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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백신 맞고 고향 간다"…코로나 확산 속 추석연휴 시작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 상공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양방향

에서 차량들이 서행을 하고 있다. (항공촬영 협조 : 서울경찰청 문흥주 경감, 경기북부

경찰청 심동국 경위) 황진환 기자

 

 

 

 

 

 

 

 

 

 

백신 맞고 고향 간다"…코로나 확산 속 추석연휴 시작

 

 

추석 연휴 하루 앞둔 서울역, '귀성길' 시민들로 붐벼

추석 연휴 하루 앞둔 17일 서울역, 귀성길 시민들 발걸음
백신 접종 마친 시민들 '심리적 안정'
소규모 귀성길, 집에서 가족과 '조용한 추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걷히고 있지 않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서울역은 귀성길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붐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은 감염 우려 속에도 다소 심리적 안정을 느낀다는 반응이다.

고향에 가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가급적 집에서 '조용한 추석'을 보내겠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달력에 줄을 그어가면서 오늘을 기다렸죠."

17일 오후 서울역에서 만난 시민 유모(53·여)씨는 "신랑이 시골 고향에 가서 고추 농사를 짓고 있다"며 "딸은 공무원인데, 지방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가족들이 다 만나는 명절을 계속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이 백신을 다 일찍 맞았다"며 "코로나19가 있지만 이제 밝고 행복한 세상이, 보름달처럼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추석을 포함한 1주일간 접종완료자 4명 포함시 최대 8명의 가정내 가족모임

을 허용하기로 했다. 서울역의 모습. 이한형 기자

 

 

 

 


'귀성 전쟁'을 방불케 하는 예년보다는 한산했지만, 서울역에는 귀성길을 재촉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홍삼, 김세트 등 추석 선물세트를 양손 가득 들고 가는 시민부터, 캐리어 가방을 들고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기차 시간을 안내하는 전광판에는 곳곳에 '매진'이라는 빨간 글씨가 선명했다.

기차역 플랫폼에 입장하기 위해 시민들은 줄을 서서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했다.
회사원 차혁수(54)씨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귀성길이 다소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님이 연세가 91살이신데, 혼자 소작하시면서 도시에 나가 있는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어머님의 경우 마을 이장님이 관광버스를 불러서 마을 단위로 접종을 시켜 백신을 맞으셨다. 심리적인 위안이 된다"라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으로 간다는 프리랜서 황모(27)씨는 코로나19 속 귀성길이 작년에 비해 좀 더 자연스러워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씨는 "너무 오래 지속되기도 했고, 서로서로 조심하면 안 걸릴 수 있는 질병이라고 생각한다"며 "작년 명절 때에 비해서는 좀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 얼굴 뵙고 식사하고 산이나 성묘를 다닐 것 같다"며 "시기가 시기인 만큼 가족들끼리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밝혔다.

어린 자녀와 함께 집에 머문다는 시민도 있었다. 주부 정모(53·여)씨는 "첫째 아이랑 남편만 시댁인 부산에 내려간다"며 "4살 아이는 마스크를 쓸 수 있어서 내려가는데 둘째 아이는 7개월이라 마스크를 잘 못쓰니까 저랑 서울에 남아 있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 아버님도 어디 안 가시고 아이가 오면 아이랑 같이 보내신다고 하셨다"며 "코로나 걱정은 되긴 하는데 백신 예방접종도 있고 하니까, 괜찮은 날이 오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추석 연휴(19일~22일) 다음 날인 23일까지 수도권과 제주 등 4단계 지역에서도 가정 내 가족 모임에 한해 예방접종 완료자 포함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단 미접종자나 1차 접종자는 4명까지만 가능하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급적 '소규모 귀성, 귀향'을 권고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때 수도권 주민의 이동증가로 전국적으로 다시 새로운 유행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번 추석에는 본인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백신접종을 완료하거나 진단검사를 받은 후에 최소한의 인원으로 고향을 방문하실 것을 권고드린다"고 밝혔다.

 

정부는 추석 연휴기간 선별진료소 및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또 비대면 가족모임을 지원하기 위해 영상통화를 무료로 지원한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08명 늘어 이틀 만에 다시 2천 명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CBS노컷뉴스 박정환·임민정 기자

 

 

 

 

 

 

향 가는 길 안전하게 추석을 나흘 앞둔 17일 서울역에서 귀성길에 오른 한 가족이

플랫폼으로 들어가면서 발열 측정을 하고 있다. 연휴 기간을 포함해 오는 23일까지

가족모임은 예방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허용된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백신 1차 접종률 70.1%…유행 억제, 한가위 방역이 관건

 

 

 

203일 만에 3600만4101명 접종
이달 말부터 확진자 감소 전망
추석 연휴 인구 대이동이 변수


정부, 80%까지 접종률 끌어올려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

 

 

 

 

국내 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가 17일 인구의 70%인 36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26일 접종을 시작한 지 203일 만이다.

접종률만 보면 이달 말부터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인구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연휴라는 변수가 있다.

 

정부는 접종률을 80%까지 끌어올려 오는 11월부터 적용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의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1회 이상 실시한 사람이 3600만4101명이라고 밝혔다.

전 국민의 70.1%, 18세 이상 인구의 81.5%에 해당한다.

 

정부가 내세운 ‘추석 전 국민 70% 1차 접종’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접종 완료자는 인구 대비 42.6%인 2188만6103명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1차를 맞으면 6주 이내에 2차 접종을 하기 때문에 접종 완료율이 곧 70%가 된다”며 “1차 접종률 70% 달성은 중요한 의미”라고 했다.

 

현재 국내 1차 접종률은 일본·미국보다 다소 앞서고 이스라엘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국가보다 한발 늦게 접종에 뛰어들었지만 빠르게 따라잡았다.

접종 연령을 둘러싼 논란과 백신 수급 차질로 접종계획이 수차례 바뀌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70% 1차 접종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 인구 34만명의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 최단 기간에 달성한 기록”이라며 “우수한 접종인프라와 함께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국민들의 높은 참여의식이 함께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 80% 접종을 향해 나아가고, 머지않아 접종 완료율도 세계에서 앞선 나라가 될 것”이라며 “적절한 방역조치를 병행해 나가면 단계적 일상회복의 희망도 분명 앞당겨질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10월 말로 예정했던 ‘인구 70% 접종 완료’ 시기를 10월 중순으로 앞당기고, 나아가 접종률을 8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직 접종하지 않은 18세 이상이라면 18일 오후 8시부터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 추가 예약을 통해 10월1~16일 접종할 수 있다.

 

 

 

 

노도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5일 청와대에서 열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4일만에 백신 1차 접종률 70% 달성…남은 과제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17일 70%를 넘었다.

국내 백신 접종 시작 후 204일 만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3600만4101명이다.

 

전 국민 대비 70.1%다.

이 중 2차 접종(얀센은 1차)까지 마친 사람은 약 2188만 명(42.6%)이다.

 

방역당국은 백신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접종 완료율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국민과 의료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1차 접종률 70%는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가 확산하기 전에 세워진 목표다.

당시에는 이 목표를 달성하면 이른바 ‘집단 면역’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국내 감염 사례의 98.5%를 차지하면서 집단 면역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일상을 회복하는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감염병 전문가 5명으로부터 1차 접종률 70%가 갖는 의미와 위드 코로나 전망을 들어봤다.

● “아직 팡파르 울릴 때 아니다”

 

전문가들은 1차 접종률 70%가 코로나19 유행 상황이나 방역정책에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오는 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1차 접종만으로는 델타 변이 예방 효과가 3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팡파르를 울릴 시점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접종률보다 더 중요한 지표는 위중증 환자 비율과 치명률이다.

올 7, 8월 코로나19 환자의 위중증 환자 비율은 2%대, 치명률은 0.29%였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예방접종 효과로 위중증 비율 1% 미만, 치명률은 0.1% 이하로 관리돼야 완전한 위드 코로나가 가능하다”고 했다.

 

 

 

 

 

 

 

 

 

 

 

정부는 2차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는 10월 말 이후부터 위드 코로나 전환을 시작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피해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은 일부 비효율적인 방역 조치를 먼저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지역에 적용되는 스포츠 경기장 ‘무관중’ 조치가 대표적이다.

좌석간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관람한다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결혼식 하객 수를 49명(식사 미제공시 99명)으로 제한한 것도 비효율적 조치로 꼽힌다.

등산로나 공원처럼 충분한 거리 두기가 가능한 실외에서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영업시간 제한, 인원 제한 같은 거리 두기의 핵심 조치는 점진적으로 신중하게 풀어야 하며, 밀집도가 높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재택치료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 필요”

 

80%가 넘는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포한 싱가포르에선 16일 하루 동안에만 확진자 910명이 발생했다.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한국의 4배에 이른다.

우리도 위드 코로나 체제가 시작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 국민의 80%가 접종을 완료한다고 해도 여전히 1000만 명은 미접종 상태이며, 이들이 유행을 이끌게 된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확진자가 늘고, 코로나19 환자가 옆집에서 재택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정부가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옆집에서 치료를 받게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다면 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보다 더 강하고 백신 효과를 떨어트리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 “미접종자는 진단검사 유료화도 검토 가능”

 

 

 

 

 

 

접종률 70%는 거꾸로 말하면 아직 30%는 접종하지 않은 상태란 뜻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자에 한해 방역 수칙을 완화해 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나머지 30%를 접종장소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국가가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이른바 의무화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장기적으로 미접종자에게 어느 정도의 불이익을 주는 방안까지는 검토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재훈 교수는 “미접종자의 경우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때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되, 검사 비용을 개인이 내도록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은 10월 11일부터 미접종자의 코로나19 검사를 유료화하기로 했다.

● “부스터샷 필요하나 2차 접종이 최우선”

 

방역당국은 이르면 10월 말부터 접종 완료자 대상 추가 접종, 즉 ‘부스터샷’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로선 2차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걸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정기석 교수는 “아직 부스터샷의 효과를 입증하는 대규모 연구 결과는 많지 않은 만큼 건강한 성인에까지 부스터샷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국내 1차 접종에선 화이자가 가장 많이 사용됐다. 이들은 2차 접종도 화이자로 맞아야 한다.

 

김 교수는 “화이자 백신 수급 상황이 원활한 접종 사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17일 0시 기준 국내에선 화이자 백신 약 1917만 회분이 사용됐고, 약 400만 회분이 남아 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기자

 

 

 

 

 

 

17일 오전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있는 하나병원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추석 연휴 전 1차 접종률 70% 목표 달성을 앞둔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체육문화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자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9.17.

scchoo@newsis.com

 

 

 

 

백신 늑장 확보에도 1차 접종률 70%..선진국 따라잡은 비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70%를 넘어섰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난 2월 26일 이후 204일 만이다.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잠정집계한 결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1회 이상 실시한 사람이 36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3600만4101명으로 전 국민의 70.1%, 18세 이상 인구의 81.5%에 해당한다.

접종 완료자는 2188만6103명으로 인구 대비 42.6%다.

국내 1차 접종자 수는 지난 4월 29일 300만 명을 넘어섰고, 6월 10일 1000만 명, 8월 3일 2000만명, 9월 5일 3000만 명을 돌파했다.


추진단은 “우리나라의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먼저 접종을 시작한 국외 주요 국가와 유사하거나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우리나라의 1차접종률은 미국, 일본, 독일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1차 접종률만 보면 프랑스는 73.5%, 이탈리아는 72.9%, 영국은 71.1%, 이스라엘은 68.9%, 독일 66.3%, 일본 65.2%, 미국 62.6% 등이라고 밝혔다.

이들 나라 중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은 1차 접종률과 2차 접종률이 거의 같다.

 

또 대부분 지난 봄 접종완료율이 50~60%를 넘어서면서 이후 정체됐다.

안티 백신(백신 반대) 시위가 빈번하게 벌어질 만큼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국민 비율이 높아서다.

그에 반해 한국 국민의 접종 동참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전국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잘 깔려있고, 의료진들은 매년 영유아 국가예방접종, 독감 예방접종 등 대규모 접종 사업에 매진해와 일사불란하게 접종 계획을 소화해냈다.

백신 늑장 확보로 접종 시작이 뒤쳐졌는데도 7개월 만에 선진국들을 따라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조기에 시작한 국가들에서 1차 접종률 50% 이후에는 접종속도가 정체되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1차 접종률 50% 이후에도 꾸준히 접종이 이루어져 비교적 단기간에 70% 접종률에 도달했다”라고 밝혔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돼 1차 접종자 수 3600만 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덕분”이라며 “동참해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백신 생산과 배송을 위해 애쓰는 지원업무 종사자들, 예방접종에 헌신하는 의료진 등 관계자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 단장은 “50대 연령층의 2차 접종이 순차적으로 실시되고, 10월부터 18~49세 연령층의 2차 접종도 시작되는 만큼, 10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 접종 완료 목표도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건강상 이유 등으로 아직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10월 1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며, 9월 18일부터 9월 30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본인의 건강과 가족의 안전을 위하여 접종에 꼭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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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아이들 백신 접종 분석해 보니... 영국의 보고서

 

 

 

[한소정의 이슈s]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으로 얻는 득과 실

 

 

 

 

지난 9월 12일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영상회의를 열고 학생과 교직원들 중에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와 소아 청소년 백신 접종 안정성 등을 논의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과 9월 사이 소아 청소년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 8월 말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연령층을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조만간 소아 청소년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소아 청소년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이미 시작한 나라들이 있다.

유럽의 경우 지난 5월 유럽 의약품청(European Medicines Agency)이 화이자-바이오앤텍 백신을 12~15세에게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이후 덴마크와 스페인은 각각 12~15세, 12~19세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했다.

프랑스도 12~17세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 결과, 9월 14일 자 <비비시>(BBC) 뉴스에 따르면 1차 접종을 마친 비율이 66퍼센트,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비율이 52퍼센트가 됐다.

일부 국가들은 이 연령대에 대한 백신 접종을 기저질환이나 기타 의학적으로 권고할 만한 대상으로 한정하기도 했다. 스웨덴은 12~15세 중 폐 질환이나 천식, 기타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에 한해 접종하도록 했고, 오스트리아의 경우도 의사의 동의를 얻은 경우에 한해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이 같은 방침을 유지하다가 8월 들어 델타 변이로 인한 감염 폭발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자 12세 이상 모두에게 접종하는 것으로 방침을 수정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 5월 12세 이상에 대한 화이자 접종을 승인했다.

미국의 경우 12세 이하의 아동들에게로 접종을 확대하기 위한 심의도 진행 중이다.

현재 가장 어린 연령대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승인한 곳은 중국으로 3~17세에 대해 시노백 접종을 하고 있다.

 

 

 

 

 


 

▲ 12세 루카스 월시가 2021년 9월 13일 호주 멜버른의 하이델베르그 병원에서

화이자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소아청소년 접종, 왜?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기관지염, 폐렴 등을 일으키는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 등 대부분의 바이러스에 소아들과 노령층이 취약한 데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소아들의 면역력이 높아 감염이 되더라도 중증으로 발전하는 일이 드물다. 입원하는 비율도 매우 낮지만 특히 사망에 이르는 일이 거의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아들의 경우 감염 기회 자체가 더 적기 때문일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여러 통계를 보면 소아 청소년들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온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미국의 확진자 중 대략 15%가 21세 미만의 미성년들이었다.

올해 4월과 6월 사이 델타 변이로 인한 감염 폭발로 하루 수천 명씩의 사망자를 기록한 인도의 경우도 7월 발표한 항체 검사에서 6~17세의 소아 청소년들 중 절반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즉 절반 이상의 소아 청소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달 사이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소아 청소년층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그간 백신 접종을 해온 성인층에서 코로나19 발생이 크게 줄어들었고, 몇 달 전부터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소아 청소년들 사이의 확진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여러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델타 변이가 특별히 소아 청소년들에 대한 감염력이 높은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직 충분히 모이지 않았다. 다만, 소아 청소년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것인지, 그로 인한 득과 실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

소아 청소년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중증이나 사망의 위험이 어른에 비해 훨씬 낮다.

게다가 아직 백신 수급이 전 세계적으로 원활하지 않아 1차 접종도 하지 못한 성인들이 많은 만큼, 아이들에 대한 접종을 서두르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백신 형평성 혹은 초국가적 백신 분배에 관한 논점을 제외하면, 소아 청소년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것인지와 관련한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세가지 쟁점

먼저, 이 연령층은 감염이 되더라도 직접적으로 겪는 위험은 크지 않지만 사회 교류가 왕성해 가족 내에서 세대-세대 감염 고리로 작용하기 때문에 접종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성인들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소아 청소년들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것이 방역에 중요한 요소로 더 부각이 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감염차단을 위해 지속해온 학생들의 등교 제한 정책이 팬데믹 장기화로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백신을 접종하면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와 확진자 모니터링을 병용하면서 등교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 수도권 중학교 등교 수업 확대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 수업이 확대된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월촌중학교에서 등교한 학생들이 발열 검사 및 손 소독 등 코로나19

방역 절차를 거친 뒤 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마지막으로 백신 접종 시 소아 청소년들이 직접적으로 얻게 되는 이익이 무엇이고 부작용의 위험은 얼마나 큰지에 대한 것이다.
지난 3월 화이자-바이오앤텍은 미국의 12~15세 아이들 2260명을 대상으로 한 3차 임상실험에서 100% 가까운 보호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5~11세 사이의 아이들에 대한 결과도 곧 발표할 예정인데 이를 세계 여러 보건 당국에 5세 이상에 대한 백신 사용 승인을 위해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2~5세와 6개월~2세의 아이들에 대해서도 각각 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백신의 보호 효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특히, 심장 근육이나 심장 외벽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 심낭염 등의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이 매우 낮은 확률이기는 하지만 젊은 성인들과 청소년들에게서 다른 연령층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십대 초반의 아이들에게 백신 접종하면 무엇이 달라지나?(What difference will jabbing young teens make?)'라는 제목의 9월 14일 자 <비비시>(BBC) 기사는 영국의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의 자료를 토대로 1백만 명이 1차 접종을 했을 때 3~17명, 2차 접종을 했을 때 12~34명으로 심근염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고했다.

 

영국은 아직 12-15세에 대한 백신 접종을 승인하지 않았는데, 위원회에서 임상시험한 자료로 환산한 것이다. 보도는 1차 접종만으로도 보호 효과가 상당하고 2차 접종에 따른 부작용의 증가가 큰 만큼 현재 영국은 16~17세를 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접종은 1회로 제한해 권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부작용은 특히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높은 확률로 나타났다.

위 기사는 화이자-바이오앤텍 2차 접종을 마친 12~17세 기준으로 여자아이 1백만 명당 8명에게, 남자아이들은 1백만 명당 60명에게 심근염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이유로 백신 접종을 십대에게까지 확대하는 것에 회의적인 견해가 있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에도 일정 비율로 심근염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 비율을 비교하면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이 백신 접종 없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에 비해 훨씬 낮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의 연구진이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한 연구는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백신 접종 없이 코로나19로 확진된 12~17세의 아이들 1만 4207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자 아이들은 1백만 명당 213명, 남자아이들은 1백만 명당 876명꼴로 심근염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는 같은 연령층의 아이들이 2차 접종 뒤에 심근염으로 발전한 경우보다 수배 내지 수십 배 많다.
요약하자면 소아 청소년들이 백신 접종을 하면 부작용이 성인들보다 조금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백신 접종 없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 예상되는 위험보다는 낮다는 것이다.

소아 청소년들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어른에 비해 증상이 훨씬 가벼워 간과하기 쉽지만 여전히 일정 비율로 심근염을 포함한 다양한 증상으로 발전하고, 증상에 따라 평생에 걸친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

 



나라별 선택
 

 

▲ 영국 수도 런던의 의사당 앞에서 8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아이들을 구하라'라고 쓰인

팻말 등을 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청소년 접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09.08 ⓒ 연합뉴스

 

 

 

 
한편, 아이들을 위한 대안으로 어른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아이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선생님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다.

 

아직 대부분의 나라에서 아이들은 백신 접종을 받지 못했고, 교육권과 부모들의 생계 활동 등의 이유로 여전히 학교와 어린이집 등으로 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교육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의 나라에서 교사나 교사와 같은 직군은 의료 종사자들과 함께 백신 접종 우선권을 부여받았다.

실제로 집계되는 교사와 교수들의 백신 접종률도 높은 편이다.

 

한국은 이미 7월 중에 교직원들의 1차 접종률이 80%를 넘었다는 소식이 지역별로 들려왔고, 미국의 경우도 지난 4월 80% 이상의 교사, 교직원, 돌봄 종사자들이 1차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보도됐다.

이 같은 노력은 감염 고리를 끊고 아이들을 보호하는 효과로 직결된다.

9월 14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보육교사들의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어린이집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가 7월 하루 21.8명에서 8월 하루 18.9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

 

델타 변이로 인해 7월에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던 것이 8월 들어 감소한 것이다.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관련 종사자들의 2차 접종 완료 비율은 98%선이라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비비시>의 기사는 모든 나라가 같은 데이터를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에 대해 같은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통계나 전문가들의 조언 외에도 성인들의 백신 접종률과 정치적 압력, 앞으로 또 올지 모르는 코로나19 감염 파도에 대한 두려움 등 여러 요소들이 나라별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정답이 따로 없는 팬데믹 세상에서 각국이 선택한 결정들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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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