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도 코로나19 3차 접종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AFP)
오미크론에도 달라질 건 없다”…전문가에게 듣는 ‘위드 코로나
정부가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위중증 환자뿐만 아니라 사망자도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설상가상, 기존 델타 변이보다 더 많은 변이 요인을 가진 오미크론 변이도 등장했다.
3일 정부는 새로운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위드 코로나’ 기조는 가져가되, 사적 모임의 인원수를 기존보다 줄이는 내용이다.
오는 6일부터 4주 동안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으로 인원수를 제한키로 했다.
’위드 코로나’ 한 달. 지속적인 ‘위드 코로나’는 가능한 것일까.
지난 2년간 코로나 방역을 진두지휘했던 방역사령탑들에게 코로나의 미래를 물었다.
취재진은 ‘부산의 정은경’이라 불리는 안병선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장(전 부산시 시민건강국장)과 윤태호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전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와 2시간가량 대담했다.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 확진자 폭증, 부스터샷 범위 확대 등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코로나19 대응 상황에서 우리의 대응책을 묻자 두 전문가는 마스크, 백신을 필두로 한 개인 방역에 방점을 찍었다. 두 전문가는 입을 모아 “바뀐 건 없다.
마스크를 쓰고 백신을 맞고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전문가와의 대담 내용을 주요 궁금증 중심으로 Q&A 형태로 정리한다.
지난달 30일 부산일보사에서 열린 '위드 코로나 한 달, 전문가 대담회'에 참석한 안병선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장(왼쪽)과 윤태호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얼마나 위험한가?
△윤태호=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변이가 잘 생기는 바이러스다.
크게 세 가지 측면을 주요하게 봐야 한다. 얼마나 전파를 많이 일으키는지, 얼마만큼 치명적인지,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시킬 정도인지다. 하지만 극히 최근에 발견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답도 현재는 없다.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사실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이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 관심보다 한 단계 높은 바이러스라고 명명했다.
그 근거는 단백질 돌연변이가 델타 바이러스보다 2배 정도 많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무서운 변이 아니냐는 막연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시기인 듯 하다.
변이 바이러스의 과학적 특성이 밝혀지려면 1~2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응은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정도 수준이다.
국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은 똑같다.
백신은 그대로 맞고, 추가 접종도 하는 게 좋다고 본다.
오미크론이 백신 효과를 무력화시킨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또 마스크 착용, 손 씻기, 환기 잘하기, 밀집된 곳에 가지 않기 등 일반적 수칙은 변이 바이러스가 나온다고 해서 달라질 것 없다.
3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방역 수칙을 안내하는 모니터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우려를 표하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안병선=변이 바이러스는 우리가 그 특성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에는 알파 변이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컸다.
그래서 입국을 제한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알파 변이에 관한 이야기는 없다.
베타 변이도 나오긴 했는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감염을 많이 일으키지는 않았다.
지금은 감염력이 센 데다 치명성도 높은 델타 변이가 가장 위험한 변이이자 우세종이 됐다.
이처럼 유입은 됐지만 우세종이 되지 못한 변이들도 있었다.
모든 변이가 항상 우리에게 위협적인 건 아니다.
이제 다시 이제 오미크론이라는 변이가 나왔는데 그게 주요 변이로서 우리에게 우세종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위드 코로나’ 한 달째, 연일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위중증 환자 증가 추세도 심상치 않다.
현 상황에 대해 진단한다면?
△윤태호=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보다는 단계적 일상회복이라 명명하고 싶다.
1단계 기준을 세울 때, 자영업자들의 요구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당시 감염 규모보다 좀 더 풀어준 부분이 있다.
소모임에 대한 인원 제한도 많이 풀어주고, 백신 미접종자도 네 명까지 포함됐다.
그러다 보니 백신 미접종자들에서 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고, 일상의 모임들이 많이 이뤄지고 접촉의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지니 확진자가 늘 수밖에 없다.
델타바이러스의 감염력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더 큰 문제는 중증환자의 숫자다.
중증환자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나오고 있다.
백신의 면역력 유효기간이 예상보다 상당히 짧았다.
원래는 6개월 이상 갈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백신 패스 유효기간도 없었다.
7월 중순에 확진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이 7%로 가장 낮았다.
이 시기가 가장 많은 노인이 2차 접종을 하고 2주가 지난 시점이다.
현재는 35%까지 올라갔다.
추가 접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 첫날인 지난달 1일 저녁 북적이는 부산 부산
진구 서면 일대. 부산일보DB
△안병선=애초에 단계적 일상회복을 계획할 때보다 환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
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준비할 때 믿었던 게 있다.
그런데 이제는 환자 수가 많이 늘면서 의료기관에 부담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다.
속도 조절을 하면서 환자 수를 관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부스터샷을 맞으면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이 가능한가?
△윤태호= 오미크론 변이는 아직 ‘불확실한 변이’다.
반면 델타 변이는 어느 정도 감염력이나 영향력이 드러났다.
델타 변이는 원래 우한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보다 엄청나게 강한 감염력을 보인다.
또한 치명률도 상당하다.
하지만 백신으로 예방 효과가 있기에 우리가 델타 변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확실한 것에 먼저 대응할 필요가 있다. 오미크론이 전파되는 바이러스 중 우세종이 될지 안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현재 사망자가 발생하고 위중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게 오미크론 때문이 아니다.
델타 변이가 주요한 원인이고 1차 접종 이후 백신에 대한 면역 효과가 떨어진 부분도 영향이 있다.
다시 추가 접종을 하면 대부분 다 그 면역력이 올라가면 재감염이 안 될 것으로 본다.
△안병선=지금 국민이 맞는 백신은 델타 변이가 등장하기 이전에 만들어진 백신이다. 하지만 델타 변이에도 유효했다. 같은 논리로 생각해보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유효하지 않다는 근거는 없다.
부스터샷을 맞는 것이 그래도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한다.
많은 분이 백신 접종을 해서 환자 수를 절대적으로 줄여나가는 게 새로운 변이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10월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학교병원 강당에서 의료진 등 병원 종사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 샷’을 맞고 있다.
부산일보DB
-돌파감염이 잇따르는 점도 백신 불신을 만드는 원인인 것 같은데?
△안병선=모든 예방 접종에 100% 면역력 획득이라는 건 있을 수가 없다.
백신의 면역력이 얼마큼 지속하는 지가 명확하지도 않다. 현재 운영 중인 백신 패스를 지금 유효기간을 6개월로 잡았는데, 백신 종류에 따라서 효과가 6개월까지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일정 기간 주기적으로 계속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고 본다. 백신 효과를 계속 지속시키기 위해서 접종 스케줄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그런 것들을 저희가 정하는 과정 중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연말·연초에 지금보다 더 심한 대유행이 생길 것으로 보나?
△윤태호=우리나라도 추가 접종을 하게 되면 현재 가파르게 진행되는 유행은 잡힐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가장 최우선은 위중증 환자를 줄이는 것이다. 60세 이상 인구가 추가 접종을 받게 되면 위중증 환자가 줄어들고, 그와 동시에 확진자 수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
오미크론이라는 변이 바이러스문제, 겨울철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변수가 있긴 하지만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방역 수칙 잘 지킨다면 유행은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안병선=연말에 다들 부서 회식하신다고 계획 잡은 데가 많아서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
작년에도 그랬고 11월, 12월부터 시작해서 1월까지 유행 피크를 친 점은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11월 12월은 우리 의료 시스템에 굉장히 부담이 가는 시기가 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엔드 코로나’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는 앞으로도 환자 수가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하고, 특히 중환자 수 관리가능한 수준에서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예방접종률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높아진다면 코로나가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는 질환으로 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 겨울의 대표적인 축제인 중구 ‘부산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 개막을 앞두고 1일 오후 용두산공원 일대에 새롭게 설치된 조명에 시험 점등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마스크는 언제쯤 벗을 수 있나?
△윤태호=마스크는 유행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상당 기간 써야 할 것으로 본다.
마스크를 써서 호흡기 감염도 많이 줄어든 장점도 있다. 마스크 쓰기, 손 씻기만 잘하더라도 감염성 질환은 대부분 다 예방 가능하다.
마스크는 크게 돈 들이지 않고 코로나를 예방하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국민들께서 인식해주셨으면 한다.
-방역 일선 전문가로서 국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윤태호=올해 초까지 정부 브리핑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을 떠올려 보면 사회적 연대, 공동체성, 국민 참여 3가지였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어떤 개인이 어떤 자기 권리를 주장을 하는 것보다는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연대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연대는 기본적으로 우리 공동체를 지켜야 된다는 그런 인식에서 출발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국민들의 참여 부분이다.
일선 현장에서 의료진이 일을 하고 어려운 상황을 버티는 건 국민들의 연대 의식과 공동체성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그런 힘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지금까지 슬기롭게 헤쳐나갔던 동력이라고 생각을 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을 한다.
지난 6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진행 중인 윤태호
전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연합뉴스
△안병선=코로나는 생각보다 영리한 바이러스였다.
우리는 굉장히 잘 인내해 왔는데 코로나 유행이 너무 길어지니 힘든 상황인 것 같다.
우리 국민이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인내력이 바닥이 드러나는 시간들이라는 느낌이 든다.
올 9월 부산시에 코로나 확진자를 위한 중환자실이 꽉 찼던 시기가 있었다.
그 당시에 젊은 분이 중환자로 왔는데, 병원 어느 곳에서도 받을 데가 없는 상황이었다.
한 병원에서 ‘중환자실에 있는 어느 분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다.
그때 순간 드는 생각은 돌아가신 분에 대한 안타까움보다 드디어 병상이 나왔다는 생각이었다.
중환자 병상이 꽉 차게 되면 굉장히 비극적인 상황이 생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단계적 일상 회복을 모두 함께 하는 건 우리가 이런 비극적인 상황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영업시간과 인원을 제한하는 것이 소상공인에게는 삶의 생존 기반을 흔드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누구를 살려내는 상황이다.
많은 국민이 이해해 주시고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 역량을 중심으로 조금 더 방역에 집중한다면 이 고비도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을 진행 중인 안병선 전 국장. 부산일보DB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부산일보(www.busan.com),
바쁜 의료진들 3일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방역수칙을 안내하는
모니터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우려하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인천 미추홀구
교회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가 확인됐다. 광주=연합뉴스
위드 코로나’ 한 달 만에 중단… ‘방역패스’ 식당·카페 전면 확대
6일부터 4주간 ‘거리두기’ 강화
수도권 6인·비수도권 8인까지
청소년 내년 2월 방역패스 적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추진하던 정부가 오는 6일부터 4주간 전국 사적모임 인원을 다시 제한한다.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는 식당·카페로 확대 도입한다. 국내 방역상황 악화에 더해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한 조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후속조치 방안’을 이같이 정했다고 밝혔다.
지역 유행을 차단하기 위한 ‘일상회복의 일시 중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큰 틀에서 비상계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개인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사적모임 인원 규모는 줄이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애로를 고려해 영업시간 제한은 제외하고 향후 방역상황 악화 시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인원 제한에서 동거가족, 돌봄인원 등 기존 예외범위는 유지된다.
현재 6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4주간 실시할 예정이나 유행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접종 완료자와 일부 예외자만 출입을 허용하는 방역패스 적용 시설도 확대했다.
기존 적용 시설인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등에 더해 식당·카페, 학원,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 PC방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대부분을 포함했다.
계도기간 일주일을 거쳐 오는 13일부터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결혼식장, 장례식장, 마트 등은 해당 사항이 없다.
3일 오전 광주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방역패스는 8주의 유예기간을 부여한 뒤 내년 2월 1일부터 12∼18세 청소년에게도 적용한다.
저조한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감안해 3주 간격의 예방접종과 2주 경과기간을 고려했다.
청소년들은 두 달 동안에는 방역패스 적용 시설 출입에 제한이 없지만, 내년 2월부터는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을 경우 학원, 독서실 등 시설 이용이 제한된다.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연합회는 “인원 제한과 방역패스 적용 확대 등으로 더 큰 매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며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944명이고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736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하루 만에 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국 중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1157개 중 916개(79.2%)가 가동 중이고 241개만 남았다.
수도권만 따지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8.1%에 달하고 85개 병상이 남았다. 이날 0시 기준 수도권 병상 대기자는 902명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바쁜 의료진들 3일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방역수칙을 안내하는
모니터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우려하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인천 미추홀구
교회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가 확인됐다. 광주=연합뉴스
위드 코로나' 유턴… 식당·카페 방역패스 없인 못 간다
6일부터 4주간 거리두기 다시 강화
수도권 모임 6인·비수도권 8인까지
청소년도 내년 2월부터 방역패스 적용
자영업자 “매출 타격… 손실보상 확대”
감염 의심 7명으로 늘어… 당국 검사 중
확진자 간 교회 등서 추가 확진 가능성
오미크론, 37개국 확산… 지역감염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추진하던 정부가 오는 6일부터 4주간 전국 사적모임 인원을 다시 제한한다.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는 식당·카페로 확대 도입한다.
국내 방역상황 악화에 더해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한 조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후속조치 방안’을 이같이 정했다고 밝혔다.
지역 유행을 차단하기 위한 ‘일상회복의 일시 중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큰 틀에서 비상계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개인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사적모임 인원 규모는 줄이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애로를 고려해 영업시간 제한은 제외하고 향후 방역상황 악화 시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인원 제한에서 동거가족, 돌봄인원 등 기존 예외범위는 유지된다.
현재 6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4주간 실시할 예정이나 유행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사진=뉴시스
접종 완료자와 일부 예외자만 출입을 허용하는 방역패스 적용 시설도 확대했다.
기존 적용 시설인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등에 더해 식당·카페, 학원,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 PC방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대부분을 포함했다. 계도기간 일주일을 거쳐 오는 13일부터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결혼식장, 장례식장, 마트 등은 해당 사항이 없다.
현재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방역패스는 8주의 유예기간을 부여한 뒤 내년 2월 1일부터 12∼18세 청소년에게도 적용한다.
저조한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감안해 3주 간격의 예방접종과 2주 경과기간을 고려했다.
청소년들은 두 달 동안에는 방역패스 적용 시설 출입에 제한이 없지만, 내년 2월부터는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을 경우 학원, 독서실 등 시설 이용이 제한된다.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연합회는 “인원 제한과 방역패스 적용 확대 등으로 더 큰 매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며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944명이고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736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하루 만에 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국 중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1157개 중 916개(79.2%)가 가동 중이고 241개만 남았다.
수도권만 따지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8.1%에 달하고 85개 병상이 남았다.
이날 0시 기준 수도권 병상 대기자는 902명이다.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에 감염된 목사 부부 지인의 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인천서 ‘오미크론’ 첫 집단감염 발생
인천 미추홀구 한 교회에서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인 40대 목사 부부를 공항에서 집까지 데려다 주면서 감염된 우즈베키스탄 국적 A(38)씨의 부인·장모·지인으로, 이들 3명은 지난달 28일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또 A씨와 같은 식당을 이용한 50대 여성 한 명도 코로나19에 확진돼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로 분류됐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가 7명으로 늘었으며 이들은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돼 변이 여부를 가리는 유전자 분석을 진행 중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A씨의 부인 등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 3명이 교회에서 접촉한 411명과 이 교회 다른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369명 등 800여명에 대한 검사를 전날부터 진행하고 있다면서 “추가 확진자들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교회를 통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될 경우 국내 첫 집단감염 사례로 'n차 감염' 현실화가 커지고 있다.
3일 오전 광주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오미크론 감염이 공식 확인된 목사 부부의 10대 아들 B군이 재학 중인 모 초등학교 재학생 730여명과 교직원 40여명을 대상으로 선제적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프랑스(본토) 등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돼 감염국이 모두 37개국으로 늘었다.
스페인과 호주, 미국(하와이) 등에서는 사실상 지역 감염이 시작됐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오미크론이 기존 지배종인 델타 변이와 베타 변이보다 3배의 재감염 위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 브리핑에서 급증하는 확진자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유빈·강승훈·윤지로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뉴스1
한달만에 끝난 ‘위드 코로나’… 출국·회식·약속 취소하는 시민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5000명을 넘나들고,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도 제동이 걸렸다.
미뤄왔던 출장이나 여행, 연말 모임이나 회식 등이 모든 입국자 10일 격리와 거리두기 강화로 또다시 줄취소되는 모양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해외 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국적이나 백신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 동안 격리를 해야 한다.
또 오는 6일부터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은 기존 10명에서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으로 제한된다.
특히 오미크론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격리 조치가 시행 이틀 전인 지난 1일 오후 발표되는 등 급작스레 일정이 틀어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오는 18일 결혼을 앞둔 김모(37)씨는 형 없이 결혼하게 됐다.
김씨는 “친형이 인도네시아에서 근무 중인데 업무 일정 때문에 결혼식 며칠 전에 들어올 계획이었지만 자가격리 10일 규정이 생겨서 한국에 와도 결혼식에 참석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것은 알지만 갑자기 방역규정이 변하니 아쉽고 안타깝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도 줄어서 지인들에게 결혼식에 참석해달라는 말도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모(58)씨는 미국에 사는 딸에게 2주간 다녀오기 위해 비행기 표를 끊어놓은 상태였지만 전날 취소했다. 한국에 온 뒤 출근을 해야 하는데, ‘입국자 10일 격리’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씨는 “작년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딸도 한국에 오지 못하고 나도 못 가서 2년 동안 딸을 보지 못했다”며 “‘위드 코로나’가 된 뒤 어린 손녀가 보고 싶어 표를 끊었는데 또 못 보게 돼 아쉽다.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송년 모임 예약장부를 들어보이고 있다.
장부에는 예약 취소를 알리는 줄이 그어져 있다. 뉴스1
기업들은 출장과 회식 등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다. 직장인 손모(29)씨는 긴 격리 기간으로 해외 출장이 취소돼 업무에 큰 차질이 생겼다.
손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한번도 해외에 가지 못해 이번에 출장으로라도 나갈 생각에 기대도 크고 관련 서류도 이미 다 제출했는데 너무 실망이 크다”며 “출장에 맞게 업무 일정을 다 맞춰놨는데 어디서부터 다시 다 조정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김모(30)씨는 기존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꽉 채우는 ‘10인 회식’이 이날 정부의 방역지침 발표 이후 바로 취소됐다고 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너무 안 좋아져서 많은 사람이 함께 밥 먹는 자리가 부담스러웠는데 빠질 수도 없는 자리였다”면서 “겉으로는 아쉬운 척했지만 내심 취소돼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오는 6일부터 4주 동안
‘특별방역 점검기간’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및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
제한 강화방안을 발표한 3일 오전 대구 중구에서 한 음식점 주인이 관련 뉴스를 시청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인천투데이
중대본, 일상회복 한 달 만에 중단
식당·카페 등 방역패스 전면 확대
2월부터 방역패스 없이 학원 못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한 달 만에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을 축소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특히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를 적용하면서 사실상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0명 안팎으로 치솟고,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는 등 방역망 붕괴 위기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6일부터 4주간 ‘특별방역 점검기간’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사적모임 허용 인원은 수도권의 경우 10인에서 6인으로, 비수도권은 12인에서 8인으로 축소된다.
방역패스는 전면 확대한다. 기존에는 적용 대상이 아니었던 식당·카페에 방역패스를 도입하되, 미접종자 1명까지 예외를 인정한다. 앞으로 미접종자가 식당·카페에 입장하려면 혼자 가거나, 일행 모두 방역패스를 지녀야 한다. 현장 안착을 위해 1주일 동안 계도기간을 거친다.
학원, PC방, 독서실·스터디카페, 도서관 등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실내 다중이용시설에도 방역패스를 도입한다.
청소년(12세~18세) 대상 방역패스는 아직 접종률이 낮은 점을 고려해 내년 2월부터 실시한다. 이 때부터는 청소년이 학원, 독서실 등에 가려면 접종 완료 증명서나 PCR 음성 확인서를 지참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미접종자 감염을 차단하면서 백신 접종을 강제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가장 든든한 방어벽은 백신”이라며 “고령층 3차 접종과 청소년 기본 접종이 방역의 키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944명이다.
사흘 연속으로 50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위중증 환자도 급증, 736명에 달했다.
인천 한 교회에서 오미크론 의심자가 집단 발생하는 등 오미크론 전파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의심 또는 확정 사례는 총 13명이다.
이 중 6명은 오미크론이 확인됐고, 나머지 7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3명이 지난달 28일 인천 미추홀구 한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배 참석자 등 추적 관리 대상은 800여명으로 시설 내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따라 1~2주 후부터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확산 진화보다 경각심 제고 차원의 효과를 기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자영업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절충안을 내놓은 것 같다”며 “이번 발표는 경각심을 주기 위한 시그널로, 확산세를 잠재우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 스스로 방역 강화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
지난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결국 방역 재강화…“연말특수 물 건너갔다” 속 타는 자영업자들
사적 모임 인원 제한 4명씩 줄고 방역 패스 확대 적용
자영업자들 “연말 단체손님 사라져 타격 클 것” 불만
“정부 실책으로 자영업자-비자영업자 갈등 유발” 지적도
소상공인단체 등 ‘온전한 손실보상안’ 수립 촉구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한 달 만에 결국 방역 재강화 카드를 뽑아 들었다.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5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데 따른 대책이지만, 연말 대목을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오락가락하는 정부 정책으로 겨우 트였던 숨통이 다시 막히게 됐다며 불만을터뜨리고 있다.
◆“하필 단체손님 많은 연말에…” 자영업자들 분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일 수도권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10명에서 6명으로, 비수도권은 12명에서 8명으로 제한하고 식당과 카페를 방역 패스 대상에 포함하는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추가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학원과 PC방, 영화관 등 대부분의 실내 다중이용시설 역시 방역 패스가 적용된다.
인원 제한이 강화되며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불만은 특히 커졌다.
서울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한모씨는 “방역 강화안이 발표되자마자 당장 다음 주에 잡혀있던 8명 단체손님 예약이 벌써 한 건 취소됐다”며 “하필이면 단체손님이 많은 연말에 이렇게 되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50)씨는 “12월은 송년회나 회식 단체손님이 매출에서 중요한데 인원 제한으로 단체손님이 사라지게 됐다”며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정부가 거리두기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처럼 얘기해서 믿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정말 죽으라는 얘기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왜 위드 코로나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시작해서 한 달 만에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든 건지 모르겠다”며 “자영업자들로선 절망적인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것도 사실이니 자영업자들을 이기적이라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다.
애초에 정부가 대비를 잘 했어야 하는 문제인데 자영업자들과 그렇지 않은 국민 간의 갈등처럼 된 것 같아 슬프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스터디 카페 등 무인으로 운영되는 시설은 백신 패스를 확인할 인력을 고용해야 해 인건비 부담이 늘게 생겼다는 불만도 나왔다.
무인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른 아침 오픈 시간부터 늦은 새벽 마감 시간까지 회원들마다 입실 시간이 제각각인데 그 시간 내내 모두가 방역 패스를 제시하는지 확인할 사람을 상주하게 해야 하는 건가”라며 “안 그래도 줄어든 수입에 인건비까지 걱정돼 막막하다”고 말했다.
3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 설치된 모니터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
발생을 알리는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광주 북구 제공
◆소상공인 단체 “매출 하락 피해 100% 손실보상해야”
이번 방역강화 조치에 대해 자영업자 단체들도 유감을 표하며 ‘온전한 손실보상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창호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연말 모임이 방역 패스 적용으로 6명으로 제한되면 파티룸 등 예약이 다수 취소될 것으로 예상돼 연말 특수는 사라질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로 가기로 했으면 확진자 수를 정부가 예측하지 못하진 않았을 텐데 충분한 의료진 확보, 시설 확충 등 대응 없이 또다시 시설방역 위주로 돌아간 것이 아쉽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드 코로나라도 다시 조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에 대해 크게 우려스럽다”라며 “이제는 시설방역에서 개인방역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인원 제한과 방역 패스 적용 확대 등 강화된 방역으로 소상공인들은 설상가상으로 더욱 큰 매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게 됐다”며 “일상회복 방안이 시행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내려진 이번 방침으로 소상공인들은 허탈감을 감출 수 없으며 이번 방침에 대해 유감의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실내 다중이용시설까지 방역 패스 대상이 전방위로 확대돼 해당 업종뿐만 아니라 도소매 유통까지 그 여파가 파급되는 등 전 소상공인 업종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4주간의 방역강화 기간을 감안해 직접 행정명령 대상 업종뿐만 아니라 관계 업종까지 폭넓게 손실 보상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매출 하락 피해가 100% 온전히 보상될 수 있도록 손실보상금 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손실보상안 수립을 촉구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수원 시내 한 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인일보DB
위드 코로나' 중단에 한숨 깊어진 소상공인들
냉·온탕 오가는 기분
코로나19 확산세 속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까지 발생하면서 '위드 코로나'가 한달 만에 중단되자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다시 깊어졌다.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것은 물론, '위드 코로나' 체제에 대비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새로 채용한 곳에선 다시 손님이 끊길 기미를 보이자 인건비 걱정에 시름에 잠겼다.
정부는 오는 6일부터 4주 동안 사적모임 최대 인원을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제한키로 했다.
또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식당, 카페, 학원, PC방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일단 보류됐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달 '위드 코로나' 시작으로 잠시나마 매출이 회복됐던 소상공인들은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 하는 기분"이라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시 인계동에서 경양식집을 운영하는 박모(60) 씨는 "음식점 운영은 크게 경색될 수밖에 없다.
'위드 코로나' 이후 매출이 30% 정도 회복됐는데 벌써 다음 주 단체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들이 오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손님들이 늘길래 알바생을 2명 구해놨는데 한달 만에 다시 이렇게 되니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안양시 안양1동에서 칼국수 집을 운영하는 방모(68) 씨도 걱정이 크긴 마찬가지다.
방씨는 "이미 하루 신규 확진자가 5천명을 넘고 오미크론 변이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손님이 줄기 시작했다.
정부가 인원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더 위축되는 면이 있어서, 다음 주엔 타격이 더 커질까 우려된다"며 "정부 방역 조치를 따르고 있지만 화가 나고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도 없어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극도로 위축된 사회적 분위기로 연말 대목이 실종되는 등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 강화 방침으로 설상가상 더욱 큰 매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게 됐다"고 유감을 표하는 한편 "사적모임 허용 인원 축소와 방역패스 확대 적용은 인원을 제한하는 영업제한 행정명령으로, 이에 상응하는 온전한 손실보상안이 패키지로 수립돼야 한다"면서 손실보상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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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후퇴', 늦었고 약하다… 전문가 "2주 전에 했어야 할 조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결국 코로나19 확산세 앞에서 시행 한 달 만에 뒷걸음질치게 됐다. 정부는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줄이고,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시설과 연령을 확대하는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반응은 차갑다. 이미 풀어진 경각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미접종자 중심으로 "사회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반발마저 거세질 조짐이다.
수도권 사적모임 최대 6명… 음성확인 없는 미접종자 1명만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추가 후속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6일부터 4주간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수도권은 기존 10명에서 6명, 비수도권은 12명에서 8명으로 줄어든다. 또 식당·카페를 비롯해 학원, PC방, 영화관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한다. 식당·카페는 필수 이용시설 성격을 감안해 백신 미접종자 중 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없는 경우라도 1명은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등 5종이었던 방역패스 의무 적용 시설은 16종으로 늘어났다.
결혼·장례식장, 백화점·마트, 숙박시설, 실외 스포츠경기장 등 14종에 대해서는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는다.
아울러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확진자 대응 방안으로, 방역패스 적용 연령을 기존 만 19세 이상에서 만 12세 이상으로 확대한다. 다만 청소년에게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유예기간을 부여해 방역패스 적용은 내년 2월 1일부터 시행한다.
전문가 "연말 약속 취소 안 할 것… 확진자 1만 명 예상"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유행 확산세를 꺾기엔 너무 늦었고,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영업시간 제한도 유흥시설 집합금지도 없는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책이라면, 2주 전 수도권 비상계획 필요성 목소리가 나왔을 때 진작 결정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사람들이 모임 약속을 취소하는 게 중요한데, 그러려면 적어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를 내놨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책만으론 급증하는 연말 모임을 억제하기 어려울 거란 예상이다.
방역패스 확대 무용론도 제기됐다. 이미 성인의 91.6%가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황이라 새롭게 방역패스를 적용받는 대상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했던 지난해 말보다 환자는 훨씬 많은데, 조치는 턱없이 약하다"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지금처럼 느슨한 조치로는 연말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차라리 거리두기 더 강화해라"… 미접종자 불만 폭주
방역패스 확대로 식당·카페 출입마저 제한되는 미접종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임신을 준비 중인 이모(38)씨는 "백신을 안 맞은 사람들은 다들 사정이 있을 텐데, 왜 죄인 취급하느냐"며 "코로나19 확산을 미접종자 탓으로 돌리는 이번 대책은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미접종 직장인 김모(47)씨는 "정부가 미접종자 '차별'을 '보호'라고 포장하고 있다"며 "차라리 거리두기를 강화해 모두 똑같이 제한을 두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청주의 한 코인노래연습장 입구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청주=뉴시스
내년 2월부터 만 12~18세에게도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학령기 아이들의 접종을 의무화한 것과 다름없다는 논란도 제기된다. 한 학부모는 "학원을 다니기 위해 백신을 맞아야 할 판"이라며 "최소한의 청소년 안전 대책이 같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날 0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923명으로, 거센 확산세가 이어졌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 736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은 79.2%가 찼고, 수도권에선 902명이 병상 배정을 하루 이상 기다리고 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오미크론 변이 창궐, 크리스마스 악몽될까?
1973년 미국의 진화생물학자 리 밴 밸런(Leigh Van Valen)은 어떤 생물종이라도 계속 진화하여 다양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멸종한다는 이론을 설명하면서 ‘붉은 여왕의 가설’을 끄집어냈다. 밸런은 지구에 존재한 생명체 90~99%가 멸종했는데, 다른 생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화가 더딘 생명체가 결국 멸종한다고 했다.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코로나19가 숱한 변이로 진화하면서 이 가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세균과 바이러스도 세대교체를 하면서 인간이 만들어 낸 백신, 살균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새로운 변이가 계속 출현했다.
인류와 병원체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전쟁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일본 수도 도쿄 외곽 나리타 공항 제1 터미널의 입국장이 외국인 입국
금지 조처로 승객의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일본은 오미크론 변이 차단을 위해
이날부터 전 세계 모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금지했다. 연합뉴스
■ 인류와 세균의 영원한 진화·생존 경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종이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했다.
돌연변이 대부분은 병원성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거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증식이나 병원성, 혹은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하는 중화 항체와의 결합을 피하는 돌연변이가 생긴다면 다른 바이러스보다 생존 확률이 높아지고, 집단 중에 더 잘 퍼지게 된다.
일본에서 확진된 아프리카 나미비아 외교관도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2회 맞은 접종 완료자로 돌파감염에 해당한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고 돌파감염된 경우였다.
현재의 코로나 백신은 중국 우한에서 2020년 1월에 발견된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오미크론과 같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혹은 이전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 형성된 면역력을 회피하여 바이러스 재감염을 일으킨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전에 형성된 항체의 상당수를 무력화하는 변이가 유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을 가장 높은 수준의 ‘우려 변이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백신 효능이) 델타 변이와 같은 수준일 수는 없다.
중대한 (효과) 감소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의 유전자 변이 50개 중 32개가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나타난 것과 관련해 “스파이크에 돌연변이가 많을 경우 인체의 면역 체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의 폭이 크고 넓으면 현재 개발된 백신과 치료제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이 오미크론 변이 위협으로 비상인 가운데 1일(현지시간) 뉴욕 거리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검사소에서 주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 코로나 종식될까?
“이젠 살 만하다”며 안도하게 했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조치가 다시 불확실한 상황으로 달려가고 있다.
오미크론은 한국을 비롯, 최소 30개 국가 이상으로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모더나 방셀 CEO는 “오미크론 변이가 대부분 국가에 이미 퍼졌을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일상을 회복하던 유럽 각국도 다시 강력한 봉쇄조치에 들어가고 있다.
일본, 이스라엘 등도 외국인 입국 제한조치를 잇달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국경 봉쇄에도 오미크론 변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국경 봉쇄는 페스트로 인해 성문을 걸어 잠그던 중세 시대로 되돌아간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새로운 국제 협력과 공조 방식을 찾지 않으면 코로나 팬데믹은 더욱 심각해지고 장기화할 수 있다.
■ 계속되는 변이 경고, 백신 독점의 재앙
경제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회색 코뿔소’라는 용어가 있다. 지진처럼 ‘쿵쿵’ 소리를 내면서 달려오는 코뿔소처럼, 지속적으로 위험이 거론됐지만 가시화하지 않은 경고를 간과할 경우, 통제 불능의 코뿔소를 끌어들이는 위험을 자초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영양결핍과 AIDS 등 각종 질병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빈곤 국가 국민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변이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보냈다.
미국 CIA는 비공식적으로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경우 인구의 25%를 에이즈 잠재보균자로 추정할 정도이다.
특히, 에티오피아, 수단, 소말리아, 지부티,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들은 정글과 사막 지형에, 내전까지 벌어지면서 백신 접근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백신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개발도상국에 백신 지원을 하는 기부 프로그램인 코백스(COVAX)는 모든 국가에 인구의 20%를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우선적으로 배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공영라디오방송(NPR)에서는 2022년 중반까지 아프리카에 25% 백신 접종 완료는 이루기 힘들다고 보도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은 엎친 데 덮친 격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은 위드 코로나 이후 신규 확진자가 5000명 선을 넘어서면서 초유의 병상 부족 사태까지 겪고 있는 한국에도 5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겨울철 추위로 실내에 주로 머물면서 바이러스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김우주 교수는 “연말에는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을 수 있다. 올해 겨울은 가장 혹독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주 교수는 “오미크론의 감염재생산지수(환자 1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는 1.94로, 6일 동안 확진자가 4배 전파되는 수준의 전염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미크론은 백신 효과까지 약화시킬 수 있어 심각한 방역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는 “일일 확진자가 2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 문제는 한국은 델타 변이로 인한 대유행마저도 현재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축소는 물론이고 영업시간 제한과 같은 방역 수준 강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기지개를 켜던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마음은 까맣게 타고 있다.
방역에 정치적 계산이 개입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치권은 방역 수준 강화 조치가 일상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어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심 가질 수도 있다.
내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방역 성적표에 정권의 운명이 걸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 집단면역 가능할까?
집단면역은 집단 상당수가 면역을 보유해 일부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주변으로 전파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소아마비의 경우 집단의 80% 정도만 면역을 가지면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다.
코로나의 경우 ‘아직 모른다’가 정답이다.
한국 정부도 코로나 초기에 70% 백신 접종이 집단 면역 예상치라고 추정했지만, 목표치를 달성하고도 신규확진자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사회를 감염하다’ 저자 남궁석 박사는 “코로나19는 세계의 모든 곳에서 집단 면역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코로나19는 계속 돌연변이를 일으켜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거나 백신을 통해서 면역을 형성한 사람들에게 재감염시킬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한다. 백신의 효과와 사람의 면역 정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오미크론처럼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백신에 의해서 형성된 면역력을 무력화하는 성질을 가져 면역력이 생긴 사람도 재감염시킬 수 있다.
물론, 백신이 변이체 바이러스를 완전히 예방하지 못하더라도, 대부분 중증이나 사망을 예방하는 데 유효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모든 백신은 접종한 후 시간이 지날수록 혈액 중의 항체 수준이 떨어지므로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일상으로의 복귀는 언젠가는 올 것이만, 질병이 사라지는 완전 종식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에 관여했던 앤드루 폴러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미 지난 8월에 “백신을 접종해도 델타 변이 감염이 계속되고,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다”는 경고를 내놓았었다.
연합뉴스
해피크리스마스는 언제?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균일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팬데믹 종식은 어렵다는 진단이다.
바이러스의 생존을 위한 진화인 변이 출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빈곤 국가에서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계속 발생하면서, 개발된 백신 효능을 무력화시키는 변이체가 나와 다시 선진국으로 유행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폐쇄, 무역 중단 등 격리를 통한 방역은 효과가 없다. 오히려 국제적인 협력과 공조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남궁석 박사는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까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고, 이 바이러스가 확산한다면, ‘인간이 어떤 수준의 위험까지를 우리의 사회적·경제적 행복을 유지하는 데 용인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류와 바이러스의 진화의 경쟁은 인류가 살아 있는 한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결국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인류가 할 수 있는 것은 변이에 맞서는 새로운 백신 개발 및 부스터샷 접종과 함께 마스크 착용, 손씻기, 거리 두기 등 개인위생이 현재로서는 최고의 방편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한다!” 붉은 여왕의 진단이 코로나 상황에도 적용될 듯하다.
이병철 논설위원 peter@busan.com
ⓒ 부산일보(www.busan.com),
(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뉴스1 / 뉴스웨이사적 모임 인원이 다시 축소되고, 백신 미접종자 출입금지 장소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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