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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괴물 힌남노, 만조때 덮친다... 해운대 또 폭풍해일 공포

 

 

 

 

[서울=뉴시스] 나사 지구관측소가  지난달 31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이

촬영한 태풍 힌남노. (사진=나사 지구관측소 홈페이지 캡처) 2022.09.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상하이=AP/뉴시스] 미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조합 사진에 4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동중국해 쪽으로 점차 북상하고 있다. .사진=미국 항공

우주국(NASA) 지구관측소(earthobservatory) 홈페이지.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연합뉴스

 
 
 

 

괴물 힌남노, 만조때 덮친다... 해운대 또 폭풍해일 공포

 

 

 

관측 사상 가장 강한 위력을 지닌 채 한반도에 다가서고 있는 11호 태풍 ‘힌남노’는 6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 부근 30㎞ 해상에 상륙하는 것을 시작으로 통영·거제를 거쳐 이날 오전 중 부산·울산을 차례로 훑고 지나갈 것으로 4일 전망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중앙안전대책본부 위기 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곧바로 격상시켰다.

 

최근 5년간 태풍 16건 중 중대본 대응이 3단계까지 올라간 건 4번 있었고,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한 건 힌남노가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용산 대통령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대비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공직자들은 선조치, 후보고 해달라”며 “즉각적인 피해 복구책과 더불어 인명피해를 최소로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5일부터는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 6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틀 동안 전국 예상 강수량은 100~300㎜. 시간당 50~100㎜ 집중호우도 쏟아질 수 있다.

가장 먼저 태풍 사정권에 들어가는 제주는 최대 600㎜ 이상, 중·남부 지방에도 많은 비를 뿌리겠다.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 ‘지역별 태풍 최근접 예상’에 따르면, 6일 오전 2시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남 진도(오전 4시·130㎞ 거리), 목포(오전 5시·140㎞), 광주(오전 6시·130㎞), 통영(오전 7시·20㎞), 양산·부산·울산(오전 9시·20~40㎞), 포항(오전 10시·20㎞)에 이어 서울(오전 11시·280㎞) 순으로 태풍이 가장 가까이 위치하게 된다.

태풍 진행 방향 오른쪽인 ‘위험 반원’에 드는 부산·울산 지역에서 피해가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

 

오후에는 강원권인 춘천·강릉에 가까워졌다가 동해안으로 태풍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힌남노는 ‘매우 강’ 상태로 제주에서 올라오다가 오전 9시 부산을 지나면서 ‘강’으로 다소 세력이 주춤해질 전망이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4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시가지가

침수돼 있다. 기상청은 4일부터 6일까지 제주에 100∼6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한라일보/연합뉴스

 

 
 
 
 

힌남노가 국내에 상륙하면 5일 밤부터 6일까지 수도권 북서부 지역 일부를 제외한 전국이 강풍 반경(바람이 초속 15m 이상 부는 구역)에 들어간다.

영남·전남은 폭풍 반경(초속 25m 이상 구역)에 포함된다.

 

초속 25m면 지붕이 날아가는 수준이다.

제주와 전남·경남 남해안, 울릉도·독도에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40~60m ‘초강풍’이 예고됐다.

지금까지 역대 국내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63.7m(2006년 10월 속초)였고 다음은 60m(2003년 9월 태풍 ‘매미’ 당시 제주)였지만 이번에 이 기록을 넘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강풍으로 인해 제주·남해안엔 폭풍해일경보가 예상된다.

힌남노가 바닷물이 높은 만조(滿潮) 시간대에 접근할 것으로 보여 물결이 최대 10m까지 높아질 수 있다. 부산의 경우 만조시간이 6일 새벽 4시 31분으로 예정돼 이 무렵 태풍 올라오면 6년 전 태풍 ‘차바’ 때처럼 폭풍해일 피해가 커질 수 있다.

 

힌남노 경로가 명확해지는 시점은 태풍이 북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북위 30도선 통과 시점’으로, 기상청은 5일 오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예상보다 더 서쪽에 상륙해 국내 내륙을 휩쓸고 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 관측한 바로는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60㎞ 해상에 ‘초강력’(최대 풍속 초속 54m 이상) 상태로 진입, 12시간 후인 오후 9시 세력이 다소 약화한 ‘매우 강’(최대 풍속 초속 44m 이상 54m 미만)으로 서귀포시 남남서쪽 180㎞ 부근까지 가까워진다.

 

 

 

 

 

 

 

 

 

 

 

 

이후 서귀포시를 스치듯 지나 6일 오전 9시 강도가 ‘강’인 상태에서 부산 북북서쪽 20㎞ 지점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43m로 예상됐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소용돌이가 크고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강해 위력적인데, 이대로라면 1959년 ‘사라(951.5hPa)’, 2003년 ‘매미(954hPa)’를 넘어 역대 국내에 상륙한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되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각국 기상 당국에서도 공통적으로 힌남노가 국내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중국 쪽 티베트 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한 상황에서 일본 쪽 북태평양 고기압은 세력이 축소돼 그 사이로 힌남노가 지나갈 길이 열렸다.

 

그 길목에 우리나라가 위치하고 있다.

다만 힌남노 경로는 200㎞ 정도 변동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돼 ‘최선 시나리오’인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통상 태풍은 이동 과정에서 세력이 점차 약해지지만, 현재 힌남노의 경우 주변 여건이 오히려 세력을 키우는 상황이어서 우리나라로 올 때 예상보다 덩치가 더 커질 수도 있다.

 

인도양과 남중국해에서 수증기가 계속 공급되는 데다 힌남노가 해수면 온도 29도 내외로 따뜻한 바다를 지나기 때문이다.

중부지방 상공에서 서쪽으로부터 온 기압골과 힌남노 및 북태평양 고기압이 끌어올린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며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하겠다.

 

대기 전(全)층에 다량의 구름이 만들어질 전망으로, 대기 하층부터 상층까지 전부 구름으로 채워지면 대기 중 수증기가 전부 비로 바뀌어 내릴 수 있다.

 

이 구름대에 힌남노가 몰고온 비구름대까지 더해져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힌남노는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역할도 한다.

기상청은 “현재로서는 힌남노 세력 확장을 방해할 요소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태풍의 진행 속도와 방향에 따라 수시로 정보가 달라질 수 있어 태풍이 이동하는 동안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태풍’을 선택한 뒤 상세정보-최근접예상을 차례대로 들어가면 된다.

기상청은 태풍 정보를 6시간마다, 태풍이 위험 지역에 들어선 뒤에는 3시간마다 업데이트한다. 

 

기상청은 “역대 가장 강력한 태풍인 만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장소에 머무르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박상현 기자

 
 
 
 
 
 
 
 
 

태풍 '힌남노'가 북상.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 북상…제주 육상·해상 전역에 '태풍경보'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5일 오전 8시부터 제주도 산지, 북부, 서부, 동부, 남부지역과 제주도 앞바다에 태풍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남해 서부 서쪽 먼 바다에는 이미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제주 전역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도 높게 일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주요 지점별 하루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사제비 초속 29.1m, 새별오름 20.2m, 마라도 17.5m, 서광 15.9m, 낙천 15.8m, 서귀포시 가시리 13.2m를 기록했다.

 

 

 

 

 

 

일본 오키나와에 상륙한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위력. 트위터 캡처

 

 

 

 


태풍 전면에 있는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최고 501㎜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어 고산 257.3㎜, 서귀포 213.8㎜, 성산 182㎜, 제주 106.9㎜의 비가 내렸다.
 지난 2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에 시간당 74.5㎜의 폭우가 쏟아져 주택 마당과 상가가 침수되는 등 5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하늘길도 차질이 빚어지겠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이날 운항 예정된 항공편은 모두 140편(출발 77편‧도착 63편)으로 오후부터 결항 가능성이 있어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바닷길도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12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4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 935㍱, 최대풍속 초속 49m의 매우 강한 태풍이다.
 태풍은 6일 새벽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같은 날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다.

 

 

 

 

 


 

제주도의 태풍전야. 연합뉴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6일 오전까지 제주도에 바람이 최대순간풍속 초속 40~6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이날부터 6일까지 제주 전역 100~300㎜, 산지는 600㎜ 이상이다.
 
태풍이 가까워지면서 제주도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비상 최고단계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도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사고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카카오톡@노컷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는 가운데 1일 부산 동구 부산항 제5부두에 선박들이

피항해 있다. 2022.9.1/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사진=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분석

감시하고 있다. 2022.9.4 xanadu@yna.co.kr 

 

 

 

 

6일 상륙하는 태풍 힌남노, 역대 '가을 태풍' 루사, 매미만큼 위력적 예상

 

 

 

 

[파이낸셜뉴스]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오는 6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루사, 매미 등 국내외에 큰 피해를 끼친 역대 태풍 역시 비슷한 시기에 상륙한 ‘가을 태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힌남노는 상륙시 중심기압이 92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51㎧(시속 184㎞)일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가을 태풍과 유사해 예상 위력을 가늠해볼 만 하다.

 

 

 

 

 

 

 

 

4일 오전 8시20분부터 10시10분까지 천리안 2A 기상위성에서 관측한 동아시아 RGB

주야간 합성 영상(기상청 제공) ⓒ News1 황덕현 기자 /사진=뉴스1

 
 
 
 
 
 


사라는 1959년 9월 12일 발생한 태풍으로 최대 풍속이 시속 305㎞(약 85㎧)에 달했다.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섬을 지날 때 중심기압이 908.1hPa에 그칠 정도로 강했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사라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열대저기압 분류'(SSHWS)상 가장 높은 5등급에 해당했다.

 

사라는 그해 9월 17일 남해안에 상륙해 영남지역에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혔다.

당시 부산에서 측정된 사라 중심기압은 951.5hPa에 그쳤고 풍속은 50㎧가 넘었다.

국내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은 849명이다.

국내외 지역을 감안하면 사라가 끼친 인명피해는 약 1000명이다.

 

베티(1972년, 550명)와 셀마(1987년, 345명) 역시 국내에 큰 인명피해를 끼친 태풍으로 기록돼 있다.

2002년 8월에 상륙한 ‘루사’도 2000년대 들어 인명피해를 가장 많이 끼친 태풍이다.

루사는 2002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강원을 중심으로 전국에 피해를 끼쳤다.

 

사망·실종자는 246명, 이재민을 8만8000명 발생시켰다.

재산피해액이 5조1419억원으로 이는 역대 국내 영향 태풍 재산피해액 가운데 1위다.

루사는 상륙하면서 국내에 가장 많은 비를 몰고 왔다.

 

루사 때문에 2002년 8월 31일 강릉에 870.5㎜ 비가 와 한국 역대 하루 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람도 만만치 않았다.

루사 영향으로 2002년 8월 31일 제주 제주시 고산 일최대풍속이 시속 157km였다.

프로 야구선수의 강속구에 맞먹는 속도다.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점차 북상하는 4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표선면 해상에 거대한 파도가 일고 있다.2022.9.4/뉴스1 /사진=뉴스1화상

 

 

 

 
 


2003년 9월에 상륙한 ‘매미’도 4조2225억원의 재산피해를 끼쳤다.

매미는 '바람의 태풍'으로 불린다. 매미의 영향으로 2003년 9월 12일 고산 일최대풍속은 시속 185.5km나 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가장 강하게 관측된 바람' 가운데 역대 1위다.

 

루사와 매미 외에는 2006년 7월 '에위니아'(1조8334억원)와 1999년 7월 올가(1조490억원) 등이 1조원 이상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 파이낸셜뉴스,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북상 중인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해상에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2022.09.05.

woo1223@newsis.com

 

 

 

 

 

"정말 셉니다" 기상청도 놀란 힌남노…진짜 무서운 이유

 

 

 

4일 오전 11시 기상청 브리핑룸.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제 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예상 경로를 발표하는 브리핑이 끝나고 다시 한번 태풍 힌남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매미, 루사 등 과거 한반도를 초토화한 태풍 사례를 열거한 뒤에 “슬픔과 회한이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태풍 힌남노가 국내에 역대급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힌남노가 비슷한 규모로 한반도를 강타한 과거 태풍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①1+1 태풍이다

 

태풍 힌남노는 가장 높은 강도 단계인 초강력(Super strong) 단계까지 성장할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지녔지만, 전문가들이 더 우려하는 건 태풍의 넓은 범위다.

힌남노가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제12호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열대저기압을 흡수해 세력을 급격히 키웠기 때문이다.

사실상 두 개의 태풍이 합쳐서 오는 것이다.

 

실제로 천리안 2A호 위성 영상을 보면 비교적 작고 단단한 형태였던 태풍이 1일 이후에 마치 솜사탕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급격히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230㎞였던 강풍 반경은 4일 오전 9시 현재 430㎞까지 확대된 상태다.

힌남노는 이후에도 북상 과정에서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소장은 “태풍 두 개가 합쳐져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강풍 반경과 구름 크기도 넓은 범위에 뻗어 있다”며 “태풍의 지속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랫동안 비가 오고 바람이 불기 때문에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②멀리 있어도 위험하다

 

 

 

태풍 '힌남노'가 북상중인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의

우산이 바람에 뒤집히고 있다. 뉴시스

 

 

 

 

 

이번 태풍은 6일 오전 경남 남해안 부근에 상륙해 영남 지방을 거쳐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제주도와 남부 지방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의 경우, 6일 오전 11시에 태풍과 거리가 280㎞로 가장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때에도 태풍의 강풍 반경에서도 벗어나 있어 수도권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은 작다.

문제는 태풍이 전면에 몰고 온 고온다습한 수증기다.

이 수증기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중부 지방에 거대한 비구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 비구름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4일부터 6일까지 100~300㎜의 많은 비를 뿌리겠고,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는 400㎜ 이상의 물폭탄을 퍼부을 전망이다.

특히, 5일에는 시간당 50~100㎜에 이르는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추가 비 피해가 우려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중부지방에는 지상으로부터 14㎞ 높이까지 구름으로 가득 차 있는데, 이는 대기가 가진 모든 수증기량이 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단히 강한 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③태풍의 오른쪽을 조심해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4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부근 도로변으로

대피한 소형 어선들이 줄지어 서 있다. 송봉근 기자

 

 

 

 

태풍은 6일 오전에 경남 통영 인근 남해안에 상륙한 뒤에 3시간 뒤 포항 앞바다를 통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경로대로 라면 부산과 울산 등이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인 ‘위험 반원’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피해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위험반원은 태풍과 주위 풍향이 일치해 풍속이 합쳐지는 구역을 말한다.

북반구에선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이 위험반원에 해당해 더 위험하다.

실제로 태풍이 해안에 접근하면 태풍의 오른쪽에서 강풍이 해안을 향해 불고, 높은 파도가 발생하면서 인근 선박이나 해안 시설물을 파괴하기도 한다.

④물폭탄도 핫스팟이 있다

태풍 힌남노는 많은 수증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 곳곳에 물폭탄 수준의 폭우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형적 효과가 더해지는 지역은 태풍의 집중적인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곳이 산지 주변 지역이다.

태풍에 동반된 강풍이 산악 경사면을 타고 오르면서 비구름이 발달해 집중 호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강수량은 일반적으로 평지보다 산악의 풍상 측이 더 많다.

 

이 때문에 기상청도 지리산 부근에는 400㎜ 이상, 제주도 산지에는 6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 예보분석관은 “태풍의 눈을 중심으로 하는 대단히 강한 비구름대가 지형과 상호 작용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⑤해수면 높을 때 온다…10m 물결 일 듯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는 하필 해수면 높이가 높아지는 시점에 국내에 접근할 예정이다.

 태풍 경로 인근에는 최대 10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일면서 5~6일 만조 시간대에 제주와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폭풍해일 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지나간다고 해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저지대 침수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기상청은 지적했다.

 

이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지나고 난 이후가 가장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시기와 겹친다”며 “해안가에 내린 빗물이 빠지지 못하고 저지대 침수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4일(현지시각) 대만 타이페이의 한 다리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TTV

 

 

 

 

 

힌남노 살짝 비껴간 대만... 차 뒤집히고, 가로수 부러졌다

 

 

 

 

11호 태풍 힌남노가 예상과 달리 대만을 살짝 빗겨갔지만 이곳에서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각)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강풍이 몰아쳐 뉴타이페이, 타오위안 등 일부 지역 주민 600여 명이 인근 임시보호소로 대피했다.

비행기와 여객선은 100여 편이 결항했다.

 

대만 공영방송 TTV는 이날 새벽 1시쯤 타이페이의 한 다리를 지나던 승용차 한 대가 전복됐다고 보도했다.

폭우로 미끄러워진 도로에 거센 바람까지 불자 자동차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됐고, 결국 가드레일에 부딪힌 후 뒤집혔다.

 

진씨 성을 가진 운전자는 다행히 스스로 차 밖으로 기어 나왔다. 그는 “비가 와서 시야가 좋지 않아 앞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자오시향에서는 3층 높이의 공사장 가벽이 바람에 쓰러지면서 경찰차를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영상에는 경찰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가 쓰러지는 벽을 보며 “어! 어!” 하며 놀라는 목소리가 담겼다.

차량 앞유리가 산산조각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TTV는 전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4일(현지시각) 대만 자오시향에서 호텔 공사장의

가벽이 경찰차 위로 무너져내렸다. /TTV

 

 

 
 

이 밖에도 대만 곳곳에서 전봇대나 가로수가 부러지는 사고가 났다.

아리산 산맥의 도로 한가운데로 커다란 나무가 쓰러지면서 산을 찾았던 관광객들은 도로가 복구될 때까지 움직일 수 없었다.

타이페이 한 골목에 있던 전봇대가 민가 위로 쓰러지면서 불꽃이 튀기도 했다.

 

대만 당국은 힌남노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로를 바꿔 살짝 비껴가자 안도하면서도 많은 비가 예보돼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도 동부 해안 지역으로 태풍이 접근하자 경보 단계를 올렸고, 여객선 중단과 임시휴교 등 조치도 내려졌다.

 

5일 오전 6시 기준 힌남노는 서귀포 남남서쪽 480㎞ 해상에서 시속 21㎞로 북상하고 있다.

최대풍속은 초속 49m다.

현재 제주 산간 지역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최대순간풍속 3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불면 제대로 걷기 어렵고, 초속 30m 이상에서는 성인도 바람에 날아갈 수 있다. 초속 50~60m 정도면 소형 자동차 크기의 바위가 날아가고, 달리는 자동차를 뒤집을 정도의 위력이다.

기상청은 “6일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와 함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며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가영 기자

 
 
 
 
 
 
 

 

 

뉴시스 우장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