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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2022년 국내,국제,세계... 10대뉴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지난 3월10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03.10. photo@newsis.com

 

 

국내분야 10대 뉴스...尹대통령 당선 '용산시대'…158명 쓰러진 '이태원 참사'

 

 

 

편집자주 2022년 한 해도 우리국민은 대한민국을 흔드는 각종 이슈에 웃고 울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며 '용산 시대'의 문을 열었다.

취임 한 달 만에 치른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17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휩쓸며 지방권력의 변화를 가져왔다.

 

K콘텐츠가 칸 국제영화제,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 이어 에미상까지 휩쓸며 전 세계인이 한국 문화에 흠뻑 빠져들었다.

산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년 만에 회장에 등극하며 '뉴삼성' 시대의 닻을 올렸다.

우울했던 소식도 있었다.

이태원 참사로 158명의 가족·이웃을 가슴에 묻어야 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300명이 넘는 압사 사상자가 나온 전대미문의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북한은 ICBM 등 각종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재수사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을 줄줄이 구속, 그 창끝을 이 대표에게 겨눴다.

 

연말에 이르면서 카타르에서 쾌보가 날라들었다.

한국 축구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승전보'를 전했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 한 해를 10대 뉴스로 정리해본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2022.5.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취임…막 오른 '용산 시대'

윤석열 대통령이 5월10일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3월9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0.72%p 차이로 승리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제왕적 권위주의를 상징해온 청와대를 떠나겠다고 약속했던 윤 대통령은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 '용산 시대'의 문을 열었다.

소통을 강조하며 맞이한 용산 시대의 상징은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었다.

정제되지 않은 답변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각종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것은 신선한 변화였다

. 하지만 도어스테핑은 11월18일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 설전이 벌어진 뒤 중단된 후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실시됐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휩쓸었다.

국회가 여소야대인 상황,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던 윤 대통령에게 지방선거 압승은 힘이 됐다.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여 가까이 된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현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2022.11.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다시는 없어야 할 이태원 참사, 158명 떠나보냈다

서울 한복판에서 300명이 넘는 압사 사상자가 나온 전대미문의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다.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이태원 일대에 모인 인파는 10월29일 밤 10시쯤 절정을 이뤘다.

특히 번화가와 대로변을 잇는 이태원역 인근 해밀톤호텔 옆 폭 4m 골목길엔 움직이기 어려울 만큼 인파가 몰렸다.

밤 10시15분쯤 이 경사로에서 일부가 넘어졌고, 인파가 도미노처럼 쓰러지며 뒤엉켰다.

경찰과 소방이 체계적인 대응에 실패하면서 구조작업이 지연됐고 압사로 인해 158명이 사망하고, 196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로 번졌다.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건 502명이 사망했던 1995년 삼풍백화점 사고 이후 처음이다. 단일사고 인명피해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였다.

참사 4시간 전부터 압사를 언급하는 다수의 신고가 있었지만,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태원에 10만명이 넘게 모일 것으로 예견하고도 배치된 경찰력은 137명에 불과했다.

참사 5일 만에 경찰청은 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구성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섰다.

9일 기준 경찰과 소방, 구청 관계자 21명을 입건했지만,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가 기각되고, 서울시나 행정안전부에 대한 수사가 미진해 비판받는 상황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11월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ICBM 발사 재개에 7차 핵실험 준비까지… 北 잇단 무력도발

북한은 올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 이후 가장 높은 빈도의 무력도발을 벌이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였다.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중단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재개했다.
북한은 올 1월 이후 각종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방사포(다연장로켓포) 등을 최소 39회에 걸쳐 쐈다. 1년 365일을 기준으로 봤을 때 약 9일에 한 번꼴로 도발을 벌인 셈이다.

이 가운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총 31차례 63발로 파악된다. '중대 도발'에 해당하는 ICBM 발사는 개발시험과 실패 사례를 포함해 총 8회 실시했고, 11월18일엔 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가진 신형 ICBM '화성-17형'의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우리 군의 '3축 체계'를 흔들기 위한 시도도 계속됐다.

북한 발표에 따르면 올 1월11일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약 1000㎞를 날면서 240㎞나 선회 기동했다.

우리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의 최고 속도를 마하10(초속 약 3.4㎞) 수준으로 탐지했다.

북한이 9월25일 평안북도 태천 저수지 수중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을 때 우리 군 당국은 지상에서 발사한 것으로 '오판'하기도 했다.
북한은 현재 제7차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도 완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아직 실행에 옮기진 않은 상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연 3.00%였던 기준금리

를 3.2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2.11.2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인플레이션發 금리인상 '후폭풍'… 주가도 집값도 '추풍낙엽'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글로벌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꽁꽁 얼렸다. 

올초 1.00%였던 한은 기준금리는 연말 3.25%에 이르렀다.

새해 2988.32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9월 말엔 2155.49로 27.9%나 급락했다.

'개미'들은 "바닥인 줄 알았더니 지하실이 있었다"며 좌절했다.

 

연말이 되면서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이 나오고 달러 강세가 주춤하자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240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올 한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를 17조8761억원(8일 기준)이나 사들이며 여전한 '동학개미'의 면모를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2조5357억원, 6조5368억원을 팔아치운 것과는 대비된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다.

15조85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8조2375억원, 8조503원어치 패대기쳤다.

기준금리의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속도는 대출심리를 냉각시키며 부동산시장에 흐르던 유동성을 빠르게 회수했다.

 

지난해 수십억원대를 호가하던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대출에 기댄 실수요층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호가만 유지하다 하반기 들어 수억원대 하락세를 보인다.

집값불패로 불렸던 강남권도 낙폭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세종, 동탄 등 상승폭이 컸던 지역은 매수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 됐다.

 

주간 집값 하락폭과 주택매수심리가 매주 최대치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정부도 서둘러 연착륙 대책에 힘을 쏟고 있는 형국이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 해제된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10월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10.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오미크론 태풍에 누적 확진 3000만명 육박…'일상회복' 첫해

올해도 내내 코로나19와의 힘겨운 싸움이 3년째 이어졌다.

놀라운 전파 속도의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는 하루 최대 62만명(3월)의 확진자를 내는 대유행을 거쳐 여름 재유행(최대 18만명)에 이어 지금 겨울 재유행(최대 7만명)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누적 63만명에 불과했던 확진자는 12월 10일 0시 현재 2767만명으로 2700만명 넘게 폭증했고, 올해 말이면 누적 3000만명에 다가설 전망이다.

지난해 말 5500여명이던 누적 사망자도 지난 11월 3만명을 돌파했다.

오미크론에 맞선 백신과 치료제의 응전 덕분에 전황이 다소 나아진 것은 희망적이었다.

성능을 개량한 2가 백신 개발과 먹는 치료제 처방 확대 등에 힘입어 누적 치명률은 지난해 말 0.88%에서 현재 0.11%까지 1년만에 8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전 변이에 비해 오미크론의 증상과 중증화율이 약해진 것도 다행이었다.  

국민들도 차츰 일상을 되찾기 시작했다.

사적모임의 인원과 시간을 제한하던 거리두기는 4월 해제됐고, 5월과 9월에 걸쳐 실외마스크 의무도 폐지됐다.

 

입국자 격리(3월), 입국 전 음성확인서(9월), 입국 후 PCR 검사(10월) 등도 순차적으로 사라져 사실상 모든 출입국 빗장이 풀렸다.

이제 남은 방역수칙은 '확진자 7일 격리'와 '실내마스크 의무'뿐이다.

실내마스크도 이르면 내년 1월 일부 고위험시설을 제외하고 자율 조치로 변경될 전망이다.

 
 
 
 

남욱 변호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

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2.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속속 드러나는 '대장동·위례 개발 의혹' 실체…이재명의 위기

검찰은 윤석열정부 출범과 함께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전면 재수사에 돌입했다.

위례 사업 인·허가 과정 전반까지 수사범위를 확장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가 연일 폭로전에 나서며 수사는 새국면에 들어섰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잇따라 구속해 재판에 넘긴 검찰의 시선은 이 대표를 향해 있다.

두 최측근의 협조 가능성이 낮은 만큼 혐의를 입증할 물증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자금 용처 규명 여부에 따라선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실장과 이 대표를 '정치적 동지'로 규정한 검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도 투트랙으로 진행 중이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정 실장과 이 대표를 공모관계로 특정한 상태다

.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맞닿아 있는 쌍방울그룹 비리 수사 역시 이 대표까지 수사가 확장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대표와 야당은 '정치보복'이라며 제기된 의혹 일체를 부인하지만 검찰의 강제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초격차기술 등 '뉴삼성' 속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시대'가 올해 10월 27일 막을 올렸다.

지난 2012년 부회장에 오른 지 10년 만이다.

그동안 이 회장은 2014년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끌어 왔지만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관련 구속과 재판 문제 등으로 회장 취임을 미뤄왔다.

그러다가 올해 '8.15 특별사면'에서 복권돼 취업 제한 족쇄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다.

전세계 유력 경제인과 정치인으로 구성된 'JY 네트워크' 재건은 물론 각 계열사 주요 사업장을 돌며 임직원들과 시간을 보냈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멕시코와 파나마, 영국 등을 찾아 해외 사업장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의 취임으로 △초격차 기술 △인재 양성 △유연한 조직문화를 골자로 한 '뉴삼성' 구축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이건희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대폭 바꿨다면 이재용 회장은 실용주의를 앞세운 '뉴삼성'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 25일 사장단 간담회에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고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누리호는 두번째 도전 끝에 발사에 성공했으며 이로써 우리나라

는 세계 7번째로 1500kg급 실용 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

한 국가가 됐다. 2022.6.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우리 힘으로 우주의 문 열었다…'누리호' 발사 성공

6월21일 전라남도 고흥은 한반도의 끝이 아니라 한국이 우주로 나아가는 시작점이 됐다. 
우리 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두번째 시도에서 임무를 완성하는 쾌거를 거둔 것.
누리호는 지난해 1차 발사에서는 엔진이 46초 일찍 작동이 멈추며 최종 임무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2차 발사에서는 고도 700㎞ 목표 궤도에 인공위성을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누리호의 성공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1톤 이상의 실용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 선진국' 대열에 올랐다.
누리호는 앞으로 반복 발사를 통해 안정적 임무 수행 능력을 검증 받는다.
 
또 8월에는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한국 첫 우주 탐사가 시작됐다.
다누리는 우주 비행과정에서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지구로 스트리밍하는 우주 인터넷 기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누리는 12월 달에 도착해 2023년 달 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같은 2022년 우주 분야의 성공을 '우주 경제·산업화'로 이어 나가기 위해 △항공우주청 설립 △3개 우주 클러스터 구축 △2045년 화성 착륙 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오른쪽)이  지난  9월12일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시네마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수상 후 트로피를 들며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 K콘텐츠, 또 새 역사 썼다...'오징어 게임', 미국 에미상까지 접수

K콘텐츠가 칸 국제영화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이어 에미상까지 거머쥐었다.

넷플리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지난 9월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주요 부문인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및 비영어권 콘텐츠 최초의 기록이다.

'오징어 게임'은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앞서 펼쳐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도 여우 게스트상(이유미)과 스턴트 퍼포먼스상 등을 받아 올해 에미상에서 총 6관왕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기생충' 및 방탄소년단 등에 이은 떠 하나의 히트 K콘텐츠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6관왕에 영국 유력 매체 가디언은 '놀라운 소식'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2021년 9월 공개된 이후 국내를 넘어 전세계를 무대로 매일 신기록을 써내려갔다. 국적을 가리지 않는 소재와 이야기에 해외 시청자들도 열광했고, 공개 2주 만에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는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은 뒤 팀

동료들에 둘러싸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한국 축구,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12년 만의 쾌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도하의 기적'을 쓰며 16강에 진출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대회의 막이 오를 때까지만 해도 전망은 어두웠다.

무엇보다 벤투 감독이 준비한 '빌드업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선이 많았다.

심지어 전력의 핵심인 손흥민이 안와골절 부상을 입어 수술까지 받았으니 전체적인 분위기는 암울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과 태극전사는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자신들이 준비한 축구를 펼치면서 0-0 무승부를 기록, 우려를 걷어내고 희망을 쐈다.

 

이어진 가나와의 2차전에서는 2-3으로 아쉽게 패했지만, 0-2 불리한 상황에서도 조규성이 머리로 2골을 넣어 따라잡는 등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분위기를 유지했다.

백미는 최종 3차전이었다.

한국은 벤투 감독의 퇴장, 수비 기둥 김민재의 부상 이탈 등 여러 악재 속에서 H조 최강 포르투갈을 상대로 후반 46분 손흥민의 폭풍 드리블에 이은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결승골을 넣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같은 시간 펼쳐진 우루과이-가나의 경기를 가슴 조리며 지켜본 끝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비록 16강에서 최강 브라질에 1-4로 패하며 도전에 마침표가 찍혔지만 벤투호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결과를 만들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큰 울림과 함께, 두고두고 회자될 아름다운 페이지가 작성됐다.
 


buckbak@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국제분야 10대 뉴스...전쟁과 경기침체, 그리고 인권

 

1.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지난 2월24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주민을 나치 추종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며 대규모 침공을 감행했다.

전쟁 초반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곧 장악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거셌다.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대규모 지원에 힘입어 키이우를 사수했다.

 

우크라이나는 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한 데 이어 전쟁 초반 빼앗긴 헤르손주를 수복했다.

현재 양국은 돈바스 지역에서 치열한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국제사회는 제재의 칼을 빼들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에너지 무기화로 맞서자 서방은 지난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배럴당 60달러(약 7만7000원)로 제한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의 절반가량(54%)을 수복했다고 밝혔다.


2. '영국 현대사의 상징'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96세로 서거

[연합뉴스 

 

 

 

 

 

 

영국 현대사의 상징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9월8일 향년 96세로 서거했다.

지난 1952년 2월6일 만 25세에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여왕은 70년 재위하며 영국 역사상 최장 기간 왕위 자리를 지켰다.


여왕은 재임 기간 격변의 20세기와 불확실성의 21세기를 거쳤다.

앞서 '해가 지지 않는 제국'에서 태어난 그는 식민지의 독립과 냉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격변을 거쳤다.

영국 전역에서는 장례 일정 동안 추모 열기가 이어졌다.

참배 대기시간은 14시간에 이르렀다.

장례식은 지난 9월19일 영국 수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됐다.

당시 왕위 계승자 1순위인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엘리자베스 2세를 이어 국왕 자리에 올랐다.

 


3. '우경화 상징'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사망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지난 7월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날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거리 연설 중이던 아베 전 총리는 총격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이내 심폐 정지 판정을 받았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역대 일본 총리 중 최장인 8년9개월 동안 총리직을 수행했다.

총리 재임 중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파문을 일으킨 그는 일본 '우경화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9년에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 노동자 판결에 반발, 한국과 외교적 갈등을 일으켰다.

살해범 야마가미 데쓰야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단체(통일교)에 빠져 거액을 기부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며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진술했다.

아베 전 총리의 피격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의 부실 대응도 논란이 됐다.

사건 당시 총격범은 가두연설을 하던 아베 전 총리 등 뒤 7m 떨어진 거리까지 접근할 때 그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월27일 일본 수도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국장으로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을 거행했다.


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 성공

 

 

 

시진핑 천하가 시작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와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거쳐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됐다.

공산당 상임위원회 7인은 계파 안배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시 주석의 측근으로만 구성됐다.

후진타오 전 주석의 최측근 후춘화 부총리가 상임위 7인에서 배제된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시 주석의 최측근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는 당내 권력 서열 2위 자리를 꿰차며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했다. 중국에서는 공산당 상임위 서열 2위가 총리를 맡는다.

당대회 폐막식 도중 후진타오 전 주석의 '의문의 퇴장'도 화제였다.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후 전 주석이 (자신의 측근) 후 부총리의 좌천에 분노해 폐막식에서 돌연 퇴장했다"고 분석했다.

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이 사실상 종신 집권을 예약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 2018년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가주석의 임기를 2기·10년으로 제한하는 헌법 조항을 삭제했다.

 


5. 이란·중국서 이례적 반정부 시위 확산

 

 

 

권위주의 국가로 분류되는 이란과 중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연일 벌어졌다.
시위는 이란에서 먼저 시작됐다.

지난 9월13일 만 22세 이란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다가 의문사하자 이란 전역에선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가 석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는 "여성, 생명, 자유"를 외치며 정부를 규탄했다.

이란 시위 참가자 최소 400명이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이란은 유엔 산하 여성기구인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에서 제명됐다.

시위는 중국에서도 벌어졌다. 중국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줄곧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을 고집하는 당국에 반발하며 봉쇄 완화를 요구했다.

시위는 지난달 24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소방당국은 방역정책 탓에 아파트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 화재 진압에 3시간이나 걸렸다.

아파트 입구에는 방역정책에 따라 장애물이 다수 설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도 시위가 잇따랐다.

시위대는 "시진핑 하야" "공산당 물러나라" 등을 외치며 시 주석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중국은 방역을 대폭 완화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일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해 강제 시설 격리가 아닌 자가 격리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6. 글로벌 산업계 강타한 감원 찬바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산업계에 연일 날카로운 감원 바람이 불었다.
감원 칼바람이 가장 거세게 몰아친 곳은 테크업계다.

지난달 전체 직원의 13%인 1만1000명을 해고한 메타(페이스북)가 대표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도 전체 인력 7400여명 중 약 절반인 4700여명을 해고했다.

미국의 월가도 감원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초 전체 인력의 최대 8% 해고를 예고했다.

골드만삭스 직원수가 약 4만9100명임을 감안하면 최대 4000여명이 짐을 쌀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밖에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최근 전체 인력의 2%에 해당하는 1600명 해고 방침을 발표했다.

투자은행들은 지난해 대규모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렸으나 경기침체 전망이 쏟아지자 앞다퉈 인력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 빅스텝 이은 자이언트 스텝… 연준, 고속 금리인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초고속 금리 인상에 나섰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미국의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8.6%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8%대를 상회하던 CPI 상승률은 지난 10월(7.7%)과 지난달(7.1%)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7%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연준은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4회 연속 0.7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후 연준은 지난 14일에도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그 결과 연초 0.25%이던 기준금리 상단은 현재 4.5%까지 올랐다.


8. 美 중간선거… '민주당 깜짝 선전'

 

 

 

 

미국 민주당이 지난달 실시한 미국 중간선거에서 깜짝 선전, 상원 과반을 차지했다.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과반을 차지할 것이란 기존 예측을 뒤엎은 것이다.

민주당은 상원 전체 100석 중 51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당연직 상원의장인 부통령의 캐스팅보트(찬반 동수일 때 의장결정권한) 없이도 상원 과반을 유지했다.

 

민주당은 중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지난달 7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30%대로 내려앉아 비상이 걸렸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로이터 의뢰로 지난달 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9%로 조사됐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을 차지했다.

공화당은 하원에서 최종적으로 222석을 확보해 전체 의석(435석) 과반을 차지했다.

미국에서 상원은 조약체결과 비준 동의권, 고위공무원 임명 동의권, 탄핵심판권 등을 가진다.

하원은 예산법안 우선 심의권과 탄핵소추권 등을 행사한다.


9. '친중 행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미국과 거리두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껄끄러운 관계가 올해 더 악화됐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증산 요청을 사우디가 거절하는 등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사우디를 방문해 관계 회복을 시도했지만 빈손으로 돌아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에게 증산을 요청했으나 사우디가 주도하는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 '오펙플러스'(OPEC+)는 되레 감산을 결정했다.

반면 사우디는 중국과 부쩍 밀착 행보를 보였다.

사우디는 지난 7일 시진핑 주석이 자국을 방문하자 전투기를 띄워 시 주석을 에스코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 당시 냉대했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사우디를 방문한 시 주석은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시 주석은 사우디를 방문한 직후 원유·가스 수입에 위안화 결제를 시행할 뜻을 밝혔다.

현재 원유 거래는 달러로만 진행된다는 점에서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된다.

사우디가 위안화를 기준으로 원유 가격을 매기고 결제하면 달러 지배력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미 매체 CNN은 "사우디는 미국의 지원에만 계속 의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았다"며 양국 관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10. 북한, 사상 첫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 도발

 

 

북한은 올들어 모두 36차례, 64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갔다.

북한은 지난달 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했다.

이 가운데 1발은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날아와 충격을 안겼다.

북한은 지난 10월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을 향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며 무력 시위 강도를 높였다.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진 건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북한의 막말 수위 또한 높아지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국민은 윤석열 저 천치 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정부는 강력 반박했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여정 부부장이 우리 국가 원수에 대해 저급한 막말로 비난하고 초보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G20 정상회의서 조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2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파괴된 아파트를 보며 한 주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키예프=AP 연합뉴스

 

 

[세계 10대 뉴스]...해 인류는 전쟁, 경제위기, 기후재난에 울었고 끝내 싸웠다 

 

 

①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휩싸인 세계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우크라이나는 사흘 만에 함락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결사항전으로 버텼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학살과 무차별 공격에 민간인 4만 명(추산치)이 희생됐고, 약 3,000만 명이 고향을 등졌다.

서방은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며 ‘반푸틴’으로 단결했다.

 

러시아는 에너지·식량 무기화와 '핵 전쟁’ 위협으로 맞섰다.

세계 경제는 곤두박질쳤고, 신냉전 체제는 고착화됐다. 평화는 여전히 아득하다.

 
 

②최악의 기후 재난... 지구의 마지막 경고음

 

지난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린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현지 경찰

뒤로 COP27 로고가 보이고 있다. 샤름 엘 셰이크=EPA 연합뉴스

 

 

올해 지구에 닥친 기후 재난은 사상 최악이었다.

유럽은 가장 무더운 여름을 보냈고 산불도 끊이지 않았다.

미국에선 여름엔 폭우, 폭염이 반복됐고, 겨울엔 살인적 한파가 덮쳤다.

 

파키스탄은 홍수로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겨 약 1,700명이 사망했다.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탄소 배출로 기후 변화를 일으킨 가해 국가가 피해국가에 보상해야 한다'는 개념의 합의가 도출됐지만, 실질적 기후 해법은 아니다.

 

③시진핑, 1인 천하 시대 열었지만 '백지 시위'로 상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달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고(故) 장쩌민 전 국가주석

추도대회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베이징 AP=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국가주석직 3연임에 성공하며 1인 천하를 열었다.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멤버 전원을 측근으로 채우며 권력 기반도 공고히 했다.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3년간 밀어붙인 제로코로나 정책을 향한 중국인들의 불만이 11월 '백지 시위'로 분출된 데 이어 급격한 '위드 코로나 전향'이 감염자 폭증으로 이어졌다.

대만 문제와 공급망 문제를 두고 고조된 미국과의 갈등도 외교적 부담으로 떠올랐다.

 

④물가 폭등, 금리 폭주... 빨간불 켜진 세계 경제

 

 

 

올해 5월 12일 영국 런던의 청과물상에서 한 고객이 과일과 채소 대금으로 10파운드 지폐를

건네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금리 쇼크의 해’.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을 이렇게 표현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엔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가 초래한 공급망 붕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식량 가격 급등이 겹쳐 세계 물가가 폭등했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은 기준금리를 계속 끌어올렸고, 각국도 금리를 따라 올렸다. ‘

 

킹 달러’로 외채상환 부담이 커지자 부채의 덫에 걸린 개발도상국이 속출했고, ‘R(경기침체)의 공포’ 우려에 세계 증시가 추락했다.

 

 

⑤세계 정치 양극화…남미 '좌향좌' VS 유럽 '우향우'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0월 30일 상파울루에서

대선 결선 투표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상파울루=AP 뉴시스

 

 

전 세계 정치 지형이 선명하게 양극화됐다.

중남미 경제 규모 상위 6개국(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페루)에서 온건 좌파가 정권을 잇달아 잡으며 ‘핑크타이드(분홍색 물결) 2.0’ 시대가 열렸다.

분홍색은 온건 좌파를 상징한다.

 

반면 유럽(이탈리아, 스웨덴, 프랑스, 헝가리)과 이스라엘에선 우파가 집권했다.

난민 유입과 경제 위기에 따른 실업률 상승 등으로 누적된 불만이 표심의 우클릭을 촉진했다.

 

 

 

⑥히잡 착용 저항이 폭발시킨 이란 반정부 시위

지난 10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연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 9월 이란에서 히잡을 느슨하게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혀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의 사진을 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22세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9월 히잡을 느슨하게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의문사했다.

이튿날부터 그의 죽음에 항의하며 들고 일어난 시위대는 "여성, 생명, 자유",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100일 넘게 외치고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신정 국가가 들어선 이란에서 최장 기간, 최대 규모로 이어진 반정부 시위다.

 

정부는 유혈 진압에 나섰다.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11명이 '사법 살인' 당했다. 젊은 여성을 주축으로 한 청년층은 물러설 기미가 없다.

 

 

⑦빼앗긴 미국 '임신중지' 권리와 거센 저항

임신중지(낙태)권을 지지하는 한 시위 참가자가 6월 24일 워싱턴 연방대법원 앞에서 ‘로 대 웨이드

’ 판결을 49년 만에 뒤집은 대법원의 결정에 항의하며 울부짖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미국 연방대법원이 6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었다.

1973년 이후 50년간 헌법으로 보호받던 미국 여성의 '임신중단(낙태)을 선택할 권리'가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보수 성향 연방대법관 3명이 잇따라 임명돼 대법원이 보수화한 후과였다.

분노한 여성들은 거세게 저항했다.

 

11·8 미국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선전한 것에도 '선택권을 되찾겠다'는 여성과 진보층의 표 결집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⑧월드컵 보이콧·동성 커플 보호…그럼에도 인권은 물결쳤다

 

 

이달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성 커플의 법적 보호를 보장한 '결혼존중법'에 서명하자

법안 찬성자들이 워싱턴 백악관 앞에 모여 축하하고 있다. 워싱턴=AP

 

 

인권을 지키려는 노력은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이주노동자 착취와 성소수자·여성 차별로 얼룩진 카타르 월드컵은 인권 투쟁의 최전선이 됐다.

여러 나라가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했고, 잉글랜드·독일 대표팀은 '무릎 꿇기' 퍼포먼스로 카타르 정부를 비판했다. 실질적 진전도 있었다.

 

미국에서 '결혼존중법' 입법을 통해 동성 커플의 법적 보호를 보장하는 등 각국의 반(反)차별 입법 성과도 잇달았다.

 

 

⑨'전쟁 할 수 있는 나라’로… 일본 군사대국 시동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일본

정부는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반격 능력 보유를 비롯해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3대 안보 문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나라로 변신했다.

패전국으로서 적의 공격을 받아야만 무력 대응할 수 있는 '전수방위' 원칙을 사실상 포기하고, 적 기지를 선제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하는 등 안보 정책을 크게 바꿨다.

 

방위 관련 예산은 5년 후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늘린다.

이렇게 되면 일본은 미국, 중국에 이어 군비 지출 세계 3위의 군사 대국이 된다.

 

 

⑩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충격의 피격 사망

 

 

아베 신조(가운데) 전 일본 총리가 지난 7월 8일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 지역 인근에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 한 남성(오른쪽 회색 셔츠)에게 피격당했다.

나라=EPA 연합뉴스

 

일본 최장수 총리로 일본의 우경화를 주도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7월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를 하던 중 피격당해 숨졌다.

사제 총으로 그를 쏜 전직 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대한 원한이 범행 동기라고 진술했다.

 

이후 집권 자민당의 정치인들이 통일교와 유착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권이 타격을 입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지율이 떨어졌다.

피격 당시 경찰의 부실 대응도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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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네' 살인적인 물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