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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곽상도, '화천대유 아들 퇴직금' 논란에 국민의힘 탈당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서판교에 위치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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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조선일보 DB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곽 의원 페이스북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사진은 지난 8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상임위 현안 관련 기자회견 모습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장동 개발의혹' 및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등과 관련한 긴급 최고위원회의 결과에 대해

브리핑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00만원대 월급 주던 화천대유, ‘50억 퇴직금’ 왜…곽상도에 쏠리는 의혹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원을 수령한 사실이 확인됐다.

전문 경력이 없는 대리급 직원에게 거액의 퇴직금이 지급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화천대유를 둘러싼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인 부친을 보고 건네진 뇌물 성격의 금전 아니냐’는 의심부터, ‘투자금 유치 과정에 곽 의원이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수사기관 고발도 예고돼 있어 곽 의원 부자와 화천대유의 50억원 지급 경위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곽 의원 아들인 병채씨(31)는 26일 곽 의원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퇴직금을 포함해 50억원을 지급받는 성과급 계약에 따라 원천징수 후 약 28억원을 2021년 4월30일경 제 계좌로 받았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곽씨와 화천대유는 지난해 6월 퇴직금을 포함해 성과급 5억원을 곽씨가 받는 것으로 계약했다가 퇴사하기 직전인 올해 3월 50억원을 받는 것으로 계약 조건을 변경했다.

곽씨는 2015년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약 5년 9개월 동안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다.

 

성과급과 건강악화에 따른 위로금이 포함됐다고는 하지만, 곽씨가 만 6년에 채 못 미치는 근무 이후 퇴직금 등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학 학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인 분야의 대학원에 진학했다 화천대유에 취업한 곽씨는 부동산 개발 관련 전공이나 경력이 전무한 상태였다.

 

본인이 밝힌 월급도 세전 기준 233만원, 333만원, 383만원 수준에 그쳤다.

화천대유가 그 이전에 퇴직자들에게 지급한 퇴직금 범위에서도 한참 벗어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화천대유 감사보고서를 보면 화천대유은 퇴직급여로 2015년 699만원, 2016년 2745만원, 2017년 125만원, 2018년 365만원, 2019년 8980만원, 지난해 1억2989만원을 지급했다.

 

통상적이지 않은 수십억원의 퇴직금 지급 배경과 관련한 의구심은 곽씨의 부친인 곽 의원에게로 쏠린다. 곽씨가 학부 졸업 4개월 뒤인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한 것도 애초 곽 의원의 소개와 권유에 의해서였다.

곽씨는 이날 “아버지께서 ‘김○○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고 했다”며 입사 경위를 설명했다.

‘김○○’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모씨로, 곽 의원과 김씨는 성균관대 동문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다.

곽 의원이 현직 검사이던 시절부터 당시 법조 출입 기자인 김씨와 교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씨가 받은 돈의 자금 흐름도 수사 등을 통해 살펴야 할 대목이다.

만약 수십억원의 뭉칫돈이 또 다른 곳으로 흘러 들어갔을 경우, 배당금을 나눠가지는 형태의 지금까지 알려진 방식 이외의 대장동 개발사업 자금 흐름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곽씨는 이날 “이 돈은 모두 제 계좌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퇴사한 것으로 알려진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 등 화천대유의 다른 임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과 퇴직금도 확인이 필요하다.

이 부분이 확인되면 곽씨에게만 특혜성 금전이 지급된 것인지, 아니면 직원 대부분과 함께 초고액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는지 등이 일정 부분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특검은 이날 경향신문에 문자메시지로 “아직 (딸의) 퇴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무 것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재직 중에도) 성과급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곽 의원과 곽씨를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28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출신인 김종민 변호사는 “어떤 죄목이 적용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곽씨가 화천대유에 입사하게 된 경위와 거액의 퇴직금을 받게 된 경위 등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고발장이 접수되는 대로 입건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곽씨와 화천대유는 50억원 수령과 지급을 인정하면서도 합법적이었다는 입장이다.

곽씨는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 데 따른 것”이라며 “회사가 위기 상황에 처하는 것을 막은 공로와 업무 과중에 따른 건강 악화에 대한 위로, 7년간 근무한 공적을 인정해 회사에서 결정해준 것”이라고 했다.

 

화천대유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다수 부동산개발회사의 경우 평소에는 기본급 위주로 지급하고, 개발사업의 성공적 수행시 고액의 성과급 지급에 따른 임금보상체계를 운영한다.

곽씨의 경우 대장동 개발사업의 성공에 따른 성과급 지급 보상도 함께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곽 의원 연루설에 대해서는 전면부인했다.

곽씨는 “저는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화천대유’라는 게임 속 ‘말’일 뿐”이라며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거론하며 “이렇게 (민간사업자가 돈을 벌 수 있게 사업 구조를) 만들어놓고 이 상황을 이용하려고 하니 저로선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연합뉴스

박수지 신민정 기자 suji@hani.co.kr

 

 

 

 

 

 

 

 

 

 

 

 

곽상도, '화천대유 아들 퇴직금' 논란에 국민의힘 탈당

 


곽상도 의원이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자신의 아들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사업체인 '화천대유'에서 6년 간 직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하면서 성과급으로 50억 원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곽 의원이 조금 전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를 알렸다.

아울러, "곽 의원의 법적 책임 유무는 향후 특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그 (진위)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 국민의힘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곽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관련 보도가 나오자, 당에서 빠르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당 지도부는 당장 곽 의원을 제명 출당 조치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 캠프 여명 대변인도 같은 날 오후 논평을 통해 "언론에 따르면 곽 의원은 화천대유 대표에 자신의 아들을 추천한 정황도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당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우리 당 국회의원의 가족이 연루된 사안에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곽 의원은 "아들이 퇴직금인가 성과급을 받았다는 것은 아는데 정확한 액수는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거꾸로 얘기하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그런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준 것 아닌가"라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방식 설계 때문이라고 '책임'을 넘겼다.

 

곽 의원 아들 역시 직접 해명에 나서, 자신이 받은 50억 원은 퇴직금이 아닌 회사와의 계약에 따른 성과급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지만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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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데 기름' 곽상도 아들.. "밑져야 본전인데 50억?

 

 

곽상도 아들, 실명으로 의혹 조목조목 반박
신입 직원으론 하기 힘든 역할 맡아 '주목'
與 "해결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 따져봐야"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곽상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아들 곽병채씨가 6년 일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서면서 되레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우연히 아버지로부터 취업을 제안받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6년여를 일했는데 실수령액 기준 28억원을 퇴직금으로 받게 됐다는 설명 때문이다.

 

‘열심히 일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열심히 일 하지 않은 사람이 어딨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산업재해 위로금 성격으로 곽씨에게 거액을 줬다는 화천대유 측 설명도 도마에 올랐다.

 

 

 

 

 

 

 

 

 

 

 

 

 

 

곽씨는 ‘퇴직금 50억원’이 이슈로 부각되자 26일 오후 직접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입니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곽씨의 글을 요약하면 ▷아버지의 권유로 취업 ▷‘밑져야 본전’ 심정으로 취업 ▷성실하게 주어진 책무 역할 ▷정당히 일한 대가▷과도한 업무로 건강 이상 발생 ▷계약 때 없었던 성과급 계약 변경 ▷아버지와의 관련성은 없다는 등이다.

곽씨는 화천대유에 처음으로 입사한 ‘1호 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곽씨는 글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는 아버지 곽상도 의원의 권유를 들은 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검색했다”며 “이 사업이 대박이 날 수도 있겠다.

한번 베팅 해볼만하겠다고 판단했다.

 

면접을 본 후 2015년 6월 입사했다”고 밝혔다.

라인 상에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우연히 지원을 했는데 입사 6년여만에 ‘28억원의 퇴직금’을 받게 된 유사 사례가 있겠느냐는 비판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30대 그룹 전문경영인 가운데 퇴직금 기준 상위 명단을 공개했다. 30대 그룹 전문 경영인 가운데 50억원 이상의 퇴직금을 받은 사례는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64억여원) 등 모두 3건에 불과하다.

곽씨의 아버지 곽 의원의 ‘뒷배’ 없이 곽씨가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었겠느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곽씨가 자신이 받은 퇴직금이 ‘많지 않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자신이 했던 업무에 대해 상세히 서술한 것은 또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곽씨는 ▲사업지구 내 문화재가 발견돼 공사 지연이 예상되자 사업구간 분리로 문제 해결 ▲멸종위기 종 발견으로 공사중지될 뻔한 상황 조속 대처 ▲강수량관측소 지장물 처리 등을 본인의 업무 처리 항목으로 제시했다.

곽씨의 설명은 자신이 받은 퇴직금 규모가 과도하지 않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였지만, 대리급 직원에 불과한 곽씨가 자신의 힘만으로 관련 문제를 모두 처리했겠느냐는 것은 또다른 논란의 소재다.

이낙연 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이같은 문제들은 곽상도 의원 아들의 주장대로 개발사업에 ‘심각한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일반적인 개발사업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꼼짝 못하고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된다.

이런 문제는 해결과정이 법적으로 민감하고 복잡해서 곽상도 의원 아들같은 사회 초년생이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해결과정의 절차적인 정당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우연히 ‘아빠 곽상도 의원’은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 대주주 김만배와 성균관대 동문이고 오랜 친분이 있는 관계였다. 하지만, 취업에 도움을 받았는가는 밝혀지지 않았다.

 

 

우연히 '아빠 곽상도 의원'은 2018년 5월까지 문화재청을 담당하는 국회 교문위원이었다.

물론, 문화재 발견으로 인한 사업중단 위기 해결에 도움을 주었는가는 밝혀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건강 이상’ 때문에 올해 초 회사를 그만뒀고 올해 3월 퇴직금을 실수령액 기준 28억원을 받았다는 점도 여전히 의혹이 있다는 문제제기도 있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곽 의원과 화천대유의 실질적 대표라고 하는 전직 기자 출신 A씨와의 관계가 여전히 의문이다.

 

곽 의원은 아들이 그냥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믿기 힘든 일"이라며 “(경찰 내사) 시기가 곽 의원의 아들 퇴사 시기와 이상하게 겹친다.

퇴사 사유를 알 수는 없겠지만, 그 시기가 묘하게 겹친다”고 주장했다.

 

 

 

 

 

 

 

 

 

 

 

 

당초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해 근무했다’던 곽 의원의 아들 취업 배경 해명 역시 이날 뒤집혔다.

기자 출신 김만배씨와 곽 의원은 성균관대 동문으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간 정치권에선 곽 의원과 김씨와의 친분이 아들의 취업 배경 아니었겠느냐는 관측이 많았다.

 

이와 관련 곽 의원은 ‘자신이 아들에게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며 기존 설명과는 배치되는 해명을 내놓았다. 곽씨 역시 화천대유 입사에 아버지의 권유가 있었다는 설명을 내놓은 바 있다.

화천대유가 곽씨에게 지급한 퇴직금이 산업재해 위로금 명목이었다는 설명도 도마에 올랐다.

 

화천대유 측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화천대유 측은 곽 의원 아들이 업무 스트레스로 이명과 어지럼증이 악화돼 진단서를 내고 올해 3월 사직했고, 당시 이사회 의결을 거쳐 위로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퇴직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과 관련해선 아직 퇴직금 등을 정산하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하 곽상도 의원 아들 곽병채씨의 해명 전문

 

 

 

안녕하세요.

‘화천대유’의 1호 사원이자, 곽상도 의원 아들 곽병채라고 합니다.

저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들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논점을 교묘히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말씀드리기에 앞서, 현역 국회의원의 자식으로 당연히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입니다.

‘화천대유’ 라는 게임 속 ‘말’...

 

‘말’ 이었던 제가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제가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습니다.

위에서 시키면 했고,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습니다.

저는 2015년 2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디자인예술학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던 저는 졸업 직후 한양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디자인 분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께서 “김ㅇㅇ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 고 하셨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어떤 회사인지’ , ‘뭘 하는 회사인지’ 등의 기본적인 정보들을 검색 해봤습니다. 부동산 개발사업은 대박이 날 수도, 쪽박을 찰 수도 있지만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있는 상태라 이 사업이 대박이 날 수도 있겠다.

한 번 베팅 해볼 만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직접 문의했고 채용 절차에 따라 공고가 나면 공고를 통해 지원하라는 답을 받아 ‘화천대유’에 지원하였고, 면접을 본 후 2015년 6월경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화천대유’ 입사 후 2018년 2월까지 약 3년간 233만원을, 2018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는 333만원을, 이후 2021년 1월까지는 383만원의 급여를 받고 일했습니다.

 

세전 금액입니다.

수익이 가시화 되고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 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되었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 원을 2021년 4월 30일경 제 계좌로 받았습니다

 

. 입사할 때부터 약속되어 있던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임직원들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하였고, 구체적인 시점과 금액은 각 개인과 회사 간 체결한 내용이라 잘 알지 못합니다.

아버지는 이 사실을 최근에 아셨습니다.

 

암이 전이되어 어머니께서 금년 2월부터 거동이 불편해지고 입원하셨고 급기야 5. 20. 별세하셔서 말씀드릴 사정이 되지 않다가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화천대유’가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셔서 급여랑 성과급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제 인생은 제가 선택하고, 제가 책임지고, 제가 그려왔습니다.

 

이 돈은 모두 제 계좌에 있고 제가 화천대유에 입사해서 일하고 평가받은 것입니다.

성과급과 위로금을 이렇게 많이 책정 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데 따른 것입니다.

 

회사가 이만한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면 저도 성과급 등으로 이만큼 받을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저도 회사 직원으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580억 원의 추가 공사비를 계상하지 않은 채 배당금으로 모두 소진하는 결정이 있기 직전 발견해 회사가 위기 상황에 처하는 것을 막은 공로” , “업무 과중으로 인한 건강악화에 대한 위로” , “7년간 근무한 공적을 인정” 해 회사에서 결정해 주었습니다.

 

입사 초기부터 김00 회장님께서는 ‘회사의 이익은 제 것이 아닌 직원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하니 열심히 일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을 것이다.’ 라고 항상 강조하셨습니다.

실제로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셔 왔고요. 열정으로 가득했던 저는 어떻게 하면 월급을 더 받고, 회장님께서 말씀하시는 상응하는 대가를 얻을 수 있을까 수없이 고민했고, 주식이나 코인 같은 것들에 투자하는 것보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오너에게 인정받도록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회사를 다녔습니다.

 

저는 2015년 입사 후 경영지원팀 총무로서, 사무실 운영을 위한 기반사항 준비 및 보조 역할을 했었고, 토지 보상절차가 진행되던 2016년에는 보상업무를 지원 했습니다.

보상 협의회를 개최하고 온갖 민원에 대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2017년 본격적으로 단지조성공사와 그 외 공사(지중화, 터널, 1공단 공원)에 착공하면서 4개 현장의 원활한 공사 추진을 위한 후속 인허가, 현장 관리 및 감독 업무를 주로 수행했습니다.

사업지 내 문화재가 발견되어 공사 지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발견 구간과 미발견 구간을 다른 사업구간으로 분리 시켜버리는 등 공사 지연 사유를 제거하고, 멸종위기 종 발견으로 인해 공사가 중지 될 뻔한 상황을 조속히 대처 하였으며, 사업 지구 내 강수량 관측소와 같이 행정 처리가 상당히 까다로운 지장물 처리도 책임지고 처리했습니다.

 

이렇게 까다로운 일들을 원활하게 처리하면서 점차 회사에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무상귀속 협의가 누락된 필지를 찾아내고, 이관 불가한 사업 구역을 찾아내기도 하고, 현장과 설계간 괴리로 14인이 소유자인 사유지에 대한 사용 동의를 얻어 내기도 하고, 200여개가 넘는 민원을 처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모든게 회사에서는 심각한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사안들 이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제 주된 업무와 동시에 사업 홍보에 필요한 홍보물 제작, 언론 보도자료 작성, 홈페이지 관리, 분양보고서 작성/제출 업무를 도맡아 하였고, 조성토지매각 및 그에 따른 후속 업무로써 명의 변경, 권리의무승계, 대출 채권 및 소유권 이전등기청구권 양도 승낙,

 

HUG 분양 보증 관련 토지매도자 업무, 토지사용 승낙 검토와 승낙서 발부, 토지 중도금 대출과 관련한 업무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공사 지연은 비용 지출입니다.

공사 지연 사유를 제거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고, 일일이 산출해보진 않았지만 상당한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추정 증액공사비 580억이 계상되지 않은 채 배당금으로 모두 소진하는 결정이 있기 직전 해당 내용을 발견해 회사가 위기 상황에 처하는 것을 막기도 하면서 회사로부터 공로를 인정 받았습니다.2018년도부터 평생 건강하기만 했던 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기침이 끊이지 않고, 이명이 들렸으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기곤 했습니다.

점차 심해지더니 한번은 운전 중에, 또 한 번은 회사에서 쓰러져 회사 동료가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습니다.

 

증상은 계속 악화되었고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점차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점심은 대충 때우고 휴식하면서 맡은 업무에 책임을 다했습니다.

2020년 후반부터 단지조성공사 준공과 대장동 입주가 다가오고 두밀사거리 공사로 인한 민원의 강도가 강해지면서 건강은 더 악화되어 갔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딸을 가진 아빠로써 힘든 결정이었지만 더 이상 회사를 다니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한 가정을 책임져야하고 회복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이로 인해 경제 활동이 불가능 할 수 있다는 점과 이 모든 것이 과도한 업무가 원일일 것이라는 것을 회사가 인정해 성과급과 위로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 생활을 하시는 모든 분들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할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회사의 임원, 그리고 회장님께 인정받을까를 고민했고 7년 가까운 시간동안 노력했습니다.

이런 기회조차 없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아무리 그래도 성과급, 위로금 그리고 퇴직금이 과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주식, 코인에 올인 하는 것보다 이 회사 ‘화천대유’에 올인하면 대박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이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입니다.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의 개인적인 문제, 특히 제 건강과 관련한 문제는 저의 가족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 입니까.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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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23일 오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에 있는 공수처를 항의방문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4.23. park7691@newsis.com

 

 

 

 

 

 

곽상도 아들 파문…화천대유 돈추적 경찰, 수사 전환하나

 

 

 

 

곽 의원 아들, 화천대유서 퇴직금 50억원 수령
페이스북 통해 반박…"아버지 배후 대가 아냐"
경찰, 현재 화천대유 자금 흐름 관련 내사 중
정식 수사 전환 언제 하나…일각선 특검 주장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이 불거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화천대유는 이미 비상식적 배당금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 있는데, 현재 이 회사의 자금 흐름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경찰이 곽 의원 아들 의혹을 계기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정식 수사로 전환할지 여부를 둘러싸고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곽 의원 아들 곽모(31)씨는 2015년 6월에 화천대유에 입사해 지난 3월 퇴사하면서 퇴직금으로 약 50억원(세후 28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씨는 이날 곽 의원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정당한 절차를 통해 50억원을 퇴직금으로 받았고, 세후 28억원을 수령했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이같은 비정상적 퇴직금에 대해 곽 의원이 화천대우의 '정치적 뒷배'를 봐주면서 받은 사실상의 뇌물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곽씨는 이에 대해 "아버지가 화천대유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곽씨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경찰이 화천대유에 관한 정식 수사에 착수, 자금 흐름을 추적해 수백억원의 쓰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돈의 향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성남=뉴시스] 김종택기자 = 사진은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서판교에 위치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2021.09.24.jtk@newsis.com

 

 

 

 


현재 서울 용산경찰서는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전직 기자 김모씨와 이성문 대표 등을 대상으로 내사를 진행해 임원진에게 횡령이나 배임 소지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김씨는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원을 회사에서 빌렸고, 이 대표 역시 주주·임원·종업원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12억원을 빌린 것으로 돼 있다.

경찰청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의 2019년 금융거래 내역 중 의심스런 자금흐름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건네 받았고, 배당을 거쳐 내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진행 중인 화천대유 내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FIU에서 통보되는 건은 횡령, 배임에 관한 것"이라며 "특혜시비 등 그 외의 부분은 조사 대상이 아니고 경찰이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이 조만간 내사를 수사로 전환해 화천대유의 금융거래 내역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 경선 광주·

전남 합동연설회가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다. 기호 1번 이재명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2021.09.25.

hgryu77@newsis.com

 

 

 

 

 


경찰 내부 규정에 따르면 입건 전 조사는 최대 6개월까지 가능하도록 돼 있다.

구체적인 내사 착수 시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4월에 자료가 이첩된 만큼 6개월 만료 시점이 임박했을 공산이 크다.


경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의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문 대표는 최근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정치권에선 윤석열·최재형·원희룡 후보 등 야권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대장동 특혜 개발' 관련 모든 의혹을 특검과 국정조사로 밝히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특검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냐며 더불어민주당을 오히려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여권 유력 대권 후보인 이재명 지사 측은 곽 의원의 '뇌물'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또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공수처에 곽 의원과 그의 아들을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은 이재명 지사가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추진한 1조1500억 규모 공영 개발 사업이다.

해당 사업을 둘러싸고 대장동 개발 사업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성남의 뜰'과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막대한 배당금을 챙기면서 이 지사와 특수 관계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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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6년간 퇴직금 총액 2억5900만원… 곽상도 子의 20분의 1 수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AMC) ‘화천대유’는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32)씨에게 지급한 50억원에 대해 “회사 내부 기준과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지급한 퇴직금”이라고 밝혔다.

 

◆ 퇴직금 총액 6년간 2억5900만원…곽씨 “나는 오징어 게임 속 ‘말’”

 

화천대유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다른 일반 회사와 달리 대다수 부동산개발회사는 임직원에게 평소에는 기본급 위주로 지급하고 개발사업이 성공하면 고액의 성과급 지급에 따른 임금 보상체계를 운영한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이어 “곽씨의 경우 퇴직 당시까지 지급이 지연돼 온 대장동 개발사업의 성공에 따른 성과급 지급의 보상도 함께 이뤄진 것”이라며 “곽씨가 7년간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며 격무에 시달리면서 얻게 된 질병도 하나의 퇴직 사유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퇴직 당시 받은 금액 중에는 질병에 대한 퇴직 위로금의 성격으로 당시 회사 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승인된 금액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곽씨도 이날 곽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이라며 50억원이 대가성 뇌물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맞섰다.

 

그는 “(제가)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면서 “지난해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3월 퇴사하기 전 50억원을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원천징수 후 약 28억원을 지난 4월30일쯤 계좌로 받았다”면서 “주식, 코인에 올인하는 것보다 화천대유에 올인하면 대박 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모든 것을 걸었다”고 했다.

대리직급으로 보상팀에서 일했던 곽씨를 포함해 올해 퇴직자에 지급한 화천대유의 퇴직금 내역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곽씨 “주식, 코인보다 화천대유에 올인”…급여 고려한 법정 퇴직금은 2000만원대 추산

 

다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화천대유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5∼2020년 6년간 화천대유가 퇴직한 직원들에게 지급한 금액은 모두 2억5903만원에 불과했다.

 직원들 전체 퇴직금 총액의 20배 가까운 금액이 곽씨 1인에게 지급된 셈이다.

 

곽씨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 대학원에서 도시·부동산 개발을 전공한 뒤 화천대유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씨의 입사 첫해인 2015년 3월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는데 화천대유의 그해 퇴직금 지급 총액은 699만원이었다. 

 

이후 퇴직금 지급액은 2016년 2745만원으로 늘었다가 2017년 125만원으로 다시 줄어든 뒤 2018년 365만원, 2019년 8980만원, 지난해 1억2989만원으로 점차 증가했다. 

곽씨는 세전 월 233만∼380만원의 급여를 받았으며 이를 고려하면 순수 법정 퇴직금은 2000만원대로 추산된다.

 

 

 

 

성남=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설계"라는 화천대유, 왜 야당 쪽 사람 계속 등장할까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대장동 개발이익 수혜자 대부분
대주주 김씨와 사적 인맥 얽혀
곽상도 의원 아들 50억 퇴직금
"이면계약 차명 투자 가능성도"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에서 5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특혜 의혹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야권에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이재명 설계” 딱지를 붙이고 있는데, 정작 속속 드러나는 개발이익 수혜자 등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아무개씨와 수십년 친분을 쌓아온 법조인이거나 국민의힘 등 야권 인사, 기존 대장동 개발 사업자 등이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드러난 대장동 개발이익 수혜자는 전직 법조기자 출신 김씨, 그의 법조계 지인, 같은 고교·대학을 나온 정치인, 2009년께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여해 온 기존 사업자 등이다.

김씨가 쌓아온 사적 인맥이 두드러지는 셈인데, 이런 구도는 매우 이질적인 사람들이 동시에 화천대유에 몸 담고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박근혜·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 수사 대상인 박·최 두 사람을 변호한 이경재 변호사가 동시에 화천대유 고문직에 이름을 올렸다.

박 전 특검 딸도 곽 의원 아들처럼 최근까지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다.

대주주 김씨는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하다 구속기소됐던 남아무개 변호사와 손을 잡았는데, 당시 남 변호사 수사를 지휘했던 강찬우 전 검사장 소속 법무법인과도 법률고문 계약을 맺었다.

2015년 남 변호사 변호는 박 전 특검이 맡았다.

 

수사검사, 피고인, 변호인이 김씨를 중심으로 한배를 탄 것이다.

김씨 권유로 아들을 화천대유에 입사시켰다는 검찰 출신 곽 의원은 김씨의 대학 동문,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던 원유철 전 의원은 고등학교 동문이다.

원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를 맡았다.

 

한편 곽 의원 아들(31) 퇴직금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액수여서 차명 투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곽 의원은 “투자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인데, 법조계에서는 “김씨의 사적 인맥과 막대한 개발이익 등을 볼 때 이면계약을 통한 차명 투자자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곽 의원 아들은 2015년 6월∼2021년 3월까지 월 230만∼38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따른 법정퇴직금은 최대 2500만원 정도다. 퇴직금 50억원은 법정금액의 200배에 해당한다.

아들은 “성과급, 위로금, 퇴직금을 모두 합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법조계 노동 전문가들 생각은 다르다.

 

특히 화천대유 배당금이 현재까지 57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대리급 일반 직원에게 8.7%에 달하는 돈을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로펌의 한 노동전문 변호사는 “20년간 노동 사건을 주로 다뤘지만 일반 직원이 퇴직금 50억원을 받았다는 얘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아무리 많이 줘도 법정퇴직금의 3배 가량을 준다. 잘나가는 자산관리회사 사장들의 퇴직금도 10억원 안팎이다. 5백여억원 수익을 낸 회사가 임원도 아닌 직원에게 50억원을 퇴직금으로 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일반 직원이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는 없고, 누군가 차명으로 개발에 투자하고 배당금을 받았을 수 있다.

배당금과 퇴직금은 성격이 전혀 다른 것이다.

사건이 수사 기관에 접수된다면, 자금 흐름과 돈의 성격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김씨는 법조기자로 오래 있으면서 여러 사람과 인맥을 쌓았다. 공개된 투자자 이름으로 투자 약정을 한 숨어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최근까지 화천대유에서 일하다 퇴직한 박 전 특검 딸의 퇴직금 규모도 관심이다.

 

박 전 특검 쪽은 “현재 퇴직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퇴직금이나 성과급 등을 받지는 않았다. 경제적으로 독립했기 때문에 딸의 경제 활동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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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