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왼쪽) 전 대통령과 최순실. (사진=연합)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벼랑 끝 몰린 박근혜-최순실, ‘금융농단’ 전말 드러나
안종범 수첩 2015년 9월 13일 VIP지시사항, KEB하나은행 유럽통합본부 개입 내용으로 밝혀져
최순실 “내 실력 믿어보라” 이후… 유럽통합본부 설치 보류·본부장 승진 이뤄져
안종범 “모두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해 수첩에 받아 적은 것”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추가로 제출된 업무수첩이 법정에서 공개되며,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과 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벼랑 끝에 몰렸다.
해당 업무수첩에 기재된 대통령 지시사항에는 최씨가 독일 내에서 자신의 이권 및 편익를 챙기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이용했고, 그 결과 사적 금융기업의 업무 추진방향과 인사마저 좌지우지하려 했다는 정황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지검장 윤석열)는 지난 5월 말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보좌관이었던 김 모씨를 소환해 조사를 펼쳤다.
그는 이미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안종범 수첩’ 56권을 검찰에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추가 소환조사에서 김 전 보좌관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안종범 전 수석의 2015년 9월 당시 업무수첩 7권의
사본을 검찰 측에 제출했다.
해당 수첩의 2015년 9월 13일 VIP(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사항에는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KEB하나·외환은행(이하 KEB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과 이상화라는 이름이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당시 안 전 수석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외환은행’, ‘차장 이상화’, ‘001-49-173-851’, ‘하나 KEB글로벌 유럽
통합본부 사업단’이라는 단어를 수첩에 기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무수첩의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다.
앞서 2015년 8월 26일 최순실씨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코어스포츠와 삼성전자 사이의 승마 컨설팅 용역계약이
체결됐다.
이후 업무수첩에 해당 내용이 기재된 다음날인 2015년 9월 14일, 삼성 측에 코어스포츠 계좌에 10억 8000만원의 용역
대금을 송금했는데 당시 코어스포츠의 계좌가 KEB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에서 개설됐다.
때문에 최씨가 안종범 전 수석을 통해 삼성 측이 용역대금을 제대로 보냈는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 관계자인 이상화씨에게 확인해볼 것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또 최씨가 청와대의 힘을 빌려 KEB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삼성 측으로부터
코어스프츠 계좌에 입금된 용역대금을 횡령해 비자금을 형성하려 했다는 등 숱한 의혹만이 난무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사진=연합)
결국 2015년 9월 13일 당시 VIP 지시사항의 진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힘을 빌린 최순실씨의 ‘금융농단’을 위한 밑그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 전말은 지난 4일과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뇌물공여 사건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안종범 전 수석 그리고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을 통해 밝혀졌다.
이 수첩이 작성돼 ‘금융농단’으로 번지게 된 발단은 2015년 9월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상화 전 지점장은 당시 지점 고객이었던 최씨로부터 프랑크푸르트에서 근무할 것인지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이 전 지점장은 본래 연말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 근무를 한 뒤 국내 지점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KEB하나은행의 유럽통합본부가 룩셈부르크에 설치될 예정으로 통합본부가 설치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는 이 전 지점장의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며, 그가 프랑크푸르트 지점에 남기 위해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하는지 물어봤다.
당시 이 전 지점장이 해당 지점에서 계속 근무하기 위해서는 유럽통합본부가 룩셈부르크가 아닌 프랑크푸르트 또는
독일 내 지점에 설치되고 자신이 유럽통합본부의 본부장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5년 9월 9일 콘퍼런스 콜(Conference call) 회의를 통해 유럽통합법인은 룩셈부르크에 설치되는 안이
결정됐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법인은 폐쇄와 독일의 경우 지점으로 전환하는 지시가 내려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내부의 결정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KEB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지점의 고객에 불과했던 최씨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 전 지점장에게 유럽통합본부를 독일에 설치하게 될 것이니, 자신의 실력을 믿어보라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부터 며칠 후 이 전 지점장은 한국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고 상대방은 ‘안종범입니다’라고 말했다.
2015년 9월 13일 VIP 지시사항, 결국 최순실의 ‘대통령 민원’이었다
안종범 전 수석은 지난 4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3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이상화
전 지점장에게 전화를 걸게 된 경위에 대해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자신의 업무수첩의 2015년 9월 13일 VIP 지시사항에 적은 이상화 전 지점장 등의 대한 내용이 전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불러주며 기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독일에 있는 외환은행 간부인데 상당히 유능하다고 하시면서 KEB하나은행 유럽통합본부에 관련된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다고 했다”라며 “연락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하셔서 연락을 했고, 이메일로 구체적인 안에
대해서 받아본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는 다음 날 같은 심리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상화 전 지점장의 증언과 일치하는 내용이었다.
이 전 지점장의 특검 진술조사와 증언에 따르면, 당시 안종범 전 수석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KEB하나은행에서 추진하는 유럽통합법인의 설립 및 조직 등에 대해 물어왔다.
이에 이 전 지점장은 관련 리포트를 작성한 뒤 안 전 수석의 이메일에 첨부해 전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수석은 이메일을 통해 해당 자료를 받았고, 박 전 대통령이 KEB하나은행 유럽통합본부와 관련된 의견을 검토하라고 지시하자 이 자료를 당시 금융위원회에 소속돼있던 정찬우 전 부위원장에 넘겨 검토를 요청했다.
당시 이상화 전 지점장이 은행 내부 직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KEB하나은행 유럽통합본부에 관한 이야기를 한 사람은 최씨 외에는 없었고, 안종범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기재한 사항에는 이상화라는
특정인의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그에게 연락을 취하라며 지시한 목적이 유럽통합법인 설립에 관한 내용이었다.

비선실세 최순실.(사진=연합)
특히 이 전 지점장은 안 전 수석으로부터 연락이 온 며칠 뒤, 은행에 방문한 최씨에게 ‘안종범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라고 말하자 그가 놀라거나 의문을 품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 고개만 끄덕였다고 회상했다.
때문에 최씨가 이 전 지점장에게 자신의 실력을 믿어보라고 말한 뒤 연락을 취한 인물의 정체는 박 전 대통령이었던
것이 명백했다.
물론 최씨가 KEB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이 룩셈부르크보다 유럽통합법인으로 적합하다는 타당한 이유를
가진 채, 그의 40년 지기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당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재검토해주길 건의를 했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씨는 단순히 유럽통합법인의 설립 이슈 자체에 목적을 두지는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통합본부 설치 보류·본부장 승진… 사실상 ‘금융농단’ 펼쳤던 朴·崔
KEB하나은행의 유럽통합본부 설치 문제는 2015년 9월 23일 이사회에서는 최종 상정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날 이사회에서는 유럽통합본부 설치에 대한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특검은 안종범 전 수석이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통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연락을 취했고 유럽통합
본부의 룩셈부르크 설치 문제를 보류시켜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지만, 안 전 수석은 이를 부인했다.
그런데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 2015년 11월 6일자에 기재된 VIP 지시사항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가 단순히
유럽통합본부 설치 보류에 그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기에는 ‘11초 서울’, ‘KEB하나 룩셈부르크’,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폐쇄’, ‘통합법인’ 등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안종범 전 수석은 법정에서 이 기재 내용이 박 전 대통령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 적은 것이냐는 특검 측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재차 유럽통합본부 문제에 대해 거론한 이유에 대해 안 전 수석은 “왜 다시 말씀하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박 전 대통령이 KEB하나은행 유럽통합본부의 룩셈부르크 설치를 보류시킨 뒤 프랑크푸르트로 정하라고 지시를 했다면 자신이 조치를 취했을 테지만, 유럽통합본부에 대해서는 이상화 전 지점장과 연락 뒤 자료를 받은 것과 정찬우 전 부위원장에게 해당 자료를 전달해 피드백(feed-back)을 받은 사실 외에는 없다는 설명이었다.
안 전 수석이 당시 기재한 VIP 지시사항의 핵심은 ‘11초 서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15년 11월 하순경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의 근무를 마치고 서울에 복귀할 예정이었던
이상화 전 지점장의 승진발령이 나도록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안 전 수석은 정찬영 전 부위원장에게 연락해 ‘대통령의 말씀이라며’ 이상화 전 지점장을 KEB하나은행 본부장급 승진발령이 가능한지 문의를 했고, 정 전 부위원장도 김정태 회장에게 연락해 요청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기하게도 이상화 전 지점장은 자신이 귀국하기 전 최씨로부터 ‘본부장 승진’에 관해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
그는 최씨가 KEB하나은행 유럽총괄본부를 독일에 두고 자신이 본부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 전 지점장은 이 이야기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2016년 1월 7일 KEB하나은행
정기 인사에서 삼성타운 지점장으로 발령이 났다.
그런데 김정태 회장의 특검 진술에 따르면, 2016년 1월 21일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내가 이상화를 바로 본부장을 시키라고 했지, 언제 센터장을 한 뒤 나중에 본부장 승진을 시키라고 했는가”라며 “당장 승진시키고, 무조건 빨리, 내 이득을 위해서 하는 것인가,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는가”라며 화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1월 23일 부행장 등에 KEB하나은행의 글로벌영업본부 조직 개편을 지시했고, 1본부장과 2본부장을 신설해
2월 1일 이상화 전 지점장을 글로벌영업본부 2본부장으로 승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최순실의 민원인을 자처하며 '금융농단'에 동참하려
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연합)
이상화 전 지점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자신이 자격이 있고, 내부적으로도 외환 쪽 인재가 필요하다고 해서 승진한
것으로만 알았다”라며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지만, 최순실의 계획 하에 제가 본부장이 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의혹이 전부 사실이라면, 주목해볼 점은 최순실씨가 KEB하나은행의 유럽통합본부 설치를 보류
시키면서 이상화 전 지점장이 프랑크푸르트 지점에 머무르게 하려 했고 글로벌영업 부서의 본부장으로 임명되도록
한 의도였다.
이상화 전 지점장이 코어스포츠와 삼성전자 간 용역계약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고, 코어스포츠 자금 관리와 최씨의
독일 현지 대출 등에 있어 역할을 했던 것을 비춰봤을 때 최씨가 그를 이용하려고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지점장은 “영업 2본부장으로 오면서 최순실이 해외지사 설립과 외환관리 규정뿐만 아니라 관련
프로젝트에 저를 참여시키고 나중에 본인의 계산 하에 계획을 짜서 저를 이용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며 “저의
해외 금융인맥도 있으니 이것 역시 이용하려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했던 것은 최순실씨의 민원을 듣고, KEB하나은행이라는 사적 금융기관의 내부 정책과 인사에까지 관여하려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KEB하나은행의 경우 안 전 수석 등에 반대급부를 요구해 유럽통합본부 설치를 보류하거나 이상화 전 지점장의
승진을 추진한 것을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그 증거도 없지만, 2015년 9월 13일 VIP 지시사항을 통해 사실상 ‘금융농단’ 정황이 밝혀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은 벼랑 끝에 몰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 공여' 37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7.07. mangusta@newsis.com
|
"박상진, 최순실과 정유라 승마 지원 논의"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앞서 김 전 차관은 최씨 등의 재판에서도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015년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으로부터 "삼성그룹이 새로운 한국승마협회 회장사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 전 차관에게 "정 전 비서관의 연락이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김 전 차관은 "청와대의 모든 지시 사항은 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항상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그 후 김 전 차관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만났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또 박 전 사장과의 통화를 떠올리며 "박 전 사장이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직접 연락 와 정유연(정유라) 선수를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삼성이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해 삼성이 지원을 할 것이라고
그러면서 "당시 굉장히 쇼킹(충격적)한 일이어서 정확히 기억한다"라며 "박 전 사장도 쇼킹해 제게 얘기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차관은 그 뒤로 박 전 사장이 자신에게 정씨 승마 훈련 지원 상황, 진행 경과 등을 보고한 것에 대해 "김기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김 전 차관은 박 전 사장이 지난해 9월 언론에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보도가 나오면서 독일에서 최씨와 직접
김 전 차관은 "박 전 사장으로부터 그 얘기를 듣고 굉장히 놀랐다"라며 "당시 박 전 사장은 문제가 있어 정씨의 말이나 훈련 프로그램 등을 바꾸겠다고 최씨에게 얘기했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재판부는 특검팀이 제출한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이 부회장의 독대 사실에 대한 직접 증거가 아닌 정황 증거로 채택했다.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 내용이 상세히 적혀 있다. 특
재판부는 전날 열린 재판에서 "수첩에 적힌 내용이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당시 대화 내용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진술증거로서의 증거능력은 인정할 수 없다"라며 "다만 적힌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증거로 채택하겠다"라고
![]()

김종 전 차관
김종, 이재용 재판서 특검 말 듣더니 "이제 기억난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이 '이재용 재판'에서 특검 신문에는 "기억이 난다",
변호인 신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로 일관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김진동 부장판사)심리로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37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증인으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출석했다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입증할 특검 측 핵심 증인이다.
김 전 차관은 삼성의 정유라씨 승마 지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차관, 오락가락 진술…재판부 해명요구에 "나도 납득할 수 없다"=이날 김 전 차관은 "최서원(최순실)씨가 삼성이 승마협회 운영을 제대로 하지못하고 있다고 불평했다"며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나에게 정씨 승마 지원 관련 자문을 구했다"고 증언했다.
또 "삼성이 자신을 통해 삼성의 우려사항을 청와대, 최씨에 전달하려던 눈치였다"며 "삼성이 정씨 개인을 위해 승마
지원을 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씨와 자신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다"며 "삼성이 왜 자신에게 최씨, 청와대에 삼성의 입장을 전달하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재판부는 증인신문을 잠시 멈추고 김 전 차관의 진술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 "며 해명을 요구했다. 김 전 차관이 최씨와 친분이 없고 정씨 승마 지원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박 사장이 수시로 의견을 구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해명 대신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재판부 의견에 동의를 표시했다.
◆"기억나지 않는다"던 김 전 차관, 특검 재주신문 시작되자 "듣고보니 그랬던 것 같다"= 김 전 차관의 오락가락한 증언이 반복되자 재판은 다른 재판에서 나왔던 증인, 피고인들의 진술과 김 전 차관 증언을 대조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박 사장, 장시호씨, 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 전무이사 등 자신과 다른 내용의 진술을 한 증인· 피고인들의 조사 내용을 부인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의 태도는 특검의 재주신문이 시작되자 달라졌다.
특검이 "혹시 박 전 대통령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는 문화 분야를, 김 전 차관에게 체육분야를 나눠
말 한 적이 있냐"고 묻자 김 전 차관은 "그 말씀하시니 그렇게 기억이 난다. 그런 게 있었다"고 답했다.
특검이 "지난 2015년2월 김 전 차관이 박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과 만났을 때 참석자 중 누군가가 곧 해외로
나간다 이런 얘기 들은 적이 있냐"면서 박 사장의 출장 계획이 담긴 문자를 제시하자 김 전 차관은 "그 말을 들으니
그런 얘기도 기억이 난다. 그날 일찍 조찬 모임을 한 이유가 그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특검은 "김 전 차관이 관여된 사건이 많아 기억의 혼선이 있거나 소소한 기억 착오가 있을 수 있다"며 "김 전 차관은
오늘 기억하고 있는 사실을 증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차관의 진술에 대해 의문을 가질수는 있지만 사람의 기억은 일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이 사건 입증할 중요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삼성 "김 전 차관은 처벌 면하려 허위 진술…특검과 말 맞춰"=삼성 측 변호인단은 "김 전 차관은 1회차 특검 조사에서 60회 이상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가 3회차 조사부터 갑자기 명확히 기억해냈다"며 "김 전 차관의 진술의 상당부분은 처벌을 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차관은 최순실이 원하는 것 이루기 위해 노력한 사람인데 이 사건이 터지고 나자 자신은 개입하지 않았고 삼성이 모든 것을 알고 최서원을 지원했다고 하며 자신의 책임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김 전 차관의 차관 시절 일정을 정리한 일정표를 증거로 채택했다. 재판은 오후2시에 시작해 자정을 넘겨 다음날 새벽2시20분께 마무리됐다.
'언론과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文대통령, 마크롱에 '佛정치혁명·韓촛불혁명 공통점 강조 ,2) 프랑스·캐다나·호주·인도 정상과도 회동 (0) | 2017.07.09 |
|---|---|
| 'B-1B의 정치학'..한미일 대북압박이 시작됐다 (0) | 2017.07.08 |
| 삼성전자, 세계 최고 제조업체 됐다 (0) | 2017.07.08 |
| 햄버거병 (0) | 2017.07.08 |
| 文대통령, 취임 두달만에 4强외교 복원..'한반도 주도권' 성과 (0) | 2017.07.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