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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위기 몰린 메이 런던화재참사 청문회 연다

화재가 발생한 런던 그렌펠 타워 모습. © AFP=뉴스1




화재 현장 간 메이, 피해 주민들 안 만나 빈축 - 테리사 메이(가운데) 영국 총리가 15일(현지 시각) 대형 화재가 발생한 런던 서부의 ‘그렌펠 타워’ 아파트를 방문해 소방 당국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메이 총리는 현장에서 피해 주민은 만나지 않고 돌아가 빈축을 샀다. 런던 경찰청에 따르면 확인된 사망자는 17명이지만, 실종자가 100여 명에 달해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AFP연합뉴스




런던화재 참사를 둘러싼 정부 책임론을 주장하는 시위대.[AP=연합뉴스 자료사진]


런던화재 참사를 둘러싼 정부 책임론을 주장하는 시위대.[AP=연합뉴스 자료사진]



무능·어쩔 줄 모르는 정권" 영국 주요언론도 화났다


런던화재참사 후 일제히 보수당 정부 비판
가디언 "정권이 시민안전 박탈"..FT "불평등·긴축에 공분"
타임스 "공공재 관리실패 참변"..텔레그래프 "재난 후 아주 무기력"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런던 화재참사를 둘러싸고 영국 정부에 대한 비판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영국

유력 매체들도 뭇매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들 매체는 정부적자 축소를 목표로 보수당 정부가 내세웠던 강력한 긴축·탈규제 정책과 복지예산 삭감이 이번 참사를 빚었다며 일제히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에서 테리사 메이로 이어지는 보수당 정권 아래 시민들은 사회적, 물리적 보호를 박탈당했다며 그렌펠타워 화재는 지난 7년간의 보수당 실정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여론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영국 대중지의 1면. 화재 피해자들과의 접촉을 기피해 대중의 십자포화를 맞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피해자들을 직접 찾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모습을 대비하고 있다.



여론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영국 대중지의 1면. 화재 피해자들과의 접촉을 기피해 대중의

 십자포화를 맞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피해자들을 직접 찾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모습을 대비하고 있다.

가디언은 지방의회에 대한 예산을 40%나 삭감하고, 침실 세금(주택보조금을 받는 가구가 임대주택에 살면서 남는

침실이 있는 경우 보조금을 삭감하는 제도)을 강화하는 등의 보수당 정책이 시민들을 가족과 학교로부터 멀리 떨어진 것으로 밀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보수당 정치를 쥐략펴략했던 캐머런 전 총리와 조지 오스본 전 재무장관,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

그렌펠타워 길 건너 부촌인 노팅힐에 살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그렌펠타워 화재는 보수당의 고의적 공격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사설에서 "이번 화재로 영국 사회 내의 불평등과 보수당 긴축정책이 최빈곤층에 준

충격에 대한 분노가 일고 있다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렌펠타워 화재에 대한 공개조사(대규모 인명피해에 대해 독립된 위원회를 두고 조사하는 제도)와 형사 사건

조사가 필요하다며 무엇이 잘못됐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FT는 이번 화재가 보수당의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해 경고를 보내고 있다며 보수당의 긴축기조는 "이상적인 목표"일뿐이라고 공격했다.

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해 정부의 규제 완화를 강조하는 경제매체인 FT가  주장을 펼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일간 더타임스도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 임대주택에 대한 정부의 부실관리가 이번 참사를 야기했다고 지적하며 화재

 희생자들에게 쏟아지는 온정이 이런 비극을 이끈 비인간적인 정부 정책과 극명히 대비된다고 주장했다.

더타임스는 그렌펠타워가 있는 켄싱턴-첼시 지역구에서 보수당이 역대 최고의 3억 파운드(4천359억원)의 비축예산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5천 파운드(725만원)을 아끼기 위해 값싼 외장재를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선단체들이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 캐머런 전 총리의 '빅 소사이어티'와 같은 사회는 절대 없다"며

정부 책임을 강조했다.

그동안 보수당 정보를 옹호해온 보수 매체들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유력 보수매체인 텔레그래프도 이날 사설에서 메이 정부가 이번 화재에서 "아주 무기력했고, 어쩔 줄 몰랐다"고

 쏘아붙였다.







화재현장을 찾았다가 피해자들을 만나지 않고 소방대원들만 둘러보고 돌아갔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재현장을 찾았다가 피해자들을 만나지 않고 소방대원들만 둘러보고

돌아갔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총선 이후 첫 내각 회의를 진행하고 길을 나서고 있다. 2017.6.13.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총선
이후 첫 내각 회의를 진행하고 길을 나서고 있다.

2017.6.13.


英메이 총리, 아파트 화재 책임 묻자 '동문서답' 논란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로 '예고된 인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정부의 책임을 회피해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전날 방송된 BBC방송의 '뉴스나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 에밀리

메이틀리스가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라는 여론이 있다"고 하자 메이 총리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동문서답했다.


또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아무것도 없이 목숨을 건지기 위해 도망쳐야 했다"며 "화재는 완전히 소름끼치는 일이었고, 피해자들에게는 무시무시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메이틀리스가 다시 한 번 국민들의 분노를 지적하자 메이 총리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는 말을 반복하며 "사고가 발생한 이후 우리(정부)는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원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화재에 대한 조사를 공개적으로 가능한 한 빨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메이 총리에 대한 공분이 확산됐다.


 영국 국민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메이는 날카로운 질문에는 답을 고민조차 하지 않고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공황상태인 것처럼 보였다", "공허한 눈빛으로 같은 말만 반복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평소 메이 총리에게 호의적이었던 언론도 이를 두고 "'메이봇'(메이+로봇)이 오작동했다"고 비꼬았다.


메이 총리는 지난 13일 최소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그렌펠 타워 화재 현장을 15일에야 뒤늦게 형식적으로 찾아

비판을 받고 있다.

화재의 원인이 싸구려 건자재로 추정되면서 재정긴축을 주장한 보수당에 대한 심판론에도 불이 붙는 모양새다






(런던 AFP=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 3번째)가 15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한 런던 시내 고층아파트 '그렌펠 타워'를 방문, 소방당국의 설명을 듣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한 뒤 "이 끔찍한 비극이 제대로 조사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약속했다.       lkm@yna.co.kr


(런던 AFP=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 3번째)가 15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한 런던 시내 고층아파트 '그렌펠 타워'를 방문,

소방당국의 설명을 듣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한 뒤 "이 끔찍한 비극이 제대로

조사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약속했다.


 lkm@yna.co.kr




위기 몰린 메이 런던화재참사 청문회 연다


화인·실태뿐 아니라 '부실관리 원죄' 규명될지 주목
현재 사망자 17명.."세자리까지 늘어날 수도" 우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영국 런던 24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17명이 사망한 가운데 원인 규명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지고 청문회가 열린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BBC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해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야 하고 설명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답을 들을 권리가 있고 진상조사가 그것을 제공할 것"이라며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린다고 밝혔다.


최근 조기총선 패배로 사퇴 고비를 간신히 넘긴 메이 총리가 다시 런던 화재 참사로 맞이한 최악의 정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꺼내 든 카드인 셈이다.








영국 정부는 논란이 이는 사안의 진상을 파악하거나 책임 소재를 규명할 필요가 있는 경우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린다.

과거 언론의 휴대전화 도청 사건을 조사한 레비슨 진상조사위원회나 이라크전 참전 진상조사위원회 등이 있었다.

위원회가 정부에 권고안을 제시하면 정부는 수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진상조사위의 조사가 경찰 수사나 정부기관의 조사와 다른 점은 그 과정의 전부 또는 최소한 일부가 공개되고 조사위가 주재하는 청문회는 방송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청문회는 판사의 주재로 증인들이 선서하고 증언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수 있지만 정해진 양식은 없다.








진상조사는 수백만파운드의 예산이 투입돼 수년간 끌 수도 있지만 이번 런던 화재의 경우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화재 원인에 대한 진상조사 쟁점은 이미 상당 부분 드러난 상황이다.

화재 당시 건물 내 안전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2∼3시간 만에 24층 건물 전체로 번졌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그동안 가스 누출과 화재경보기 고장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정되지

않았으며 실제로 화재 당시에도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건물 외관을 재단장하는 과정에서 외벽에 부착한 합성 피복 때문에 불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런던 소방당국도 이번 화재가 대참사로 번진 이유로 건물 내 미흡한 안전시설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런던 소방당국의 최고 책임자인 로이 윌셔는 BBC '투데이'에 출연해 "(그렌펠 타워 같은)건물의 설계나 이런 건물에

대한 소방규제에 따르면 불은 다른 층으로 번지지 않았어야 하고 그럴 것이라는 전제 아래 화재 진압에 나선다"며

"분명 이번 화재에서는 뭔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는 화재 현장에서는 원인 규명과 시신 수습을 위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제작 이태호]



[제작 이태호]




런던 소방당국은 신속한 수색을 위해 붕괴 위험이 있는 화재 현장에 사람보다 무게가 덜 나가고 후각이 발달한

소방견을 투입했다.

화재 사망자가 최대 세자릿수에 이를 수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해 "우리는 이번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진실은 드러나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 현장을 방문한 사디크 칸 런던 시장에게 분노에 찬 한 소년이 "얼마나 많은 아이가 죽었나. 당신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라고 따지기도 했다.


참사를 계기로 영국 의회는 고층 빌딩과 최근 리모델링한 건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이번 화재로 집을 잃은 주민에게는 인근에 새 거처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이날 애도 성명을 내고 화재 피해자와 가족을 위로했고 팝스타 아델은 현장을 방문해 생존자와 유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mong0716@yna.co.kr














영국여왕 '침울한 생일잔치'.."반성하고 기도하자" 메시지


테러·대형화재에 "역경에 의연히 대처하고 있어" 위로·격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7일(현지시간) 공식생일 주간을 맞아 잇따른 테러와

고층아파트 화재로 움츠러든 영국 국민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여왕은 이날 자신의 공식생일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이날은 전통적으로 축하의 날이었다"며 "올해만큼은 침울한

 국가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탄식했다.


이어 "최근 몇 달간 영국은 끔찍한 비극을 연속적으로 경험했다"며 "하나의 국가로서 우리는 이런 참사에 직접 영향받은 이들을 위해 계속해서 반성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국회의사당 테러,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런던브리지 테러 등 세 차례의 테러와 런던 그렌펠타워

대형 화재 등 참사가 잇따랐다.


여왕은 맨체스터 테러 이후 로열 맨체스터 어린이 병원을 찾아 부상자들을 위로했고, 그렌펠타워 화재 때에는 현장

 인근에 있는 한 스포츠센터를 방문해 주민들과 만났다.







여왕은 "맨체스터 테러와 런던 화재 현장을 최근 방문하면서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들에게 위로와 지원을 바로

전달하려는 온 국민의 모습에 아주 깊이 감명받았다"고 밝혔다.

또 "시험대에 오른 영국이 역경에 맞서 아주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우리는 슬픔 속에서 한마음이 됐다.

또 어떠한 두려움과 선호 없이 부상과 피해로부터 삶을 재건하려는 이들을 지원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왕이 실제 태어난 날은 4월 21일이지만 공식생일 행사는 이보다 늦은 6월 두 번째 토요일에 열린다.

올해는 17일이다.

겨울철에 태어난 영국 왕들이 행진과 야외 행사를 위해 날씨가 좋은 6월에 공식생일을 따로 갖는 전통에 따른 것이다.


vivid@yna.co.kr




[EPA=연합뉴스]


[제작 이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