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규기자
북한이 지난 3월 25일 발사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진=연합뉴스]
북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2시간 이상 비행
김정은 없이 박정천 참관…
"1500㎞ 표적 명중해 실용성 확증"
순항미사일은 3월에도 발사…
"지난 2년간 추진 각이한 시험 마쳐"
북한은 13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시험발사에 참관하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라고 보도했다.
시험 발사는 박정천 당 중앙위 비서가 당 중앙위 부부장인 김정식, 전일호와 함께 참관했으며 김정은 당 총비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문은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면서 "발사된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2시간6분20초)를 비행하여 1500㎞계선의 표적을 명중하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발사를 통하여 새로 개발한 터빈송풍식발동기의 추진력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과 미사일의 비행 조종성, 복합유도결합 방식에 의한 말기유도명중 정확성이 설계상 요구들을 모두 만족시켰다"면서 "총평 무기체계 운영의 효과성과 실용성이 우수하게 확증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시험 발사한 건 지난 3월21일 '비공개' 발사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북한은 곧바로 나흘 뒤 '신형전술유도탄'이라 명명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당시에도 김 총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모든 발사체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만, 미국은 순항미사일에 대해선 안보리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는 '낮은 단계', '일반적인 관례'로 평가했다.
신문은 이날 시험발사에 대해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 중점 목표 달성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전략무기" 개발 사업이라며 "지난 2년간 과학적이며 믿음직한 무기체계 개발공정에 따라 추진되어 왔으며 이 과정에 세부적인 부분 시험들과 수십 차례의 발동기지상분출시험, 각이한 비행시험, 조종유도시험, 전투부위력시험 등을 성과적으로 마쳤다"라고 전했다.
다만 북한이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올해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돼 보인다.
북한은 3월21일뿐만 아니라 지난 1월22일에도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신문은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중핵적인 사업으로 완강히 추진되어온 이 무기체계의 개발은 우리 국가의 안전을 더욱 억척같이 보장하고 적대적인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을 강력하게 제압하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억제 수단을 보유한다는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라고 평가했다.
또 시험발사에 참관한 박정천 비서는 "오늘의 이 성과는 우리 당의 국방과학기술 중시 정책이 안아온 빛나는 결과이며 당 제8차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해 떨쳐나선 국방부문에서 이룩한 획기적인 성과"라면서 "우리나라의 국방과학기술과 군수공업의 무진장한 능력에 대한 또 하나의 일대 과시로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방과학부문에서 나라의 방위력,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 더욱 매진 분투하여 우리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웅대하고 전망적인 전쟁억제력 목표 달성에서 계속되는 성과들을 쟁취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seol@news1.kr
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장거리순항미사일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北 순항미사일 도발 軍은 탐지도 못했다
11~12일 발사… 1500㎞ 표적 명중
합참 “한·미 정보당국 정밀 분석 중”
소형 핵탄두 탑재 시험했을 가능성
북한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3일 주장했다.
일본 영토 대부분이 사정권에 드는 미사일로, 북한이 6개월 만에 감행한 무력 도발이지만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북측 발표 전까지 발사 정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소형 핵탄두 탑재 시험에 나섰을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한반도 전역은 물론 주일 미군기지나 공해상의 미 항공모함을 위협하는 전략무기가 등장한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지난 11~12일 이틀에 걸친 시험에서 7580초(2시간6분20초)를 비행해 1500㎞ 거리의 표적을 명중시켰다.
북측은 “적대적인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을 강력하게 제압하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억제 수단을 보유한다는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중 비행거리가 가장 길다.
북한이 지난 3월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200여㎞에 불과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들어 4번째로, 1월 22일과 3월 21일 단거리 순항미사일, 25일 탄도미사일을 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능력이 미국 토마호크 미사일, 우리 군 현무-3C 순항미사일과 유사하다고 평가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한 복합유도시스템과 비행 중 고도와 경로를 변경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춘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느리지만 불규칙한 장소에서 발사돼 저공비행이 가능하고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궤적과 낙하지점 등을 인지·탐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순항미사일은 발사지점 파악이 어렵고, 수면 위 1㎞대 높이에서 비행하기 때문에 지구 곡률에 따른 음영구역이 생겨 레이더나 군사위성으로는 식별이 어렵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지난 3월에도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최종 낙하 단계를 놓쳐 사거리 판단에 실패한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해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분석 중에 있다”고만 언급했다.
합참은 그동안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에 나설 때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한 바를 공개해 왔다. 지난 3월엔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사일 동향을 실시간 확인 및 포착했다”고 밝혔고, 지난해 4월에도 단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즉각 발표했다.
일각에선 이번 미사일이 소형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온 북한의 첫 핵탄두 탑재 미사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북한이 ‘전략적 의의’를 명시한 게 이런 능력을 드러낸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최근 핵 소형화에 나서 왔고, 상당수준에 도달했다는 게 중론”이라며 “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했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지난 9일 북한 정권 수립 제73주년 기념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개최됐다. rodongphoto@news1.kr
북한 미사일, 2시간 날아다녔는데…국민은 아무것도 몰랐다
軍 "韓美 공조하에 분석 중"
지난 3월 순항미사일 도발 당시
강조했던 '실시간 파악' 언급 없어
북한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북측 발표에 따르면, 시험발사된 미사일은 북한 상공에서 2시간 넘게 비행했지만 우리 군은 관련 정황을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군 당국이 북한 미사일 관련 브리핑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해온 '실시간 포착' 여부를 언급하지 않아 탐지 실패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북측의 사전 통보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시다시피 남북 군 통신선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사일 동향에 대한 실시간 포착 여부와 미사일 제원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합참이 그간 한미 공조하에 실시간으로 파악한 대략적 미사일 제원을 공개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시험발사를 탐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합참은 지난 3월 21일 발사된 순항미사일과 관련해 구체적 언급을 삼가면서도 "우리 군은 한미 공조 하에 미사일 동향을 실시간 확인 및 포착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같은달 25일 발사된 탄도미사일 2기에 대해선 △발사시점(오전 7시 6분·25분) △비행거리(약 450㎞) △고도(약 60㎞) 등의 정보를 공개한 뒤, 사거리를 추후 600㎞로 수정해 '탐지 능력 미비' 지적이 뒤따르기도 했다.
일각에선 군 당국이 북한의 지상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포착하지 못했거나 순항미사일의 저고도 비행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군 레이더망은 500여m 이하 고도에서 움직이는 발사체를 온전히 감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일 북한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열병식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앞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국방과학원이 지난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2시간6분20초)를 비행해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올해 초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계획 중점목표달성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전략무기인 장거리 순항미사일 개발 사업은 지난 2년간 과학적이며 믿음직한 무기체계 개발 공정에 따라 추진되어 왔다"며 "이 과정에 세부적인 부분시험들과 수십 차례의 발동기지상분출시험, 각이한 비행시험, 조종유도시험, 전투부위력시험 등을 성과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북측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저촉되지 않는 순항미사일을 관할 영토·영해 상공에서 진행했다고 밝힌 만큼,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군사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하기 위해 미사일의 '변칙적 움직임'과 관련한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이날 북측이 언급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 '조종유도시험' 등은 지난 3월 시험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풀업(pull-up)' 기술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적 미사일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것과 달리, 풀업 기술이 적용된 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하다 목표지점에서 급상승한 뒤 다시 하강해 요격이 어렵다.
무엇보다 북한이 소형 전술핵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요격 회피 기능을 보유한 순항미사일에 핵을 탑재할 경우 방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순항미사일 기술 발달로 한국에 대한 미사일 위협이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며 "북한이 핵탄두를 충분히 소형화했다면 순항미사일 탑재도 가능하다.
핵탄두 순항미사일을 북한이 확보할 경우 한미의 미사일 방어체계 효용성은 더욱 낮아진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주)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서욱 국방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5차 본회의 외교·통일·
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韓日 겨냥 北 순항미사일…서욱 "핵탄두 장착 가능
군사적 위협 수준 묻자…"초기단계"
서욱 국방장관은 14일 북한이 지난 주말 시험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순항미사일에 소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지를 묻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질의에 "한계치에 있다"면서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앞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선 "2000년 초부터 북한이 그런(순항) 미사일을 개발한다는 동향을 알고 있었다"며 "축적된 기술을 통해 신형 순항미사일 개발을 본격화한 것으로 추정·평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11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북한 / 이하 연합뉴스
앞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발사된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이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2시간6분20초)를 비행해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군 당국은 해당 보도 이후 '한미 공조하에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하지만 이날 서 장관이 순항미사일 핵탄두 장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함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실전배치를 위해선 핵탄두 소형화·추가 시험발사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북측이 발표한 사거리(1500㎞)를 감안할 경우 한반도 전역은 물론 일본까지 북핵 위협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서 장관은 순항미사일이 우리 안보에 얼마나 위협이 되느냐는 질문에 '시험발사'라는 점을 언급하며 "초기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능력이 커질 경우 우리 안보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지금의 능력으로 탐지 및 요격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면서도 "그보다 촘촘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준비를 더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에 비상 걸린 일본…관방장관, "안전 위협 행위"
북한의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소식에 이웃국가인 일본은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우려했다.
일본 언론들과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무기 개발을 하려는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의 사정거리가 일본 본토까지 닿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NHK는 13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매체 보도와 관련해 “1500㎞를 ‘항행’(비행)하는 미사일 발사가 사실이라면 일본을 둘러싼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가토 장관은 “미한(한미) 양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필요한 정보 수집, 분석, 경계 감시를 하겠다”며 “모든 공중의 위협에 대비해 국토 방어 능력과 종합 미사일 방공 능력 강화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토 장관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나 영공을 침범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미사일의 일본 영공·영해 침입 여부와 미사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되는지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NHK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이 공동회담을 열기 하루 전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NHK는 미군과 한국군이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해 지난달 실시한 합동군사연습에 강하게 반발한 북한이 앞으로도 변함 없이 미사일 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미사일 발사를 실험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의 사정 거리가 일본 도쿄까지 닿으면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다 요지 전 일본 해상자위대 자위함대 사령관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신형 미사일이 1500㎞를 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가 아닌 일본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며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과 주일미군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군사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본토 공격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이며, 북한의 신형 미사일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나가이와 도시미치 전 항공자위대 항공지원집단사령관은 “1500㎞를 비행할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면 미사일은 도쿄까지 올 수 있다”면서도 “충분한 정보가 없어 신빙성 있는 평가가 어렵다”고 NHK에 말했다.
교도통신은 지난 1월 제 8차 조선노동당 대회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예고한대로 북한이 공격 수단을 다각화하고 능력 확대를 계속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당시 “상용 탄두 위력이 세계를 압도하는 신형 전술 로켓과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핵 전술무기들도 연이어 개발함으로써 믿음직한 군사 기술적 강세를 틀어쥐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정밀 분석 중이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유기은기자
북한,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사거리 1500km 중국, 시진핑 장기집권 플랜에 도움
되지 않아 미국, 아프간 사태로 골머리 앓고 있는 와중 일본, 도쿄 상공에 떨어질까
예민한 상황 출처 : 투데이신문
북한의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꼬여가는 한반도 정세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북한이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침묵을 해왔던 북한이 갑작스럽게 시험발사를 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시험발사할 것이라는 징후는 곳곳에 있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국제사회는 점차 꼬여가는 분위기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장기집권까지 연결되면서 북한의 시험발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된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해 1500㎞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시험 발사는 박정천 당 중앙위 비서가 당 중앙위 부부장인 김정식, 전일호와 함께 참관했으며 김정은 당 총비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6개월 만에 시험발사 북한은 지난 3월 비공개 발사 이후 6개월만에 발사를 했다.
지난 8월 한미연합훈련을 할 당시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북한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을 전후에서 미사일 시험발사 등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시험 발사가 의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례적인 것은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우리나라를 방한하는 시점에서 시험발사를 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고도 남음이 있다. 중국은 내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연임에 대한 고민이 있다. 이런 이유로 시 주석은 ‘공동부유’와 ‘정풍운동’을 내걸며 철저하게 중국 인민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 인민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미중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찾아보자는 식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왕이 외교부장이 방한을 한다는 것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것을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 주석이 장기집권을 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안정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자국 인민을 철저하게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왕이 외교부장의 이번 방한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진일보된 합의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왕이 방한 전에 도발 그런데 왕이 부장이 방한도 하기 전에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했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불편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시험발사는 1500km 사거리라는 점에서 상당히 껄끄럽다.
왜냐하면 기존 사거리로는 충분히 한반도를 커버할 수 있지만, 1500km는 결국 베이징 한복판에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북한은 중국을 후견인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지만 여차하면 자국의 영토를 위협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중국으로서는 이번 시험발사가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에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으로서도 침묵으로 일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발사 때에는 미국이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침묵했다.
하지만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군을 하면서 중동의 영향력이 쇠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철군과 동시에 아프간이 허무하게 탈레반에 점령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시험발사를 했다는 것은 비판여론을 더욱 들끓게 만들기 충분하다.
그야말로 미국으로서도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일본은 더욱 예민 일본은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다.
사거리가 도쿄까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사일에 핵탄두라도 실으면 그야말로 끔찍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도 이번 사안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국제사회는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상당히 껄끄럽게 바라보고 있다.
이것이 북한에게는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반도 정세가 상당히 꼬였다는 점이다.
북한이 자신은 평화주의자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명확하게 알리지 않는다면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는 북한에게는 절대적으로 독이 될 수밖에 없다.
북한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대응해올지 주변국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은 무력 도발 이후 평화의 손을 내밀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갑작스럽게 대화를 하자는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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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투데이신문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www.ntoday.co.kr)
북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미 토마호크 미사일, 한국군 현무-3 미사일(사진
위에서부터). 엔진 공기흡입구 위치 등을 볼때 북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현무-3보다는
미 토마호크와 더 흡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드도 못막는다… 北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토마호크 판박이’
미국 토마호크 미사일과 빼닮아...
한미 미사일 방어망 무력화 우려
북한이 13일 최대 사거리 1500㎞에 달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 한·미 미사일 방어망은 수십㎞ 이상 비교적 높은 고도까지 상승한 뒤 낙하하는 탄도미사일에 대한 대응체계로 돼있다.
수㎞ 이하 낮은 고도를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에 대한 탐지 및 요격체계는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 북한이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한국 내는 물론 주일미군 기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레이더 등을 파괴해 한·미 미사일 요격망 등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사드 레이더 등 한.미 미사일 방어망 무력화 우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속도가 느리고 위력은 떨어지지만 비행고도가 낮아 탐지가 어렵고 정확도는 뛰어나다.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한.미 정보당국이 탐지하는 데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순항미사일의 기습타격 능력을 어느정도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하여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시험 발사를 통해 새로 개발한 터빈 송풍식 발동기의 추진력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과 미사일의 비행 조종성, 복합유도 결합방식에 의한 말기유도 명중정확성이 설계상 요구들을 모두 만족시켰다”고 밝혔다.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장착된 터보팬 엔진과 INS(관성항법장치)·GPS 등을 활용한 복합 유도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사거리 1000km 이상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표적에 정확히 명중하려면 정밀한 유도장치와 인공위성 및 무인기 등을 통한 사전정보가 필요해 북한이 실제 그런 능력을 확보했는지는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 북 신형 미사일, 현무-3보다는 토마호크 더 빼닮아
북한은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과 비행하는 장면 등 2장의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우리가 개발·배치한 현무-3 미사일 및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외형이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미사일 엔진 공기흡입구 위치 등을 보면 현무-3보다는 토마호크 미사일과 더 흡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 이후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모방한 현무-3 미사일(최대 사거리 1500㎞)을 실전배치했다.
정확도는 3m 이내로 미국의 토마호크와 비슷하거나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해상과 수중, 공중에서 발사돼 최대 1600~2300㎞ 떨어진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으며, 미국의 주요 전장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등장해온 무기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첫 공개한 중장거리 순항미사일 추정 무기./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지난해 10월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뒤 지난 1월 열병식에도 등장했다.
KN-06 대공미사일과 비슷한 긴 원통형 발사관 3기를 탑재한 바퀴 10개 짜리 이동식 발사차량에 실려 등장해 처음엔 신형 대공미사일로 알려졌었다.
◇ 김정은 “중장거리 순항미사일 등 핵전술무기 개발” 언급
하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 보고를 통해 “상용 탄두 위력이 세계를 압도하는 신형 전술로케트와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핵전술무기들을 연이어 개발함으로써 믿음직한 군사기술적 강세를 틀어쥐었다”고 밝혀 그 존재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중장거리(장거리) 순항미사일에도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탄두중량은 500kg 이하로 추정돼 핵탄두를 상당히 소형화해야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 열병식에 등장한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에는 사격통제실 출입문으로 추정되는 도어(문)도 식별됐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서 이동식 발사차량의 발사관은 5개여서 두차례의 열병식에 등장한 것(발사관 3개)과는 다른 형태를 보였다.
5연장 600㎜ 초대형 방사포 이동식 발사대와 비슷한다는 분석이다.
국군의 날 행사에 등장한 국산 현무-3 순항미사일 이동식 발사차량. 최대 사거리
1000~1500km 순항미사일 2발이 탑재된다. /조선일보 DB
그동안 북한이 개발한 순항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50~200㎞ 정도였다.
러시아제 Kh-35 대함미사일을 모방한 함대함 순항미사일은 150㎞, 금성-3호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200여㎞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기존 북한 순항미사일의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 미 전문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섞어쏘기 우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섞어쏠 경우 레이더망 파괴로 한·미 군당국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언 윌리엄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지난 3월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순항미사일은 매우 다른 종류의 공중 위협”이라며 “북한이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섞어 쏘는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순항 미사일로 (한국군의) 레이더를 무력화한 뒤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국은 제대로 대응할 수 없게 된다”며 “(미사일 탐지·추적 자산인) 레이더가 없으면 요격미사일도 무용지물이 된다”고 경고했다.
북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한국군의 그린파인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레이더는 물론 주한미군의 경북 성주 사드 레이더 기지, 주일미군 사드 레이더 기지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 성주 사드 기지로 반입되는 사드 레이더. 북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유사시
경북 성주 사드 기지 레이더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대해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 중점목표달성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전략무기”라면서 “지난 2년간 과학적이며 믿음직한 무기체계 개발공정에 따라 추진돼왔으며 이 과정에 세부적인 부분시험들과 수십 차례의 발동기지상 분출시험, 각이한 비행시험, 조종유도시험, 전투부위력시험 등을 성과적으로 마쳤다”고 주장했다.
◇ 김정은은 참관 안한 듯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가 정치국 상무위원인 박정천 당 비서와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전일호 국방과학원 당비서의 참관 하에 시행됐다고 밝혀 김정은은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 비서는 “당중앙위원회의 위임에 따라 장거리순항미사일의 성공적인 개발을 이루어낸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노동계급에게 열렬한 축하와 감사를 전했다”고 말해 김정은의 위임에 따른 것임을 밝혔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결의 위반사항은 아니다.
앞서 북한은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2일과 3월 21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같은 달 25일에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 개량형)을 발사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왼쪽부터)와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에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1.6.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 한·미·일 대화 분위기 조성 어려워지나
한·미·일 북핵 수석 대표 협의 앞두고 미사일 시험 발사
북한이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하며 군사적 행동에 나섰다.
다만 순항 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의 위반 사항에 해당하지 않아 군사적 행동을 실시하면서도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과 12일 신형 장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하여 1500km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 중점목표달성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전략무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중핵적인 사업으로 완강히 추진돼온 이 무기 체계의 개발은 우리 국가의 안전을 더욱 억척같이 보장하고 적대적인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을 강력하게 제압하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억제 수단을 보유한다는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지난 2년간 과학적이며 믿음직한 무기체계 개발공정에 따라 추진돼왔으며 이 과정에 세부적인 부분시험들과 수십 차례의 발동기지상 분출시험, 각이한 비행시험, 조종유도시험, 전투부위력시험 등을 성과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
천궁-2는 패트리어트 PAC미사일과 같은 Hi-to-kill 즉 직겨ㅓㄱ파괴 방식을 사용해 대량
살상무기 즉핵 및 화학무기를 탑재한 순항 및 탄도미사일을 안전하게 요격할 수 있다
사진 LIG넥스원
북한이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일 북핵 수석 대표 협의를 앞두고 일본 대부분 지역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1500km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대북 협상과 관련한 협의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 양국이 북한과 대화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8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영변 핵 시설 재가동에 이어 이번에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까지 등장하면서 대화 분위기 조성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순항 미사일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 또 미사일의 사거리가 미국 본토를 겨냥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미사일 발사가 대북 협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영변 핵 시설 재가동을 명시한 IAEA 보고서에 대해 한미 양국이 북한과 대화가 필요하며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이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미사일 발사도 오히려 협상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평가될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에 직접 참석하지 않으면서 군사 행동의 수위를 조절했다는 것도 이같은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통신은 이번 시험 발사가 박정천 정치국 상무위원과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전일호 국방과학원 당비서의 참관 하에 시행됐다고 전했다.
다만 통신에 따르면 박정천 상무위원은 "당 중앙위원회의 위임에 따라 장거리순항미사일의 성공적인 개발을 이루어낸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노동계급에게 열렬한 축하와 감사를 전했다"고 말해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이뤄졌음을 분명히했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공개는 올해 들어 이번이 네 번째다.
북한은 지난 1월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와 3월 21일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3월 25일에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이재호기자
viewer현재 북한의 순항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꼽히는 ‘천궁-1 ’의
모습/사진제공=LIG넥스원)
한반도 전역 사정권' 北 신형 순항미사일 막을 수 있나
北 사거리 1,500km 순항미사일 성공했다는데
韓 순항미사일에 특화된 방공체계는 없는 상황
국군 "재래식·탄도탄방어체계로 대응"한다지만
北 미사일 저고도로 韓레이더 피해 침투 가능성
탄도탄방어체계만으론 순항미사일 요격 미지수
일반 대공미사일 ‘천궁-Ⅰ’이 현재로선 최선 선택
수세적 방어 벗어나 '공세적 방어'로 초점 둬야
북한이 지난 11~12일 신형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우리 정부와 군은 한층 더 심각한 안보위협에 직면하게 됐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에 비해 파괴력과 비행속도가 떨어지지만 우리의 레이더망을 피해 저공으로 날아올 수 있기 때문에 요격하기가 쉽지 않다.
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에 중점을 두어 온 우리의 대북 미사일방어체계 및 억제전략에 또 다른 숙제가 던져진 것이다.
13일 우리 군 및 연구기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국군은 별도의 순항미사일 방어체계를 갖추지 않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우리 정부와 군의 대북 핵·미사일 억제전략이 주로 탄도미사일 방어에 치중돼 왔기 때문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 별도로 순항미사일에 특화된 방어체계는 없으며 기존의 재래식 대공방어망이나 탄도미사일방어체계로 대응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천궁-Ⅰ(천궁 기본형) 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현실적 최선의 대응수단은 국산 대공미사일
북한이 순항미사일 발사시 현재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은 지난 2011년 개발돼 공군에 배치된 ‘천궁-Ⅰ’(개발시절 사업명칭은 ‘철매-2’)미사일이다.
천궁-Ⅰ은 사거리 40㎞의 지대공 미사일로서 주로 항공기 등의 요격에 특화돼 있어 비행기처럼 날아오는 적의 순항미사일을 맞출 수 있다.
공군은 각각 1970년대와 1983년 미국에서 도입한 대공미사일인 ‘나이키 허큘리스’ 와 ‘호크미사일' 도 운용하기도 했으나 노후화 문제로 각각 2014년과 올해 공식적으로 퇴역시켰다.
이들 노후 미사일의 역할을 신형 국산 미사일인 천궁-Ⅰ 대신하게 된 것이다.
대공방어 '천마'미사일 방사장면/사진제공=한화디펜스
우리 군의 또 다른 일반 대공 무기체계중 북한 순항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육군이 운용 중인 국산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마’와 국산 자주식 대공포 ‘비호복합’이다.
1999년 전력화된 천마는 주로 적의 고도 5㎞ 이하 저공침투 등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기 때문에 항공기처럼 낮게 비행해 오는 북한의 순항미사일에도 대응할 수 있다.
표적을 최대 20㎞에서부터 탐지·추적하다가 사정거리 10㎞내에 들어오면 요격한다.
육군의 또 다른 대공무기인 비호복합은 최대 21㎞ 떨어진 적의 항공기 등 대공표적을 탐지해 추적하할 수 있다.
해당 표적이 6㎞이내 들어오면 차체에 탑재된 국산 유도탄 ‘신궁’ 및 30mm로 격추한다.
다만 천마와 비호복합은 각각 사거리가 짧아 수도권 등의 주요 거점만 방어할 수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 군은 휴대용 단거리 대공유도탄인 미스트랄도도 근접한 적의 항공표적에 대응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단거리 무기체계인데다가 탐지거리 등의 한계를 안고 있다.
국산 자주식 대공포인 '비호복합'이 지대공유도탄 '신궁'을 발사하는 장면
/사진제공=한화디펜스
◇탄도탄 방어체계로도 순항미사일 대응 한계
이론적으로는 일반 대공미사일보다 고도화된 탄도미사일요격체계을 순항미사일을 막는데 동원할수는 있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저층 탄도탄 방어무기로는 국산 천궁-Ⅱ미사일(M-SAM)과 미국산 패트리어트-Ⅱ(PAC-Ⅱ) 및 패트리어트-Ⅲ(PAC-Ⅲ) 등이 꼽힌다.
천궁-Ⅱ는 15㎞이하 고도에서 최장 40~50㎞ 떨어진 적의 미사일을 직격 방식으로 파괴할 수 있다. PAC-Ⅱ 및 PAC-Ⅲ는 각각 고도 15~20㎞ 및 약 20㎞이상에서 탄도미사일을 막는데 특화돼 있지만 최저 요격고도가 60m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이들 3가지 미사일로 저고도로 침투하는 항공표적도 맞힐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궁-Ⅱ의 포대 모습. 미사일발사대와 레이더 및 통제장치모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제공=LIG넥스원
천궁-Ⅱ미사일 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다만 실질적인 유효요격고도와 요격방식, 요격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공업무를 담당했던 한 예비역 대령은 “ 천궁-Ⅱ, PAC-Ⅲ는 적 미사일 탄두에 있을지 모를 핵이나 화학무기를 고열로 태워 공중분해시키기 위해
직격 요격방식을 쓰는데 주로 포물선 궤적으로 그리며 날아오는 탄도미사일 직격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비행중 지형·지물 환경과 사전에 입력된 비행 프로그램에 따라 비행고도와 방향, 로켓의 자세가 수시로 바뀌는 순항미사일에 대해서도 명중률이 유효한지는 솔직히 자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그나마 PAC-Ⅱ가 적의 미사일 표적에 직격하는 게 아니라 근처에서 터져 발생하는 파편으로 격추하는 방식이라서 순항미사일 요격 성공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용면에서도 탄도탄미사일로 순항미사일을 막는 것의 실효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탄도미사일 요격용 대공미사일은 매우 고가이고 보유 수량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적의 순항미사일에 핵탄두가 탑재됐다고 확신하지 않는 이상 우리 공군 지휘부가 본래의 목적인 탄도탄 방어 이외의 용도로 천궁-Ⅱ나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리즈를 활용하는 것을 촉박한 요격시한내에 결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산 개발에 성공한 국지방공레이더의 모습/사진제공=LIG넥스원
◇순항미사일 비행 특성상 탐지·추적 부터 난제
재래식 대공방어망이 됐든, 탄도미사일방어체계가 됐든지 간에 일단 대응하려면 우선 적의 순항미사일을 탐지하고 그 비행궤적을 정밀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이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산악지대가 많은 한반도의 특성상 적의 순항미사일이 이 같은 지형·지물을 활용해 저공비행해 온다면 아군 레이더를 피해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군의 일부 관계자들은 충분히 탐지해 추적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는 있다.
이미 1990년대부터 북한 항공기의 저공침투에 대비해 방공레이더와 발칸포, 미사일 등을 획득해 전력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구식 복엽기인 AN-2 등을 타고 북한의 특작부대가 저공침투해올 것에 대비해왔고, 근래에는 저공·저속의 비행물체까지도 3차원 입체적으로 탐지할 수 있는 국지방공레이더도 국산화에 성공해 양산화에 나선 만큼 방어태세가 더 촘촘해졌다는 게 이들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우리 군 내의 일부 회의론을 종합해보면 국지방공레이더 체계는 아직 완비되지 않았고, 완비되더라도 탐지범위가 제한적이고 , 전반적인 대공레이더체계가 완전히 연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이 여러 발의 순항미사일을 다양한 비행경로로 발사한다면 그중 일부를 탐지하지 못하거나, 탐지하더라도 끝까지 궤적을 추적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게 회의론의 요자다.
이처럼 북한의 미사일 역량이 우리의 탐지·추적·요격 역량을 피해갈 정도로 고도화되는 만큼 요격 중심의 수세적 방어전략에서 무게추를 공세적 전략으로 옮겨 북한의 이상 징후가 보이면 적의 미사일 발사전에 해당 발사시설이나 작전 지휘부를 선제적으로 타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군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기회를 잡기 위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을 자제하고 있어서 현 정부 임기 내에는 이 같은 공세적인 방어전략으로 전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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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제 순항미사일 CJ-10. 북한 신형 순항미사일과 제원도 비슷하다.
ⓒ글로벌 디펜스 코프 관련내용 화면캡쳐.
중국? 이란? 한국?…북한 신형 순항미사일의 뿌리 찾아보니
우크라이나서 Kh-55 순항미사일 밀수입한 중국·이란…
이란은 북한과 공동으로 역설계
한국 ‘현무-3C’의 선조뻘 되는 Kh-55 미사일,
구소련이 미국 토마호크 대응하려 개발
북한이 지난 11일과 12일 시험발사를 한 신형 순항미사일의 외형은 미국의 BGM-109 토마호크와 한국의 현무-3C를 쏙 빼닮았다.
한 해외 군사전문매체는 “북한 신형 순항미사일이 중국제 미사일을 원형(原型)으로 한 것 같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다른 해외 매체들은 “구소련제 Kh-55 순항미사일을 역설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내 일각에서는 “북한이 과거 해킹으로 빼간 한국 무기기술을 사용해 개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사전문매체 “북한 신형 순항미사일, 중국제 미사일과 흡사”
군사전문매체 ‘글로벌 디펜스 코프’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이 발사한 신형 순항미사일은 그 비행거리와 외형이 중국군 CJ-10 순항미사일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CJ-10, 일명 ‘장검-10호’ 순항미사일은 중국이 2006년부터 실전배치를 시작했다.
대중들에게는 2009년 처음 공개했다. 서방 진영은 CJ-10과 DH-10A를 같은 미사일로 분류한다.
미국 국방부 의회 보고서, 글로벌 시큐리티, CSIS 미사일 위협연구 등에 따르면, DH-10A는 길이 6.3미터, 폭 0.514미터, 비행 중 날개를 폈을 때 폭 3.1미터, 발사 중량 1.09t이다.
CJ-10는 길이 8.3미터(부스터 제외시 7.2미터), 폭 0.68미터, 발사 중량 1.8t이다.
날개를 폈을 때 폭은 DH-10과 동일하다.
탄두중량은 450~500킬로그램이며 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다.
속도는 마하 0.75~0.8 정도로 추정된다.
CJ-10의 사거리는 1500킬로미터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터보팬 엔진을 사용한다. 미사일은 8륜 이동식 차량 발사대(TEL)에 탑재한다.
유도장치는 관성항법장치(INS)와 러시아제 위성항법체계 ‘글로나스’를 사용한다.
종말단계에서는 지형대조항법체계(DSMAC)를 사용한다.
이 설명은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밝혔던 내용과 모두 일치한다.
Kh-55 원형으로 한 중국 CJ-10, 이란의 소우마르 미사일
현재 CJ-20, YJ-18, HN 시리즈, DH-2000, YJ-62, YJ-100 등 다양한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에게 CJ-10(또는 DH-10)은 중요한 순항미사일이다.
글로벌 시큐리티 등에 따르면, 중국은 1990년대 말 세르비아와 이라크, 파키스탄 등으로부터 미군 토마호크 미사일 불발탄을 사들였다.
2000년에는 우크라이나 업체를 통해 Kh-55 순항미사일 6발을 밀수입했다.
Kh-55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사거리 2500킬로미터의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이다.
이때부터 순항미사일 개발을 시작했다.
▲ 발사관 수납상태일 때의 Kh-55 순항미사일. 수직미익과 공기흡입구, 주익이 본체에
수납된 상태다. ⓒ군사웹진 '호주공군력' 관련 게시물 캡쳐.
중국은 1년 뒤 우크라이나로부터 Kh-55 순항미사일 생산라인까지 몰래 사들여 상하이 인근에 공장을 지었다. 이 과정을 통해 중국은 6년 뒤 CJ-10 개발에 성공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CJ-10 순항미사일 350발 이상을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보다 늦었지만 비슷한 과정을 통해 순항미사일을 개발한 나라가 이란이다. 2
005년 우크라이나 정부는 Kh-55 순항미사일 12발이 2001년 이란에 밀수출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이란은 Kh-55를 역설계해 ‘호베이제’ 순항미사일은 개발했다.
015년 대중에 공개한 ‘호베이제’ 미사일은 길이 7.24미터, 폭 0.514미터로 중국 CJ-10과 흡사하다.
이란은 이 미사일의 파생형을 개발하고 사거리에 따라 이름을 붙였다.
사거리 2000~3000킬로미터에는 ‘소우마르’, 1350킬로미터에는 ‘호베이제’, 1000킬로미터 안팎에는 ‘아부 마흐디’라 붙였다.
이란은 ‘소우마르’에는 터보제트 엔진을, ‘호베이제’와 ‘아부 마흐디’에는 로켓 엔진을 장착했다.
북한 신형 순항미사일, 현무-3C 빼닮은 이유…러시아 원천기술+한국 해킹?
이란은 Kh-55 미사일을 역설계할 때 북한의 도움을 얻었다고 한다. 2005년 6월 26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과거 우크라이나가 이란에 판매한 구소련제 장거리 순항미사일 Kh-55 기술이 북한에 유출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당시 복수의 정부·여당 소식통을 인용해 “이 정보는 미국 정보기관이 제공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Kh-55를 실전배치하면 일본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4년 6개월 뒤인 2009년 12월 8일 산케이신문은 미국 워싱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과 이란이 과거 우크라이나로부터 입수한 Kh-55 순항미사일을 역설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두 나라가 개발하려는 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해 개발에 성공할 경우 중동은 물론 북한의 미사일 기술향상과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대목들이 북한 신형 순항미사일과 한국군 현무-3C, 미국 토마호크 미사일과 왜 그렇게 흡사한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다. 한국군의 현무-3C 순항미사일은 구소련 기술을 사용했고, Kh-55 미사일은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벤치마크 했기 때문이다.
▲ 잠수함에서 수중 발사하는 현무-3C 순항미사일. 구소련 기술을 전수받아 만들었다.
ⓒ연합뉴스.
한국은 ‘불곰사업’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핵심군사기술을 도입했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기술도 그렇다.
한국이 ‘현무 순항미사일’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 순항미사일이 구소련 때 개발해 1994년 실전배치한 3M54 칼리브르다. ‘클럽’이라고도 하는 칼리브르 미사일은 Kh-55 다음에 나온 미사일로, 미국 토마호크 미사일을 벤치 마크해 개발했다.
역설계로 고민하던 북한과 이란…해킹정보 공유했나
Kh-55를 밀수입한 중국과 이란은 이를 역설계 하는데 적잖은 시간을 들였다.
구소련제 무기를 대거 도입해 자체 개발까지 한 중국조차 CJ-10을 개발하는데 6년이 걸렸다.
이란과 북한은 19년 이상 걸렸다.
이란이 호베이제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해 대중에 공개한 때가 2019년 2월, 북한은 이제야 신형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이란이 시험발사에 성공한 2019년, 북한이 순항미사일 개발계획을 밝히고 불과 2년 만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을 두고 외부 지원 가능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많다.
그리고 이는 외부지원이라기보다 북한의 해킹 덕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19년 8월 10일 북한이 함경남도 함흥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뒤 국내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거 북한이 해킹한 국내에서 군사기밀을 활용해 신형 미사일을 만든 게 아니냐”는 지적에 제기됐다.
당시 탄도미사일 형태가 미국제 전술용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빼닮았기 때문이었다.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이동식차량발사대(TEL) 또한 우리 군의 다련장 로켓 M270A1와 흡사했다. 때문에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과거 한국 기관들을 해킹해서 빼낸 자료로 개발 속도를 앞당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군사전문가들은 2014년 4월 국방과학연구소(ADD) 해킹사건에 주목했다.
당시 ADD 내부 PC 3000대가 해킹당해 군사기밀 수백 건이 유출됐다.
이후 북한의 신형무기 개발에 속도가 붙은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해킹해서 빼낸 자료로 미사일 개발 과정에서의 기술적 난관을 쉽게 극복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ADD에서 유출됐던 기술 자료들은 무기 설계도는 아니었지만, 실제 무기체계를 개발할 때 꼭 필요한 자료들”이라며 “언론에 보도된 유도체계 기술이나 시스템 통합 자료들이야말로 유출돼서는 안 되는 기밀”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순항미사일의 경우에는 장거리 유도와 명중률 향상을 위해 고도의 제어기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사일을 역설계를 할 때는 정밀유도장치와 체계통합기술이 핵심이라는 게 항공우주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2014년 4월 ADD 해킹이 다시금 주목을 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전경웅 기자 enoch2051@hanmail.net
(파주=뉴스1) 신웅수 기자 = 13일 경기 파주시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기정동 마을에 인공기가 휘날리고 있다. 2021.9.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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