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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점입가경 일본.. 누가 아베의 심경을 건드렸나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그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기로 했다. 


ⓒ 연합뉴스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은 아베 당시 총리가 지난해 6월 도쿄 소재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1.09.05.

 

 

 

 

 

 

 

 

 

 

정준형 기자

 

 

 

 

 

 

점입가경 일본.. 누가 아베의 심경을 건드렸나

 

 

 

[박철현의 도쿄스캔들] 요동치는 자민당 총재 선거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온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17일 후보등록, 29일 투개표)가 섣부른 예측을 불허하는 점입가경 양상을 띠고 있다.

스가 총리가 연임하겠다고 선언만 했다면 아무 일 없이 스가 2기 내각이 펼쳐졌을 것인데, 그가 총재 불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집권여당으로 자리 잡고 있는 자민당 총재가 곧 '일본국 총리대신'이 된다.

총재선거에만 승리한다면 국가의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중진 정치인이라면 많이들 노릴 법하지만 의외로 자민당 총재선거는 그다지 흥행하지 않는다.

파벌 때문에 예측이 쉬워서다.

 

총재 선거 좌우하는 파벌
 


자민당 파벌의 힘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집권 시기 많이 사라졌지만 총재선거에선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상수로 존재한다. 파벌은 대개의 경우 영수와 집행부로 구성되며 3선 이하와 4선 이상 중·참의원이 구성원의 절반정도씩을 차지한다.

파벌 상급 집행부가 지지후보를 결정하면 그 후보에게 몰표가 쏟아진다.

 

2020년 자민당 총재선거가 좋은 예다. 처음에는 스가 요시히데-이시바 시게루-기시다 후미오 중 기시다가 가장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자민당 최대파벌 세이와정책연구회(일명 호소다파, 소속의원 96명)의 실질적 수장인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스가 지지로 마음을 굳히고, 시코우카이(아소파, 소속의원 55명)의 영수인 아소 다로 재무상이 그 의견에 동조하자 압도적인 차이로 스가 후보가 총리로 선출됐다.

 

당시 <도쿄스캔들> 연재('사의 표명' 아베의 의미심장한 한마디... 어수선한 일본,

 

http://omn.kr/1rfwv)에서도 다뤘지만, 스가 후보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던 유일한 사람은 저널리스트 다하라 소이치로였다.

그는 작년 자민당 총재선거 직전 아베 총리와 단둘이 만남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아베가 "기시다 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그는 "정책도 밝고 온건하고 두루두루 무난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 답을 들은 아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에 놓인 녹차만 마셨다고 한다. 그걸 보고 다하라는 마음속으로 '아! 기시다는 이미 마음을 떠났구나, 그렇다면 스가 관방장관이 총리가 되겠군'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다하라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아베가 실질적인 영수 자리에 있는 자민당 최대파벌이 기시다가 아닌 스가를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읽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일화는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상왕'으로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일본정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파벌이 자민당 총재선거에선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파벌선거 전통 흔들

 

그런데 이러한 전통적인 파벌선거가 이번 총재선거에선 깨져 버릴 것으로 보인다.

각 파벌의 지지 후보가 결정되지 않아 기시다 후보의 고치카이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파벌이 사실상 '자유투표'로 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던 고노 다로 행정개혁 및 백신담당상이 불리해졌다. 이유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그리고 총재선거 불출마를 표명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마지막으로 출마 저울질을 하고 있는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때문이다.

 

 

 

 


 

 

 

 

▲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들을 소개하는 NHK 갈무리. 왼쪽부터 고노 다로,

기시다 후미오, 다카이치 사나에, 이시바 시게루, 노다 세이코.ⓒ NHK

 

 

 

 


먼저 다카이치는 스가 총리의 출마 포기 선언이 나오자마자 급부상했다.

본인의 힘이라기보다 '상왕'으로서 여전히 국정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아베 전 총리의 힘이다. 아베는 "그녀를 위해 추천인이 될 것"이라며 "총리로서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말했듯이 아베는 여러 스캔들에 결부돼 있는 상황이지만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의 실권자다. 그가 이 말을 하자마자 다카이치는 추천인 스무 명을 금방 모았다.

참고로 다카이치는 아베와 함께 대표적인 역사수정주의자다. 이나다 도모미 전 방위상과 더불어 자민당 내에서도 가장 강력한 극우파에 속한다.

 

물론 호소다파 내부에서도 3선 이하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어났다.

결국 호소다파는 외견상 자유투표를 결정했지만 실제 투표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어떻게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여기에는 두 번째 이유, 즉 만년 총재후보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고노 다로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는 점도 포함된다.

이시바는 고노 다로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런 말을 했다.
 

"자민당이 바뀌길 바란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의중에 답하기 위해 개혁을 지향하는 세력이 둘로 갈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출마는 포기하지만, 개혁에 대한 의지가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정치이념도 공유된 고노 다로 후보를 지지할 것이다."
- <요미우리신문>, 9월 15일자


그의 이 발언이 아베 전 총리의 심경을 건드렸을 가능성이 크다.

<도쿄스캔들> 시리즈를 통해 누차 밝혔지만, 아베의 유일한 정적이자 라이벌은 이시바 시게루이다. 2012년 자민당 총재선거 1차 투표에서 아쉽게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한 이시바 시게루는 국회의원들의 투개표로 결정되는 2차 결선투표에서 아베에게 패하고 만다.

 

이후 아베는 '이시바 지우기'에 나섰다.

결국 작년 총재선거에서 이시바는 대중적 인기와는 별개로 스가에게 참패한다.

 

 

 


 

 

 

 

▲  3일 스가 요시히데 현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 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야마구치현 우베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9.3 연합뉴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국민적 인기가 높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노 다로에 이어 항상 2위를 기록할 정도다. 총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고노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하며, 정치이념과 개혁의지를 공유했다고 하는 이시바가 아베 입장에선 달가울 수가 없다.

이는 의원내각제라는 일본정치의 특징이기도 한데, 만약 고노가 총리가 되어 내각을 구성할 경우 공개적인 지지를 해준 이시바에게 주요 각료자리나 관방장관, 혹은 자민당 당3역(간사장, 정조회장, 국대위원장)을 안겨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벚꽃모임 스캔들로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는 아베 입장에서는 그의 라이벌이 화려하게 부활하는 모습을 도저히 지켜볼 수 없다. 그래서 그의 부활을 막기 위해서라도 투표일에 즈음해 자유투표 노선을 폐기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여기엔 아소 다로 재무상의 태도도 한몫 한다.

그는 자기 파벌에서 후보가 나왔음에도(고노 다로는 아소파 소속이다) 전면적인 지지는커녕 파벌 내 고참의원들의 반발을 핑계 삼아 자유투표로 노선을 정했다.

 

기시다 후미오가 영수로 있는 고치카이에서 분열돼 나온 다니가키그룹(유린카이)이 15일 기시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과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참고로 자기 파벌 소속의원이 총재선거에 출마했는데 일치단결하지 않는 것은 자민당 역사상 전례가 없다.

 

고노 다로가 가장 유력하지만...

 

마지막으로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의 출마여부다.

만약 그가 출마할 경우 중참의원은 모르겠지만 일반당원의 고노 다로 표를 상당히 빼앗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이념적 스펙트럼 상 고노 다로와 노다 세이코가 무슨 접점이 있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좌우의 이념보다 둘 다 개혁적 성향으로 유명하고, 여성지지층도 겹친다.

세대교체를 원하는 당원들에게 우유부단한 이미지의 기시다보단 고노가 더 유력했는데 노다가 나와 버리면 이 표도 갈릴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네 명의 후보 중 아무도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하는 상황마저 발생한다.

그렇다면 자민당 당규에 따라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1, 2위가 2차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하는데, 문제는 2차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표로만 결정된다는 것이다.

 

다카이치가 1차에서 떨어질 경우, 호소다파는 자기 파벌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기시다 후보를 2차 결선투표에서 일치단결해 밀어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 1년여간 여론조사 지지율 5%대에 불과한 기시다 후보(총재 입후보를 공식화 한 이후 실시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19%로 나왔지만)가 어부지리로 총리가 될 수도 있다.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장관. 연합뉴스

 

 

 

 


물론 여전히 2주라는 시간이 남아있고, 고노 다로가 최유력 후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자민당 내에서도 3선 이하로 구성된 의원 90명이 파벌을 초월해 자민당을 바꿔야 한다는 마음으로 "당풍일신(党風一新) 모임"을 만들었다.

당풍일신이라는 말 자체가 의미하듯 이들은 기시다 보다 고노 다로를 지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무튼 이번 총재선거는 아무 특색 없이 미미하게 끝날 것 같더니만 막판에 와서 매우 생동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

누가 되든 세대교체 바람은 확실히 불 것 같다. 이른바 자민당 사대천왕으로 근 10여 년간 군림해온 아베, 아소, 스가, 니카이의 퇴장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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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민당 재보선 전패’ 입장 밝히는 스가 일본 총리

 

 

 

 

日언론 “스가, 믿었던 아베에 배신당한 뒤 전면전 선언”…反아베 후보 지원

 

 

 

자민 총재選 ‘고노+이시바’ 연합 결성 주선
“총리 연임 포기는 아베 때문” 원한 관측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6일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취재진과 만나며 마스크를 벗고 있다.

스가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각 출범 이후 25일 처음 치러진 3곳의 일본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집권 자민당의 전패로 끝난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 AP/교도=연합뉴스오는 27일 일본의 제100대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스가 요시히데(73) 현 총리가 오랫동안 자신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해온 아베 신조(67) 총리에 대해 사실상의 ‘전면전쟁’을 선언했다고 닛칸겐다이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차기 총리감’ 여론조사 2위인 이시바 시게루(64)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이번 선거 출마를 포기하고 고노 다로(58) 행정개혁상의 당선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스가 총리라고 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불출마 결심을 밝히면서 고노 행정개혁상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선언했다. 그는 “개혁의 뜻이 일치했으며 정치이념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고노 행정개혁상은 이시바 전 간사장을 만나 “내가 총리로 취임하면 (주류·비주류를 가리지 않는) 거당적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닛칸겐다이는 “고노 행정개혁상이 아베 전 총리·아소 다로 전 총리 콤비가 증오하는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협력을 요구한 것은 두 사람을 적으로 돌리는 행위와 다름없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노 행정개혁상이 이시바 전 간사장과 손을 잡은 것은 스가 총리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가 관계자는 “스가 총리는 고노 행정개혁상에게 이번 선거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스가는 자신을 총리 자리에서 낙마하도록 만든 것이 아베·아소라는 점에서 두 사람과 전면전을 벌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자리를 놓고 아베 전 총리와 2차례 맞붙었던 필생의 라이벌이다. 아베 정권의 우경화 행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파문’ 등 아베 전 총리 연루 의혹에 대해 재조사를 요구해 왔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와 극한의 대척점에 있다.

아베 전 총리가 “다른 누가 총리가 돼도 괜찮지만, 이시바 만큼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다.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AP 연합뉴스

 

 

 

 

 

 

 

 

 

 

 

 

▲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AFP 연합뉴스

 

 

 

 

 

닛칸겐다이는 고노·이시바 연합의 막후 산파 역할을 한 스가 총리의 행동은 아베에 대한 전면전 선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가 총리는 당초 이번 총재 선거에 재출마해 연임을 노린다는 입장이었다.

 

이를 위해 ‘중의원 해산’, ‘당직 쇄신인사’ 등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려고 했으나 당내 유력 파벌을 이끄는 아베·아소 전 총리 등이 협조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부실대응 등으로 동력을 크게 상실한 스가 총리에게 재기의 가능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스가 총리늰 아베 전 총리 등에 원한을 품게 됐다는 것이다.

스가 총리는 2012년 말 2차 아베 정권 성립 이후 7년 8개월간 정부 2인자인 관방장관으로 아베 전 총리를 보필했다.

아베 전 총리가 역대 최장 집권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안살람을 도맡아 했던 스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사진=AFP)

 

 

 

 

총리 후보 3인방 '아베어천가'에 속터지는 日유권자들[김보겸의 일본in]

 

 

 

 

차기 총리 후보 3인방, 아베 의식하는 모습
기시다·사나에는 "아베노믹스 계승할 것"
과거 아베 저격한 고노도 비판 수위 조절
"왜 실패한 정책 또 들고오나" 유권자들 반발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차기 일본 총리직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일제히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누가 새로운 총리로 오르든 아베 전 총리의 그림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아베 전 정부 때 실패한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이들의 모습에 유권자들 불만이 거세다.

 

 

 

 

 

 

 

 

 

 

아베 의식하는 총리 후보 3인방

 



가장 노골적으로 아베 계승을 외치는 건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다.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그는 ‘여자 리틀 아베’라 불린다. 출마를 선언한 지난 8일 그는 ‘사나에노믹스’를 주창했다. 아베 전 내각의 대규모 경기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따른 것이다.

 

금융완화, 빠른 재정지출, 대담한 위기 관리 투자 및 성장 등 ‘3개의 화살’을 그대로 본 따 사실상 아베 전 총리를 계승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여자 아베’ 사나에에 질세라 온건 보수로 분류되는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도 나섰다. 지난달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그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3개의 화살을 언급했다.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아베노믹스의 성장전략 3개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밝히면서다.

그는 30조엔(약 316조4000만원) 규모의 재정정책을 펴 경제적 피해를 메꿔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사진=AFP)

 

 

 

 

 

과거 아베노믹스를 맹비난한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도 아베 전 총리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다. \한 때 자민당 당론과 맞지 않는 주장도 거침없이 쏟아내는 등 ‘공기를 읽지 않는(구키요메나이)’ 정치인으로도 불린 그였다.

 

자민당 행정개혁 추진본부 본부장으로 활동하던 지난 2017년에는 “대규모 금융완화에 따른 리스크를 국민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총대를 메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선 아베노믹스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낮췄다.

 

아베노믹스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기업 부문은 엄청난 이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노동자 임금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정도로 언급하면서다.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재정정책 확대를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도 보수층을 의식해 비판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도쿄에 긴급사태가 발령된 지난달 4일 영업 중인 이자카야(사진=AFP)

 

 

 

 

후보 3인방 아베 의식 왜?

총리 후보 3인방이 아베 전 총리의 눈치를 보는 이유로는 먼저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지지율이 폭락한 건 보수층이 등을 돌린 탓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이 꼽힌다.

스가 정권이 1년만에 퇴장하게 된 건 당초 ‘아베 계승자’로서 기대한 스가 정권이 보수파가 이상적으로 느끼는 아베의 국가관을 되풀이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자주 찾아 참배한 아베 전 총리와 달리 스가 총리는 총리직에 오른 이후 신사에 직접 들러 참배한 적이 없다.

이를 두고 스가 총리가 극우 유권자들을 실망시켰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또한 일본에서 중소 자영업자들이 주로 보수 성향을 띤다는 점도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 대응책으로 도쿄 등 수도권에 실시한 긴급사태 선언 때 밤 8시까지로 영업을 제한하고 주류 판매를 자제해달라 요청하는 등 음식점에 지나치게 엄격한 방역수칙을 적용해 스가 총리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아베 전 총리가 여전히 자민당 총재 선거의 막후 주역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도 후보들로 하여금 그를 의식하게 만들고 있다

. 아베 전 총리는 당내 최대 파벌이자 계파인 호소다파(96명)에 아직까지도 영향력이 강하다.

뿐만 아니라 아베 총리가 ‘3번째 총리’로 출마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일본 재무성 관료가 2000엔 지폐를 확인하고 있다(사진=AFP)

 

 

 

 

 

“실패한 정책 왜 또 들고오나” 불만

하지만 보수 일변도로 우향우한 차기 총리 후보 3인방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아베노믹스를 실시하며 2% 인플레와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도 또다시 실패한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실망이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2년 안에 인플레 2%를 달성해 소비를 활성화하고, 노동자 임금을 올려 경제성장 선순환을 이루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돈 찍어냈지만 지난달 기준 물가상승률은 0.2%에 불과하며, 경제성장도 기대에 못 미쳤다.

헛발질한 정책에 쓴 비용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발행해 일본은행이 사들인 국채는 아베노믹스 이전의 4배인 500조엔을 넘는다.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론자는 지난 11일 지진이나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로 국채가격이 폭락하면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정이 급격히 나빠진 신흥국에서 흔히 나타나는 경제 위기의 전형적 패턴이 일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나리오는 이렇다.

 

국채가 폭락하면 가장 먼저 일본은행 재무제표가 나빠져 신용도가 추락한다.

엔화 가치는 폭락하고 해외 수입품 가격은 폭등한다. 이는 단기간에 급격한 인플레를 유발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은행은 급하게 금리를 올린다. 일본 경제활동에는 제동이 걸려 또다시 불황에 빠진다는 것이다.

‘아베노믹스는 사기노믹스’라는 불만이 나올 정도로 유권자 여론도 싸늘하다.

많은 서민들에게 아베노믹스가 약속한 성장의 과실은 그림의 떡이었다는 지적이다.

“주식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의 연금 재원을 쏟아부었다”는 불만도 나온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원성이 자자한 가운데 “엉터리 정책을 계승하는 후보는 차기 총리 자격이 없다”는 유권자들의 불만, 차기 총리 후보 3인방은 모르는 것일까.

 

 

 

 

 

 

김보겸기자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고노-이시바' 연합 만든 아베의 자충수…고노 차기 총리되나

 

 

 

일본 차기 총리 선거는 아베 vs 反아베 구도 뚜렷
다카이치 출마로 보수표 분산…고노는 1차 투표 총력전

 


이번 달 말 치러질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진다.

당초 기시다 후비오 전 정조회장이 무난하게 승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혼전 양상이다.

오히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의 지지를 업은 고노 다로 행정규제개혁상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마저 감돈다.

15일 일본의 복수 언론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이번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2위를 달리는 등 대중적 인기가 높은 이시바 전 간사장이 불출마하고 고노 개혁상이 여론의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자민당 내 각 파벌들도 투표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1년 전 아베 신조 총리의 사임 이후 자민당 내에서는 스가 요시히데 현 총리의 대세론이 일찌감치 형성됐었다.

아베 전 총리는 물론, 아소 다로 부총리가 후임 총리로 스가 현 총리를 적극 지지하면서 선거는 싱거운 결과로 끝났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파벌 정치가 극심한 일본 정치의 특성상 흔하지 않은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아베 전 총리의 묘수가 자충수로 작용하면서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베 전 총리와 국회 입성 동기인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기시다파(46명)은 물론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이 큰 호소다파(국회의원 96명)와 아소파(53명)까지 두루두루 지지를 얻고 있다.

 

일본 정가도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부총리가 자신들의 노선을 이어갈 후임 총리로 막후에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그러나 대중적 인기를 업은 고노 개혁상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일이 꼬였다.

 

아소파에 속해있지만 결이 조금은 다른 고노 개혁상은 아소 부총리가 경계하는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아소 부총리가 고노 개혁상이 총리가 되면 사실상 세대교체가 일어나 그동안 이어 온 '아베 노선'이 끝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영향력이 크게 줄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는 극우 인사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을 지지 선언했는데 이를 두고 고노 개혁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의 표를 일정 부분 분산시키기 위한 묘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대중적 인기와 당내 기반이 없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총재로 당선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노 다로(58) 행정개혁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60)

전 총무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정회장(64).

© 로이터=뉴스1

 

 

 

 


다만 이 선택이 묘수가 되기 위해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의 출마했을 때로 현 상황에서는 사실상 악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여론조사 1, 2위를 달리는 '고노-이시바' 연합이 형성됐고 결이 비슷한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총무상은 호소다파의 지지를 놓고 서로 싸우는 상황이 펼쳐지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노 개혁상은 당내 보수파 내에서도 인기가 있다. 개혁적인 성향 탓에 젊은 의원들 중심으로 지지가 있고 무파벌 인사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과 동향 출신의 스가 총리로부터도 지지를 얻고 있다.

여론도 고노 개혁상이 유리하다. 전날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고노 개혁상은 33%의 지지율을 받았는데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율까지 합치면 지지율이 49%에 달한다.
물론 이 같은 상황에서도 고노 개혁상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여전히 아베 전 총리의 입김이 센 것은 물론, 의원들의 다수는 비주류인 고노 개혁상보다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을 향한 지지가 강하다.


고노 개혁상의 승리 시나리오는 당원당우 표의 비율이 50% 포함되는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끝내는 방법이다. 고노 개혁상이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도 결선투표에 들어가면 자신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1차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 투표에 간다면 고노 개혁상과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1 대 1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한데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표와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대표들의 표를 합산하기 때문에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번 총선이 아베 대 반(反)아베 구도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도 이 같은 대목 때문이다. 개혁 성향인 고노 개혁상이 승리한다면 9년간 이어져온 아베 전 총리의 입지가 좁아져 사실상 정권교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 고노 개혁상이 총리가 되면 사실상 정권교체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호사카 교수는 "(기시다가 총리가 되면) 한일 관계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며 "고노가 된다면 어느 정도의 변화 가능성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anghwi@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친아베 대 반아베 대결로...

고노 다로·이시바 뭉치지만 아베 입김은 변수


 

 

차기 일본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을 중심으로 비주류 파벌들이 뭉치고 있다. 반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속한 주류 호소다파는 ‘고노만 빼고’ 찍으라는 방침으로 맞서면서 이번 선거는 친아베와 반아베 파벌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됐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15일 이번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고 고노 개혁상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 목소리에 부응하려면 개혁세력이 양분되지 않고 일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노 개혁상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달리던 이시바가 불출마하면서 이번 총재 선거는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과 다카에치 사나에 전 총무상, 고노 개혁상이 겨루는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13일 고노 개혁상을 만나 ‘선거에 힘을 보태달라’는 요청을 수락했다.

 

차세대 총리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도 전날 “누가 자민당과 일본을 바꾸는 새로운 지도자인지 분명하다”면서 고노 개혁상에게 힘을 보탰다. 고노 개혁상은 이번 단일화를 통해 의원과 당원·당우 표가 절반씩 반영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반면 아베 전 총리가 속한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는 전날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나 다카에치 전 총무상 중 한 명을 찍으라는 방침을 세웠다. 표면적으로는 고노의 탈핵 노선에 반대한다는 이유를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반아베 인사인 이시바와 고노의 연대가 못마땅하기 때문이라고 산케이신문이 분석했다.

 

아사히신문도 아베 전 총리가 최근 직접 사석에서 고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기시다와 다카이치는 호소다파의 표심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기시다는 지난 2일 아베 전 정권의 모리토모 학원 비리 의혹 재조사에 대해 “조사가 충분한지는 국민이 판단한다”고 말했다가 닷새 만에 “조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다카이치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종교의 자유로 규정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한 일본 중학교 교과서가 “굴욕적·자학적”이라고 했던 극우 인사다.

두 사람 중 대중적 지지도는 기시다가 더 높지만, 아베 전 총리가 지지하는 인물은 다카이치다.

 

다카이치는 전날 국회에서 연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에서 자민당 의원 39명을 대동하며 세를 과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비서 대리 출석을 합치면 자민당 의원 71명이 다카이치 선대위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최대 파벌 호소다파에 영향력을 가진 아베 전 총리가 킹메이커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건은 고노 개혁상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하는가다. 1차 투표에서 의원과 당원·당우 투표비율이 각각 383표씩인 것과는 달리 2차 결선 투표에서 당원·당우 투표만 47표로 줄어 국회의원 파벌 투표 비중이 높아진다.

1·2위만 겨루는 2차 투표까지 가면 조직표가 많은 친아베 측이 해볼 만한 게임이 되는 것이다.

기시다와 가까운 한 의원은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당내에는 개혁 성향이 강한 고노에 대한 불안감이 뿌리 깊어서 결선 투표로 가면 기시다에게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고노 개혁상은 지론이던 탈핵 정책 수정을 시사하는 등 호소다파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안전이 확인된 원전을 당장은 재가동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1년 만에 두 번째 총리 교체로 이어진 이번 선거는 국민과 대화를 경시해온 아베·스가 정권을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후보들이 지론을 봉인하고 아베와 극우파를 배려하고 있다”면서 “기시다와 고노마저 아베의 뜻을 받들어서는 자유로운 정책 논쟁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유나영 기자

 

 

 

 

 

 

지난해 9월 14일 퇴임을 앞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도 미나토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자민당 총재 선거 투개표에서 차기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 유권자 절반은 “차기 총리, ‘아베-스가 노선’ 계승하지 말아야”

 

 

일본 유권자의 절반은 차기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나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정치 노선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11~12일 1,477명의 유권자를 조사해 1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총리는 아베 전 총리와 스가 총리의 노선을 계승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58%가 ‘이어 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이어받는 것이 좋다’는 28%에 그쳤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조사에선 같은 질문에 ‘이어받는 것이 좋다’가 45%, ‘이어받지 않는 것이 좋다’가 42%였으나, 이번엔 찬반이 바뀌었고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7년 9개월 이상 이어진 아베 2차 내각의 계승을 내세운 스가 내각의 지난 1년 정국 운영에 불만을 느낀 유권자가 늘면서 이전 아베 정권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이 차기 총리로 가장 선호한 인물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장관이었다.

응답자 33%가 고노 장관을 지지했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16%,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이 14%,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장관이 8%,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대행이 3% 순이었다. 자민당 지지층 내에서는 고노 장관의 지지가 더 강하게 나타나 42%를 차지했다.

 

차기 총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 4가지 중에선 실행력이 압도적 1위(64%)였다. 성실함(15%), 발신력(10%), 정치 신조(7%) 순이었다. 실행력을 선택한 응답자의 38%가 고노 장관을 지지했다.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 후 미디어의 관심이 총재 선거에 집중되면서 자민당 정당 지지율도 올라갔다. 이달 말 막을 내릴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0%로 지난달 조사(28%)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자민당 지지율은 5%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38%)과 비슷한 수준이다.

‘만약 지금 투표한다면’을 전제로 중의원 선거 비례대표에 투표할 정당을 묻자, 자민당이 43%로 지난달(35%)에 비해 8%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입헌민주당은 지난달 15%에서 11%로 4%포인트 낮아졌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5월4일 당시 일본 총리였던 아베(왼쪽)가 기자회견에서 현 총리인 스가 관방장관을

손짓으로 가리키고 있다.ⓒAP연합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