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이낙연 후보, 국민의힘 홍준표·윤석열 후보의 '
모습이다. 편집/뉴스토마토
이재명·이낙연·윤석열·홍준표 누구든 '최초 대통령'
정치의 탈여의도화…국민적 불신이 기형적 현상 연출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은 '지역'이라는 뚜렷한 정치적 기반에, '국회'라는 의회 출신의 공통점이 있었다.
'문민정부'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최초의 민간정부를 출범시킨 김영삼 대통령부터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대통령 모두 이에 해당한다.
이 같은 공식이 내년 3월9일 치러질 20대 대선에서는 깨질 수밖에 없게 됐다.
기존 여의도 정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이 같은 기형적 현상을 이끌어 냈다.
16일 기준으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김두관·이낙연·박용진·추미애 후보(기호 순)가, 국민의힘에서는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후보(가나다 순)가 여야의 최종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3지대에서는 김동연 후보(전 경제부총리)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언급된다.
우선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1964년생으로 만 56세다.
출신은 영남인 경북 안동이지만, 정치적 기반은 수도권인 경기도다.
당선된다면 첫 60년대생 대통령, 최초의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 국회의원을 거치지 않은 대통령이 된다.
앞서 경기지사 출신의 손학규 전 대표가 수차례 대권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좌절했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대선주자를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는 이낙연 후보는 1952년생으로 만 68세다. 당선된다면 국무총리를 역임한 최초 대통령이 된다.
총리 출신으로 가장 대통령에 근접했던 이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있다.
이낙연 후보는 전남 영광 출생으로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호남 대통령이며, 동아일보 기자를 거친 첫 언론인 출신의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목포일보 사장을 역임한 바는 있다.
야권으로 눈을 돌리면, 윤석열·홍준표 두 사람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두 사람은 차기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최초의 검사 출신 대통령이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두 사람의 정치적 경험 및 중량감은 상이하다.
홍 후보는 영남(경남 창녕), 국회(5선 당대표), 60대(1954년생)로, 풍부한 정치적 경륜을 자랑한다.
최초의 경남도지사 출신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반면 1960년생인 윤 후보는 검찰이 자랑하는 대표적 특수통 출신으로, 국회의원은 물론 기존 정당 경험도 없다. 당선된다면 최초의 서울 출생이 된다.
이밖에 여야 후보들 가운데 비영남 출신은 박용진(전북), 원희룡(제주), 황교안(서울), 안상수(충남), 김동연(충북) 후보가 있다.
윤석열 후보는 서울 출신이지만,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논산이기에 김동연 후보와 함께 '충청 대망론' 후보로 분류된다.
황교안·최재형·김동연 후보는 국회의원 경험은 없지만 각각 국무총리와 감사원장, 경제부총리를 역임하는 등 정치적 중량감을 자랑한다.
최고령은 1946년생인 안상수 후보이며 최연소는 1971년생인 박용진 후보다.
안철수 후보는 당선된다면 최초의 의사 출신 대통령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0선인 젊은 이준석 후보의 국민의힘 당대표 승리 연장선상에 놓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 여의도에서 중시했던 여의도만의 시선으로는 국민의 시선에 흡족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래선지 여야 모두 그 가치를 인정했던 정세균 후보가 민주당 경선 중도 사퇴를 선언했고, 여야 유력 주자로 불리는 이재명, 윤석열, 홍준표 후보 모두 여의도와는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있다.
이른바 정치의 탈여의도화다.
내년 3월 선출될 차기 대통령이 ‘영남, 국회의원, 60대’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지난 7월 서울 종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여야 대선
후보들과 관련된 책들이 진열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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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왼쪽),
곽상욱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회장(오른쪽)과 제3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9.15/뉴스1
이재명, 홍준표·윤석열 누구와도 우위…보수층 洪 선호 계속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 가상 양자대결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청장을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월3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지사는 '이재명-홍준표' 양자대결시 44%를 기록했다.
홍 의원(38%)을 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이재명-윤석열' 양자대결에서도 이 지사는 45%를 얻어 윤 전 총장(37%)을 8%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다만 지지율 격차는 줄었다. 전주 14%포인트였던 이 지사와 홍 의원의 격차는 6%포인트로, 11%포인트이던 윤 전 총장과의 격차는 8%포인트로 각각 줄었다.
다자대결에서는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나란히 3%포인트 상승한 28%, 20%를 기록하며 1,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 홍 의원은 1%포인트 상승한 14%를 기록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포인트 하락한 11%를 기록했다.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은 전주대비 5%포인트 오른 29%를 기록해 1위를 지켰다.
지난주 2위로 내려앉은 윤 전 총장은 전주대비 6%포인트 오른 24%를 기록했지만, 순위 반등엔 실패했다.진보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이 지사가 34%, 이낙연 19%, 박용진 4%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심삼정 정의당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각각 3%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26.4%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안철수, 윤석열 에둘러 견제하며 대선출마 시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야권에서 대선 판도를 너무 낙관적으로 본다"며 야권이 국민의당의 지분까지 총동원해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정치 입문 1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석 연휴 기간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저 안철수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고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특히 "저는 국민 여러분께 정권교체를 위해 저 안철수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드린 바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면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제 초심과 각오는 10년 차가 된 지금, 이 순간에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지금 어려운 국내 상황과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정치적 승부사가 아니라 문제 해결사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야권이 현 정권의 국정 실패에 대한 반사이익에만 기댄다면 새로운 희망을 찾는 다수 중도층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며 "야당이 도덕성 경쟁에서조차 앞설 수 없다면 야권은 필패"라며 '야당의 무기는 도덕성'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안 대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단일화에 유보적인데 독자 출마 후 완주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선거 공학적인 시나리오 대해 벌써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낙관적"이라며 "객관적 지표가 야권에 매우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리해 보면, 여야 지지율 분포를 볼 때 야권 전체가 모두 합쳐져야 하고, 안 대표 자신이 도덕성 면에서 현재 고발사주 의혹에 휩싸인 야권 대선주자 1위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할 말은 많은데, 분명한 건 하나다. 정부 여당과 싸우기 위해선 당당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자신의 '종로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안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대선 아닌가. 국가 운명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대선 때 국민의당이 어떤 역할을 할지 집중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를 위해 국민의당은 대선기획단을 출범해 제반 사항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 당헌에 따르면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선거 1년 전 당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하고 안 대표의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출마선언의 시기를 묻는 질문에 안 대표는 "기한을 정한 건 없다. 추석에도 국민들 만나고 현장 목소리를 듣는 과정을 거치면서 고민할 것"이라며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역할을 하든지 대선을 지금처럼 네거티브와 돈 나눠주기 경쟁에서 벗어나 미래 담론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송영훈 기자
어대윤일까 무야홍일까…국민의힘, 대선후보 8인 압축
1차 컷오프서 3명 탈락
순위 비공개로 1·2위 예측난무
여론조사는 洪, 당심은 尹 우세
캠프해체 승부수 최재형 통과
16일 후보간 TV토론 첫 격돌
洪, 고발사주 의혹 공세 예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8명으로 압축됐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오전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후보(가나다순)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 4명을 다시 추려내는 10월 8일 2차 컷오프까지 여섯 차례 토론을 벌이며 치열하게 맞붙을 전망이다.
총 11명이 도전한 예비경선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해 도전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무난하게 1차 관문을 돌파했다.
반면 박진·장기표·장성민 후보는 8위 안에 들지 못해 탈락했다.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은 '공직선거법 제108조에 따르면 예비경선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등수를 밝히진 않았다.
1차 컷오프와 함께 1위 후보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1~2위를 놓고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윤 후보와 홍 후보 캠프는 서로 1위를 차지했다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양측이 결과가 발표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차 컷오프는 당원 여론조사 2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8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각에선 홍 후보가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지만, 윤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1위를 해 최종 합산 결과 윤 후보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다만 당 선관위는 "지금 돌아다니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며 "확인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8명의 후보들은 16일 TV토론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경선버스가 출발한 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토론회라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의 최대 쟁점은 이른바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당시 측근 검사를 통해 야당 의원으로 하여금 여권 인사를 고발하게 사주했다'는 이 의혹은 최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개입설에 이어 홍준표 캠프 인사 연루설까지 나와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문제만큼은 박 원장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하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홍 후보는 윤 전 총장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계속 날을 세우고 있다.
홍 후보는 "자신들이 검찰 재직 시에 한 것으로 의심받는 검찰발 정치 공작 사건을 탈출하기 위해 남의 캠프를 음해한다"며 "그건 새 정치가 아닌 구태 중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첫 번째 토론회에서 이 같은 논란을 조목조목 따질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후보도 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당 선관위를 수차례 압박한 바 있는데, 그동안 윤 후보의 정책 분야에서의 실언과 허점을 가장 많이 지적한 유 후보 측은 토론에서도 이를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토론에 능한 기존 정치인인 홍·유 후보의 공세에 정치 신인으로 꼽히는 윤 후보와 최재형 후보가 얼마나 방어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최 후보는 전날 '대선캠프 전면 해체'란 극약 처방을 내놓으며 지지율 정체 상태를 돌파하고자 나섰다.
감사원장 퇴임 직후만 해도 윤 후보의 대항마로 꼽혔지만 이제는 본경선 진출도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돌자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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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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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우)사진 / 시사포커스DB
홍준표 vs 윤석열 ‘사생결단’…최종 대선후보는 한 명
洪 “정치공작 해놓고 아니면 말고냐”…
尹 “캠프 인사 사퇴? 그럴 필요 있나”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날이 갈수록 양측 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앞서 1차 컷오프 경선 결과에서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윤 전 총장은 지난 15일 “저는 가장 확실한 승리 카드”라고 강조했다면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아직 50일 남았고 어떤 게 또 출렁일지 아무도 모른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실제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1007명에게 실시해 16일 발표한 9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두 후보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전체 대선후보 적합도(윤석열 20%, 홍준표 14%)나 대선 당선 전망
(윤석열 22%, 홍준표 12%)에선 윤 전 총장이 앞서는 모양새지만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의 경우 홍 의원이 29%로 윤 전 총장(25%)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 여당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윤 전 총장은 어느 누구도 제치지 못했지만 홍 의원(42%)은 이낙연 전 대표(38%)엔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 전 총장 측에선 홍 의원 캠프 인사가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성은 씨의 만남 당시 동석했다는 의심 어린 시선을 보내왔었는데, 이에 맞서 홍 의원 캠프의 이필형 조직1부장이 지난달 11일 당시 자신의 행적과 CCTV 등을 적극 공개했고 홍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검 차장 출신 등 로펌 출신의 네거티브 대응팀을 만들어놓고 기껏 하는 짓이 막가파식 정치공작이나 하면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회피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이는 홍 의원이 앞서 “윤 후보 캠프에서 허위공작을 한 국회의원 두 명과 네거티브 대응팀의 검찰 출신 모 변호사는 퇴출하라. 모든 걸 용서할테니 그 세 사람은 캠프에서 쫒아내라”고 요구하자 윤 전 총장이 같은 날 오후 한국노총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별 다른 사과 표명은 없이 “그 자리에 없었으면 실명 거론한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하니 신원을 밝혀달라고 한 건데 의원 퇴출까지 할 필요 있겠나”라며 “저도 그냥 듣기만 했다.
아마 기자분들한테 그런 얘기를 들어서 한 모양인데 (당시 박지원·조성은의 식사) 자리에 없었으면 문제가 안 되지 않겠나”라고 반응한 데 대한 지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오히려 윤 전 총장은 “같은 당원으로서 정권교체를 위해 공정하게 경쟁하고 힘을 합쳐야 될 입장이기 때문에 저희도 음해공작이라고 하는 건 없다”며 정치 공작하느냐고 공격하는 홍 의원에 응수했으며 윤 전 총장 캠프의 윤희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박 원장과 조씨 만남과 관련해 특정 캠프와 소속 인사를 거명한 적 없음에도 홍 후보 측은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국민캠프를 향해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과 당원은 당이 단합된 힘으로 강력 대응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홍 후보 측 공세는 당에 해가 될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홍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검찰총장 때도 그렇게 수사하거나 지휘했나.
잘못을 했으면 최소한 사과라도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게 그래도 정치판의 관례”라며 “아무리 뻔뻔한 정치판이라도 그렇게는 하지 않는다.
싹수가 노랗다”고 윤 전 총장을 맹비난한 데 이어 자당을 향해서도 “당에서 공명선거 추진단 만들어놓고 특정 후보 옹호나 하면서 그 후보 측에서 경쟁후보 진영을 거짓으로 허위 공작한 것이 밝혀져도 아무런 페널티나 제지도 하지 않는 게 공명선거 추진단의 책무냐. 이래가지고 공정 경선이 되겠나”라고 쓴 소리를 퍼부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지난 13일 안동대학교 대학생들과 ‘청년 일자리’를 주제로 가진 당시 간담회에서 “기업이라는 게 국가경쟁력이 있는 기술로 먹고 산다.
사람이 이렇게 뭐 손발로 노동하는 그렇게 해서 되는 게 하나도 없다”며 “그건 인도도 안 하고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상황도 겨냥 “이런 사람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우울하다”고 평한 케빈 그레이 영국 서섹스대 교수의 트위터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아프리카 손발 노동’ 발언을 지적한 그레이 교수의 해당 트위터 내용은 홍 의원 뿐 아니라 조국 전 법무부장관도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석문과 함께 올린 바 있는데, 이 같은 공세에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단순노동을 갖고 과거에는 가발 등을 만들어 수출했고 이게 중국으로 넘어가고 인도로 넘어갔다가 지금은 아프리카로 넘어가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향후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정부도 창출해야 하지만 그런 일자리 수요와 공급이 매칭되려면 첨단과학과 컴퓨터에 더 관심을 두고 역량을 갖추길 바란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오늘(16일) 오후엔 2차 경선에 진출한 국민의힘 대선후보들과 함께 첫 TV토론을 가질 예정인데,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홍 의원 측 캠프의 제보자 동석자 논란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양측 간 치열한 설전이 벌어질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시사포커스(http://www.sisafocus.co.kr)
▲ 12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사진=홍준표 캠프
범보수 차기대선후보 적합도조사에서 윤석열 앞선 홍준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홍준표·윤석열 오차범위,
알앤서치·넥스트리서치 조사는 보수 적합도 홍준표 1위
홍 후보가 6주 연속 상승하기 직전인 7주 전 조사(7월 23~24일) 대비 윤 후보는 0.5%p 하락(26.9%→26.4%)했다.
7주 전 조사(7월 23~24일) 대비 홍 후보는 11.7%p 상승(4.7%→16.4%)했다.
연령별로는 2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상승했다. 응답자 정치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성향층 17.1%p 상승(7.3%→24.4%), 중도층 11.1%p 상승(5.8%→16.9%), 진보성향층에서 5.4%p 상승(1.2%→6.6%)했다.
중앙선관위 제공 안심번호 무선ARS(자동응답)방식 100%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6.9%다.
범 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전주보다 2.4%p 상승한 28.7%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윤 후보(28.1%)를 제쳤다.
1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TBS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 후보가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처음 윤석열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같은당 윤석열 예비후보를 앞서는 조사도 나타났다.
오차범위 밖에서 홍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선 조사도 있었다.
MBN·매일경제가 알앤써치와 함께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10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0%p)를 보면 홍 후보가 36.5%를 기록해 윤 후보(26.5%)를 10%p차로 앞질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39.2% : 10.1%, 29.1%p差) 대전/충청/세종(38.3% : 21.4%, 16.9%p差) 강원/제주(37.3% : 22.9%, 14.4%p差) 경기/인천 38.2 : 24.3%, 13.9%p差) 부산/울산/경남 : 38.9% : 31.6%, 7.3%p差) 순으로 격차를 벌렸다.
같은날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면접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p) 결과에 따르면 홍 후보가 27.1%로 윤 후보(22.8%)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36.5% : 8.9%, 27.6%p差) 인천/경기(27.2% : 21%, 7.2%p差) 부산/울산/경남(28.7% : 26.9%p, 1.8%p차) 서울(23.8% : 22.9%, 0.7%p差) 순으로 격차가 컸다.
다만 여권 후보들과 함께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홍 후보를 앞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3일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는 이재명(27.8%), 윤석열(26.4%), 홍준표(16.4%), 이낙연(16.3%) 예비후보 순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 3주 연속 오차범위 내(1.4%p)에서 앞섰다.
이낙연 후보가 지난 주에 비해 큰 폭(4.6%p↑) 상승, 홍준표 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13일부터 대선 경선후보를 8명으로 줄이는 1차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를 시작한다.
13~14일 이틀간 책임당원 2000명, 일반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1차 컷오프는 당원 20%, 일반시민 80% 비율로 반영해 결과를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알앤써치, 넥스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의 홈페이지를 각각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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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계속되는 '실언' 논란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비정규직·정규직 큰 의미가 있냐"
당내서도 비판 목소리 거세
유승민 "외교 상식 없는 결례"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이 연일 노동 관련 '실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 "임금에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나 뭐 큰 의미가 있느냐"는 등의 발언을 했고, 이후 노동 관련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당 내부에서도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경북 안동에서 대학생들과 만나 '임금체계를 연공서열제에서 직무급제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사실 임금에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큰 의미가 있겠느냐"고 발언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임금만큼 고용안정성을 중요한 요인으로 보는 사람들의 생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단순 육체노동에 대한 폄훼 발언도 있었다.
윤 전 총장은 "기업이라는 게 국제 경쟁력이 있는 기술을 가지고 먹고산다"면서 "사람이 뭐 손발로 노동을 하는, 그렇게 해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그건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취지 자체는 노동집약산업보다 기술이 중심이 돼 부가가치가 큰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지만, 그가 표현한 '손발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비하했을 뿐만 아니라 타 국가에 대한 멸시까지 담겨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인문학 전공자를 맥 빠지게 하는 발언도 있었다. 윤 전 총장은 "공학, 자연과학 분야가 취업하기에 좋고 일자리를 찾는 데 굉장히 필요하다"며 "지금 세상에서 인문학은 그런 거 공부하면서 병행해도 된다. 그렇게 많은 학생을 대학교 4년, 대학원 4년…, 그건 소수면 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당 안팎으로 거세다. 윤 전 총장과 대선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인도·아프리카 발언은 외교적 기본 상식이 하나도 없는 결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도 손발노동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윤 전 총장 말대로 아프리카로 가야 하느냐"며 "구의역에서 손발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군, 평택항에서 손발로 컨테이너 쓰레기를 치우다 숨진 이군의 비극에 대해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또 유 전 의원은 "'인문학은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논리냐"며 "윤 전 총장은 법대 출신이다.
사법시험 합격을 위해 9수를 하는 건 괜찮고 인문학은 할 필요가 없다니…"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영국 서식스대에서 한반도정치 연구를 하는 케빈 그레이 교수의 트윗이 담긴 사진 한 장을 본인 페이스북에 별다른 설명 없이 게시하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박인혜 기자 /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윤석열 예비후보 [이충우 기자]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윤석열 노동 관련 발언 연일 논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일 노동 관련 '실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게임개발 스타트업 등 현장 목소리 전달 취지이긴 했지만 지난 7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주 120시간'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이 시작이었다.
그는 최근 안동을 찾아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임금에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나 뭐 큰 의미가 있냐"는 등의 발언까지 하면서 윤 전 총장의 노동 관련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당 내부에서도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안동에서 대학생들과 만나 "임금체계를 연공서열제에서 직무급제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사실 임금에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큰 의미가 있겠냐"고 발언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임금만큼 고용안정성을 중요한 요인으로 보는 사람들의 생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단순 육체노동에 대한 폄훼 발언도 있었다.
윤 전 총장은 "기업이라는 게 국제 경쟁력이 있는 기술 갖고 먹고 산다"면서 "사람이 이렇게 뭐 손발로 노동을 하는, 그렇게 해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그건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취지 자체는 노동집약 산업보다 기술이 중심이 돼 부가가치가 큰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지만, 그가 표현한 '손발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비하했을 뿐 아니라, 타 국가에 대한 멸시까지 담겨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인문학 전공자들을 맥빠지게 하는 발언도 있었다. 윤 전 총장은 "공학, 자연과학 분야가 취업하기 좋고 일자리 찾는데 굉장히 필요하다"며 "지금 세상에서 인문학은 그런거 공부하면서 병행해도 된다. 그렇게 많은 학생을 대학교 4년, 대학원 4년…. 그건 소수면 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비난 여론은 당 안팎으로 거세다. 윤 전 총장과 대선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란 말을 듣고는 지난번 '주120 시간' 발언이 그냥 실수가 아니었구나 생각했다"며 "인도·아프리카 발언은 외교적 기본 상식이 하나도 없는 결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도 손발 노동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윤 전 총장 말대로 아프리카로 가야 하냐"며 "구의역에서 손발로 스크린 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군, 평택항에서 손발로 컨테이너 쓰레기를 치우다 숨진 이군의 비극에 대해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냐"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또한 "'인문학은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논리냐"며 "윤 전 총장은 법대 출신이다. 사시 합격을 위해 9수를 하는 건 괜찮고 인문학은 할 필요가 없다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적 기업가가 공대 출신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스티브 잡스도 공대 졸업생이 아니었다"며 "경북 안동은 이육사 시인의 고향이고 퇴계의 고향이다.
하필 그 안동에서 인문학이 필요 없다고 말한 윤 후보의 정신 세계도 참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영국 서섹스대에서 한반도정치 연구를 하는 케빈 그레이 교수의 트윗이 담긴 사진 한장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다른 설명없이 게시,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그레이 교수는 "윤석열 후보가 대학생들에게 '육체노동은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나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한국의 노동자 계급에 대한 놀라운 멸시를 보여줬다.
이런 사람이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우울하다"고 영어로 적었다.
[박인혜 기자 /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과 제보자, 국민은 누굴 더 신뢰할까 [핫이슈]
권력수사 미적대던 공수처
윤석열은 빛의 속도로 입건
물증·범죄혐의 포착도 없이
불확실한 의혹 제기만으로
서둘러 덜컥 피의자 만들어
제보자 좌충우돌도 구설수
앞뒤 안맞는 발언 적지않아
`우리원장님` 언론인터뷰로
정치공작 의혹에 기름 부어
요근래 신문과 방송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는 검찰 고발사주 의혹은 여러모로 이상한 점이 많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서둘러 윤석열을 피의자로 전격 입건한것만 봐도 그렇다. 한마디로 뜬금없다.
제보자가 제기한 의혹외엔 윤석열이 어떤식으로든 범죄에 연루됐다는 물증이나 연결고리가 밝혀진게 하나도 없기때문이다. 그런데도 덜컥 피의자도 만든것부터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
입건 이유도 한편의 코미디다.
구체적 혐의가 밝혀졌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수처는 "현재 범죄 혐의를 포착했다는 게 아니다"라며 "이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죄가 있느냐 없느냐는 그 다음의 이야기"라고 했다.
죄가 있든 없든간에 일단 피의자로 만들어놓은뒤 '아니면 말고식' 수사를 하겠다는 무리수나 매한가지다.
보통 수사기관은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범죄혐의가 짙다고 판단되면 일단 참고인으로 자진출석을 유도해 미심쩍은 부분을 조사한다. 이후 범죄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만큼 채증이 됐다는 자신감이 들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시켜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는게 일반적이다.
구체적 증거나 물증이 없는데도 참고인 조사도 생략한채 바로 윤석열을 피의자로 규정한 공수처 처사가 이례적인건 이때문이다.
이런식이니 나중에 무혐의가 될지언정 야권대선후보에게 범죄 이미지를 덧씌우고 망신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고개를 드는것이다.
대선후보도 국민이다.
그런데 단순한 의혹 제기만으로 국민을 뚝딱 피의자로 만드는건 공권력 남용이자 국가폭력이다.
친여성향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낸지 사흘만에 전광석화처럼 공수처가 강제수사에 나선것도 석연치 않다. 이 시민단체는 이전에도 24차례에 걸쳐 윤석열을 고발한 바 있다.
이를 모를리 없는 공수처가 기다렸다는듯 발빠르게 움직이니 뭔가 의도가 있는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것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공수처가 이렇게 빨리 움직인 적이 없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수사 착수를 4개월간 미적거리고, 이성윤 전중앙지검장 조사때도 차일피일 조사를 미루다 공수처장 관용차까지 보내 모셔오는 황제조사를했다.
집권세력 권력수사는 미적거리고 뭉갠다는 비판을 받았던건 이때문이다.
검찰도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윤석열 검찰사주 의혹을 고발하자마자 하룻만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한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임을 밝힌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수사
기관에 제출한 증거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보자(조성은)의 좌충우돌 행보와 앞뒤가 맞지 않는 언사도 이해하기 힘들다.
제보자가 누구인지 궁금증이 커지던 때 갑작스레 조씨는 SNS에 입장문을 올려 "저를 공익신고자라고 몰아가며 각종 모욕과 허위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자신이 제보자가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다. 그런데 하룻만에 말을 바꿔 제보자이자 공익신고자가 맞다고 했다. 왜 처음엔 부인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인터넷 매체에 검찰고발사주를 폭로한 것에 대해 제보라 아니라 '사고'라고도 했다.
해당매체 기자랑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는데 덜컥 기사화 됐다는 의미인것 같다.
20년 넘게 언론계에 몸 담은 필자가 볼때 말도 안되는 궤변이다.
기자를 만나 캡처한 자료까지 넘겨줬다면 당연히 기사화될 것으로 보는게 상식이다.
더구나 정치권 이력이 적지 않은 조씨가 이같은 언론의 속성을 모를리 없다.
더 황당한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제보 3주전에 박지원 국정원장과 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연히 정치적 배후 논란이 커졌는데 조씨는 식사자리에서 고발사주 의혹건은 입에 담지도 않았다고 했다.
국정원장과 단둘이 최고급 호텔에서 비싼 음식을 먹으며 신변잡기 잡담만 했다는건데 국민들이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지난 9월 2일 폭로기사가 나오기 직전인 8월말에도 조씨가 또 한차례 국정원장을 만난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사실 누가 봐도 "이게 뭐지"라는 의심스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같은 의심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건 조씨다.
(인터넷 매체 폭로기사가 나온)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거나,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라는 폭탄발언을 했다.
누가봐도 '우리원장님'은 '국정원장'을 지칭한 것이다.
조씨 스스로 국정원장이 검찰사주 의혹보도에 개입했다는걸 고백한것으로 보는것 외에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다.
또 조씨는 폭로 기사가 나온 9월 2일이 인터넷매체에서 '치자'고 결정했던 날짜라고도 했다.
'치자'라는건 특정 대상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걸 말한다.
이러니 국정원장의 제보사주 정치공작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발언 후폭풍이 커지자 조씨는 "얼떨결에 나온 발언"이라며 "말꼬리 잡지말라"고 발끈했다.
하지만 왜 갑자기 우리원장님이 툭 튀어나왔는지에 대해선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얼떨결에 나온 진담이라는건지 말실수라는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국정원장 처신도 실망스럽다. 정치공작 이야기가 나오자 윤석열을 겨냥해 "(총장 시절) 저하고도 술 많이 마셨다"고 했다. 술 이야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본질에서 한참 벗어났다.
또 "윤우진 사건 자료를 다 갖고 있다"며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왜 밟느냐.
그러면 화나서 확 물어버린다"고도 했다.
나를 공격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겁박으로 들린다.
'윤우진 사건'은 윤석열이 측근인 윤대진 검사장의 형인 윤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하고 뇌물수수 혐의 수사도 무마했다는 의혹이다.
국민이 야권대선후보에 대해 알아야할 비리 자료가 있다면 국민앞에 공개하면 될일이다.
윤석열은 "제가 그렇게 무섭습니까.
저 하나 그런 공작으로 제거하면 정권 창출이 그냥 됩니까"라고 했다. 떳떳하니 뭐든 당당하게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과 제보자중 어느쪽에 더 믿음이 가는가. 현재까지 나온걸로만 본다면 답은 너무 명명백백한것 같다.
[박봉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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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
해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ilty012@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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