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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日 후지산 대폭발 전조일까…잇따른 지진에 커지는 불안

 

 

 

2020년 8월14일 일본 도쿄에서 남쪽으로 약 10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화산섬 니시노 시마가 거대한 연기를 내뿜으며 분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지산. 사진/뉴시스

 

 

 

 

 
 

사진=AFP

 

 

 

 

日 후지산 대폭발 전조일까…잇따른 지진에 커지는 불안

 

 

 

최근 일본 열도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면서 ‘후지산 분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 후지산 분화는 미래에 닥칠 우려가 있는 재난 중 하나로 꼽힌다.
25일 일본 시사잡지 슈칸겐다이는 후지산 분화 발생 가능성과 분화 발생 시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기사로 다뤘다.


슈칸센다이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이달 초 야마나시현, 와카야마현과 도쿠시마현 사이 해협 등에서 발생한 지진이 후지산 마그마 활동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지목했다.

앞서 이달 3일 오전 6시37분께 야마나시현 동부 후지고코를 진원하는 규모 4.8(수정치)의 지진이 일어났다.

 

같은날 오전 9시28분께 기이스이도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관측됐다.

이후 12일에는 일본 수도권인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언론은 통상 5약부터 강진이라고 표현한다.

 

이달 12일 지진으로 최대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도쿄 지역에서도 진도 3의 진동이 수초에서 수십초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진도 4는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는 수준이다.

진도 3의 경우 실내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는 정도다.

 

 

 

 

 

 

사진=AFP통신

 

 

 

 

일본에서 마지막 후지산 분화는 1707년 12월16일이었다.

슈칸센다이는 후지산이 300년 이상 마그마의 에너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무사시노가쿠인대학 시마무라 히데키 특임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후지산에 이변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진단한 것.


시마무라 교수는 지난 3일 발생한 지진에 대해 "후지산의 마그마 유동에 따라 일어난 지진이라면, 분화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1200년에 걸쳐 11차례 분화한 후지산이 1707년 이후 300여 년간 마그마의 에너지를 쌓고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오랜 기간의 휴지기는 확률적으로 분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란 지적이다.

일본 각지에서 지진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슈칸센다이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강조했다.


와다 다카마사 재해위기 관리 어드바이저는 “후지산은 가장 관측 체제가 갖춰진 화산으로, 분화의 몇 주일부터 전부터 전조가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폭발 강도가 얼마 만큼이 될지는 분화가 일어난 뒤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후지산 분화는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직하지진, 일본 근해인 난카이 해곡 일대를 진원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거론되는 '난카이 해곡 거대지진' 등과 함께 발생 가능성이 점쳐지는 있는 최대 재난 중 하나로 꼽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시즈오카에서 본 후지산. [사진 일본정부관광국]

 

 

 

 

 

 

시즈오카에서 본 후지산. /사진=일본정부관광국

 

 

 

 

日지진학자들 경고 "300년 쉰 후지산, 당장 올해 폭발할 수도"

 

 

지난 300년간 분화하지 않은 일본 후지산이 올해 폭발할 수 있다는 일본 지진학자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가까운 시일에 분화가 시작될 수 있는 관측인데, 그중 “당장 올해 폭발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1일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 오전 (후지산이 위치한) 야마나시현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에 대해 기상청은 “후지산의 화산 활동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의 진단은 차이를 보였다.

 

지진·화산 예측으로 유명한 도카이대 해양연구소 나가오 도시야스 객원교수(지진예측 및 화산·쓰나미 연구부문)는 “지난해 12월 이후 지진을 보면 후지산 주변에서 지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조만간 후지산 분화가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으로, 올해 발생할 가능성도 제로(0)는 아니다”고 밝혔다.

나가오 객원교수는 “후지산은 300년간 분화가 일어나지 않아 내부에 강력한 힘이 축적돼 있다”며 “가까운 장래에 분화하는 것은 화산학자 100명 중 100명이 동의하는 대목”이라고도 했다.

나가오 객원교수가 “거대 지진과 분화에 관계가 있다는 이론이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거대 지진과 후지산 분화의 관련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거대 지진 발생 후 몇 년 안에 주변부에서 상당히 큰 화산 폭발이 일어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각지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가마타 히로키 교토대학 명예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4일 후에 일어난 후지산 직하 지진을 통해 마그마류의 천장은 이미 무너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후지산 분화가 ‘스탠바이’(대기) 상태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같은 상태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후지산 지하 마그마류가 다시 크게 흔들리면 이는 곧바로 분화를 촉발하는 방아쇠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년 9월 촬영된 일본 후지산 전경. [교도=연합뉴스]

 

 

 

 

 

앞서 시마무라 히데키 무사시노가쿠인대학 특임교수는 지난달 26일 슈칸겐다이와 인터뷰에서 “후지산에 이변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야마나시현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이 후지산 마그마의 유동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면 화산 폭발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후지산이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1200년에 걸쳐 11차례 분화했던 후지산이 이렇게 오랫동안 휴지기를 가진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후지산은 1707년 분화를 끝으로 약 300년간 분화를 하고 있지 않지만 언제든지 마그마를 뿜어낼 수 있는 활화산으로 분류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일본 후지산 대폭발 조짐 , 도쿄 연이은 지진 "슈칸겐다이" 예언

 

 

 
 

 

연이은 지진과 이상 기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후지산 분화 폭발할 수 있다는 경거가 나왔다.

일본 후지산 화산폭발 경고가 나왔다. 최근 일본 열도 중심부에서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그 지진이 후지산 폭발의 전조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는 27일 야마나시현과 와카야마현에서 3시간 간격으로 지진이 발생하고 가고시마현에서도 소규모 지진이 일어나면서 후지산 마그마 활동과의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최근들어 지진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야마나시현 동부 후지고코와 와카야마현 기이스이도에서 지진이 또 일어났다.

슈칸겐다이는 "후지산에 이변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화산학 전문가인 시마무라 히데키 무사시노가쿠인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시마무라 교수는 "최근 야마나시현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은 후지산 마그마의 유동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면 화산 폭발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도권에 화산재가 불과 0.5mm만 쌓여도 전철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등 극심한 교통 혼잡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단 분화하면 대규모 폭발로 이어질 것이다" 등의 주장을 내놓았다.

 

일본 기상청은 최근 잇단 지진과 관련해 "지진의 진원 부근은 과거에도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장소로서 후지산의 활동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어 보인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만일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 화산재가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확산되면, 도쿄는 분화 후 2시간 즈음부터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1707년 12월 16일 발생한 후지산의 '호헤이 분화' 당시 도쿄에는 분화 후 2시간 만에 화산재가 내려앉기 시작해 큰 피해를 봤다.

후지 산은 일본을 대표하는 산이다.

.해발 3,776미터의 일본 최고봉이다.

1708년 폭발을 마지막으로 휴지기에 들어간 후지 산 표면에는 세월에 씻기고 깎인 분석(噴石)이 많다. 봉우리는 약 5,000년 전에 지금과 같은 모양을 갖추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기상청이 12일 미국지질조사국(USGS)을 인용해 표시한 인도네시아 지진 발생 지점.

기상청 캡처

 

 

 

인니-일본 돌아가며 지진… 환태평양 ‘불의 고리’ 꿈틀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북쪽 해상 규모 7.3 강진

 

 

 


인도네시아 소순다 열도 플로레스섬 마우메레 북쪽 91㎞ 해역에서 14일 낮 12시20분(한국시간·현지시간 오전 11시20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미국지질조사국(USGS) 지진 경보를 인용해 이렇게 발표했다.

USGS는 당초 지진 규모를 7.6으로 측정했다가 7.3으로 하향했다.

다만 규모 7.0~7.9로 측정된 지진은 큰 건물을 무너뜨릴 정도의 위력을 나타낸다.

이날 지진은 내륙이 아닌 해상에서 발생했지만, 쓰나미를 동반했고 주변에 여진을 일으키고 있다.

진원의 깊이는 76㎞다.
인도네시아에선 앞서 지난 4일 자바섬 스메루화산 분화로 사망·실종자가 수십명이나 발생했다. 당시 화산재가 최대 11㎞ 거리까지 분출해 인근 11개 마을을 덮칠 정도로 위력이 강했다.

인도네시아는 지진 쓰나미 화산폭발이 빈번한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속한다.

미국·멕시코·칠레 서해안, 일본, 대만, 필리핀, 뉴질랜드가 모두 ‘불의 고리’에 들어가 있다. 1만7천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의 국토 전역엔 활화산이 120여개나 있다.

인도네시아보다 북동부에 불의 고리를 그리고 있는 일본에서도 최근 지진이 빈번하다.

지난 3일 야마나시현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곳은 후지산을 낀 곳이어서 분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당시 “지진이 후지산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과 밝혔지만, 수도권인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지난 12일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해 불안감을 키웠다.
히라타 나오시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9일 “지하에서 잡아당기는 힘이 발생해 단층을 어긋나게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 한 달 안에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일본 대표적 활화산인 후지산. © AFP=뉴스1

 

 

 

 

 

 

·일본해구 위치도. [자료 제공=일본 내각부]

 

 

 

 

日 초거대 화산 폭발로 1억2000만명 사망"..열도 충격 시나리오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초거대 화산 폭발로 일본 국민 1억20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인 '아에라'는 10일 다쓰미 요시유키 일본 고베대 명예교수의 시뮬레이션을 근거로 이와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쓰미 교수팀은 인구가 많은 규슈 중부에 2만8000년 전 일어난 아이라·단자와 분화(규모 8.3)와 같은 규모의 분화가 일어날 경우의 피해를 산출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규슈에서 이런 규모의 분화가 다시 발생하는 경우 규슈 전역이 2시간 안에 화새류(火碎流·분화구에서 분출된 화산 쇄설물과 화산 가스의 혼합물이 고속으로 사면을 흐르는 현상)와 화산재에 뒤덮이게 되며, 이로 인해 700만명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하루 안에 4000만명이 50㎝가 넘는 화산재 피해를 보게 된다.

그 결과 1억2000만명이 생활 불능에 빠져 재해를 입은 후에 사망한다고 교수팀은 전망했다.

복구나 구원이 절망적인 상태에서 대부분 굶어 죽는다는 시나리오다.

 

교수팀에 따르면 향후 100년 안에 규모 7의 초거대 분화가 일어날 확률은 0.9%, 규모 8은 0.3%다. 일견 적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1995년에 대규모 피해를 가져온 한신 대지진의 발생 확률이 30년 동안 0.028%였던 점을 고려하면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라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일본지진예지학회 회장으로, 도카이대 해양연구소 지진예지·화산해일 연구 부문의 나가오 도시야스 객원교수 또한 일본에서 규모가 7 이상인 파국 분화가 일어나는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예측했다.

 

나가오 교수는 최근 1만년 동안 1707년 후지산 대분화(규모 5.26)보다 큰 분화를 일으킨 화산은 16개였다면서 "역사적 사실로 파국 분화는 일본에서 1만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쓰미 교수는 "초거대 분화는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재해"라면서 "이대로는 일본이 소멸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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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뚫어보기 일러스트

 

 

 

 

연말 쉬러 온 일본, 오미크론 방역 혼란에 지진 겹쳐 불안

 

 

 

지난 11월 말 9개월 만에 일본에 귀국했다.

연말연시 두 달 정도 일본에서 지내기 위해서다.

일본은 자가격리 기간을 3일로 단축한다는 뉴스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절차가 아주 복잡해서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나도 처음 뉴스를 보고 일본대사관에 연락해서 절차를 물어보려고 했는데, 대사관에서는 콜센터 전화번호만 알려줬다.

그 번호로 여러 번 전화를 걸어 봤지만 문의 전화가 쇄도했는지 연결이 잘 안 됐다.

그 사이에 지인이 알아봐 줬는데 나 같이 집에 쉬러 가는 사람은 해당이 안 된다고 했다.  

 

비즈니스 목적인 경우에만 자가격리를 3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데 비즈니스 목적이라니. 결국 10일 동안 자가격리하게 됐다.

 

이번에 7번째 격리다. 그중 한 번은 한국에서 시설격리도 경험했다.

일본에서는 작년까지만 해도 자가격리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었다.

이번엔 한국처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매일 몸 상태를 보고해야 했다.

 

전화가 걸려 오면 동영상으로 집에 있는 나의 모습을 보여 주는 등 관리를 받게 됐다.

그래도 근처 편의점에 외출하는 것 정도는 허용되기 때문에 매일 잠깐씩 집 밖에 나가서 기분 전환하고 있다.

 

한국처럼 한 발자국도 집에서 못 나가는 격리보다 훨씬 심신의 건강에 좋은 것 같다.

사실 출국 전후에 PCR 검사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감염 리스크도 낮을 것이다.

 

 

 

일본 자가격리, 편의점 외출은 허용

 

 

 

지난 3일 일본 와카야마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고보(御坊)시청 건물 유리창에 금이 가 있다.

 

 

 

 

아직 오사카(大阪)에 있는 어머니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지만 일본에 돌아왔다고 실감할 만한 일이 있었다. 지진이다.

지난 3일 아침에 집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TV를 켰는데 와카야마(和歌山)에서 ‘진도 5약’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한다. 와카야마는 오사카 인근에 있다.

 

뉴스를 보면서 어머니 표정이 어두워졌다. 지진에 대해 해설하는 전문가가 “이제 난카이(南海) 대지진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난카이 대지진은 와카야마와 고치(高知)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대지진으로 주기를 생각했을 때 앞으로 30년 내에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고치에는 오빠네 가족이 살고 있다.

어머니는 지진을 느낄 때마다 난카이 대지진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무서워 죽겠다고 한다.

이날은 야마나시(山梨)에서도 진도5약의 지진이 있었다.

 

야마나시에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 후지산(富士山)이 있다.

분화하는 것이 아닌지 불안함을 느꼈는데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화산 활동과 직접 상관없다”고 밝혔다.

 

한국에 있으면 큰 지진 아니면 일본에서의 지진을 일일이 보도하지 않지만 일본에 있으면 뉴스 속보가 나오기 때문에 지진이 잦다는 걸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일본에 돌아오기 전 분당에 있는 서현고에서 ‘악화된 한·일 갈등, 실마리는 문화에 있다’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학생들 질문 중에 “자유민주당은 어떠한 정책을 펼침으로써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있었다. 이 질문에 답하면서 일본은 지진이 잦다는 이야기를 했다.

특정의 어떤 정책 때문에 자민당을 지지한다기보다 한국에 비해 일본은 변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오래 여당을 맡아 온 자민당을 지지하는 것 같다고 답한 것이다.

 

그 배경엔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가 잦아 원하지 않아도 변화를 겪게 되는 것 때문에 되도록 그 외의 변화는 피하고 싶은 심리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건 내가 일본에서 살면서 느낀 개인적인 의견이다.

 

물론 큰 재해를 직접 겪는 일은 많지 않지만 일본 어딘가에서 일어난 재해에 대한 뉴스는 아주 많다. 그런 뉴스를 보다 보면 그냥 무난하게 정치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특히 2009년에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2011년에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후 심리가 그랬다.

역시 원래대로 자민당에 맡기자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물론 민주당 정권 때문에 지진이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원전사고까지 터지고 뒷수습에 실패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자민당이었다면 얼마나 잘 수습했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말이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차단하겠다며 입국 규제를 강화한

첫날인 지난달 30일 나리타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여름에 일본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한국에 관한 질문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그때 정치 관련 질문은 없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음식이나 패션 등 다양한 질문이 나왔지만, 가장 정치에 가까운 질문도 “한국사람들은 일본을 어떻게 봅니까” 정도였다.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정치에 관한 관심은 일본보다 한국이 훨씬 높다.

위의 질문 외에도 일본 헌법 개정이나 한·일 관계에 대해 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여러 명 있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일본은 총리를 직접 선거로 뽑을 수가 없다.

 

나에게 이번 대선 후보에 대한 생각이나 주변의 의견을 전해 준 한국 지인이 “일본은 이런 재미있는 정치 이벤트를 안 한다니 불쌍하다”고 했다.

지인은 “5년에 한 번 한국이 크게 바뀔 수 있는 빅 이벤트”라고 했다. 큰 변화를 원하지 않는 일본사람한테는 안 맞는 이벤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당을 오래 맡고 있다고 자민당이 능숙한 정치를 하고 있는가 하면 그건 의문이다.

자가격리 중 가장 놀랐던 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에 관한 대응이다.

내가 일본에 귀국한 건 11월 28일이었는데 일본 정부는 30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금지했다.

 

이 뉴스를 보고 “한국에 못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해서 연락해 준 사람도 있었다.

한국이 일본과 같은 조치를 취하면 나는 한국에 못 돌아간다.

나처럼 장기체류자격을 갖고 일시적으로 자기 나라에 귀국한 외국인이 한국에 입국할 수 없게 되면 당사자들은 정말 곤란하다.

 

한국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신규 비자 발급은 어려워졌지만 장기체류자격을 가진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한 적은 없었던 거로 기억한다.

일본의 조치는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사히신문 사설에서도 “국내에 주거나 직업, 가족, 사회보장 등 생활 기반을 가진 사람까지 장벽을 만드는 건 불합리하다”라고 비판하는 걸 보고 조금 마음이 놓였다.

 

한국 코로나 대책 일본보다 안정적

그렇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국토교통성이 일본에 도착하는 국제항공편의 신규 예약 접수 중단을 항공사에 요청한 것이다.

나는 이 뉴스를 본 순간 “말도 안 돼”라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해외에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전용기를 띄워서라도 자국민을 귀국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부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일본사람도 포함해서 해외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일본행 비행기를 예약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설마 한국도 같은 조치를 취하진 않겠지 생각하면서도 얼른 한국에 돌아갈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신규 예약 중단에 대해서는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져서 바로 철회했다.

 

12월 2일자 신문 조간에는 예약 중단 요청 기사가 나오고, 석간에는 예약 중단 요청 취소 기사가 나왔다. ‘조석변개(朝夕變改)’ 그 자체다.

황당하지만 그나마 비난을 받고 바로 철회한 건 다행이다.

 

한국은 전반적으로 코로나19에 관한 대책은 일본보다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국인에 관한 일은 가끔 황당한 때가 있다.

비교적 최근에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을 예로 들어보자.

한국에서 운전을 하려고 일본 운전면허증을 한국 면허증으로 변경하는 절차를 밟았을 때다.

 

제출 서류에는 당연히 일본 면허증이 있었는데 한국 면허증을 발급받으면서 일본 면허증은 돌려주지 않았다. “보관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에 일본에 출국할 때 비행기 티켓을 가지고 오면 돌려주겠다고 하지만 왠지 인질로 잡힌 것 같은 불편함을 느꼈다.

 

외국인 노동자 여권을 사업주가 보관하는 문제는 들어봤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싶다.

이런 이야기를 주변 한국 지인들한테 하면 대부분 “황당하다”고 화를 낸다.

실제로 민원을 넣어 주기도 했다.

일본 지인들은 대부분 “출국 전에 돌려준다잖아” 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한국사람들은 불합리한 일은 불합리하다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외국인에 관한 일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적어 개선이 안 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에서 외국인으로서의 불안한 입장을 느끼면서 살다가 잠깐 자기 나라로 쉬러 왔는데 일본에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새로 들어선 기시다 후미오 총리 정부의 오락가락 어지러운 오미크론 대책에 지진까지 겪으면서 불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리카와 아야(成川彩) 전 아사히신문 기자. 

 

 

 

 

 

14일 오후 5시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해 제주도교육청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한 모습.(제주도교육청 제공)

2021.12.14/뉴스1 © News1 홍수영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냐 …"제주 지진은 '수평이동 단층' 때문"

 

 


기상청이 14일 오후 5시19분 발생한 규모 4.9의 제주 지진에 대해 '주향이동단층 운동에 해당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반도가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지진이자, 국내 지진 관측(1978년) 이래 11번째로 큰 지진으로 기록됐다.

제주 인근 해역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이다. 

유상진 지진화산정책과장은 이날 지진이 발생한 지 약 2시간40분만에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이번 지진은 한반도 주변 남해와 서해 해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단층운동은 '미는 힘'(P파 초동 상향)과 '당기는 힘'(P파 초동 하향)이 작용해 발생하는데 단층에 따라 정단층형, 주향이동형 및 역단층형으로 구분된다.

이중 주향이동형은 한반도의 가장 주된 단층 형태로,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이동하는 단층을 말한다. 양산 단층대, 공주-금왕 단층대, 가음 단층대, 인제 단층, 광주 단층, 전주 단층, 신갈 단층, 왕숙천 단층 등이 대표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동안 지각에 쌓였던 힘이 판 내부까지 전달되면서 단층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일본이나 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계속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선 이날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같은 경우 거리가 있어 에너지가 이 정도로 전달되기 어렵다"며 "내부에 쌓였던 힘으로 인해 독립적으로 발생한 지진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지진과의 연관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상청 지진조기경보연구 기술을 개발하는 케이아이티밸리의 이호준 박사는 "최근 일본 류큐 열도 밑 쪽으로 지진이 다발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가까운 지역에 있다 보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발생 원인에 대해선 여러가지를 따져봐야겠으나, 동일본 대지진 여파가 아직까지 바다 깊은 쪽에선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규모 5.0 지진 발생이 다섯 차례나 발생했다"고 말했다. 

유 과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진이라는 게 음역의 쌓임과 풀림 과정에서 발생하기에 주변 지진의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있을 수도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단언하기 어렵다.

추가 연구와 조사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우리나라는 지질 구조상 판 경계가 아닌 판 내부에 있어 지진에서 안전한 편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남한내에는 약 450개의 활성단층이 알려져 있으며, 경주∼양산∼부산을 잇는 '양산단층'이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활성단층이다.
그러나 최근 규모 5.0 안팎의 꽤 강한 지진이 우리나라에서 종종 발생하면서 숨겨진 활성단층이 존재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 박사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단층 전체가 불안정해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몇 백 년 동안 규모 5.0, 6.0 이상의 지진이 국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 발생 위치는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이며 발생 깊이는 17㎞다. 

지진의 예상진도는 제주 5단계, 전남 3단계, 경남·광주·전북에서 2단계로 분석됐다.

진도 5단계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가 넘어지기도 한다.

다만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과장은 "이번 지진은 규모 4.9에 주향이동단층 운동이라 지진해일이 발생할 정도의 에너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진해일 시뮤레이션 사전 자료를 기반으로 봐도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해안가 주민들은 지진·해일이 발생할까 불안해하고 있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특급호텔의 경우 지진 발생 당시 10~20분정도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 교수는 "이번 지진이 제주도 해안선 근처에서 발생한 만큼 피해 사례가 생길 수 있다"며 "계산된 지진동의 크기만 보더라도 건물에 피해를 입힐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여진은 수개월에서 최대 1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으로 총 9회의 여진이 발생했고, 여진 규모는 1.6~1.7다.


이 박사는 "하루 안에 3.9 정도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후에도 작은 지진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규모가 점점 더 작아질 것이기에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

 

 

 

 

 

 

박영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