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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의 이야기

행복....(유치환)

 

                                                     

 

 

                 행 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니 보다 행복 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련한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 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