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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G20 폐막..'파리협정·자유무역 수호'로 뭉친 G19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장에 홀로 서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장에 홀로 서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7~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폐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AFP=뉴스1


7~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폐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AFP=뉴스1



G20 폐막..'파리협정·자유무역 수호'로  뭉친 G19

이틀간의 일정으로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8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채택한 공동성명엔 기후변화 협정에 대한 결속, 자유무역 수호 의지를 담아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G19의 메시지'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 기후변화·무역, 트럼프에 '경고 메시지'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던 기후 변화 문제는 미국을 제외한
19개국이 2015년 체결된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돌이킬 수 없다'고 규정하고 이를 준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초 파리 협정 공식 탈퇴를 선언하면서 국제사회는 연쇄 탈퇴를 우려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미국만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결과가 됐다고 주요 언론은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정상들, 기후 변화에 한걸음 나아가다.
미국만 제외하고'라는 기사에서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대해 "미국의 고립을 상징하며, 20조 달러에 달하는
청정에너지 시장에서 스스로 발을 뺀 꼴"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은 성명에 '미국은 다른 국가들이 더욱 청정하고 효율적으로 화석연료에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긴밀
하게 협력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사실을 들어 미국이 시류를 거슬러 아직도 화석연료에 매달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G20 회의의 또 다른 쟁점 중 하나였던 무역에 대해 각국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모든 불공정 무역
관행을 포함한 보호주의에 맞설 것"이라고 밝혀 자유무역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일침으로 해석된다.
 다만 성명엔 "합법적인 무역방어 수단의 역할을 인정할 것"이란 내용도 포함돼 미국 측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북한 문제는 공동성명서 빠져 이번 G20 정상회의에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혀 관련 문제가 이번 G20의
최대 의제로 떠올랐던 상황.

때문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 차원에서라도 공동성명에서 북한 핵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수 개월 전부터 각국 간 협의를 통해 성명의 뼈대를 마련한 상황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시키기엔 시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유엔의 관련 결의안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북한 문제는 성명 최종안에서 빠졌다.

대신 각국 정상들은 회의 기간 열린 개별 정상회담에서 대부분 북핵 문제 거론됐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 정상들과 만나 북한의 위협에 대한 컨센서스를 구축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물대포로 진압하고 있다. © AFP=뉴스1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물대포로 진압하고 있다. © AFP=뉴스1


◇ '웰컴 투 헬' 폭력 시위로 얼룩진 함부르크 이번 G20 정상회의가 남긴 오점 중 하나는 폭력시위였다.
 정상회담이 열린 회의장에서 걸어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지역엔 바리케이드, 파편, 유리조각, 쓰레기로 가득찼다. 회의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시위대에 막혀 취소된 게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숙소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할 정도였다.
회의가 열리는 이틀 동안 '반(反) G20' 시위에 참가 인원은 경찰 추산 5만명. 일부 지역에선 폭력시위로 불거져 경찰
 200여명이 진압 도중 부상했다.

또 구금·체포된 시위 참가자들만 약 300명에 이른다.
독일 일간 빌트지 "'국가의 실패'(failure of the state)가 함부르크에도 적용된다"며 "경찰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지만, 거리는 폭도들에 의해 점거됐다. 48시간동안 함부르크엔 국가가 보장해야 하는 안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yjyj@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G20 각국 정상 부부가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부필하모니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만찬장 앞에서 각국 정상부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G20 각국 정상 부부가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부필하모니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만찬장 앞에서 각국
정상부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메르켈 "북핵 위협 폭넓은 합의"..G20 성명에 '북핵' 넣기 외교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중 북한의 도발과 관련된 정상들의 우려가 논의됐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7일(현지시간) 리트리트(Retreatㆍ정상간 자유로운 의견 교환 회의) 세션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이 문제를 논의한 모든 정상들이 이러한 (북한의) 전개가 매우 위협적
이라고 큰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참가국 정상들은 유엔 안보리의 역할을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새로운 위반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번 위반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며 “이에 대해서는 폭넓은 합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폭넓은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통상 비공개로 진행되는 리트리트의 내용은 별도로 발표되지 않았다. 또 주로 경제 사안에 대해 논의되는 G20에서

북한 문제가 논의된 자체도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G20 회의에 참석하면서 북핵 문제를 공동성명이나 의장국 성명에 담기 위한 외교전을 펴고 있다.


 그는 G20을 계기로 열리는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 때마다 관련된 언급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5일 메르켈 총리와의 베를린 회담에서도 “북한 미사일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원국의 공동결의를 담아내기 위한

의장국으로서 관심을 보여주면 고맙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G20의 모든 국가가 동의한다면 최종 공동성명 채택도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의장국 성명에 기술적으로 포함시키는 것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부필하모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문화공연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손잡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부필하모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문화공연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손잡고 있다.



리트리트가 끝난 뒤 의장국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의 관련 언급이 나온 배경도 문 대통령의 강한 요구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리트리트에서도 “나는 북한이 더 이상의 핵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의 테이블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며 “핵 문제의 심각성과 긴급성을 감안할 때, 오늘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G20 정상들이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G20 정상들은 현지시각 8일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며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함부르크=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장인 메세홀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함부르크=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장인 메세홀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함부르크=연합뉴스


 대통령, 9일 동안 4강 정상 모두 만나..한반도 주도권 확인, 사드·위안부는 '과제'


워싱턴·베를린·함부르크 이동하며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과는 6일 동안 2번 만찬
아베 총리와는 '셔틀 외교' 복원키로…위안부 문제는 평행선
시진핑 주석과는 사드 문제 접점 못 찾아



[함부르크=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나 각각 양자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베를린에서 시 주석과, 7일 함부르크에서는 아베 총리,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는 함부르크에서 한·미·일 3국 정상만찬 형식으로 재회했다.

 6일 동안 2번 만나 북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9일 동안 워싱턴과 베를린, 함부르크로 이동하면서 주변 4강 정상을 모두 만나는 강행군을 소화한 것이다.


이로써 취임 58일 만에 한반도 주변 4강 정상외교를 마무리 했다.

북한 핵 미사일 문제에 대해 주변 4강 정상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운전석'에 앉겠다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지지를 이끌어낸 것은 4강 정상외교의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시진핑 중국 주석과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아베 총리와는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서는 접점을

찾지 못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전후해 6개월 이상 지속된 외교공백을 끝내고 국제 외교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고

 청와대는 자평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일 함부르크 시사이드호텔에 마련된 한국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박근혜

정부로부터 인계받은 외교환경은 그 어느 정권교체기보다 어려웠지만 4강 정상외교를 통해 공백을 상당 부분 해소

했다"며 "첫 걸음마를 비교적 순탄하게 옮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첫날 일정을 아베 총리와의 회담으로 시작했다.

양 정상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정상 간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를

 복원하기로 했다. 한·일 양국 정상의 셔틀 외교는 2011년 1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중단된 상태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의 조기 방일을 희망했으며, 문 대통령도 아베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것을 초청했다.

양 정상은 한·일·중 3국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 맺어진 위안부 합의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 문제가 다른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더 가깝지 못하게 가로 막는 무엇이 있다"며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양국 공동으로 노력해서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부 재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함부르크=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함부르크=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 이어 오후에는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과감하고 근원적인 접근으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러시아 역할론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북핵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고, 특히 양국 간 공통점이 적지 않은 유라시아

정책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9월 6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했고,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수락했다.


두 정상은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다시 열기로 하는 한편 양국 관계의 실질적 발전을 위해 양국의 부총리급 경제공동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정부 간 협의체를 적극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베를린=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베를린=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 시 주석과 처음으로 만났다.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해서는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사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가 공동의 목표임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도록 하기

위해 보다 강한 제재와 압박을 하기로 한다는데 합의했다.

특히 ICBM에 대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 역내 안정과 평화에 위협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원래 예정된 40분을 훌쩍 넘어 70분 동안 이어졌지만 사드에 대해서는 평행선을 달렸다.

문 대통령은 사드 보복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시 주석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함부르크=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첫 다자외교 '무난한 데뷔전'..대북 주도권 기반 마련


강 정상외교 복원·대북 평화적 해법 공감대 형성 '성과'

북핵·미사일 위기 등 한반도 긴장 속

7박11일에 걸쳐 정상외교 재가동


文, 대북 주도권 기반 마련 최대 성과

 G20 회의 통해 8개국과 양자회담

3개 국제기구 수장과 면담 이어가




지난해 9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중국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순방을 끝으로 10개월째

중단됐던 우리나라의 정상외교가 재가동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보름 동안 미국과 독일을 연달아 방문해 한반도 주변 4강 정상외교를 복원하면서다.






◆4강 외교 복원… 남북관계 주도·평화적 해법 공감대


이번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놓고 ‘악조건 속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체 난제였던 북한 핵·미사일 위기는 설상가상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때문에

 미·중 대립구도가 격화하면서 새 정부에 큰 부담이 됐다.


게다가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주변 긴장은 한층 높아진 상태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시점에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대좌한 데 이어 독일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총 7박11일에 걸쳐 만났다.


4강 외교 복원의 최대 성과는 북핵·미사일 위기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총의를 이끌어내면서 이를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점이다. 문 대통령은 기존 압박·제재 이외에 대화를 대북 옵션으로 추가해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에 4강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1년에 한 번씩은 꼭 만납시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장인 독일 함부르크 메세홀의 양자회담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함부르크=연합뉴스



그러나 중국과의 사드 갈등, 한·일 위안부 합의 수용 문제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한 현안도 적지 않다.
사드와 관련해 시 주석이 배치 철회를 요구하자 문 대통령은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는 시간을 확보한 만큼 그 사이
북핵 해법을 찾아낸다면 사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 중국이 좀 더 나서 달라는 속내까지 드러내야 했다.

북핵·미사일 위기 해법을 놓고 한·미·일 3국이 사상 최초로 공동성명까지 채택하며 북한에 압박과 제재를 단행하기로 결의했으나 중국, 러시아가 입장차를 보이며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치하는 신냉전구도 형성 우려가 나왔다.

시 주석이 “북한과는 혈맹”이라고, 푸틴 대통령이 “북핵은 아주 예민한 문제로 자제력을 잃지 말고 실용적이고 아주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북핵 완전 폐기는 국제사회의 공통된 목적이지만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동맹관계인 미국과 물샐 틈 없는 공조가 필요하지만 또 주변국과 긴밀한 공조가 있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한·미·일 대 중·러 대립구도로 보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견이 없으면 대화할 필요도 없다. 정상외교 공백이 오래 이어진 가운데 각국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신뢰를 구축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배우자들과 함께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부필하모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만찬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①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②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부부 ③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부부

④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 ⑤제이콥 게드레이레키사 주마 남아공 대통령 부부

 ⑥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⑦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부


 ⑧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 ⑨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⑩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⑪미세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⑫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⑬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부부 등.


함부르크=청와대 제공




◆북핵 다자 공조에도 첫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다자 정상외교 무대인 G20 정상회의를 통해 독일·프랑스·인도·캐나다·호주·베트남 정상들과도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당초 예정에 없던 한·캐나다 정상회담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적극적 요청으로 현지에서 일정이 조율됐고,

 유엔 사무총장·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 세계은행 총재 등 국제기구 수장들과도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G20 회의, 각국 정상과 회담을 통해서도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적극 개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8개국과 양자회담을 갖고 3개 국제기구 수장을 만났는데, 다들 북한 문제에 관한 의견을 물어와 문 대통령이 단계적·포괄적 해결방안을 상세히 설명했다”며 “문서상으로 엄청난 뭔가를 받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주요 정상에게 우리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문제를 다루기 위한 최상위 포럼인 G20에서 이례적으로 의장 언론 브리핑 형식을 통해 북 핵·미사일 개발

심각성에 대한 국제사회 규탄과 공조를 다짐한 것 역시 이번 방독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회견에서 “G20은 외교정책보다 경제와 금융시장에 관련한 주제에 집중하는

 회의이지만 북한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됐다”며 “이 문제를 논의한 모든 정상이 큰 우려를 표명했고,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이번 위반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G20 공식석상을 통해 새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국제사회의 이해를 넓히는 한편 미국과 달리

 기후변화 공동대응, 보호무역 배격 등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특정 정책에 대해 미국 눈치만 보지 않고 대부분의 국가와 보조를 맞춤으로써 국제사회의 지지를 폭넓게 확보할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함부르크=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바른정당 `G20 폐막성명 `북핵·미사일 도발 규탄` 빠진 것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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