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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불바다 만들겠다" 툭하면 위협..北야욕 무너뜨릴 한국형 방패

 

 

 

 

 

6일 한미 동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 미사일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사진=합참 제공 영상 부분 캡처

 

 

 

 

 

 

 

6일 한미 동맹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 미사일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영상 부분 캡처

 

 

 

 

 

 

 

 

북한이 1월 11일 시험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 북한은 극초음속미사일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망을 뚤으려고 하고 있다. 연합

 

 

 

 

불바다 만들겠다" 툭하면 위협..北야욕 무너뜨릴 한국형 방패 

 

 

 

 


한국을 핵ㆍ미사일로 옥죄려는 게 북한의 야욕이다.

정부는 지난 8일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갈 수는 없다”며 “3축 체계를 중심으로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을 실질적으로 무력화할 대책을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에 강구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3축 체계는 ①북한이 핵ㆍ미사일을 발사하려 할 때 선제적으로 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 ②북한의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 ③북한이 핵ㆍ미사일로 공격하면 한국이 보복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짜였다.

KAMD는 3축 체계의 든든한 뒷배다.

킬체인이나 KMPR도 KAMD 위에서 힘을 얻는다.

그러나 빠른 속도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건 정말 어렵다.

 

총알로 총알을 맞추는 수준의 기술이 들어간다.

고난도의 KAMD 기술, 어디까지 개발했고 어떻게 발전할까.

 

지난 9~10일 제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ST가 공동으로 연 2022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KIMSTㆍ학회장 박종승) 종합학술대회에서 KAMD의 발전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KAMD의 핵심기술을 연구하는 ADD 미사일연구원이 발표한 ‘복합다층 미사일 방어체계 발전방향’이라는 특별세션에서다.

 

종합학술대회는 국내외 관련 기관 간 학술 교류의 장으론 국내 최대 규모다.

2000명 이상이 서귀포에 몰려 일대에서 택시 잡기가 힘들었을 정도다.

 

한국과 북한의 '창과 방패' 대결

창과 방패의 대결처럼 북한의 미사일과 한국의 미사일 방어는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북한은 액체엔진과 탄도미사일에서 고체엔진과 순항미사일ㆍ극초음속미사일로 진화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공개한 레이저 대공무기 블럭-Ⅱ. 출력이 30㎾로 무인기를 격추

할 수 있다. ADD는 레이저의 출력을 높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려는 연구를 진행

하고 있다. 레이저 대공무기의 전원으론 소형 원자로(SMR)을 제시하는 의견도 있다.

이철재

 

 

 

 

액체엔진 미사일은 발사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고체엔진 미사일은 바로 쏠 수 있다.

또 탄도미사일은 탄도를 그려 날아가는데, 순항미사일ㆍ극초음속미사일은 궤도를 예상하기 어렵다.

 

게다가 북한은 탄도미사일에 탄착지점 앞에서 살짝 위로 솟구치다 다시 떨어지는 풀업(pull-up) 기동을 추가했다.

지난 5일 동시 다발로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섞어 쏘는 방법도 보여줬다.

모두 한국의 미사일 방어를 피하려는 수단들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요격기회를 늘리는 다층방어 체계가 정답이다. 1단계에서 요격을 못 하더라도 다음 단계에서 잡을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요격 가능성은 커진다.

 

우주서 불꽃으로 미사일 발사 탐지

다층방어망인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ㆍ극초음속미사일에 따라 달리 만들어 한다.

 

 

 

 

 

 

 

 

지난 2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L-SAM(장거리 지대공미사일).

국방부 동영상 캡처

 

 

 

 


탄도미사일은 수직적으로 다층방어망을 쌓는다.

탄도미사일 요격의 시작은 탐지다. 한국은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인 이스라엘제 EL/M-2080을 2기에서 4기로 늘렸다.

또 정지궤도에 조기경보 위성을 올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레이더는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미사일이 전파가 닿는 고도에 올라가야만 추적할 수 있다.

반면 인공위성은 탄도미사일의 발사 과정에섳불꽃을 잡을 수 있다.

레이더와 위성을 함께 활용하면 북한 탄도미사일의 전 단계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게 된다.

 

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상승→중간→하강 단계를 거친다.

단계별로 고도별로 방어망을 갖춰야 한다.

우선 상승 단계에서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요격에 나선다.

ADD는 KF-21에 탑재할 상승단계 요격용 고속 요격탄을 연구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탄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된 L-SAM(장거리 지대공미사일)(CG).

국방부 동영상 캡처

 

 

 

 


상승 단계는 추진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형의 1단 추진체로 올라간다.

크기가 크면 탐지에 잘 걸린다.

탄도 곡선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궤적도 뻔하다.

 

공기의 저항을 받아 속도도 느리다.

요격해도 방사성 물질이나 파편이 북한 쪽으로 떨어진다.


국산 미사일 천궁-Ⅱ, AESA로 업그레이드

탄도미사일은 대기권 밖에서 추진체 연소를 끝내고 관성의 힘으로 정점 고도에 오른 뒤 낙하를 시작하는 중간단계와 중력의 힘으로 목표지점에 떨어지는 종말단계를 거친다.

중간 단계 하층과 종말 단계 상층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와 L-SAM(장거리 지대공미사일) 2가 맡는다.

 

 

 

 

 

 

 

 

 

한화 시스템이 공개한 천궁-Ⅱ 능동 위상배열레이더(AESA). 개발되면 천궁-Ⅲ

(천궁-Ⅱ 개량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철재

 

 

 

 

 


사드는 주한미군이 운용하고 있다. L-SAM은 2024년까지 개발을 끝낼 계획인 요격 미사일이다.

L-SAM 2(L-SAM 개량형)는 L-SAM의 성능을 높여 사드(40~150㎞)와 비슷한 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그 아래에선 L-SAM이 요격에 나선다.

종말 단계 하층에선 패트리엇과 천궁-Ⅱ, 천궁-Ⅲ(천궁-Ⅱ 개량형)이 담당한다.

 

패트리엇은 미국이 만든 요격 미사일이다.

지난달 30일 제14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패트리엇의 미사일 수량을 대폭 늘리고 기존 발사대 성능을 개량하는 방안이 결정됐다.

기존 보유 패트리엇을 최신형인 PAC-3 MSE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이다.

 

국산 요격 미사일 천궁-Ⅱ는 아랍에미리트(UAE)로 수출됐다. 천궁-Ⅲ는 다기능 레이더(MFR)를 천궁-Ⅱ의 수동 위상배열 레이더(PESA)에서 능동 위상배열 레이더(AESA)로 바꾼 미사일이다.

AESA는 탄도탄을 더 멀리서, 더 많은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다.


방사포를 잡는 '한국형 아이언돔' LAMD

북한이 툭하면 수도권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하는데, 그 수단이 장사정포와 방사포(다연장 로켓포)다.

이들 위협은 ‘한국형 아이언돔’이라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 체계(LAMD)가 처리한다.

LAMD는 2029년까지 체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장사정포 요격 체계(LAMD) 요격체. 국방부 동영상 캡처

 

 

 

 

 


ADD는 레이저 요격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레이저는 빛의 속도이기 때문에 피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직진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뛰어나다. 레이저는 1회 발사 비용이 1000원 안팎이다.

지난 2020년 ADD는 20㎾ 출력의 레이저로 1㎞ 밖의 철판 유도탄 모형을 꿰뚫는 시연을 선보였다.

 

이 정도면 드론을 잡는 수준이다.

미국은 2030년까지 출력을 1㎿까지 높인 레이저 체계를 개발해 탄도미사일ㆍ순항미사일ㆍ극초음속미사일 요격에 동원할 예정이다. 한국도 미국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력이다.

고출력 레이저는 대규모 발전으로 만들 수 있다.

 

김민석 에비에이션 위크 한국 특파원은 “차세대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많은 전력이 들어가는 데, 이를 위해서는 야전에서 대규모 전력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ADD가 제안한 ‘차세대 다목적 고출력 전력생산기술’이 완성되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방사포를 요격하기 위해 장사정포 요격 체계(LAMD)를 발사하는 장면(CG).

국방부 동영상 캡처

 

 

 

 


이와 별도로 해군의 KDX-III 배치 2(이지스 구축함)와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도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다.


높은 열 때문에 또렷하게 보이는 극초음속 미사일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ㆍ극초음속미사일은 활공하거나 기동하는 형태로 비행한다.

비행궤적과 타격위치를 예상하기 어려워 요격이 쉽지 않다.

 

 

 

 

 

 

 

 

극초음속ㆍ탄도 추적 우주 센서(HBTSS)가 적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한 뒤

요격 미사일을 유도하는 개념도. 노스럽 그루먼

 

 

 

 

 


또 고도 30~40㎞에서 주로 나는데, 대부분 국가의 방공방에서 가장 취약한 곳이다.

지상레이더로 탐지하기 까다롭고, 탐지 시간도 짧아서다.

특히 극초음속미사일은 미사일 방어망을 뚫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요격이 더 어렵다.

플라스마 효과가 일어나 레이더의 전파를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극초음속미사일은 천하무적이 아니다.

약점도 많다.

오랜 시간 대기에서 고속으로 날면 비행체의 구조와 소재가 견디기 힘들다.

비행체의 안정성도 떨어진다. 미사일 방어망을 속이는 기만체를 쓸 수 없다.

 

무엇보다 비행체 온도가 올라가면서 적외선 탐색기로 쉽게 잡을 수 있다.

UFO처럼 구불구불하게 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순항미사일ㆍ극초음속미사일에 대해서도 수평적 다층방어가 가능하다.

 

사드부터 LAMD까지의 탄도미사일 방어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새로운 기술로 탄도미사일 방어망의 사각지대를 메우면 된다.

미국은 2019년 극초음속미사일을 종말 단계에서 제한적으로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한 적 있다.

 

앞으로 우주에서 극초음속ㆍ탄도 추적 우주 센서(HBTSS)로 극초음속미사일을 탐지하면, 해상에서 활공단계요격미사일(GPI)이나 지상에서 활공체파괴미사일(Glide Breaker)로 요격하는 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ADD도 극초음속미사일 방어 체계를 연구하고 있다.

우선 탐지가 가장 중요한데, 미국의 HBTSS와 같은 위성을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


3축 체계의 솥은 세 다리로 지탱

ADD를 비롯한 국방과학기술 연구자는 전 국민을 북한의 핵ㆍ미사일로부터 지키려고 KAMD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 덕분에 KAMD의 방패는 더 튼튼해지고 있다.

 

 

 

 

 

 

 

 

 

 

미국 공군의 전략 폭격기인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로 적의 레이더를 피해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B-2는 미국이 한공에 제공하는 확장억제의 대표적 자산이다.

미 공군

 

 

 

 

 


그러나 방어는 원래 공격보다 어렵다.

공자(攻者)는 언제 어디를 칠지 선택할 수 있다.

방자(防者)는 그 모든 가능성에 다 대비해야 한다.

 

100% 완벽한 방어는 없다.

이 때문에 KAMD만으로 북한의 핵ㆍ미사일을 억제할 순 없다.

 

KAMD는 킬체인, KMPR과 함께 3축 체계라는 솥을 받치는 세 개의 다리다.

세 다리가 튼튼해야 솥은 끄떡 없다.

다리 하나라도 부러지면 솥은 넘어진다.

 

여기에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라는 보험까지 갖춰야 북한은 감히 핵ㆍ미사일을 우리에게 쏠 생각을 접을 것이다.

 

■ 미사일의 눈, 적외선 검출기를 빨리 작동하라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전차를 격파하며 성인(聖人) 칭호까지 붙은 미국의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이 미사일은 한가지 약점이 있다.

적 전차가 나타나도 바로 쏠 수 없다는 점이다.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현궁. LIG넥스원

 

 

 

 

 


재블린의 눈인 적외선 검출기 때문이다.

재블린은 적 전차에서 나오는 열(적외선)을 쫓아 날아간다.

적외선 검출기는 자체 온도가 낮으면 낯을 수록 탐지 성능이 좋아진다.

태양이나 지면 열기와 같은 주변의 열잡음 속에서도 더 낮은 열원도 잡아낼 수 있어서다.

 

그래서 재블린은 조준하려면 냉각기를 돌려 적외선 검출기의 내부 온도를 극저온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30초가 걸리며, 중동과 같이 고온의 환경에선 발사대기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국판 재블린이라고 불리는 현궁도 마찬가지다.

적외선 검출기를 식히는 발사대기 시간이 있다.

 

그런데 2022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에서 영상센서 제조업체인 아이쓰리시스템이 선보인 신형 적외선 검출기는 이 같은 발사준비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방위사업청이 주관하고, 국방과학연구소가 관리하는 선도형 핵심 기술 개발의 하나로 만들어진 이 적외선 검출기는 동작온도가 기존보다 60도 이상 올라갔다.

 

냉각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져 발사대기 시간이 훨씬 짧아진다.

또 적외선 검출기의 냉각기 수명이 늘어나고, 소모 전력을 40% 줄일 수 있게 된다.

이 회사의 정한 대표이사는 “외국의 방산업체에서도 관심이 많은데, 국산 무기에 먼저 활용돼 국방력을 높이면서 수출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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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열차에 탑재한 N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미사일이 날아온다”…서울 노리는 북한 미사일, 막을 수 있을까

 

 

 

 

북한 미사일 위협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4발을 쏘던 과거와 달리 신형 고체연료 SRBM과 방사포를 대량 발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5일 4곳에서 35분간 SRBM 8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에이태킴스(KN-24), 초대형방사포(KN-25),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 발사준비 시간이 매우 짧고 신속한 이동 및 전개가 가능한 무기들이다.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을 계속 개발하면서 한국에 대한 공격 역량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실전 투입 준비 단계 접어든 북한 미사일…KAMD 위협

 

북한의 지난 5일 미사일 ‘몰아쏘기’는 최근 수년 동안 등장했던 신형 SRBM이 기술적 검증을 넘어서서 실전을 염두에 둔 전술 개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반도 유사시 미사일을 한 곳에서 1발만 쏘지 않고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기습발사를 할 것이며, 북한군은 이를 성공시킬 지휘체계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셈이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미 연합군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제1차 걸프전 당시 이라크군은 스커드 SRBM을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싣고 있다가 기습 발사한 뒤 신속하게 이동, 다국적군을 곤혹스럽게 했다.

 

하지만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스커드 미사일의 한계로 인해 이라크군의 발사 시도 중 상당수가 다국적군 전투기나 특수전부대에 의해 무력화됐다. 

북한은 이라크군의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햇다.

 

액체연료를 사용해 발사준비에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스커드 SRBM을 신속한 발사를 할 수 있는 고체연료 SRBM으로 바꿨다. 

고체연료 SRBM은 발사준비 소요시간이 매우 짧아 발사 전 징후 탐지가 까다롭다.

 

 

 

 

 

 

 

 

 

북한이 개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돼 상승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고체연료 SRBM이 북한 내륙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사되면,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는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가중된다.

KAMD가 뚫릴 위험도 그만큼 증가할 수 있다.

 

북한 내륙에서 쏜 다수의 SRBM이 수도권에 도달하는 시간이 수 분에 불과할 정도로 짧은 것은 KAMD의 작전에 또다른 어려움이 된다. 

 

평양 이남에서 수도권을 향해 스커드 미사일이 발사되면, 서울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 미만 정도로 알려져 있다. 

스커드보다 성능이 향상된 신형 고체연료 SRBM은 속도는 더 빠르고 고도는 낮으며, KN-23처럼 요격 시도를 회피할 수 있는 풀업(pull-up·하강단계서 상승) 기동을 하기도 한다. 

 

최고고도가 25㎞에 불과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처럼 북한의 신형 SRBM은 매우 낮게 비행하면서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을 낮춘다. 

 

이와 관련해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식별→결정→요격하는 방공작전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1분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기존 방식을 적용해 단계별로 실시하는 방공작전으로는 북한 미사일 파괴가 어렵다. 

북한이 신형 SRBM ‘몰아쏘기’ 전술을 앞세워 KAMD를 돌파하려는 집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KAMD보다 더 치밀한 반격 작전 필요

 

북한이 미사일 ‘몰아쏘기’ 전술을 발전시킨다면, 한반도 유사시 KAMD는 100% 요격을 장담할 수 없다. KAMD의 요격 범위나 규모는 한정되어 있는데, 북한이 미사일로 공격을 거듭하면 뚫릴 위험이 있다.

 

북한이 전술핵을 개발해 SRBM에 탑재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전술핵 탑재 미사일은 1발만 지상에 낙하해도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높다. 요격 작전에서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셈이다. 

 

이같은 위험을 피하려면 날아오는 미사일을 KAMD로 요격하는 수동적 방식 외에 미사일 발사 전 단계에서 이를 파괴해 남쪽으로 날아올 미사일 숫자를 줄이는 공세적 개념이 더해져야 한다.

그래야 KAMD 요격 확률도 높아진다. 

 

 

 

 

 

 

 

한국군의 천궁 지대공미사일이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국군은 KAMD와 더불어 북한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을 운용한다.

상대방이 방아쇠를 당기려 할 때 먼저 쏴서 제압하는 방식이다. 

킬 체인의 운용은 KAMD에도 큰 도움이 된다.

북한군 미사일 부대는 킬 체인의 공격 위험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킬 체인을 피하는데 집중하면 정확한 데이터 없이 미사일을 쏘거나,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만 미사일 공격을 하는 등 운용에 제약이 생긴다. 

1차 걸프전에서 이라크군 스커드 부대는 다국적군의 공격이 거세지자 구름이 짙게 낀 날에 미사일을 쐈다.

미군 정찰기가 미사일의 열이나 연기를 탐지할 수 없게 하려는 의도였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공개한 천궁 지대공미사일과 발사차량. 세계일보 자료사진

 

 

 

 

 

킬 체인이 파괴하는 미사일까지 감안하면, 킬 체인 가동 시 KAMD가 상대할 북한 미사일의 숫자는 예상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마스나 헤즈볼라의 로켓 위협에 시달리는 이스라엘이 요격체계인 아이언 돔을 운용하면서, 전투기를 동원한 ‘원점타격’을 감행하는 것도 아이언 돔이 요격해야 할 로켓의 숫자를 최대한 줄이려는 조치다.

 

킬 체인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개선해야 할 과제도 여전하다. 

우선 북한 SRBM의 규모와 운용능력 등에 대한 신뢰성 높은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제1차 걸프전 당시 이라크군은 미국 정보기관이 추정했던 것보다 많은 스커드 TEL을 갖고 있었다. 다국적군은 이를 파괴하기 위해 공중작전을 예정보다 연장해야 했다. 

 

국방백서에는 북한의 지대지 유도무기 발사대가 100여대로 명시되어 있지만, 한미 연합군의 감시망을 회피해 숨겨져 있던 TEL이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양한 출처를 통해 관련 정보를 융합, 북한 미사일 전력의 실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국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이 가상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합참 제공

 

 

 

 

 

 

이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 내 전략 표적 숫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쟁 상황에선 타격해야 할 전략 표적의 숫자가 급증한다. 

 

제1차 걸프전 직전에 미국이 설정한 이라크 내 전략 표적은 27개에 불과했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침공 직후에는 57개로 늘어났고, 사막의 폭풍 작전 당시에는 400개가 넘었다.

 

전쟁 목표가 변경되는 것도 있지만, 평상시에는 확인되지 않았던 전력이 식별되면서 추가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체연료 SRBM의 등장으로 전장의 템포가 한층 빨라지는 것에 대응, 순차적 대응구조인 킬 체인을 센서·통신·처리·타격 등이 동시에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킬웹(Kill web) 개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군의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미사일이 가상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합참 제공

 

 

 

 

 

탐지와 타격, 통신체계를 그물망 구조의 웹으로 연결, 다양한 표적에 적용하면 북한의 ‘몰아쏘기’도 대응할 수 있다.

킬웹에 인공지능(AI)과 고성능 네트워크를 추가하면 효과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군 수뇌부가 북한 미사일 요격 및 파괴를 위한 명령을 내리면, AI 기반 의사결정체계가 명령 수행에 필요한 전력을 조합해 패키지로 제시한다.

수뇌부가 승인하면,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명령이 전파되고 작전이 진행된다. 

 

AI가 제시하는 패키지 전력을 랜덤으로 제시하도록 하면, 북한군이 우리 군의 작전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북한 미사일 요격 및 파괴 작전에서 우리 군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국방에 적용하는 ‘국방혁신 4.0’ 추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한 미사일 대응에 관련 기술을 접목한다면, 한국형 3축 체계 중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KAMD를 단기간 내 끌어올려 북한 미사일 위협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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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곤(왼쪽) LIG넥스원 PGM생산기술실 2팀장이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서

시험중인 천궁-Ⅱ체계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김정률PD

 

 

 

 

 

 

적 전차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3세대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천궁-Ⅰ에 비해 항공기 교전 능력을 강화하고 탄도탄 요격능력을 구현한 중거리

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발사 장면. [LIG넥스원 제공]

 

 

 

 

 

北 미사일 잡을 천궁-Ⅱ…선진국 동급 미사일 그 이상” 

 

 

 

 

최첨단 무기 산실 LIG넥스원을 가다
임직원 절반 이상 연구원…석박사 60%
해안방어용 유도로켓 ‘비궁’ 등 생산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 L-SAM 개발중
北 장사정포요격시스템 사업에도 참여
해궁·천궁·홍상어 등 우리말 작명 눈길

 

 

 

K-방산의 기세가 무섭다.

K-방산은 K-팝, K-방역과 같은 한국(KOREA)을 대표하는 K-콘텐츠 가운데 한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중갈등과 미러갈등 등 글로벌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방산시장도 점차 확장 추세다.

 

방산수출을 넘은 우방국과의 방산협력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될 뿐 아니라 분단 대한민국의 사활과도 직결된다.

헤럴드경제는 K-방산의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모색한다.

 

‘K-방산’의 오늘과 내일을 조망하기 위해 경북 구미 국가1산업단지에 자리한 LIG넥스원 구미하우스를 찾았다.

북한이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잇달아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었다.

 

헤럴드경제 취재진이 방문한 구미하우스에서는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Ⅱ’(MSAM-Ⅱ)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 속 관심이 높아진 현궁과 신궁 등 각종 유도무기 개발과 시험, 생산이 한창이었다.

 

▶우리 손으로 만드는 최첨단 유도무기의 산실=LIG넥스원은 정밀 유도무기를 비롯해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등 육·해·공 전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양산하고 있는 대한민국 자주국방 역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1976년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실현’의 염원으로 출발한 금성정밀공업으로 시작해 LG정밀, LG이노텍을 거쳐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돼 LIG넥스원으로 독립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을 통해 네트워크 중심의 작전환경에 바탕한 ‘장거리 정밀교전’이라는 현대·미래전장 개념이 드러나면서 정밀유도와 레이다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LIG넥스원을 바라보는 시선도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등과 공조 아래 센서부터 발사체까지 다양한 국산무기 개발을 추진해왔다.

 

LIG넥스원이 개발 생산하는 제품군 가운데는 이미 귀에 익숙한 이름도 많다.

중·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천궁-Ⅱ를 비롯해 함정을 위협하는 대함유도탄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해궁’, 보병용 중거리유도무기 ‘현궁’, 소형 고속함정 위협에 대응하는 해안방어용 요도무기체계인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등을 꼽을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LIG넥스원의 제품군의 명칭이 순 한글이라는 점이다.

유도무기에는 비궁, 현궁, 신궁, 천궁 등 활(弓) 이름을 주로 붙이고 대잠·수중유도무기에는 청상어, 홍상어, 범상어 식으로 붙인다.

해상유도무기에는 해궁, 비룡, 해성 등의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권종화 LIG넥스원 PGM(정밀유도무기)생산본부장은 “지상유도무기에는 활 관련 이름을 붙이고, 어뢰에는 주로 상어에 빗대 명칭을 달고 있다”며 “해당 무기체계의 성능과 개발 순서 등을 고려해 주로 한글 이름을 붙이고 있는데 직원들의 자부심도 크다”고 소개했다.

2024년을 목표로 적 원거리 표적을 요격할 수 있도록 체계개발을 진행중인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인 L-SAM 개발이 완료됐을 때 어떤 한글 이름이 붙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다.

LIG넥스원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이 될 L-SAM 개발을 위한 전용설비인 체계조립·점검장을 작년 김천하우스에 준공한 바 있다.

 

LIG넥스원은 여기에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한국형 아이언돔’이 될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ADD의 장사정포요격체계 시제업체이기도 하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그동안 다수의 대공 무기체계 개발과 양산에 참여해 오면서 체계통합 역량과 교전통제, 정밀 추적기술에 이르는 독보적인 유도무기 체계 전문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그동안 쌓아온 핵심기술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첨단 요격체계 실현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UAE까지 진출한 천궁-Ⅱ의 위용=구미하우스 1공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낭보를 전해 온 천궁-Ⅱ의 위용이었다.

천궁-Ⅱ는 발사대 4대와 레이더 1대, 교전통제소 1대, 그리고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발전차량 2대 등으로 1포대를 구성한다.

 

구미하우스 1공장에서는 이 가운데 발사대와 교전통제소, 발전차량을 갖춘 상태에서 시험이 한창이었다.

레이더는 유해 전자파 등을 고려해 별도의 장소에 설치해 놓은 상태였다.

 

김무곤 PGM생산기술실 2팀장은 “현재 구미하우스 1공장에서 천궁-Ⅱ 전체 시스템 시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발사대의 경우 기존 천궁-Ⅰ과 천궁-Ⅱ 유도탄을 호환할 수 있게끔 제작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궁-Ⅰ과 천궁-Ⅱ의 발사 방식은 기본적으로 같은데 천궁-Ⅱ는 기존 천궁-Ⅰ의 항공기 요격 기능에 탄도탄 요격 능력을 추가해 업그레이드했다”며 “유도탄과 레이더,

교전통제는 업그레이드됐지만 발사대는 거의 유사하게 만들어져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한국형 패트리엇’으로도 불리는 천궁 계열에 대한 자부심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패트리엇과 비교를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선진국의 무기체계이다 보니 저희가 많이 배우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저희들은 항상 선진국의 무기체계와 비교 시 동급 보다는 동등 이상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답변했다.

 

또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동등 이상이고, 무엇보다 국산 개발인 만큼 운영과 유지 측면에서도 더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구미하우스 1공장에서는 ‘유도무기체계의 눈’이라 할 수 있는 탐색기를 점검·생산하는 작업장을 둘러보는 기회도 가졌다.

 

천궁-Ⅱ와 현궁 탐색기를 생산하는 작업장에 들어선 순간 흔히 공장이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컨베이어 벨트 대신 엔지니어들이 컴퓨터 모니터를 지켜보는 언뜻 연구실을 연상케 하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무기체계 자체가 최첨단 제품이라는 점을 떠올리자 바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실제 LIG넥스원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연구원이며 이 가운데 석박사 비중은 60%에 달한다.

단일 방산기업으로는 최대·최고수준이다.

 

김 팀장은 “이곳 장비가 대부분 자동화돼있어 엔지니어들이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클릭만 하면 모든 점검이 이뤄진다”며 “다른 구성품도 그렇지만 특히 탐색기 점검은 사람이 임의로 판단할 경우 제대로 성능이 나오는 지 모를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공정을 자동화해두고 일관성 있는 품질 확보를 위해 세부 점검 데이터를 작업자가 하나 하나 확인하고 분석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탐색기는 유도무기체계의 여러 구성품 중에서도 가장 정밀하고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며 “항온·항습이 유지되도록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탐색기 작업장은 1년 365일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고 한다.

탐색기는 유도무기체계가 표적을 식별해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유도무기체계의 성능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구미하우스 2공장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높아진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과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의 실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반납 등 보안검사 뒤에도 정전기 방지 동판에 손을 댄 후에야 들어설 만큼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했다. 생산과 검사작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이곳은 만의 하나 사고에 대비해 30~50㎝의 두꺼운 내벽으로 지어졌다.

 

LIG넥스원은 국방산업에서 안정적인 성장의 틀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민수분야에서 수익기반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우주항공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국방과 민수 분야를 아우르는 미래기술 역량을 대폭 강화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기술혁신, 지속성장, 사람중심이라는 올해 경영활동 방향에 따라 미래기술 분야에서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과감한 투자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신대원·김성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핵방사포·핵야포만들 것"…尹정부 5년이 ‘핵 남침’ 막을 골든타임


 

 

[민병권의 군사이야기]7차 북핵실험의 위협

북 1~6실험으로 핵탄두 표준화 등 이뤘지만

대남용 KN-25 탑재하려면 소형화 필요해

풍계리 3번 갱도서 20kt미만 핵실험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고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했다.

또한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표 점령전’을 더욱 앞당길 것을 재촉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한미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향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최근 이미 7차 핵실험 준비까지 마치면서 그 종착역이 어디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김정은 정권이 추가 핵실험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대남 공격용 저위력 핵무기를 개발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이나 장사정포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소형화·경량화된 핵탄두를 제조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후 중·장기적으로는 수소폭탄 등 고위력 핵무기를 한층 선진화 미국을 겨냥한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에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군사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김정은 정권의 핵무력 고도화 전략이 완성되면 유사시 ICBM 등으로 위협해 미군의 한반도 증원을 막고, 소형 전술핵을 탑재한 단거리무기로 대남 핵도발에 나설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그간 선언한 핵태세 관련 발언이나 정책 등을 감안할 때 이르면 5년내 북한은 핵 선제공격을 위한 기본적인 기술 확보를 완료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는 임기 5년이 북핵 남침 위협을 저지할 골드타임이라는 각오로 강력한 대북억제능력을 확보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자칭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지난 4월 17일 시험발사하는 모습. 북한이 7차

핵실험 등을 감행해 한층 소형화한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면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에도

핵탄두를 실어 대남 위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핵 무기 수준은=이미 북한은 기존의 핵실험만으로도 독자적인 핵무장 역량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 1~6차 핵실험을 통해 15kt 안팎 위력의 원자탄(핵분열탄), 수소탄(열핵무기)을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표준화된 핵탄두로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15kt이면 과거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 수준의 위력이다.

북한 또한 핵분열탄에 소량의 핵융합 물질을 추가해 폭발위력을 높인 증폭 핵분열탄 기술을 4차 핵실험을 통해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핵기술은 최소한 1960년대 미국 핵무기 수준의 위력을 지닌 전략·전술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핵탄두의 크기와 무게도 상당히 줄여 북한이 현재 실전배치한 대부분의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핵물리학 박사인 함형필 외교부 국방협력관도 지난해 가을 북한의 핵전략 관련 연구자료를 통해 “현재 북한의 핵개발 수준은 더 이상 연구개발 단계가 아니라 제한적이나마 핵전력을 작전 운용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7년 9월 3일 북한 6차 핵실험이 강행되자 관련 TV보도 상황을 서울역 일대

를 지나던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서울경제DB

 

 

 

 

 



◇7차 핵실험 추진 이유는=하지만 북한에겐 핵무기의 추가적인 경량화·소형화가 필요한 상태다.

더 적은 양의 핵물질로 더 다양한 신무기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제조하기 위해서다.

 

특히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준으로 평가되는 600mm 구경의 북한 초대형방사포(KN-25) 및 지난 4월 17일시험발사한 신형전술무기 등에 탑재하려면 기존보다 더 크기를 줄인 핵탄두 제조기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2016년 3월에 공개했던 핵탄두 모형을 보면 직경(구경) 600mm정도로 보인다”며 “600mm 초대형방사포에 핵탄두에 탑재하려면 그보다 더 구경이 작아져야 하기 때문에 7차 핵실험을 통해 직경 600mm미만 크기의 핵무기를 개발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북한이 근래에 핵실험 준비를 마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초대형 방사포 등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된 핵무기 개발용으로 추정된다고 이 관계자는 분석했다.

 

 

 

 

 

 

 

 북한의 600mm 초대형 방사포 KN-25가 발사되는 모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7차 핵실험으로 미사일 뿐 아니라 장사정포와 같은 대포에 실을 수 있는 핵무기(일명 ‘핵야포’), ICBM용 소형 다탄두를 개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원은 앞서 작성한 북한 추가 핵실험 전망 관련 자료에서 “7차 핵실험을 한다고 가정하면 소형 전술핵을 실험할 것”이라며 “장사정포 용으로(필요한 경우 ICBM의 다탄두 겸용으로) 직경 170mm에 위력 10kt이하의 포신형 소형 전술핵을 실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차 실험 성공시 1~5년내 8차 실험할수도
4번 갱도서 최대 수백 kt규모 실험 가능해
미 본토 타격할 수소탄 업그레이드 노릴듯

◇후속 핵실험 더 할수도=북한이 7차 핵실험을 통해 대남공격용 소형 전술핵무기를 완성하면 이후 8차 핵실험 등을 단행해 대미 견제용 고위력 핵무기 선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지난 4차 및 6차 핵실험을 통해 고위력 핵무기인 증폭핵분열탄, 수소폭탄의 기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유사시에 쓸 수 있도록 실용성을 높이려면 다탄두용으로 크기를 더 줄이면서도 폭발위력의 효율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국방부에서 주요 정책을 담당했던 한 예비역 장성은 “북한은 열악한 경제 여건과 장비·부품 조달의 제약으로 인해 ICBM, SLBM을 대량으로 생산·보유하기 힘들고 그마저 확보한 소량의 ICBM이나 SLBM도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요격당할 확률이 높다"며 “따라서 미사일 한 발에 여러 개의 핵탄두를 장착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더 소형화된 수소탄 기술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다탄두 SLBM '불라바30'의 설명이미지. 총 3단의 로켓 상단부 있는 탄두운반체

인 PBV가 비행 후반부에 분리된 뒤 삼각뿔 형태의 대기권으로 자탄들을 발사한다.

북한도 이 같은 다탄두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지제공=미사일 블로그

 

 

 



8차 핵실험을 단행한다면 풍계리 4번 갱도에서 실시할 수 있다.

4번 갱도는 최대 수백kt까지에 이르는 수소탄 실험의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핵실험의 시간간격을 감안하면 8차 핵실험은 7차 핵실험후 1~5년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북한이 연내에 7차 핵실험으로 소형 전술핵 실험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정부 임기말에 신형 수소폭탄용 8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대남용 소형 전술핵과 대미용 신형 수소탄을 완성할 경우 미군의 한반도 개입을 저지하면서 남침을 감행할 위험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는 향후 임기 5년이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각오로 능동적인 안보정책을 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북한 핵실험 경과 및 전망/서울경제DB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677D64KOE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된 러시아 전차가

버려져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부서지고 불타면 쓸모없나”…고철 취급받던 전차의 화려한 변신 

 

 

‘전차는 전쟁에서 필요가 없다.

’ 1930년대부터 등장했던 ‘전차 무용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또다시 불거졌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은 재블린과 NLAW, RPG7 등 대전차무기로 러시아 기계화부대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전차가 직접 상대하기 어려운 드론도 가세했다.

결국 러시아군은 전쟁에 처음 투입했던 전차와 장갑차 8400여대 중 1900여대를 잃었다.

‘전차 무용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반면 적 공격 과정에서 전차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우크라이나도 헤르손, 마리우폴, 키이우, 체르니히우에서 기계화부대를 투입해 러시아군을 격퇴했다.

하지만 고성능 대전차미사일과 지능형 지뢰, 스마트탄, 드론 등 전차에 대한 위협이 장거리·지능형 무기로 바뀌면서 과거보다 파괴력이 훨씬 강해진 만큼 전차도 대대적인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육군 “전차 지켜줄 다층방어망 필요”

 

육군기계화학교 측은 지난 16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미래 지상전력기획 심포지엄’에서 전차의 방어력을 높일 중장기적 관점의 다층방어 개념과 실행방안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파괴된 채 버려진 러시아 BMP3 보병전투차 포탑을

살피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북한 미사일 공격을 두 차례에 걸쳐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처럼 다양한 공격 범위를 지닌 대전차무기에 복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는 전차에 대한 위협 형태 변화에 원인이 있다.

 

육군기계화학교 분석에 따르면, 제1차 걸프전 당시 기계화장비 피해의 40%는 전차에 의한 것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25%로 낮아졌으며, 2035년 이후에는 15%로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1차 걸프전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던 드론에 의한 피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5%를 차지했으며, 2035년 이후에는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전차미사일에 의한 피해도 1차 걸프전에서는 20%였으나 2035년 이후에는 30%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같은 위협에 모두 대처하려면 공중(드론), 지상(대전차무기·전차 등), 지하(지뢰)에서의 공격을 모두 저지해야 한다.

방어범위도 수백m~수㎞까지 확대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다층방어 개념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우선 K2전차는 전파탐지·교란장치와 원격사격체계(RCWS), 360도 상황인식장치, 능동방호체계, 비활성 반응장갑을 포탑 상부에 장착한다.

차체와 포탑 측면, 차체 하부에는 부가장갑이 추가된다.

전차 전체에는 기동위장망을 씌운다. 

 

 

 

 

 

 

 

 

 

한국 육군 K2 전차들이 훈련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K21 보병전투차도 K2와 유사한 방식으로 다층방어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 

드론 공격은 전파교란장치로 저지하고, 포병 스마트탄은 능동방호체계가 연막차장으로 막는다.

측면이나 후면에서 날아오는 최신 대전차미사일은 능동방호체계에서 요격탄을 쏴 파괴한다. 전방에서의 대전차미사일 위협은 연막차장을 사용해 저지한다.

 

이를 위해서는 드론 탐지 조준경과 RCWS, C4I 위협정보 공유체계, 능동방호체계 등이 필요하다.

K21은 40㎜기관포로 드론을 공격할 공중폭발탄이 추가된다.

2035년 이후에 등장할 차기 전차와 보병전투차에는 기술 발전 추세를 감안, 한층 진보된 개념이 적용될 수 있다.

 

차기 전차와 보병전투차에는 능동 스텔스 체계와 차세대 복합장갑이 적용된다.

지뢰와 급조폭발물 무력화장치, 소음 저감장치, 날개안정철갑탄(APFSDS)을 막는 반응장갑이 차체에 장착된다. 

 

포탑은 무인화되며 지능형 전자전장비와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DIRCM), 30㎜ RCWS가 포탑 상부에 설치된다. 보병전투차는 RCWS 대신 40㎜ 기관포를 사용한다

 

 

 

 

 

 

 

 

 

한국 해병대 소속 K1 전차들이 경북 포항 인근 해변에서 상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자폭드론은 RCWS로 직접 타격하고, 정찰드론은 전자전장비의 재밍으로 제거할 수 있다.

적외선 탐색기 장착 미사일과 소형 드론의 광학장비는 DIRCM로 무력화한다. 

이같은 미래 다층방어개념이 실현되려면 유·무인복합체계와의 연계가 핵심이다.

 

시스템 자율화 수준, 인공지능(AI)와 고속 네트워크 기술 등에 대한 정의와 실제 구축방안도 필수다.

단일 센서로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해야 한다.

차량 탑재 드론과 전자전체계 개발 및 운용도 필요하다. 기술 발전에 따라 전장의 범위가 넓어진 상황에서 적군을 탐색하고 타격하려면 드론, 전자전체계가 있어야 한다.

 

육군기계화학교 측은 “미래 지상전장의 고도화된 위협에서도 지능화된 다층방어체계를 탑재한 전투차량은 기동전 수행의 핵심 플랫폼으로 효용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전투차량 개발 나선 국내 업체들

 

육군의 움직임에 맞춰 국내 업체들도 미래 전투차량 관련 기술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 육군 K1 전차가 훈련장을 이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현대로템은 심포지엄과 함께 열린 첨단국방산업전에서 기동장비 다층 복합 방어체계를 소개했다.

위협 탐색은 최대 8㎞ 거리에서 광학장비나 스캐너, 적외선 영상장비 등을 통해 확인한다.

드론이나 대전차미사일이 5㎞까지 접근하면 전파방해를 실시한다.

 

2㎞ 거리에선 RCWS, 2㎞ 이내에선 능동방호체계가 작동한다. 최대 4개의 방어장비가 사거리별로 가동되는 셈이다.

현대로템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계화장비의 방호력을 높이는 방안도 공개했다.

K 계열 전차는 원격 무인화를 추진해 유·무인복합체계로 바꾼다. 

 

현대로템은 2035년 이후 실용화를 염두에 둔 차세대 차륜형장갑차 컨셉도 소개했다.

동력은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한다.

점진적으로 개발을 진행, 항속거리를 600㎞까지 높일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부피 등을 감안하면 10~15t에는 일반적인 전기추진보다는 수소연료전지가 더 낫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며, 40㎜ 기관포 포탑 상부에 대전차미사일 2발과 드론, 능동방호체계를 탑재한다.

레이더와 연막탄 발사기도 장착된다.

탐색 및 공격력이 기존 차륜형장갑차보다 향상됐으며, 방어체계도 대폭 보강돼 다층방어가 가능해졌다.

 

 

 

 

 

 

 

 

현대로템이 구상중인 차세대 차륜형장갑차 상상도. 현대로템 영상 캡처

 

 

 

 

 

 

한화디펜스는 K21 보병전투차 기술을 활용한 한국형 화력지원전투차량(K-MPF), 한국형 공병전투차량, 비가시선 원거리정밀타격체계와 다목적 경전투차량을 소개했다.

한국형 화력지원전투차량은 105㎜ 저압포와 대전차미사일 2발, RCWS, 능동방호체계 등을 탑재한다. 무게는 25~30t으로 승무원은 3명이다.

 

자동장전장치가 있고, 750마력 엔진을 사용한다. 

한화디펜스 측은 “도로 사정이 열악한 북한 지역이나 지형이 험한 동부전선에선 전차 기동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며 “화력지원전투차량은 전차의 제한 사항을 보완해 보병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병여단 개편에 따른 작전지역 확대와 106㎜무반동총 퇴역에 따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가시선 원거리정밀타격체계는 소형무장헬기(LAH)에 쓰이는 천검 공대지미사일을 탑재한 무기다.

 

미사일 12발을 장전하고, 6발을 저장할 수 있다.

유효사거리는 현재 7㎞지만 25㎞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여단급 기계화부대의 정밀타격작전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한화디펜스 측은 소개했다.

 

공병전투차량은 현재 쓰이는 KM9ACE 장갑전투도저를 대체하려는 육군의 소요에 부응하는 장비다.

현재 관련 사업에 대한 선행연구가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디펜스가 제안하는 한국형 화력지원차량. 박수찬 기자

 

 

 

 

 

인공지능에 의한 상황인식을 통해 위협을 조기에 식별하고, 원격운용 기능을 추가해 위험지역 작전 시 생존성을 높인다.

공병용 특수로봇과 장비를 탑재하며 40㎜ 고속유탄과 12.7㎜기관총으로 구성된 복합 RCWS를 사용한다.

 

1930년대 대전차포가 등장한 이래 전차는 여러 차례 무용론에 휩싸였다.

하지만 전차는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성능을 높여 오늘날에도 쓰이고 있다.

격전지에서 아군을 보호하면서 적 방어선을 뚫고 진격할 수 있는 무기는 전차가 유일하다. 

 

하지만 대전차무기 위력이 강해진 만큼 전차도 스스로를 보호할 기술을 추가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전차 무용론은 언제든 다시 제기될 수 있다.

한국군도 전차를 비롯한 기계화장비의 다층방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북한이 3월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사진.

[조선중앙통신]

 

 

 

 

김민석 중앙일보 군사안보연구소 선임위원

 

 

 

 

 

 

서울 지키려 뉴욕 희생할 수 있나?" 한반도판 드골의 의심

 

 

북핵 위협 , 실질적 대응은 무엇인가

 

 

 

“파리를 지키기 위해 뉴욕을 희생할 수 있습니까?”

드골 프랑스 대통령이 1961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했던 말이다.

당시 미국은 소련 핵 공격을 핵우산으로 막아주겠다며 프랑스의 핵 개발을 만류하고 있었다.

그러나 드골은 핵 개발한 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탈퇴했다.

 

미국 핵우산에 대한 의심 때문이었다.

 한반도가 핵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8∼10일 노동당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자위권은 곧 국권 수호 문제”라며 “강 대 강, 정면승부"를 천명했다.

앞서 지난 4월 열병식에선 핵무기를 선제적으로 사용하겠고 했다. 핵전략을 방어에서 공세적으로 바꿨다.

 

 

 

 

 

 

박진 외교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미 국무부에서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양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응

하기 위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조기 재가동하는 데 합의했다. [연합]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핵 대응’을 성명에 명시했다. 미국의 핵우산이 포함된 확장억제력으로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는 '핵에는 핵' 전략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북한 미사일 발사 때엔 확장억제력의 실질적인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북, 전술핵 공격하면 방어 어려워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지난 13일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20개의 핵탄두를 조립했고, 45~55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핵탄두를 쏠 탄도미사일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에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탄도미사일을 18차례나 발사했다.

ICBM은 미국을 겨냥한다.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마치면 중량 200㎏ 이내의 전술핵탄두도 제작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소형 핵탄두를 올해에도 몇 차례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M(KN-23) 미사일에 장착하면 방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은 사거리 600㎞로 한반도 전체를 사정권에 넣는데 기동이 불규칙해 요격이 어렵다.


 북한은 머지않아 100개 이상의 다양한 핵탄두를 확보할 전망이다. 핵탄두를 단거리 탄도미사일에는 물론, 미국을 위협할 ICBM과 SLBM(잠수함용 미사일) 등에도 장착된다.

북한의 목표는 1차 핵공격을 하고 난 뒤, 한·미 연합군의 응징을 받아도 2차 핵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 확보다. 누구도 북한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북한은 핵전력을 다른 핵보유국과 달리 공격용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대상은 한국과 미국, 일본이다.

 

리비어 대사 "북핵은 한반도 통일용"


 북한 핵문제에 오랫동안 관여해온 에번스 리비어 전 주한 미국 대리대사는 지난 5월 19일 한미협회 세미나에서 “북한 핵은 (김정은) 정권 유지가 아니라 한반도 통일”이라고 말했다. 리비어 전 대리대사는 “이제 북한 비핵화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핵을 보유한 북한에 대처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선택권은 두 가지 중 하나라고 했다.

북한 핵에 굴복하든지 아니면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반드시 파멸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면 돌파다.
 북핵 대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안은 한국의 핵무장이다.

 

지난 2월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CCGA)가 우리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71%가 핵무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까지 핵으로 무장한 마당에 미국도 한국의 핵무장을 고민할 때라는 주장도 있지만, 당장은 선택하기 쉽지 않은 카드다.

핵무장엔 큰 손해와 단단한 각오가 필요해서다.

그래도 최후 옵션으론 남겨둬야 한다.


 한국이 핵무장하지 않으면 미국 핵무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제공한다는 확장억제력이다.

 

핵우산, 미사일 방어체계, 지휘통제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 국방부가 정의하는 확장억제는 ‘(적이) 결과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이 더 큰 손해를 감수하고 핵 도발에 나설 때 미국이 주저하면 확장억제는 실패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재래식전이지만 전쟁 억제에 실패한 사례다.

 

적 도발 때 응징 못 하면 확장억제 실패


 확장억제전략에 성공하려면 적이 도발했을 때 확장억제력에 동원된 핵무기 등으로 즉각 응징해야 한다. 문제는 미국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이다.

바로 '드골의 의심'이다.

미국이 서울을 지키기 위해 북한 ICBM에 뉴욕을 희생할 각오가 서 있는지 여부다.

 

북한은 핵미사일로 일본을 위협해 미국이 주일미군기지조차 사용하지 못하게 훼방할 수도 있다.

한국 때문에 미국과 일본이 인질이 되는 딜레마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미국이 실제 군사작전에 핵옵션을 넣은 적도 없다고 한다.

 

1991년 걸프전 때도 핵옵션을 검토했다가 곧바로 포기했다.

그래서 한반도에서도 미국이 핵무기가 포함된 군사공격 옵션을 시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송승종 대전대 교수) 이처럼 실행 가능성이 떨어지는 핵옵션을 '찢어진 핵우산'이라 한다.


'힐리의 정리'도 있다.

1964년 영국 국방부 장관이었던 데니스 힐리 경이 소련 위협으로부터 NATO 방어와 관련된 회의에 수없이 참여한 뒤 내린 결론이다.

“미국 (핵)보복능력의 신뢰성에서 5%는 소련 억제에, 나머지 95%는 유럽인을 안심시키는 데 사용된다.”


 결국 미국은 유럽인의 의심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전술핵을 나토의 5개 나라에 전진 배치했다.

미국 전술핵이 유럽에 있으니 언제든 작동할 수 있다는 담보다.
 그렇다면 같은 방식으로 미 전술핵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으냐는 질문이 나온다.

CCGA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56%가 미 전술핵의 한반도 배치에 찬성했다.

 

미국은 1958년 전술핵을 한반도에 배치했다가 1991년 모두 철수했다.
 그러나 이제 와서 다시 재배치하는 것은 오히려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1991년 이전에 전술핵을 배치했을 때엔 북한에 핵무기가 없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전술핵을 한국에 재배치하면 북한이 핵으로 먼저 타격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설 확보와 유지도 쉽지 않다.

현재 전술핵 재배치는 한·미 정부 모두 채택하지 않고 있다.

 

 

 

 

 

 

 

 

 

 

단계적 적응식 확장억제전략


 그래서 고려할 수 있는 맞춤형 대안이 단계적 적응(Phased and Adaptive) 방식이다.

확장억제에 대한 의심을 줄이고 북핵에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판단된다.

미 국방대학교 대량살상무기센터 선임연구원인 쉐인 스미스 박사가 안보전문사이트 ‘38 North’에서 제시한 논리다.

 

(‘Renewing US Extended Deterrence Commitments Against North Korea’) 스미스 박사는 한때 윌리엄 페리 미 국방부 장관과 함께 일했다.
 단계적 적응 방식은 북한의 핵 공격이 고조 또는 임박한 상황에 대비해 핵우산이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사전에 충족시켜 놓는 것이다.

 

이 준비를 완료해두면 유사시 한반도에 미 핵무기 전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준비 과정에서 미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력의 신뢰성과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


 단계적 적응식 확장억제전략의 준비과정은 ▶1단계로 유사시 미 전술핵을 배치할 한국 내 장소와 환경을 물색 ▶2단계는 한·미 부대가 핵무기 보관소 외곽 경계와 사고 대응, 회수작전 등을 훈련 ▶3단계는 한·미 공군 전투기 F-16 또는 F-35에 핵임무를 부여해 평시에 연합훈련을 실시 ▶4단계로 유사시 미 핵무기를 보관할 시설을 미리 구축하는 등이다.

 

이 방식은 미 전술핵을 평시에는 한반도에 배치하지 않고 유사시에만 들여온다는 점에서 나토식 핵공유체계와 다르다.
 한·미는 이런 준비를 천천히 추진하면서 북한에 확장억제력의 실체와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에 부담을 줘 북한을 압박할 수 있다.

또 한·미의 전술핵 보관시설 확보와 훈련을 통해 확장억제력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한·미는 미국 단독으로 해왔던 확장억제력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소통이 자연스러워진다.


 그러나 미국의 확장억제력으로 가랑비는 막을 수 있지만 소나기까지 가리긴 어렵다.

한국군의 자체 능력 강화가 필수다.

국방부가 추진해온 3축체제(킬체인·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대량응징보복)를 지금보다 훨씬 강화할 필요가 있다.

 

북한 미사일이 한 발이라도 날아오면 그 미사일 기지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 능력을 갖춰야 한다.

☞확장억제(미 국방부 정의)=(적이) 결과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것.

 
 
 
 
 

 

김민석 군사안보연구소 선임위원

 

 

 

 

 

 

 

 

 한미가 6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 도발에 비례해 지대지미사일 8발을

대응 사격했다. 합사진 제공=합동참모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