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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국민의힘 대선주자 4인 "내가 이재명 대항마

 

 

 

 

▲ 왼쪽부터 유승민,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희룡(왼쪽 사진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0월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15. photo1006@newsis.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이달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 4인 "내가 이재명 대항마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는 가운데 각자 자신이 '이재명 대항마'임을 앞다퉈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전략을 살펴본다.

 

1. 윤석열 "이재명 패밀리…내가 막는다"


윤 전 총장은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 이 지사임을 주장하며 압박하고 있다.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혹의 핵심 당사자는 이리저리 말을 바꾸고, 아랫사람 관리 책임으로 꼬리를 자르고, 때로는 적반하장식 반격과 황당한 궤변으로,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문제의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했다.

12일에는 "김만배의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대장동 게이트와 민주당의 '내부자들'은 모두 '그분'으로 이재명 지사를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15일 진행된 국민의힘 본경선 1차 맞수토론에서 윤 전 총장은 "이재명 후보처럼 부도덕하고 문제 많은 후보를 상대하려면 깨끗한 사람이 나가야 한다"는 홍 의원의 말에 "내가 더 깨끗하다"고 받아치며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18일에는 "'이재명 패밀리'의 청와대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며 "제가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막겠다"는 하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배상현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20일  광주시

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 후보로 ) 포퓰리스트 이재명 경기지사가

나오면 가장 쉬운 상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21. 08.20 (사진=광주시의회 제공) praxis@newsis.com

 

 

 

 

2. 홍준표, 이재명·윤석열 동시 겨냥

 


홍준표 의원은 이 지사를 공격하는 동시에 윤 전 총장을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홍 의원은 12일 "이재명 후보는 싸움꾼, 그러나 싸움은 내가 한 수 위다"라며 본선 경쟁력을 내세웠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비리 후보를 상대하려면 비리가 없는 깨끗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며 "대장동 비리로 국민적 비난의 대상인 후보를 상대하는데 온갖 가족 비리, 본인 비리로 얼룩진 후보를 내세워서야 정권교체가 되겠나"고 했다.

 

11일에도 "야당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온갖 가족 비리와 본인 비리에 휩싸인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말이다.

홍 의원은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국민의힘 본경선 후보 2차 TV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도덕성이 떨어지는 대선 후보'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9.1%로 1위, 그다음에 윤 전 총장 31.6%, 그다음에 저 홍준표는 6.3%, 그다음에 유 전 의원이 2.4%, 원 전 지사는 1.2%로 나온다"며 "어떻게 극복할 거냐"고 물었다.

그는 또 15일 토론회에서도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도덕성"이라며 "윤 후보 도덕성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3. 유승민, 윤·홍 비판 "준비 안돼…오십보 백보"


유 전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 지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는 저"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같이 많은 흠이 있는 후보를 상대하려면 흠이 없어야 마음 놓고 공격을 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일단 본인이나 처, 장모의 여러 가지 수사가 걸려 있고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홍 후보의 막말도 흠이어서, 이 지사를 공격할 때도 오십 보 백 보의 차이밖에 안 된다"며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비겁하고 약점 투성이 후보가 어떻게 이재명을 이깁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윤 전 총장을 비난했다.

이어 "무서워서 손바닥에 '왕(王)'자 쓰고 나와도 버벅거리는 사람이 어떻게 이재명을 이기느냐. 붙으면 탈탈 털려 발릴 것"라고 했다.

4. 원희룡, 이재명 국정감사 생중계 분석


원 전 지사는 당내 경선후보보다도 이 지사 겨냥에 집중한 모습을 보인다.

원 전 지사는 앞서 '떼도둑 수괴', '벌거벗은 성남제국 임금님', '구속 수감' 등의 강경한 표혐으로 이 지사를 저격해왔다.

 

또 최근 생겨난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1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에 대한 미친 공격력을 기대하면서 지지해 주시는 것"이라고 했다.

14일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서는 "미친 공격력으로 이재명 후보를 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재명의 비리를 부셔야 하고 정책, 언변을 부셔야 한다"면서 "이재명 킬러로 가장 앞장서 공격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맞춰 유튜브로 이재명의 허위사실 유포 고발 생중계 방송을 준비해서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최예빈 기자/김지은·윤시연 인턴기자]

기사의 저작권은 '레이더P'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선주자 비호감도, 이재명·윤석열 3주째 '양강'

 

 

 

이재명 37.0%, 윤석열 29.9%, 홍준표 7.3%…

이재명, '2030 비호감' 숙제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선주자 비호감도 조사에서 이재명·윤석열 양강구도가 3주째 이어졌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37.0%,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29.9%였으며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7.3%로 뒤를 이었다.

 

대장동과 고발사주 등 두 사람을 향한 의혹이 여전한 데다 이 후보는 특유의 오만한 태도가, 윤 후보는 1일1망언 논란이 강한 비호감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2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6~17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호감이 가장 떨어지는 대선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37.0%가 이 후보를, 29.9%가 윤 후보를 꼽았다.

 

이어 홍준표(7.3%)·심상정(6.9%)·안철수(5.4%)·유승민(4.6%)·원희룡(2.2%)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다른 후보' 1.5%, '없음' 또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5.1%로 조사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비호감도 추이를 보면 이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37.0%로, 10월 둘째주 조사(38.9%)와 비교했을 때 1.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윤 후보는 29.1%에서 29.9%로 0.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두 사람 모두 의미를 둘 만한 등락은 보이지 못했다.

홍 후보 역시 지난주 7.4%에서 금주 7.3%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는 성별 비호감도 조사에서도 1, 2위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남성 36.0%, 여성 37.9%로 여성의 비호감도가 다소 높았고, 윤 후보는 남성 31.0%, 여성 28.8%로 남성의 비호감도가 다소 높게 나왔다.

홍 후보의 경우 남성 6.3%, 여성 8.3%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이 후보는 젊은층에서 비호감도가 높았다.

18~29세(45.7%), 30대(41.8%)로, 20·30대의 비호감도가 40%대 초중반을 기록했다.

0대 이상(39.8%)에서도 30%대 후반으로 높은 비호감도를 나타냈다.

 

반면 윤 후보는 40대(38.3%)와 50대(43.3%)에서 비호감도가 높았다.

홍 후보는 40대 비호감도가 9.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이 후보가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45.3%)과 부산·울산·경남(43.0%)에서 높은 비호감도를 보였다. 서울에서도 비호감도가 43.4%로 집계됐다.

부동산에 민감한 수도권 심리가 대장동 사태를 맞아 여전히 이 후보에게 비우호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윤 후보는 민주당의 안방인 광주·전라(39.4%)에서 비호감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기·인천(35.5%), 강원·제주(32.8%)에서도 비호감도가 비교적 높았다.

홍 후보는 경기·인천(10.5%)와 대구·경북(9.5%)에서의 비호감도가 다른 지역과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 이 후보 36.2%, 윤 후보 28.5%로, 전체 조사결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보수 성향 응답자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비호감도는 각각 54.1%와 12.1%로,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4배 이상 높았다.

 

홍 후보는 보수층에서 4.6%로 집계됐다. 진보 성향 응답자들로 눈을 돌리면 윤 후보의 비호감도가 51.2%로, 이 후보(19.8%) 등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월등히 놓았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비호감도가 63.5%로 가장 높았고, 국민의당에서도 44.3%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57.2%의 비호감도를 보였다.

 

정의당과 열린민주당에서는 각각 58.7%, 54.4%의 비호감도를 기록했다.

홍 후보의 경우 정의당에서 10.8%의 비호감도를 나타내며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49명이고, 응답률은 6.5%다.

 

지난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여야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맛있는 뉴스토마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손원제 논설위원

 

 

 

 

 

국민의힘이 꽃길 깔아준 이재명의 ‘빅쇼


 

지금까지 이런 국감은 없었다.

이것은 ‘나훈아쇼’인가 ‘심수봉쇼’인가.분명한 건 이재명의 완벽한 독무대였다는 점이다.

8시간 동안 모든 방송과 유튜브 채널, 포털과 뉴스 사이트를 지배했다.

일부러 하려면 대선 자금 수백억원을 몽땅 때려넣어도 안될 일이었다.

 

그걸 공짜로 했다.

모든 의혹을 말끔히 풀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이 불 지펴온 ‘그분’ 의혹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렸다.

“인사권자 입장에서 도둑들의 물건을 되찾아오는 과정에 여러 사람이 동원됐는데 일부가 제 기대와 요청에 반해 도둑들과 연합했을 거라는 문제제기가 있다.

 

인사를 잘못한 것, 제가 지휘하는 직원 일부가 오염돼서 부패에 관여한 점에 대해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 출석해 강조한 말이다.두가지 메시지를 담았다.

 

첫째, 지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자꾸 변명하고 회피하려 한다는 인상을 줬는데, 끊어낸 것이다.

이를 통해 관리 책임 너머의 연루 의혹에도 확실히 선을 그었다.

 

둘째, ‘도둑들’은 이재명 아닌 국민의힘 쪽 관련자임을 명토박았다.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 팻말을 수시로 꺼내 보이며 요점만 쏙쏙 꼽아 보여줬다. 그동안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대장동 1타 강사’를 자부해왔다.

 

이제 이 과목의 ‘톱’은 이재명으로 각인됐을 것 같다.

국민의힘은 ‘국감에서 이재명의 가면을 확 찢겠다’고 호언해왔다.

허풍이었다.

오히려 조명을 밝혀주고, 레드카펫을 깔아주고, 꽃가루까지 뿌려줬다.

 

‘안습’에 가까웠던 국민의힘 의원들의 퍼포먼스에 대한 리뷰는 생략한다.

원조 ‘1타 강사’가 한 말만 짧게 인용해보자.

 

“히딩크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

그렇게 못할 수가 없다.”(원희룡, 19일 <교통방송>(TBS) ‘뉴스공장’)압권은 김용판 의원의 ‘돈다발 사진’ 공개였다.

 

‘공동 공갈’ 등 혐의로 수감 중인 박아무개씨의 자필 진술서를 제시하며, 이 후보에게 조폭 돈 20억원이 건너갔다는 의혹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에게 직접 전달된 현금 5천만원을 찍었다는 증거 사진이 실은 박씨가 ‘나 돈 많이 벌었다’며 페이스북에 ‘플렉스’(과시)를 시전할 때 쓴 사진이었음이 곧장 드러났다.

 ‘조폭 돈 전달’ 주장 자체의 신뢰성을 허무는 반전. 이재명 쇼에 대한 몰입도만 더 높여줬다.

 

국민의힘이 애초 ‘천화동인’ 주인이 이재명이라는, 가능성이 썩 커 보이지 않는 의혹을 부풀리기보다 유동규에 대한 관리 책임,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들어가지 않은 경위를 면밀하게 짚고, 국민들의 박탈감을 달랠 대안은 있는지를 추궁하는 데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이 후보를 날리는 한 방이 될 순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 잘 하는 이재명’이란 평판을 약화시키고 민주당 경선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타격을 극대화할 순 있지 않았을까.

오히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일정 부분 털어내며 지지세 회복 계기도 잡은 셈이 됐다.

 

국민의힘에서 보면 ‘한탕주의’가 불러온 ‘참사’요, 민주당에서 보면 ‘세런디피티’(뜻밖의 기회나 행운)다.

물론 ‘국감 돌파’를 택한 이 후보의 승부사 기질이 발휘된 결과라는 건 ‘동전의 이면’이다.국민의힘은 이제 20일 열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감 2차전을 벼르고 있다.

 

하지만 ‘정치는 기세’인데, 기운 판을 뒤집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이 치밀한 전략과 준비 없이 임한다면, 2차전도 ‘이재명쇼 앵콜 공연’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2차전 국감에 참여하는 것이 국민의힘에 약간의 위안이 될 가능성은 있다. 심 후보가 대장동 사업 설계의 구조적 취약점을 파고든다면 말이다.

 

다만 국토위원 29명 중 1명일 뿐이라는 점이 제약 요인이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약점으로 지목돼온 특유의 치기를 드러내기를 더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이 후보는 18일 국감에서 대체로 차분했으나, 기세가 기운 뒤 자료 제출 요구 등에 대해 상대를 얕잡아보는 듯한 일단을 드러냈다.

 

심장이 쫄깃했을 참모가 꽤 있지 않았을까.과장된 프레임 씌우기는 안 먹힌다는 게 뚜렷해졌다.

정쟁을 넘어 개발 이권 구조를 혁신할 대안 모색을 볼 수 있기를 또 한 번 기대해다.

 

 

 

 

wonje@hani.co.kr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머리를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미화 논란’ 윤석열에 여야 대선주자 ‘융단폭격

 

 

 

李 "석고대죄해야" 洪 "아무말을 넘어 망발에 가깝다"
논란 확산하자 尹 "인재기용 강조한 것뿐" 진화 나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이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하면서다.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정권의 독재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야 유력대선 주자들이 ‘후보사퇴’까지 거론하며 연일 비판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며 “왜 그러냐면 (전문가에게) 맡긴 거다.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인재 등용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각 분야 전문가에게 세부 업무를 맡기고 대통령은 시스템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맥락이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의 ‘잘못’이 아닌 ‘치적’을 내세웠다는 점이 논란을 불렀다.

발언 직후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이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정치적 실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 후보를 향해 “광주 영령과 호남인을 능멸하지 마시고,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시라”면서 “광주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역시 SNS를 통해 “전두환 옹호 발언은 아무말 대잔치를 넘어 망발에 가깝다”며 “일일 일 망언으로 당의 위상과 명예를 추락 시키고, 대선후보로서의 자격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그런 후보가 국민의힘에 와서 유력한 후보가 되어 있는 것도 저는 국민의힘이 그렇게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밝혔다.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도 “사람만 잘 쓰면 된다는 인식이야말로 수천 년 왕조 시대의 왕보다도 못한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리고 힐난했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윤 전 총장도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20일 자신의 SNS에 “어제 제가 하고자 했던 말씀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두환 독재 정권)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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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진보당 광주시당 당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전두환

미화’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과와 대선 경선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망언’ 반성 없는 윤석열, 대선주자 자격 있나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자신의 ‘전두환 미화’ 발언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전날 자신을 비판한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 “말만 하면 앞뒤를 떼고 본뜻을 왜곡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던 것의 연장이다.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대신 발언의 정당성을 강변하며 남 탓으로 몰아간 것이다.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이쯤 되면 그릇된 역사의식만 문제인 게 아니라 정치인의 기본 자질인 성찰과 공감 능력마저 결핍한 게 아닌지 심각하게 의심해봐야 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부산 해운대구 당협 방문 때) 하고자 했던 말은 대통령이 되면 만기친람 해서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 않고 각 분야의 인재들이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서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학생 때인 1980년 봄 학내 모의재판에서 당시 신군부 실세였던 전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이력을 언급한 뒤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도 했다.

자신의 발언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정치권과 언론이 의도적으로 앞뒤를 잘라 독재자 미화 발언으로 둔갑시켰다는 얘기다. 수긍할 수 없는 해명이다.

 

전날 윤 전 총장의 발언에서 가장 큰 공분을 일으킨 것은 “전두환 대통령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는 대목이었다.

 

군사 반란과 시민 학살, 민주주의 말살과 인권 탄압, 부패와 부정으로 얼룩졌던 전두환씨의 8년 폭압통치를 두고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이란 단서 하나 붙여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칭찬한다면, 목숨 걸고 독재에 저항했던 국민의 희생은 무엇이 되는가.

 

그의 해명대로 ‘시스템에 따른 국정 운영’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면 굳이 전씨를 거론할 이유도 없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그릇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5·18 학살의 피해자인 호남 사람들까지 끌어들인 것은 ‘공감 능력 부재’를 넘어 ‘패륜’에 가깝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저녁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회에서도 사과 없이 “경선이 끝나면 아직도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광주의 5·18 피해자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보듬겠다.

공직 생활하면서도 호남 출신 후배들을 따뜻하게 배려했다.

 

나는 지역감정 같은 건 없는 사람이다”라고 엉뚱한 답변만 늘어놓았다.

당 지도부와 경쟁 주자, 심지어 캠프 안에서조차 ‘사과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는 데도 ‘나는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건 기개도 소신도 아니다.

 

대통령이 되어 국정을 이끌겠다는 이에게 ‘왜곡된 역사관’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언제나 내가 옳다는 독선, 남들이 뭐라든 내 생각을 바꾸지 않겠다는 아집이다.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원내대표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5.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KBS광주방송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하고 있다.

2021.10.11.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지자들이 지어준 애칭인 '유치타' 인형을 이준석 대표에게

선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7. photo@newsis.com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일대일 맞수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연합시론] 대선주자들 막말공방 도넘었다, 정책놓고 경쟁해야

 

 

 

 

(서울=연합뉴스) 대선 유력주자들 간의 사생결단식 공방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들고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민생을 보듬고 나라의 미래상을 제시하기는커녕, 서로를 구속돼야 할 범죄자로 몰아세우며 삿대질하기에 여념이 없다.

 

대장동과 고발사주 등 각종 의혹과 게이트만 판치면서 후보들의 정책역량과 국가비전 경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1987년 체제로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이런 정도의 진흙탕 대선전이 있었나 싶을 정도여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6일 "아무래도 구속될 사람은 이재명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님 같다"고 공격했다.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윤 전 검찰총장의 검사 시절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그는 페이스북에 "부산저축은행 수사 주임 검사로서 '대장동 대출' 건을 수사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공세를 폈다.

자신을 향해 공공연히 '구속감'이라고 공격해온 윤 전 총장에 대한 반격이다.

 

앞서 이틀 전 윤 전 총장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SNS에 "여러 정황이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의 공동 정범임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며 "민주당 모 의원 말대로 유력 대선 후보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유력 주자들이 서로가 감옥에 갈 사람이라며 막말 싸움을 벌이는 지경이다.

 

여야 당내 경선 상황을 들여다봐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의 힘 경선전에서 윤 전 총장은 자신을 겨냥한 후보들의 공세에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힐난했다.

 

그러자 홍준표 전 대표는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 반격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눈에 뵈는 게 없나"라며 가세했다.

윤 전 총장의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은 것을 놓고 역술 논란에 휩싸였던 게 국민의 힘이다.

 

민주당의 거친 막말 싸움도 뒤지지 않는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양측 감정의 골이 깊어진 데 이어, 이 후보의 '턱걸이 과반'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이 득표 계산 방식을 이의제기하며 불복논란까지 일었다.

코로나가 강타한 대한민국의 상황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부의 양극화와 집값의 천정부지 상승,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신음, 젊은이들의 구직난 등 어느 것 하나 해결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한국경제연구원 통계를 보면 전국 4년제 대학생 3∼4학년과 졸업생의 65.3%가 구직을 사실당 단념한 상태라고 한다.

 

2년여 가까운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집값은 치솟았다.

'부동산 사다리'에 올라타려는 경쟁이 심화하면서 '영끌 대출' '빚투' 등이 일상어가 된 시대다.

MZ 세대의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평균 35.2배의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사회 초년생의 출발부터 자산 양극화로 기회의 불평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코로나 여파 속에 자영업자의 폐업이 늘며 곳곳에 문을 닫는 점포가 눈에 띈다.

하지만 유력 대선주자들은 이런 서민의 삶에는 눈과 귀를 닫은 듯 상대방 흠집 내기에만 몰두하는 꼴이다.

 

대선전은 유력 주자들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나라를 운영할 자격이 되는지를 검증받는 무대이다. 그렇다면 국가 혁신의 장기비전을 띄우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삶을 보듬을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게 도리일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뇌리에는 막말과 욕설만 남았다.

 

이런 이전투구 싸움판에서 주자들의 정책과 비전, 역량을 어느 누가 기억할 수 있겠는가.

지금부터라도 주자들은 볼썽사나운 공방을 접고, 산적한 민생ㆍ개혁과제를 놓고 치열한 정책토론을 벌이기를 바란다.

이런 당부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민심은 순식간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일대일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대권주자의 후흑학(厚黑學)

 

 

 

중국에서 난세를 극복하는 처세술로 ‘후흑학’(厚黑學)이 잘 알려져 있다.

‘후흑’(厚黑)은 낯이 두껍다는 ‘면후’(面厚)와 시커먼 속마음을 뜻하는 심흑(心黑), 즉 뻔뻔하고 음흉함을 겸비한 처세술을 가리킨다.

 

이런 중국식 처세술이 우리의 대권레이스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착하고 정의로운’ 대통령보다는 오히려 ‘낯이 두껍고 속이 음흉한’ 대통령이 나라를 더 잘 이끌 수 있다는 실용 대통령론이 먹혀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처세술을 후흑학이라 명명한 청나라 말의 리쭝우(李宗吾)는 후흑학을 서구열강의 침탈로 위기에 빠진 중국을 구하는 ‘후흑구국‘(厚黑救國)의 경지로 승화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후흑의 절대 강자로 ‘오월동주‘(吳越同舟)의 최종 승자인 월왕 구천을 꼽았다.

월왕 구천은 회계 싸움에서 오왕 부차에 진 뒤 오왕의 신하를 자처했고, 그의 처는 부처의 첩으로 보냈다.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낸 후 부차를 꺾은 구천은 결국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칼날의 빛을 칼집에 숨기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도광양회’의 외교 정책으로 미국을 속여 마침내 G2의 위상을 확보한 후,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며 ‘화평굴기’를 외치고 있는 작금의 중국의 외교 행보를 ’후흑학‘의 전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후흑을 원용한 ‘뻔뻔하고 음흉한’ 중국의 처세 외교술이 오늘날 패권국 중국굴기로 거듭난 것이다.

 

삼국지의 유방도 ‘후흑의 대가’로 꼽힌다.

항우가 부친을 인질로 잡아 삶아 죽이겠다고 위협하자 오히려 그 국 한 사발을 나눠달라고 했고, 초나라 병사에게 쫓기자 수레의 무게를 덜기 위해 자식들을 세 번이나 마차에서 발로 차 밀어낸 유방이다. 천하를 얻은 뒤 유방은 한신과 팽월을 태연자약하게 ‘토사구팽’했다.

 

후흑의 단계는 크게 3단계로 구분한다.

제1단계는 ‘후여성장’(厚如城墻), ‘흑여매탄’(黑如煤炭)이라고 하는 ‘낯가죽이 성벽처럼 두껍고 속마음이 숯덩이처럼 시꺼먼 상태’를 말한다.

 

제2단계는 ‘후이경(厚而硬), 흑이량(黑而亮)’으로, 낯가죽이 두꺼우면서도 딱딱하고 속마음이 검으면서도 맑은 상태로 어떠한 공격이나 욕설을 들어도 미동도 하지 않는 경지다.

제3단계는 ‘후이무형(厚而無形), 흑이무색(黑而無色)’으로 낯가죽이 두꺼우면서도 형체가 없고, 속마음이 시꺼먼데도 보기에 따라서는 무색으로 보이는 초월적인 경지를 가리킨다.

 

월왕 구천과 유비는 후흑의 2단계로 평가된다.

명분을 중시하는 성리학에 바탕을 둔 ‘박백’(薄白)을 치세의 처세술이라고 한다면 왕조의 운명이 날마다 바뀌는 난세의 중원에서는 뻔뻔하고 음흉한 후흑의 처세술이 세상을 헤쳐나가는 지혜로 성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후흑의 처세술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자신과 가족의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수많은 흠결이 드러나고 법정에서 유죄가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하지 않고 야당과 언론을 공격하고 있는 조국 전 장관의 처신을 보면 ‘후흑학’을 탐독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의 ‘후흑술’은 생경하지만 먹혀드는 중이다.

 

후흑의 궁극의 경지는 ‘불후불흑’(不厚不黑)이다. 뻔뻔하고 음흉하다 못해 오히려 순진하고 정의로운 듯 보이게 하는 무공(武功)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최종승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이 지사가 가야 할 대권의 길은 험난하다.

경선 과정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원팀’을 구성해야 하고, 무엇보다 ’대장동‘이라는 악재를 정면이든 우회하든 간에 넘어서야 한다.

 

이 지사가 경기도에 대한 국회의 국정감사를 받겠다며 일전불퇴의 자세를 보이는 것은 후흑의 처세로는 더할 나위 없이 잘하고 있다고 박수를 받을 만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그의 각오처럼 그는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각종 추문에 대해 후흑의 기교를 십분 발휘하면서 정치적으로 성장해 온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수하가 대장동 사업의 실무 책임자로 구속되었음에도 그는 태연자약하게 ‘국민의 힘 게이트’라고 맞대응하면서 대장동 사태의 프레임을 토건 비리 세력 게이트로 돌리는 데에 일정 부분 성공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국정감사와 향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대선 과정에서도 후흑(厚黑)의 무공을 갖추고 현란한 기교를 발휘하는 이 지사가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 대권레이스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 힘 홍준표 후보가 상대적으로 후흑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후보로 보인다.

 

대선후보는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바로 사과해서는 안 되고 거짓말을 주저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대선은 몇 달 후면 끝나고, 승리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

게다가 우리 편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대한 것이 상식 아닌가.

 

그러니 이 지사를 비롯한 여야 대선후보들도 걱정하지 말고 본격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에 얼굴을 더 두껍게 하고 흑심을 더 깊게 하는 후훅무공을 단기간에 더 습득해서 절체절명의 ‘후흑경쟁’을 벌여줄 것을 기대한다.

 

이번 대선은 후흑의 기교를 관전하면서 국민들이 대선주자들의 후흑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가 추가될 것 같다.

 

 

 

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2017년 1월 28일 서울 광화문광장

에서 열린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 및 떡국나눔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7.1.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국민의힘 원희룡·유승민·홍준표·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KBS제주방송국에서 열린 제주합동토론회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