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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SONG & ROCK

Deep Purple - Perfect Strangers

 

 

 

 

 

 

 

)

 

Deep Purple + German Neue Philarmonic Orchestra.

Arena di Verona 18/07/11 .

 

 

 

Metropolitní symfonický orchestr řídí:

Ariell Sharon zpěv:

Jiří Zonyga Zvuk:

Přemek Vodehnal Jaroslav Tomek Světla:

Roman Jajčík Efekty:

Dalibor & Rostislav Plachý Stavba:

Aleš Dobeš hrad Veveří 27.8.2010

Festival " Hradologie 2010 "

 

 

 

 

Perfect Strangers

 

 

Can you remember
Remember my name
As I flow through your life


A thousand oceans I have flown
Ooooh and cold
Cold spirits of ice (ice ice)
All my life
I am the echo of your past


당신은 기억하나요
내 이름을 기억하나요
당신의 삶속에 내가 흘르듯이


1000개의 바다를 흘러왔죠
우~ 그리고 추운
얼음위의 추운 영혼 (얼음 얼음)
내 전 생애에
난 당신의 과거의 메아리죠.


I am returning
The echo of a point in time
In distant faces shine
A thousand warriors I have known


Ooooh and laughing
As the spirits appear
Ooooh all your life
Shadows of another day


난 돌아와요
한때의 메아리로
멀리서 빛나는 얼굴은

내가 알던 1000명의 전사들이죠.


우~ 그리고 웃음
영혼이 나타날수록
우~ 당신의 전 생애에
또 다른날의 그림자죠.

And if you hear me talking on the wind
You've got to understand
We must remain
Perfect strangers


당신이 바람결에 내 말을 듣는다면
당신은 이해해줘야 해요
우리는 남아야 한다는것을
완벽한 타인으로


Oooooh ooh
I know I must remain inside this
silent well of sorrow
Oh
난 이 고요한 슬픔의 우물속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걸 알아요.


A strand of silver
Hanging through the sky
Touching more than you see
The voice of ages in your mind

Ooooh is aching
With the dead of the night
Precious life
Your tears are lost in falling rain


은빛 한줄기
하늘에 걸려있죠
당신이 보는것보다 더 느끼며
당신 마음속의 연륜의 목소리가


우~ 아프죠
죽어버린 밤과 함께
고귀한 삶
당신의 눈물은 흐르는 빗물속에 잃었죠

And if you hear me talking on the wind
You've got to understand
We must remain
Perfect strangers


당신이 바람결에 내 말을 듣는다면
이해해 줘야 해요
우리는 남아야 한다는것을
완벽한 타인으로

 

 

 

 

 

 

 

 

 

음악사에 있어서 이들의 이름을 빼놓을 수 있을까?

자줏빛 깊게 멍울진 심연에서 터져나오는 가장 하드록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다섯 명의 노장들!
록 음악의 교과서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이들의 수많은 히트 넘버들,

 

이를테면 'Smoke on The Water', 'Soldier Of Fortune', 'Highway Star', 'Speed King',

'Strange Kind Of Woman' 등은 지난 30여 년간 변함없는 사랑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Smoke on The Water'와 'Highway Star'는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Stairway To Heaven'과 함께

미국 록 음악 전문 라디오에서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이 방송된 곡으로 꼽힐 정도다.
왜 무엇이 30년도 넘은 이 할아버지 밴드의 공연을 기다려지게 하는 것인가.

온통 테크노 이미지로 점철된 포스트-포스트 모던의 시대에 왜 아직도 딥 퍼플인가?

 

 

 

 

 

 

 

하드록의 트로이카, 딥 퍼플

 

 

딥 퍼플을 얘기하자면 결국 하드록의 트로이카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비틀즈(Beatles)와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 이래, 록음악은 또 한 번 역사적인 중흥기를 맞이했다.

소위 하드록의 트로이카로 불리는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 딥 퍼플

(Deep Purple)은 60년대 말, 이미 그 설득력과 방향성을 잃은 히피 제네레이션에 대한 대안으로써

하드록과 헤비메틀의 초석이 되는 새로운 음악적 변혁을 연 선구자적인 밴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 하드록의 트로이카는 당시까지의 기존 록 음악의 전통, 즉 멜로디를 중시한다거나 컨트리 웨스턴 류의 스타일 등

 다소 팝적인 흐름에 따르기를 거부했다.

그들이 대신 내세운 것은 비명에 가까운 스크리밍 보컬, 파워 코드와 디스토션이 혼합된 노이즈한 기타 리프,

그리고 장쾌하고 다이나믹한 드러밍으로 대표되는, 그야말로 하드한 새로운 록이었다.

 

이로 인해 하드록-헤비메틀부터 스래시-데스-하드코어에 이르는,록 음악의 주류로서의 원천이 되는 음악이 탄생되었던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시대 정신의 표상으로서의 이들의 음악은 트로이카라는 이름에 걸맞는 그들 나름대로의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레드 제플린의 경우 앨범 위주의 활동을 펼치는 밴드로서의 전형을 세웠으며

신비롭기까지 한 카리스마적 사운드를 창조해냈다.

이러한 근저에는 영국의 민속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신화의 융화로부터 비롯된 레드 제플린만의

신비주의적인 아우라가 있었다.

블랙 사바스는 하드 락에서 헤비 메탈로 구체화되는 과정에 있어서 격렬하고 무거우면서도 어두운 사운드를 창출해

 냄으로써헤비 메탈의 진화 형태들, 예를 들어 스래쉬, 데스, 블랙 메틀의 원형을 세웠다.

 

그리고 딥 퍼플은 걸출한 기타리스트와 보컬들, 그리고 이들의 음악적 감독이라 말할 수 있는 키보디스트 존 로드의

활약으로 70년대 록과 클래식을 웅장하고 화려하게 조화시켜낸 브리티시 록의 적자로써 그 의미가 깊다.

 

 

 

 

 

딥 퍼플, 자줏빛 심연의 이름

 

 

딥 퍼플의 역사는 1968년 3월, 독일의 함부르크로부터 시작된다.

이들의 음악적 연대기는 딥 퍼플의 바이오그래피를 읽어보면 상세히 알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중언을 피한다.

30여 년에 걸친 이들의 이합집산과 파생의 변천사는 하드록의 주요한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Temple Of The King''Rainbow Eyes'로 대표되는 리치 블랙모어의 레인보우(Rainbow), 80년대 가장 하드록적인 코드로커다란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데이비드 커버데일(David Coverdale)-과 존 로드, 이안 페이스-의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 레인보우로부터 파생된 로니 제임스 디오(Ronie James Dio)의 디오(Dio)를 비롯,

토미 볼린(Tommy Bolin)과 조 새트리아니(Joe Satriani) 등 불세출의 아티스트들의 이름이

딥 퍼플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존재했던 것이다.

그러나 딥 퍼플이라는 이름은 이제 하나의(과거로서의) 역사적 존재일 수는 있어도

현재 진행의 의미있는 활동적 존재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은가?

전술한 바와 같이 딥 퍼플이라는 그룹이 의미를 가질 수 있었던 시대적 상황은 이미 지난지 오래이다.

 

하드록과 헤비메틀의 전성기는 사실상 80년대 후반 이후에는 끝났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동안 펑크, 얼터너티브-그런지, 브릿 팝, 알앤비-힙합, 테크노-일렉트로닉스 등 다양한 음악이

차례차례 얼굴을 내밀고 있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다시 딥 퍼플인가?

 

 

 

 

 

 

 

 

퍼플, 그리고 록이라는 것

 

 

99년 여름,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발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딥 퍼플의 무대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예순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밴드들은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연주를 중단하지 않았고,

장장 80여 분 동안 송도에 모여 있던 한국의 젊은 록팬드를 열광시킬만한 드라마틱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이언 페이스가 드럼을 두들길 때마다 사방으로 퍼져나가던 물방울,

스티브 모스의 그루브한 기타 연주, 다소 노쇠하였지만 정열적인 무대 매너를 보여준 이언 길런의 모습은

락 스피릿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딥 퍼플에 우리가 기대를 갖는다면,

그것은 예전의 그들이 어떠어떠했던 수퍼 그룹이라서가 아니라

지금 현재의 그들이 우리가 원하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바로 록의 정신이다.
록은 참 풍요로운 음악이다.

그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운 수많은 장르의 음악이다.

 

록이라는 이름 하나로 묶일 수 있다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반세기 남짓한 그 짧은 역사에 우리는 수많은 천재 록커, 우리가 진정 사랑하는 넘버들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록은, 엄청나게 거대한 산업의 상부구조로서 자리잡기 시작했다.

 

록음악이 지닐 수 있었던 선명성은 그러나 이제 네모난 티비 박스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지금 20대 후반 이상의 사람들이 예전에 '음악을 듣는다'라고 말했던 것은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네모난 티비 박스로 대표되는 산업 구조는 록에게 엄청난 물적 기반과 전파력을 심어주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그 네모난 티비 박스가 규정하는 모습에 록이 갇혀버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음악이 있다.

새로운 음악은 새로운 미디어로, 새로운 마케팅으로 포장되어 새롭게 전파된다.

새로운 음악에는 신선함이 있다. 새로운 음악은 새로운 입맛에 맞는 조미료로 우리를 즐겁게 하지만 그래도 변치 않는 것이 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의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딥 퍼플은 우리에게 두 가지 점을 시사해준다.

록이라는 음악의 본질이 어떠한 것인가, 그리고 음악(을 한다, 을 듣는다)이라는 것은 과연 어떤 행위인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한때는 창창했으나, 이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져 가는 딥 퍼플의 음악을 들어야만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출처 : http://cafe.daum.net/rotd15chorus/QjjG/53?docid=899629252&q=deep%20purple%20perfect%20strangers&re=1

 

 

그것은 음악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고차원적인 쾌락 행위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우리가 음악을 듣는 것은 네모난 티비 박스만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는 것과도 의미가 통한다.

음악평론가 故 하세민 씨의 말대로 음악이란 음악을 좋아하고 연주를 좋아하여,

그것을 듣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쌓아올린 세계이기 때문이다.

 

 

 



 

젊은 에너지의 분출. 체제와 권력, 윤리, 고정관념 등에 의해 속박되고 억눌린 자유를 향한 외침. 20세기 중반 이후 세계의 젊은이들이 공유(共有)하게 된 문화의 양태 중 하나는 앞의 명제들에 대한 상징으로 여겨지는 록 음악이다.

 

록의 태동 이후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버린 지금 록이 전해주는 감흥의 양상은 사회적, 문화적인 측면에서 이전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퇴색된 듯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록 음악이 가지는 의미란 무의식에 내재된 유토피아적 열망의 형상화와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마치 그들의 이상(理想)과도 같은 음악인 록에 열광한다. 록이라는 장르가 대중 음악에 확고히

 뿌리를 내리고 발전을 이루기까지는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수많은 뮤지션들의 노력과 실험, 도전과 성공, 그리고

 좌절이 있었다.

 

이들 중에는 그 이름만으로 가슴을 설레게 할 정도의 카리스마를 지닌 대중적인 스타가 있는가 하면 세월의 흐름과

함께 잊혀지거나 극소수의 추종자들에게만 기억되는 이름들도 있다.

 

전자(前者)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아티스트나 밴드들은 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중음악의 토양을 더욱 풍성하고

기름지게 일구어냈으며, 놀라운 장인정신으로 록의 영역 자체를 무한히 넓히기도 했다.

 

그들이 록으로 표현하지 못할 것은 없었다. 여기 소개되는 그룹은 고전적인 의미로서의 록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버린

거대한 공룡이다

. 그들의 이름은 딥 퍼플.

헤비 메탈과 하드 록의 역사에서 딥 퍼플이 차지하는 비중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들은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와 더불어 ''70년대의 하드 록과 ''80년대의 헤비 메탈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딥 퍼플은 분명 하나의 그룹이지만 이들의 바이오그래피를 훑어나가려면 몇 개의 밴드에 대한 이야기를 동시에 접해야 하는 탓에 집중력을 꽤나 필요로 한다.

 

농담 식으로 ''딥 퍼플의 계보를 꿰고 있다는 것은 영국 하드 록과 헤비 메탈의 역사를 꿰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는

 얘기가 오갈 정도로 이들의 역사는 숱한 멤버의 교체와 사운드의 변화로 점철되어 있다.

 

 밴드를 거쳐간 뮤지션들과 그들에 관련된 그룹과 앨범만을 살펴봐도 위의 말이 그저 농담으로만은 들리지 않을

 정도이다.

 

가장 전형적인 헤비 메탈의 패턴과 스타일(이들은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밴드''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을 확립한 이 밴드는 멤버의 교체에 따른 사운드의 변화를 겪었으며, 끊임없는 라인업의 변화로 인해 그에 따라 1기,

 2기 하는 식으로 분류된다.

 

각 시기별로 특징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 밴드 자체는 물론, 이후 그룹으로부터 파생된 패밀리 그룹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하드 록과 헤비 메탈 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쳐왔다.

 

 

 

 

 

 

전성기 딥 퍼플의 사운드는 레드 제플린과는 달리 그룹의 사운드를 주도했던 존 로드(Jon Lord)와 리치 블랙모어

(Ritchie Blackmore)의 클래시컬한 양식미에 바탕을 둔다.

 

이들이 이후 클래시컬 록과 ''80년대의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으로 대표되는 바로크 메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밴드의 음악이 얼마나 교과서적인 치밀한 구성을 따르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딥 퍼플 사운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존 로드의 키보드 연주다.

 

 드러머인 이언 페이스(Ian Paice)와 더불어 밴드의 터주대감의 역할을 했던 그는 하드 록에 키보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장식적''인 요소가 아닌, 하나의 독립된 파트로서 완벽한 키보드(해먼드 오르간) 사운드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것은 유라이어 힙(Uriah Heep) 등을 제외한 당시의 여타 하드 록/헤비 메탈 그룹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1967년, 그룹 서처스(Searchers)의 드러머였던 크리스 커티스(Chris Curtis)는 런던의 한 섬유회사 사장인 토니

 에드워즈(Tony Edwards)를 만나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부탁했다.

 

그는 아트우즈(Artwoods)를 거쳐 플라워포트 멘(Flowerpot Men)에서 활동하고 있던 키보디스트 존 로드(1941년 6월 9일 레스터주 레스터 생)와 당시 독일에 있던, 아웃로스(Outlaws)와 스크리밍 로드 서치(Screaming Lord Sutch),

닐 크리스천 앤 더 크루세이더스(Neil Christian & The Crusaders) 등 여러 그룹들을 전전한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

(1945년 4월 14일 에이번주 웨스튼 슈퍼메어 생)를 맞이하여 라운드어바우트(Roundabout)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한다.

몇 번의 리허설을 거친 이들은 1968년 3월, 메이즈(Maze)라는 로컬 밴드 출신의 드러머 이언 페이스(1948년 6월 29일

노팅엄주 노팅엄 생)와 보컬리스트 로드 에반스(Rod Evans, 1945년 1월 19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생),

 그리고 조니 키드 앤 더 파이어리츠(Johnny Kidd & The Pirates) 출신의 베이시스트 닉 심퍼(Nick Simper,

 1946년 11월 3일 미들섹스주 사우솔 생)와 함께 새로운 라인업의 완성을 이룬다.

 

이들은 블랙모어의 할머니가 좋아하던 노래 제목에서 이름을 딴 딥 퍼플로 밴드 명을 바꾸고 영국에서는 [EMI]와,

그리고 미국에서는 빌 코스비(Bill Cosby)의 레이블인 [테트라그라마톤(Tetragrammaton)]과 계약을 이룬다.

 밴드의 데뷔 앨범은 같은 해 9월 발매되었다.


1968년 8월, 미들섹스주 선버리에서 개최된 선버리 페스티벌(Sunbury Festival)을 통해 본격적인 무대 데뷔를 이룬

 이래 밴드는 꾸준한 투어로 팬들을 확보한다.

 

사실 1기 딥 퍼플의 작품들은 밴드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이질적이고 ''덜'' 헤비한 사운드로 특징된다. 이 시기에

이들은 ''Hush''나 ''Hey Joe'', ''Kentucky Woman'' 등 전형적인 ''60년대 스타일의 록 사운드를 들려주었는데,

당시의 조류인 사이키델릭 또한 이들의 음악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특히 ''Anthem''이나 ''April'' 등 존 로드의 클래시컬한 면모가 담긴 작품들 역시 1기 밴드의 커다란 매력으로 자리한다. 하지만 세 번째 앨범 발표 후인 ''69년 7월, 로드 에반스와 닉 심퍼가 밴드를 탈퇴하여 각각 사이키델릭 그룹 캡틴 비욘드(Captain Beyond)와 하드 록 그룹 워호스(Warhorse)를 결성한다.

 

 

 

 

 

 

 

그룹 에피소드 식스(Episode Six) 출신의 보컬리스트 이언 길런(Ian Gillan, 1945년 8월 19일 미들섹스주 하운슬로우 생)과 베이시스트 로저 글로버(Roger Glover, 1945년 11월 30일 웨일스주 브레콘 생)가 새로운 라인업으로

자리한 후 밴드 최고의 전성기이자 가장 큰 음악적 성과를 올렸던, 그리고 밴드의 ''본령(本領)''이라 할 수 있는

 2기 딥 퍼플의 시대가 시작된다.

 

 밴드의 대표작으로 인정되는 앨범들은 모두 이 시기에 발표된 작품들이며, 리치 블랙모어의 주도 하에 밴드는

 ''완벽한 헤비 메탈 그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Royal Philharmonic Orchestra)와의 협연을 담은 존 로드의 [Concerto For Group And Orchestra](''70)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Who Do We Think We Are](''73)를 제외한 이 시기의 앨범들은 모두 뛰어난 완성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In Rock](''70), [Fireball](''71), [Machine Head](''72), [Made In Japan](''72) 등 걸작 앨범들의 행진은 밴드의 정체성에 대한 가장 명확한 대답이었고, 존과 리치의 뚜렷한 코드 진행과 이언 길런의 더할 나위 없이 거칠고

강력한 보컬은 헤비 메탈 사운드의 모범을 이루었다.

 

이 시기에 밴드는 자신들의 레이블 [퍼플(Purple)] 레코드를설립하기도 했다.

 

 헤비 메탈 리프의 교과서로 일컬어지는 ''Smoke on The Water''와 ''Highway Star'', 그리고 존의 영롱한 해먼드 오르간과 이언 길런의 샤우트가 돋보이는 ''Child In Time'', 가장 인상적인 리프를 선보이는 ''Black Night''와

 ''Speed King'', 실험적인 ''The Mule'' 등 이 황금기의 음악은 하드 록 팬들에게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전해주었다. 하지만 리치의 독단적인 성격과 마찰을 빚은 이언 길런과 로저 글로버의 탈퇴로 그룹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다.

3기 딥 퍼플의 시대를 연 인물은 그룹 트래피즈(Trapeze) 출신의 베이시스트 글렌 휴즈(Glenn Hughes, 1951년

 8월 21일 버밍엄 생)와 로컬 밴드 거번먼트(Government)에서 노래를 하던 블루지한 창법의 소유자 데이비드 커버데일(David Coverdale, 1951년 9월 22일 요크셔주 솔트번 생)이다. 그의 보컬은 이전의 이언 길런과는 확실히 다른 색깔이었지만 원초적인 외침을 연상케 하는 파워풀한 목소리는 이언의 그것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었다.

 

 3기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Burn](''74)에 수록된, 흡사 이후의 바로크 메탈 곡을 듣는 듯 화려하게 전개되는

타이틀곡이나 ''Might Just Take Your Life'', 그리고 펑키하고 블루지한 매력이 돋보이는 [Stormbringer](''74)의 느른한 발라드 ''Soldier Of Fortune''과 소울 풍의 리듬과 보컬을 담은 ''Stormbringer'' 등 이전과는 다른 향기를 간직한 사운드들이 이 시기를 수놓고 있다.


1975년 5월, 딥 퍼플 내에서 더 이상의 음악적 발전을 기대할 수 없게 된 리치 블랙모어는 밴드를 떠나 로니 제임스

디오(Ronnie James Dio)가 몸담고 있던 그룹 엘프(Elf)의 멤버들을 모아 자신의 그룹 레인보우(Rainbow)를

 결성한다.

 

그리고 리치의 후임으로 새로이 밴드에 가입한 인물은 그룹 제퍼(Zephyr)와 제임스 갱(James Gang)을 거친 탁월한 기타리스트 토미 볼린(Tommy Bolin, 1951년 8월 1일 미국 아이오와주 수 시티 생, 1976년 12월 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사망)이었다.

 

하지만 퓨전적인 성향의 연주를 특징으로 하는 토미의 가입은 밴드의 사운드 자체를 판이하게 변화시켰다. 4기 딥 퍼플의 유일한 앨범인 [Come Taste The Band](''75)에서 이들은 방향성을 상실한 채 이전의 강렬하고 가슴 벅찬 매력을 전혀 표출해내지 못했다.

 

결국 밴드는 1976년, 마지막 투어를 끝으로 공식적인 해체를 선언한다. 이언 길런은 자신의 밴드 길런(Gillan)을,

데이비드 커버데일은 그룹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를 결성했고 토미 볼린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1984년, 최고의 전성기였던 2기 시절의 멤버들로 재결성된 밴드는 [Polydor] 레이블을 통해 앨범

[Perfect Strangers](''84)를 발표하며 재기에 성공했고 이어 [The House Of Blue Light](''87)와 라이브 앨범 [Nobody''s Perfect](''88)가 발표된다. 이 시기의 음악은 전성기의 그것과 차별되는 스타일을 보이지는 않지만

더 이상 과거의 힘이 넘치는 사운드는 창조하지 못했다.

 

이후 또 다시 내부의 갈등이 불거져 ''89년에 이언 길런이 탈퇴하고, 레인보우와 잉베이 맘스틴을 거친 보컬리스트

조 린 터너(Joe Lynn Turner, 1951년 8월 2일 미국 뉴저지주 해큰색 생)가 가입을 한다.

 

그가 참여한 [Slaves & Masters](''90)가 [RCA] 레이블을 통해 발매되었지만 앨범은 혹평을 면치 못했고,

이언 길런이 재 가입하여 발표한 [The Battle Rages on](''92) 역시 밴드의 졸작 중 하나로 남게 되었다.

 

이 앨범의 투어 도중 리치 블랙모어는 딥 퍼플을 떠났고 투어 기간 동안 그의 자리는 조 새트리아니(Joe Satriani)가 대신하게 된다.(리치 블랙모어는 1997년 자신의 애인인 캔디스 나이트(Candice Night)와 블랙모어스 나이트

(Blackmore''s Night)를 결성하여 딥 퍼플이나 레인보우의 그늘에서 벗어나 중세의 포크 음악을 행하며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1994년, 밴드의 새로운 기타리스트로 자리한 인물은 딕시 드렉스(Dixie Dregs)와 캔사스(Kansas)를 거친

스티브 모스(Steve Morse, 1954년 7월 28일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튼 생)였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딥 퍼플은

 [Purpendicular](''96)로 골수 팬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고 보다 하드한 [Abandon](''98)이 이어졌다.

 

이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와 함께 한 실황을 담은 [Live At The Royal Albert Hall]

(2000)이 발표되었고 2003년 여름, 레인보우와 마이클 솅커 그룹(Michael Schenker Group), 오지 오스본

(Ozzy Osbourne)과 게리 무어(Gary Moore) 밴드 등을 거친 록 계의 탁월한 키보디스트 돈 에어리(Don Airey)를

 영입하여 새 앨범 [Bananas]를 발표하여 꾸준한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84년의 재결성 이후의 밴드를 굳이 5기, 6기 등으로 구분하는 것은 그리 의미가 없는 듯하다.

더 이상 이들의 음악에서 새로운 사운드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록의 역사에서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던 시기의 밴드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80년대, ''90년대의 딥 퍼플이란 과거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Hush'', ''April'',

''Child In Time'', ''Black Night'', ''Highway Star'', ''Smoke on The Water'' 등과 같은 곡들이 주었던 충격과 감동을

생생히 기억하는 한 더더욱 말이다.

 

 

 

 

 

 

 

 

 

 

* DISCOGRAPHY

그룹을 거쳐간 멤버의 수에 비례하듯, 이들의 디스코그래피는 다른 어느 록 밴드들보다도 방대하다. 물론 정규 앨범보다 다양한 종류의, 여러 나라에서 발매된 편집 앨범들과 라이브 앨범들을 합하면 부틀렉을 제외한 공식 발매 앨범만

하더라도 그 수는 100여 장에 이른다.

 

수많은 편집 앨범들 중 비교적 충실한 선곡이 돋보이는 앨범은 1기 작품들의

모음집인 [The Best Of Deep Purple](''70)과 2기 작품 모음집 [24 Carat Purple](''75), 2기, 3기 작품들을

 담은 [Deepest Purple - The Very Best Of Deep Purple](''80), 그리고 밴드가 행한 4기까지의 활동의 흔적을

 

 망라한 6장 짜리 박스 세트 [Listen Learn Read on](2002) 정도이다. 이 지면에서는 컴필레이션을 제외한 이들의 (4기까지의) 정규 앨범과 정식 라이브 앨범, 그리고 새 앨범만을 선별했다. 괄호 안의 발매연도와 레이블 명은

영국 최초 발매반을 기준으로 했다.

SHADES OF DEEP PURPLE(''68, Parlophone)

1968년 5월, 단 18시간만에 녹음된 밴드의 데뷔작은 이들의 모든 가능성이 담긴 수작으로 평가되는 앨범이다.

초기 하드 록의 스타일로 표출된 잘 다듬어진 대신 거칠기 짝이 없는 사운드 프로덕션은 오히려 이 앨범을 더욱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주었고, 이런 사운드에 로드 에반스의 목소리는 너무도 잘 어울린다. 1기 딥 퍼플 사운드의 전형적인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긴 탁월한 연주곡 ''And The Address''를 가득 채우는 에너지는 미국 차트 4위에 올랐던 히트 싱글 ''Hush''로 이어지며 이 거칠고 덜 익은 듯한 향기는 앨범 전체에 녹아든다.

 

이 앨범의 주된 사운드를 이끌어 가는 이는 역시 존 로드다. 그의 해먼드 오르간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리치 블랙모어의 역할은 한 두어 발짝 정도 뒤로 물러나 있다.

 

존 로드의 클래시컬한 역량은, 중동 풍의 선율을 포함한 해먼드 오르간 사운드로 시작되는 멋진 접속곡

''Prelude: Happiness/I''m So Glad''나 흡사 나이스(Nice)의 키스 에머슨(Keith Emerson)을 연상케 하는

오르간 연주가 담긴 ''Mandrake Root''를 비롯한 대부분의 곡들에서 빛을 발한다.

 

비틀즈의 원곡과는 사뭇 다른 성을 담은 매력적인 리메이크 곡 ''Help''나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버전보다 훨씬 서사적인 스타일로 멋지게 전개되는 ''Hey Joe'' 등은 들을수록 끌리는 작품들이다. 앨범은 영국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미국에서는 빌보드 차트 24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었다.

THE BOOK OF TALIESYN (''69, Harvest)

데뷔작에서 한층 발전된 거칠고 역동적인 사운드는 몇몇 곡들에서 확실히 밴드 사운드의 진화를 느끼게 해주지만,

미국 차트 54위를 기록한 이 앨범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전작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여러 곡들에서 튀어나오는 리치의 기타 솔로라든지 전반적으로 보다 세련되고 안정된 사운드는 이 앨범의 장점이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성력은

아쉬운 부분이다.

 

사실 닐 다이아몬드(Neil Diamond)의 곡을 리메이크 한, 미국 차트 38위를 기록한 히트 싱글

 ''Kentucky Woman''은 전작의 ''Hush''가 내뿜었던 강력한 흡입력의 반에도 못 미치며, 53위까지 오른

 아이크 앤 티나 터너(Ike & Tina Turner)의 리메이크 곡 ''River Deep, Mountain High''는 1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아까울 정도이다.

 

오히려 차트에 오르지 못한 몇몇 곡들에 더욱 끌리게 된다. 전작의 ''Prelude: Happiness/I''m So Glad''와 비슷한 구성을 지닌, 또 하나의 비틀즈 리메이크가 포함된 ''Exposition/We Can Work It Out''의 프로그레시브 록적인

향취나 전형적인 딥 퍼플 스타일의 ''Listen, Learn, Read on''과 ''Wring That Neck''을 채우는 강렬한 에너지는 꽤 매력적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존 로드의 역량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서사시 ''Anthem''이다.

 

아련한 멜로트론 사운드와 해먼드 오르간,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의 어우러짐은 잊을 수 없는 감흥을 선사해준다.

DEEP PURPLE (''69, Harvest)

15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슈(Hieronymus Bosch)의 ''세속적인 기쁨의 정원

(Garden Of Earthly Delight)''에서 일부를 차용한 인상적인 커버의 이 앨범은 1기 딥 퍼플의 마지막 앨범이자 최고의 음악적 성과를 담은 작품이다.

 

 전작들에서보다 더욱 안정된 연주와 곡 구성력을 보이는데, 당시 전성기를 맞이하던 프로그레시브 록의 영향 하에서

보다 미학적인 완성도를 표출하고 있다. 물론 모든 수록곡들은 고르게 탁월한 수준을 보인다. 이안 페이스의 각종

타악기 연주가 빛을 발하는 ''Chasing Shadows''와, 블루스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Blind''에서 존 로드가 들려주는 맑은 하프시코드 연주는 앨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중 하나이며, 도노반(Donovan)의 아름다운 ''Lalena''는

느른한 해먼드 오르간 사운드와 로드 에반스의 매력적인 보컬로 재 탄생되었다.

 

 가장 하드한 사운드를 담은 세 곡, ''The Painter''와 리치와 존의 화려한 솔로가 돋보이는 ''Why Didn'

't Rosemary'', 그리고 와와 페달을 사용한 독특한 사운드가 담긴 ''Bird Has Flown'' 역시 탁월한 곡들이다.

 

그리고 존 로드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과 재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3부작 ''April''이 있기에 이 앨범은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

 

존 로드의 비장미 넘치는 오르간과 리치 블랙모어의 기타, 그리고 관악, 현악 오케스트레이션과 코러스가 이루어내는

조화는 최고의 감흥을 전해주고 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현악과 플루트, 오보에, 잉글리시 혼, 클라리넷의 관악 사운드가 전형적인 하드

어우러지는 이 곡과 더불어 1기 딥 퍼플은 화려한 막을 내린다.

앨범은 미국 차트 162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CONCERTO FOR GROUP AND ORCHESTRA(''70, Harvest)

전작들의 ''Anthem''이나 ''April'' 등 명곡들을 통해 본격적인 클래식 악기의 도입과악곡 구성을 보여왔던 존 로드의

크로스오버적인 시도는 이 앨범에서 극에 이르게 된다.

 

영국군 포로들의 멋진 휘파람 소리로 유명한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음악을 작곡했던 말콤 아놀드(Malcolm Arnold)는 존 로드의 협연 제의를 기꺼이 수락했고, 록 그룹과 오케스트라의 협연, 록과 클래식의 만남이라는 이색적인 시도는 곧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존 로드에 의해 작곡된 3개의 악장은 1969년 9월 24일, 런던의 로열 앨버트 홀에서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되었고 이 실황은 그대로 녹음되어 앨범으로 제작된다. 사실상 이 작품은 음악적으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오케스트라의 평범한 진행에 따르는 밴드의 연주는 주목할만한 어떤 특별한 요소도 보이지 않으며 존 로드의 작곡 또한 기존의 클래식 악곡과 차별을 둘만한 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밴드의 멋진 연주와 이언 길런의 노래가 포함된 두 번째 악장의 중간 부분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크로스오버적인 시도는 만족할만한 음악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록과 클래식의 결합이라는 본격적인 시도를 이룸으로써 이후의 작업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 앨범은 영국 차트 26위에 올라 영국에서의 차트 데뷔작이 되었으며 미국에서는 149위를 기록했다.

IN ROCK(''70, Harvest)

2기 딥 퍼플이 표출한 사운드의 모든 방법론과 형식, 그 스타일은 이 앨범에 집결되어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존 로드의 실험 또는 밴드의 과도기 정도로 여겨졌던 전작의 불만족스러웠던 결과 이후 이들은 헤비 메탈 사운드의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는 또한 1기 시절과의 완전한 단절과 동시에 ''딥 퍼플''이라는 확고한 정체성의 확립을 의미한다. 물론 본격적인

샤우트 창법을 선보이는 이언 길런의 탁월한 보컬 역량이 이루는 차별성이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존 로드가

 주도해내는 헤비 록 사운드의 전형은 1기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인트로에 삽입된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가 인상적인 ''Speed King''과 리키 넬슨(Ricky Nelson)의 ''Summertime''에서 그 리프를 차용한 ''Black Night''(영국 2위, 미국 66위)와 같은 대중적인 히트곡이나, 앨범 최고의 곡이라 할 수 있는, 헤비 메탈 키보드의 가장 예외적인 사용과 이언 길런의 매력적인 컬이 돋보이는 10분 여의 대곡 ''Child In Time''에서 볼 수 있는 이들 연주의 조화는 밴드가 확실한 안정기에 접어들었음을 말해준다.

 

또 다른 멋진 두 대곡들인 ''Flight Of The Rat''과 ''Hard Lovin'' Man''에서 볼 수 있듯, 존과 리치 두 솔로이스트가 함께

 리드하는 키보드와 기타의 전개는 더욱 구체적인 양상을 띠고 있으며 그것은 이후 이들이 가게 되는 전형적인 패턴이기도 하다.

이 앨범은 영국에서 4위에 오른 이래 무려 68주 동안이나 차트에 머물러 있었던 반면 미국에서는

 143위에그치고 말았다.

 

 

FIREBALL(''71, Harvest)

두 명반 [In Rock]과 [Machine Head] 사이에 끼어 다소 손해를 보고 있는 듯한 작품이 바로 이 앨범이다. 분명 이 앨범은 전후 두 앨범들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음악적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험적인 시도와 그 다양성의 측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들이 전작에서 헤비 메탈의 기본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 앨범에서는 안정된 바탕에서 여러 스타일을 도입하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영국 차트 15위를 기록한 히트 싱글 ''Fireball''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존의 키보드 솔로는 이후 바로크 메탈 그룹들의

 속주 플레이를 연상케 하며 ''No No No''에서의 해먼드 오르간 연주는 장난스럽기까지 하다.

 

이언 길런의 보컬 같지 않은 읊조림으로 일관하는, 리치의 슬라이드 기타가 매력적인 로커빌리 스타일의

 ''Anyone''s Daughter''와 이언 페이스의 멋진 드럼 솜씨가 돋보이는 ''TheMule'', 프로그레시브 록의 스타일로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실험적인 대곡 ''Fools'' 등 대부분의 곡들은 들을수록 짙은 매력을 표출해내는 작품들이다.

 

이 탁월한 앨범은 무리 없이 영국 차트 1위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도 32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멤버들이

불덩이가 되어 우주를 유영하는 인상적인 일러스트가 담긴 앨범 커버는 뉴 뮤지컬 익스프레스(New Musical Express)에 의해 ''71년 최고의 커버 아트워크로 선정되기도 했다.

MACHINE HEAD(''72, Purple)

원래 앨범 [Machine Head]의 녹음은 스위스 몽트뢰의 카지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프랭크 자파(Frank Zappa)의 공연 도중 화재가 나 건물이 다 타버리는 사고가 발생을 해서 일정이 취소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영감을 얻어

만들게 된 곡이 바로 ''Smoke on The Water''다. 이 곡이 담긴 앨범 [Machine Head]는 영국 차트 1위와 미국 차트 7위를 기록한, 명실공히 딥 퍼플 최대의 성공작이자 역사상 최고의 헤비 메탈 앨범 중 하나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이들이 싱글로서 유일하게 골드를 기록했던 ''Smoke on The Water''(미국 4위)와 (리치와 존 최고의 솔로 대결이 펼쳐지는) 헤비 메탈의 교과서적인 곡 ''Highway Star''가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수많은 록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그리고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이 두 곡뿐만 아니라 ''Lazy''나 ''Space Truckin'''' 등과 같이 다양한 코드 변화를 담고 있어 라이브를 통해 더욱

진가를 알 수 있는 뛰어난 곡들이 앨범을 빛내고 있다. 이전까지의 클래시컬한 곡 구성과 양식미는 이 앨범을 통해

 완전한 하드 록/헤비 메탈의 스타일로 전이(轉移)되었으며, 그와 함께 사운드의 형식과 전개의 주도권은 존 로드에서

 리치 블랙모어에게로 넘어간다.

가장 뛰어난 록 기타 리프 중 하나로 인정되는 ''Smoke on The Water''에서의 리치의역할은 모든 곡들로 확장된다.

 

때문에 이 앨범은 헤비 메탈은 물론 무리 없이 록 기타의 명반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이언 길런의 보컬은 어느 때보다도 역동적이고 힘에 넘친다.

 

앨범의 숨겨진 명곡이라 할 수 있는, 지극히 서정적인 ''When A Blind Man Cries''의 가슴

저미는 아련함 또한 이 작품에 엄지손가락을 번쩍 치켜들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MADE IN JAPAN(''72. Purple)

1972년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밴드는 일본의 오사카와 도쿄에서 공연을 했다. 그리고 이 공연의 일부는

 같은 해 12월 더블 LP세트로 공개된 [Made In Japan]에 수록이 된다. 이 탁월한 라이브 앨범은 헤비 메탈, 아니

록의 역사상 최고의 걸작 라이브 앨범으로 꼽히는 작품이 되었다. 2기 딥 퍼플의 모든 것을 응축하여 담은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앨범에는 [In Rock]과 [Fireball], [Machine Head]에 수록되었던 7곡의 라이브 버전이

담겨 있다.

 

 10분에서 20분에 이르는 러닝타임을 가지는 각각의 곡들을 채우는 것은 스튜디오 버전에서는 맛볼 수 없는 멋진 즉흥연주와 잼이다. 이후 록 공연에서 절대 빠지지 않게 되는 즉흥 잼 세션은 이 앨범을 통해 확립되었다.

 

 두 말이 필요 없는 곡들인 ''Highway Star''와 ''Child In Time'', ''Smoke on The Water''를 비롯하여 존 로드의 화려한 오르간 연주가 종횡무진 펼쳐지는 ''Space Truckin'''', 이안 페이스의 멋진 드럼 솔로를 포함하는

''The Mule'' 등이 수록되었다.

영국 차트 16위와 미국 차트 6위에 오른 이 앨범은 당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WHO DO WE THINK WE ARE (''73, Purple)

2기 딥 퍼플을 마감하는 이 앨범은 [Concerto For Group And Orchestra]와 더불어 가장 떨어지는 작품으로 꼽힌다.

물론 전작인 [Machine Head]가 워낙 출중한 작품이었고 그 앨범이 대중들과 음악 신에 주었던 충격이 강렬했던 탓에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앨범의 전반적인 사운드와 구성력이 전에 비해 많이 느슨해진 건

사실이다.

 

그나마 미국에서 싱글로 발매되어 60위를 기록했던 ''Woman From Tokyo''의 인상적인 기타 리프와 피아노 연주를

제외하면 특별히 와 닿는 곡이 없을 정도로 평이한 사운드가 펼쳐진다. 물론 리치 블랙모어와 존 로드가 펼치는 예의

솔로 연주는 ''Super Trouper'', ''Smooth Dancer'' 등에서 빛을 발하지만 김빠진 듯한 이안 길란의 보컬이나 곡 자체의

취약함은 앨범을 지루한 것으로 만든다.

 

형편없는 블루스 곡 ''Place In Line''이나 이도 저도 아닌 ''Our Lady'' 같은 곡은 없는 편이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음악적인 완성도와는 무관하게 앨범은 영국 4위와 미국 15위를 기록하는 등 성공을 거두었다.

BURN(''74, Purple)

이언 길런과 로저 글로버의 탈퇴 이후 가입하여 3기 딥 퍼플 시대의 막을 올린 데이비드 커버데일과 글렌 휴즈는

밴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당시 거의 무명에 불과했던 데이비드 커버데일의 목소리는 이언 길런의 카리스마 가득한 외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뚜렷한 색채를 지니고 있었으며 글렌 휴즈와 함께 담당한 보컬은 무리 없이 이언 길런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었다.

 

 물론 이 앨범을 ''걸작''의 대열에 올리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전작에서의 퇴색한 빛에 비하면 이 앨범은 꽤 매력적인

작품이다.

 

한 번만 들어도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리프를 포함한 타이틀곡 ''Burn''이나 미국 차트 91위에 올랐던,

존 로드의 멋진 오르간 인트로가 담긴 ''Might Just Take Your Life''의 힘찬 에너지는 앨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이후 밴드가 들려줄 사운드의 전초(前哨)인 듯 펑키한 리듬과 멜로디를 담은 ''Sail Away''와 ''You Fool No one'', 그리고 프로그레시브한 분위기의 신서사이저 연주곡 ''"A" 200''은 색다른 감흥을 선사하며 데이빗 커버데일의 끈끈한 목소리가 펼쳐지는 블루스 ''Mistreated'' 역시 멋진 작품이다.

앨범은 영국 차트 3위와 미국 차트 9위를 기록했다.

 

 

 

STORMBRINGER(''74, Purple)

이제 딥 퍼플의 정체성은 점차 그 방향성을 잃고 있었다.

밴드의 내부적인 갈등과 아이디어의 빈곤함은 이 앨범의 빈약한 사운드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독일의 뮌헨에서 녹음된 이 앨범의 차트 기록은 영국 6위와 미국 20위로 좋은 편이었는데, 이는 아마도 몇몇 주목할만한 곡들의 탁월함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상적인 ''어두움''을 담은 타이틀곡 ''Stormbringer''를 비롯하여 역동적인 연주와 탄탄한 구성의 ''Lady Double Dealer''와 ''High Ball Shooter'', 중반부의 멋진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The Gypsy'', 그리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뛰어난 발라드 ''Soldier Of Fortune'' 등이 그것이다.

 물론 2기 딥 퍼플의 그 탁월한 작품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COME TASTE THE BAND(''75, Purple)

리치 블랙모어의 뒤를 이은 뛰어난 기타리스트 토미 볼린의 가입과 더불어 4기 딥 퍼플의 시기가 시작되었지만 결국

이 아쉬운 한 장의 앨범만을 남기고 해산하게 된다.

 사실 그룹 제퍼와 제임스 갱을 통해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던 토미 볼린과 딥 퍼플의 만남은 그 궁합이 썩 좋지는

 못했던 것 같다.

 

 같은 해에 발표된 레인보우의 데뷔작과 비교해보면 이 앨범은 더욱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물론 밴드 자체가 이미 퇴색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터이다. ''Comin'' Home''이나 ''Lady Luck'' 등과 같이 괜찮은 곡들도 눈에 띄지만 대부분의 곡들은 아무런 개성도 없는 ''함량 미달''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This Time Around/Owed To G'' 같은 곡을 들으면 이는 명백해진다). 차트 성적도 그리 좋지 않아 영국 19위와 미국

 43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BANANAS(2003, EMI)



이언 길란과 이언 페이스, 로저 글로버 등 2기 멤버들과 10년째 밴드에 몸담고 있는 기타리스트 스티브 모스, 그리고

전작 이후 탈퇴한 존 로드의 뒤를 이은 새 멤버 돈 에어리의 라인업으로 발표된 5년만의 새 앨범 [Bananas]는 여러

면에서 새로운 감흥을 선사해주는 작품이다.

 

우선 딥 퍼플의 핵심 멤버들이었던 리치 블랙모어와 존 로드가 모두 없는 상태에서, 과연 딥 퍼플의 정체성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키보드 주자인 돈 에어리의 이름이 이런 걱정을 어느 정도는 해소시켜주지만). 하지만 그런 우려는 힘찬 울림을 담은 첫 곡 ''House Of Pain''과 더불어 잠시 사라진다.

 

이언 길런의 목소리에는 세월의 흐름이 담겨 있지 않은 듯하며 나머지 멤버들의 연주 역시 예의 딥 퍼플 사운드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하지만 전체적인 사운드만을 놓고 봤을 때 보수와 진보의 어느 영역에도 포함되지 않는 이 앨범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딥 퍼플답지 않은'' 여러 곡들은 밴드의 기존 곡들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여지가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기존의 밴드 사운드와 거리가 먼 몇몇 곡들에 더 끌린다는 사실이다. ''House Of Pain''이나

 

''Sun Goes Down'', ''Razzle Dazzle'' 등 평범한 딥 퍼플 식 하드 록 사운드보다는 느릿한 블루스 곡 ''Walk on''과 뉴에이지 스타일의 기타 연주와 브리티시 포크 음악을 듣는 듯한 이안 길란의 목소리가 펼쳐지는 ''Never A Word'', 기존의 스티브 모스의 색채와는 사뭇 다른 1분 27초의 짧지만 아름다운 연주곡 ''Contact Lost'' 등에 더욱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례적으로 여성 코러스가 포함된) 들을수록 매력적인 탁월한 발라드 ''Haunted''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멋진 곡이다.

music 2003년 07월호 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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