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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적발된 32곳 중 28곳이 친환경 인증 농가..정부 "예상치 못한 결과

'살충제 계란'에 대한 농림수산식품부의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16일 경기도 양주 한 산란계 농장에서 직원들이 계란 출하 전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살충제 계란'에 대한 농림수산식품부의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16일 경기도 양주 한 산란계 농장에서 직원들이 계란 출하 전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살충제 계란' 대부분 친환경 인증..소비자 "배신감 느껴"


적발된 32곳 중 28곳이 친환경 인증 농가..정부 "예상치 못한 결과"




'살충제 계란'이 적발된 32곳 중 28곳이 정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으로 확인되면서, 정부의 '친환경 인증
 시스템'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청에 따르면, 17일 오전까지 전국 계란 농가 1239개 중 876개 농가에 대해 검사를 벌인 결과 3

2곳 농가의 계란에서 기준치 이상의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 "정부는 그동안 뭐했나" 인증 시스템 불신 확산

시민들은 분노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온 곽 모(47) 씨는 정부에 대한

불신부터 드러냈다.

해외에서 20대를 보낸 곽 씨는 "해외에 살 때 먹거리 문제 없었는데 한국에 와서 먹거리 문제를 많이 느낀다"며

"정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겠다"고 이번 사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인증마크를 믿을 수 없으니, 이젠 사기업의 브랜드를 믿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11살 딸아이를 둔 안지영(43) 씨는 정부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다.

안 씨는 "친환경 제품을 양이 적더라도 돈을 더 주고 샀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화가난다"며 "어떤 기준으로 판매가 되는지도 불안하고, 그동안 정부는 도대체 뭘하고 있었는지 의문부터 든다"고 말했다.


손인실(49) 씨는 "정부가 계란 농가를 검사했다고는 하지만 이마저도 믿음이 안간다"며 "기본적인 반찬인 계란에

 이런 일이 생겨 배신감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대형마트들은 16일부터 계란공급을 재개했지만 계란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 대형 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마트 전국 매장의 16일 계란 판매량이 전주대비 40% 준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가 적합판정을 받은 241개 농가 계란을 정상유통 한다고 밝힌 1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농식품부가 적합판정을 받은 241개 농가 계란을 정상유통 한다고 밝힌 1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정부, 사후 관리없이 인증 남발

살충제 성분이 나온 농가 대부분이 정부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로 나타난 원인에 대해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사무총장은 예견된 일이라고 짚었다.

이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계란 등 식품을 보면 마크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친환경 인증을 제대로된 검사 없이 남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류 심사가 대부분이고, 실사를 한다고 해도 예고한 뒤 실사를 하고 있다"며 "인증 받을 때만 반짝 관리하고, 그 이후로는 관리가 되지 않는다"이라고 지적했다.

인증제도 자체가 안전을 담보하거나 소비자에게 믿음을 줄 수 없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단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수시 점검, 불시 점검 등을 통해 모니터링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친환경 인증제도란 축산과정에서 항생제나 살충제 같은 인위적인 약품을 사용하지 않은 축산농가에 대해 인증을 하는 제도다.


이번 조사결과, 친환경 인증을 받아 살충제 성분자체가 검출 돼선 안되는 780곳 중 63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 됐고 이 중 28곳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 친환경 인증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농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도 이번 결과를 보고 놀랐다"며 문제를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

라며 "조사를 마치면 결과를 종합 분석한 뒤, 인증이 정말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을 정도로 제도 개혁을 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kimdb@cbs.co.kr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 모습.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 모습.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살충제' 구입해 친환경 산란계 농장 등에 보급한 지자체


닭 진드기 방제약품 지원 시범사업 일환
경기도 등 전국 13개 광역시·도 구입지원
소규모농 우선 지원에 친환경 농가공급도
부랴부랴 공급 살충제 수거 나선 지자체도
유해성분 검출농장 공개, 계란 껍질 확인필요



정부가 ‘살충제’ 성분이 든 방제약품을 친환경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장에도 보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전국 각 지자체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닭 진드기 방제약품 지원 시범사업을 벌였다.

서울과 부산·울산·대전을 제외한 13개 시·도에 방제약품 구매비 1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예산을 내려받은 지자체들은 지방비를 보태 조달청에서 약품을 구매, 농가에 보급했다.

 이 과정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장까지 살충제가 공급됐다.

실제 경기도 용인시의 경우 지난달 6월 29일 720만원을 들여 살충제인 ‘아미트라즈’ 200병(한 병당 50mL 기준)을

친환경 산란계 농장 6곳에 전달했다.


현재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A 산란계 농장만 40병을 사용하고 나머지 160병은 수거했는데, 지난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당시 닭을 도살 처분해 빈 계사 소독용으로 사용했다는 게 축산업무 책임자의 설명이다.
산란계에는 직접 살충제를 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내의 한 산란계 농장 모습. [중앙포토]


국내의 한 산란계 농장 모습.

 [중앙포토]  


        
용인시 관계자는 “아미트라즈는 가금류에 사용해도 되는 살충제지만 출하된 계란에서는 검출돼서는 안되는 약품”
이라며 “살충제 성분이 요즘 문제 됨에 따라 사용하지 않은 160병을 전량 수거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남 창녕군도 연초 편성 받은 예산 6000만원(국비 3000만원·군비 2100만원·도비 900만원)으로 지난 6월 진드기

살충제를 구매, 창녕 지역 10여 곳 산란계 농장에 공급했다. 친환경 인증 농장도 포함됐다.


창녕군 관계자는 “관내 산란협회에서 제출받은 추천제품을 검토해 동물의약품으로 허가된 제품군에서 살충제를 선정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친환경 인증 농장에서 어떤 살충제를 써야하는지 관련 법이나 지식이 부족해 따로 고려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17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국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현안보고에 참석,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해 “국민께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있다.조문규 기자


17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국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현안보고에
 참석,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해 “국민께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전남 나주의 한 산란계 농장 역시 나주시가 공급한 살충제인 ‘와구 프리 블루’를
지난 4월 보급했다.
대상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지역내 25개 산란계 농장이라고 한다.
비펜트린 성분이 함유된 살충제는 친환경 인증 농장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이번에 논란이 된 살충제 와구 프리 불루를 친환경 축산 농가에서 사용해도 되는 줄 알았다.
다만 계사 내에 닭이 없는 상태에서만 뿌리면 되는 줄 알고 공급했다”며 “사용을 금지한 명확한 지침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살충제 여파로 계란의 출하자 중단된 가운데 농협은 16일 정부의 검사결과 적합판정을 받은 계란의 판매를 재개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직원들이 매대에 계란을 진열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살충제 여파로 계란의 출하자 중단된 가운데 농협은 16일 정부의 검사결과
적합판정을 받은 계란의 판매를 재개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직원들이 매대에 계란을 진열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32개 농장의 이름과 검출량, 난각 코드(
계란 껍데기의 식별 번호) 등을 공개했다.
이미 확인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의 살충제 성분 외에 플루페녹수론,톡사졸 등 새로운 성분이 검출됐다. 소비자가 해당 계란을 확인하려면 계란 껍데기의 번호를 잘 살펴야 한다.      

   

용인·창녕·나주=김민욱·최은경·김호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판매대서 내리는 이마트 달걀 - 17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에서 한 직원이 살충제
성분 검출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 상자를 매대에서 내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마트에 납품하는 전국 57개 양계농가 중 2곳에서
생산한 달걀에서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비펜트린이 검출된 농장에서 납품받는 계란은 전체 판매 물량의 5% 미만이며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즉시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부실검사 논란에 "안전하단 말 못 믿어".. 김밥·빵집도 울상


신뢰성에 문제.. 소비자 불안 여전

[서울신문]‘살충제 달걀’에 대한 정부의 전수조사가 17일 마무리됐지만 정부의 부실 검사 논란이 겹치면서 국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적합’ 판정을 받은 달걀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달걀을 필수 재료로 사용해 온 빵집과 김밥집 등은 매출 하락으로 울상 짓고 있다.

산란계 농장 주인들은 혹시나 살충제가 검출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오락가락한 정부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조모(34)씨는 “정부가 나서서 안전하다고 했는데도 전국에서 무더기로 검출됐다”면서 “이제

 안전하다는 말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모(46)씨는 “집에 있는 달걀을 모조리 버렸다”면서 “검사받을 달걀을 미리 준비해 놓으라

 해놓고 가져가면 어느 누가 살충제 묻은 달걀을 내놓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살충제 달걀 사태가 터지고 나서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달걀 공급처가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써 붙여도 빵을 사러 오는 사람이 없다”며 한숨지었다.

이날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 주인들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농장 중 규모가 가장 큰 농업회사법인조인㈜ 가남지점(40만 3747마리 사육)의 한 관계자는 “해 줄 말이 없다.


누구 죽는 꼴 보기 싫으면 돌아가라”며 화를 냈다.

 경기 여주의 다른 농장 주인도 아예 문을 잠근 채 두문불출했다.


일부 농장주들은 “축협이나 시에서 나눠준 제품을 썼을 뿐”이라며 사태 발생의 책임을 당국에 돌렸다. 경기 양주의

한 농장주는 “시청에서 나눠준 ‘와구프리’라는 제품을 뿌린 농장에서 비펜트린이 많이 검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남양주시는 올해 진드기(일명 와구모)가 기승을 부리자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3000마리 이상 닭을 키우는 농장 4곳에 비펜트린 성분이 함유된 ‘와구프리 블루’(70㎏)를 무상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금지 살충제 피프로닐을 썼다가 적발된 친환경농장 ‘마리농장’도 이 4곳 중 하나다.


 친환경 인증 농장은비펜트린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지자체에서도 이런 규정을 인지하지 못한 셈이다.

 파주시도 지난해 말부터 올 초 사이 20여곳의 산란계 농장에 비펜트린을 나눠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친환경 농장 8~9곳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농장주도 있었다.

살충제 성분인 플루페녹수론이 처음으로 검출된 경기 연천군의 농장주 주모(63)씨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적힌 살충제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천군 관계자는 “해당 제품이 친환경 인증 제품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살충제 파동이 종료되고, 달걀 수급이 정상화되면 연관되는 문제들을 대대적으로 점검하라“면서 ”살충제 달걀이 들어간 가공식품이 시중에 남아 있지는 않는지, 닭고기는 안전한지, 학교급식에 살충제 달걀이나 살충제 달걀이 포함된 가공식품이 제공될 가능성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소비자 현혹하는 복잡한 친환경 인증.. 검증과정도 '구멍'

“계란마다 3, 4개씩 마크가 붙어 있네요. 뭘 사야 할지 몰라 일단 마크가 가장 많은 걸로 샀어요.”

17일 오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만난 한 주부는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의 이유를 말했다.

이날 매장 내 계란코너 앞은 유난히 많은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평소와 달리 계란을 들고 한참을 고민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살충제 계란을 출하한 농장의 상당수가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으로 드러난 탓이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계란에 붙은

수많은 인증마크를 “믿을 수 없다”는 모습이었다.

정부는 친환경 인증제 개편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친환경 농가에서 문제가 돼

더 죄송하다.

민간 인증기관 64곳이 있는데 가능하면 통폐합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번 기회에 친환경 축산물 문제를 전반적으로 손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알다가도 모를 ‘알쏭달쏭’ 친환경 계란


이날 매장에 나온 계란 10여 종의 포장에는 ‘무항생제’ ‘유기농’ ‘동물복지’ 등 다양한 정부 친환경 인증 마크가 인쇄돼 있었다.
 ‘무항생제’ 인증은 항생제 성분이 없는 사료를 먹고 자란 닭이 낳은 계란에 부여된다.
‘닭장 아파트’로 불리는 전용 철제 우리에서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이라도 사료만 문제없으면 된다. 
        

‘유기농’ 인증을 받으려면 무항생제 인증 요건에 알을 낳는 닭이 유기농 사료를 먹고 자라야 한다는 요건이 추가된다.

 닭 1마리당 0.22m² 이상의 공간도 확보돼야 한다.

닭 우리의 1마리당 면적이 통상 0.05m²인데 4배가량 넓은 것이다.

닭이 흙목욕을 하며 진드기나 이를 스스로 잡을 수 있어 인위적으로 살충제를 뿌릴 필요가 줄어든다.


‘동물복지’ 인증은 닭 1마리당 1.1m² 이상의 방목 공간과 15cm 이상의 횃대(나무막대), 모래 목욕을 위한 흙, 깔짚 등 닭이 본래 습성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에서 지내며 낳은 계란에 부여된다.

민간 인증으로는 한국표준협회가 부여하는 ‘로하스(LOHAS)’가 대표적이다.


계란의 품질 자체보다는 환경보호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업체가 생산한 제품에 부여된다.

 ‘유정란’이나 ‘HACCP(해썹·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등도 계란 상자에서 자주 보이는 문구다.

유정란은 수탉과의 교미를 통해 나오는 계란을 말한다. 무정란을 낳는 닭에 비해 자연방사 등 쾌적한 환경이 제공됐을 가능성이 높다.


무정란보다 영양성분이 좋을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해썹은 위생 불량 등 생산 및 유통 과정의 환경을 제대로 관리하는지 심사해 부여하는 인증이다.

이 밖에 녹차, 유황, 마늘, 홍삼 등을 먹여 낳은 것이라는 계란도 많지만 계란의 안전성과는 직접 관련성이 없다.


시중 대형마트에서 ‘유기농’이나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달걀은 일반적으로 다른 제품보다 비싸다.

 이날 한 마트의 계란 판매가격을 확인해보니 해썹과 무항생제 마크만 있는 제품(10구)은 대부분 3000∼4000원

선이었는데 ‘유기농’ 유정란(10구)은 6980원에 팔렸다. 무항생제 마크에 동물복지 인증이 추가된 유정란(10구)도

 4980원으로 비교적 가격이 높았다.




○ “제대로 심사하면 10곳 중 9곳 인증 취소”


많은 소비자가 비싼 돈을 주고 ‘친환경 계란’을 구입하지만 인증 작업이나 사후 관리가 부실해 ‘무늬만 친환경’ 농가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로부터 인증 업무를 위탁받은 전국 64개 민간기관이 경쟁적으로 인증을 남발하지만 정부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올 3월 일부 양계농장에서 독성이 강한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살포하는 사례를 파악했다.

이어 관할 인증기관에 조사 및 보고를 지시했지만 별다른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민간 인증기관들은 양계농장에서 지불하는 인증 수수료로 운영된다.


인증 심사를 까다롭게 할 경우 농가들이 쉽게 인증을 해주는 기관으로 가버려 수수료 수입을 포기해야 한다.

한 인증기관 관계자는 “‘유기농 인증’ 연장 여부를 심사하려 방문한 농가에서 기준보다 훨씬 좁은 공간에 닭들을 몰아

넣고 키우는 걸 확인했지만 ‘잘하겠다’는 구두 약속만 받고 인증을 연장해줬다”며 “한 번은 인증을 취소하려 했다가

‘행정소송을 걸겠다’는 협박에 연장해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인증기관을 상대로 눈속임을 하는 농장주도 적지 않다.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경기도의 한 농장주는 “사료에 항생제를 넣지 말라고 해 그 대신 물에 항생제를 타서 먹이고

있고, 열흘쯤 지나면 검출이 안 돼 한 번도 들킨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인증기관의 심의관은 “정부로부터 ‘너무 느슨하다’고 지적받지 않으면서 농가의 요구도 적절히 만족시키는

 균형감각 유지가 인증기관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됐다”며 “만약 원칙대로 심사하고 관리하면 친환경 인증 농가는

지금의 10%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농가로 알려진 ‘유나네자연숲농장’ 김태현 대표는 “최고 품질의 농가를 인증하는 게 아니라 최악만 아니면

전부 인증해주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민간기관 인증 외에 달리 검증할 방법이 없다.

지명도 있는 농가에서 납품하기 때문에 믿고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배중 wanted@donga.com·구특교·강승현 기자





허태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News1 장수영 기자



허태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김현철 기자 = 정부가 친환경 산란계 농장 62곳에서 친환경 인증 기준을 어기고 살충제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이 가운데 35곳에 대해선 '일반 산란계 농장에 허용되는 기준을 적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살충제가 허용 기준치 이내라 해도 '친환경 인증'을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로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살충제 달걀 검사를 마친 876개 산란계 농장 중 친환경 인증 기준과 다르게 살충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농장은 62곳이다. 이 중 일반 농장 기준으로도 판매가 금지될 정도로 살충제가 초과 검출된

 농장이 27곳, 친환경 인증 기준만 위배한 농장은 35곳이다.


정부는 문제의 27개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 생산한 달걀은 전량 폐기 처분하지만 나머지 35곳에 대해서는 판매를

허용한다.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친환경 인증 기준만 위배한 농가에서 생산한 달걀은 '친환경' 마크를 떼고 판매할 수 있다"며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가 비펜트린을 일반 농가에 적용되는 기준 내에서 사용하면 당장 회수·폐기

대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법에 따라 청문절차를 통해 10일 후에 친환경 인증 기준을 어긴 농장의 명단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친환경 인증 기준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살충제 성분을 사용한

 농장주들이 과연 정부의 생각대로 친환경 마크를 떼고 정직하게 달걀을 유통하겠냐는 의심에서다.

 명단 공개시까지 소비자들이 여전히 친환경 인증을 허위 표시한 달걀을 구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규정된 절차에 따라서 처리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친환경 인증 기준을 어기고 살충제를 쓴 농장 35곳에 '인증 마크를 떼고 유통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어 해명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 실장은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친환경 무항생제 달걀에 대한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그동안 친환경

무항생제 달걀 농가에 지불된 직불금도 회수하겠다"고 덧붙였다.



honestly82@
















 

소팽 -즉흥환상곡- 윤디 리 연주. Yundi Li - Chopin

 "Fantasie" Impromptu, Op. 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