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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허준이 교수 대중강연…"순수수학은 경계를 끝없이 넘는 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겸

프리스턴대 교수가 13일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022.07.13. photocdj@newsis.com

 

 

 

 

 

 

 

fastrain@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fastrain@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fastrain@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허준이 교수 대중강연…"순수수학은 경계를 끝없이 넘는 일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조현영 기자 =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겸 프린스턴대 교수가 13일 '경계와 관계'라는 제목의 대중 상대 강연에서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소개했다.

허 교수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강연하면서 어떤 두 대상의 '관계'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둘을 '경계' 짓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학에서 굉장히 비슷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조합론의 문제를 대수기하학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독창적인 방법론으로 올해 필즈상을 받았다.

 

그는 조합론과 대수기하학이라는 겉보기에 다른 수학 분야들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경계 짓기가 선행했기 때문에, 그 경계를 포착하고 뛰어넘을 때 두 대상의 관계를 알 수 있게 된다고여러 비유를 들어 가며 설명했다.

그는 청중에게 일례로 '성문영어'에서 배운 '가산(셀 수 있는, countable) 명사'와 '불가산(셀 수 없는, uncountable) 명사'를 떠올려 보라고 했다.

그는 영어에서 '오렌지'는 셀 수 있는 명사지만 쌀(rice)은 셀 수 없는 명사로 분류된다며, "물체를 나누는 기준은 본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고등과학원에서 필즈상 수상을

기념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2.7.13 dwise@yna.co.kr

 

 

 

 

 

대수기하학과 조합론 등 서로 다른 수학의 분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닌 인간이 다르게 인식한 데 따른 분류임을 이해시키고자 언어 구조에 빗대 설명한 것이다.

허 교수는 자신이 연구하는 '호지 구조'가 이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유니버설한(보편적인)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대상에 이름을 붙이고 새로운 경계를 만들고, 그 경계를 부수고 나아가고 다시 새로운 대상에 이름을 붙이는 반복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학의 추측을 해결하고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경계를 끝없이 넘어설 것을 요구하기 때문"며 "이것이 순수수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강연을 마치면서 "앞으로 순수수학이나 기초과학을 열심히 하는 연구자에게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며 "저도 큰 상을 받고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한국 수학계와 한국 사회에서 받은 많은 것들을 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고등과학원에서 필즈상 수상을

기념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2.7.13 dwise@yna.co.kr

 

 

 

 

 

강연 전후로는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과 강연을 축하하는 축사가 이어졌다.

최재경 고등과학원장은 고등학교를 자퇴한 허 교수의 성장 배경을 설명하며 "우리 모두 학교의 극한 경쟁에서 자유로워지자. 선행학습에서 과감하게 탈출하는 혁신을 단행해보자. 공부가 재미없을 땐 자유롭게 시를 쓰듯이 수학에서 한번 재미를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은 수학회 관계자가 대독한 축사에서 "(허 교수가) 비록 우회하긴 했어도 천재적 재능이 발현될 수 있도록 (국내 교육과정이) 체계적으로 도와줬단 점에서 한국 대학과 대학원 교육이 제대로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현 교육과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 회장은 "시험에 대한 기계적 훈련은 성적을 향상시킬 수는 있지만 학생의 적성개발과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은 안되며 사고의 확장성을 저해하는 최악의 학습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아무 조건 없이 연구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몰두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큰 자산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수학계 최고 권위상으로 평가받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고등과학원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2.7.13 dwise@yna.co.kr

 

 

 

 

 

 

강연 후에 허 교수는 일반인과 학계 관계자 등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했다.

그는 '현재의 자신이 되기까지 운이 얼마나 작용했느냐"는 물음에는 "100%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라고 답해 청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연구 과정에 있어 도움이 된 제도 등을 묻는 한국연구재단 관계자의 질문에 허 교수는 "마음이 여유로운 상태에서만 아주 순수한 잉여로운 수학이 활짝 필 수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며 "다른 포닥(박사후연구원)과 비교했을 때 (미국 클레이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던 게 큰 장점"이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친인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 아내인 김나영 박사, 아들 등 가족도 참석해 강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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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교수 "본질적인 문제들은 경계를 넘어설 것을 요구한다

 

 

수학은 우리의 편견을 넘어설 기회를 준다"
"박사 후 연구자들 장기적·안정적 자리 필요"

 

 

 

 


수학계 최고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가 수상기념 강연을 통해 대중과 처음 만났다.

'경계와 관계'라는 주제를 통해 허 교수는 순수수학이 기존의 경계, 편견을 허무는 일을 끊임없이 요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고 강조했다.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 마련된 강연회 장소가 꽉 찬 것은 물론이고, 유튜브 실시간 중계에도 1천 명 가까운 시청자가 접속했다.
   허 교수는 이날 강연회에서 "본질적인 문제들은 경계를 넘어설 것을 우리에게 요구한다"며 "순수수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중요한 가치는 타고난 편견을 넘어설 기회를 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허 교수 자신이 어린시절 하던 사전 단어 놀이에서부터 시작했다. '관계'라는 단어의 정의를 사전에서 찾은 후 해당 정의에서 등장하는 단어 '관련'에 대해 찾아보는 식으로 거듭하다보면 결국은 정의들이 크게 순환하는 고리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명제공간 내에서 수많은 명제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 관계의 지도를 최대한 자세하게 그려냄으로써 인간이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 지를 이해하는 것이 수학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또 "경계는 유효하고 필요해서 만든 것이지만 필요하지 않을 때는 그 경계를 넘어갈 줄 아는 것이 유용하다"고 말했다.

 

 

 

 

 

 

 

 



13일 허준이 교수 특별 강연 중 제시된 '경계 넘어가기' 예시. 고등과학원 유튜브 캡처

 

 

 

 

 

일례로 복잡한 모양의 넓이를 잴 때 그 연속적인 대상을 여러 개의 그리드로 나눠서(격자무늬 안에 두고) 이산수학적인 대상으로 바꾼 다음 칸을 세서 값을 도출하는 예시를 들었다.

이는 연속에서 이산으로 경계를 넘은 사례라면, 바닥에 널브러진 무수히 많은 젤리를 세기 위해 컵에 담아 몇 컵이 나오는 지 세는 것은 이산에서 연속의 방법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13일 허준이 교수 특별 강연 중 제시된 '경계 넘어가기' 예시. 고등과학원 유튜브 캡처   

 

 

 

 


그는 "(서로 맞물리는 난제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가 끊임없이 경계를 허물고 넘어가서 새 영역에서 발견한 새 대상에 대해 이름을 붙여주고 새로운 경계를 만들고 새 관계를 찾아가고 또 그 경계를 부수고 이름을 붙여주는 이런 과정을 요구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허 교수는 강연 말미와 기자회견을 통해 "장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어린 학생들과 즉각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어른들이 모두 보고 계시다"며 "수학 연구자들에게 꾸준한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의 지원 방식이 박사 후 연구원들을 2~3년 채용하는 방식에 집중돼 있지만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거듭 언급했다.

박사 후 2~3년 정도만 보장되는 단기 지원책은 수학자들이 교수 임용을 위한 단기적 성과에 골몰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저도 큰 상을 받고 많은 분들의 주목과 함께 새 역할을 받은 만큼 한국 수학계에서, 더 넓게는 한국 사회에서 받은 것을 돌려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팩트 윤웅기자

 
 

 

 
 

허준이 교수 평가방식 유연해야, 모두가 수학 잘해야 하는거 아니다

 
 
 
 

 

 
 


세계 수학계 최고상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한국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초·중·고) 학생들이 가장 소중한 학창시절을 공부하는 데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잘 평가받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한국 교육의 큰 문제, 학창시절을 평가받기 위해 사용하는 것"

 
 
 
 
 

수학계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가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필즈상수상강연을 하고 있다. 이희훈

 

 

 

 
 

 
 
 
 
 

▲  수학계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가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필즈상수상강연을 하고 있다. 이희훈

 
 
 
 
 

 

 
허준이 교수는 13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한 뒤 "학생들이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수학교육 자체에 있기보다는 항상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사회문화적 배경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허 교수는 "평가의 방향과 방식이 유연해져야 한다"면서 "서로 다른 학생들인데 다 다른 방식으로 잘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모든 학생들이 수학을 다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허준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경쟁주의 평가 위주) 현실에 주눅 들지 말고 적성이 있는 분야에서 과감하고 거침없이 공부하길 바란다"면서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회 교육정책을 조금이나마 당장 바꿀 수 있는 어른들이 학생들의 용기가 배신당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의 말도 했다.

이날 허 교수는 심각한 얘기를 꺼내면서도 얼굴에 웃음기를 띤 채 여유 있는 자세로 설명을 이어갔다.
'수학공부 방법'에 대해 허 교수는 "본인 체력이상으로 운동하면 부상당한다"면서 "하루에 12~13시간 공부하는 게 최선이 아닌 것처럼 수학도 조금씩 부상당하지 않고 더 성장할 수 있게 해야 실력도 늘고 호기심도 꾸준히 성장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학부모들에게 "(학생에게) 여유를 주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남이 독촉하면 학생 스스로도 독촉하게 된다"면서 "포기할 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 체력이상 운동하면 부상당해, 포기할 줄도 알아야"

 

 
 

 

▲  수학계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가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강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이희훈

 
 
 
 
 
 

 

 
이날 허준이 교수는 '수학을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설명했다.

"세상에 수많은 수학자와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수학을 굉장히 즐겁게 생각한다.

수학을 공부하는 행위 자체가 너무나 즐겁기 때문에 날마다 연구를 반복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수학은 어렵기 때문에 재미가 더 크다. 마라톤도 어렵지만 재미가 있어서 뛰는 것과 같다.

수학도 어렵고 깊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을 주는 학문이다.

그렇더라도 스트레스에 압도당하면 수학의 즐거움을 까먹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친절하면서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쉬어야 할 때는 쉬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겸

프린스턴대 교수가 13일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수상 기념 강연을 하고 있다.

2022.07.13. photocdj@newsis.com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고등과학원에서 특별강연을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2022.7.13 dwise@yna.co.kr

 

 

 

 

 

필즈상' 허준이 교수 "한국 사회에서 받은 것 최대한 돌려드리겠다"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여겨지는 '필즈상'을 지난 5일 한국계 최초로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는 13일 "한국 사회에서 받은 많은 것들을 최대한 돌려드리도록 허겠다"라고 다짐했다.

허 교수는 이날 고등과학원에서 '경계와 관계'를 주제로 진행된 '2022 필즈상 수상 기념 강연'에서 "큰 상을 받고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새로운 역할을 부여 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순수수학이나 기초과학을 열심히 연구하는 이들에게 꾸준한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관계가 성립하려면 경계가 있어야 한다"면서 "수학을 공부하는 것은 경계 사이에 관계의 지도를 최대한 자세히 그려넣으면서 인간이 어떤 식으로 이해하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질적인 문제들은 경계를 넘어설 것을 우리에게 요구한다"면서 "이는 순수 수학의 중요한 가치이며 우리 스스로 타고난 편견을 넘어설 기회를 준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삼성 호암상을 받으면서 "수학은 개인적으로는 제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이고 더 일반적으로는 인간이라는 종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또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일"이라는 말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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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일리

 

 

 
 

 

수학왕'의 교육 비법은? 허준이 교수 "매일 아들과 수학 놀이"

 

 

 

 

13일 고등과학원서 기자간담회 갖고 자녀교육 거론
동그라미 세는 등 매일 수학 놀이..잘 놀아주는 것도 방법
허 교수 "일시적 스트레스 압도 아닌 꾸준한 흥미 중요"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자녀 교육이요?

공부까지는 아니지만 8살 아들과 매일 수학을 다루며 같이 놀고 있습니다.

수학이 정서적 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는 어떻게 자녀 교육을 할까. 정답은 없다.

허준이 교수는 13일 고등과학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모로서 육아를 분담하며 때로는 수학을 아들과 함께 배운다는 자신만의 비법을 소개했다.

 

최대한 아들과 놀아주며 시간을 보내주며, 기다리는 것이 정서적인 측면, 사고력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아내인 김나영 박사도 “한국 아이들이 집으로 찾아오면 이들의 똑똑한 모습을 보고 잠시 부러워하기도 한다”면서도 “아들과 수학놀이를 하는 등 무엇보다 잘 놀아주며 시간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가 이날 소개한 수학놀이 방법은 간단하다.

보통 동그라미를 몇 개 그려놓고 ‘동그라미에 대한 답을 쓰시오’라는 식의 문제들이다.

아들이 13개씩 10줄로 130개 동그라미를 정확하게 세는지를 확인하고 돌려주는 방식이다.

허 교수가 잘 맞추면 약이 올라 무작위로 그려놓기도 한단다.

 

허 교수는 “초보 부모로서 잘 아는 부분이 없다”면서도 “첫째 아들이 수학을 매일 한 문제씩 만들어 오면 제가 풀고, 아들이 채점해 돌려준다”며 “대단한 문제는 아니고 문제를 만들어와서 풀면 약이 올라서 동그라미를 많이 그려오고, 아들이 스스로 깨닫는 과정을 보고 있는 게 즐겁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법을 시도하는 것은 허 교수도 본인도 수학을 순수한 마음으로 즐기지 못했던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허 교수는 수학을 잘하려면 여유와 오랜 기다림이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했다.

 

포기할때는 포기할줄도 알고, 때로는 스스로를 놓아주고 기다려주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학창시절 한때 반드시 수학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고, 수학에 매력을 못 느끼고 재미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라면서 “전 세계에 있는 수학자들은 대부분 즐겁게 수학을 연구하는데 인간은 본질적으로 같기 때문에 아직 수학의 매력에 빠지지 못했을 뿐이며, 계속 고민해보면 매력에도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이러한 측면에서 학생 평가의 유연성도 강조했다.

사람이 서로 다른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평가되는 부분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한국 교육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모든 과정이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인쟁이 구불구불한길이었지만 가장 빠른길이었고, 대부분 제도 울타리 안이나 근처에서 배워 지금의 저라는 사람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허 교수는 수학을 배울 때 즐거운 마음을 갖는 것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허 교수는 “문제가 어렵기 때문에 재미가 있는 것이고, 마라톤이나 역도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며 “다만 과도한 10~12시간씩 운동하면 부상당할 수 있는 것처럼 일시적인 스트레스에 압도당하지 않도록 쉴 때 쉬면서 준비가 잘됐을 때 수학을 해나간다면 수학 실력도 늘고 꾸준히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강민구 기자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고등과학원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 고등과학원에서

2022 필즈상 수상 기념 강연 및 해설 강연을 하고 있다. 2022.7.1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허준이 교수 "학생들 마음 끄는 대로 폭넓은 공부하길"

 

 

 

"수학자들이 장기적으로 연구할 안정적 자리 필요해"

 

 

 


"(학창시절을 공부가 아니라 평가 받는데 사용하게 되는 것은) 수학 그 자체나 교육과정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경쟁에서 이겨야 되는 사회 문화적인 배경에 있다."
13일 허준이 프린스턴대학 교수(고등과학원 석학교수)는 서울 고등과학원에서 '2022 필즈상 수상 기념 강연'에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교육에 대한 느낀 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한국 교육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허준이 교수는 자신은 교육전문가가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로 답했다.


허 교수는 "(초등·중등·고등학교 교육 과정에 대해서는) 비전문가라서 자세히 말은 못하지만, 학생들이 현실에 너무 주눅들지 말고 적성이 있는 분들은 도전하고,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하기보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폭넓고 깊이있는 공부하기를 바란다"며 "사회 정책을 바꾸실 수 있는 어르신은 학생들의 용기가 배신당하지 않도록 정책 틀을 짜주셔서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허준이 교수는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탐색을 강조했다.
그는 "저 자신도 학창 시절 오랫동안 수학에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재미없고 스트레스 주는 과목이라 생각했던 적도 있다"며 "세상에 수많은 수학자와 수학과 학생들은 수학을 즐거워서 한다.

수학하는 행위 자체가 즐거워 매일 반복하며 살고 있다.

 

다른 어떤 사람이 아직 느끼지 못한 매력에 빠져있는 걸 보고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인식하고, 왜 그럴까 가끔 고민해주면 언젠가 본인이 준비되고 때가 맞을 때 스스로 (수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수학계의 개선점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허 교수는 "굉장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박사 후 연구 과정을 거치고 안정된 직업을 가질만한 자리가 부족하다"며 "그래서 박사후연구원 기간을 장기 프로젝트에 쓰기보다는 단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직장이 많아져서 젊은 연구원들이 멀리 내다보고 일할 환경이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허준이 교수는 아들 허단 군과 수학을 가지고 놀듯이 공부하는 방식도 공개했다.
허 교수는 "첫 아들 단이가 한 수학 문제를 만들어오면, 제가 풀고 단이가 채점을 해온다.

 

단이가 대단한 문제를 만들어 오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쉽게 풀어서 약이 올랐다"며 "지금 곱셈을 하지 못하는 데 (이 과정에서) 스스로 깨닫는 게 즐겁다.

저랑 단이랑 공부한 지 얼마 안 됐고, 저도 초보 부모라 대단히 아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허준이 교수의 배우자 김나영 박사는 "남편은 기저귀도 저만큼 많이 갈아주고, 둘째 때는 밤중 수유도 남편이 다 했다"며 "제가 아는 어떤 남자보다 가정적이고 아이를 예뻐한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 교수가 8일 인천

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 아들을 향해 팔을 활짝 벌린 채 걸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수학계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KIAS)

석학교수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아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수학계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

(KIAS) 석학교수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아들을 꼭 껴안고 있다.

연합뉴스

 

 

 

 
 

아빠~” 아들 보자 웃음꽃 활짝…허준이 교수 입국길

 
 


한국계 출신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처음으로 수상한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8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이날 입국길엔 허 교수의 아들 허단(7)군이 환한 미소와 꽃다발로 아버지 허 교수를 맞았다.

허 교수의 가족들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

마중 나온 아들을 본 허 교수는 두 팔을 벌리며 아들을 향해 뛰어갔다.

아들과 포옹한 허 교수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웠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 교수가 8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 아들을 향해 팔을 활짝 벌린 채 걸어오고 있다. 뉴시스

 

 
 
 
 
 
 
 
 

 

한국인 최초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 교수가 8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 아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필즈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뉴시스

 
 
 
 
 
 
 

 

 

 

수학계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

(KIAS) 석학교수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학계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

(KIAS) 석학교수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아들 허단군. 연합뉴스

 

 

 

 
 
 
 
 
 
 

 

수학계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

(KIAS) 석학교수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

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아들 허단군. 연합뉴스

 
 
 
 
 
 
 


허 교수는 “저랑 함께 열심히 같이 연구한 동료들을 대표해서 큰 상을 받게 돼서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한국 수학계 발전을 위해서 제가 할 역할이 조금 더 커진 듯해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수학자들 정말 열심히 공부한 것만큼 최근에 눈부신 성과를 이뤄내고 있고 특히 젊은 학자 중에 눈에 도드라지게 뛰어난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며 “우리나라가 문화적, 경제적으로 많이 발전한 만큼 학문적으로도 발전을 따라가고 있는 순서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허 교수는 또 청년들을 향해 “많은 10대, 20대분들이 그러신 것처럼 저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며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고 천천히 차근차근 한 발짝 한 발짝씩 걸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조언했다.

 

 

 

 

 

 

수학계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KIAS)

석학교수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아들 허단군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뉴시스

 
 
 
 
 
 
 


취재진은 아들 허군에게 소감을 묻기도 했다.

허군은 “나는 아들인데요.

나 조금, 조금 부끄러워요.

 

너무 많이 말하지 않을게요.

감사합니다”라며 수줍은 듯 아빠 등 뒤로 숨었다.

앞으로 허 교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13일 고등과학원에서 강연회를 시작으로, 이번 여름 동안 고등과학원에서 연구를 진행한다.

또 다음주에는 가족과 제주도로 여행을 갈 계획이다.

 

 

 

 

 

 

 

 

수학계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KIAS)

석학교수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인터뷰를 마친 뒤 아들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5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수학연맹(IMU) 필즈상 시상식에서 필즈상을

수상한 뒤 메달과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 교수는 미국 국적으지만 서울대 수리과학부·물리천문학부 학사, 같은 학교 수리과학부 석사 학위를 받는 등 한국에서 교육과정의 상당 부분을 마쳤다.

박사학위는 2014년 미국 미시간대에서 받았다.

 

 

 

 



이찬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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