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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Schubert(-Symphony No.8 in B minor, D.759 'Unfinished') - New York Philharmonic

 

 

 



 

 

 

 

 

Symphony No.8 'Unfinished' in B minor, D.759
 

제1악장 Allegro moderato b단조 3/4박자. 소나타 형식.

 


1악장 (Allegro Moderato)

 

먼저 첼로와 베이스의 유니즌으로 마치 ‘지하의 세계로부터’와 같이 신비스럽게 도입부가 울려 나옵니다.

 

이 선율은 두 악장을 통해서 정신적으로 밀접하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보와 크라리넷이 호소하는 듯 아름다운 테마로 진전합니다.

 

경과부를 지나 정취가 풍기는 렌틀러 풍의 제2테마가 첼로 연주로 나타납니다.

 

2개의 테마가 여러 갈래로 발전, 재현되며 b단조로 끝납니다.

 

제2악장 Andante con moto E장조 3/8박자.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2악장 (Adante con moto)                                                                                                                                                                  
 

 

 

콘트라바스의 조용한 피치카토 반주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테마가 높은 음역의 바이올린으로 나타납니다.

 

다시 2, 3개의 부 테마와 얽혀서 진행되는데, 위안을 주는 듯한 서정적인 기분이 표현됩니다.

 

 전체를 통해서 소박한 대위법과 투명한 음 빛깔, 인상적인 조바꿈 등으로 변화를 주어 낭만적 정취가 풍깁니다

 

 

 

 

 

 

 

 

 

풀리지 않는 ‘미완성’의 비밀

곡은 1822년 10월 22일 슈베르트가 작곡에 착수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은 관현악 총보를 만드는 작업을 가리키는 것이며, 단편적으로 존재하는 피아노 스케치는 그 이전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슈베르트는 1악장과 2악장을 작곡하고 나서 3악장 작곡을 시작했으나, 20마디까지만 관현악 편성 작업을 한 채 일단 작곡을 중단했다.

그 뒤 1823년 4월에 그라츠의 음악협회 회원으로 추천받은 슈베르트는 이를 수락한 뒤 감사의 뜻으로 교향곡 하나를 헌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슈베르트의 친구이자 음악협회 대표였던 안젤름 휘텐브레너는 나머지 두 악장의 악보가 마저 도착하기를 기다렸으나, 결국 악보는 오지 않았고 이 일은 그대로 흐지부지되었다.

그 뒤 지휘자인 요한 헬베크가 이 곡을 발견해 초연한 것은 1865년 12월 17일의 일이었으니, 이 교향곡은 40여 년 동안 그대로 잠자고 있었던 셈이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슈베르트 기념상.

 

 

이 작품이 끝내 미완성으로 남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설명이 있다. 일단 갈수록 악화된 슈베르트의 병(1820~1821년 사이에 매독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을 근거로 드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슈베르트가 1828년에 사망할 때까지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는 점에서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워낙 다작의 작곡가였던데다 건망증까지 심했던 슈베르트가 그냥 잊어버린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1, 2악장 모두 3박자 계통이기 때문에 역시 3박자로 구성한 3악장 스케르초의 악상을 제대로 전개해 나가는 데 애를 먹었던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흥미로운 의견이긴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증거는 없다.

결국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자료가 발굴되기 전에는 ‘진실은 저 너머에’가 될 것 같다. 이런 상황을 안타까워한 여러 음악가가 스케르초 악상의 피아노 스케치를 관현악화했고, 영국의 음악학자인 에이브러햄과 뉴불드는 3악장 스케르초의 완성본에 더해 슈베르트의 극부수음악 <로자문데>의 간주곡을 4악장으로 대체해 ‘완성본’을 제시하기도 했다

(<로자문데>는 1923년 말에 작곡되어 시기상으로도 근접하며 기본 조성도 B단조로 같다). 러시아 작곡가 안톤 사프로노프처럼 아예 새로운 피날레를 작곡해버린 이도 있다. 그것 나름대로 좋은 시도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미완성은

미완성이고, 이 작품은 미완성 상태만으로도 완전한 걸작으로 칭송받고 있다.

 

 

 

슈베르트와 친구들이 함께했던 작은 음악회 '슈베르티아데'의 모습

 

 

미완성이되 미완성이 아닌’ 시대를 초월한 고전

 

평생토록 슈베르트의 작품을 깊이 사랑했던 브람스는 이 곡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이 곡은 양식적으로는 분명히 미완성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결코 미완성이 아니다. 이 두 악장은 어느 것이나 내용이 충실하며, 그 아름다운 선율은 사람의 영혼을 끝없는 사랑으로 휘어잡기 때문에 누구라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온화하고 친근한 사랑의 말로 다정하게 속삭이는 매력을 지닌 교향곡을 일찍이 들은 적이 없다.”

슈베르트의 시대 이래로, 또 브람스의 시대 이래로 많은 세월이 흘렀고, 또 많은 교향곡들이 등장했지만, 브람스의 말은 아직도 그때와 똑같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바로 이런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클래식’(고전)이 아니겠는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슈베르트(맨 왼쪽).

 

 




애틋한 애수를 담고 
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2중주처럼 시작하는 주제와 
대선율(對旋律)을 비롯하여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향기가 
감도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