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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북한, 또 미사일 발사 한반도 정세 급속 냉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이 5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왼쪽)과 작년에 발사한 화성-8형 (오른쪽) 탄두부

모양이 다소 다르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또 미사일 발사 한반도 정세 급속 냉각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북한이 새해 들어 무력도발을 지속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무력도발을 규탄하고 나선 상황에서 북한이 보란 듯 미사일 발사로 맞서고 있어 당분간 한반도에 긴장모드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 일본, 유럽 국가들의 유엔주재 대사들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오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회의 직전 성명을 내고 “북한의 계속된 대량파괴무기 추구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에는 미국 외에 알바니아, 프랑스, 아일랜드, 일본, 영국이 동참했다.

 

공동성명을 대표로 낭독한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오판과 긴장고조의 위험을 높이고, 지역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극초음속 무기와 같은 신기술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면서 “우리는 그 목표를 위한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

이제 대화와 평화를 선택해야 하는 쪽은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6개국 대사들은 “안보리가 단합해서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안정한 행위에 반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북한의 5일 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한 비공개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은 당시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다음날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발사체가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같은 규탄 성명에 맞서 11일 오전 탄도미사일로 추정된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5일에 이어 올해 두번째 미사일 발사이다.

 

이에 대해 일본은 즉각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11일 오전 포착된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추정했으며 매우 유감이라는 뜻을 표명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조금 전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을 발사했다”며 “북한이 계속해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발사 소식이 전해지고 1시간 남짓 지난 후 공영방송 NHK를 통해 중계된 약식 기자회견에서 “이전(1월 5일)에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그것에 대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응이 막 협의됐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정보 수집·분석에 모든 힘을 다하고 국민 여러분에게 신속하고 적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 항공기 그리고 선박 등의 안전 확인을 철저하게 할 것,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 대비해 만전의 태세를 갖출 것, 이 세 가지를 (관계 기관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미국도 북한에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면서도 무력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이다.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 강화 조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놓고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만큼 그의 외교정책 우선 순위에서 대북 문제는 밀리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규탄하면서도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 이외에 특별한 조처를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이번 발사는 미국 국민이나 영토, 우리 동맹에 대해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

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photo@news1.kr

 

 

 

 

 

북한 "극초음속미사일 연속 발사 '대성공'"..김정은, 2년만에 참관

 

 

 

노동신문 "600km 계선에서 활공재도약·240km 선회기동·1000km 목표 명중"
김정은 "전략적 군사력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하라"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지난 5일에 이어 11일에도 극초음속미사일을 '연속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국방과학원이 전날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했으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미사일의 시험발사가 '최종시험발사'이며 '대성공'했다고 선언하며 김 총비서가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국방과학원 인사들을 직접 축하해줬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의 성능에 대해 "발사된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는 거리 600㎞계선에서부터 활공재도약하며 초기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 방위각에로 240㎞ 강한 선회기동을 수행하여 1000㎞ 수역의 설정 표적을 명중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대성공"이라고 말하며 "나라의 전략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우리 군대의 현대성을 제고하기 위한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

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photo@news1.kr

 

 

 

 

또 극초음속미사일이 지난해 당 8차 대회에서 제시된 국방력발전 5개년계획의 핵심 5대과업 중 가장 중요한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하며 극초음속무기 개발부문에서 대성공을 이룩한 미사일연구부문 과학자, 기술자, 일꾼들과 해당 당 조직들의 '실천적 성과'를 평가하며 당 중앙위원회 명의의 '특별감사'를 줬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이들을 즉각 평양의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불러 기념사진도 찍었다.

김 총비서가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에 참관한 것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약 2년만이다.

이번 극초음속미사일의 발사가 대외적인 메시지도 있음을 보여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용원 당 비서, 김여정 당 부부장 등 최측근 인사도 모두 현지에서 김 총비서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 부부장들, 국방과학부문의 지도간부들이 시험발사를 함께 참관했다"라고 언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1일 극초음속 무기 연구 개발

부문의 핵심 성원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불러 축하인사를 전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photo@news1.kr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오전 7시27분께에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700㎞ 이상이었으며 최대고도가 60㎞, 최대속도 마하 10안팎으로 극초음속미사일의 발사 형태를 보인 바 있다.

 

북한은 지난 5일에도 자강도에서 동해로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은 사진상으로 지난 5일 발사된 것과 동일한 것인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연속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만큼 같은 미사일인 것으로 보인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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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

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미사일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있는

김정은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극초음속 미사일' 참관 김정은 "최종 시험발사 1천㎞ 명중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최종 실시'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직접 참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이 무기 시험 발사나 군사 훈련을 참관한 것은 지난 2020년 3월 21일 평북 선천 '전술유도무기 시범 사격' 참관이후 1년 10여개 월 만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5일과 11일 연달아 실시된 이른바 게임체인저,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의 군사적 의미를 중요하게 평가하면서 핵 무력 고도화 등 국방력 강화 의지를 대내외에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주체적 국방공업 영도사에 아로새긴 조선로동당의 빛나는 공적 또다시 만천하에 과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연속 성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1월 11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8차 당 대회는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가일층 강화하기 위하여 극초음속미사일 부문을 우선적으로 발전시킬 데 대한 전략적 과업을 제시했으며, 당 중앙은 당 대회 과업관철을 위해 극초음속무기체계개발의 전 과정을 강력히 인도했다"며, 김 위원장이 "시험발사에 앞서 국방과학원 원장으로부터 극초음속미사일 무기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해설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시험발사의 목적에 대해 "개발된 극초음속무기체계의 전반적인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사된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는 거리 600km계선에서부터 활공재도약하며 초기발사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방위각에로 240km 강한 선회기동을 수행하여 1천km 수역의 설정 표적을 명중했다"고 전했다.
 
종합적으로 "최종시험발사를 통하여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의 뛰어난 기동능력이 더욱 뚜렷이 확증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요컨대 극초음속미사일의 성능을 확증하기 위해 실시된 '최종시험발사'에서 "미사일 발사 후 1단 발사체와 분리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가 활공 재도약과 선회기동을 거쳐 1천km 수역의 표적을 명중했다는 것이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난 5일 발사한 미사일처럼 '원뿔형 탄두부'를 갖추고 있어, 기동능력 확인을 위해 같은 기종의 미사일을 '최종 시험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5대 과업 중 가장 중요한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극초음속무기개발부문에서 대성공"을 이룩한 과학자와 기술자 등 관련 인원에게 '특별 감사'를 주고, '핵심성원'들을 평양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불러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 성과를 치하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에게 "나라의 전략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우리 군대의 현대성을 제고하기 위한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야한다"면서 "국방과학연구부문에서는 당의 국방발전정책과 전략적 방침을 높이 받들고 나라의 전쟁 억제력을 비상히 강화하기 위한 역사적인 성업에서 계속 훌륭한 성과들을 쟁취해야 한다고 고무 격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앞으로도 계속되는 첨단 국방과학 연구 성과로써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고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해나가리라는 커다란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있는

김정은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의 최종시험발사'라고 표현한 만큼, 일단 이 기종의 추가 발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전략적 군사력의 질량적·지속적 강화 방침을 거듭 강조함에 따라, 다른 계통의 첨단 전략무기의 시험발사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8차 당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5대 핵심과업'과 관련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만이 아니라, 새로운 핵잠수함, 군사정찰위성 무인정찰기 등 다양한 첨단 무기 개발을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0년 3월 동해안 일대에서의 4차례 훈련지도, 3월 20일 인민군 서부전선 연합부대 포사격대항경기 참관, 3월 21일 전술유도무기 발사 참관 등 6차례 적극적인 군사행보를 한 뒤에는 무기 시험발사나 군사 훈련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특히 지난해 9월과 10월 장거리 순항미사일, 열차발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반항공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최첨단 미사일을 연달아 시험 발사할 때도 김 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이 이번 극초음속미사일 발사에 1년 10여개 월 만에 참관한 것은 첨단전략무기 개발을 통한 국방력 강화 의지를 대내외에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극초음속미사일이 아니라 성능이 과장된 일반적 탄도미사일'이라는 우리 군 당국의 평가절하에 대해 '어떤 미사일인지 잘 보라'는 식의 김 위원장이 보내는 반박 메시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은 한미일의 군비증강으로 동북아에서 힘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고, 따라서 추가적인 전략무기 개발과 시험발사를 앞으로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이번 발사 참관으로 명확히 보여준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과의 외교와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견인하는 외교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 북한의 연속적이고 지속적인 전략무기 개발 추세를 깨뜨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김정은, 미사일 발사 참관…대화보다 '방위력 강화' 무게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연속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시험 발사와는 달리 이번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면서 외부와의 대화보다는 '국가 방위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도 발신했다.

 

12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11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 미싸일(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며 "발사된 미싸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는 거리 600km 계선에서부터 활공 재도약하며 초기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 방위각에로 240km 강한 선회기동을 수행해 1000km 수역의 설정표적을 명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사일 발사 이후 600km 지점에서 활공비행체(HGV)가 분리된 뒤 240km를 선회기동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선회기동이란 요격미사일을 피하기 위한 기동을 뜻한다. 

 

이와 함께 통신은 "시험발사는 개발된 극초음속 무기체계의 전반적인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뛰어난 기동능력이 더욱 뚜렷이 확증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은 지난 5일 발사한 미사일과 동일한 형상을 가지고 있다.

 

북한은 두 차례 모두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해당 미사일은 포물선 궤적을 그리는 일반 미사일과 달리 회피 기동을 하기 때문에 요격하기가 훨씬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이번 시험 발사의 배경에 대해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는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가일층 강화하기 위하여 국방과학연구부문 앞에 극초음속 미싸일부문을 우선적으로 발전시킬 데 대한 전략적 과업을 제시하였으며, 당 중앙은 당대회 과업 관철을 위하여 극초음속무기체계개발의 전 과정을 강력히 인도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력발전 5개년계획의 핵심 5대 과업 중 가장 중요한 전략적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통신은 김 위원장이 "나라의 전략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우리 군대의 현대성을 제고하기 위한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라며 "국방과학연구부문에서 우리 당의 국방발전정책과 전략적 방침을 높이 받들고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비상히 강화하기 위한 력사적(역사적)인 성업에서 계속 훌륭한 성과들을 쟁취해야 한다고 고무격려"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이뤄진 시험 발사와는 달리 이번에는 직접 발사를 참관했으며 미사일을 개발한 핵심 관계자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로 불러 들여 격려했다.

또 김 위원장의 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도 이번 발사를 참관했다.

 

이처럼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에 정치적 무게를 실으면서, 적어도 당분간은 미국과 대화 및 종전선언 협상 등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대외적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새해 맞이 신년사를 별도로 발표하지도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새해 벽두부터 미사일 2발을 쏘아 올린 것은 대외관계 개선보다는 방위력 강화 및 '자력 갱생'이라는 8차 당 대회 노선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북한의 이러한 행보가 방위력 강화를 위한 내부 계획에 따라 진행했다고 하더라도 미국을 비롯한 외부에서는 이에 대해 일정 부분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북한이 지난 5일 발사에 이어 이번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안으로 금지하고 있는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하면서 미국을 비롯해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행동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 시각)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하면서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 등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현 단계에서 어떤 것도 예단하고 싶지 않다"며 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미국과 유엔이 안보리 제재로 맞선다면 여기에 반발한 북한이 추가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고, 이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경색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러한 여건 하에서 한미 양국이 2월 말에서 3월 초로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북한이 여기에 다시 군사적으로 대응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재호기자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2021년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노동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2.1.1photo@yna.co.kr

 

 

 

 

북한, '전략적 인내' 전술…연내 협상에 쉽게 나서지 않을 듯

 

 

미 외교전문매체 "한미가 중국을 협상에 끌어들여야"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북한이 최근 '전략적 인내' 기조에 들어가 연내서방과 협상을 통한 관계 개선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태지역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5일(현지시간) '북한의 전략적 인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북한이 자국을 둘러싼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외교적 노력을 자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제8기 제4차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북한이 경제를 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대남·대미정책 논의 결과는 공개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북한은 1일 전원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며 대외관계를 놓고는 "다사다변한 국제정치정세와 주변 환경에 대처해 북남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논의했다는 전술적 방향은 공개하지 않아 한미가 종전선언과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고리로 내민 대화의 손짓에 또다시 '침묵'을 이어간 것이다.

매체는 "이는 북한이 2022년 협상장으로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임기 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다시 작동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시도가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런 북한의 태도가 비핵화 협상에 대한 '북한식 전략적 인내'를 채택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북한의 대외선전용 화보집 '조선' 12월호는 기념편집 '국방력 발전의

최전성기를 펼치시여'에서 핵무기 개발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2021.12.7 [북한 대외용 화보 '조선' 12월호 캡처.  nkphoto@yna.co.kr

 

 

 

 

전략적 인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의 대북정책으로, 경제 제재를 지속해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 골자다.

북한식 전략적 인내는 이처럼 북한도 현 상황을 견디면서 추후 개선된 국제정세상 국면이 펼쳐질 때까지 기다린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매체는 북한이 이대로 핵 개발을 계속한다면 조만간 미국과 직접 맞설 수 있는 명실상부한 핵무장 국가가 돼 대미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단순히 경제 제재 해제의 대가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라는 미국 측의 비핵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한 현재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중국·러시아와 국경을 차단하고 있다.

북한은 당분간 중국과 러시아 등 외부와 교류·교역을 재개하지 않고 기존 자력갱생에 따른 경제발전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매체는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과 국제 제재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중·러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회복하는 데 성공한다면 한미와 비핵화 협상에 참여할 유인이 더욱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북한의 전략에도 한미는 북한이 대화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비공식적 통로로라도 경제적 '당근'을 내밀며 북한과 접촉을 계속해야 한다고 매체는 주문했다.

 

나아가 북한의 태도를 바꿔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얻으려면 미국이 중국과 함께 북한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국면이 펼쳐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중 간 긴장이 계속 고조되는 틈을 타 북한이 무장을 늘리고 경제를 회복하며 협상력을 키울 수 있으니, 한미는 중국을 비핵화 협상에 끌여들여 이를 방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5MW(메가와트) 원자로를 가동 중이라는 흔적이

상업 위성사진을 통해 추가로 포착됐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해 11월 24일(

현지시간) 전했다.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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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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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백악관 모습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미국 항공기 운항중단 백악관 "규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미국에서는 한때 항공기 운항 중단가 내려졌다. 백악관도 "규탄"하고 나섰다.

12일 뉴욕시에 따르면증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미국 서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15분 정도 항공기 운항중단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문이라고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그 시각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련졌던 사실은 인정했다.

 

미국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과 지역 공항에 '이륙금지'(ground stop) 조치가 내려진 것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2시30분께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인 한국시간 11일 오전 7시30분께다.

 

이륙금지는 특정 공항이나 지역으로 운항하는 항공기가 출발 지점에 머물러 있도록 하는 조치이다. FAA는 2001년 9·11 테러 당시에도 이 조치를 발동한 바 있다.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과 워싱턴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도 비슷한 상황이었다다.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 관제탑에서는 모든 항공기와 모든 공항에 대해 이륙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는 안내가 나오기도 했다.

CNN방송은 이와 관련 '매우 이례적 조치'라고 평했다.

 

캘리포니아주 버뱅크 공항의 관제탑이 사우스웨스트 항공기에 "모든 이륙과 모든 공항에 지금 조치가 내려졌다"고 안내했다고 보도했다.

 

FAA는 서부 해안지역 항공기 운항 중단이 15분 이내였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있었던 사건의 초기 보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운항 금지는15분이었으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이뤄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이번 발사가 미국 국민이나 영토, 동맹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여러 시간 후에 냈으나 초기에는 이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여지가 있는 셈이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을 규탄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조지아주 방문 와중 기내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사진은 전날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왼쪽)과 작년에 발사한 화성-8형(오른쪽)으로,

탄두부 모양이 다소 다른 모습이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