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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40대 절반은 내 집 마련…가장 큰 고민은 '은퇴 자금

 

 

 

사진 IMDB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로 큰 수익을 얻어 조기 은퇴를 희망하는 MZ세대가 크게

증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40대 절반은 내 집 마련…가장 큰 고민은 '은퇴 자금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 보고서 발간
은퇴자산, 내집마련, 자녀교육 순으로 관심사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40대 중 절반은 내 집을 마련했지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매수·투자) 열풍으로 인한 대출금을 고민하고 있으며, 또한 은퇴자산 마련이 가장 큰 고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하고 있는 은퇴자산은 평균 2억9000만원으로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경제활동 기간이 남아있지만, 자녀교육 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니만큼 장기적이고 안전한 자산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4대 인생과제편>'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최근 40대의 금융투자 확대 조짐과 투자자 유형을 제시한 '머니(Money) 편'에 뒤이은 '비재무편'이다.

 

주택 대출자 60% "대출상환 부담스러워"

센터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함께 40대가 당면한 4대 인생과제로 ▲자녀교육 ▲주거 안정성 ▲은퇴자산 마련 ▲자기계발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서울 및 4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광주)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000명에게 4대 인생과제 가운데 어디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각 과제 해결에 얼마나 자신하고 있는 지 물어봤다.

 

먼저, 우리나라 40대의 평균 세후소득은 468만원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343만원을 소비지출하고 126만원을 저축 및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은 평균 4억1000만원으로 평균 금융자산은 7000만원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40대는 은퇴자산 마련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았다.

그러나 스스로 부여한 중요도와는 달리 중간점검 점수는 100점 만점에 45점에 불과했다.

40대가 생각한 예상 은퇴자산은 평균 2억9000만원으로, 은퇴 예상시기는 59.5세다.

 

필수 생활비는 203만원 충분 생활비는 352만원으로 예상했다.

40대 중 65%가 은퇴자산 마련을 위해 평균 월 61만원씩 저축한다.

또 59%는 향후 관련 저축을 늘리겠다는 생각을 보여줬다.

우선순위 2위는 주거 안정성으로 나타났다.

 

미루면 미룰수록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진다는 생각 때문이다.

성취점수도 평균 59점으로 은퇴자산 마련보다 15점이나 높다.

4명 중 1명(25%)이나 스스로에게 80점 이상(우수)을 주었다.

56%는 주택을 소유하며, 전세는 18%, 월세 13%, 나머지(13%)는 부모집 등에 거주한다.

 

주거 관련 대출 잔액은 유주택자 평균 1억 1000만원, 전세 8000만원, 월세 2400만원이다.

보고서는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주택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 활용률이 높아진다"며 "반면 소득이 낮을수록 부모, 친지로부터의 자금지원의 비중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주택과 관련한 대출잔액이 있는 사람 중 60%는 대출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대답했다.

부담의 원인(1,2 순위 동시 선택 문항)으로는 '필요한 만큼 저축을 하지 못한다'가 68%로 1위며, 뒤를 이어 '계획했던 대출 원금상황이 늦어지거나 오히려 늘어난다'가 34%를 차지했다.

 

여기에 무주택자의 92%는 주택구매를 원하며 주택 보유자의 45%는 더 나은 집으로 이주하고 싶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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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53% "자녀 교육을 위한 이사 했거나, 계획"

 

 

 

우선순위 3위인 자녀교육 평가점수는 63점으로 4대 인생과제 중 가장 높다.

27%가 80점 이상을 주었고 6%만이 30점 이하로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자녀교육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자녀가 뒤쳐지지 않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 바래서다. 40대 부모 중 88%가 학원을 보내어 평균 월 107만원을 지출하며, 이는 가구소득의 20% 전후에 해당한다.

 

특히 40대 부모중 절반(53%)은 자녀교육을 위해 이사했거나 이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비슷한 비율(49%)로 자녀의 해외유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게 자기계발은 후순위로 조사됐자. 많이 하는 자기계발은 자격증 준비다.

 

체력 단련, 재테크 공부, 특기 향상 순이며 자기계발 비용은 평균 월22만원 정도다.

48%가 창업할 생각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계획한 경우는 7%에 불과하다.

창업자본금으로는 58%가 ‘1억원 미만’을 생각한다.

 

센터는 4대 인생과제 중 어느 한가지에 지나치게 치우치거나, 반대로 계속 미루지 않았는지 스스로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40대는 은퇴자산 마련이 중요하다고 보지만 다른 과제에 밀려 생각처럼 실천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원주 하나은행 연금신탁그룹장은 “40대는 경제활동 기간이 남은 만큼 은퇴자산 마련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며, “퇴직연금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경쟁력 있는 장기 자산관리 수단을 제공하여 은퇴자산 마련을 지원하는 게 금융회사로서 사회공헌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게티이미지뱅크

 

 

 

은퇴 뒤 생활비 계산, 가계부 보며 ‘물욕’을 가늠하라

 

[토요판] 마흔에 은퇴
 자금 계획

은퇴 뒤 적당한 돈벌이 하려 했지만
회사일 말고 잘하는 것 없는 우리들
나중에 쓸 최소 생활비 모아놓기로

떼가는 돈, 세금과 보험비 계산 돌입
건강보험 같은 고정비용과 변동지출
노령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 검토


 

회사원에서 은퇴해도 너무 큰 스트레스 받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돈벌이는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회사일 말고는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우리가 돈을 버는 일이란 쉽지 않았다.

 

문득 고등학교 졸업 이후 가진다는 갭이어(Gap Year)를 은퇴 후 마흔에 보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은퇴 후 쓸 최소한의 생활비를 모은 뒤 은퇴하기로 생각을 바꿨다.

 

세금과 보험 비용 계산하기

월급을 받으면 세금과 보험 비용은 회사에서 알아서 떼어갔다.

그건 원래 내 돈이 아닌 것만 같았다.

떼어가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않았다.

1년에 한번 내는 세금도 한번 나가면 기억 속에서 잊혔다.

 

은퇴 후 생활비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나가는 고정지출 비용부터 파악해야 했다.

4대 보험료의 절반은 회사에서 부담한다.

 

은퇴하면 우리가 전액 부담해야 할 돈이다.

회사에 다니지 않으면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은 더 이상 지출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소득이 없다면 국민연금 역시 납부예외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만 65살 이후 둘의 국민연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계획이었다.

지역가입자 자격으로 연금을 계속 납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지역가입자가 납부할 수 있는 최소금액은 지역가입자 중위수의 ‘기준소득월액’을 기준으로 한다.

 

2020년 4월 ‘기준소득월액’은 100만원이었다.

국민연금은 소득의 9%를 납부하도록 되어 있으니, 최소 납부 연금액은 9만원이 된다. 국민연금 앱에서 예상 노령연금을 계산해보았다.

 

향후 예상 소득을 입력하면 만 65살 이후의 예상 연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상 소득을 바꿔가면서 얼마가 적당할지를 논의했다.

 

고민 끝에 우리는 한달에 10만8000원을 납부하기로 했다.

은퇴하고 10년 정도 더 납부하면 만 65살 이후 생활할 만큼의 연금을 받을 수 있었다.

(국민연금공단 누리집 참고)은퇴 후가 가장 걱정되었던 비용은 ‘지역건강보험료’다.

 

회사에서 절반을 부담하는 ‘직장건강보험’과 달리 ‘지역건강보험’은 전액 자기 부담이다.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는 소득과 재산을 참작한 점수로 계산되는데, 소득이 없더라도 집과 차가 있으면 보험료가 올라갈 수 있다.

 

예상 보험료는 국민건강보험 사이트에서 모의 계산할 수 있었다. 우리는 집과 차의 예상 금액을 바꿔가면서 보험료를 계산해보았다.

지금 소유하고 있는 차는 10년 정도 되어 보험료 면제 대상이었다.

하지만 차가 오래되었으니 은퇴 후 한번쯤은 차를 바꾸게 될 것이다.

 

“1600㏄ 이하의 국산차는 과세되지 않네.”“그럼 나중에 소형차로 바꾸면 되겠다!”“당신, 레니게이드가 이쁘다고 하지 않았어?”“갖고 싶은 건 아니야.

레니게이드는 무슨.”궁금해서 모의 계산을 해보니 한달에 2만원쯤 보험료가 추가된다.

 

1년이면 24만원, 10년이면 240만원….

생각에 따라 큰 비용이 아닐 수 있지만 은퇴 이후는 다르다.

차량 교체 시점에는 과세되지 않는 소형차를 사면 될 것 같다.

이 고민을 하던 시기가 2017년이다. 우리는 집을 사는 건 어떨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집을 사면 건강보험료도 올라가고, 재산세도 내야 한다.

우리가 더 내야 하는 세금보다 집값이 올라야 의미가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집을 사는 것에 대한 서로의 생각이 바뀌고 있었다.

그때쯤 2018년, 2019년이 되면 집값이 폭락할 거라는 얘기가 떠돌고 있었다.

 

남편은 전세기간도 아직 남았고, 집값 폭락설도 있으니 천천히 고민하자고 한다.

재산세와 건강보험료는 집을 사느냐 전세로 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았다.

자동차세와 자동차보험은 지금 자동차 기준으로 우선 계산했다.

주민세는 비용이 크지 않고 크게 변동도 없을 것이다.

설날과 추석 제사 비용과 양가 부모님 생신 비용도 고정지출로 추가했다.

 

아파트 관리비, 가스비도 지금 지출 금액의 평균으로 계산해 넣었다.

은퇴하면 핸드폰도 가장 싼 요금제를 쓰기로 했다.

인터넷은 필요했지만, 아이피티브이(IPTV)를 유지할지는 고민되었다.

“우리 텔레비전은 잘 안 보잖아.”“영화나 드라마 다시보기 하는 건 넷플릭스로 충분하지 않을까?

 

“축구나 야구는 라이브로 봐야지.”“아 그러네….”스포츠 방송 때문에 아이피티브이 비용도 일단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매달 양가에 드리는 부모님 용돈도 고정지출 비용으로 추가했다.

고정지출을 계산하니 대략 월 140만원 정도 된다.

생각보다 많은 돈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 월 140만원이나 된다.

 

월 변동지출은 우리가 아끼면 줄일 수 있는 돈이다.

최소한의 월 변동지출을 계산하면, 우리가 얼마를 모아야 은퇴가 가능할지 보일 것이다.

 

 

 

 

 

 

 

은퇴 후 한달 생활비를 엑셀로 계산했다. 김다현 제공

 

 

 

 

연금 덕분에 조기퇴직 가능했지만여유자금 확보 위한 투자 필요했다

은퇴 후 한달 생활비 계산하기

 

결혼 이후 돈 관리는 내 담당이었다.

난 투명하게 가계 운영을 하겠다 선언하고 생활비 지출 내역을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작성해서 남편에게 공유했다.

하지만 남편은 우리가 한달에 돈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내가 사적으로 돈을 낭비하는 건 아닌지 별 관심이 없었다.

 

남편은 오직 “이번달에 하이패스 요금 얼마 나왔으니 이체해줘”, “우유랑 식빵 없길래 내가 사놨어.

얼마 보내줘” 등 생활비로 지출되어야 할 비용을 본인이 썼을 때 제대로 돌려받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난 간혹 생활비로 하기로 했던 옷이나 화장품을 내 용돈으로 살 때도 있었다.

그런 얘기를 하면 남편은 “너도 그런 건 철저하게 생활비로 해”라며 가계의 재정 상태보다는 각자의 용돈 관리에 더 관심을 보였다.

은퇴 후 필요 예산을 정리하려니 그동안 열심히 작성한 가계부가 드디어 빛을 발했다.

 

가계부에 기록한 지출 내역을 살펴보며 월 변동지출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맞벌이라 한달 수입이 적지는 않았다.

그동안 우리는 물건을 살 때 가격은 보지도 않고 “사고 싶으면 사” 하며 살았다.

간혹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결제를 할 때서야 이렇게 비싼 거였나 하고 후회할 때도 있었다.

 

회사일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충동구매 하는 일도 잦았다.

식사도 거의 외식을 했다.

“몸보신해야 하니까 소고기 먹자”, “오늘은 월급날이니 소고기 먹어야지”, “힘든 하루였으니 소고기 먹자”라며 그 비싼 걸 자주도 먹었다.

 

 

 

 

 

 

 

월급날 기념. 남편과 함께 소고기 먹는 날. 김다현 제공

 

 

 

 

물욕이 없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계부를 보니 아니었다.

우린 생각보다 한달에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었다.

월별로 지출 금액의 편차도 심했다.

회사에서 유독 스트레스를 받았던 달은 지출이 많았다.

 

위로하는 마음으로 이 정도는 써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새삼 스트레스성 충동구매의 위험성을 깨달았다.

가계부를 쓰기만 했지, 돌아보며 반성하는 시간은 가지지 않았다.

이제야 깨달았다.

 

우리는 2인 가정치고 과소비하고 있었다.

한가지 다행이다 싶은 건 불필요한 쇼핑을 했을 때를 제외하고 보면, 지출 금액이 많지 않았다.

지출이 적었던 달을 기준으로 계획을 잡으면 될 것 같다.

가계부 세부 내역을 보면서 은퇴 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만 남겼다.

그렇게 계산한 월 변동지출 내역에 고정지출 비용을 더했다.

 

항목별로 정리한 생활비 계획을 보면서 더 줄이거나 늘릴 예산이 없는지 남편과 살펴보기로 했다.

‘은퇴 후 생활비 계획’을 보고 남편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한달 용돈이 10만원이라고?

너무한 거 아니야?”“지금 용돈도 거의 안 쓰고 모으고 있잖아. 충분할 거야.”

 

당시 우리가 쓰는 용돈은 각자 50만원이었다.

하지만 생활비에 포함되는 것이 많아서 둘 다 50만원을 채 쓰지 못하고 조금씩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또 결혼 전부터 부모님에게 드리는 용돈이 있었다.

 

월급을 받을 때는 부담되지 않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은퇴 후 예산을 계산해보니 꽤 큰 돈이었다.“은퇴하면 부모님 용돈은 안 드려도 되지 않을까?”

 

“에이, 그건 아니지. 일찍 은퇴하는 것도 죄송스러운데.”남편의 얘기에 부담되지만 포함하기로 했다.

남편은 철없어 보이다가도 어른 같기도 하고 그렇다.

이렇게 최종 정리한 한달 생활비는 250만원이었다.

만 55살부터는 ‘개인연금+퇴직연금’을 받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둘 다 개인연금을 가지고 있었고, 퇴직금도 연금으로 받기로 했다.

남편과 나의 ‘개인연금+퇴직연금’을 더하니 연금만으로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했다.

국민연금 역시 은퇴 후 소액 납부를 계속하면 만 65살부터는 둘의 연금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은퇴 후 남편은 9년, 내 경우엔 15년이 지나면 연금을 받기 시작한다.

연금을 받기 전까지 생활할 돈을 마련하면 마흔에 은퇴할 수 있을 것이다.

은퇴 목표까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우리가 모을 수 있는 돈을 계산했다.

은퇴 후 생활비가 풍족하지는 않아도, 연금을 받기 전까지 쓸 돈은 만들 수 있었다.

 

연금이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연금이 없었다면 우리는 은퇴를 위해 더 큰 돈을 모아야 했다.

연금 덕분에 우리의 은퇴 준비가 좀 더 수월해졌다.

은퇴 자금은 한 20억원쯤 필요한 거 아닐까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하지만 계산해보니 낭비만 하지 않으면 생활하는 데는 그리 큰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

 

마흔에 갭이어를 가져도 괜찮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을 대비하기 위한 여유자금이 필요하고, 물가인상률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월급을 모으기만 해서는 여유자금까지 마련할 수는 없었다.

우리에게는 은퇴 자금을 좀 더 마련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했다.

 

 

 

 

김다현 작가


 

 

 

대도시에 사는 40대 외벌이 소득자는 월평균 468만 원(세후)을 벌고, 이중 73%인

343만 원을 생활비와 자녀교육비에 쓴다. 아이클릭아트 제공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부족한 소득… 외벌이 468만 원, 맞벌이 615만 원

 

  우리나라에서 40대는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다.

가정에선 주로 학령기 자녀를 기르며 이들의 미래를 가꿔주고, 멀지 않은 은퇴를 고려해 노후 준비도 병행한다.

이들은 4대 인생과제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은퇴 자산 마련(42%)을 꼽았고, 이어 내 집 마련(36%), 자녀교육(16%), 자기계발(6%)을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잘하고 있는 것은 자녀교육(63점), 주거 안정성 확보(59점), 은퇴 자산 마련(45점), 자기계발(44점) 순으로 답했다(100점 만점).

이는 하나은행 100년행복연구센터가 40대의 인생과제 실천을 파악하기 위해 1972년생부터 1981년생까지 서울과 4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광주)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조사한 결과다.

 

대도시에 사는 40대 외벌이 소득자는 월평균 468만 원(세후)을 벌고, 이중 73%인 343만 원을 생활비와 자녀교육비로 쓴다.

맞벌이 소득은 월 615만 원으로 외벌이보다 30%가량 더 많고, 미혼은 342만 원으로 제일 적다. 

 

전체 응답자의 65%는 현재 소득이 생활과 재테크 등을 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10년의 소득에 대해선 39%만 증가를 예상했고, 30%는 감소를 점쳤다. 

  이들이 보유한 총자산은 평균 4억1천만 원이다.

그러나 절반 이상(52%)은 3억 원 미만이며, 10억 원 이상은 12%다.

 

금융자산은 평균 7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 중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예·적금(58%)이며, 저축성 보험(19%)과 주식(16%)이 뒤를 이었다. 금융자산이 늘어날수록 주식·채권 등에 더 많이 배분하는 경향을 보였다.

 

 

 

 

 

 

 

 

 

 

1순위 은퇴 자산 마련, 월 61만 원 저축

 

  40대가 뽑은 가장 중요한 인생과제는 은퇴 자산 마련이다.

1위에 꼽은 이유는 모아둔 자산이 부족하고(41%),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40%)고 여기기 때문이다.

 

  응답자의 65%는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해 월평균 61만 원을 저축하며, 59%는 앞으로 저축을 더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예상하는 노후 소득원(중복응답)은 공적연금(51%), 개인연금(48%), 예·적금(36%), 퇴직연금(31%), 직·간접 투자상품(27%), 부동산 임대수익(16%) 등이다.

  원하는 은퇴 연령은 59.5세이며, 예상하는 노후 필수 생활비는 월 203만 원이다.

그러나 이들이 은퇴 시점까지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산은 2억9천만 원에 불과해 많이 부족하다. 

 

2순위 내 집 마련, 자가 비중 56%

 

  40대의 인생과제 2순위는 내 집 마련이지만 이미 56%는 자가 보유자다.

유주택자 비중은 서울(50%)이 4대 광역시(63%)보다 크게 낮고, 주택과 관련해 평균 1억1천만 원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는 18%, 월세는 13%이며, 나머지(13%)는 부모 집 등에서 거주한다. 이와 관련한 대출은 전세 8천만 원, 월세 2천400만 원이다.

월평균 대출 상환금은 유주택자 75만 원, 전세 47만 원, 월세 59만 원이며, 이들 중 60%는 대출 상환을 부담스럽게 여긴다.

  무주택자의 92%는 내 집 마련을 원했고, 유주택자의 45%는 더 나은 집으로 옮기고 싶어 한다. 자가 여부와 상관없이 아직도 진정한 ‘내 집’을 찾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자가 보유율은 소득이 높을수록 높다. 상위(9∼10분위) 가구의 80%, 중위(5∼8분위) 가구의 60%, 하위(1∼4분위) 가구의 32%가 유주택자다.

그러나 이들 중 실제로 내 집에서 거주하는 경우는 81%이고, 전세(9%)나 월세(5%)로 사는 경우도 14%에 달한다.

 

3순위 자녀교육, 사교육비 월 107만 원 

  3번째 인생과제로 꼽은 자녀교육은 ‘계륵’과도 같다.

자녀가 사회에서 뒤지지 않고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필요성을 절감하고, 조사 시점에서 스스로 평가한 점수도 63점으로 제일 높지만 경제적 부담이 크다. 

 

  유자녀 응답자의 88%가 자녀를 학원에 보내고 있으며, 사교육비로 월 107만 원을 지출한다.

이는 외벌이 소득의 23%에 해당하며, 이로 인해 61%가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자녀교육이 부모의 경제력에 좌우되지 않도록 맞벌이 등을 고려하는 40대도 적지 않다.

또 절반 이상(53%)은 자녀교육을 위해 이사했거나 앞으로 이사 계획을 갖고 있으며, 49%는 해외유학도 생각해본 적이 있다.

 

4순위 자기계발, 자격증 준비

 

  고용 상황이 불안해 실업 위기감에 시달리는 40대가 적지 않다. 안정적으로 재직 중인 40대도 소득을 더 늘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럴수록 자기계발이 중요하지만 후순위로 밀렸다. 

  그래도 10명 중 7명이 소소하게 자기계발을 하고 있으며, 자격증 준비(38%), 체력관리(31%), 재테크 공부(26%), 취미·특기 향상(24%) 순으로 답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월평균 22만 원이다.

 

  절반가량인 48%는 향후 창업 생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들 중 구체적인 계획을 가진 경우는 7%뿐이고, 58%는 필요한 자본금으로 1억 원 미만을 생각했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동북아센터 월간 마이더스, 

 

 

 

 

 

 

 

 

(셔터스톡)

 

 

 

은퇴 후 리츠 해 볼까?

 

 

저금리 시대의 인컴형 자산, 리츠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주식 투자에 대중적으로 이목이 쏠리면서 은퇴 후 안정적 소득을 올리기 위한 투자 수단이 주목받고 있다.

흔히 부동산 간접투자로 알려진 리츠(REITs)에 대해 알아보자.

 

팬데믹과 더불어 경기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0.5%로 1년째 동결 중이다.

그렇다면 팬데믹이 끝나면 바로 경기가 좋아질 수 있을까?

경기가 좋아진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고령화는 피할 수 없다.

기관마다 차이는 있으나 우리나라는 향후 5년 안에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오랜 경기 침체로 인해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은퇴 후 소득이 없는 시니어는 이자나 배당, 임대료 등과 같이 안정적인 정기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법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부동산 투자지만, 최근 집값이 상승하면서 투자가 부담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 리츠가 주목받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 간접투자 중 하나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하고 그 운용 수익이나 매각 차익을 배당하거나 잔여 재산을 분배하는 형식으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것을 이른다.

 

리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의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2년 약 9조에 달했던 리츠 자산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62조로 성장했다.

리츠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으로 리츠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시니어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은퇴 후 소득 창출을 원하지만, 부동산 직접투자가 부담스러운 시니어에게는 리츠가 안성맞춤이다”라고 말했다.

 

 

 

 

 

(셔터스톡)

 

 

 

 

유동성이 높고 안정적인 리츠

성실한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은퇴한 A씨는 고민이 많다.

여유자금은 있지만 금세 바닥날 가능성이 크므로 안정적인 소득을 만들고 싶다.

은행 금리는 너무 낮아서 예금은 매력이 없고, 주식이나 비트코인은 투자했다가 오히려 손해만 볼 것 같다. 그렇다고 연일 오르는 부동산에 투자하기엔 자금이 모자란 상황.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 이들을 위해 추천하는 것이 리츠다.

리츠는 비교적 소액으로도 주택, 오피스, 호텔 같은 일반적인 부동산 자산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다양한 부동산에 간접투자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A씨처럼 부동산 직접투자는 어렵지만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다.

 

리츠의 장점은 안정적인 수익과 유동성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2012~2019년 국내 리츠의 평균 배당 수익률과 국고채 및 예금 금리를 비교했을 때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해당 기간 국고채 및 예금 금리는 1~3%를 유지했지만, 리츠의 배당 수익률은 5~10%를 유지하며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률을 실현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리츠는 주식보다 수익률이 낮지만, 변동성이 낮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리츠는 유동성이 높아 부동산의 단점을 보완한다.

 

부동산은 유동성이 낮은 자산이라 원하는 시기에 사거나 파는 것이 제한적이다.

이와 달리 리츠는 주식처럼 언제든지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원할 때 원하는 만큼 리츠를 사고팔 수 있다.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부동산을 주식처럼 만들어 한국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주식의 속성을 가진 리츠도 ‘부동산’ 간접투자 방법이므로 부동산의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부동산이 위치한 입지, 임차인의 구성, 부동산 시장의 상황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입지는 수도권에 가까울수록 유리하고, 임차인의 신용등급은 높은 게 좋다.

코로나19 이후 부상한 물류창고처럼 뜨는 부동산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의 리츠정보시스템을 활용하면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상장 공모 리츠는 배당 수익 등 관련된 자료를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금민수 기자minsugold@etoday.co.kr

 

 

 

 

 

 

 

 

 

파이어족

 

 

 

극단적 저축‧투자로 조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

 

 

‘근검절약’, ‘부업 등으로 소득 늘리기’, ‘최대한 많이 저축하기’, 그리고 ‘현명하게 투자하기’까지. 이른 나이에 은퇴를 꿈꾸는 이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 소개한 ‘파이어족’이 되는 방법이다.

파이어(FIRE)족이란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을 토대로 자발적 ‘조기 은퇴’(Retire Early)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일반적인 은퇴 연령인 50〜60대가 아닌 30대 말이나 늦어도 40대 초반까지는 조기 은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직장 생활을 한다.

 

20대부터 소비를 줄이고 수입의 70〜80% 이상을 저축하는 등 극단적 절약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부자가 되겠다는 것보다 조금 덜 쓰고 덜 먹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이어족은 생활비 절약을 위해 주택 규모를 줄이고, 오래된 차를 타고, 외식과 여행을 줄이는 것은 물론 먹거리를 스스로 재배하기도 한다.

 

이러한 파이어족은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러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이어진 경기 침체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를 중심으로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주로 고학력·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일에 대한 불만족, 높은 청년실업률, 경제적 불확실성 확대 등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불확실성과 주식 투자 열기 등이 겹치며 파이어족을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내 파이어족에 대한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지난 3월 국내 밀레니얼세대(만25~39세) 투자자 25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조기 은퇴를 꿈꾸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5.9%가 ‘그렇다’고 답했다. 조기 은퇴를 꿈꾸는 이들의 평균 희망 은퇴연령은 51세고, 이들이 목표하는 평균 은퇴자산은 13억7000만원이었다. 

 

그러면 은퇴자금을 얼마나 모아야 조기 퇴직이 가능할까.

파이어족이 필요한 생활자금과 이에 따른 목표자산을 설정할 때 흔히 ‘25배의 법칙’을 쓴다.

연간 생활비의 25배를 모으면 조기 퇴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년에 400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면 25배인 10억원을 모으면 된다.

 

이 종자돈으로 주식, 금융상품 등에 투자해 연평균 5~6%의 수익이 꾸준히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매년 4% 정도의 생활비만 인출해 사용해도 물가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설문조사 결과의 평균 목표 은퇴자산 13억7000만원에 대입하면 연 생활비로 5480만원(연 4% 적용), 월 457만원을 쓸 수 있다.

 

이는 국민연금공단에서 발표한 2019년 부부기준 적정노후생활비 월 268원만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저작권자 © 백세시대 

 

 

 

 

 

 

사진=연합뉴스

 

 

돈을 알아야 세상을 살 수 있다

 

 

 

 

40대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FIRE)족’이 많아졌다.

이들은 빨리 은퇴하고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20대부터 소비를 줄이고 은퇴자금을 저축하려 애쓴다.

 

100세 시대를 살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할 테니 저축과 함께 올바른 금융지식을 갖는 게 좋을 듯하다.

《금융지식으로 부자되기》는 돈을 알아야 세상을 살 수 있다고 일깨우면서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통해 세상 바라보는 눈을 넓혀주는 책이다.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금융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돈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해야 한다.

돈에 대한 철학이 분명하지 않으면 사악해질 수 있으며 패망할 수 있다’는 저자의 경고를 기억하며 읽으면 도움이 된다.


우리 사회는 어린 자녀에게 돈에 대해 명확히 가르치는 편은 아니다.

‘아껴 써라, 저축하라’고 얘기할 뿐 돈의 중요성과 자산 늘리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강조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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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은 자녀가 아주 어릴 때부터 돈의 소중함을 철저하게 가르친다.

아이들은 집안에서 심부름·청소·세차 같은 일로 용돈을 벌고 중고물품 판매를 통해 경제관념을 체득한다. 남자는 13세, 여자는 12세가 되면 가족·친지들로부터 축하금을 받는데 부모들은 이 돈을 예금·주식·채권에 분산 투자해준다.

 

자녀들은 자라면서 자신의 돈이 어떻게 불어나는지 확인하며 살아있는 금융지식을 익힌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에 유대인의 비율이 30%에 이르고 하버드대 전체 학생의 30%가 유대인이다.

 

구글·애플·페이스북 창립자도 모두 유대인이며 세계적인 영화사·언론사·방송사 등이 유대 자본으로 운영되고 있다. 어릴 때부터 《탈무드》를 통해 돈의 중요성을 배우고 생활 속에서 금융 훈련을 받은 게 도움이 되었으리라.

 

쇠락한 국가와 흥한 국가

 

역사 속에서 쇠락한 국가와 흥한 국가의 이면에는 금융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17세기 초까지만 해도 유럽 최강이었던 프랑스는 재산권 침해와 세금을 더 거두기 위한 규제 남발, 경쟁 제한 같은 제도로 영국에 추월당했다.

 

유럽의 약소국이었던 영국은 17세기 후반 왕권을 축소하면서 규제 완화, 재산권 완화, 시장 확대를 실시했고 이러한 열기가 산업혁명으로 이어졌다.
싱가포르와 베네수엘라는 금융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1965년에 독립한 싱가포르는 규제 완화와 법인세율 인하, 해외자본 유치 활성화로 고도성장을 이뤘다. 파격적인 세율 인하정책으로 지금도 수많은 글로벌 기업과 세계적 부자들이 싱가포르로 몰려들고 있다.


세계 석유매장량 1위인 베네수엘라는 석유산업과 기간사업을 국유화하고 과도한 복지정책을 펼치다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돈을 마구 찍어내고 환율관리와 가격통제라는 잘못된 금융정책을 펼쳐 현재 생필품도 구하기 힘든 최악의 빈민국가로 추락했다.

 

행복을 불러오는 돈의 역할

 

개인이 부자가 되려면 국가가 안정돼야 한다.

우리나라도 1997년 외환위기로 수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었고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세계적 경제 불황이 시작됐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금융정책을 제대로 시행해 어려움에서 벗어났으나 두 번째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는 포퓰리즘 정책과 통화정책 실패로 여전히 어려움에 빠져있다.

상품화폐에서 지폐, 신용카드로 변화하는 가운데 암호화폐까지 등장했다.

화폐의 발전은 편리성뿐만 아니라 여러 질서와 이해관계에 얽혀 있다.

요즘 관심이 뜨거운 암호화폐에 대해 저자는 향후 성공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금이나 달러와 비교하면 본질적인 한계를 갖는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첨단기술의 진보는 암호화폐를 넘어서는 새로운 종류의 화폐를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정부에 의한 화폐의 독점이 해소되고 자율성이 보장되면서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성인이 되면 바로 돈과 마주하게 된다.

미리 금융지식을 익히며 준비를 해야 부자로 살아갈 수 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유대인들이 즐겨 읽는 《탈무드》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행복을 불러오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금융지식을 미리미리 익히면 세상을 보는 눈이 밝아질 것이다.

 

 

 

 

이근미 작가

ⓒ 한경닷컴,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고시위크=이선용 기자]

 

 

 

 

 

 

 

 

 

 

 

은퇴하니 벼락거지..66세이상 44% 月90만원으로 산다

 

 

짙어지는 초고령사회 그늘
소득 60% 줄어 생계 막막
자녀 뒷바라지에 병수발 탕진
노인 절반이 잠재적 빈곤층

 

 


44%는 月 90만원으로 살아가◆ 노후빈곤 시대 ①

 

 

 

◆1955년생 베이비붐 세대인 정현식 씨(가명·68)는 10년 전 직장을 떠난 후 지금은 서울 쪽방촌에서 혼자 살고 있다. 정씨가 노후 준비로 생각했던 작은 아파트와 퇴직금은 불행히도 아들의 사업 실패로 인한 빚 때문에 전부 사라졌다.

 

아내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나 홀로 된 정씨는 69만원의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20만원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작은 일자리나마 구하기 위해 매일같이 주민센터를 찾는 그는 빈곤한 노후생활로 인한 스트레스와 고독감, 상실감 때문에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진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0년 말 812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5.7%를 차지한다. 고령자가 한 명 이상 있는 가구 비중도 전체(2035만가구)의 22.8%까지 늘었다.

하지만 고령층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국민은 은퇴 후 적정 생활비로 가구당 월 294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4.8%가 '준비 부족'을 호소했다.

고령층 10명 가운데 5명 이상이 잠재적 빈곤층으로 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도움을 주기에도 힘에 부친다.

 

통계청과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는 2025년이 되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사회(고령 인구 7% 이상)에서 초고령사회 진입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5년이다.

그나마 있는 집 한채에 세금폭탄…

노인들 "당장 쓸 현금 없어"8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무료급식소 앞에 줄을 길게 서 있다. [이충우 기자]

 

고령화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되는 사회가 오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삶의 시간은 늘어나고 있지만 삶의 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수명은 늘고 수입은 충분치 않게 되자 은퇴를 하고도 일하는 고령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69세 노인의 경제활동참여율이 2017년 42.2%에서 지난해 55.1%로 불과 3년 만에 12.9%포인트나 올랐다.

 

또 같은 기간 일을 하고 싶다는 65세 이상 노인은 9.4%에서 68.4%로 폭증했다.

일을 하고 싶은 이유로는 73.9%가 생계비 마련을 꼽았다.

은퇴 후에도 편안한 노후 생활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힘든 몸을 이끌고 끝없이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보험개발원이 만든 '2020 은퇴시장 리포트'에서도 은퇴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6316만원으로, 은퇴 전(4억8185만원)의 75.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평균소득도 은퇴 전에는 6255만원에 달했지만 은퇴 후에는 2708만원으로 58%나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KB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가 은퇴자·은퇴예정자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필요한 월평균 생활비는 289만원인데, 이에 대한 준비는 64%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후 예상 현금 수입이 월 185만원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은퇴 상담을 위해 KB골든라이프연구센터를 찾은 이중환 씨(59)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지난해 임대 수입이 크게 줄어 대출 이자를 갚는 데 허리가 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가 오른다는 얘기도 있어 재산이 계속 줄어들 것 같은 불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고령층의 전체 자산에서 금융 자산보다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도 문제다. KB골든라이프연구센터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전체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6.4%에 달한다고 답했다. 금융 자산 비중은 19.6%에 불과했다.

 

자산은 있어도 당장 쓸 돈이 없다는 얘기다.

통계청의 '2020 고령자 통계'에서도 60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3억6804만원인데, 여기서 부동산 비중이 77.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은퇴 자산의 50% 이상이 금융 자산으로 구성된 것과 상반된 결과다. 황원경 KB골든라이프연구센터 부장은 "우리나라 은퇴자들은 집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노후 준비도 늦어 당장 쓸 수 있는 현금 자산이 크게 부족하다"며 "그나마 쓸 만한 자산은 본인이 살고 있는 집밖에 없어 이를 주택연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령층 자산의 상당수가 부동산에 몰려 있는데 최근 급격히 오른 공시가격은 이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은 물론 건강보험료 등 각종 준조세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 들어 전국적인 집값 상승에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방침이 겹치면서 올해도 전국 아파트 공시가격이 평균 19.1% 인상됐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이석현 씨(가명·75)는 "30년 전에 입주해 평생 살고 있는 아파트 한 채가 재산의 전부인데 올해 세금만 500만원 정도 된다고 들었다"며 "이번에는 자식에게 부탁해 볼 생각이지만 내년 세금은 더 오른다고 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공적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의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마련된 기초연금을 못 받는 사람도 늘게 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공시가격 6억4200만원이 넘는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기초연금을 받을 수 없다. 최근 공시가격 상승으로 6억원이 넘는 공동주택은 서울에만 30%에 육박한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주택 한 채만 갖고 있다면 기초연금 수급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건강보험도 문제다.

공시가격 급등으로 서울 시내에 웬만한 아파트 한 채만 보유해도 수백만 원의 건보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자녀에게 의지해 온 고령층의 건강보험료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재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올해 말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상실하는 사람이 전국적으로 5만1268명으로 추정됐다.

이들 상당수는 고령층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퇴 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도 컸다.

KB골든라이프연구센터 설문조사에서 노후 생활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33.1%에 불과했고 현재와 비슷하거나 나빠질 수 있다는 응답이 66.9%로 더 많았다.

 

보험개발원 조사에서도 노후 생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5점 만점에 3.3점 응답에 그쳐 보통 정도의 만족도를 보였다.

황 부장은 "자녀 교육과 결혼 등에 그나마 모아둔 금융 자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은퇴자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8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무료급식소 앞에 줄을 길게 서 있다.

[이충우 기자]

 

 

 

 

 

 

 

 

 

연금 받아도 암·치매 걸리면 노후파산…의료비에 노인허리 더 휜다

 

 

고령자 의료비 급증 비상
노인 10명 중 9명 만성질환

하루에 먹는 약만 평균 4개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건강수명은 오히려 줄어들어
`유병장수` 고통 갈수록 심각

 

 

#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허수호 씨(가명·73)는 국민연금과 퇴직급여, 소형 오피스텔 월세 등으로 한 달에 220만원가량 고정수입이 있다.

중소기업에 다니며 운좋게 61세에 은퇴한 그는 그동안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데 큰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초 아내가 후두암 판정을 받으면서 시련이 다가왔다.

수술비와 치료비, 요양비 명목으로 목돈이 뭉텅뭉텅 나가면서 허씨가 모아놓은 퇴직금의 절반가량이 없어졌다.

여기에 아내를 간호하다 고질병인 허리 디스크가 악화되면서 본인마저 수술대에 오를 판이다.

 

자식들에게 손을 벌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닌 허씨는 막대한 의료비로 갑작스럽게 막막해진 노후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끙끙 앓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10명 중 9명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3개 이상 복합질환자 수도 절반을 넘어선다.

 

노인이 하루 먹어야 하는 약 개수만 평균 4개에 달한다.

이렇듯 고령층에 대한 질병이 만연하면서 의료비 부담이 장수를 축복이 아니라 고통으로 바꿔놓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담하는 급여항목과 개인이 따로 돈을 내야 하는 비급여항목으로 나뉜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케어'를 통해 비급여항목의 상당 부분이 급여항목으로 전환됐지만, 2019년 말 기준으로 국민건강보험 보장률은 64.2%에 그친다.

이는 진료비 중 35%가량을 여전히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가 1인당 생애 총의료비를 분석한 결과 국민 한 사람이 출생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지출하는 총의료비 중 55%를 65세 이후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81.9세까지 지출하는 의료비는 약 1억4560만원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후 지출하는 의료비가 약 7960만원으로 전체 중 절반을 넘는다.

노인 의료비 증가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재정에도 부담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를 보면 2014년 19조9000억원이던 노인 진료비가 2025년에는 57조9000억원, 2050년에는 251조2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장기요양보험 지출도 2017년 5조4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3배에 가까운 14조2000억원까지 뛸 것으로 우려된다.
류재광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의료기술 발달로 80세 이상 고령층 수술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은퇴 이후 지출하게 되는 의료비 비중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448만7000원, 1인당 본인 부담 의료비는 104만6000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32만5000원, 3만1000원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와 비교한 고령자 1인당 진료비는 2.9배, 본인 부담 의료비는 2.8배가 높다.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지출이 많다는 얘기다.

여기에 기대여명과 건강수명 차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기대여명은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나이를 의미한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유병기간을 뺀 수명을 말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2년만 해도 기대여명은 81.4세, 건강수명은 73세로 격차는 8.4세였다.

반면 2018년에는 각각 82.7세와 64.4세로 차이가 18.3년으로 늘었다.

류 수석연구원은 "건강수명이 빠르게 줄고 있는 것은 노년기에 만성질환을 앓는 등 사망 전까지 병원 신세를 지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근 고령층 건강에서 가장 문제되는 것이 치매다.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이고 최근 10년간 치매환자가 4배로 늘어날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치매는 심각한 문제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4년째 돌보고 있는 김성환 씨(81)는 "치매 초기에는 요양병원 입원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며 "잠시만 한눈을 팔면 집을 나가기 일쑤고 자식이나 친척, 이웃들에게 너무 못되게 굴어 하루하루 삶이 지옥 같다"고 호소했다.

2019년 치매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79만9000명에 달한다.

진료비는 2조430억원, 원외처방 약제비도 3199억원에 달한다.

환자의 성별을 보면 여성이 56만5040명으로 남성보다 2.4배 많았다.

 

특히 85세 이상 치매환자는 2009년 100명당 12.4명에서 지난해 33.2명으로, 65세 이상 환자는 같은 기간 100명당 3.5명에서 9.7명으로 증가했다.

치매 노인 증가로 치매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15조7000억원이던 치매 관리비용이 2060년에는 105조70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층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 8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10명 중 2명이 자신의 힘으로 거동을 하지 못하거나 온종일 누워 있는 등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60대의 경우 3.7%에 불과하던 숫자가 80대에는 19.6%까지 늘어나는 것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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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지난 3일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 대한노인회를 특수법인으로 설립해 법적 지위를 개선하고 재정지원을 하기 위한 대한노인회법 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김 의원 등 19인이 발의한 이 법안의 내용을 보면, 65살 이상 대한민국 국민을 정회원으로 하고 60살 이상의 국민을 준회원으로 한다.

 

법률안은 대한노인회가 회원 회비, 사업수입 등으로 재정을 충당하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비용이나 업무수행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각급회의 회장에게 직무수행 경비 등 실비를 지급할 수 있게 하고, 노인문화건강증진센터를 두며 노인복지시설의 운영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한은퇴자협회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등은 대한노인회 회원 자격을 결정할 자기결정권이 침해되고 전국의 노인 및 사회복지 단체들과 형평성 또는 특혜의 문제가 있다며 법안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2017년 65살 이상 인구 비율이 14%를 돌파하며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인복지에 관한 법안과 담당할 부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랏돈은 노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혜택으로 먼저 주어져야 한다.

 

여의도 국회에는 노인들을 위한 법률보다 정치적 셈법이 더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로당조차 문을 닫은 지금, 노인은 즉석라면으로 허기를 채운다.

 

 

 

 

조치원/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지난달 20일 서울 마포구 한 공원에 나들이 나온 노부부가 손을 잡고 있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