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LASSIC

Schumann - Fantasiestucke, Op. 12 Arthur Rubinstein, Piano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Rubinstein Collection,  Vol. 71
Brahms : Piano Concerto  No. 2, 
Schumann : Fantasiestücke

Fantasiestücke,  Op. 12

슈만 - 환상 소곡집 작품 12

슈만 (사진제공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Composer : Robert Schumann Performer : Arthur Rubinstein, Piano Original Release Date : January 9, 2001 Number of Discs : 1 Label : RCA Red Seal

 

 

 


 I.  Des Abends (석양)


2/8박자  A-B-A-B-codadml 2부 형식. 
sehr innig zu spielen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감정으로 연주해줄 것)조용하게 석양이 물들어 가는 정경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서곡이다.

"저녁의 태양이 비추고, 저녁 바람이 잎파리를 흔든다.
저녁 여명이 그 베일을 주위에 덮을 때, 종소리가 반 쯤 흔날리는 조용한 말이 되었다."

 

 

 

 

 

 

 

 

 

 

II.   Aufschwung (비상 飛上)


6/8박자  A-B-A1-C-A2-B1-A3의 소나타 론도 형식.Sehr rasch (매우 빠르게)
빠르고 격렬한 성격을 지닌 곡이다.
표제에서 알 수 있듯 날개를 펴고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가는 느낌을 묘사해 준다.

이 곡은 "환상 소곡집" 중에서도 특별히 유명한 곡으로 따로 선곡해서 연주되어지기도 한다.
넓은 도약음정, 한손에 의한 주선율과 반주음의 동시연주 등에 유의하면서 불규칙한 악절 진행을 완전히 파악하여 민첩한 기교로 연주해야 하는 곡이다.

호프만의 "칼롯 수법에 의한 환상 소품집" 의  "황금 항아리" 중 4번째  "야경" 에서 주인공 안젤무스와 이야기를 나누던 문서과장이던 린트호르스트는 마치 큰 새가 재빨리 날 때 날개를 펼치는 것처럼 갑자기 사라지더니 힌 빛이 나는 회백색의 독수리가 되어 날아가 버린다.

이 때 안젤무스는 중얼 거린다.
"왜냐하면 내가 여느 때 독특한 꿈에서만 볼 수 있던 모든 낯선 형태들이 멀리 놀라운 세계에서 나의 약하면서도 활동적인 삶으로 들어와 나와 함께 그 놀이를 계속하게 될 것임을 보고 또 느끼게 되었어"

슈만이 이와 같은 환상적인 날개짓을 하는 장면을 통해  "비상" 이라는 표제를 연상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곡 서두의 성격에서도 이 곡의 제목인 비상의 느낌이 나타나지만 표제의 느낌보다는"영혼의 고양" 이라는 함축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III.  왜 (Warum)


2/4박자. A-B의 순환2부형식  D-flat장조. Langsam und Zart (느리고 섬세하게)
슈만의 서정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환상 소곡집 중 42마디로 가장 짧은 곡으로 우아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다.

호프만의 "칼롯 수법에 의한 환상 소품집" 의  "황금 항아리" 중 5번째  "야경" 에서 파울만 교감의 딸인 베로니카는

주인공 안젤무스와의 사랑을 위해 사과장수 노파를 찾아가는데 마술을 하는 그 노파와 대화하는 동안 스스로의 생각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상상한다.

곡 전체에 나타나는 음형은 각 성부에 숨어 있다가 불현듯 등장하며 응답하는 형태를 보이는데, 이곡의 표제가 베로니카와 노파의 대화 중에 생각하는 그녀의 상상을 인용해 붙혀졌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IV.  변덕스러움 (Grillen)


3/4박자  A-B-A-C-A-B1-A의 경쾌한 론도 형식 D-flat장조. Mit Humor (유머를 가지고)
변덕스러운 스케르쪼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는 곡으로 유머스럽고 경쾌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생각에 잠겨서 풍부한 상상의 세계에 빠진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호프만의 "칼롯 수법에 의한 환상 소품집" 의 "황금 항아리" 중 9번째  "야경" 에서 안젤무스는 자신의 사랑인

세르페니나가 우연히 보게된 초록색 뱀이므로 스스로의 상상이라 여기고 베로니카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이제껏 일어난 일들을 자신의 꿈으로 생각하며 그 꿈의 원인이 베로니카에 대한 사랑으로 인한 황홀한 영혼의 상태로

인한 것이라 말한다.
이러한 주인공의 번덕스러움을 슈만은 표제로 사용하지 않았나 볼 수 있다.

 

 

 

 

 


 

 

 

V.  밤에 (In der Nacht)


2/4박자  ABA의 3부형식  F-minor. Mit Leidenshaft Appassionato (정열을 가지고)
변덕스러운 스케르쪼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는 곡으로 유머스럽고 경쾌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생각에 잠겨서 풍부한 상상의 세계에 빠진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Leidenshaft" 라는 독일어는 사랑을 할 때 나타내는 단어이다.
이 단어의 앞부분 "Leiden" 은 "고통" 이라는 뜻으로 결론적으로는 사랑과 관련된 열정이지만, 사랑은 고통을 수반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곡집에서 규모도 가장 크며 형식적인 면에서도 완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슈만은 특히 이 곡을 좋아했고 희랍신화에 있는 헤로(Hero)와 리엔더(Leander)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연상케 한다.

호프만의 "칼롯 수법에 의한 환상 소품집" 의  "황금 항아리" 중 3번째  "야경" 에서 백합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슈만이 클라라와의 어려운 사랑과 결부시키지 않았나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곡에서는 밤의 이미지를 찾아 볼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 발견되어진다.

"마음은 물 위를 쳐다보았습니다.
그 때 일렁이는 파도에서 마음은 움직이고 그리고 물결쳤습니다.
그러나 빛나는 그리움이 마음을 부풀게 할 때면, 인가의 가슴처럼 아래 위로 솟아있는 검은 언덕이 계곡의 한 가운데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빛나는 그리움이 마음을 부풀게 할 때면, 인간의 가슴처럼 아래 위로 속아있는 검은 언덕이 계곡의 한 가운데에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백합에 대한 끝없는 사랑의 마음을 고독한 계곡으로 이끌었습니다."

왼손에서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16분 음표로 된 아프페지오 음형과 단 2도의 선율적 동기가 끊임없이 이 곡을 지배하고 있어서 즉흥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몰고 가며 매우 격정적인 밤을 연상하게 하는데, 이러한 밤의 이미지를 슈만은

호프만의  "황금 항아리" 에서 연상하지 않았나 연상 할 수 있다.

정열적인 분위기의 이 곡은 무궁동(perpetual motion : 매우 속도가 빠른, 가령 16분 음표의 음형 등이 같은 움직임으로 일관하는 것)스타일의 빠른 음형들, 자주 나오는 교차리듬, 겹음 악절 등의 기교가 느껴지는 곡이다.

격렬하게 휘몰아치듯 오르내리는 왼손의 16분 음표의 음형들은 힘차고 열정적인 주선율의 효과적인 배경이 되어준다.

 

 

 

 

 

 

 

 

VI.  Fabel (우화 寓話)


2/4박자  A-B-A1의 3부형식. Langsam and Scnell (느리게 그리고 빠르게)이 작품집에서 유일하게 조표가 없는

 C장조로 시작되는 곡이다.
도입부에서는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듯하고 빠른 부분에서는 열심히 이야기를 진행하는 듯한 표제적 요소들이

잘 스며들어 있다.

마치 동화책을 읽는 듯한 재미를 주려는 듯 슈만이 상상의 세계를 펼쳐 놓은 것 같다.
호프만의 "칼롯 수법에 의한 환상 소품집" 의 "황금 항아리" 에서는 세르펜티나를 초록색 뱀으로 본다거나 문서과장

린트호르스트를 회색빛 독수리로 보고 파울만 교감을 부엉이로 보거나 백합과의 사랑을 방해하는 용이 등자하는 등

우화적 요소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소설을 이끌어 가듯이 슈만도 "우화" 라고 이름 붙여서 곡을 이끌어

나가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다.

 

 

 

 

 

 

 

VII.  Traumes Wirren (뒤숭숭한 꿈)


2/4박자  A-B-A1-coda의 3부형식  F장조.A'usserst lebhaft (특히 생기있게)
밝고 변덕스런 느낌을 지닌 주제를 가진 곡으로 환상적인 꿈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곡이다.

오른손 넷째 손가락과 다섯째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연습곡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단독으로 연주되는 일이 많다.

호프만의 "칼롯 수법에 의한 환상 소품집" 의 "황금 항아리" 에서는 전체적으로 꿈과 같은 환상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베로니카의 꿈속에서 이런 구절이 나타난다.

"그녀에게 그것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모두 뒤얽힌 모습들이 주전자 속에서 휘도는 것 같았다."
호프만은 이 소설에서 주인공들이 몽상적인 꿈과 현실을 끊임없이 환상적인 이야기로 이끌고 있으며 독자에게도 말을

건네고 있다.
이러한 얽히고 뒤죽박죽된 꿈의 모습을 빗대어 슈만이 사용한 듯 하다.

전체적으로 끊임없이 등장하는 16분음표 음형이 이 곡의 표제를 잘 설명해주고 있으며 좇기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VIII.  Ende vom Lied (노래의 결말)


4/4박자  A-B-A1-coda의 3부형식  F장조.  Mit gutem Humor (유머를 가지고)
이 곡은 환상소곡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결론 부분으로, 싯적이며 노벨레테(novellette :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자유

 형식의 피아노 소곡)적인 유쾌한 이야기는 종말을 고하고 여운을 남기면서 사라지는 듯한 결말을 나타낸다.

호프만의 "칼롯 수법에 의한 환상 소품집" 의 "황금 항아리" 의 마지막 장면 12번째  야경" 에서 이제껏 있었던 모든

이야기들이 정리되면서 안젤무스는 그의 사랑 세르펜티나와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된다.

"아 ~ 연인이여 !
백합은 꽃받침을 열었어요.
그렇게 지고의 것은 이루어졌고 우리의 행복만한 행복이 어디에 있을까요? "

안젤무스는 그녀를 빛나는 그리움의 열정으로 그녀를 얼싸 안았다.
즐겁고, 기쁘고, 환호하는 소동이 공중에서 일어났다. 물속에서도 대지 위에 사랑의 축제가 찬미되었다.

그들은 기쁨과 환히의 이상적 세상인 아틀란티스에서 살아가고 호프만은 이렇게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대체 안젤무스의 행복도 다름 아닌 자연의 깊은 비밀로서 모든 존재의 성스러운 화합을 아야기해주는 시속의 삶인 것이지 않소? "

이러한 행복한 결말에 대한 감흥에서 슈만은 "노래의 결말" 이라는 표제를 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슈만은 클라라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거기에서 생각하는 것은 마지막에는 모두 즐거운 결혼식으로 용해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끝에는 또 당신을 생각하는 가슴의 아픔으로 되돌아와 혼례의 종과 예식의 종이 섞여 들려오는 것입니다."

이것을 코다로 연결시켜 깊은 울림 속에 슬픔을 표현한 클라라와의 이루지지 않는 사랑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결말을 기대함으로 노래를 마무리하고 있다.

 

 

 



 

 

호두까기인형(Nussknacker)

 

 


이 곡은 호프만(Ernst Theodor Amadeus Hoffmann, 1776 - 1822)의 소설  "칼롯 수법에 의한 환상 소품집

(Fantasiestücke in Callot's Manier)" 의  "황금 항아리(Der goldne Topf)"(1814)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각각의 묘사적인 표제는 슈만이 음악을 완성한 후 인용하였다.

호프만의 환상에서 현실과 환상은 서로 대립되어 보이지만, 이들은 어떤 하나가 다른 세계로 초월해가는 것이 아니라

 

전체 속에서 동일하게 공존하면서 통합된다.

1837년 슈만이 27세때 비엔나 체재시 작곡한 것으로, 이 시기의 슈만은 클라라와의 관계가 순탄치 않았고 새 잡지 일로 힘든 시기였으며, 영국의 여류 피아니스트 안나 로베나 레이 들라브(Anna Robena Laidlav, 1819  - 1901)에게 헌정되었다.

하지만 다른 곡들도 그러하듯이 음악적으로는 클라라에게 바쳐진 것으로 보인다.
안나에 대한 헌정은그녀와 잠시 나마 즐겁고 편안하던 시절에 대해 감사하며 추억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다.

19세기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작곡가 슈만은 자신의 문학적인 환상을 놀랄정도로 독창적인 개성과 환상적인 면을 그의

 

작품 안에서 표현하였다.
특히 그는 표제음악이나 성격소품 이라는 장르를 통하여 문학과 연계된 표제나 자신의 감정표현, 나아가 낭만주의의 이상까지 구현하였다.

슈만의 "환상소곡집(Fantasiestücke Op. 12)" 은 문학적 요소와 환상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슈만의 대표인 모음곡

 

작품으로 8개의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곡마다 표제가 붙어있다.

이 곡은 환상적인 표현을 통해 상상력의 자유로움과 형식, 내용을 통한 다양함이 돋보이는 곡이다.
8개의 판타지는 각각 시적인 표제를 지녔으며, 주제의 전개 수법을 쓰지 않으면서도 각 주제가 유기적인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른 모음곡들과는 달리 작품 전체를 반드시 한번에 이어서 연주해야만 한다는 구속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 곡들의 조성관계, 내용상으로나 분리된 곡으로 보아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또한 각 소곡들을 이어서 연주하라는 아타카(attaca)지시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