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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문 대통령 '호프미팅' 한번 하니 온 재계가 '들썩'



문재인 대통령이 7월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자들과 수제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7월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자들과 수제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 '호프미팅' 한번 하니 온 재계가 '들썩'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위하여!”


지난 7월 27~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로 기업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면서 외친 건배사다.

문 대통령은 노타이에 호프미팅 형식까지 도입해 재계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데 주력했다.

일방적으로 의중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벗어나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이번 정부와 재계의 ‘색다른’ 만남이 관심을 끈 것은 단지 그동안 보지 못했던 풍경에 대한 호기심뿐 아니라 대통령과 기업 경영인의 격의 없는 대화 모습을 보면서 이번에야말로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어지기를 기대하는 국민적 기대가 담

겨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람 중심의 경제’를 외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누대에 걸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정 시간 넘겨 2시간 10분 비공개 대화


이틀간 열린 간담회 첫날 행사에는 현대차·LG·포스코·한화·신세계·두산·CJ·오뚜기 등 대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둘째 날에는 삼성전자·SK·롯데·KT·GS·현대중공업 그룹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인들 말씀을 충분히 듣고 싶어서 각본, 정해진 주제, 시간 제한, 자료가 없는 만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첫날 간담회는 20분간 진행된 사전 호프미팅, 2시간 10분간의 비공개 대화 등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

중소기업이 생산한 맥주가 테이블에 올라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맥주를 따르고,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배달하는 이색적인 모습도 연출됐다.


정부는 정부의 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했고, 재계는 앞서 일자리 창출과 협력사 지원 등의

 ‘보따리’를 내놓으면서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보복에 따른 어려움 등 애로사항을

전달하며 목소리를 냈다.


경제정책 중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다.

새 정부의 기조에 맞춰 재계는 먼저 선물 보따리를 내놨다. LG그룹은 400억원 규모였던 LG디스플레이의 1차 협력사

전용 기술협력자금을 1000억원으로 늘려 2·3차 협력사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2·3차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1500억원의 협력사 전용기금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SK그룹은 ‘동반성장펀드’를 6200억원 규모로 늘려 2·3차 협력사들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확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물대지원펀드’를 5000억원, 20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두산과 CJ그룹은 정부가 재계에 주문한 또 다른 과제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계약·파견 4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2·3차 협력사 직원에게도 보수와 복리후생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CJ는 그룹 내 방송 제작, 조리원 직군 등 간접고용 중이던 3008명을 직접고용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이 같은 보따리와 함께 사업에 있어서의 어려움도 적극 토로했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현대차, 호텔·면세점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 전기차 배터리를 파는 LG 등의 어려움을

듣고 난 뒤 문 대통령은 “그것(사드 보복)은 뭐 하여튼 아직은 완화되는 기미가 없다”면서 “이 문제 해결에 다들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분야의 규제완화를 건의드린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요청을 받고서는 “규제완화는 나도

공약한 게 있다,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원 두산 회장이 “만약 신고리 5·6호기를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이 우려되지만, 해외 사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하자,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비서실장·공정위장이 맥주 따르고 배달


문 대통령과 재계의 호프미팅과 내용이 주목받은 이유는 그간 대통령와 재계 대표의 만남은 주로 ‘한쪽이 말하면

 한쪽이 받아쓰는’ 자리로 작동해 왔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만 하더라도 대통령과 재벌 총수의 독대가 대기업이 국정농단의 돈줄 역할을 담당하는 계기로 작동했다.


청와대와 기업인이 만나 정부가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주거나 특혜를 보장하고, 기업인들로부터 반대급부를 약속 받았던 것이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 삼성의 승마 지원 등이 모두 청와대의 요구로 이뤄진 결과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실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7월 초 내놓은 ‘탄핵 이후 한국 경제의 나아갈 길’ 보고서의 설문조사 내용을 보더라도 국민들의

경제 인식이 잘 나타났다.

연구원이 지난 5월 30일~6월 12일 총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는 ‘일자리 창출’이

 39.0%로 1위를 차지했고, 재벌개혁이 21.1%로 2위를 차지했다.

재벌이 정경유착을 통해 부정부패에 연루됐다는 부정적 인식과 함께, 더 이상 일부 수출 대기업의 성장만으로 고용이나 소득 등 서민경제가 나아지지 않았다는 낙수효과에 대한 실망감이 모두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청와대가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오뚜기를 간담회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검은 거래를 끊고 공정경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2008년 이후 라면값을 올리지 않았고, ‘비정규직 없는 기업’, ‘1500억원대

상속세 납부’ 등으로 ‘갓뚜기’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착한 기업으로 떠올랐다. 문 대통령은 호프미팅에서 “고용도

그렇고, 상속을 통한 경영승계도 그렇고, 사회적 공헌도 그렇고, 아마도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갓뚜기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아주 선망하는 기업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아주 잘 부합하는 모델 기업이기도 한데, 나중에 그 노하우도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는 취임 초 추경을 통한 일자리 창출, 최저임금 인상,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전환 등 서민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같은 기조에 민간에서 기업들의 고용 확대가 동반돼야 함은 물론이다. 대통령과 재계의 격의 없는 만남이 ‘개혁’의

 대상으로 재벌기업을 바라보는 국민적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소상공인 수제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하성 정책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반장식 일자리 수석,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종석 비서실장, 박정원 두산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김동연 경제 부총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홍장표 경제수석, 최종구 금융위원장.


ⓒ 연합뉴스





실제로 간담회 이후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에는 문 대통령의 말은 거의 담기지 않았고 대부분 기업인들의\ 말로 채워졌다. 문 대통령의 말을 더 중요하게 비중있게 보도해야 하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문 대통령이 어떤 말을
했는지 집중적으로 박 대변인에게 물었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동네 사랑방인가 할 정도의 분위기였다"라며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의 말에 계속 관심을 표하고 경청하는 자리였다"라고 전했다. 
         

청와대 측은 대화가 마무리 될 때 즈음 저녁 메뉴로 준비된 비빔밥에도 각별한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미역과 조개, 낙지를 넣은 비빔밥은 각자를 존중하며 하나를 이뤄내는 공존의 미학과 미감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행사를 마치면서 이날 참석자 중 가장 연장자인 손경식 CJ 회장은 "오늘 매우 만족스러웠다"라며 "대통령 말씀을 듣고 '푸근하다'고 느끼고 간다"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혹시 말하지 못한 게 있는가"라고 물으며 "앞으로 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는 말로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당초 75분으로 예정됐던 이날 행사는 2시간 20분 만에 종료됐다.










김세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전날에 이어 주요 기업인들과 만났다.

이날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의 만남 장소와 형식이 바뀌었다.

 상춘재 앞마당에서의 생맥주 호프타임은 본관 로비 칵테일 타임으로, 상춘재 환담회는 인왕실 간담회로 변했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본관 로비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20분간 환담을 나눈 뒤 인왕실로 이동해 추가로 본격적인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항상 삼성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주셔서 아주 감사드린다"며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기도 하고, 그리고 또 반도체 라인이나 디스플레이에서 대규모 투자도 하고 계셔 기쁘겠다"고 말했다.




재계 총수 만난 문재인 대통령 "감사하다…힘내시라"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 스탠딩                                                         

칵테일 타임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에 권 부회장은 "기쁨이라기보다 더 잘돼야되니까 열심히 노력하겠다.

열심히 계속 잘 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동안 삼성그룹은 대통령과의 재계 회동에 이건희 회장 또는 이재용 부회장이 대표로 참석해왔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2014년 쓰러진 뒤 공식 활동을 접고,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수감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어 이날은 권오현 부회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스키 대표단 전망이 괜찮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신 회장은 "메달은 색깔에 관계 없이 2개 정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해 참석자들이 모두 웃었다.

신 회장은 "노르딕(스키 종목 중 하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요즘 크로스컨트리 같은 종목은 우리한테

까마득한 종목이었는데 이제는 아시아권에서 우리가 금메달을 따기도 하고 상당히 강자가 됐다.

 기대가 된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대화에서는 "그간 조선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고생 많이 하셨다"며 격려

메시지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에 최길선 회장은 "2000년대 경기가 괜찮을 때는 모임에 가면 자랑스럽게 얘기했는데, 요즘 조선소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이 위축돼있다"며 "조선소는 최근 3~4년간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일할 줄 아는 사람, 조선소 근처에 있는 사람은 모두 조선소에서 일했다.

그런데 본인의 기량과 관계없이, 그 사람들이 다 일자리를 잃었다"며 "현재 해양뿐 아니라 조선도 경기가 위축돼 있다. 제일 많이 발주될 때 8분의 1밖에 발주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최 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요즘은 경기가 살아나서 수주가 늘었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최 회장은 "통계의 착시현상이 있다. 수주가 많이 된 것은 좋게 얘기할 수 있지만 작년에 (수주가) 안된 것의 몇%를

 더 했다하니 그렇게 많이 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내년까지는 이 어려운 사정이 계속될 것 같고 2019년이 되면 조금 올라갈 것 같다고 보고 있다"면서 "걱정

하는 군산 조선소도 좀 어려움을 참고 견디다가 2019년부터는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설명을 듣고 난 뒤 "조선산업 힘내라고 박수 한번 칩시다"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참석한 기업인 모두

박수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황창규 KT 회장에게 "KT가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주관사이죠?"라며 "이번에 세계 최초로 올림픽 기간에

5G 통신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준비가 잘 되십니까"라고 평창올림픽 주제로 인사했다.

황 회장은 "대통령께서 평창올림픽 D-200일 행사에 오셔서 평창올림픽이 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5G를 상용화하는 IT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전세계 70억명이 보는 올림픽인데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 5G는 4차 산업의 기본, 아주 핵심이 되는 기술"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구호 중 하나가 IT 올림픽이다.

성공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게는 "조 사장님은 배구연맹 총재로 취임했죠. 원래 대한한공이 프로배구

강자 아닙니까"라고 물었고 조 사장은 "그렇다. 그런데 우승은 못해봤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우승 한번도 못해 봤어요?"라고 되물었고 조 사장은 "아직 못해봤다.

올해 투자를 많이 해서 저희 선수들 사기가 많이 올라가 있다. 올해는 한번 해 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조 사장이 배구연맹 총재도 맡아 선수들 사기도 높아졌을 것 같다"고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최태원 SK 회장에게는 "테니스 실력이 프로급이라고 들었다"고 말했고 최 회장은 "그냥 건강유지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웃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허창수 GS 회장과는 걷기 운동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서) 뵀을 때는 걷기가 취미라고(하셨다)"라 말했고 허 회장은 "많이 걷는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어디를 주로 걸으시냐. 걷기가 회장님 건강 비결이시냐"고 물었고, 이에 허 회장은 "그렇다.


사무실에서 자동차보다 지하철로 가는 것이 더 빨라서 25~30분 정도 걷는다. 점심시간에 안 바쁠 때, 사람들 안 붐빌 때 걸어다닌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날은 자산순위 홀수 기업이 초대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했다. 박용만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를 대표해 이틀 연속 자리를 함께 했다.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반장식

 일자리수석,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