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저녁 광주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로 추정되는 흰색 물체가 포착됐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20일 저녁 광주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로 추정되는 흰색 물체가 포착됐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20일 오후 9시30분께 전남 무안에서 UFO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원 안에 UFO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됐다, [연합]
UFO의 정체 김범수 논설위원 bskim@hankookilbo.com
주목받는 UFO의 실체…‘외계인 우주선’ 과연 사실일까
목격담 둘러싼 뜨거운 진실 공방…
美정부, 6개월간 20년치 120여건 조사…
지구 밖 외계 생명체 존재 여부 재조명
광활한 우주의 어딘가에 외계 생명체가 있으리라는 가설을 증명하는 건 인류 최대 난제다.
그 중심에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미확인 비행물체) 목격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있다.
UFO 신봉자들은 UFO가 외계인 우주선이라 주장해 왔지만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은 한 세기 가까이 나오지 않았다.
2020년 미국 정부가 UFO 목격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새삼 재조명됐다.
다만 최근 UFO가 외계인 우주선인지 아닌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美정부 "UFO 실체 알 수 없지만 안보위협 가능성"
미국 정부가 UFO의 실체는 규명하기 어렵지만 국가 안보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UFO가 외계인과 연관됐을 거라는 주장에 대한 언급은 배제됐다.
CNN과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6월25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9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실체를 명확히 알기 어려운 비행물체와 관련한 현상에 주목해왔으며, 이번 발표는 2020년 12월 미국 의회에서 이 문제를 규명한 보고서를 공개해달라는 요청을 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정부는 대중적으로 많이 쓰는 ‘미확인비행물체(UFO)’ 대신 ‘미확인비행현상(UAP)’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이번 보고서는 2004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해군 조종사들의 UFO 목격 사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사 대상은 총 144건이었는데, 레이더 등 장비 이상으로 인한 식별 오류가 아니라 모두 물리적으로 확실히 존재하는 현상이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체를 밝힌 것은 단 한 건이었다. 조사 뒤 풍선형 기구였다는 점이 확인된 것인데, 나머지는 모두 확인이 불가한 것들이었다.
보고서는 UFO에 관해 “높은 바람 속에서 정지해 있거나 갑자기 움직이거나 상당한 속도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었다”며 “식별 가능한 추진 수단도 없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조사를 위한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UFO가 무엇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UFO가 미국 국가안보에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UFO가 중국이나 러시아 등의 차세대 기술이 녹아든 비행물체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UFO 사례와 조사 내용을 공식 보고서 형식으로 정리한 것도 이런 잠재적인 위협을 걱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상속 되계인 우주선을 형상화한 비행접시가 눈에띤다 트래블 메바다 캡쳐
이번 보고서는 외계인과의 연관성에 대한 언급은 적시하지 않았다.
UFO의 원인을 조류나 풍선, 자연대기 현상, 미국 또는 타국이 개발한 신기술의 결과물, 그밖의 것으로 분류했는데, 외계생명체에 대한 언급은 명시하지 않은 것이다.
명확한 결론 못 내려…‘음모론’ 선긋기
●美, 때아닌 조사 ‘왜’?…“국가안보의 잠재적 위협” 재조명
‘외계인 과학기술의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외계인 우주선일지 모른다는 이론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 6월초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 고위 관료들의 발언을 인용해 국가정보국(DNI)이 6개월간 조사 끝에 이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DNI는 지난 20년간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목격한 ‘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a·미확인 비행현상) 120여건을 조사했다. 미국 정부는 UFO를 UAP라고 부른다.
6월25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공개된 보고서에는 UAP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점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미 해군 전투기 FA-18 슈퍼 호닛 조종사였던 라이언 그레이브스 예비역 중위는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3월까지 거의 매일 미 동부 해안 상공에 바람을 거슬러 움직이는 팽이 모양 물체가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2004년 11월엔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 소속 전투기 2대가 샌디에이고 해안에서 날개가 없고 추진 수단도 분명치 않은 민간기 크기의 흰 타원형 물체와 맞닥뜨렸다.
전투기 한 대가 자세히 보기 위해 하강하자 돌연 상승해 사라졌다.
또한 고속에서 방향을 쉽게 바꾸고 회전하는가 하면, 표면에 나사와 못이 보이지 않았다는 목격담도 있다.
이런 것들이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의 기밀 프로그램으로 개발된 비행체들이 아니냐는 음모론엔 선을 그었다.
120여건 대부분 미군이나 정부의 첨단기술과는 관련이 없었다.
미국의 군·정보 당국자들은 일부 UFO는 경쟁국인 중국이나 러시아의 극초음속 기술 실험 때문일 수 있다고 본다.
중국과 러시아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이 무기는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다.
UFO가 중국이나 러시아의 항공기라면 두 나라의 극초음속 기술 연구가 미국을 앞질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결정적 증거 없지만 가능성 배제 못해
●UFO 목격 보고 30년간 23배↑… ‘외계 우주선’ 증거는 아직
UFO 목격담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끊이지 않는다.
UFO 데이터를 수집하는 단체인 미국 내셔널UFO보고센터(NUFORC)에 따
르면 전세계 UFO 목격 보고 건수는 1990년 319건에서 2020년 7267건으로 30년간 약 23배 폭증했다. 대다수는 별이나 위성, 비행기, 드론(무인기), 기상관측용 풍선, 새, 박쥐로 판명이 났다.
1947년 6월 미 워싱턴주 레이니어산 인근 상공에 초음속으로 이동하는 초승달 모양 물체 9개가 나타났다는 게 세계 최초의 UFO 목격담으로 평가된다.
민간 조종사 겸 사업가 케네스 아널드(1915∼1984)는 소형 비행기를 몰다 이 물체들을 봤다며 그 속도를 시속 수천㎞로 추정했다. 여기서 비행접시란 말이 유래했다.
같은 해 7월 ‘로스웰 사건’도 유명하다. 미 뉴멕시코주 로스웰에서 발견된 고무와 나무, 포일, 테이프, 종이 조각들이 외계인 우주선 잔해란 주장이다.
미 정부는 기상관측용 기구가 추락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부가 우주선 잔해와 외계인 시신을 네바다주의 공군 비밀 기지인 51구역으로 옮겨 조사하며 외계인의 지구 방문 증거를 숨기고 있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았다.
UFO는 냉전시대의 산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로켓 개발과 맞물려 관심사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실제로는 U-2 같은 정찰기인 경우가 많아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 프로젝트 보호를 위해 침묵과 부인으로 일관했다.
미국 정부는 내부적으로는 각종 프로젝트를 통해 UFO가 외계인 우주선이란 증거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1948년 ‘프로젝트 사인’을 시작으로, 1952∼1969년 ‘프로젝트 블루 북’에서 약 1만2000건을 조사했고 이 중 701건이 미제(未濟)로 남았다.
UFO를 더 이상 연구할 가치가 없다는 판단하에 2007년 ‘고등 항공우주 위협 식별 프로그램’(AATIP)을 개시하기까지 정부 차원의 조사는 38년간 이뤄지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AATIP 일환으로 해군 등이 제공한 레이더 데이터, 영상 등을 2012년까지 비밀리에 분석했다.
책임자였던 루이스 엘리존도가 2017년까지 프로그램이 운영됐다고 폭로하고, 정부가 UAP를 은폐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2020년 여름 국방부에 UAP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
의회에 제출될 보고서엔 이 TF의 조사 결과가 포함된다.
2020년 4월 미국 구바부가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찍은 영상이라면서
공개한 모습
금기시돼 오던 UFO ‘공론의 장’ 형성…주류 과학계와 협력 공동연구 나서야
●美서 UFO 문제 공론화 ‘첫발’…“주류 과학계, 연구 나서야”
미국 정부의 이번 조사로 UFO에 대한 공론의 장(場)이 형성되고 있다.
NBC방송은 “(1947년 첫 UFO 목격담이 나온 뒤) 금기와 조롱의 대상이었던 UFO에 대해 사람들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상원의원과 과학자, 국방부, 전직 대통령과 중앙정보국(CIA) 국장, 나사(항공우주국) 관계자, 월가 경영진과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공개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CBS방송 인터뷰에서 “하늘에 있는 (미확인) 물체들에 대한 영상과 기록들이 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궤적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빌 넬슨 나사 신임 국장은 “UFO가 외계인의 지구 방문 증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 가능성을 배제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소신을 밝혔다.
이어 “해군 조종사들이 묘사한 특성 때문에 UFO가 광학 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각각 오바마,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CIA 국장을 지낸 존 브레넌과 제임스 울시도 “설명할 수 없는 비행현상의 증거를 봤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DNI를 지낸 존 래트클리프 역시 “UFO 목격 사례는 공개된 것보다 훨씬 더 많다”며 “상당수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UFO 신봉자들은 환영하는 기색이 뚜렷하다. 워싱턴의 유일한 UFO 관련 로비스트인 패러다임 리서치 그룹(PRG) 스티븐 바셋 이사는 “마침내 이 운동이 빛을 보게 됐다”고 기뻐했다.
●과학계는 UFO를 외계 생명체가 지구로 몰고온 우주선 인식에 비호의적
그러나 과학계는 UFO를 지적인 외계 생명체가 지구로 몰고 온 우주선이라고 보는 인식에 호의적이지 않다.
이번 미국 정부 발표와 관련해 미국 SETI 연구소는 “조사 대상이 된 영상들을 외계 우주선의 직접적인 시각 증거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러기 위해선 외계인들이 지구의 영공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등의 가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ETI 연구소는 지적인 외계생명체가 만들어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인공적인 전파를 망원경으로 검출하기 위한 연구조직이다. 이같은 연구는 지난 1960년대에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과학계에선 빛의 속도로 수백, 수천년 이상이 걸리는 거리를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겨냥해 날아왔다면 지구인과 어떤 식으로든 적극적인 접촉을 먼저 시도하는 게 자연스러울 텐데 현재의 UFO 목격담에선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보고서 전문을 대중에 공개하는 한편, 주류 과학계도 연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나사의 행성과학자 라비 코파라푸와 블루 마블 우주과학연구소(BMSIS) 연구원인 제이컵 하크미스라는 지난 5월말 워싱턴포스트(WP) 공동 기고를 통해 “UFO와 UAP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너무 오랫동안 금기시돼 왔다”며 “UAP가 뭔지 알고 싶다면 주류 과학계를 연구에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류 과학자들이 찾아낸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다면 UAP 연구는 항상 비주류 과학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향후 UFO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추가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전남 무안에서 지난 20일 오후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 목격자 김진귀씨 제공
둥근 불빛이 하늘에서 이동” 한국서도 UFO 포착? 진짜일까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둥근 불빛이 2~3분간 하늘에서 이동했어요.”
최근 미국 정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UFO의 실존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UFO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화제다. 국내서도 연간 400~500건에 달하는 UFO 목격 제보 신고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출몰 UFO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9시30분께 전남 무안에서 UFO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신고자 김모 씨는 “납작하고 둥근 모양의 불빛이 2~3분간 하늘에서 하강했다”며 “항공기 엔진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드론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무안읍에서 현경면 농장 방향으로 운전 중이었으며 비행물체는 현경면에서 무안읍 방향으로 이동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으며, 당시 근무 중이던 소방서 직원들도 비행물체를 보지 못했다.
미 해군 소속 전투기에 의해 촬영된 미확인비행물체(UFO) 영상. [AP]
UFO의 실존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UFO 목격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UFO조사분석센터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연간 400~500건의 UFO 목격 제보가 신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게는 연간 700건의 제보가 접수되기도 했다.
목격 접수의 약 99%는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착시’ 현상으로 확인됐다.
서종한 한국UFO조사분석센터(센터) 소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실제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비행물체로 결론 지어진 사례는 100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무안 접수 건 외에도 국내에서 UFO가 목격된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1년에 서울 중구에서 UFO 추정 물체가 사진에 포착된 적이 있다.
이어 최근에는 경기도 화성에서도 미확인물체 목격담이 접수됐다.
UFO의 실존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최근 미국 UFO의 보고서를 계기로 더 확산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보 당국은 보고서를 통해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군용기에서 144건의 미확인물체가 발견됐다고 공개했다.
특히 미국 조사 당국은 이 중 대형 풍선으로 확인된 1건을 제외하곤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나머지 143건에 대해선 사실상 UFO의 존재를 인정하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되면서 UFO의 실존 가능성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
sjpark@heraldcorp.com
지난 2015년 미군 해군기에 포착된 미확인 비행 물체 [미 국방부 제공
AP=연합뉴스]
로브 교수 "UFO는 정치·군인 아닌 과학의 영역…앞선 문명 존재 가능성"
"우리가 하늘에서 본 것은 과학자로 교육을 받지 않은 정치인이나 군인이 해석할 사안이 아니며, 과학의 영역에서 밝혀야 할 것이다."
외계 문명의 존재를 주장해온 미국 하버드대학의 저명 천체물리학자 에이브러햄 로브 교수는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25일 정체를 알 수 없는 '미확인 항공 현상'(UAP)을 인정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로브 교수가 중심이 된 과학자들이 이날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비롯한 외계문명의 기술적 증거를 찾는 새로운 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은 태양이 아닌 지구가 돈다는 지동설로 인류의 우주관을 바꿔놓은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름을 따 '갈릴레오 프로젝트'로 명명됐다.
이들은 지구촌 곳곳의 망원경 시스템 수십 대를 연결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UFO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오우무아무아'(Oumuamua)와 같은 성간 천체를 심층 연구하며, 지구를 탐사하고 있을지 모를 외계 문명의 위성이 남긴 기술적 증거를 찾게 된다.
망원경 시스템은 구경 10인치(25㎝) 중급 망원경 두 대와 카메라, 관측 자료를 걸러낼 수 있는 컴퓨터로 구성된다.
2023년에 가동될 베라 루빈 망원경의 관측 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해 활용하게 된다.
로브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은하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점을 고려할 때 "인류보다 앞선 기술문명이 존재할 가능성을 더는 무시할 수 없다"면서 갈릴레오의 지동설처럼 "외계 기술문명의 발견이 과학과 인류의 기술, 우주관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에는 하버드대 이외에 캘리포니아공대와 프린스턴대, 케임브리지대와 스톡홀름대 등의 연구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CfA)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진행된다.
이번 발표는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25일 정체를 알 수 없는 '미확인 항공 현상'(UAP)을 인정하고 한 달 만에 나왔다.
로브 교수는 또 "정부가 수집한 자료는 비밀로 분류된 것이 많아 독자적으로 수집한 자료를 투명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해 안개를 걷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외계 문명의 존재를 나타내는 기술 신호 탐색을 우연히 목격되거나 입증되지 않은 관측, 전설로부터 투명하고 검증된 체계적인 과학 연구의 본류로 가져가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계 미국인인 로브 교수는 수백 편의 선구적 논문을 발표하고 스티븐 호킹 박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으나 2017년 태양계를 스쳐 지나간 오우무아무아에 대해 태양 빛으로 비행하는 첨단 외계문명의 우주선이라는 해석을 내놓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외계인: 지구 밖 지적생명체의 첫 신호'(Extraterrestrial: The First Sign of Intelligent Life Beyond Earth)라는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미국 정부의 〈미확인비행현상〉 보고서.
미국 정부의 〈미확인비행현상〉 보고서.
미국 정부 최초의 UFO 보고서가 충격적인 이유
UFO, 즉 미확인비행물체에 대하여 가장 축소 은폐적 태도를 보였던 미국 정부가 지난 6월 25일 최초 공식 보고서를 통하여 그 실체(實體)를 공식 인정했다.
물론 외계(外界)에서 왔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으나 오지 않았다는 증거도 없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동시에 지구적 기술을 뛰어넘는 행태를 보인다고 실토함으로써 외계설에 힘을 실었다.
UFO 논란은 음모론의 낙인을 벗었다.
UFO 실체론은 우주와 인간 존재의 의미를 재(再)정의하도록 만든다.
기존 물리학 이론으론 설명할 수 없으니 없는 것으로 치부하자는 부정론은 근거를 잃었다.
물체적 실존이 있으니 거기에 따라 이론을 바꿔야 한다는 방향으로 논란이 이어질 것이다.
UFO 이야기는 많이 할수록, 겸손해지고 상상력이 커진다.
우주의 탄생인 빅뱅은 137억 년 전이란 것이 정설(定說)이다.
은하계엔 수천억 개의 별이 있고, 우주엔 그런 은하계 같은 게 수천억 개가 있다고 한다(이런 수치는 늘어나는 방향으로 바뀐다).
우주 속의 별은 10해(1,000,000,000,000,000,000,000)개라는 설(說)부터 0이 3개 더 붙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있다.
지구의 바닷가 모래알 수만큼 많은 별이 있다고도 한다.
그 우주가 맹렬한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이런 우주가 또한 무수할 것이란 멀티버스(multiverse) 개념도 힘을 얻고 있다. 지구와 인간은 그 속의 한 점이다.
UFO를 인정할 때 인류가 보일 행태는?
그 현명한 아인슈타인도 우주가 팽창하지 않는다고 고집을 부렸고, 블랙홀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우주 팽창과 블랙홀은 아인슈타인이 1915년에 발표한 일반상대성 이론의 연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도출되었음에도(그는 E=mc² 공식이 원자폭탄의 원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몰랐다).
지금 인간이 알고 있는 우주에 대한 지식만으로 UFO를 부정하는 것은, 16세기 이전 유럽에서 지동설(地動說)을 부정하던 이들이 이를 주장하는 선지자들을 이단으로 몰아 화형(火刑)시켰던 일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이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40만 년 전이고, 문명을 발전시키기 시작한 것은 길게 잡아 수만 년 전, 문명 추진체인 국가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수천 년 전, 하늘을 날기 시작한 것은 100여 년 전, 달에 사람을 보낸 것은 53년 전이다.
이런 속도로 과학이 발달하고, 인류가 멸종하지 않고, 100만 년 더 흐른다면 그때 사람은 UFO를 다른 항성으로 보낼 수 있는 기술을 가질 수 없을까?
우주 속에 숨어 있는 시공간(時空間)을 단축하는 원리를 찾지 못할까?
지구에 UFO를 보내는 별에선 그런 문명이 100만 년 전이 아니라 1000만 년 전, 아니 1억 년 전부터 발달하였다면?
UFO가 보여주는 이해할 수 없는 기동(機動)은 수만 년짜리 문명과 1억 년짜리 문명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UFO 관련 보고를 받아보고 ‘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UFO를 인정할 때 인간이 보일 행태를 두 가지로 예상했다.
하나는 UFO를 적대시하여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류가 여러 갈등을 넘어 단결하는 것이다.
이 넓은 우주에서 인간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의식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유쾌하지 않은가?
外界에서 온 것일 수밖에 없다는 느낌!
지난 6월 25일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이 미 의회에 제출한 〈예비 보고서: 미확인항공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은 미확인 비행물체, 즉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의 실체를 정부가 공식 인정한 획기적 문서다.
실체가 있다면 누가 만들어 보냈는가?
미국 정부는 여기에 확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 그렇지만 이 보고서를 읽고 나면 관료적 전제(前提)가 많이 깔려 있긴 하지만 ‘외계에서 왔다고밖에 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날은 나중에 우주관과 인간관을 바꾼, 그리하여 인류 역사에 획기적인 날로 기억될지 모른다.
이 보고서는 “미국 정부 직원이 UAP와 접촉하게 됐을 시 필요한 절차와 방침, 기술, 훈련을 개발하는 방법을 제공하며 정보 당국이 이런 위협을 이해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다. UFO를 ‘헛것’이 아닌 ‘잠재적 위협’으로 본다는 뜻이다
(이 글에선 UFO와 UAP를 같은 뜻으로 혼용한다).
그래서 “국가정보국장과 UAP 태스크포스(TF)는 UAP에 대한 자료를 시의적절하게 수집하고 통합할 책임이 있다”고 하여 향후 적극적 대응을 다짐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담긴 자료들은 2004년 11월부터 2021년 3월 사이 발생한 사건들 중 미국 정부에 보고된 내용들에 국한돼 있다.
거의가 미국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보거나 포착한 정확도 높은 사례다.
보고서 작성에 관련한 기관은 모두 안보・정보・과학 부문이다.
국가정보국과 국방부 소속 UAPTF를 비롯,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 국방정보국(DIA), 연방수사국(FBI), 국가정찰국(NRO), 국가지리정보국(NGA), 국가안보국(NSA), 공군, 육군, 해군, 해군정보국(Navy/ONI), 고등연구계획국(DARPA), 연방항공청(FAA), 국립해양대기청(NOAA), ODNI(국가정보국장실) 산하 신규기술분석국, ODNI의 국가방첩안보센터,
ODNI의 국가정보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작성됐다.
“UFO는 物體다”
보고서는 “보고된 UAP 사례 대다수는 레이더와 적외선, 전자광학, 무기 통제 기기(器機), 시각적 관찰 등 여러 센서를 통해 포착된 것으로 이는 (포착된 것들이) 물체(physical objects)라는 점을 뜻할 수 있다”고 했는데, 관측 기기의 오작동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앞부분에 나온 이 문장이 중간 결론인 셈이다. ‘physical objects’가 키워드이다.
정체를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관측 방법이 믿을 수 있으므로 UFO가 물체로서 실재(實在)한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기후나 광선 현상이 아니고 헛것도 아니란 이야기이다.
그동안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던 UFO 신봉자들로서는 명예 회복의 순간이었다.
보고서는 조심스럽게 “제한적인 사례의 경우 UAP가 특이한(unusual) 비행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목격자의 착각일 수 있어 정밀한 분석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보고서는 UFO가 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이 또한 획기적인 태도 변화이다.
UAP는 비행안전에 관한 문제점을 확실히 갖고 있고 미국 안보에 도전적 과제란 것이다.
보고서는 144건의 사례는 2004년에서 2021년 사이 발생한 일들이며 새로운 보고 체계가 군 조종사 집단에 더 잘 알려지게 된 지난 2년 사이의 것이 대다수였다고 한다.
144건 중 정체가 확인된 것은 하나였다.
큰 풍선! 나머지 UAP는 여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은 출처, 정체, 기동에 대하여 인간이 알거나 갖고 있는 기술과 이론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UFO 태스크포스가 5가지 분류법을 쓰고 있다고 했다.
▲항공 잡음: 새 떼, 풍선, 레저용 무인(無人)비행기, 혹은 비닐봉지 같은 하늘에 떠 있는 잔해물을 뜻한다.
▲자연 기후 현상: 대기 중의 얼음 결정(빙정·氷晶), 습기, 열의 변동 등. 적외선 및 레이더 시스템에 포착될 수 있다.
▲미국 정부나 민간이 개발하는 프로그램: 해군 등이 수집한 UAP 보고 사례 중 어떤 것도 이런 시스템과 연관돼 있다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적대국의 시스템: 일부 UAP는 중국이나 러시아, 다른 국가, 혹은 비정부기구에서 개발한 기술일 수도 있다.
▲기타: 대다수의 UAP 목격 사례는 제한적인 정보와 정보수집 절차 및 분석의 부족함으로 인해 아직 식별되지 않은 것들이다.
갈릴레오 프로젝트 홈페이지 캡처
과학자 UFO 찾아 나선다..미 하버드대 교수 '갈릴레오 프로젝트' 발표
미 국방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미확인 항공 현상(UAP)이라는 뜻의 ‘UAP’로 지칭하고 사실상 그 존재를 인정한 지 한 달여 만에 과학자들이 UFO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나섰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등은 26일(현지시간) 에이브러햄(에비) 로엡 미국 하버드대 천문학부 교수가 UFO를 포함해 외계 기술 문명의 증거를 찾는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수십 년간 UFO의 존재에 대해 침묵해온 미국 정부는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9쪽 분량의 예비 보고서에서 정체불명의 비행체 144건을 검토한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이들을 ‘미확인 항공 현상(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a)’으로 지칭하며 어떤 존재인지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존재 자체를 부인하던 그간의 입장을 버리고 UFO의 존재 가능성을 열어 뒀다는 점에서 전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로엡 교수는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UAP에 대한 미 정부의 보고서가 발표됐으니 이제는 과학계가 체계적이고 과학적이며 투명하게 외계 기술의 증거를 찾을 필요가 있다”며 “외계 기술의 발견이 과학과 인류 전체 세계관에 미칠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러햄(에비) 로엡 미국 하버드대 천문학부 교수. 하버드대 제공
이스라엘 출신의 이론 천체물리학자인 로엡 교수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하버드대 천문학부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학부장을 맡았고, 지금은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이론및계산연구소장으로 있는 등 저명한 과학자로 꼽힌다.
그는 2012년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우주 연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고, 2015년에는 ‘실리콘밸리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레이크스루상’을 선정하는 브레이크스루상 재단의 과학이론 책임자로도 임명됐으며, 2016년에는 ‘블랙홀 이니셔티브’를 주도했다.
당시 행사에는 블랙홀 연구로 유명한 스티븐 호킹 박사가 참석해 화제가 됐다.
로엡 교수가 외계 기술 문명과 관련해 처음 공개적으로 입장을 나타낸 때는 2018년이다.
2017년 10월 ‘오무아무아(Oumuamua·하와이어로 ‘정찰병’이라는 뜻)’라는 성간 천체가 관측됐는데, 오무아무아는 태양계 바깥에서 온 성간 천체로는 처음 관측된 데다가 혜성처럼 가스 방출을 하지도 않고, 소행성처럼 포물선 궤도로 비행하지도 않아 천문학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오무아무아가 외계 고등생명체가 태양계를 탐사하기 위해 보낸 인공물, 즉 UFO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듬해 로엡 교수는 오무아무아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평범한 암석형 천체가 아니라 태양 복사 압력을 이용해 가속하는 얇은 태양돛과 같은 인공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올해 1월 ‘외계생명체: 지구 너머 지적 생명체의 첫 신호(Extraterrestrial: First Sign of Intelligent Life Beyond Earth)’라는 책을 출간하고 오무아무아가 외계인이 만든 일종의 우주 비행 장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7년 10월 망원경에 포착된 성간 천체 ‘오무아무아’는 혜성이나 소행성과는
다른 특성을 보이면서 외계생명체가 보낸 인공물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사진은
오무아무아 상상도. NASA 제공
로엡 교수가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도 이런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
로엡 교수는 “우리가 하늘에서 보는 것은 정치인이나 군인이 해석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과학자로 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학계가 알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갈릴레오 프로젝트에는 프린스턴대, 캘리포니아공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스웨덴 스톡홀름대 등 전 세계 천체물리학자들이 참여한다.
연구비는 개인 기부로 충당하며 지금까지 175만 달러(약 20억 원)가 모였다.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오무아무아처럼 태양계 바깥에서 온 성간 천체를 탐사하고, UAP를 식별하기 위해 망원경 관측을 진행하며,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데이터를 분석할 계획이다.
로엡 교수는 2022년 칠레에서 가동 예정인 구경 8.4m의 광학망원경 ‘LSST’가 작동을 시작하면 오무아무아 같은 성간 천체가 더 많이 발견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사이언스’에 “최신 센서가 장착된 구경 1m 망원경을 1km 떨어진 물체에서 1mm 수준까지 자세히 관측할 수 있고, 이런 장비는 50만 달러(약 5억7000만 원)면 구비할 수 있다”며 “연구비만 허락한다면 전 세계 곳곳에 이런 장비 10대를 세우고 UAP를 찾기 위해 하늘을 훑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대한 학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제이슨 라이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교수는 “오무아무아 같은 천체를 가까이서 본다면 누구나 흥분할 것”이라면서도 “미군이 UAP 탐색에는 훨씬 낫다”며 프로젝트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아담 프랭크 미국 로체스터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인류도 가까운 외계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다면 탐사선을 보낼 것”이라며 “(UAP를 찾겠다는)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합리적 접근”이라고 말했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위키백과
UFO 있다? 없다?
미국 국방부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미 국방부와 정보 당국은 미확인비행물체(UFO·Unidentified Flying Objects) 관련 분석을 담은 9쪽 분량 국가정보국장실 예비보고서를 6월25일 민간에 공개했다.
미 정부가 UFO 관련 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한 건 1940년대 이후 70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2020년 8월 UFO 관측 결과 조사전담팀을 꾸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주로 미군 비행기 조종사들이 보고한 UFO 관련 사건 144건을 조사했다.
보고서는 이 중 열기구로 밝혀진 단 한 건을 제외한 나머지 143건은 모두 ‘정체 확인 불가’라고 밝혔다. UFO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엔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외계에서 날아온 물체를 의미하는 UFO 대신 ‘미확인 비행 현상’(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a)이란 표현을 써서, 관측된 물체가 단순한 대기 현상이거나 러시아나 중국 같은 적대 세력의 시스템, 레이더 관측을 방해하는 공중 간섭물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로이터>와 <시넷> 등 외신들은 여러 익명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렇다고 외계 생명체일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둔 것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원래 이 보고서는 군이나 항공 당국 관계자만 제한적으로 열람할 수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치인들은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I) 등에 UFO 관련 조사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하라고 꾸준히 요구했다.
특히 UFO 존재를 신봉하는 음모론자는 미 정부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UFO 존재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해두고도 은폐한다고 주장해왔다.
영국 방송 BBC는 “UFO가 순수 공상과학과 대중문화의 영역을 넘어 미 국가 안보의 관심사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반짝이는 미확인물체(빨간색 표시)가 인천 중구 용의도 무의교 위에서 목격됐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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