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월(영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
베이에서 열린 G7 확대회의 1세션에 참석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과 대화하고 있다.
2021.06.13. (사진=영국 총리실 제공) photo@newsis.com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attends an official reception ceremony
at the royal palace in Madrid, Spain, on Tuesday. (provided by the Blue House)
바이든 등 G7정상들의 손가락이 文대통령을 향했다...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보건세션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주목하는 사진이 화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G7 확대회의 1세션(보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만나 "문 대통령이 (G7에) 오셨으니 G7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고, 존슨 총리도 "그렇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방역 모범국"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또한 "한국은 대단하다"라고 말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다들 생각이 같으시다"고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참석 정상들이 문 대통령을 가리켰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 세션에서 한국이 보유한 대량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중심지)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여타 G7 국가들과도 백신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콘월(영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G7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2021.06.13.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담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두차례 조우했다.
하지만 공식 회담 등은 갖지 못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소회에서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을 수행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현장에서 (한일 정상이) 인사를 나눈 것 외에 회동이 이뤄지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그간 우리 정부는 한·일 정상 간 만남에 열린 자세로 임해 왔다.
다만 우리 정부로서는 앞으로도 한일 관계 개선과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열린 자세로 일본 측과 대화와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엔나(오스트리아)=뉴시스]박영태 기자 = 13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교민들이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환영하고 있다. 2021.06.14. since1999@newsis.com
[비엔나(오스트리아)=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교민들이 숙소를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환송하고 있다. 2021.06.15.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국빈방문한 오스트리아에서 교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수십명의 교민들은 비엔나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를 보기위해 줄을 섰고 문 대통령 내외와 인사를 했다.
이번 순방에 함께 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조금 전 오스트리아에 도착했다"며 문 대통령이 2박3일간 머물 숙소 앞에 교민들이 모여 있는 사진을 올렸다.
교민들은 숙소 앞 공원에서 태극기를 들고, '김정숙 영부인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문재인 대통령님 행복해요 사랑해요',
'I ♡ Moon'이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도 있었다. 윤 의원은 "정말 많이 와주셨다.
참 고맙다"면서 "차량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동포분들께 일일이 인사드렸다"고 했다.
이어 "G7 정상회의에서 쌓인 피로가 눈 녹듯이 녹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비엔나(오스트리아)=뉴시스]박영태 기자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비엔나 호프부르크궁에서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14. since1999@newsis.com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한 문 대통령은 14일 오전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기후·환경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 왔다"며 "오늘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하는 만큼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아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수소에 대한 산업적인 연구와 생산의 연결 고리가 중요하다"면서 양국의 협력을 제안하자,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는 수소 연구에 강점을 갖고, 한국은 수소차를 최초로 상용화하고 수출과 보급에서 1위를 보이는 등 수소 활용에 강점을 갖기 때문에, 양국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왕실 근위대 및 기마병의 분열을 보고 있다. 2021.06.16. since1999@newsis.com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2021.06.16. since1999@newsis.com
스페인을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15일 마드리드 왕궁에서 진행된 공식환영식에서 2019년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의 방한을 언급하며 "2019년 애초 양국 수교 70주년이 되는 지난해 방문하려 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늦었지만 마드리드에서 다시 만나니 매우 반갑고 기쁘다"며 환대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위치해 있지만,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깊은 유대를 바탕으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2019년 사상 처음으로 스페인을 방문한 우리 국민이 60만 명을 넘었고, 한국에서는 음식, 의류 등을 통해 스페인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코로나 초기 방역 분야 협력 지원에 사의를 표한 뒤 "영국, 오스트리아 등 방문하고 스페인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코로나로 힘든 시기인데, 문 대통령의 바르셀로나 경제인협회 연례포럼 참석이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 디지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페드로 산체스 총리(앞줄 왼쪽 세번째),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박용만 경협위원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6.16.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 간 협력 논의를 적극 지원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40%에 가까운 친환경 에너지 선도국가고 한국은 디지털 경제 핵심인 반도체와 ICT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더 높이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후 상원
도서관을 방문. '조선왕국전도'를 살펴보고 있다. 2021.06.17 since1999@newsis.com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후 상원
도서관을 방문했다. 사진은 도서관에 소장된 조선왕국전도.
2021.06.17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16일 스페인 상원 도서관을 방문해 현존하는 서양인이 만든 조선지도 중 가장 오래된 지도로 알려져 있는 '조선왕국전도'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왕국전도에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표시하고 있는 데 대해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보여주는 아주 소중한 사료"라고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페인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후 마리아 필라르 욥 쿠엔카 상원의장, 메리첼 바텟 라마냐 하원의장과 함께 스페인 상원 도서관을 방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안헬 곤잘레스 도서관장으로부터 상원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국전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W호텔에서 열린 경제인협회 연례
포럼 및 개막만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1.06.17. since1999@newsis.com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W호텔에서 열린 경제인협회 연례포럼 및 개막
만찬에 펠리페 6세 국왕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2021.06.17.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경제인협회 연례 포럼(RCE)' 개막 만찬 연설에서 "그린·디지털 경제에서 앞서가는 나라가 세계 경제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한국과 스페인이 먼저 시작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협력을 잘하는 나라가 세계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영국 G7 정상회의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
에서 내리고 있다. 2021.06.18.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이 18일 6박8일간의 유럽 3개국(영국·오스트리아·스페인)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 부부와 수행원단이 탑승한 공군 1호기는 전날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을 떠나 이날 오전 7시30분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안착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 비행기 안에서 자신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드디어 끝났다. 이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간다"며 "G7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했고, 비엔나에선 문화·예술의 자부심을, 스페인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의지와 열정을 담아간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지만, 그런 만큼 성과가 많았고 보람도 컸다"며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을 가장 먼저 국빈초청해주시고, 많은 일정을 함께 해주신 펠리페 국왕님과 산체스 총리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은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11일부터 13일까지 G7 회의 참석차 영국을 찾았고 13일부터 15일까지는 오스트리아, 15일부터 17일까지는 스페인을 각각 국빈방문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G7 정상회의 당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 두 번째)가 마스크 '에어퀸'을 착용
하고 있다. 톱텍 제공
사진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영국 모리스 존슨(왼쪽)
총리. 오른쪽은 지난 5월 리야드에서 아이드 알 피트르 기도회에 참석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사진=로이터 통신
G7 정상들도 '인정'한 한국 기업이 만든 '마스크
지난 6월 11~1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각국 정상들이 썼던 마스크가 한국 기업의 제품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공장 자동화(FA) 전문업체 톱텍은 G7 정상회의 때 정상들과 참석자들이 국내 자회사 생산품인 ‘에어퀸’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톱텍 관계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정상회의 관계자들이 에어퀸 마스크를 착용한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톱텍이 G7 정상회의에 마스크를 협찬한 것은 아니고 에어퀸 수입·판매업자들이 G7 정상회의 때 마스크를 공급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에어퀸이 지난해 하반기 유럽공동체마크 인증인 CE 인증을 얻어냈고 이후 마스크가 유럽에 많이 수출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어퀸 마스크를 개발하고 생산한 기업은 톱텍 자회사이자 나노섬유 제조업체인 ‘레몬’이다. 이재환 톱텍 회장은 2007년부터 나노섬유를 연구해왔으며 지난 2012년 레몬을 세우고 나노섬유 대량 생산 개발에 성공한 이후 줄곧 이를 공급해온 바 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언론이 외면한, G7에 한국이 초대된 진짜 이유
[임상훈의 글로벌리포트] 세계 패러다임의 변화
올해 주요 7개국 협의체(G7) 정상회의가 영국 콘월에서 열렸다.
해마다 열리는 행사임에도 유독 이번 행사에 한국 국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초청돼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한 자리에 선 드문 장면이 연출된 이유에서다.
G7 정상회의가 다른 국제회의와 성격이 조금 다른 이유도 한국인들의 묘한 감정을 자극하는데 한 몫 한다. G7 정상회의는 실무적 회의라기보다 부자 나라들의 사교모임의 성격이 크기 때문이다.
20세기 중반까지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70년 만에 최부국 정상들과 나란히 서 있다는 것만으로 많은 이들의 만감을 교차하게 한다. 먹을 것이 없어 가족이 함께 굶어본 세대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 나라는 G7 7개국을 포함 모두 11개국, 여기에 유럽연합이 더해진다.
단일 국가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한국 전쟁 당시 우리를 돕겠다며 지원을 한 국가들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남아공 5개국은 직접 병력을 파견해 우리 땅에서 그들의 피를 뿌린 혈맹국들이다.
인도, 이탈리아는 의료 지원을 통해 우리의 피를 닦아줬다.
독일(당시는 서독. 동독은 북한을 지원)은 물자와 재정적 지원을 했다.
그들 사이에 우리가 함께 서 있다는 것이 그들도 뿌듯할 것이며, 우리도 모든 것을 잠시 떠나 스스로 어깨를 두드려줄 만 한 일이다.
국내 대형 언론은 침묵하지만정식 회원국도 아니고 한 번 초청 받은 자리에 지나친 호들갑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 걸음 더 나가 애써 의미를 축소하거나 심지어 폄훼하는 목소리도 있다.
주요 언론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관련 보도의 양이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현실의 괴리 앞에 서면 판단의 혼란이 온다. 여럿이 한 목소리로 아니라고 하면 확신했던 것도 흔들리는 법. 하물며 여론을 주도하는 언론의 이상한 침묵 앞에서 뭉클했던 감정들도 머쓱해진다.
이쯤 되면 과연 G7 정상회의의 의미, 그리고 그 곳에 참석한다는 것의 의미가 과연 무시할 만한 비중의 이슈인지, '따릉이와 뭣이 더 중헌지' 다툴 만한 무게 정도의 이슈였는지 모호해진다. 판단이 모호해지면 세상일에 대한 관심도 줄어든다.
언론의 도움을 받아보려 해도 그들이 더 흥분해 직접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다 보니 신문을 읽어도 이게 사주의 생각인지 객관적 정보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더 이상 언론이 나의 판단에 균형감각을 더해줄 도우미 역할을 하지 않은지 오래다.
대중을 일상에 가두는 것, 세상의 정보로부터 격리하는 것, 그래서 정보의 공유·행동의 연대·존재의 확장을 막으려는 것이 기득권이다. 하지만 정작 민생의 답은 모두 그 안에 있다.
기득권의 정보 독점, 판단 독점에서 벗어나야 민생이 따라 온다.
국제 사회의 동향이 우리와 관계없는 남의 일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상의 변화는 넓게 읽을수록 좋다. 지식의 반경을, 정보의 범위를 국경에 국한하는 것처럼 반지성적 태도는 없다.
G7 정상회의의 의미
G7 정상회의는 1975년 프랑스에서 처음 열렸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직후 중동 석유 생산국 중심의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서방세계를 견제하기 위해 원유 가격을 급인상했다.
여기에 더해 아랍의 산유국들이 점차적 원유 생산 삭감을 추가 발표하면서 산업화된 서구사회를 압박하기에 이른다.
당시 주요 석유 소비국이면서 전 세계 경제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던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의 재무장관들은 수시로 얼굴을 맞대며 위기 타개를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그들 중 프랑스의 재무장관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회의를 정상급으로 격상하자고 제안하고 모두가 동의하기에 이른다.
▲ 프랑스 랑부예 ⓒ 임상훈
1975년 지스카르 데스탱 프랑스 대통령은 기존의 5개국에 이탈리아를 포함시켜 6개국 정상들을 파리 인근 랑부예 성으로 초대, 첫 주요 경제국 협의체 정상회의가 열리게 된다. 당시에는 주최국 프랑스가 원하지 않아 캐나다가 제외됐지만 이듬해부터 캐나다도 포함되면서 G7의 형태가 갖춰진다.
이후 프랑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의 순으로 해마다 정상회의가 열리며 세계 경제와 주요 국제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G7 국가들의 주요 구성 기준은 경제 규모(총생산량, GDP)였다.
1975년 당시 미국을 포함 주요 7개국의 국내총생산량은 전 세계의 약 56%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 추세는 20세기가 끝날 때까지 지속됐을 뿐 아니라 오히려 비중이 점점 늘어났다.
게다가 1970~80년대에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영역에서 이들 국가들이 국제무대에 행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 IMP 자료를 근거로 만든 그래프다. 파란색 막대가 세계, 붉은색 막대가 G7 국가들
의 경제 규모를 표시한다. 회색 선은 G7 국가의 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 임상훈
하지만 위 그래프에서 보듯 2000년대가 지나면서 전 세계 경제 규모에서 G7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
반면 중국, 인도를 비롯한 신흥 경제대국들의 비중이 한 해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2021년 예상치를 보면 전 세계에서 G7이 차지하는 국내총생산은 45%로 줄어든 반면 5개 신흥 경제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브릭스 BRICS)의 비중은 25%에 달한다. 1975년 당시 이들 다섯 국가의 경제 비중은 17%에 불과했다.
이처럼 21세기 들어 G7 국가들은 자신들의 경제적 영향력이 갈수록 감소해가는 상황을 실감한다.
자신들의 영향력과 전 세계 기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기에 이른다.
이들 국가들에서 최근 20여 년 동안 벌어지는 개방과 쇄국 사이의 방황,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 간의 갈등, 극우의 급부상, 포퓰리즘 문제 등은 이처럼 급격한 세계 질서의 변화에 직면한 전통적 경제 대국들의 해법을 둘러싼 갈등들이다. 경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면 이들의 갈등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국가 소속의 상당수 국민들이 당시를 그리워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신흥 경제국의 기업들에 자국 기업들이 하나 둘 인수 합병되어가는 과정이 당연히 유쾌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이 과거의 환경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다만 그 당시로 복귀하기에 세상은 너무 달라졌다.
이들과 달리 다른 한쪽의 상당수 국민들과 정책 책임자들은 다른 패러다임을 구상하고 있다.
바로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신흥경제 강국들과의 연대를 재건하는 것이다.
패러다임의 변화와 세계 질서의 재편
서구의 언론들은 왜 한국이 G7 회의에 초대를 받고 있는지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왜 상대적으로 낮은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이 G7의 초대를 받는지도 설명이 필요하다.
왜 경제 규모 2위의 중국은 이너서클에 합류하지 못하는지도 알 필요가 있다.
물론 알아야 할 의무가 이들 전통적 선진국 국민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국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것도 정쟁 대상으로 삼는, 역동적이다 못해 비생산적인 갈등까지 소화해야 하는 한국 같은 신흥 경제 강국 국민들도 세상을 움직이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바로 알아야 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G7 정상회의에서 모두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G7 정상회의에서만 보이는 것도 아니다. 하나의 찰나에서 맥락을 짚듯 하나의 사건에서 패러다임을 읽을 줄 아는 것은 세상을 사는 중요한 지혜다.
▲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이동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G7 국가들은 초기부터 주최국이 원하는 국가들을 원외로 초대해왔다.
다만 그 맥락이 달라지고 있을 뿐이다.
과거에는 앞서 정리했듯이 자신들의 국제적 영향력에 대한 과시와 영향력 유지를 위해 많은 국가들을 초대했다.
주로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이 초대를 많이 받아 왔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그런 기조가 유지됐다.
그러던 기조가 2005년 영국 주최의 31회 정상회의부터 변화를 겪게 된다.
기존의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을 초대하던 흐름은 떠오르기 시작하는 신흥 경제국들을 초대하는 흐름으로 대치된다.
앞서 1997년부터는 서방 경제에 합류하고자 하는 러시아를 새로운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그야말로 단일 체제 안에서 세상이 하나로 융합하고 있다는 꿈을 갖게 하는 시기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8개국 협의체(G8) 구도는 2013년을 끝으로 막을 내리고 다시 러시아를 뺀 G7 체제로 복귀하게 된다.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갈등으로 인한 내전에 러시아가 개입,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데 따른 항의의 차원이었다. 이 사건으로 서구 세계는 러시아를 개종될 수 없는 이단으로 간주하면서 유럽 정체성에서 러시아를 밀어내기에 이른다.
물론 서구 국가들 자신들의 과오는 인정하지 않는다.
러시아와의 결별, 중국의 급부상을 경험한 서구 사회는 '역사의 종말'(미국의 정치경제학자 프란시스 후쿠야마가 주장한 서구 민주주의의 최종적 승리)이 오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이들은 이제 자신들과 같은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 이를 바탕으로 하는 건전하고 튼튼한 경제 성장, 미래의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구체적 실천계획을 가지고 있는 '동반자(Partner)'를 찾고 있다.
그래서 동반자들을 G7 정상회의에 초대하려 하며, 경우에 따라 G7을 확대하는 G10, G11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동반자 찾기
그 첫 번째 시도가 지난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이 시대착오적이라면서 7개 나라에 한국, 인도, 호주, 러시아를 포함한 G11 체제를 제안했다. 다만 내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독일은 러시아의 합류를 반대했고, 일본은 한국의 합류를 반대했다.
하지만 그 기류는 이어져, 당시 차기 주최국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2021년 G7 정상회의에 러시아를 제외한 한국, 호주, 인도를 초대할 뜻을 밝혔고, 결국 여기에 남아공을 포함한 4개의 동반자 국가를 초대하기에 이르렀다.
기존의 3개 국가에 더해진 남아공은 경제 규모로는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 이집트에 이어 세 번째지만 비교적 정치적 안정을 이룬, 서구 입장에서 동반자 자격을 갖춘 국가에 해당한다.
이처럼 G7 정상회의 종료와 함께 발표되는 회의 내용 못지않게, 어쩌면 그 이상으로 초대국의 구성, 그리고 시대에 따른 그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했을 때 미래의 국제질서 윤곽도 드러나게 된다.
한일관계의 변화, 서구의 대중국 연대, 기후변화에 대한 각국 정부의 적극성, 이 모든 것들이 G7과 그 초대국들, 그리고 그 틀의 잠재적 변화 가능성과 맞물려 있는 것이다.
▲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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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www.dongponews.net)
G7·유럽에 '수소·전기차 강국 코리아' 알린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6박8일간 유럽 순방 일정 중 만난 다른나라 정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10명이 훨씬 넘는다.
문 대통령이 이들 정상을 만나 공통적으로 강조한 게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의 중요성이다.
문 대통령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한국판뉴딜(그린뉴딜+디지털뉴딜)을 적극 홍보했고, 세계 정상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수소차와 전기차 등 저탄소 핵심 산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실질적 협업을 이끌어냈다.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선진국들은 앞다퉈 우리나라와 기술협력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사례를 들어 이번 순방에서 우리나라가 사실상 'G8'의 대접을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영국 G7정상회의 참석한 文대통령, 그린뉴딜 강조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후변화-환경' 세션에서 가장 먼저 발언을 했다. 선진국 정상들이 요청해서다.
우리나라 정상이 세계 다자회의에서 선도 발언을 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정책에 귀를 기울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한 기후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리나라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을 주축으로 한 한국판 뉴딜을 통해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호주의 수소에너지 생산, 한국의 수소차와 수소경제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호주가 강점을 갖는 재생에너지와 한국의 수소차, 배터리가 결합할 수 있도록 서로 활발히 교류하고 구체적인 협력 사업들이 발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선도 발언을 요청받은 것은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을 향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과감한 기후정책 변화를 시행해 탄소중립 노력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고 있는 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녹색 전환 노력을 소개함으로써 수소차, 전기 배터리 등 국내 그린 산업의 해외 진출 기회 확대와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엔나(오스트리아)=뉴시스]박영태 기자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숙소를 나서며 교민들의
환송을 받고 있다. 2021.06.15. since1999@newsis.com
文대통령 "오스트리아와 수소산업 협력 시너지"수교 130년만에 우리 정상이 처음 방문한 오스트리아에서도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실질적 협력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는 수소 연구에 강점을 갖고, 한국은 수소차를 최초로 상용화하고 수출과 보급에서 1위를 보이는 등 수소 활용에 강점이 있다"며 "두 나라가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수소에 대한 산업적인 연구와 생산의 연결 고리가 중요하다"며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협력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이처럼 대답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를 여는 데 있어 양국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기초 과학 분야에서 다수 노벨상을 배출한 오스트리아의 과학기술 역량과 세계적 기술 상용화, 한국 기업과의 결합 통해 호혜적인 협력과 성과를 도출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판 데어벨렌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팬데믹을 물리치는 데 있어서 세계 챔피언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들었다"며 "오스트리아가 가진 기술과 한국의 산업화 기술을 서로 연계시키는 게 코로나를 퇴치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2021.06.16. since1999@newsis.com
스페인과 전략적 동반자 격상...文 "수소차 등 협력 강화"문 대통령은 스페인에서도 우리나라가 그린뉴딜 분야 강국임을 강조하고, 관련 산업에서 협업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 있는 스페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에서 "최고의 전기차와 수소차, 배터리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스페인과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게 되길 기대한다"며 "한국은 양국 기업 간의 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함께 참석했는데, 두 나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탄소중립 시대를 앞서갈 저탄소 경제협력이 필요하다"며 "스페인은 2030년까지 전력의 7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전기차 보급과 수소 경제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상호 투자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초청을 받았는데, 대한민국이 이제 G7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단 의미다"며 "전 세계적 이슈가 된 탄소중립 분야에서 우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G7과 중국, ‘일대일로’ 붙었다
대중국 통일전선 공식화한 G7과 “가짜 다자주의” 반발한 중국
“미국이 테이블에 돌아왔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국제 질서는 파벌 정치가 아니다.”(중국 공산당 정치국)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패권 대결이 팽팽한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2021년 6월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중국을 견제하는 통일전선을 공식화했다.
이번 회담에는 기존 회원국에 더해 한국·오스트레일리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이 참관국으로 공식 초청됐다.
미국의 중국 견제가 서방과 동맹국을 끌어들인 전면적 중국 포위·압박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는 중국이 시진핑 집권 이후 야심 차게 추진하는 글로벌 중화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대국굴기 등 공세적인 세계 전략과 정면충돌한다. 중국이 G7에 반발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공동성명 태반이 중국 겨냥
6월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폐막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장 깊이 있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함께 세계를 이끌기 위해 돌아왔다”며 미국의 세계 무대 복귀를 선언했다. “우리는 중국 자체가 아니라 세계의 독재자들, 독재정부들과 경쟁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에 민주국가가 그들과 겨룰 수 있는지가 걸린 경쟁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우며 동맹국들과 갈등을 빚고 지구촌 공동 문제에 개입과 책임을 회피했던 것을 원상태로 돌려놓겠다는 뜻이다.
미국의 막강한 경제·군사력이 하드 파워라면, 바이든이 강조하는 ‘가치 외교’의 핵심인 ‘인권’은 소프트 파워다. 인권은 미국이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 적대적 국가들을 압박하는 강력한 지렛대다.
G7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선 ‘더 나은 세계 재건’의 출범 △저소득국가에 코로나19 백신 10억 회분 이상 기부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조사 협력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 달성 노력 △중국에 신장웨이우얼(위구르)자치구와 홍콩의 인권·자유 존중 촉구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 15%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도쿄올림픽 2021년 여름 개최 지지 등에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태반이 중국을 직접 겨냥했다.중국 최고 수뇌부인 공산당 정치국의 양제츠 외교 담당은 G7 회의 개막일인 6월1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한 통화에서 “진정한 다자주의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 원칙에 근거한 것이지, ‘스몰 서클’(소집단)의 이익에 기초한 가짜 다자주의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6월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나란히 서방의 압박에 직면한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군사적 관계를 강화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앞서 6월8일엔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가 ‘G7이 더는 국제사회를 호령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이 신문은 “미국의 바이든 정부 체제에서 G7의 쇠퇴를 확인이라도 하는 것처럼 G7을 민주주의 세계의 대표이자 챔피언으로 재편성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인도·오스트레일리아·남아공을 초청하고 G7을 D10으로 확대한다는 논의도 있지만, 이는 G7이 글로벌 리더에서 이데올로기 분파로 쪼그라들고 있음을 보여줄 뿐 아니라 기존 또는 잠재적 신규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을 것 같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중국 압박’이란 딜레마
D10은 ‘G7+3’ 체제로, G7의 기존 회원국에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를 끌어들여 G7을 ‘민주주의 10개국’(Democratic 10)으로 확대 개편한 개념이다. 아직 실체가 없는 구상 단계이지만, 미국이 관심을 적극적으로 보인다.
2020년 6월, 미국 외교·안보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G7은 잊어라, D10을 건설하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2021년 G7 주최국인 영국뿐 아니라 대서양 양안(미국과 유럽)에 황금 기회가 될 것이란 주장이었다.그러나 중국이 세계경제의 거인이 되면서 대다수 서방국가에선 명분과 현실 사이의 딜레마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6월13일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중국과의 대결이 바이든 외교 정책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지만, G7 회원국의 일부 정상은 바이든만큼 중국을 압박하는 것에 열성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신장 위구르족 등 자국 내 소수민족을 강제노동에 동원한다고 비판하는 내용을 G7 공동성명에 명시할 것인지를 놓고 미국과 다른 회원국 사이에 미묘한 온도차가 있었던 게 한 사례다.
서방 대다수 나라는 중국과 정치·군사적으로 대립하지만 경제적 이해관계는 매우 긴밀하다.
독일은 연간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중국에 수출한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함께 동북아시아의 지정학 권역인데다 중국이 1, 2위의 교역 상대국이다.
이탈리아는 2019년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애초 G7은 1973년 국제 원유가가 급등한 ‘오일쇼크’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자 미국·영국·프랑스·서독·일본 등 5개국 재무장관이 대책회의를 한 데서 시작했다.
1975년 ‘G5 정상회의’로 승격됐고, 그 이듬해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합류해 G7이 됐다.
1998년에는 러시아가 정식 회원국이 되면서 한때 G8로 확대됐으나,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크림반도를 합병하자 퇴출시키고 G7 시대로 복귀했다.
힘겨운 균형 외교라는 과제
2021년은 1991년 옛소련이 붕괴하고 냉전체제가 해체된 지 꼭 30주년이다.
그런 시점에서 세계 최상위 부유국들의 경제협의체로 출범한 G7이 미-중 신냉전 대결 구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지정학적 협의기구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역설적이다.
2021년 G7 정상회의에 한국이 공식 초청된 게 우리의 국력 증진과 국제적 위상 강화를 반영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기회이자 위기’라는 진부한 표현에 딱 들어맞는 상황이기도 하다.
한국은 양대 경제 교역국이자 한반도 안보의 양대 이해 관계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힘겨운 균형 외교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가 더 절박해졌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영국 G7 정상회의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서울공항에 도착,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비엔나 호프부
르크궁 발하우스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 G7 정상회의 참석 및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 마치고 귀국
한국디지털뉴스 김형근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 등 6박 8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13-15일 오스트리아를, 15-17일 스페인을 차례로 국빈 방문했다.
마지막 방문지였던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떠나며 귀국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SNS 메시지를 통해 “드디어 끝났다.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지만, 그런 만큼 성과가 많았고 보람도 컸다.
그러면서 “G7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했고, 비엔나에서는 문화·예술의 자부심을, 스페인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의지와 열정을 담아간다”고 말했다.
특히 “제약회사들과 백신협력 논의도 있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은 민주국가이자 기술 선도국으로서 국제경제 및 정세, 글로벌 현안을 책임있게 이끄는 선진국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글로벌 백신 허브 구상과 함께 개도국에 대한 백신 공급 지원 방침을 밝혔다.
또한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에서는 양국관계를 각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G7 정상회의, 선진국 위상 인정받고 글로벌 ‘백신 허브’ 최적국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을 약속하고 선진국-개발도상국 간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백신을 다량 생산해 이를 세계로 분배하는 ‘백신 허브’ 최적국임을 역설했으며 기후변화에 맞서 2050 탄소중립 달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가에 대해 “주요 20개국(G20)을 넘어 글로벌 리더인 G7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들이 참여하는 확대회의 1~3세션에 참석한 것은 물론, 호주·독일·유럽연합(EU)·영국·프랑스와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고 아스트라제네카사의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열린 1세션(보건)에 참석해 “전 세계 수요에 못 미치고 있는 백신 공급 확대를 위해 우리나라가 보유한 대량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다른 G7 국가들과 백신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개도국 백신 지원을 위한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에 대해 우리나라는 2021년 1억 달러를 공여하고 2022년에 1억 달러 상당의 현금이나 현물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4개의 백신(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모더나·스푸트니크V) 제약사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면서 대량생산과 공급이 가능한 백신 허브의 기반을 다졌다.
선도적 개발 기술을 가진 유럽 입장에서 우수한 제조 기술을 갖춘 우리나라는 충분히 매력적인 ‘생산기지’가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사 최고경영자와 면담에서 코로나19의 차세대 백신과 교차 접종, 항암 치료제와 심혈관 연구개발(R&D)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우리나라의 제약회사, 보건산업진흥원, 국내 암센터 등과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소리오 최고경영자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기업과 장기적인 생산협력 관계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3일 확대회의 2세션(열린사회와 경제)에서는 우리나라의 민주화 경험을 소개하며 인종차별과 극단주의 같은 열린사회 내부 위협에 더욱 강력히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열린사회의 경제적 기반인 자유무역과 개방경제의 유지·확대를 위한 나라 간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자유무역과 경제 개방성 촉진을 ‘열린사회 성명’에 반영함으로써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활동과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세션(기후변화·환경)에서 우리나라의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 행동계획을 소개하고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추가 상향해 11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기후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는 2020년 7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을 주축으로 한 한국판 뉴딜을 통해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녹색 전환 노력은 수소차와 전기차 배터리 등 국내 친환경 산업의 해외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경쟁력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박 3일 일정의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SNS를 통해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이 민주주의와 방역, 탄소중립을 위해 함께 행동하는 나라가 됐다”며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협력하기를 원한다.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 그린·디지털·백신·평화에 독도까지 문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방문은 양국 간 수교 129년 만에 이뤄진 최초의 우리 정상의 오스트리아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와 회담에서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미래지향적 협력 파트너라는 공통의 인식 하에 정무, 경제,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문화협력협정’과 ‘청소년 교류 이행 약정’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청소년 등 양 국민들이 참여하는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이중과세방지협약 제2개정의정서’의 체결을 통해 양국 간 투자 확대 및 경제 협력 증진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교류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녹색전환 추진의 일환으로 친환경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보다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양국은 공감하고 앞으로도 친환경 미래 산업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방문 중 15일에는 독일 제약사 큐어백사의 프란츠 베르너 하스 대표와 화상 면담을 갖고 우리나라와 큐어백사의 코로나19 백신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큐어백사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코로나19 백신은 물론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응이 가능한 2세대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백신의 높은 품질, 생산 물량의 신속한 확대, 전 세계에 공평하게 공급하려는 의지에 대해 자부하고 있다”면서 “큐어백의 뛰어난 mRNA 기술력과 우리나라가 보유한 고품질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생산 인프라의 결합은 전 세계 코로나19 종식 시점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우리 기업들의 능력을 잘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에 이어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16일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또한 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 확대와 함께 친환경·디지털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마드리드의 총리 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 비전 및 의지를 담은 ‘한·스페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스페인의 지지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 백신의 충분한 생산과 공평한 글로벌 접근을 지지하고 2050 탄소중립 달성 및 재생에너지 협력을 위해 공조를 강화해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스페인 상원 도서관을 방문해 조선왕국전도를 열람했다.
18세기 프랑스 지리학자에 의해 발간된 이 지도는 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보여주고 있다. 문 대통령은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보여주는 아주 소중한 사료”라면서 “아주 소중한 자료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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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파우 병원에서 열린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6.17.
since1999@newsis.com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서
귀국을 위해 공군1호기에 오르고 있다. 2021.06.17.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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