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25일(현지시간)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방역 조치 강화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시스
도미노 쓰러지듯 번지는 오미크론.. 전세계 벌써 10개국
27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체코,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서 이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왔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첼름스퍼드와 노팅엄 지역에서 각각 코로나19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으며, 두 사람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들 두 명을 자가 격리하고 있다. 확산을 막기 위해 동선도 추적하고 있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가 2건 확인됐다.
이탈리아도 사업차 모잠비크를 다녀온 사람에게서 첫 감염 사례가 나왔다.
현재 그는 나폴리 인근 카세르타에 격리돼 있으며, 증상은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 보건당국은 나미비아에서 건너온 한 사람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돼 조사 중이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전세계 곳곳에서 입국금지 등 방역을 위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네덜란드에서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가 확인됐다.
네덜란드 당국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날 네덜란드에서는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한 남아공발 여객기 두 대에서 61명의 승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일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
다.
이들에 대한 결과는 28일께 나올 예정이다.
벨기에 당국은 터키를 경유해 이집트를 여행하고 이달 11일 돌아온 여성이 지난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 여성에게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말라위에서 돌아온 여행객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으며, 최근 남아공에서 돌아온 여행객 800여 명의 건강상태와 동선 등을 추적 중이다.
이로써 오미크론이 발견된 나라는 보츠와나, 남아공, 홍콩, 벨기에, 이스라엘, 독일, 체코,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모두 10개국으로 늘었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에 출연, ‘미국에 이미 오미크론이 상륙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 전파력을 갖춘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감염이 확인된 벨기에와 이스라엘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 여행 사례가 있는 만큼 변이가 확산하는 것은 결국 기정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오미크론 변종이 유럽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영국 등 여러 국가들이 새로운
봉쇄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내 첫 오미크론변이 확진자 2명이 발견된 27일
(현지시간) 런던에서기자회견 도중 머리를 쓸어올리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뉴스1
출처 한국면세뉴스
출처 한국면세뉴스
영국서도 오미크론변이 확진...유럽 곳곳서 확산
영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 확진자가 나왔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곧바로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이들만 입국할 수 있도록 검역을 강화하는 등의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 영·독서도 확진...네덜란드, 대규모 확진 예고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2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확진자들은 자택 격리 조처에 들어갔다.
한 명은 잉글리시 미들랜즈 노팅엄, 다른 이는 런던 북동쪽 쳄스포드 주민이라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네덜란드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도착한 KLM 항공기 2개 편에 탑승했던 600명 가운데 6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이 오미크론변이에 감염된 것인지는 아직 검사 중이다.
남아공에서 오미크론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 당국은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양성반응이 나온 승객들은 호텔에 격리될 예정이다.
독일 헤세 주정부도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코로나19 검사에서 남아공발 항공편에 탑승했던 이에게서 오미크론변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독일 보건당국은 오미크론변이 감염자 샘플에서 오미크론변이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들이 발견됐다면서 유전자 배열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 사진, NIAID]
■ 강력한 감염력
26일까지 남아공 외에 벨기에, 이스라엘, 홍콩, 보츠와나에서 오미크론변이가 발견된데 이어 27일 독일과 영국에서 오미크론변이 확진자가 나왔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각국 정부는 서둘러 남아공과 인접 남아프리카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규제에 들어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새 변이 바이러스를 오미크론변이로 명명하고 '우려변이'로 지정했지만 기존 코로나19백신에 대한 내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과학자들은 그러나 오미크론변이가 2019년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해 약 50개 돌연변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존 백신의 효과가 크게 떨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포에 침투하도록 해주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의 돌연변이는 특히 높은 감염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델타변이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단 2개만으로 감염력이 대폭 높아졌지만, 오미크론변이는 스파이크에서만 30개 돌연변이가 확인됐다.
■ 입국규제 효과, 의견 엇갈려
감염병학자들은 여행규제가 오미크론변이의 국제적 확산을 막는데 효과가 있는 방법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남아공 당국이 오미크론변이를 조기에 발견해 전세계에 경고함으로써 다른 나라 보건당국이 확산을 늦출 시간을 벌 수 있도록 해줬다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에서 출발해 네덜란드에 도착한 KLM 항공편 2편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점을 감안할 때 입국규제로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남아공에서 네덜란드까지 11시간 비행 내내 승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지만 빈틈은 많았다.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다. 승객들 사이에 바이러스가 옮겨다닐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음을 뜻한다.
또 이들은 네덜란드에 도착한 뒤에도 입국 대기장에 수시간 머물렀고, 그 뒤에야 검사를 받았다.
항공기 탑승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승객들도 바이러스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유럽, 방역 규제 강화
영국 정부는 입국규제 대상국인 이른바 '레드 리스트'를 확대하고 있다.
26일 남아공, 나미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 레소토, 에스와티니 등 6개국을 입국규제 대상으로 지정한데 이어 27일에는 말라위, 모잠비크, 잠비아, 앙골라 등 4개국을 추가했다.
현재 영국은 이들 남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여행객들은 10일간 자가격리하고, 코로나19 검사를 2차례 받도록 하고 있다.
28일부터는 자가격리가 아닌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10일간 격리토록 규정이 바뀐다.
유럽 각국의 방역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26일 새 방역규정을 발표했다.
필수 상점이 아닌 모든 상점들은 영업이 중단됐고,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아마추어 경기와 연습도 금지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우텡 지방 요하네스버그의 OR탐포 국제공항 전광판에 26일
(현지시간) 영국 런던행 항공편 취소를 알리는 문구가 떠있다. 로이터뉴스1
이탈리아서도 오미크론 확진
이스라엘, 홍콩, 벨기에에 이어 27일(이하 현지시간)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에서도 오미크론변이 확진자가 나타났다.
모두 남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한 이들이다.
영국은 마스크 착용 규정을 강화했고, 입국규제 대상국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남부 10개국으로 확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가 기존 델타변이보다도 더 감염력이 높고, 백신에 대해서도 더 높은 내성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각국의 방역규제 강화와 봉쇄 기간 연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된지 약 2년째에 접어들면서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500만명을 웃돈 가운데 각국은 오미크론변이 우려로 바싹 긴장하고 있다.
■ 전세계에 감염확산 씨앗 뿌려져
AP에 따르면 전세계 각국이 지난 이틀간 오미크론변이 확산을 우려해 남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한 입국금지, 또는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호주, 브라질,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 미국, 이란 등이 규제에 나섰고, 관광으로 먹고 사는 태국도 이에 동참했다.
오미크론에 대해 확실히 알기 전까지 남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입국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무시한 이같은 대응이 그러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항공편 입국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곳곳에 이미 감염 확산의 씨앗이 뿌려졌기 때문이다.
■ 이탈리아, 모잠비크 출장 남성 가족 5명 확진
27일 독일에서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영국에서도 확진사례 2건이 보고됐고, 뒤이어 이탈리아에서도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모잠비크에 출장을 갔다 11일 로마에 돌아온 뒤 나폴리 인근의 자택으로 귀가한 이탈리아인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과 취학자녀 2명을 포함한 일가족 5명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이탈리아 라프레세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현재 나폴리 인근 카세르타에 격리돼 있으며 증상은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이미 백신을 2차례 접종해 완전접종한 상태였다고 이탈리아 국립보건원은 밝혔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전국에 바이러스 추적을 강화하고, 오미크론 변이 추적을 위한 유전자배열 검사도 강화토록 했다.
■ 독, 남아공 여행자 2명 확진
독일 뮌헨의 막스폰페텐코퍼연구소는 남아공에서 지난 24일 돌아온 여행자 2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올리퍼 케플러 소장은 유전자 배열검사가 아직 끝나지는 않았다면서도 "의심할 바 없이 이 변이가 틀림없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는 26일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남아공발 KLM 항공 소속 2개 항공편 탑승객 600명 가운데 6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오미크론변이 감염자일 것으로 우려됐다.
네덜란드 공중보건원은 27일 성명에서 추가 유전자배열 분석이 진행 중이라면서 이 검사가 끝나면 오미크론 감염여부가 확실해질 것이라고 밝혔다.검사 결과는 28일 나올 전망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말라위에서 귀국한 여행객 한 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남아공을 다녀온 여행객 800명에 대해서도 추적검사를 진행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스파이크 단백질 모형도
유럽 휩쓸고 아시아까지 상륙한 오미크론 미국도 시간문제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유럽은 물론 아시아에 상륙한데 이어 미국에서 발견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현재 남아프리카에서 발원한 오미크론 변이는 모두 10개국에서 확인됐다.
오미크론은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발원해 이웃국인 남아공에서 널리 퍼진뒤 유럽으로 상륙했다.
이후 유럽에서 감염국이 속출하고 있다. 27일에만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영국, 독일, 체코 등에서 감염자가 확인됐다.
오미크론은 홍콩에서도 발견돼 아시아에도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6일 홍콩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가 2명 확인됐다.
한 명은 남아공을 직접 여행한 사람이고 다른 한 명은 격리생활 중 남아공 여행자에게 감염된 환자였다.
28일 현재 오미크론 환자가 확인된 나라는 모두 10개국이다.
보츠와나, 남아공, 홍콩, 벨기에, 이스라엘, 독일, 체코,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다.
이에 따라 미주대륙과 호주만 빼고 전세계가 영향권에 들어갔다.
그러나 미국에서 발견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은 이날 NBC에 출연해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이스라엘과 벨기에 등지에 대한 여행 사례가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미국에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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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언스플레쉬
항체치료제 내성 생긴 오미크론, 부스터샷과 복제 차단 신약으로 막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는 항체 치료제로는 막지 못하고 백신 부스터샷과 새로 개발된 치료제로 차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항체 결합 부위인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서 주로 돌연변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 보츠와나에서 발견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 새 변이 ‘B.1.1.529′를 그리스 알파벳인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하면서 ‘우려(주요) 변이’로 지정했다.
지금까지 오미크론은 남아공과 보츠와나, 홍콩, 벨기에, 이스라엘,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환자가 확인됐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델타의 두 배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이나 항체 치료제를 무력화시키는지, 전염력이 더 강한지, 또 감염 증상이 더 심한지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검사 대상이 워낙 적고 전체 유전자 해독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변이 바이러스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미국과 영국, 유럽 각국은 발빠르게 남아공을 포함해 아프리카 8국에서 출발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비자발급을 제한하기로 했으며, 우리 정부도 27일 같은 입국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
. 지금까지 나온 정보로도 오미크론이 현재 코로나 감염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유전자에 50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32개는 코로나가 인체 세포에 결합하는 열쇠 격인 스파이크에서 발생했다.
델타 변이가 스파이크에 16개 돌연변이가 발생한 것에 비하면 두 배나 된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에 돌연변이가 대량 발생해 유전자 검사(PCR)에도 잘 포착되지 않았다.
PCR 검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와 안쪽의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 유전자 두 개를 검사한다. 뉴클레오캡시드는 유전물질인 RNA를 감싸고 있다.
남아공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를 찾기 위해 PCR 검사에서 스파이크는 음성, 뉴클레오캡시드는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을 찾았다.
머크사(MSD)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AFP연합뉴스
◇항체치료제는 내성 우려, 부스터샷과 신약 필요
스파이크는 항체가 달라붙어 세포 감염을 차단하는 곳이다.
여기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코로나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의 몸에 생긴 항체가 듣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의 웬디 바클리 교수는 26일 과학매체인 뉴사이언티스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은 리제네론이 개발한 것과 같은 항체 치료제에 내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백신 효과도 떨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백신은 여전히 오미크론에 예방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전망한다. 미국 록펠러대의 테오도라 하치오아누 교수는 27일 뉴욕타임즈에 “백신은 항체뿐 아니라 코로나 감염 세포를 바로 공격하는 면역세포도 자극한다”며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는 면역세포 반응을 무력화시키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남아공에서 백신 접종자가 인구의 4분의 1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도 백신의 필요성을 반증한다.
고령자처럼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으로 오미크론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스터샷은 항체의 종류를 확대해 오미크론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백신 제조업체들은 바로 오미크론에 대비해 백신 개량연구에 들어갔다.
하지만 새 백신이 나오려면 4~6개월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히 화이자와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 신약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문제가 없다.
이들 신약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막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 복제 자체를 차단하는 원리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에 스파이크 단백질을 결합해 침투한다. 최근 스파이크에
돌연변이(붉은 원)가 발생하면서 전체 구조가 닫힌 형태에서 열린 형태로 바뀌고, 그만큼
세포 결합력이 강해진 것으로 밝혀졌다./미 매사추세츠 의대
◇전염력 더 셀 가능성은 충분
오미크론 변이는 에이즈 환자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진 에이즈 환자의 몸안에 오래 머물면서 다양한 돌연변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오미크론 감염으로 코로나 증세가 더 심해졌다는 보고는 없다.
물론 감염에서 중증으로 발전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아직 지켜봐야 한다.
오미크론이 더 전염력이 강한지도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16일부터 이주 초까지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환자 273건이 발생했다.
그 중 80%가 남아공 수도 요하네스버그의 하우텡 지역에서 나왔다.
이곳 환자의 감염재생산지수, 즉 환자 한 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지 보여주는 수치는 1.93으로, 남아공 전국 평균인 1.47보다 높았다.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높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오미크론 변이에서 생긴 돌연변이 중에는 퓨린 절단 부위에서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달라붙으면 숙주 세포의 퓨린 단백질에 스파이크의 특정 부위가 잘린다. 그래야 바이러스 껍질 안의 유전자가 숙주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퓨린 절단 부위의 돌연변이는 코로나가 더 잘 퍼지게 돕는다. 오미크론의 퓨린 절단 부위 돌연변이는 앞서 나온 영국발 알파와 인도발 델타 변이와 유사했다. 임페리얼 칼리지의 바클리 교수는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델타보다 높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미크론변이가 전체 코로나19 감염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우텡 지방의 프레토리아에서 27일(현지시간) 한 주유소 직원이 "새 변이가
퍼지고 있다"는 머리기사가 실린 신문 가판대를 들고 서 있다.AP뉴시스
프랑스 남부거리를 지나가고 있는 사람들 연합뉴스
오미크론, 델타변이 충격보다 훨씬 덜 고통스러울 수도
이번에는 오미크론변이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전세계가 백신 접종 확대와 치료제 개발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고 낙관하기 시작할 때 델타변이의 감염력을 크게 웃도는 오미크론변이가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오미크론변이로 이름 지은 새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인 B.1.1.529는 2009년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50개 돌연변이를 일으켰다. 인체에 침투하도록 만드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 돌연변이는 30개가 넘는다.
스파이크 돌연변이가 2~3개에 그친 델타변이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한 감염력과 함께 기존 백신접종자, 또는 이전 감염자들의 면역보호를 무력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다.
그러나 부스터샷을 비롯한 백신접종을 확대하고 화이자 등의 치료제가 나오면 델타변이 당시에 비해 고통이 훨씬 덜할 수 있다는 낙관도 있다.
■ 가공할 감염력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오미크론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달 처음 발견된 뒤 전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면서 감염병학자들이 가공할 감염력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아공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 행정수도 프레토리아 등 주요도시를 끼고 있는 가우텡 지방에서 급속도로 번지는 오미크론변이로 인해 남아공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23~26일 단 나흘간 남아공 신규확진자 수는 3배 넘게 폭증해 26일 2828명을 기록했다.
가우텡 지방의 경우 초기 검사결과 신규 확진자의 90%가 오미크론변이 감염자다.
오미크론변이는 전체 유전자배열 검사 없이도 기존 PCR검사만으로 델타변이를 비롯한 다른 변이와 구별되는 패턴을 보여줘 검사에서 쉽게 검출이 가능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중보건·미생물학 교수인 섀런 피콕은 오미크론변이 확산이 집중된 가우텡 지방의 'R값(감염재생산지수)'이 1.93으로 남아공 전체 R값 1.47에 비해 크게 높다고 지적했다.
델타변이가 주종인 남아공에서 가우텡 지방의 R값이 특출나게 높다는 것은 오미크론변이의 감염력이 델타변이를 크게 앞지른다는 것을 뜻한다.
■ 이례적인 유전학적 특성
오미크론변이는 매우 이례적인 유전학적 특성들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감염병학자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
웰컴생거연구소의 코로나19유전 이니셔티브 책임자인 제프리 배럿은 오미크론이 이전 알파·베타·감마·델타변이 등 4개 변이와 크게 다른 돌연변이 특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과 다른 유전적 돌연변이가 나타났지만 이 특성이 얼마나 중요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치료제개발업체 센티백스 설립자이자 컴퓨터기법 면역학자인 제이컵 글랜빌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낚시바늘'처럼 생긴 '수용체 묶음 영역'에서 15개 돌연변이가 일어난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돌연변이는 백신접종이나 이전 감염을 통해 만들어진 면역보호기능을 우회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높다.
기존 면역이 우한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지해내고 이와 싸우도록 훈련돼 있어, 여기에서 대규모 돌연변이가 일어난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싸우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글랜빌에 따르면 델타변이는 이 수용체묶움영역에서 단 3개 돌연변이로 전세계를 감염시켰다.
■ 오미크론, 갑자기 튀어나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약 3만개 유전자 코드가 있고, 복제 과정에서 실수로 생화학적 유전자 코드가 바뀌곤 한다. 돌연변이다. 매월 2개 정도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과학자들은 지난해 가을 영국 잉글랜드 지방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변이와 이번에 발견된 오미크론변이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마도 오랜 기간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을 앓고 있던 신원미상의 개인에게서 기원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이 개인의 면역체계가 이 질병과 타협을 하거나 의료 치료를 통해 돌연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이들은 추정하고 있다.
피콕 교수는 이를 '진화 체육관(evolutionary gym)'이라고 이름 붙였다.
스위스 제네바의 바이오텍업체 소피아제네틱스 유전학자인 슬라보미르 큐빅은 오미크론 돌연변이 상당수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것처럼 "완전히 어느 순간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서는 이같은 특성이 관측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갑툭튀'라는 말이다.
큐빅은 이때문에 과학자들이 "이같은 돌연변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거의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더 광범위하게 퍼진 뒤에야 이 돌연변이가 생존에 얼마나 탁월한 능력을 지녔는지를 보여주는 '진정한 적합성(true fitness)'이 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오미크론 충격, 델타변이보다 훨씬 덜 고통스러울수도"
FT에 따르면 많은 감염병학자들은 오미크론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 국가들로부터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을 찬성하고 있다.
런던 UCL유전학연구소의 프랑수와 발루 소장은 "발표된 국경봉쇄와 여행규제는 이 변이가 국제적으로 퍼지는 것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루 소장은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더 감염력이 높다면 이같은 전략은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어렵겠지만" 단기적으로 시간을 벌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경 문을 닫아 걸고 그동안 부스터샷을 비롯해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나 백신 등을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백신을 무용지물로 만들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루는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접종자와 감염에서 회복돼 면역을 갖고 있는 이들의 면역체계를 완전히 우회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백신접종률을 높이고, 치료제도 나오면 오미크론 팬데믹 충격은 알파변이, 델타변이 등에 비해 견뎌내기가 훨씬 덜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낙관했다.
ⓒ 파이낸셜뉴스,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내국인 입국자가 해외예방접종격리
면제자, PCR제출자 스티커를 붙인 여권을 방역관계자에게 제출해 보여주고 있다.
2021.7.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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