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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백악관 내전' 부른 트럼프, 취임 6개월만에 최악의 1주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앤서니 스카라무치 신임 미국 백악관 공보국장(오른쪽)과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주보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터뷰를 위해 백악관을 찾았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찍은 사진이다. 프리버스는 3일 뒤 해임됐다. 월스트리트저널(T.J. KIRKPATRICK FOR THE WALL STREET JOURNAL)



앤서니 스카라무치 신임 미국 백악관 공보국장(오른쪽)과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주보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터뷰를 위해 백악관을 찾았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찍은 사진이다. 프리버스는 3일 뒤 해임됐다.


 월스트리트저널(T.J. KIRKPATRICK FOR THE WALL STREET JOURNAL)       




 '백악관 내전' 부른 트럼프, 취임 6개월만에 최악의 1주일

   


앤서니 스카라무치 신임 백악관 공보국장(53)이 벨트에 손을 얹고 어깨를 크게 벌린 채 고개만 돌려 누군가를 빤히

쳐다본다.

시선에 끝엔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45)이 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무서운 눈으로 마주보고 있다.


프리버스가 경질되기 3일전인 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터뷰를 위해 백악관을 찾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우연히 찍은 ‘백악관 내전’으로 불린 미국 대통령 참모진 사이 권력 다툼의 단면이 요약돼있다. 라인스의 해임으로 전쟁은 일단락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프리버스를 경질하고 후임에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67)을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등 난마처럼 얽힌 상황을 친정체제 강화를 통해 돌파하려 하지만 전망은 불투명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존 켈리 장관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막 임명했다는 사실을 기쁘게 알린다”며

 “그는 위대한 미국인이자 지도자”라고 말했다.

트위터로 경질 사실이 공개된 프리버스는 최단기에 낙마한 비서실장이 됐다. 먼저 사임한 숀 스파이스 전 백악관

 대변인에 이어 프리버스까지 교체된 백악관은 트럼프 취임 6개월 만에 ‘2기 체제’가 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혼란과 내분에 휩싸인 백악관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자신이 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29일 보도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남부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으로 군 복무 시절 리더십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는 강경파 측근으로 분류되지만, 백악관 전열을 주도적으로 재정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예측불가능하며 정책보다 ‘보복’에 집중하는 트럼프의 성향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백악관 2기’의 성격에 대해 “(인사들이)정책적으로는 (공감대가) 느슨하게 묶여있어 트럼프의 개인적 이해관계로 쉽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미니미’로 불리는 앤서니 스카라무치 신임 공보국장이 프리버스를 “편집적 조현병 환자”라고 비판하고,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에게도 비속어가 섞인 욕을 쏟아내면서 이번 ‘내전’이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백악관의

모든 혼란의 근원은 트럼프다.


트럼프는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랜스젠더 군 복무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휴가 중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의논도 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었다.

앞서 24일에는 보이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 참석해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난하고 ‘오바마케어’와

 ‘가짜 뉴스’ 등을 공격하는 정치적 발언으로 역풍을 맞았다.


28일에는 뉴욕 롱아일랜드의 서퍽카운티 커뮤니티칼리지 연설에서 경찰들을 상대로 “용의자들에게 너무 잘해주지

 말라”고 말했다가 경찰단체들의 항의를 받았다.

CNN은 “워싱턴엔 많은 최악의 주간이 있었지만 지난 한 주만큼인 적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알렉스 코넌트는 “트럼프는 취임 6개월 내내 오로지 자신의 명성을 위한 정치적 이익만 추구했을뿐 지속적은 전략은 없었다”며 “그의 관심은 (그가 보는) 방송뉴스에 따라 바뀌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통령 행보에 다른 목소리를 내는 참모진은 점차 소외되고 있다. 매티스 국방장관뿐 아니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란과 핵합의 재검토 등 안보정책 협의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프리버스 해임은 트럼프의 눈엣가시인 ‘러시아 스캔들’ 사태를 정리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폭스뉴스 등은 후임 국토안보부 장관에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임명될 수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해임 0순위’로 꼽혔던 세션스를 밀어낸 뒤, 러시아 스캔들 특검을 이끄는 로버트 뮬러를 해임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참모진 개편을 통해 꼬일 대로 꼬인 국정운영을 일신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러나 공화당 중진 상원의원인 린지 그레이엄이 지난 27일 “세션스 장관의 해임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뮬러 특검의 해임도 “대통령 임기 끝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어 이같은 추측이 현실화될 경우 후폭풍은

엄청날 수 있다.


임기 중 정책 추진에 가장 큰 힘을 받아야 하는 취임 초반임에도 트럼프는 제대로 처리된 법안 하나 없는 실정이다.

 ‘오바마케어’ 폐지도 요원해지면서 트럼프는 이번 인사를 쇄신의 기회로 만들려는 것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WSJ과 인터뷰에서 “오바마케어 폐지 절차 시작 이후엔 세제개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추가 제재로 긴장감이 높아진 러시아와 이란과의 관계도 추스려야 하며, 미 본토를 사정거리에 넣고 있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문제도 다뤄야 한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비서실장을 다룬 책 <더 게이트키퍼>의 저자 크리스 위플의 말을 인용해 “이번 인사는

 ‘작은 기회’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위플은 “근본적 문제는 아웃사이더 대통령인 트럼프”라고 지적하며 “통치방식을알지 못하는 트럼프는 자신의 의제

실행을 위해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해 그에게 가장 큰 권한을 줘야 하지만 이 같은 사람은

트럼프가 가장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뿔난 美공화, 트럼프 국정 줄줄이 제동…트럼프 사면초가


오바마케어 폐지·세션스 해임·트랜스젠더 복무 금지 '좌초'
매케인·그레이엄 등 중진들 앞장서 트럼프 손발 묶어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단적이고 미숙한 국정운영에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폐지는 실패했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및 로버트 뮬러 특검 해임 시도는 사실상 무산됐으며, 트랜스젠더 군 복무 금지 추진은 급제동이 걸렸다.


공화당 내 소신 있는 '강골'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손발을 꽁꽁 묶었다.

아킬레스건인 '러시아 스캔들' 위기를 모면하고자 던진 승부수들이 일제히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고, 국정 동력은 뚝 떨어졌다. 불과 일주일 사이의 일이다.

   

◇오바마케어 폐지 실패, 힘 빠진 트럼프


공화당 지도부는 28일 새벽 상원 전체회의에 일명 '스키니 리필'(skinny repeal·일부 폐기) 법안을 상정했다.

사실상 오바마케어 폐지가 여의치 않은 데 따른 고육지책이었다.

오바마케어 내용 대부분을 그대로 두고 개인과 기업의 의무가입 등 일부 조항만 손댄 '무늬만' 폐지법안이었다.


그러나 뇌종양 투병 와중에도 표결에 참여한 공화당 중진 존 매케인 의원은 '졸속 입법'에 반대했고, 그의 한 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일거에 무너뜨렸다. 찬성 49표대 반대 51로 부결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내 책상에 법안이 오기 전까지 아무도 워싱턴을 떠나선 안 된다", "상원의원으로 남고 싶지

 않으냐"면서 상원의원들을 협박했지만, 베트남전 영웅의 소신을 꺾지 못했다.


이로써 오바마케어 폐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게 미 언론의 진단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법안이라도 좋으니 내 책상 위에 가지고 오라는 식이었다"며 "국민을 위한 건강보험을 만들겠다는 거짓말을 이젠 그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 뇌종양 진단과 함께 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그의 왼쪽 눈 위에 수술자국이 선명한 모습이다.

[AP=연합뉴스]


◇세션스·뮬러 해임 시도? "대통령 임기 끝날 것"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이 갈수록 숨통을 죄자, 세션스 법무장관과 뮬러 특검의 해임을 모색했다.

그는 지난 24일 트위터에서 "사면초가에 빠진 우리의 법무장관은 왜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의 범죄와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지 않는가"라고 질타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중에서 처음으로 '실세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상원 청문회에 선 날이었다.

 미국민의 관심을 돌리고 국면을 전환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다음날에도 "세션스 장관은 힐러리 및 정보 유출자들에 대해 매우 나약한 입장을 취해 왔다"고 공개로 비판하며

해임설에 계속 불을 지폈다.

그러나 그의 트윗은 정보위와 법사위에서 러시아 스캔들을 파헤치고 있는 세션스 장관의 '동료' 상원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세션스 장관은 20년 넘게 상원에서 활약한 베테랑이다.


찰스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은 "새 장관 후보가 지명되더라도 인준 청문회를 열지 않겠다"고 반발했고, 벤 세스 상원의원은 "대통령직은 황소가 아니며, 이 나라는 도자기 가게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도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뮬러 특검 해임설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특검

해임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런 법안이 필요 없길 바란다"면서 그레이엄 의원의 법안 발의에 동조하고 나섰다.






트럼프 공개 비난에도…'업무 수행 중입니다!'


트럼프 공개 비난에도…'업무 수행 중입니다!'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로 출국하기 위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이번 방문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엘살바도르 갱단 'MS-13'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세션스 장관의이번 엘살바도르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연일 계속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본연의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EPA=연합뉴스]



◇트위터로 '트랜스젠더 복무 금지' 발표

트럼프 대통령의 경솔한 국정 수행에 친(親)트럼프 의원들도 하나둘 등을 돌렸다. 지난 26일 트위터로 발표한

 '트랜스젠더 군 복무 금지' 계획이 대표적이다.

조니 에른스트, 오린 해치 상원의원은 군 수뇌부조차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불쑥 '모닝 트윗'으로 정책이 발표되자,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나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해온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국방부의 검토 의견부터 들어보겠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상·하원 '친러시아' 트럼프 손발 묶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와중에도 시리아 사태 등을 내세워 미·러 관계 해빙을 모색해왔다.

상원은 27일 러시아·북한·이라크를 묶은 3국 제재법안을 찬성 98표, 반대 2표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통과시켰다.

하원에서도 419대 3으로 통과한 이 법안은 러시아 석유 기업의 미국과 유럽 내 석유·가스 프로젝트를 정조준하는

 새로운 대러 제재를 추가했다.


특히 이 법안은 대통령이 대러 제재를 손보려면 반드시 의회 승인을 받도록 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족쇄를

채운 셈이 됐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도 차단했다.


지난해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어떠한 대통령도 의회가 그의 손을 묶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한다면 토론을 진행될 것이고, 법안은 재의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상원 재의결에 필요한 찬성표는 27일 법률 의결 때 나온 숫자(98표)보다 훨씬 적은 67표에 불과하다.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일제히 들고 있어선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분별한 트위터 정치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WP는 지적했다.

토머스 루니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복무 금지' 트윗을 불쑥 올렸을 때 크나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면 그와 다른 내용의 트윗이 올라온다"면서 "우리가 이번 주에 여기서 과연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k0279@yna.co.kr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8일 전용기에 오르기 전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경질 결정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





트럼프, 결국 비서실장도 내쳤다

트럼프, 숀 스파이서 전 대변인 내친 것에 이어
'온건파'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도 경질
미 언론들 "충성파로만 백악관 채우려는 전략" 우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랫동안 교체설에 시달려온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결국 내쳤다.  
트럼프는 28일(현지시간) 프리버스 비서실장을 경질하고 후임에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을 임명했다.

그는 “존 켈리 장관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는 사실을 기쁘게 알린다”며 “위대한 미국인이자 지도자인 존은 국토안보부에서 대단한 업적을 남겼으며, 나의 내각에서 진정한 스타였다”고 트위터에 썼다.
프리버스에 대해서는 “그의 헌신에 감사하다.
우리는 함께 많은 일을 했고 그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러시아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숀 스파이서 전 대변인을 교체한 데 이어 프리버스까지 내쳐서다. 스파이서와 프리버스는 트럼프 내각 중에서도 ‘온건파’로 분류됐던 이들이라, 트럼프가 백악관을 더욱 자신의 뜻에 맞는 ‘강경파’로만 채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트럼프는 그간 프리버스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표해왔다.
얼마 전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프리버스의 경질을
요구했을 정도로 눈 밖에 났다”(워싱턴포스트)는 보도까지 나왔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전 비서실장 [AP=연합뉴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전 비서실장


 [AP=연합뉴스]

 
변호사 출신인 프리버스는 의원으로 활동하진 않았지만 2011년부터 공화당 전국위원회를 이끌며 당 내에서 두루 신망을 얻어온 인사다.
트럼프의 눈에 든 것도 지난해 대선 기간 당시 그가 공화당 주류 세력과 심각한 갈등을 빚을 때 프리버스가 중재를
 했기 때문이다.

 당 내에서도 ‘합리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의 비서실장 임명 당시 “트럼프의 첫 결정이 공화당을 끄덕이게 했다”
(뉴욕타임스)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트럼프가 자신의 저돌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프리버스를 기용했고, 이는 탁월한 선택이었단 보도도 나왔다.
맹목적인 충성으로 일관하지 않는 인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프리버스의 이런 성향이 결국 6개월 만에 경질되는 이유가 되고 말았다.
지난해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 파일이 공개됐을 때 “어떤 여성도 그런 식으로 묘사돼선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던
그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트럼프를 변호하지 않아왔다.
 
최근에는 새로 임명된 앤서니 스카라무치 신임 공보국장과도 갈등을 빚었다. 실세로 등극한 스카라무치 국장이
프리버스를 ‘기밀 유출자’로 지목하고 “정신병자 같다”는 등의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은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트럼프가 백악관을 충성파로 채우려는 의도된 전략”으로 분석했다.  
 
프리버스가 내쳐지자 그간 위기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던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도 언제 경질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다.

트럼프는 러시아 스캔들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트위터에 “사면초가에 몰린 우리 법무장관은 왜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의 범죄와 러시아의 관련성은 들여다
보지 않느냐”는 글을 올렸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세션스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를 포기할 줄
 알았다면) 그를 장관에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 비난했다.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 [AP=연합뉴스]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


[AP=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또한 파리기후협정, 대 이란 정책, 인사 문제 등으로 백악관 주요 참모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렉시트’(렉스 틸러슨의 국무장관 퇴진)란 신조어까지 나왔을 정도다.
때문에 트럼프 취임 6개월 여 만에 2기 내각이 출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서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회담 후 만찬 자리에서도 별도로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함부르크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일

(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서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회담 후 만찬 자리에서도 별도로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함부르크 | AP연합뉴스




트럼프의 ‘러시아 사랑’은 끝났다?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이 27일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 내용을 담은 러시아·이란·북한에 대한 ‘3국 제재 패키지법안’을 찬성 98표, 반대 2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러시아 스캔들’ 와중에도 러시아와의 관계 해빙을 모색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손발이 꽁꽁 묶이게 됐다.


대러 제재안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아사드 시리아 정권 지원뿐 아니라, 지난해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추가했다. 러시아 석유 기업의 미국 및 유럽 내 석유와 가스 프로젝트를 겨냥했다.

특히 대통령이 현재의 러시아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하려 할 때는 반드시 의회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도하려는 러시아 제재 완화를 원천적으로 봉쇄한 셈이다. 의회가 특정국 제재를 의무적으로 시행

하라는 법안을 통과시켜도, 이행 여부나 수위 조절은 행정부 재량에 맡기는 것이 일반적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 법안은 행정부의 재량권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어서 아주 희귀한 사례에 해당한다.


또 법안이 상·하원에서 압도적 표차로 통과된 데서 알 수 있듯, 여당인 공화당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데 적극 참여했다.

러시아에 매파적인 공화당은 트럼프의 대러 유화 정책을 견제하고, 민주당은 정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자 하는 양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러시아 스캔들 소동 속에서 대러 제재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거부권을 행사해도 재의결 정족수(3분의 2)를

한참 넘어 통과시킨 의회의 질주를 저지하기는 힘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유세 때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하며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강력하

게 희망해왔다. 이달 초에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참모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만찬에서 1시간가량의 사적 회동까지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애정을 보이는 이유는 분명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러시아의 협력을 얻어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러시아에 개인적인 약점을 잡혔을

것이라는 등의 소문만 무성하다.


어쨌든 러시아와 데탕트(긴장 완화)를 모색하려는 트럼프의 시도는 의회의 촘촘한 견제로 당분간 물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27일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주러 미대사관 자산을 압류하는 보복 조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건강보험법을 폐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가 또 좌절됐다.

 미국 상원은 28일 새벽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스키니 리필’ 법안을 찬성 49, 반대 51로 부결시켰다.

이로써 오바마케어를 폐지 혹은 대체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번째 시도마저 실패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정의길 선임기자 yyi@hani.co.kr




'부자증세' 흘리며 민심 홀리려는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