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회식 무관중 진행을 보도하는 일본 NHK 뉴스 갈무리.
▲ 도쿄올림픽 개회식 무관중 진행을 보도하는 일본 NHK 뉴스 갈무리. ⓒ NHK
도쿄 오다이바 해변 인근에 오륜기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도쿄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 13일 선수들이 생활
하는 선수촌이 문을 열었다.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2021.07.14. photo@newsis.com
코로나 시대’ 무관중 올림픽, 우려 속에 23일 저녁 8시 개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올림픽인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17일간 치러지는 대장정의 서막을 올린다.
도쿄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소속(북한 제외)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팀, 난민대표팀 등 총 206개 팀, 1만1000명 규모의 선수단이 올림픽에 참가해 오는 8월8일까지 총 33개 정식 종목, 339개 세부 경기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우리나라는 29개 종목에 출전, 선수와 임원 등 총 354명이 파견됐으며 금메달 7개 이상을 거둬 종합순위 10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앞서 1964년에 한 차례 치러졌으며 이후 57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리게 됐다.
일본은 지난 2011년에 발생한 관동대지진의 후폭풍을 겪으며 활동성을 잃어버린 동북부 지역을 비롯해 일본국의 부흥과 재기를 목표로 이번 하계 ‘도쿄올림픽’ 유치에 열과 성을 다했다.
다만 올림픽 개최 해인 2020년 초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당초 가졌던 계획과 포부를 수정해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러지는 첫 번째 올림픽인 이번 하계 ‘도쿄올림픽’은 기존 운영 방식과 180도 다른 방식으로 치러진다.
대회가 치러져야 할 2020년에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사상 최초로 1년 연기됐으나 이후에도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자 일본과 IOC는 각국 관계자로부터 ‘대회를 취소하라’는 여론과 마주해야 했다.
2020년에는 '대회 연기'라는 전 세계 선수들의 의견을 수용해야했던 IOC와 일본 정부는 그러나 2021년에는 그들만의 계산기를 두드린 후 코로나19의 재유행 조짐에도 올림픽 개최를 강행했고 끝내 수많은 우려의 메시지 속에서 개막식을 치른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은 일본국의 부흥과 재건만이 아닌 전 인류의 코로나19 퇴치와 희망을 기원하는 이벤트로 승화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마 코로나19라는 대유행 질환은 개막 전부터 올림픽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일본에 입국한 각 국 관계자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다 도쿄조직위 관계자들의 돌출행동(개회 식 연출 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48) ‘유태인 학살 희화화 과거 동영상 논란’으로 해임 등)마저 발생해 대회 폐막까지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대회로 마무리 할지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도(22일 기준)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97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올림픽의 개막을 알리는 성화 봉송은 예정대로 스타디움 성화대를 향해 뛰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개막되는 도쿄올림픽, 전 경기의 96%를 ‘무관중’이라는 올림픽 역사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지구촌 대축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총 6만8000석 규모의 올림픽 스타디움이 텅 빈 채로 각 국 선수들을 맞게 된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한 20명 미만의 각국 정상급 인사, 950명의 내외빈‧취재진, 개회식에 입장하는 각 나라 일부 선수단만이 올림픽이 치러진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이다.
이번 개회식에 태극기를 들고 맨 앞자리에 서는 남녀 공동 기수 황선우(수영), 김연경(배구) 외에 약 30명을 참가시킨 대한민국 선수단은 103번째로 입장한다.
17일의 선의의 경쟁 속에서 한국은 오는 24일 양궁 혼성단체전과 남녀 태권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을 통해 모두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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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 기대한 올림픽, 마이너스 12조 악몽될 판/일러스트=김의균
일본이 자초한, 이미 실패한 도쿄올림픽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 도쿄올림픽이 드디어 오늘(23일) 막을 올린다.
근대 올림픽 125년 역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상한 올림픽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없는 게 참 많습니다. 먼저 관중이 없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해외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는데 개막을 앞두고 일본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자 일본 관중도 받지 않기로 해 사상 최초의 '무관중 올림픽'이 됐다.
일본으로 오겠다는 손님도 없다.
개회식에 참석하는 외국 국가원수로는 바로 다음 대회인 2024 파리올림픽을 치르는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사실상 유일하다.
심지어 이번 도쿄올림픽 유치에 앞장섰던 아베 신조 전 총리마저 개회식 불참을 통보했다.
일본 국민을 봐도 마찬가지다.
열정은커녕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역대 올림픽 개최국이 이처럼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도 드문 일이다.
관심이 없는 것을 넘어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이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이다.
오죽하면 IOC 파트너인 도요타 자동차 회사마저 올림픽 광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림픽 역사에 한 번도 없었던 현상이다.
도쿄올림픽을 홍보하는 선전물도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까지 올림픽 개최국 도로 곳곳에는 올림픽을 널리 알리는 플래카드를 비롯해 각종 홍보물로 가득 차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릅니다. 도쿄올림픽을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를 정도로 눈에 띄는 선전물이 없다.
선수들과 전 세계 취재진이 탑승하는 버스를 봐도 전면에 2020 도쿄올림픽이란 작은 스티커 하나가 붙어 있을 뿐 차량 옆면에는 도쿄올림픽을 알리는 그 어떤 표지도 없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급히 조달된 일부 차량에는 랩핑이 없었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처럼 랩핑된 차량을 찾기가 정말 힘들 정도는 아니었다.
각국 선수단은 엄청나게 까다로운 절차를 준수한 뒤 일본에 들어왔는데 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선수촌 내 이른바 '화제의 가구'인 골판지 침대다.
지난 21일 뉴질랜드 대표팀 공식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조정 선수인 숀 커크햄이 침대 모서리에 털썩 앉자 골판지로 된 프레임이 찌그러지는 장면이 담겨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골판지 침대가 약 2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데다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일부 선수들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아사카 사격장의 내부와 외부
아사카 사격장의 내부와 외부 저는 지난 19일 사격황제 진종오 선수를 취재하기 위해 사이타마현 아사카 사격장에 갔다.
사격장은 컨테이너로 만든 간이 건물이었는데도 내부 온도가 무려 36도나 됐다.
냉방 시설이 없는 것도 아닌데도 비용 절감 때문인지, 아니면 냉방 장치가 고장이 났는지, 아무튼 냉방 기능이 작동되지 않아 한증막을 방불케 했고 진종오 선수는 연신 땀을 닦고 부채질을 해야 했다.
올림픽 준비를 제대로 끝까지 해내는 사람도 별로 없다.
전 총리 출신인 모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여성이 많으면 회의가 길어진다"는 실언으로 지난 2월 사퇴해, '강제키스' 논란의 장본인인 하시모토 세이코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 다음 달인 3월에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괄책임을 맡았던 사사키 히로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여성 연예인의 외모 모욕 논란으로 또 물러났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 19일 학창 시절 장애인을 괴롭혔다는 논란에 휩싸인 뮤지션 오야마다 게이고가 개회식 음악감독직을 내놓은 데 이어 개막을 하루 앞둔 어제(22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을 희화화하는 과거 동영상으로 논란이 된 도쿄올림픽 개회식 연출 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도 해임됐다.
고바야시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 개·폐막식 제작·연출팀에서 '쇼 디렉터'라는 직책을 맡고 있었는데 과거 콩트에서 "유태인 대량 참살 놀이 하자"라고 대사를 하는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확산해 논란이 일었다.
또 이번 올림픽은 가장 불편한 올림픽으로 불린다.
모든 선수단과 취재진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서 일본 코로나19 방역대책 스마트폰 앱 '오차'(OCHA) 애플리케이션에 건강 상태를 기재해야 한다.
선수들은 대회 기간 외출을 할 수 없다.
취재진은 14일간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이 기간 호텔 밖 외출은 15분으로 제한된다.
게다가 섭씨 35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어 이번 올림픽은 '고난의 행군'으로 불린다.
모두에게 짜증이 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1주일 정도 이번 올림픽을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느낀 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이런 올림픽 왜 해야 하지?" 일부 도쿄올림픽 조직위 직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을 보면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올림픽'이란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2020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대확산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처음으로 1년 연기됐다.
1년이란 시간이 더 주어졌지만 일본은 그 아까운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곳곳에서 우왕좌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망언 제조기'로 유명한 아소 다로 부총리가 지난해 했던 이 말이 떠오른다.
"올림픽은 40년마다 저주가 되풀이됐다."
그의 예언은 불길하게 적중돼 가고 있다.
지구촌 축제가 되기는커녕 썰렁하기만 한 도쿄올림픽은 이미 실패한 올림픽이 되고 말았다.
방역 실패와 준비 부족을 드러낸 개최국 일본이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 SBS 뉴스
[나리타(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8일 일본 나리타공항 사전올림픽등록카드
(Pre-Valid Card·PVC) 카운터에서 도쿄올림픽 참가 외국인 미디어 관계자들이 사전
올림픽등록카드 활성화 하고 있는 뒤로 방역복을 입은 공항 관계자가 보이고 있다.
2021.07.18. myjs@newsis.com
도쿄올림픽 코로나 '빅뱅' 최악의 축제되나
도쿄올림픽 최악의 코로나 전파 진원지될 수도 '경고'
바흐 IOC위원장 "올림픽 중단은 선택지에 없다"
[도쿄=뉴시스] 문성대 기자 = 최악의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도쿄올림픽이 제대로 마무리 될 수 있을까.
지난 22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381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6000명대 발생 이후 잠잠했던 코로나 확진자수 추이가 한 달여만에 다시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지난주 1000대이던 도쿄도는 2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긴급사태를 선포했지만, 확진자는 연일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 21일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며 "감염 사례가 급증한다면 (취소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개막을 3일 앞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해외 언론들 역시 도쿄올림픽의 중도 취소 가능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일본
도쿄 하루미지 올림픽 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2021.07.22. myjs@newsis.com
올림픽 선수촌은 집단 감염 우려를 보이고 있다.
22일 하루에만 12명의 확진자가 나와 무려 87명이 감염됐다.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사전 훈련캠프지 등에서 파악한 확진자 4명을 보태면 총 91명이다.
'버블 방역' 시스템을 가동해 선수촌을 외부와 차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허술한 방역 체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밀접접촉자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밀접접촉자의 경우에도 경기 6시간 전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잠복기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다.
또한 조직위는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확진자의 국적, 나이, 성별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의사회는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 일본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AP/뉴시스] 도쿄 시내
무엇보다 도쿄 시내에서 도쿄올림픽을 응원하는 그 어떤 이벤트도 보이지 않고 있다.전혀 축제 분위기가 나지 않고 있다.
도쿄도 등 대부분의 경기장에서 무관중 대회로 경기를 치르면서 일본 국민들의 관심도도 크게 떨어졌다. 일본 시민들은 연휴를 맞이해 모두 여행을 떠나 피서지만 붐비는 상황이다.
도쿄올림픽을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에 반대가 수 십만명에 이른다.
22일 요코하마에서 올림픽 반대 시위가 열렸다.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중단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상가상으로 도쿄올림픽 유치의 주역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역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아베 전 총리를 크게 비난했다.
개막식 총감독인 고바야시 겐타로는 과거 '유태인 학살'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 전격 해임됐다.
도쿄=AP/뉴시스]지난 14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오른쪽)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1.07.16.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전히 올림픽을 강행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 중단은 한 번도 선택지에 없었다.
IOC는 결코 선수들을 버리지 않는다. 우리는 선수들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측근들로부터 취소 조언을 들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취소하는 것이 가장 쉽고, 편한 일이다"며 "도전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올림픽 가장 불안하고 위험한 대회가 시작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2020 도쿄하계올림픽게임을 하루 앞둔 22일 시민들이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도쿄=김지훈 기자
개막일 5397명 신규확진… 감염 폭증 아찔한 도쿄올림픽
밀접접촉자도 음성 판정 받으면 경기 출전
조직위 내에서도 “개막식 취소하자“…사무총장이 강행
도쿄올림픽 개막일을 앞두고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전날에는 신규확진자 규모가 5000명을 돌파했다. 대회가 열리는 도쿄에서만 19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올림픽이 끝나가는 8월 첫째 주에는 도쿄에서만 확진자가 30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공영 NHK는 전날 오후 9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5397명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5월20일 5712명을 기록한 뒤 가장 많은 수치다.
대회가 열리는 도쿄 도에서만 197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올림픽 관계자도 12명이 늘어 총 8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도쿄 도에 긴급사태를 선언했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회가 진행되며 확진자 규모가 폭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오미 시게루 일본 코로나19 감염증대책분과회장은 지난 21일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대회 막바지인 8월 첫주에는 도쿄 도에서만 일일 확진자 규모가 30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미 의장의 예측은 지금까지 대체로 틀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전문가들은 같은 시기 3000명보다 더 많은 수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오후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A조 일본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일본 도안 리츠와 남아공 모코에나 테보호가 몸싸움을 하고 있다. 남아공 선수단
에서는 전날 코로나 확진자 3명이 나와 밀접접촉자 18명이 발생했지만, 대회 2시간
전 음성 판정을 받고 경기에 나섰다. 연합뉴스
개막식을 앞두고 치러진 경기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밀접접촉자 선수들이 출전하기도 했다.
전날 도쿄 아지모토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남자축구 조별예선 경기에서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남아공 선수들이 음성 판정을 받고 출전했다.
앞서 남아공은 선수 2명과 스탭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밀접접촉자만 18명이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일반적으로 밀접접촉자들은 14일 간 격리돼야 하지만 이들은 2시간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바로 경기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올림픽조직위원회(조직위)는 이날 열리는 개막식을 취소하는 방안까지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조직위 이사 20여명이 무토 토시로 사무총장에게 개막식 중단 혹은 간소화하는 방안을 건의했다”면서 “이사들은 전염병 확산과 총연출자 코바야시 켄타로의 사임을 이유를 들었지만 토시로 사무총장이 강행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취소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회에 임하라고 조언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올림픽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설레야 할 때지만 코로나19와 각종 논란으로 축제 분위기는 이미 사그라든 이상한 올림픽”이라면서 “도쿄에서 감염이 급속히 확산해 의료체계가 붕괴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도중 중단 및 취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고 대회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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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 개막식 열리는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 - 연합뉴스
도쿄 올림픽 곳곳이 지뢰밭
조직위원회는 연일 대국민 사과하고, 코로나19 확산세도 부담
“올림픽 중지는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점입가경이다.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7월22일 낮 12시께 속보가 전해졌다.
도쿄올림픽 개·폐막식 쇼 연출을 맡은 고바야시 겐타로를 해임한다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공식 발표했다.
코미디언 출신인 고바야시가 과거 사람 모양으로 자른 종이를 잔뜩 쌓아놓고 ‘유대인 대량 참살 놀이’라고 야유한 영상이 문제가 된 것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하시모토 세이코 위원장은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개막식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나 많은 관계자, 국민,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7월21일에도 하시모토 위원장은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과거 학창 시절에 장애인 친구에게 배설물을 먹이고 폭행하며 괴롭힌 학교폭력 전력으로 7월19일 전격 사퇴한 뮤지션 오야마다 게이고 때문이다.
오야마다는 올림픽 개막식 영상 음악을 담당한 뮤지션이다.
하루 만에 하시모토 위원장은 또다시 대국민 사죄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이쯤 되면 3월 개·폐막식 연출 총괄감독이던 사사키 히로시가 인기 탤런트의 뚱뚱한 외모를 비하하는 연출 계획을 제안한 것이 알려져 사임한 것은 차라리 애교에 속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가 터지니 일본 국민 사이에서 “진짜 올림픽 열리는 것 맞아?”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도쿄올림픽을 취재하는 일본 기자들의 입에선 “왠지 불안해. 뭔가 지뢰밭을 걷는 것 같다”는 말이 비명처럼 흘러나왔다.
각국 정상들도 찾지 않는 개막식
스가 요시히데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애초 적어도 80~120명가량 각국 정상급 요인이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계획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각국 수뇌부 80여 명이 참석했으니 도쿄올림픽에는 100명은 넘으리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왜냐하면 수년에 걸쳐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치밀한 로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예기치 않은 코로나19라는 긴급사태에 직면하고, 개막식을 하루 앞둔 7월22일 방일하는 정상급 요인은 총 15명으로 집계됐다.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우익 성향 <요미우리신문>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일본 언론 가운데 유일하게 30여 명이라고 부풀려서 보도했다.
정상급 요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루브산남스라이 오윤에르데네 몽골 총리가 유일하고, 그동안 스가 총리가 몇 번씩이나 직접 초대한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질 바이든 여사가 일본을 찾았다.
은근히 방일을 기대해 정성을 들였던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오지 않고, 대신 당 서열 25위인 쑨춘란 국무원 과학기술교육문화담당 부총리가 개막식에 참석한다.
비록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스가 정부의 엉성한 방역 대책과 은폐 행위가 결국 일본에 방문할 예정이던 각국 요인들까지 참석을 포기하게 했다.
한 예가 지난주까지만 해도 방일 확정이던 영국의 앤 공주가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식 참석을 포기한 것이다.
도쿄올림픽을 유치한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국민의 반대 여론을 의식했는지 불참 의사를 밝혀, 국민으로부터 비겁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반 관중의 개막식 입장도 애초 2만 명에서 1만 명, 5천 명 순으로 줄어들다가 종국엔 950명만 참가하는 초라한 개막식이 되고 말았다.
이뿐만 아니라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일본 대기업의 총수들도 불참석 릴레이에 끼어들었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의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을 비롯해 도요타, 후지쓰, 아사히신문, 아사히맥주, NTT, NEC 등도 도쿄올림픽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좋지 않자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 55% 이상이 “도쿄올림픽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 22%가 “연기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일본 국민에게 도쿄올림픽이 얼마큼 애물단지로 전락해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스가 총리의 정치생명을 위해 강행했나
“저는 기본적으로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해요.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필요하지 않거든요.
무리해서 올림픽을 하는 것보다는 코로나19로부터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세계에 일본을 어필할 수 있다고 봐요.
스가 총리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모두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해 국민의 생명이 중요한 것을 무시하고 올림픽에서 성과를 얻으려고 해요.
그래도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보다 나을 줄 알고 기대했는데 지금은 너무 실망해서 기대를 안 합니다.”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후지모토 지카게의 말이다.
심지어 예선 경기가 열리는 후쿠시마나 홋카이도 경기장 주변에선 “올림픽보다 사람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 “코로나19 확산을 조장하는 올림픽을 당장 중지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매일같이 시위를 벌이는 시민단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문제는 6개월 전부터 한국 정부 쪽이 요청해 일본 정부가 교섭에 나섰다고 한다.
한국 쪽 요구사항은 1시간 정도의 회담 시간과 한-일 현안을 논의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은 처음부터 상정해놓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문 대통령이 방일할 경우,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다른 나라 요인들과 똑같이 통역을 동반한 상태에서 악수하고 인사하는 15분 정도만을 생각했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이 보도하는 ‘특별대우’는 스가 총리 머릿속에 아예 없었다.
스가 총리의 입장에서 따져보면 올림픽 개최, 코로나19 방역 대책, 그리고 9월 중의원 해산과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 등으로 자기 앞가림을 하기에도 벅찬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한국 정부가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하자고 졸랐다는 게 <요미우리신문>과 외무성 관계자의 주장이다.
이 와중에 JTBC가 보도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망언이 일본에까지 전해지고, 일본 정부 내에선 두 가지 말이 나돌았다고 한다.
“일부 부적절한 말만 빼면 소마 공사의 발언은 맞는 말 아니냐, 통쾌하다”는 반응과 “아무리 그래도 그런 저렴한 발언을 입 밖에 내는 것은 일본 외교관으로서 자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일본인으로서도 수치다”라는 의견으로 양분됐다는 것이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7월22일 일본 시즈오카현에 있는 사이클링 경기장
관중석에 한 사람이 마스크를 쓴 채 외롭게 앉아 있다. REUTERS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스토커라고?
국회를 출입하는 일본 기자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는 더 충격적이다.
“일본 정부는 한-일 문제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문 대통령 혼자서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소마 공사의 발언 중에서 ‘마스터베이션’을 ‘스토커’로 바꾸면 일본 정부의 심중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이 된다는 주장이다.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이 아무 조건 없이 방일하면 의례적으로 정중하게 모시겠다는 그 이상, 그 이하의 아무것도 예정해놓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도 외무성 관계자가 교섭에 나선 것은 일본 쪽 주장대로 한국 정부가 졸라서일까?
아직도 수수께끼다.
다만 확실한 것은 스가 정부가 문 대통령의 조건부 방일을 ‘극도로’ 싫어하고 피하고 싶어 했다는 사실이다.
7월21일, 일본 정부 산하 코로나19 감염증대책분과회 회의를 마친 오미 시게루 회장은, 현재 상태가 계속된다면 8월 초쯤이면 도쿄의 하루 확진자 수가 3천 명이 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다른 의료 전문가들은 3천 명이 아닌 5천 명을 훨씬 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7월21일 도쿄의 신규 확진자 수는 1832명, 22일에는 1979명으로 늘었다.
전국 확진자 수는 5381명이나 됐다.
문제는 스가 정부나 도쿄도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수를 전혀 늘리지 않는 점이다. 7월21일만 해도 도쿄도 인구 약 1400만 명 가운데 겨우 8206명만 검사했다.
일본인 사이에선 도쿄도가 발표한 확진자 수에 곱하기 5를 하면 실제 확진자 수에 가깝다는 말이 상식으로 통한다. 도쿄도가 검사 수를 늘리지 않는 이유는 올림픽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선수·관계자 등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감염도 심각하다.
7월21일 9명, 22일 낮 12시까지 12명 등 총 91명의 선수와 올림픽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선수들의 경기 출전 자격이다.
도쿄올림픽 위원회가 밀접접촉자더라도 경기 시작 6시간 전에 검사받아 음성으로 나오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잠복 기간을 생각하면 대단히 위험한 결정이다.
경기 중 거친 스킨십을 할 수밖에 없는 종목의 선수인 경우 집단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런데도 도쿄올림픽 위원회는 선수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위험천만한 결정을 내렸다.
올림픽 취재를 하는 일본 기자들 사이에선 다음과 같은 말이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애꿎은 선수가 코로나19에 노출돼 희생될 가능성이 크다.
선수를 보호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문제는 스가 정부가 그런 여력이나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도쿄올림픽의 비극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개최 능력도 없으면서 무리해서 강행했다.
이제 올림픽 중지는 시간문제다. 어쩌면 우리는 진짜 지뢰밭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싸한 기분이다.”
도쿄(일본)=유재순 JP뉴스 대표
도쿄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은 올림픽이 될 것
으로 전망된다.
진화된 첨단 장비 400톤 도쿄올림픽으로… 1932년부터 시작된
‘기록의 전설’은 계속된다
0.1초, 0.01초, 0.001초…. 전 세계의 눈은 그들의 발과 손, 머리, 눈빛을 향하고, 자신과의 싸움은 역사를 바꾼다.
23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서 당신이 가장 많이 마주하게 되는 건, 올림픽 로고만큼이나 OMEGA(오메가)란 글자일 것이다.
이 날만을 기다려온 고통과 환희, 눈물과 영광의 시간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스위스 워치메이커 오메가도 마찬가지다.
바람을 가르고, 물살을 휘젓고,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선수들이 결승점까지 도달하는 그 모든 순간에 오메가가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선수에게도, 관중에게도,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시간 기록원)인 오메가에게도 이전에 없던 올림픽이 될 전망.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사실상 무관중 올림픽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TV 올림픽’이지만 현장 못지않게 박진감 있는 중계가 펼쳐질 것 같다.
오메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특별 모션 센서(동작 감지기) 등을 통해 선수들의 실시간 위치, 최고 속도 등 각종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기록 이상의 기록을 기록해낼 수 있게 됐다.
◇400톤의 첨단 장비가 도쿄올림픽으로
지난 1932년 미 LA 올림픽 때부터 올림픽 공식 타임 키퍼를 맡은 오메가는 최고의 정밀성과 정확성을 갖추기 위해 스스로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전 대회보다 더 나은 장비로 혁신에 혁신을 더한다. 인간의 눈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0.0001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올림픽은 자사 기술력을 증명해 보이는 장(場)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선수들에 대한 경배다. ‘꿈’을 향한 선수들의 열망과 응원하는 이들의 바람을 담았다.
1948년 ‘대한민국’을 달고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첫 ‘금메달’을 따기까지 걸린 28년.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영웅’ 양정모 선수의 금빛 환희부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수놓은 ‘피겨퀸 김연아의 금빛 눈물,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4개)인 ‘빙상 여제’ 전이경의 황금 질주, 5번째 출전하는 이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최다 메달(현재까지 금4·은2)에 도전하는 ‘사격의 신’ 진종오에 이르기까지 오메가는 항상 곁에 있었다.
오메가 외에도 각종 스포츠대회 공식 타임키퍼로 활동하는 시계 브랜드가 있다.
하지만 이들과 오메가 사이엔 현저한 차이가 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의 경우, 33개 스포츠 종목의 339개의 경기가 열린다. 매 경기마다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이 다르다.
경기에 최적화된 장비를 개발해야 한다.
육상 경기에서 쓰이는 방식과 수영의 시간 계측은 같은 기계로 사용할 수 없지 않은가.
게다가 이번엔 가라데, 스포츠 클라이밍, 서핑, 야구/소프트볼, 스케이트보드 등 새롭게 등장한 스포츠 종목도 포함돼 있다.
이 모든 종목을 아우르는 지식과 경기에 관한 깊은 이해, 기술력이 따라 줘야 한다는 얘기다.
오메가가 이번 도쿄올림픽에 선보일 최첨단 장비만 400톤. 실시간 데이터 측정을 통해 선보이는 85개의 스코어보드와 350개의 종목별 스코어보드는 물론 200㎞에 달하는 케이블과 광섬유가 도쿄 현지를 빛낸다.
이와 함께 오메가에선 530명의 타임키퍼와 현장 전문가, 900여명의 자원봉사자도 투입할 예정이다.
메달의 색이 선수의 운명과 국가의 순위를 좌우할지는 몰라도 오메가는 그 이상이다.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 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되새기 듯, 올림픽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간애와 휴먼 스토리를 놓치지 않는다.
금은동에 이르기까지 혹은, 메달 밖의 이야기도 오메가는 지켜보며 기록하고 있다.
오메가가 올림픽 한정판(스페셜 에디션)을 내놓는 것도 인류애라는 초월적인 미학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오메가는 오는 2032년 미 LA 올림픽까지 올림픽 공식키퍼로 공식 활동할 예정이다.
올림픽 100년사(史)를 함께하는 것이다.
오메가가 그간 밟아온 역사를 바탕으로 ‘알고 보니’ 더 재밌는 올림픽 혁신의 순간을 꼽았다.
종목별 차별화된 기록 계측 방식을 살피면서, 이번 올림픽에 등장할 오메가의 ‘무기’도 미리 엿봤다.
지구상에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오메가는 멈추지 않는다.
◇올림픽 기록의 역사, 오메가 혁신의 역사
▶1932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전설’은 시작한다.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계 회사가 올림픽 대회의 공식 타임키퍼로 선정된 것. 당시 0.1초까지 정확하게 시간을 측정 하는 30대의 고정밀 스톱워치와 한 명의 워치메이커를 스위스 비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보냈다.
1932년
▶1948년 런던 올림픽을 기점으로 전자 계측 시대가 도래한다.
눈의 능력을 능가하는 기술의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레이스에서 결승점의 위치를 정확히 보여주는 최초의 포토피니시 카메라와 첫 번째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전자 방식으로 시계를 멈추는 최초의 포토일렉트릭셀을 선보였다.
스포츠 타임키핑 분야의 가장 위대한 혁신으로 기록될 두 가지 기술이 최초로 공개된 것이다.
▶1952년 헬싱키 대회선 올림픽 대회에서 20년 동안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오메가는 ‘스포츠 분야에 기여한 탁월한 공로’에 대한 보상으로 IOC 십자 훈장(IOC Cross of Merit)을 수상했다.
쿼츠로 구동되는 오메가 타임 레코더는 기술 발전의 결과였다.
전자 크로노그래프는 오메가가 경기 시간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0.01초까지 즉시 인쇄할 수 있는 고속 인쇄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1956년 멜버른-스톡홀름 대회는 수영 경기의 혁신을 선보였다.
전자 방식으로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세계 최초의 세미 오토매틱 수영 타이머인 스윔 에이트-오-매틱(Swim Eight-O-Matic)을 선보이며 한 단계 도약한다.
시작 시간은 피스톨에 의해 자동으로 작동되고 카운터는 소형 전자 타이머로 결승선에서 정지한다. 이 시스템은 거의 동시에 결승선에 들어온 수영 선수들을 구분할 수 있어, 스포츠 분야에서 또 다른 새로운 혁신의 시작을 알렸다.
▶1964년 인스브루크 올림픽에선 스크린 시간이 표현되는 기술을 구현한다.
새로운 ‘오메가스코프’ 기술을 도입한 뒤 시청자들이 올림픽을 즐기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화면 밑에 선수의 실시간 시간을 겹쳐 표시한 ‘실시간’ 스포츠 중계 콘셉트를 덕분이다.
오메가의 정밀성을 전 세계 모든 시청자들이 화면을 통해 알게 됐다.
1968년 멕시코 시티 올림픽은 수영에서 또 한번의 혁신에 도달한다.
오메가의 수영 터치패드는 타임키핑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손꼽힌다.
패드의 두께는 90cm, 너비는 240cm로, 표면의 2/3가 물속에 잠기는 구조. 아주 살짝만 닿아도 반응해 선수가 결승점에 도달하면 자신의 손으로 시간을 멈출 수 있게 설계됐다.
이 기술력으로 수영 경기 결과의 정확성에 대한 논쟁은 더이상 남지 않았다.
▶1976년 몬트리올에선 혁신적인 스코어보드가 도입됐다.
시간과 점수는 물론 흑백 비디오 녹화물을 보여줬고, 올림픽 주경기장 전체에 정보를 전송했다.
선수 뿐만 아니라 관중에게 결과를 알리며 경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 스코어보드를 통해 기술적 혁신은 계속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는 트랙 경기에서 한계를 뛰어넘었다. 최초로 부정 출발 감지 장치를 도입한 것. 선수가 스타팅 블록에 가하는 압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매우 민감하게 작동했다.
앞으로 나아가는 힘에 의한 반응 시간을 계측해 아주 작은 부정 출발도 감지할 수 있게 됐다.
1984년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컴퓨터화된 타임키핑이 적용된 최초의 올림픽 대회였다.
중요 정보 및 통계를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할 수 있게 됐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 신기술이 적용됐다.
선수들은 발목에 특수한 트랜스폰더(transponder·송신기(transmitter)와 응답기(responder)의 합성어)를 올림픽 사상 최초로 착용했다.
칩을 통해 무선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어 각 레이스에서 특정 시간을 포착해 냈다.
2006년
▶2012년 런던에선 백만 분의 1초까지 측정하는 ‘퀀텀 타이머’를 선보였다.
과거 장비에 비해 100배 더 시간을 쪼개 측정할 수 있으며 최대 오차가 0.001초에 불과하다.
20만분의 1초까지만 측정 가능했던 베이징올림픽 타이머보다는 5배가 더 세밀해졌고 1만분의 1초까지 잴 수 있었던 베이징올림픽 이전 타이머보다는 100배 더 정밀해졌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선 동작 감지에 대한 신기술이 펼쳐졌다.
새로운 모션 센서 및 포지셔닝 감지 시스템을 통해 공식 타임키퍼는 각 선수의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알파인 스키 선수의 실시간 속도 또는 아이스하키팀의 구성 등 모든 경기에 대한 각 선수의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에겐 경기력에 대한 완벽한 분석을 제공했고, 집에서 관람하는 시청자들은 경기를 더욱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도쿄 올림픽, 이 기술에 주목하라!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오메가는 단순히 기록과 데이터 저장의 의 수준에서 벗어난다.
행동 감지를 통해 경기력까지 분석해낼 수 있는 최첨단 스마트 기술력을 지니는 것이다.
시간을 다루는 업체에서 인간의 운동능력까지 빅데이터로 설명해, 기존에 없던 스마트 기기 회사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내재한다. 중계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시작점이 되는 건 물론이다.
▶육상경기에서 선수들은 모두 스타트 번호에 모션 센서 태그를 부착한다.
이 태그는 코스 주변에 배치된 여러 수신기와 상호 작용하여 중요한 정보를 오메가로 다시 전송한다. 이 기술을 사용해 실시간 위치, 실시간 속도, 가속도, 감속도, 거리 등을 측정할 수 있다.
400m 경주에서 모든 선수들이 턴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정확하게 볼 수 있고, 100m 경주에서는 출발지점에서 누가 가속을 해 재빠르게 출발했는지, 우승자의 순간 최고 속도는 무언지 알 수 있다.
1만m 경주에서도 선수들 사이의 거리는 물론 누가 속도를 높이고 누가 낮추는지 알 수 있다.
▶수영에선 각 선수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수영장 주변의 이미지 추적 카메라를 통해 경기 전체의 결과가 측정된다.
계속해서 물이 튀는 수영장 상황 속에서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항상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오메가는 특수 장치를 통해 턴할 때 포함해 실시간 위치를 비롯해, 실시간 속도, 가속도, 감속도, 수영 선수 간 거리, 스트로크 수까지 비교 분석할 수 있다.
순식간에 진행되는 자유형 경기선 선수들의 실시간 위치 파악이 쉽고, 접영이나 배영 같은 경우 스트로크 수를 바로 확인해 어떤 방식으로 이겼는지 알 수 있다.
마지막 스퍼트를 내는 순간도 포착해 낼 수 있다.
▶비치 발리볼 경기를 위해 오메가는 경기장 주변에 이미지 추적카메라를 설치해 모든 행동의 순간을 포착한다.
모래위에서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움직임 하나하나 세밀하게 잡아내는 것이다.
선수뿐만 아니라 공을 추적해 전체 경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각각의 점수 획득 방법을 알려준다.
각 선수들이 움직이는 거리, 선수와 공의 속도, 점프 횟수와 높이 등 특별한 선수의 기술, 스매시에서 블록, 스파이크에 이르는 샷 유형 수집된 모든 정보를 통해 경기의 완전한 전략적 분석이 가능해 각 선수와 팀의 강점과 전략을 알 수 있다.
▶체조에서는 포즈 감지라고하는 다소 조금 다른 기술이 사용된다.
선수들의 관절 하나하나 분석해 내는 것이다.
트램펄린 선수의 동시성 (synchronicity)과, 트램펄린에서 수평 이동(얼마나 정확하게 선수가 점핑 매트 중앙 부분에 착지했는지) 여부를 검토해낸다.
각 선수의 움직임을 감지해내며 심사위원들의 판정 도구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승마에서 특별한 이미지 추적 기술을 통해 말과 기수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레이저 감지 기술로 말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승마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는 하나의 장애물로도 달라질 수 있어 매 초가 중요한 스포츠. 거리는 물론, 실시간 및 평균 속도, 점프 시 비행시간, 코스를 이동하는 선수의 정확한 경로, 점프할 때 궤도 등을 감지해낸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감지 기술이 적용되는데, 로드 및 트랙 사이클링에선 자전거에 부착된 모션 센서 태그를 통해, 오픈 워터 스위밍에선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태그 브레이슬릿(팔찌), 트라이애슬론은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태그 착용하는 등 여러 도구를 통해 행동을 따라잡는다.
▶스포츠 클라이밍-볼더링(BOULDERING)에서 선수들은 볼더라 불리는 5m 구조물에서 경쟁을 펼친다.
각 볼더는 서로 다른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선수들은 정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수많은 기록 끝에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리면, 곧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성화가 점화된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던 2020도쿄올림픽이 올해 열리게 되면서다.
내년 베이징 대회는 오메가가 공식 타임키퍼로서 30번째 맞는 올림픽이기도 하다.
109개 종목이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치러진 장소에서 경쟁을 펼칠 예정으로, 7가지 새로운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그 어느때보다 짜릿한 ‘스피드’를 즐길 선구자적 계측기도 탄생할 지 관심이다.
2024 파리 올림픽은 센 강을 따라 스포츠 축제와 함께 진정한 영감을 주는 장소로 전 세계를 환영할 것이다.
오메가 측은 “2028년에는 오메가의 올림픽 대회의 타임키퍼로서 여정이 처음 시작된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다”면서 “처음 시작된 해와는 매우 다른 장비를 갖춘 의미 있고 감성적인 귀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토셀 테크놀로지
과거 결승선을 가로지르는 전통적인 테이프가 진화된 방식. 1948년 빛을 방출하는 포토셀 기술로 대체됐다.
선수가 결승선에 방출된 빛을 통과하는 즉시 우승 시간이 기록된다.
현재는 4개의 포토셀을 이용해 하나로 통합해 더 많은 신체 패턴을 감지할 수 있다.
육상 경기의 스타팅 블록
스피커가 통합돼 있다. 선수의 힘을 초당 4000회 측정하는 내장형 센서를 있어 측정값을 즉시 현장 컴퓨터로 전송해 부정 출발 여부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월드 애슬레틱스(World Athletics) 규칙에서 선수들의 최소반응 시간은 100밀리초(10분의 1초). 이 제한 수치 이하에서 발생하는 모든 반응은 너무 빠른 것으로 판단해 부정 출발로 간주한다.
수영 터치패드
수영장 레인 양끝에 설치된 터치패드를 1.5 ~ 2.5kg의 압력으로 눌러 ‘시간을 멈출 수’ 있다.
1968년 올림픽서 처음 도입됐다.
이 터치패드 덕분에 수영은 오랫동안 선수들이 직접 자신의 러닝 타임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로 남아 있었다.
까다로운 스포츠에서 시간을 측정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며, 오메가는 1968년 올림픽 대회에서 처음으로 이 기술을 도입했다.
스위밍 라이트 쇼
수영장 끝의 스타팅 블록에 조명을 설치한 것. 레이스가 끝나면 한 개의 큰 도트(동그라미)는 가장 먼저 도착한 선수를 나타내고 두 개의 중간 사이즈 도트는 두 번째로 도착한 선수, 세 개의 작은 도트 조명은 세 번째로 결승선에 도착한 선수를 나타낸다.
선수와 관중이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방식.
전자식 스타팅 피스톨
기존 피스톨(pistol·경기출발을 알리는 것)은 소리가 빛보다 느리다는 것이 문제로 꼽혔다.
가까이 있는 선수는 먼저 소리를 듣고, 먼 레인에 있는 선수는 출발 신호를 늦게 듣는 것이다.
오메가는 선수들 뒤에 있는 스피커에 연결한 전자식 피스톨로, 트리커(방아쇠)를 누르면 ‘경기 시작’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조명이 깜빡이고 시간 측정 장치에 출발 신호가 전달된다.
모든 선수들이 동등하게 출발할 수 있다.
퀀텀 타이머
백만 분의 1초로 향상된 해상도를 제공한다.
고해상도 스코어보드
우승자 이름, 결과 및 우승자 국기가 명확하게 표시된다.
선수 사진 등이 들어가기도 한다.
스캔‘O’비전 미리아
역사상 가장 진보한 포토피니시(photo finish· 결승선을 통과할 때 촬영한 사진을 이용해 순위를 판정) 카메라. 육상 단거리 경기와 허들 등 결승선에 배치돼 초당 최대 1만개의 디지털 이미지를 기록할 수 있다. 심판이 각 경기의 공식 순위와 시간을 결정하는 합성 사진을 생성할 수 있다.
최보윤 기자
21일 일본 후쿠시마 아즈마 스타디움에서 여자 소프트볼 일본-호주전으로 도쿄
올림픽 첫 경기가 시작됐다. /사진=AFP
분위기 뜨지 않네"…도쿄올림픽에서 사라진 것들
상보)2020 도쿄올림픽이 이전과 다른 점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한 차례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이 오늘(23일) 오후 8시 공식적으로 개막한다. 1년이 미뤄졌지만 델타 변이로 인해 일본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감염 재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림픽 열기는 이전 대회들과는 다르다.
경기장 풍경도, 선수들 행동도, 현지인들의 반응도, 그리고 올림픽을 홍보에 활용해온 기업들 움직임도 다 그렇다.
없애고, 줄이고, 안 가고…
이번 도쿄올림픽은 1896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관객을 받지 않는다.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진 개최지 도쿄는 물론 수도권인 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 여기에 후쿠시마와 홋카이도까지 무관중을 결정하면서 97% 경기는 빈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개회식 역시 관객 없이 조용하게 진행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석할 내외빈은 950명으로 당초 계획이었던 1만명의 10분의 1로 축소됐다.
해외 정상급 인사는 차기 대회를 치르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20명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일이 무산됐다.
이번 대회에 공 들여온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마저 개막식에 안 가는 것으로 전해져 현지 비난 여론도 들린다.
도쿄올림픽 명예 총재인 나루히토 일왕은 개회 선언에선 '축하' 문구를 뺄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 선수단의 입장 행진도 예전같지 않다.
한국 선수단은 354명이지만 50명만 개회식에 간다.
613명을 파견한 미국에선 그나마 많은 230명 이상이 나온다.
방역 지침에 따라 아직 일본에 들어오지 않은 선수들도 많다.
선수촌 이용자는 경기 시작 5일 전 입촌이 가능하고 경기를 마친 뒤 2일 안에 나가야 한다.
경기장엔 '가짜 함성', 메달은 '셀프'
선수들은 매일 아침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타액 샘플을 먼저 제출한 뒤 양성 반응이 나오면 정확도가 높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이어진다.
선수촌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식사할 때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하고 가급적 혼자 밥을 먹도록 권고된다.
공공장소에서 술을 먹거나 여럿이 함께 음주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없다.
고의로 이를 어기면 최악의 경우 참가 자격을 박탈당한다.
경기장 내 변화도 많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지난 21일 여자 소프트볼 일본-호주전에선 양팀이 시차를 두고 입장했고 악수도 하지 않았다.
관중이 없어 경기장엔 선수들이 외치는 구호나 타구음만 울렸다.
이따금 웅성거리는 소리는 들렸는데 일종의 효과음을 구장에 틀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식에선 선수들이 직접 메달을 목에 건다.
원래 IOC 위원이나 국제스포츠단체 임원 등이 메달을 수여하지만 이번엔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지됐다. 메달을 받는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과 악수, 포옹을 할 수 없다.
경제효과? 나쁜 여론에 조용한 기업들관중까지 받지 않고 현지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이 기대한 경제 파급효과는 커보이지 않는다.
앞서 도쿄올림픽에는 1년 연기 비용을 포함해 올림픽 역사상 최대인 154억달러(약 17조5560억원)가 투입됐다.
무관중으로 치러지기로 결정되며 1조원가량의 판매 입장권까지 환불 조치됐다.
민간연구소인 노무라소켄은 7월 12일부터 6주 동안 발효되는 긴급사태와 무관중 경기로 인해 입장권 판매 및 이와 연동된 소비(교통·숙박 등) 지출이 1309억엔(약 1조3666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는 총 2조4133억엔(약 25조원) 규모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히데오 구미노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니치신문에 보낸 기고문에서 "티켓이 환불되더라도 결국은 일본인들의 주머니로 되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경제 차원에서는) 손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선수들의 활약이 추후에 지역 인재 양성에도 기여하고 경제적 효과도 낳는다고 말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3일 앞둔 20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올림픽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탁구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 경제계도 이번 올림픽 관련한 특수 기대 수위가 낮고 오히려 몸을 사리고 있다.
토요타는 도쿄올림픽 최고 등급 후원사이지만 관련 TV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올림픽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광고를 하는 게 손해라고 본 것이다.
NTT, 후지쓰 등 개막식 불참을 선언한 기업들도 다수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7~18일 진행한 일본 내 여론조사 결과 여전히 올림픽 반대 여론은 55%로 찬성(33%)보다 많았다.
유통가도 일부 기대감을 보이지만 크지 않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무관중 대회인 만큼 일본인들이 TV로 올림픽을 시청할 것이라면서, 유통업계도 판매에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집콕 관전' 수요를 겨냥해 일부 판촉활동을 펼친다고 전했다.
일본 훼미리마트는 그릴 치킨, 게맛살 등 한 손으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었는데, 비슷한 제품을 이달 들어 약 4종 추가했다.
세븐일레븐 재팬은 맥주 등 주류나 안주 재고를 늘리고 있다.
고화질 대형TV는 올림픽을 앞두고 다소 특수를 누린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가전유통점인 빅 카메라에서 이달 첫 주 대형TV 매출은 코로나 지원금이 있었던 지난해 같은 때보다도 10%가량 늘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연합뉴스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긴급 사태 발령 속에서 무관중 경기가
예고돼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일본 시민들이 지난 8일 도쿄
올림픽 오륜 조형물 앞을 지나가는 모습. AP/뉴시스
코로나19로 아픈 도쿄올림픽의 특이점
①코로나 시대 도쿄올림픽
②도쿄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③허탈한 도쿄올림픽 스폰서
[더피알=김주호] 2020 도쿄올림픽이 2021년에 열린다.
작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으로 1년 연기된 탓이다.
지난해 일본에 도착한 성화는 1년을 기다려 이제야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 도착해 올림픽 기간 동안 불을 밝힌다.
오늘(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은 일본 국민 70% 내외의 반대 속에서 상처뿐인 축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세계대전으로 올림픽이 중단된 적은 있지만 연기된 경우는 도쿄가 처음이다.
코로나로 인해 올림픽 사상 처음인 것이 한둘이 아니다.
첫째, 무관중 경기가 처음이다.
6만8000명을 수용하는 올림픽 스타디움에 950명만 지켜보는 개막식, 경기의 96%가 무관중, 그러다 보니 자원봉사자도 버스운전사도 경찰도 할 일이 줄어들었다.
관광객이 없으니 숙소나 매장도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올림픽은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의 삼박자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건만 이를 즐길 사람이 없다.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올림픽 성화도 1년을 기다린 뒤 경기장에 도착한다.
지난해 3월 25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시청에서 한 작업자가 성화봉송 관련
현수막을 철거하던 모습. AP/뉴시스
둘째, 선수들이 경기장과 숙소에 차단되는 것도 처음이다.
공항에서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인파도, 선수촌 입촌식도, 스폰서 기업들의 행사도 없다.
금메달을 따고 시내를 걸을 수도 도쿄의 사찰을 구경할 수도 없다.
셋째, 기업이 안 보인다.
스폰서 권리를 가진 기업들이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오히려 스폰서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물론 역대 올림픽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이 9·11 테러 때문에 위협을 받았고, 브라질이 개최한 2016 리우올림픽은 지카바이러스로 인해 일부 선수들이 불참했다.
2010 밴쿠버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경우 대회를 앞두고 눈이 안 내려 인공제설 등 긴급조치를 취했다.
또 1988 서울올림픽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엔 대회를 앞두고 북한 위협으로 불안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1980 모스크바와 1984 LA올림픽은 서방권과 공산권이 참여하지 않는 반쪽 대회로 개최된 바 있다.
그러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이 연기되거나 관중 없이 대회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관중의 환호와 문화축제의 다양성, 개최도시의 북적임으로 올림픽이 인종의 벽을 넘어서는 화합의 축제라는 명제는 늘 같았다.
반면 도쿄올림픽은 쓰나미와 원전폭발 등의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등 일본을 일으켜 세우는 ‘부흥올림픽’이라는 구호 자체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평창이 내세운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은 아시아지역의 동계올림픽 활성화, 새로운 세대에 대한 꿈과 희망 등의 의미를 담아 보편적 지지를 받았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문화행사로 온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모습. 필자 제공
물론 서울올림픽이 동서냉전을 녹이는 평화의 매개자 역할을 했고, 솔트레이크는 9.11 테러를 극복하고 미국적 애국심을 강조했으며, 런던올림픽이 문화강국의 위상 복원을 목표로 했던 것처럼 올림픽에 정치·경제적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인들이 즐기고 환호를 보내는 국제 스포츠 축제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일본도 1964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2차대전 패전 후 일본의 경제 도약의 계기로 삼았고,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이나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세계인의 축제로 개최하면서 환호를 받았다.
그에 반해 이번 도쿄올림픽은 인류화합과 국제평화라는 쿠베르탱의 올림픽 정신과 어느 부분에도 일치하는 것이 없다.
코로나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고,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이 경기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방송 중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아마도 도쿄올림픽조직위 입장에서는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 올림픽 중계권이 올림픽을 개최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모든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 올림픽이 개최된다고 해도 4년간 이 순간을 위해 땀을 흘려온 선수들의 노력을 간과할 수는 없다.
코로나 백신을 맞고, 페이스 실드(face Shield)를 쓰고 이동해야 하며, 여러 차례 검사를 받아가며 제한된 공간에서 활동하고 경기를 해야 될 선수들의 어려움은 클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세운 대회 개최 강행의 가장 큰 명분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가리는 ‘경쟁의 장’을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바흐 IOC 위원장은 “IOC는 결코 선수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선수단의 안전과 승전보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미 시작된 올림픽이 끝까지 잘 마무리되길 기원한다.
도쿄올림픽이 끝나고 다시 6개월 후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된다.
베이징 대회가 인류화합과 평화를 이루는 올림픽으로 돌아오길 바라본다.
[특별기고] 김주호 KPR 사장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부위원장)
저작권자 © The PR
김주호
사진=AFP
日 도요타·파나소닉도 손절한 도쿄올림픽…삼성은 '속앓이'
사상 최대의 마케팅 장(場) '올림픽'
도쿄올림픽 96% '무관중'에 열기 시들
최근 반일 여론도 韓기업에 부담
자국 기업들도 줄줄이 발빼
기업들의 최대 마케팅 장(場)인 올림픽 열기가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시들한 가운데, 후원사로 참여하는 삼성이 속앓이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의 96%가 무관중으로 열려 마케팅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최근 반일 여론 등으로 괜히 불똥이 튈 수 있어서다.
일본 기업들마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마케팅에서 발을 빼고 있는 상황도 삼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WOP)'인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에서 대대적 마케팅 대신 기본적 후원만 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과거 공식 스폰서로서 올림픽에 3000억~4000억원가량을 쏟아붓는 대규모 마케팅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후원사 역할에만 충실하기로 했다.
23일 오후 8시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에도 현지법인 실무자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올림픽과 인연
삼성전자는 올림픽과 인연이 깊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파트너로 후원을 시작해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WOP로 참여했다. WOP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당 국가를 넘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올림픽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그만큼 후원액도 많이 낸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WOP 계약을 맺었다.
2018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계약 연장 당시 수천억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8년 4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IOC와 올림픽 공식 후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왼쪽부터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다케다 쓰네카즈 IOC 마케팅위원회 위원장.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을 일본 시장 공략의 분기점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왔다.
삼성전자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불과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 중이고 TV 시장에선 아예 철수한 상태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에 맞춰 5세대 통신(5G)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할 것으로 알려져 5G 통신장비를 공급하려는 삼성전자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 본사를 잇따라 방문해 경영진을 만나는 등 이번 올림픽을 착실히 준비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올림픽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은 핸드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이 일본 기업의 제품보다 우수함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은 삼성전자가 남미시장에서 TV와 스마트폰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000년 52억달러에서 지난해 623억달러로 20년 만에 약 12배 뛰었다.
스마트폰과 TV 등에서 기술혁신을 이룬 것과 동시에 올림픽을 활용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결과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 IOC 총회에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순간 감격의 악수를 나누고 있다. REUTERS.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올림픽에 애착이 깊었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는 이 회장이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IOC 위원 자격으로 올림픽이 열리기 10년 전인 2009년부터 평창 올림픽 유치에 나선 이 회장은 1년 반 동안 170여 일간 해외 출장을 다니며 IOC 위원들을 만났다.
이 기간 이 회장이 전 세계를 누빈 거리만 지구 다섯 바퀴가 넘는다.
미팅 약속을 했던 IOC 위원이 약속을 취소하겠다고 했을 때 1시간30분을 기다려 만난 일화는 유명하다.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순간 눈물을 흘린 이 회장은 "이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만든 것이다.
저는 조그만 부분만 담당했을 뿐이다"이라고 말했었다.
삼성이 2014년부터 테니스단(삼성증권)과 럭비단(삼성중공업)을 해체하고, 축구단 운영규모를 줄이는 등 스포츠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올림픽 WOP로 계속 참여하는 건 이 회장의 이 같은 뜻을 이 부회장이 이어가고 있다는 게 재계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도쿄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 파트너로서 올림픽과 패럴림픽 선수단 전원에게 '갤럭시S21 5G 도쿄 2020 올림픽 에디션' 1만7000대를 지급했다.
또 '삼성 갤럭시 도쿄 2020 미디어 센터'와 메타버스 플랫폼인 네이버 제페토를 통해 '삼성 갤럭시하우스'도 개설했다.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기술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도쿄올림픽 한국선수단 기수인 여자 배구대표팀 김연경 선수가 지난 20일 인천공항
에서 출국하고 있다. 김 선수의 손목에 삼성전자 신형 스마트워치로 추정되는 '갤럭시
워치4' 제품이 채워져 있는 모습. 삼성전자는 도쿄올림픽 기간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
들로 구성된 갤럭시 브랜드 앰버서더인 '팀 갤럭시'를 운영한다. 김 선수와 영국 최연소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스카이 브라운 등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
일본 기업들 줄줄이 '손절'
다만 일본 자국 기업들마저 도쿄올림픽 마케팅 '손절'에 나서고 있는 상황은 삼성에 부담이다.
전날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번 대회 일본 최대 후원사인 도요타는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다.
도요타는 2015년 IOC와 10년 후원 계약에 무려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이번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올림픽과 관련된 TV 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당초 제품 등을 직접 홍보하기보다는 올림픽 정신 등을 전하는 광고를 계획했지만 이마저도 하지 않기로 했다.
나가타 준 토요타 홍보임원은 기자회견에서 "여러가지 면에서 이해가 안 되는 올림픽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IOC가 보여준 고압적인 태도와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코로나19 대처 부족이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폐막식에서 인기 게임 캐릭터 '수퍼마리오
' 분장을 하고 나온 아베 전 일본 총리. 올림픽 개최에 앞장섰던 아베 전 총리가 개막식
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AP연합.
또 다른 WOP인 일본 파나소닉도 경영진의 개막식 불참은 물론 이번 대회 기간 광고 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내에서도 올림픽 개최 반대여론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활발한 마케팅 활동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다.
NTT도코모와 NEC 경영진 또한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고, 일본항공 경영진 역시 불참하는 쪽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맥주도 일본 올림픽에 오프라인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WOP가 아닌 일본 기업들이 이번 올림픽 후원에 약 30억달러(3조4600억원)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17일 일본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에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해당 현수막을 두고 일본으로부터 정치적 논란이 제기되자 대한
체육회는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고 대응했다. 연합뉴스.
최근 국내에서 일고 있는 반일 감정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독도를 일본 땅처럼 표시하고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이용한 응원을 허용하면서 가뜩이나 국내에서 차가워진 도쿄올림픽에 대한 여론을 더 얼어붙게 했다.
지난 17일에는 욱일기 사용에 대응해 우리 선수들이 선수촌에 걸었던 '이순신 현수막'을 강제 철거시키면서 부정적 여론이 한층 커졌다.
올림픽 개막 한 주 전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망언한 것도 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했던 양국에 악재로 작용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안산과 강채영 장민희가
23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랭킹라운드에
참가하고 있다. 2021.07.23.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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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과녁 정조준 여자양궁대표팀의 장민희(인천대)가 23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개인전 랭킹라운드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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