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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오미크론, 팬데믹의 마지막 주자일까

 

 

 

 

이미지 뱅크

 

 

 

 

 

오미크론 변이.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오미크론, 팬데믹의 마지막 주자일까

 

 

 

‘그것’은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에 감염된 한 명은 또 다른 열 명에게, 열 명은 다시 각각 열 명에게 전파했다.

그것이 전 세계를 뒤덮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주였다.

유례없는 속도로 우리의 일상에 파고든, 오미크론 변이었다.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은 전 세계 방역 체계의 많은 부분을 바꿨다.

봉쇄정책을 고수하던 국가들은 속수무책 늘어나는 환자 숫자에 집단면역을 기대하며 거리두기를 완화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풍토병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과연 오미크론 변이가 엔데믹(풍토병화)을 이끌 수 있을까.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수천 명 수준이던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두 달 반 만인 3월 16일 62만 명을 넘어섰다.

주요 원인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오미크론 변이(B.1.1.529)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해 11월 26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공식화 된 뒤 빠르게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영국에서 시작된 알파 변이, 인도에서 발견된 델타 변이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변이는 몇 종 안 되지만, 사실 지금까지 수십 가지의 변이가 있었다.

 

돌연변이가 많은 RNA 바이러스의 특성상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강력한 전염력을 가진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감염된 사람의 기관지 세포를 주사전자현미경(SEM)으로

촬영했다. 2월 24일 발간된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초기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높아진 오미크론 변이에 관한 논문 6편을 소개하며 이 사진을 표지로 활용했다.

네이처 제공

 

 
 
 
 

더욱 강력해져 찾아온 오미크론 변이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 속도는 국내 확진자 추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월 기준 전체 확진자의 12.5%에서 26.7%로, 다시 50.3%로 일주일에 두 배씩 증가했다.

30만 명을 넘어선 3월 7일 기준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99.96%가 오미크론 변이였다.

 

덕분에 3월 16일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820만 명, 하루 확진자는 62만 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빠른 전파의 비결은 단백질에서 찾을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초기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와 비교해 50개 이상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 그 중 30개 이상이 전염력과 직결된 ‘스파이크 단백질’에 모여 있다.

 

이로 인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있는 30개의 아미노산이 바뀌었고, 3개의 결손과 1개의 삽입이 확인됐다. 게다가 바뀐 아미노산 중 15곳은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달라붙은 위치(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에 있다.

변이 대신 ‘변종’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모양새가 달라진 것이다.

 

그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이나 기존 코로나19 감염으로 만들어질 항체를 회피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실제 오미크론 변이는 면역 체계를 회피해 재감염과 돌파감염을 유발하는 능력이 델타 변이에 비해 4.2배 높다는 것이 일본 교토대 연구팀에 의해 증명됐다.

 

doi: 10.3390/jcm11010030 또한 다른 연구에서는 초기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감염재생산지수(R0) 값이 2.5였고, 델타 변이가 7 이내였던 데 반해 오미크론은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oi: 10.1016/j.envres.2022.112816 감염재생산지수는 한 명의 감염자가 전파하는 사람의 평균 숫자를 말한다.


최근에는 더 강력한 전염력을 가진 하위 변이,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BA.2)’도 등장했다.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는 검출률이 2월 이후 한 달 새 약 10배 증가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타인을 감염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15%가량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세포에 더 쉽게 침투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햄스터를 이용한 실험 결과를 2월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 아카이브’에 공개했다.

doi: 10.1101/2022.02.14.480335 


바이러스 간 재조합 변이가 탄생하기도 한다.

최근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의 재조합으로 생긴 델타크론(AY.4/BA.1) 변이가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수미야 스와미나단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는 ”델타크론의 전염성과 백신 회피 능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집단에서 추가적인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은 풍토병이 될 수 있나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엔데믹을 예견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무서운 전염력에 비해 치명적이지는 않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감기나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계절성 질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0.18%)은 델타 변이(0.7%)의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월 21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50대 이하의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은 0%에 수렴하고 있고, 접종완료자의 치명률은 0.5%로 계절독감 이하 수준(약 0.5%)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 세계 각국은 방역 체계에 대한 재점검을 시작했다.

미국은 3월 8일 기준 50개주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다.

베트남은 확진자 수 발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3월부터 방역패스를 잠정 중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완화하며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코 안심할 수는 없다. 풍토병이 된다는 것이 코로나19가 종식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감염된 사람과 감염될 사람의 숫자가 균형을 이뤄 더 이상 대규모로 전파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리학적 영역 내의 인구에서 질병이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상태를 풍토병으로 정의한다.

 

풍토병이라는 단어 자체를 치명적이지 않은 병이라고 오해해서도 안 된다.

매년 전 세계에서 말라리아로 60만 명, 결핵으로 150만 명이 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풍토병이다.


지금까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변이가 나타날수록 점차 전염력과 치명률이 낮아졌지만, 앞으로 어떤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지는 미지수다. 물론 바이러스의 돌연변이의 위험성을 예측한 연구는 있다. 미국 미시간대 수학과 연구팀은 150만 개의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빈도를 인공지능(AI)으로 예측했다.

 

그 결과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에 나타날 수 있는 683개의 돌연변이를 확인했다.

doi: 10.1021/acsinfecdis.1c00557

연구팀은 그 중 구조상 백신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위험한 변이가 될 가능성이 있는 4가지 돌연변이를 찾아냈다.

 

전염력이 더 높은 돌연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논문의 제1저자인 왕 뤼 미국 미시간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4가지 돌연변이가 확산된다면 백신 접종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의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다고 해서 다음 변이도 치명률이 낮을 거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다만 일반적으로 감염병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 치명률은 낮아지고, 전파가 잘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미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09년 인플루엔자 팬데믹, 일명 신종플루 사태를 겪었다.

당시 바이러스는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11~21%가 감염됐다고 추정할 정도로 빠르게 퍼졌다.

 

doi: 10.1371/journal.pone.0021828 하지만 1996년 개발돼 있던 치료제(타미플루)와 백신이 개발되며 감염자의 숫자는 줄었고, 지금은 계절독감 수준의 질환으로 자리잡았다.

신종플루의 경험은 코로나19 팬데믹의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생각된다.


지금의 백신은 효력을 다했나

 

“부스터샷 접종까지 마쳤는데 코로나19 양성이 나왔어요.”


‘코로나19 걸린 친구가 없다면 친구가 아예 없는 것’이라는 슬픈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요즘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국내의 경우 3월 16일 기준백신 접종률 86.6%, 부스터샷 백신 접종률 62.8%라는 상당히 높은 수치에도 3월까지 확진자 수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기존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안 통하는 걸까. 미국 록펠러대 연구팀은 지난해 9월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발생한 바이러스는 항체에 내성을 가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인위적으로 변이를 일으켰다.

 

돌연변이의 일부는 mRNA 백신을 2회 투여받았거나,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의 중화항체로부터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doi: 10.1038/s41586-021-04005-0


백신의 원리를 살펴보면 당연한 결과다.

우리가 맞는 모더나, 화이자 백신(mRNA 백신)은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다. 백신을 접종해 mRNA가 몸속에 들어와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면, 면역세포가 이를 외부물질로 인식해 항체를 만들어낸다.

 

만약 스파이크 단백질의 모양이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항체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델타, 오미크론 변이에 맞는 차세대 백신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제약사인 화이자와 모더나는 오미크론 기반 백신을 접종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방송 인터뷰에서 “올 가을을 목표로 오미크론에 특화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효용에 대한 의문도 있다.

 

폴 비에니아즈 미국 록펠러대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백신이 완성되기 전에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다음 변이가 오미크론과 유사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용석 경희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변이가 잦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아닌 다른 타깃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항원-항체 반응뿐만 아니라 세포매개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백신을 개발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포매개 면역 반응은 면역세포 중 T세포를 유도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방식이다.


변이가 생기면 효율이 떨어지는 중화항체와 달리,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자체를 파괴한다. 이 때문에 변이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T세포는 중화항체보다 더 오랜 시간 유지된다.

 

올해 1월 KAIST와 고려대 등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완치자들이 가진 T세포가 10개월 이상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doi: 10.1038/s41423-022-00838-5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 혹은 그 다음을 대비하기 위해 현재의 백신을 대체·보완할 수 있는 연구가 활발하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현재의 백신은 충분히 맞을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적당한 수준의 중화항체는 코로나19가 중증으로 번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과학동아 4월호, [기획]오미크론 팬데믹이 마지막 주자일까

 

 

 

 

 

 

공감언론 뉴시스

 

 

 
 
 

지난 29일 2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오미크론 4월부터 본격 감소?… “초여름까지 갈 수도”

 

 

 

정부 “4월부터 본격 감소세 예상”
유행세 ‘바닥’ 전망은 의견 나뉘어
3~4개월 이후 초여름 예상도 나와
“스텔스 오미크론 등 신종 변이 탓”

 
 
 

코로나19 유행세가 정점 구간을 지나면서 하루 62만명을 넘어갔던 확진자 규모 또한 고점 대비 줄어드는 추세다.

정부는 유행 상황이 조만간 본격적인 감소세에 진입하면서 4월 중하순쯤 하루 확진자가 20만명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 규모가 오미크론 확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얼마나 걸릴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나온다.

오미크론 우세종화 이후 확산세 정점까지 걸린 시간은 2개월. 다만 단기간에 감염자 수가 폭증하며 생긴 자연면역 등으로 확산세 저점까지는 2개월보다 적게 걸릴 것이란 전망이 있다.

 

반면 스텔스 오미크론 영향과 신규 변이 등장 가능성 때문에 유행 추이가 ‘긴 꼬리’ 형태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그래픽=이은현

 
 
 

◇ “4월부터 확산세 본격 감소할 것”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42만4641명이다.

지난주 같은 요일(49만881명)보다 6만6240명 줄어들었다.

확진자 규모가 최고점에 도달했던 지난 16일(62만1266명)보다는 19만6625명 감소했다.

본격적인 유행 규모 감소세는 4월부터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확진자 규모가 최고점에 비해 줄긴 했지만 지금은 감소세라기보단 정점 구간을 오르내리는 시점이다”라며 “확산세가 두드러지게 꺾이는 시점은 4월 이후일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정부 시각도 이와 유사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환자 증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3월 중순 1.3에서 지난주 1.01로 낮아졌다”며 “오미크론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또 최근 정부는 국내외 11개 연구 기관의 확진자 발생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중 6개 기관은 오는 4월 6일까지 확진자 규모가 3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4개 기관은 4월 20일 전에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밑도는 수준까지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 유행 규모 ‘바닥’ 언제?…전문가 의견 나뉘어

다만 확진자 수가 오미크론 대유행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는 데 걸릴 시간을 두고서는 전문가들 예측이 나뉜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두 달도 안 돼서 1000만명 넘는 사람이 감염된 결과 자연면역이 빠르게 형성되는 중이다”라며 “여기에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이러스 전파력이 점점 약해질 것이기 때문에 확산세 저점이 2개월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200만명 수준인데, 이중 1000만명 이상이 지난 50일 사이에 확진됐다. 두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전체 국민 20%가 감염을 경험한 것이다.

또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야외활동이 늘고 실내 밀집도가 떨어지는 봄과 여름에 전파력이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다.

당시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0만4619명으로 역대 가장 높았다.

반면 스텔스 오미크론(BA.2) 영향으로 적게는 3개월, 많게는 4개월이 지나야 오미크론 확산세가 가라앉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BA.2는 기존 오미크론(BA.1)에 비해 전파력이 30~50%가량 높다고 분석된다.

현재 국내 BA.2 검출률이 50%를 넘으면서 우세종화 된 상태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확산세 정점 구간에 스텔스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맞물렸기 때문에 감염자가 늘면서 감소세도 길어질 것”이라며 “유행 규모가 몇천명대로 가라앉으려면 3~4개월이 지나 초여름쯤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8일 오후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오미크론 등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신종 변이 나오면 유행 더 길어진다”

감소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신종 변이가 등장해 다시 유행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 특성이 변이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라며 “만약 4~5월 사이 새로운 변이가 유입된다면 감소세가 지속될 것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도 “변이 발생 확률은 매달 평균 30%임을 고려하면 감소세가 일관되게 유지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 때문에 중환자·사망자 발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감염병 유행 규모가 저점에 도달하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건 당분간 일정 수준 이상의 확진자와 중환자가 꾸준히 발생한다는 뜻이다.

이는 의료체계에 장기간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든 병·의원에서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외래진료센터 신청 대상을 모든 병·의원으로 늘렸다.

확진자들이 집 주변 의료기관에서도 빠르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서 중환자 발생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동네 병·의원이 외래진료센터가 된다는 건 해당 의료기관 의사들이 감염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는 뜻이다.

 

의료계에선 참여율을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외래진료센터에 자원한 병·의원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안전장치나 보상이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전국 외래진료센터 개수는 총 279개다.

 

 

 

 

 

 

최정석 기자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8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2.3.28 xyz@yna.co.kr

 

 

 

 

 

 

황진환 기자

 

 

 

 

새 변이 출현 가능성 높다는데…'스텔스 오미크론' 이후는?

 

 

 

정은경 "대규모 유행 진행 중 한국, 변이 나올 가능성 굉장히 높아"
中 우한 이후 알파·베타·델타·오미크론…"경험칙 상 곧 출현할 것"
보통 감염자 많은 국가서 변이 발생…"독성 약해진다는 보장 없어"
델타와 오미크론 혼합된 '델타크론'…"아직 데이터 충분치 않아"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하위계통으로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리는 BA.2가 국내 우세종이 된 가운데 향후 방역 상황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히는 것은 '또다른 변이'의 출현이다.

오미크론 정점이 지나면 코로나19 유행이 어느 정도 잦아들리란 기대가 만연해 있지만, 전문가들은 BA.2가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신규 확진자가 지난 17일 62만여 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완만한 감소세로 접어들었음에도 쉽사리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방역당국도 오미크론의 다음 주자인 '파이'(pi)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변이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BA.2, 원조 오미크론(BA.1) 밀어냈지만…'끝' 아닐 가능성 높아

3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국내 우세종을 차지하고 있는 변이는 BA.2다.

 이달 4째 주(20~26일) 기준 BA.2의 국내감염 검출률은 56.3%로 파악됐다.

오미크론 '원조' 격에 해당하는 BA.1이 올 1월 셋째 주 델타를 밀어낸 지 약 두 달 만이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4.9% 수준에 그쳤던 BA.2는 같은 달 4주차에 10.3%로 올랐고, 이달 둘째 주 26.3%→셋째 주 41.4% 등 급속도로 점유율을 높였다.

1월 말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감염사례가 10건도 채 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무서운 확산세다.

 

BA.2는 BA.1에 비해 전파력이 30% 가량 더 높은 반면 중증도나 백신 회피력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형제관계'인 두 변이가 유행을 쌍끌이하고 있는 한국은 BA.2라는 복병을 뒤늦게 만난 해외 국가들과는 사정이 다르다.

 

전문가들은 BA.2로 인해 국내 유행의 '꼬리'가 더 길어질 수는 있어도, 전면적인 재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BA.1과 BA.2의 확산시기가 한데 겹쳐있는 탓이다.
 문제는 BA.2 '이후'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바통을 넘겨받을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황진환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WHO(세계보건기구)가 새로운 변이에 대한 정보 등을 개정했는데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재조합된 '델타크론' 등이 보고되고 있고, 유럽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A.1, BA.2라고 하는 오미크론 세부 변이도 재조합을 일으켜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큰 규모로 유행이 진행되고 있어서 이런 변이가 발생하거나 유입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새 변이에 대한 대응체계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델타크론'처럼 기존 변이가 재조합된 경우, 중증도나 백신 회피력 등은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 내다봤다.


 

우한 이후 2년간 알파·베타·델타·오미크론…"한국서 변이 나올 수도"

 

 

 

 

황진환 기자

 

 

 

 

전문가들은 만 2년 2개월여 동안 진행된 코로나19 사태를 돌아볼 때 변이 출현은 거의 정해진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COVID-19)가 최초로 보고된 뒤 나온 주요 변이의 개수만 헤아려도 일종의 '주기'가 읽힌다는 지적이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초인 우한부터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 등 전세계적 유행을 일으킬 정도의 변이가 2년 동안 5번 생긴 거잖나"라며 "최소 6개월에 한 번씩은 (변이바이러스가) 나왔다"고 말했다.
 
가장 압도적인 파괴력을 보인 최신 변이들만 놓고 보면 델타 변이는 2021년 5월 WHO에 의해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됐고, 오미크론은 같은 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직후 빠르게 퍼져나갔다.

 

델타는 작년 7월 초부터 12월까지 국내 4차 대유행을 주도했고, 12월 1일 첫 유입사례가 확인된 오미크론은 올 1월부터 확산세를 본격적으로 견인했다.
 엄 교수는 "이 기준대로라면 이제 곧 (새로운 변이가) 생긴단 얘기"라고 밝혔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도 "(이 추세대로면) 오는 5~6월에 '파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찍고 내려가면 모든 게 끝나는 것처럼 정부가 프레임을 걸고 있는데 단단한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오미크론을 대체해 팬데믹(pandemic)을 이끌 새 변이가 실제로 나올 경우, 그 진원지는 한국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엄 교수는 "알파가 시작된 영국을 비롯해 델타(인도)와 오미크론(남아공) 모두 모니터링이 어려울 정도로 확진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그 결과로 변이가 나온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큰 유행이 지속되다 보면 유전적 돌연변이가 계속 생길 수 있다.

그 중 유행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강력한 변이가 나오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 또한 "환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면역저하자 등의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오래 살아있으면서 변형될 수 있다"며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전날 WHO의 주간 역학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80만 5132명으로 1주 전 대비 14% 줄었지만, 한국은 총 244만 2195명이 확진돼 4주 연속 최다치를 기록했다.
 

 

해외서 '델타크론' 보고 잇따라…전문가 "독성 약해진단 보장 없다"

 

 

연합뉴스

 

 

 

 

 

최근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신종 변이는 '델타크론'이다.

언뜻 델타의 높은 치명률과 오미크론의 가공할 전파력을 다 갖춘 변이로 느껴질 수 있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는 평가다.
 
델타크론이 올 1월 처음 보고된 곳은 동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공화국인데, 당시엔 잘못된 실험실 작업으로 인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월 미국 워싱턴DC 공중보건연구소의 과학자 스콧 은구옌이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코로나바이러스 게놈 데이터베이스를 살펴보던 중 올 초 프랑스에서 수집된 표본에서 델타와 오미크론이 혼합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파리 파스퇴르연구소의 학자들이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샘플을 올리는 등 지난 10일 기준 프랑스 33건, 덴마크 8건, 독일 1건, 네덜란드 1건 등의 사례가 잇따라 보고된 상태다. 브라질과 태국 등에서도 델타크론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에선 아직 델타크론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2일 파스퇴르연구소의 바이러스학자 에티엔 시몬-로리에르를 인용해 "완전히 새로운 걱정거리는 아니다(This is not a novel concern)"라고 전했다.

시몬-로리에르 박사는 델타크론 같은 '재조합' 변이는 매우 드물 뿐 아니라 핵심 부위인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오미크론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도 거론했다.
 
WHO 역시 현재로서는 델타크론이 다른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높다거나 중증을 유발할 위험이 더 크다는 증거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자 현미경 사진 연합뉴스

 

 

 

 

 

 

다만, 새 변이의 독성이 오미크론보다 더 약해진다는 보장은 전혀 없단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엄 교수는 새 변이가 나오더라도 독성은 강하지 않으리란 일각의 추측을 두고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알파·베타 다음의 델타는 치명률이 오히려 더 올라갔다.

 

(오미크론) 다음에 나오는 바이러스가 치명률이 더 낮아진다고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변이가 반복될수록 전파력이 높아지고 치명률이 낮아진다는 건 그야말로 '속설'이다. 바이러스학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 증명된 적이 없다"며 "델타크론도 위험성을 평가하기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도 "델타크론처럼 재조합된 변이가 나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며 방역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엄 교수는 특히 국내에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상당한 점을 들어 "지금처럼 아무 경계 없는 방역 완화가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그나마 거리두기를 하는 상황에서는 국내에서 생기든 해외에서 유입되든 대응시간을 벌어줄 수 있지만, 지금 같으면 새로운 변이가 유행하기 시작할 때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오미크론에 의한 '엔데믹'(감염병의 토착화)이지만 그렇게 마무리될 상황은 전혀 아니라 보여진다"며 "분명 새로운 변이에 의한 위협이 여러 차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BS노컷뉴스  이메일 jebo@cbs.co.kr

 

 

 

 

 

 

13일 오전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감소세 전환하자마자 ‘델타크론’ 유행 빨간불

 

 

 

 

 

정은경 “WHO 공식화…유럽 등 해외서 코로나 재유행 조짐”
“델타크론 등 재조합 변이, 국내서도 발생·유입될 가능성 커”
전문가 “국내 5~6월쯤 등장 가능성”…전파력·치명률에 주목

 

 

 

오미크론의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감소세로 전환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앞으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언제쯤, 얼마나 강력한 변이가 나타날지와 해당 변이가 향후 방역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언제든지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계통인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BA.2)가 이미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됐고, 유럽 등 해외에서는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재조합된 ‘델타크론’ 변이에 대한 보고가 나오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아직은 델타크론 등 재조합 변이가 우리나라에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큰 규모로 유행이 진행되고 있어서 이런 변이가 발생·유입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델타크론’은 지난 9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생 사례를 공식화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진단분석단 검체분석팀이 작성한 ‘주간 건강과 질병’ 자료를 보면 델타크론은 3월13일 기준 세부계통과 발생 지역에 따라 6가지로 분류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델타 세부계통 ‘AY.4’와 오미크론 세부계통 ‘BA.2’가 재조합된 변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11월~올 2월 사이에 미국에서 두 가지 유형(각 7건, 1건), 호주에서 한 가지 유형(7건)의 델타크론이 확인됐다.

영국에서도 두 가지 다른 유형의 델타크론(각 34건, 3건)이 보고됐다

. 브라질(2건)과 태국(76건)에서도 델타크론이 확인됐다고 각국 보건당국이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오미크론 세부계통 BA.1과 BA.2 사이의 재조합 변이가 보고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뉴스1

 

 

 

 

 

델타크론은 이름만 보면 델타와 오미크론 특성이 결합돼 위험한 변이로 비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SARS-CoV-2) 바이러스의 변이가 잦아 새 변이 출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020년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후 알파형, 베타형, 감마형, 델타형, 오미크론형 등의 변이가 등장했다. 새 변이는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해 유행을 주도했고, 감염 규모는 점점 커졌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SARS-CoV-2 바이러스는 변이가 잦다”며 “오는 5~6월쯤 새 변이가 등장해 다시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우려 변이’만 5개 등장했고, 델타플러스나 델타크론 등 ‘관심 변이’가 숱하게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보통 전염력은 빨라지고 중증도는 약화되는 방향으로 변이가 나왔지만, 델타처럼 전파력과 중증도가 같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 예측이 항상 맞지는 않다”며 “치료제나 백신 등이 변이에 무력해질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유행 확산 중에 방역조치를 풀어 규모를 더 키웠던 지난 방역정책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변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역력 감소 시기와 새 변이 출현 시기가 겹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25일 대한백신학회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이번 대유행 후 인구집단의 40% 정도가 감염을 통한 면역을 획득했을 것이지만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떨어지고, 오미크론 대유행의 감소세 이후 중간 정도 규모의 유행이 다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포근한 봄날씨를 보인 2일 오후 울산 남구 무거천 일대가 활짝 핀 벚꽃을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4.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내일(4일/4월부터 '마지막 거리두기'..2주뒤 '마스크' 빼고 모두 해제 검토

 

 


일상으로 가는 길목..

앞으로 2주가 분수령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사적 모임 인원을 8명에서 10명으로 확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4일 0시부터 17일 밤 12시까지 시행된다.

이 기간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은 밤 11시에서 12시로 늘어난다.

 

코로나19 유행 꺾임세가 완만하고, 아직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 규모도 큰 만큼 현 상황에서 거리두기 완화 폭을 키우진 않았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이 마지막 거리두기일 가능성이 나온다. 정부는 의료체계 안정화가 유지되는 조건으로 2주 뒤 '실내 마스크 착용' 외 모든 방역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2주 상황이 '일상회복'을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0시부터 2주간 사적모임 가능 인원은 10명, 식당과 까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은 밤 12시로 늘어난다. 행사나 집회 인원은 종전처럼 최대 299명까지로 유지된다.

 

거리두기를 우선 일부만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확진자 규모가 주말이 아님에도 사흘째 감소하면서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이다.

실제 지난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6만4171명 발생, 사흘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1주일 전(26일 0시기준) 33만5541명보단 7만1370명 줄어든 규모다.

 

이외에도 모든 코로나 지표가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아직은 많지만 감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1165명으로 1주일 만에 1100명대로 줄었다.

사망자는 339명을 기록해 사흘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일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는 168만7714명으로 전날보다 2만4287명 줄었다.

중환자 병상가동률도 62.8%로 70%를 기록했던 지난 주초보다 크게 줄었다.

중대본은 지난 1일 "2주간 유행이 확연히 감소세로 전환되고, 위중증 환자·의료체계가 안정적인 수준을 보인다면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을 제외한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같은 날 "최종적으로는 실내 마스크 정도를 제외하고 영업시간,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하고 일상에 가까운 체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탈착과 관련해선 최후 보루로 남겨놓겠다는 게 당국의 의중이다. 손영래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마스크는 가장 최종적으로 (착용 완화 여부를) 검토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2주 뒤 상황에 대해 상황 자체를 보면서 얼마나 위중증 환자와 의료체계가 안정적인가 평가하며 거리두기 체계의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채취 도구를 받고 있다.

2022.4.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아울러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전국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행하던 신속항원검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확진자 감소 추세와 함께 진료·치료까지 연계할 수 있는 검사 가능한 동네 병·의원이 확대될 것 등을 고려해 민간 중심 검사체계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현재처럼 우선순위 대상자에 한해 가능하다.

 

혼란을 막기 위해 정부는 4일부터 10일까지 지금처럼 보건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고위험군 등 검사 우선순위 대상자는 현재처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현재처럼 받고, 그 외 검사가 필요한 국민은 호흡기전담클리닉 및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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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1일/4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 입국자 모두 자가격리 면제

 

 

 

정부, 베트남·미얀마·우크라이나 격리면제 제외 계획 철회
격리면제 제외국가 없어…정부 "탄력적으로 지정·운영"

 

 

 

방역당국은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마친 국내 입국자에 모두 자가격리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부터 베트남과 미얀마, 우크라이나가 '예방접종을 완료했더라도 격리 면제가 제외되는 국가'에서 해제된다.


방대본은 "국가별 위험도를 분석하고 해외유입 확진자 현황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격리면제 제외국가에서 온 입국자는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7일간 격리했다.

그러나 베트남, 미얀마, 우크라이나 역시 해제됨으로써 격리 면제 제외국가는 한곳도 남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해외 입국자는 이날부터 어떤 국가에서 출발했는지와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완료했다면 자가격리를 하지 않는다.

접종 완료자는 2차 접종(얀센은 1회 접종) 후 14일이 경과하고 180일이 지나지 않은 사람이거나 3차 접종자를 의미한다.


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접종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승인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노바백스, 시노팜, 시노백, 코비쉴드, 코백신, 코보백스 등 10종이다.


해외에서 접종한 경우면 국내 보건소에 방문해 접종 이력을 등록하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4월부터 사전입력 시스템에 직접 접종 이력을 입력한 뒤 증명서를 첨부하면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앞으로도 신종 우려 변이 발생 등 국가별 위험도 등을 모니터링해 격리 면제 제외국가를 탄력적으로 지정·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ksj@news1.kr

 

 

 

 

 

▲ 원주시 종합체육관 임시선별검사소에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한 코로나19 진료 병·의원

현황 안내문이 붙어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코로나 자가격리 사실상 '자율'… 무단이탈시 1년징역·1000만원 벌금

 

 

 

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무단 이탈할 경우, 1년이하 징역,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벌받지만 확진자 폭증에 따른 인력 부족등으로 사실상 적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지난해 8월 초 강원 원주에 사는 A(59)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 위반으로 적발돼 최근 법원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우점종을 차지하고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강화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었다.

그해 7월 28일 확진된 A씨는 자가격리 8일째인 8월 4일 오후 격리장소인 원주시의 자택을 47분간 이탈한 혐의(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약식명령을 받았다.

억울한 마음에 정식재판을 청구했으나 처벌은 달라지지 않았다.

횡성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B(41)씨 역시 격리 8일째인 그 해 7월 22일 오후 자가격리 장소를 3시간 가량 이탈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았다.

 

원주에 사는 80대 노인 C씨는 그해 8월 9일 오전 자가격리 장소를 벗어나 마트 등지를 방문했다가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고, 횡성에 사는 60대 남성 D씨는 다른 지역인 영월을 방문했다가 적발돼 벌금 200만 원의 처벌을 받았다.올해 설 직전까지 자가격리 위반은 관련법에 따라 엄중하게 관리됐다.

그러나 강원도 내에서만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1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최근에는 확진자 관리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확산으로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면서 자가격리자를 통제·관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의 휴대전화에 설치한 GPS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담당 공무원들의 전담 관리를 통해 무단 이탈자를 적발했다.
지난달 중대본이 재택치료자와 밀접접촉자 관리 기준을 변경하면서 자가 격리 앱을 통한 관리 자체를 폐지했다.

이 때문에 자가격리자 이탈은 현재 신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자가격리가 자율체제로 전환된 셈이지만 의무인 자가격리를 위반하면 처벌을 피할 수는 없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확진자들은 7일간 입원 또는 격리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 1천만 원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강원지역은 전날 오후 8시 기준 누적확진자 수가 28만3797명으로 늘었다.

전체 도민(153만8492명)5명 가운데 1명꼴로 코로나19 감염증에 확진된 것이다.

현재 자가격리 대상인 재택치료자만 5만6000여 명에 달한다.

 

 

 

 

 안은복 rio@kado.net

 

 

 

 

 

 

(인천공항=뉴스1) 임세영 기자 = 2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센터 앞에서 입국자가 대기하고 있다.

2022.3.22/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