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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확진자 7000명 시대…"준비 안 된 위드코로나에 의료진도 번아웃"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방역 수칙을 안내하는 모니터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우려를 표하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위중증 환자 수 역시 최초로 800명 이상 집계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1.12.08. kkssmm99@newsis.com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하바롭스크 발 항공기를 이용한

해외 입국자들이 열화상 카메라에 붉게 보이고 있다.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을 나타낸다. (사진출처_뉴시스)

 

 

 

 

 

‘오미크론’ 변이 등장, 위드코로나 가능한가

 

 

 

남아공 ‘오미크론’ 출현으로 국내 위드코로나 방역 빨간불
 
 

[시사매거진282호] 코로나 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각국에서 확인이 되면서 전파력과 위험도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를 뛰어넘는가는 분석이 나오며 중증 위험도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동행? With COVID19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약 1년9개월 만에 방역체계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지난 11월 1일부터 4주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1단계 계획이 시작되면서, 일상은 점차 회복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일상회복의 기쁨도 잠시.. 약 4주만에 의료시스템의 마비 위기가 찾아왔다.

 

당초 정부의 예상과는 달리 코로나19 확진자·위중증 환자·사망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트리플 악재'가 이어지면서 방역 지표가 급속도로 악화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실 가동률은 80%를 넘어 의료대응 체계 붕괴에 직면했다. 

11월 24일 확진자 4116명을 기록하며, 이후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68명을 보였다.

 

이는 역대 두번째로 많은 확진자 기록 수치이며, 더욱이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가 하루 52명, 위중증 환자가 63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이다.

 

(27일 기준)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634명으로 5일 연속 역대 최다 수치를 보였으며, 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575명이라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발표했다.

혹자는 단순히 일상회복을 위한 진통(?)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또 다른 악재가 덮쳐왔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하바롭스크 발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들이 체온 측정 카메라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출처_뉴시스)

 

 

‘오미크론’ 변이 출현


2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B.1.1.529)를 '오미크론'이라 명명하고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WHO는 26일(현지시간) 오미크론에 대한 긴급회의를 열고 이에 대한 명칭과 우려 변이 바이러스 지정에 대해 논의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된 새 변이 바이러스로써,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튀어나온 돌연변이를 통해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데,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기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돌연변이 수가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남아공과 홍콩에서도 감염자가 보고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출처_뉴시스)

 
 
 

 

오미크론 전염력 델타의 6배.. 치사율은?
오미크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 각국 곳곳에서 확인되면서 전파력과 위험도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나 치사율이 높을 것이란 관측에서부터 그렇게까지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파력이 델타 변이를 뛰어넘는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증 위험도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28일 타임스오브인디아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20년 가까이 전염병을 연구해온 ‘야니어 바 얌 박사’는 현재 추정치로 따져봤을 때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최초 유형보다 6배, 델타 변이 대비 2배까지 높다고 주장했다. 또 오미크론의 치사율은 기존 대비 8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초기 징후로 보아 중증 위험도 면에서는 다소 안심되는 상황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실제로 남아공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들은 모두 경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미크론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에는 약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지며, 전파력 만큼은 기존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확연히 빠른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길을 걷고 있다.

이날 포르투갈은 코로나19 규제 조치를 대부분 해제한 지 7주 만에 다시 국가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고강도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사진출처_뉴시스)

 

 

 

무서운 확산세.. 17개국 155건 집단감염까지


세계 각국으로 퍼지는 확산세에, 유럽에서는 집단 감염 사례까지 나오면서 '면역 회피 변이'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포르투갈과 스페인, 스웨덴을 합치면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국가는 총 17개로 늘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포르투갈에서 13명, 스페인에서 1명, 스웨덴에서 1명, 호주 2명, 오스트리아 1명, 벨기에 1명, 보츠와나 19명, 캐나다 3명, 체코 1명, 덴마크 2명, 독일 3명, 홍콩 3명, 이스라엘 2명, 이탈리아 4명, 네덜란드 13명, 남아프리카공화국 77명, 영국 9명 등으로 전 세계 확진자 수는 최소 155명에 달했다.


WHO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해 경고하며, 오미크론의 세계적인 위험도는 초기 증거들을 근거로 분석할 때 '대단히 높다'(very high)"고 밝혔다.

 

PCR 검사가 무용지물? 오해와 진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PCR(유전자 증폭) 검사로 진단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하지만 오미크론을 포함한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금의 진단검사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다만 특정 확진자가 어떤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는 데엔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 
 
특정 유전체(4000여개)를 분석하는 유전체 분석에는 검체 확보 후 3일, 전장 유전체 분석(3만여개)에는 5일가량이 걸린다. 시간이 소요되는 건 국내 진단검사 때 확인하는 부위(RdRp, E, N)와 주요 변이가 발생하는 부위(S)가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질병청 방대본은 이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알파·베타·감마·델타 등 기존 우려 변이 4종에 대해선 변이 PCR 분석법을 도입한 상태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 서열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공개돼 있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변이 PCR 분석법도 조만간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936.44)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에 거래를 마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_뉴시스)

 

 

 

금융시장도 출렁.. 기업들도 우려 섞인 눈길


국내 금융시장 역시 요동을 쳤다. 국내 증시는 개인들의 대규모 매도로 일제히 하락했으며, 원·달러환율은 (29일)장 초반 1196원대까지 올라섰으나 이후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상승폭을 빠르게 되돌리며 하락 마감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936.44) 대비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의 하락은 개인들의 패닉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거 델타변이 발생 당시 증시의 하락이 나타났던 것에 대한 기억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미들은 이후 매도세를 줄이다가 장 막바지 다시 팔아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이슈로 투자심리가 불안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 증시가 급락한 것도 국내증시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는 세계적인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기업들도 우려의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행동에 나서진 않고 있지만 해외 공장 등의 상황을 살펴보면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상당수 국내기업들은 '위드 코로나' 국면에 맞춰 사내 방역지침 등을 다소 완화하며, 재택근무 비율을 줄이거나 해외 출장 요건을 완화하는 등 어느 정도 일상화 단계를 모색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급작스러운 오미크론 공포가 불어닥치면서 기업들도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아직 변이 바이러스 등장 초기이고 국내 발생자는 나타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당분간 확산세를 지켜보면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멀어지는 일상회복.. 文 "일상회복 2단계 전환 유보"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난 4주간 일상회복 1단계 기간을 면밀하게 평가해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면서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로 후퇴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직격타를 맞았던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숨통이 트인 상황에서 경제 부담을 무릅쓰고 다시 거리두기 강화로 방역전략을 급선회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고민이 녹아있다고 보여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_뉴시스)

 
 
 
 

 

김부겸 총리 "오미크론 유입 땐 감당 어려울 수도…3차 접종 박차"


오미크론 변이 등장에 대해 김부겸 국무총리는 (30일)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된다면 현재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서두르고 단체 모임 자제 등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김총리는 제52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많은 정보가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해서 기존의 방역체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까지 접종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께서는 우리 소중한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백신 접종을 서둘러 주시길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추가접종도 필수라면서 “백신접종을 완료한 지 60세 이상은 4개월, 50대 이하의 경우 5개월이 지났다면 조속한 추가접종을 부탁드리고, 최근 감염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층의 접종률은 아직 미미하기 때문에, 이들의 적극적인 백신 참여를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WHO는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을 이해하는 데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가 더 걸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직은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한 전파력이나 위험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속에, 정부의 방역 관리와 대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
김민건 기자 dikihi@sisamagazine.co.kr

 

 

 

 

 

 

모니터로 코로나 환자 상태 확인 충북대병원 코로나19 병동에서 2일 오후 의료진이

모니터를 통해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위드코로나→오미크론 불안 차단’…내년 ‘경제정책방향’도 위기 대응 모드

 

 

 

경기 회복세에 ‘찬물’... 거리 두기 강화
리스크 대응 1순위 과제... 물가·공급망·수출 대책 강화
기재부 “오미크론 위험, 성장률 숫자에 반영할 것”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거시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기획재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기재부는 내년 경제정책방향(경방)에서 단계적 회복(위드 코로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일상으로 정상화’라는 콘셉트에 맞춰 대대적인 소비 촉진책과 위드코로나 관련 대책을 담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이와 함께, 확진자수가 5000명을 넘어서는 등 대규모 확산세로 이어지면서 내년 경제정책 방향도 위기 대응을 한층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기재부가 새롭게 펼치는 위드코로나 정책을 대신해, 오미크론 불안 차단 등 이른바 ‘안정·리스크 관리 모드’의 경방을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6일부터 4주간 수도권 4인 등 거리두기를 재차 강화했고 확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소상공인, 피해계층 지원대책 등이 대폭 증가할 수 있다.

또 지난달 3.7%로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물가와 관련한 대책들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6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역 선별진료소

인근 성탄 트리 너머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내년 경제정책, 소상공인 지원·수출 확대에 올인할 듯

7일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에 따르면, 기재부는 이달 넷째주 중에 ‘2022년 경방’을 발표하기 위해 각 부처와 의견을 취합하고 예산실, 세제실 등 기재부 내 주요 부처들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상황이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확대간부회의 등에서 “2022년 경제정책방향 수립 작업이 한창 진행 중”, “10월 중 전국민 70%의 백신접종이 완료되므로 경제부처로서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당초 내년 경제정책 방향은 경기회복세를 다지는 수준의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었다.

예를 들자면, 위드코로나에 맞춰 해외여행객 급증과 국내 여행 수요 부활을 위한 여러 정책적 지원을 고민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주요국들이 다시 입국을 폐쇄하면서 이러한 정책 추진이 어려워졌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러 리스크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지난 6일부터 4주간 거리두기를 재가동하면서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까지 사적모임 인원을 제한하기로 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개된 것도 이런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우선 정부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피해가 커진 자영업자 등 주요 피해층 지원 강화도 추진할 전망이다.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총 607조7000억원 규모 내년도 예산에서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국회는 소상공인 손실보상, 손실보상 제외 업종 지원 예산 등을 정부안보다 2조원 늘려 총 10조1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세부적으로 ▲소상공인 손실보상 2조2000억원 ▲소상공인 저금리 자금 지원 7조원 ▲손실보상 제외업종 지원 9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아이스크림 매장 입구에 매장 동시 이용 가능 인원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공급망 교란發, 물가 상승 우려... 물가 대책 논의 중

 

이같은 방향은 사실상 현 시기를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고, ‘성장률 끌어올리기’식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하겠다는 걸 의미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사상 최대치 실적을 새로 쓴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한 수출 활성화 방안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내수 위축 충격을 수출 확대로 완충시키겠다는 측면에서다.

 

정부는 이같은 성장률 끌어올리기 대책이 물가 부담을 자극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시적인 가격 통제 대책을 주요한 정책 수단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유류세 인하, 계란 공급 확대, 공공요금 동결 등 정부가 추진했던 물가 안정 대책의 강도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물가 고공행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국내적으로 관리 가능한 가격 상승 요인은 차단하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델타 변이 유행 때에도 감염 우려로 아시아의 주요 생산기지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글로벌 수요가 상품 부문에 쏠리며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됐다는 점도 이같은 판단을 뒷받침한다.

 

최근 해상운임 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물류차질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다시 감염 우려가 커지면 병목 현상 재연이 불가피하다.

정부 관계자는 “물가, 공급망 교란 극복과 대응 등을 위한 여러 대책들이 논의되고 있고 경제정책방향에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오미크론이 아주 큰 리스크인 것은 맞지만, 향후 확산 등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단계”라고 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3%대 초반 제시할 듯... 공급망 대책, 비중 늘릴 듯

 

이 때문에 내년 경제성장률을 3%초반으로 유지하는 게 경제정책방향의 최대 목표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6월 ‘2021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내년 GDP 성장률 전망을 3.0%로 내놓았는데 한국은행, KDI(한국개발연구원)도 내년 성장률 전망을 정부와 동일한 3.0%로 제시했다.

 

정부는 경기회복세를 공고히 한다는 측면보다 한은, KDI보다 조금 더 높은 목표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확산이 현실화 될 경우, 내년 3%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은이 전망한 3%는 내년 민간 소비가 전년 대비 3.6% 늘고, 취업자 수도 25만명 증가한다는 전망치를 전제로 계산된 숫자다.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고용 경기 회복이 더딜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경방에서는 취업자수 증가를 위한 정책들도 담길 가능성도 있다.

 

 

 

 

 

 

 

 

부산 남구 신선대·감만부두에서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3.0%보다 높게 제시할 경우, 오미크론 변수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바라본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4.6%)보다 0.4%포인트(p)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지난 3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관련 회의에 참석해 “10월 세계 성장 전망을 다소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공급망 충격이 내년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자재 부족을 비록해, 인력이 현장으로 복귀하지 못한 인력 충격도 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항만 근무자나 화물 트럭운전자들이 부족해지면서, 항만 정체 등 물류 대란을 부추긴 배경으로 꼽힌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경기회복에 큰 리스크인 것은 맞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글로벌 공급망 충격과 물가 급등, 그 과정에서 진행되는 금리 정책”이라며 “3%초반의 숫자는 지금으로서는 달성하지 쉽지 않다고 본다.

물론 재정을 투입하면 숫자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현재처럼 물가 압력이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 유동성 회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결국 경기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뉴스1

 

 

 

위드 코로나 한 달 만에 일상 대전환…"이젠 화낼 힘도 없어"

 

 

'하늘길' 막혀…신혼 부부·여행객 '날벼락'
"위드코로나 파장 예상 못 했나" 곳곳서 '혼란'
일각선 방역패스 정책 반대…"거부할 권리 있어야"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12월 중순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A(28)씨는 최근 허탈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여행 계획이 물거품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A씨는 한 달 전 위드 코로나가 시작됨에 따라 아껴뒀던 휴가를 친구들과 맞춰 쓰고, 자가격리 없는 국가를 골라 숙소와 비행기까지 예약을 마쳤지만, 정부의 추가적인 방역 대책 예고에 수십만 원의 위약금을 물고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 A씨는 “모든 계획이 헝클어져 혼란스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연말에 있을 결혼식을 준비 중인 예비 신부 30대 B씨는 머리가 복잡하다.

갑자기 ‘해외 출입국 시 자가격리 기간 10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예비 신랑이 현재 외국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행기 표를 부랴부랴 예매했지만, 예비 신랑이 귀국 후 자가격리를 마치는 날이 결혼식 당일과 겹친다.

B씨는 “한 번뿐인 결혼식을 번갯불 콩 구워 먹듯 해치우고 있다”며 “한차례 결혼식을 미뤘기도 했던 터라 이젠 너무 지치고 힘들다”며 울먹였다.

 

◇갑자기 막힌 ‘하늘길’…여행객·신혼 부부 ‘날벼락’

방역 당국이 부랴부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칼을 꺼내 들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달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는 국적이나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오자 긴급하게 내린 조치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자택 등에서 10일간 자가격리를 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입국 전후로 총 3회 받아야 한다.

단기체류 외국인은 정부가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서 10일간 격리된다.

해외여행객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와야 하는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방역 조치에 날벼락을 맞았다.

 

열흘간 자가격리 기간을 갑자기 뚝딱 만들어 낼 수 없어 해외여행을 취소해 위약금을 물었다던 박모(30)씨는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급하게 정책을 바꾼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는 우리가 다 책임져야 한다”며 “정부가 위약금 등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 다음 정책을 바꿔야지, 무작정 책임을 소비자에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등 6000여 명으로 구성된 ‘청년부부연합회’도 “해외 여행길이 열렸다고 정부에서 발표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갑작스럽게 해당 기간 동안 입국자들을 자가격리시켜버리면 현재 신혼여행 중인 부부들과 신혼여행으로 비용 결제 다 끝낸 부부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며 울분을 토했다.

 
 
 
 
 
 
 
 
 
 
 

      중구 명동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 파장 예상 못 했나”…사회 전반서 곡소리

곡소리는 사회 전반에 걸쳐 쏟아지고 있다.

국민들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 약 한 달 만에 방역지침이 다시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비록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 등의 강제력 높은 조치가 포함되지 않아 위드 코로나 직전 거리두기 규제 강도보다 약하다는 분석이 나오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체감은 고강도 거리두기 규제에 맞먹는다는 의견도 적잖다.

최근 이곳저곳 전화를 돌리며 송년회를 취소하느라 바빴다던 이모(32)씨는 “한번 위드 코로나를 잠깐 맛보고 다시 묶었기 때문에 더 답답한 느낌이 든다”며 “오미크론은 ‘변수’라고 백번 이해하지만, 위드 코로나가 불러올 파장은 정부가 예상하지 못했나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카페에서 일하는 김모(27)씨 역시 “크리스마스를 껴서 연말에 놀러 가려고 했는데 취소할까 고민 중이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한 달 만에 손바닥 뒤집듯 방역 수칙을 뒤집는데 이젠 화낼 힘도 없다”며 “이럴 거면 왜 급하게 위드 코로나를 해서 혼란을 줬는지 모르겠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종로구 청와대앞 분수대광장에서 백신접종 반대 기자회겨을 하고있다

사진 뉴스1

 

 

 

 

◇일각선 방역 패스 ‘반대’…“거부할 권리도 있어야”

방역 패스를 확대하는 정부의 방침 또한 비판의 대상이다.

정부는 오는 6일부터 학원·PC방·영화관뿐만 아니라 식당·카페도 방역 패스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는 사실상 공공시설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한다.

내년 2월부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역 패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 연합 대표는 “면역력이 좋은 아이들은 감기보다 더 가벼운 증상으로 코로나19가 지나갈 수 있는데 백신 부작용 감수하고서라도 맞을 이유가 없다”며 “정부가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제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등학교 2학년생이라 소개한 청원인은 ‘백신 패스(일명 방역 패스)다시 한번 결사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백신 맞고 죽는다고 해서 국가에서 보상해 주지 않고 인과성 인정조차 안 해주는 사례가 많다”며 “당연히 접종을 거부할 권리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올라온 지 열흘 만인 5일 기준 약 18만명이 동의했다.

한편 정부는 방역 패스 제도를 계속 유지할 방침을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식당과 카페를 포함한, 대부분 다중이용시설에 (방역 패스를) 적용하며, 실효성 있는 현장 안착을 위해 1주일의 계도 기간을 둘 것”이라며 “업종별, 분야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연말까지는 재택근무 등을 최대한 활용해 감염 확산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여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용성 기자

 
 
 
 
 
 
 

   송봉근 기자

 
 
 

 

진자 7000명 시대…"준비 안 된 위드코로나에 의료진도 번아웃"

 

 

8일 일일 확진자 7000명대 첫 돌파
정부 "병상 늘려라" 묻지마 행정명령
"중환자 병상 늘려도 인력 확보 한계"

 

 

 

국내 코로나19(COVID-19) 일일 확진자가 8일 7000명대를 돌파한 가운데,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추진 전 중환자 병상 확보 대책이 부족했다는 의료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위드 코로나로 중환자가 급증하자 정부가 병상을 늘리라고 '묻지마식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현장에선 고충이 크다는 의견이다.

백애린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지난 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포럼에서 '코로나19 중환자 진료 실태'를 발표하며 "준비 안 된 위드 코로나로 환자가 급증하고, (정부는) 행정명령으로 중환자 병상 수를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백 교수는 "저희 병원은 지난달 말부터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100%"라면서 "병상 수를 행정명령으로 급격하게 늘리고 있는데 중환자실 인력은 준비가 안 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의학적·윤리적 우선순위 고려가 없어 무분별한 입실이 이뤄지고 있다"며 "(병원이) 환자를 받지 않으면 패널티를 받는다"고 했다.

 

"중환자실 비경력 간호사 투입 현실도"

 

최근 중환자 급증으로 베테랑 간호사가 부족해지고, 이에 따라 중환자실에 근무해보지 않은 초보 간호사를 투입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 교수는 "코로나19 치료에는 중환자실 간호사 인력이 제일 중요하지만, 이미 간호사 풀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중환자 병상 확대로 중환자실에 비경력·신규 간호사들이 대거 투입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력 간호사를 재채용하고 있지만, 단기 교육을 통해 중환자 간호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며 "정말 수년간 잔뼈가 굵어야 중환자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또 "중환자실 간호사 특징은 높은 사직률"이라면서 "중환자실 간호사는 고된 업무를 하면서도 적은 봉급으로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올 9월 보건복지부와 대한간호협회는 코로나19 중환자 1명을 간호사 1.8명이 간호해야 한다고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백 교수는 이 지침도 의료 현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중환자 전문의도 '태부족'

 

의료 현장의 요구와 거리가 먼 정부 처방은 또 있었다.

중수본이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운영을 위해 '공중보건의사'를 시·도에 파견했지만 다수가 내과 전공이 아닌 탓에 중증병상 배정이 불가능했으며, 이에 준중증병상에 배정한 경우가 많다고 백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또 "인공호흡기를 쓰는 코로나19 중환자 한 명만 입원해도 24시간 환자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며 "삽관이 필요한 환자 1명당 2시간을 쓰기 때문에 당직을 서는 전문의가 환자 3명을 받으면 거의 번아웃된다"고 언급했다.

백 교수는 군의관 중 내과 전문의를 파견해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의 부족을 해소해야 한다며 관련 부처 협조를 당부했다.

또 의대와 간호사 정원 확대 같은 단편적 대책이 아니고, 중환자 치료 전문의·간호사를 육성하는 구체적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민간병원의 중환자실 의료 인력 확충이야말로 국가에서 해야 할 공공의료 대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연합뉴스

 

 

 

한달만 중단된 '위드 코로나'…커지는 불안감, 자영업자 '울상'

 
 
 

갑자기 덮친 '오미크론' 연말 분위기 앗아가

 

"연말 특수 사라진 셈"…자영업자 곡소리
코로나19 확산세에 오미크론까지…시민 불안
재택치료 원칙엔 방치·사각지대 우려

 
 
 

"버티고 버텨서 위드 코로나 됐을 때 못 벌었던 것도 좀 벌어봐야지 했는데…"

 

정부의 '특별방역대책 추가 후속조치' 발표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중단된 지난 3일, 서울 마포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나현(54)씨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걱정하긴 했지만, 위드 코로나가 이렇게 빨리 중지될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연말 대목을 기대한 그는 손님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씨는 "그동안 인원 제한으로 2명끼리 와서 술을 별로 안 먹어 10월까지는 매출이 별로 없었는데, 11월 위드 코로나 되고 나서부터 매출이 확 올랐다"며 "12월은 장사해야 하는 시기인데 연말에 6명으로 인원을 제한해버리면 자영업자들은 어떡하라는 건가 싶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추가 후속조치'를 내고 6일부터 4주간 사적모임 제한 기준을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이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의료 대응 여력 부족으로 확진자 기본 치료 방침을 재택치료로 전환했다.

 

 

 

 

 



연합뉴스

 
 
 
 
 

여의도 부근의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이모(57)씨는 "코로나 때문에 가게를 폐업했다가 직장인들이 많은 이곳에 두 달 전 겨우 자리를 잡았다"며 "코로나 확산으로 손님들이 재택근무에라도 들어가면 어쩌냐"고 걱정했다.

마포구에서 생선집을 30년째 운영 중인 박순아(51)씨 역시 "홀이 커서 6명으로 인원 제한을 하면 매출이나 영업에 지장이 많다"고 밝혔다.

백신패스 적용에 대해서는 "'QR 찍으세요' '안심콜 하세요' 하지만 바쁘니까 잘 확인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광화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41)씨는 "정부의 일방적 조치에 서운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며 "무작정 인원 제한을 하는 게 아니라 자영업자들을 조금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오미크론'까지 시민들 '불안'…연말 모임 취소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19 상황에 '오미크론'까지 덮치자 시민들은 불안해하면서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울역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박종민기자

 

 

 

 
 

지난 2일 여의도 선별진료소에 같은 반 친구들과 검사를 받으러 온 허모(11)양은 "5학년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2교시 수업하다가 쉬는 시간에 검사받으러 왔다"며 "코로나가 저희 반까지 점점 좁혀 오는 것 같아서 무섭다"고 말했다.

시민 이모(25)씨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알고 싶은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오미크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니 '전파력이 얼마나 강한 건지', '기존 백신은 효과가 있는지' 등을 몰라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 시험에 합격해 단체 연수를 앞두고 있는데 코로나에 걸리면 연수에 참여하지 못해 연말 모임은 조심하려고 한다"면서도 "위드 코로나와 연말 효과 때문에 어딜가도 사람이 너무 많아 내가 조심해도 예방이 잘 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에 타이레놀을 구비하고 약사한테 추천받은 비강 스프레이를 종종 뿌리며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 직원 이모(38)씨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정상 생활로 돌아올 줄 알고 기대했는데 변이 바이러스에 확진자까지 늘어나니 힘들다"며 "직원 7명끼리 회식도 한 번 못 했는데 사람들도 못 만나고 점점 고립되는 것 같다"고 답답해 했다.

 

 

 

 

 

 



결혼식장 이한형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오래 준비한 계획들이 어그러질까 걱정하는 시민도 있었다.

다음 달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 이모(29)씨는 "정부가 혹여나 하객 인원을 제한할 거라면 미리 상황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갑자기 제한한다고 하면 신랑 신부들은 너무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 "신혼여행을 위해 하와이행 비행기표와 호텔 예약을 다 한 상태인데 걱정"이라며 "이틀 뒤 결혼하는 직장동료가 오늘 신혼여행을 취소했다더라"고 전했다.
정부가 확진자의 기본 치료 방침을 재택치료로 전환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주유소 직원 이씨는 "재택치료라고 하지만 '자연치유'를 기다리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학생 A(23)씨는 "델타 변이가 처음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어떡하지' 싶었는데 델타 변이 다음에 또 나온 거지 않나.

그러다 보니까 이제 (코로나19가) 감기처럼 된다는 말이 더 와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면 재택치료를 하면 사각지대가 생길 것 같다"며 "나이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을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 임민정

 

 
 
 
 
  

식기를 정리 중인 한 식당 자영업자   한전진 기자

 
 
 
 
 
 
 
 

종각역 젊음의 거리 점심 시간의 모습   한전진 기자

 

 

 

 
 
 
 

임대가 내걸린 점포,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전진 기자

 
 
 
 
 
 
 
 

코로나19에 손님 없이 텅비어버린 한 식당   한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