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세월호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영상 공개,. 외부충격은 없은듯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가 오늘(15일) 세월호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탐사보도 전문 매체 [뉴스타파]를 통해서다. 3년여 만에 세상에 나온 차량 블랙박스 속 영상은 당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뉴스타파는 이날 이 블랙박스 영상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민간 포렌식 업체에 의뢰해 복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민간업체는 지난 8월 말까지 세월호 선체에서 수습된 디지털 기기 265점을 인계받았었다. 이 가운데 휴대전화 26개, 차량 블랙박스 8개, 노트북 2개 등에서 모두 43개의 메모리를 복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타파는 이 가운데 '주차 중 녹화' 기능이 작동돼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어지는 순간의 상황이 녹화된 블랙박스 4개 영상을 분석해 공개했다. 블랙박스 영상을 전문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세월호는 오전 8시49분 36초 시점에 선체가 21도 기울었고 20초가 지난 오전 8시49분59초 시점에는 이미 왼쪽으로 47도 기울었다. [뉴스타파]는 “선체가 초당 2도 정도의 기울기로 기울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블랙박스 G센서(충격감지장치) 분석 결과 당시 세월호는 별다른 외부 충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들이 왼쪽으로 쏠리는 순간에만 G센서 값에 변화가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기됐던 ‘외부 충돌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더불어 블랙박스 화면에 선체 기울기 때문에 차량이 벽면과 충돌하는 순간 바닷물이 유입되는 상황을 보여주며 C데크 창문이 파손돼 해수가 급속도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C데크 창문 밑에 있던 환기구로도 해수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뉴스타파]는 세월호 내부 차량 블랙박스 영상으로 알 수 있는 정황상 세월호 침몰 원인 조사의 핵심은 결국 ‘선체 복원성’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다음은 [뉴스타파] 보도 영상. 또 영상을 통해 당시 세월호가 20초 만에 26도 가량 급격히 기울었다는 점과 벽면 균열·창문 등을 통해 해수가 유입 됐을 가능성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선체조사위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쾌거라고 본다"며 "전문기관들과 협조해서 전체적으로 침몰의 원인과 과정을 더 이상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세밀하게 분석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성찬 기자 ksc93614@daum.net |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세월호가 기울어지던 순간이 담긴 적재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4편을 15일 공개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세월호 선조위)는 민간 포렌식 업체에 관련 영상 복구를 의뢰했다.
업체는 지난 8월 말까지 세월호 선체에서 수습된 디지털 기기 265점을 인계받았고, 이 가운데 휴대전화 26개와 차량
블랙박스 8개, 노트북 2개 등으로부터 총 43개의 메모리를 복구했다.
이중 뉴스타파가 공개한 건 블랙박스가 탑재된 차량의 ‘주차 중 녹화’ 기능으로 인해 세월호가 기울어지던 순간이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 파일 4개다.
영상은 화물칸 C데크와 C데크 2층 트윈데크에 있던 차량 4대에서 촬영됐다.
▶ 트윈데크 차량
트윈데크(C데크 후미 2층)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선박이 급격히 기울던 순간이 담겼다.
갑작스러운 소음이 발생함과 동시에 적재 차량이 왼쪽으로 쏠려 내려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블랙박스에 표기된 시각은 4월12일 오전 9시경이지만, 실제 시각은 4월16일이다.
▶ C데크 엔진 케이싱 벽면 ①
C데크 엔진 케이싱 벽면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는 선체 뒤편을 비춘다. 세월호가 기울자 앞 트럭 화물이 오른쪽으로 내려앉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주변 차량들도 일제히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충돌이 발생한다.
▶C 데크 엔진 케이싱 벽면 ②
선체가 크게 기울자 옆 트렉어 적재됐던 화물이 우측으로 낙하한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자 차량 전체가 공중에 붕 뜨면서 천장에 부딪히기도 한다.
▶ C데크 정중앙 앞쪽
C데크 좌현에서도 블랙박스 영상이 촬영됐다. 충돌음 이후 차량들이 연쇄적으로 밀려 넘어지고, 촬영 차량은 벽에
부딪힌다.
곧 바닷물이 선내를 채우기 시작한다.
한편 민주당 세월호특위 소속인 김현권 의원은 “세월호 침몰 순간 화물칸에서 발생한 일을 포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대단히 소중한 1차 자료로서, 이를 복구해 낸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입장에서 보자면 대단한 쾌거”라고 밝혔다.
또 “이 자료를 바탕으로 세월호 선조위와 전문기관들이 협력해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어진 과정과 원인에 대해 어떤
의혹도 남기지 않을 수 있는 세밀한 조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뉴스타파> 보도 영상 갈무리.
세월호 차량 블랙박스
뉴스타파, 세월호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영상 최초 공개
“블랙박스 메모리 8개 복구”…사고원인 규명 단서될 듯
차량이 벽면과 충돌하는 순간 바닷물 급속히 유입되기도
<뉴스타파> 보도 영상 갈무리.
횡경사 20도에 한참 못 미쳐 화물 ‘우르르’ 쏠려
세월호는 왜 그처럼 급격하게 기울어 전복됐을까.
세월호 화물칸 차량에서 수습된 블랙박스 영상 속에는 선내 적재 화물들이 왼쪽으로 쏠리기 시작한 시점과 그 무렵
선체의 기울기를 유추할 수 있는 단서들도 남아있다.
급격히 기울어진 선체… 23초 만에 ‘21도 →47도’
C데크 앞쪽 중앙에 위치해 있던 스타렉스의 블랙박스 영상 속에서는 차량들이 일제히 왼쪽으로 밀려 넘어지고 있는
순간 천장에서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화물칸 바닥 청소용 스프링클러 파이프에 누수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물줄기는 바로 앞의 기둥과 일정한 각도를 이루고 있다.
물은 중력에 의해 수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선체는 이미 왼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물줄기와 기둥이 이룬 각도가 해당 시점에서 선체의 횡경사 각도가 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영상에서는 8시 49분 36초 시점에서 처음으로 물줄기가 관찰된다.
영상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 시점에서 물줄기와 기둥의 각도는 21도였다.
선체가 왼쪽으로 21도 기울어진 상태였던 것이다.
이후 물줄기와 기둥의 각도는 급격히 커져서 물줄기가 마지막으로 확인되는 8시 49분 43초 시점에서의 선체 기울기는
35도였던 것으로 측정됐다.
이 시점 이후 선체가 얼마나 더 기울어졌는지는 C데크 좌현 벽 쪽에 주차돼 있던 1톤 트럭의 블랙박스 영상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영상을 보면 차량들이 급격히 왼쪽으로 쏠린 뒤 운전석 좌측 옆 방향으로부터 한바탕 물이 쏟아지는데, 이 물은
좌측 벽면의 모서리 지점에 고여 출렁이다가 잠잠해진다.
이 시점이 오전 8시 49분 59초였는데, 이때 고인 물의 수면과 벽면 구조물이 이룬 각도를 통해 선체의 기울기를 측정
할 수 있었다.
이 각도를 3D 분석 기법으로 측정한 결과 무려 47도인 것으로 나왔다.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통해 세월호 선체는 오전 8시 49분 36초에 21도, 7초 뒤엔 35도, 그리고 다시 16초 뒤엔 47도까지 기울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세월호 선조위는 최근, 참사 당일 세월호가 급격히 기운 직후인 8시 50분 36초에 객실 내에서 촬영된 고 김시연 학생의 휴대전화 영상 속에서 벽면과 커튼이 이룬 각도를 3D 분석으로 측정한 결과 선체가 46.5도 기울어진 상태였음을 확인
하기도 했다.
종합하면 세월호는 불과 1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왼쪽으로 47도까지 기울어졌고, 이 상태로 표류를 시작한 것이다.
기울기 21도 시점 10초 전부터 급격한 화물 쏠림 상황 확인돼
그렇다면 화물이 미끄러지기 시작한 시점의 선체 기울기는 어느 정도였을까.
앞서 살펴본 스타렉스의 블랙박스 영상에서 선체 기울기가 21도였던 시점은 8시 49분 36초였는데, 트윈데크에 있던
마티즈의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이보다 10초나 앞선 8시 49분 26초부터 화물들이 쏠리며 부딪치는 소리가 감지된다.
이는 선체 기울기가 21도가 되기 이전부터 화물이 왼쪽으로 미끄러져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리소(KRISO), 즉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기존 문헌과 실험에 근거해 추정한 바에 따르면 21도 이내의 기울기에서 미끄러질 수 있는 화물은 컨테이너 혹은 일반잡화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마티즈 블랙박스에서 처음 감지된 화물 이동 소리는 D데크에 실려 있던 일반화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크리소 보고서가 전제한 화물별 미끄러짐 시작 각도를 완전히 신뢰하기도 어렵다.
자동차의 경우, 크리소 보고서는 이론적으로 34.6도부터 미끄러진다고 전제했지만, 실제 블랙박스 영상 속에서는
21도 시점에서도 차량들이 급격히 쓰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박스 영상 분석 결과 분명해진 사실은, 참사 당시 세월호의 화물들은 기존 분석과 조사에서 추정된 것보다 훨씬
작은 기울기에서부터 왼쪽으로 쏠리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횡경사가 급속히 빨라져 순식간에 47도까지 기울게 됐다는 것이다.
취재 : 김성수
영상취재 : 김기철, 정형민
영상편집 : 정지성
CG : 정동우
세월호 참사 당시 선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로 지목되고
있는 CCTV 저장장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금도둑’으로 매도당한 세월호 특조위
“공정성 상실한 불신 특조위” “특조위 설립준비단은 괴물준비단” “외부세력인 유가족이 특조위 독립성 해쳐” “대통령
7시간 같은 엉뚱한 조사에 골몰”…. 해양수산부가 만든 공식 문서에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 특조위)에 대한 악의적 비난이 여과없이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정권이 바뀌면서 세월호 문제가 잘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미수습자 수습과 참사원인 진상규명 등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세월호의 핵심 과제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경향신문은 15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을 통해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청산 백서’를 입수했다.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가 발간한 백서에는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추천으로 세월호 특조위에 참여한 5명의 위원들
명의로 된 ‘운영보고서’가 부록으로 첨부돼 있다. 이 보고서는 새누리당 추천으로 두 번에 걸쳐 특조위원에 임명된
황전원씨가 대표로 집필했다.
■세월호 특조위 일방적 매도한 ‘엉터리’ 백서
90페이지에 이르는 ‘운영보고서’에는 세월호 특조위가 “유가족 등 ‘외부세력’에 휘둘려 공정성을 상실했고, 예산과 인력 부족 등 남탓으로 허송세월 했으며, 결과적으로 부실하고 파행적으로 운영됐다”고 쓰여있다.
“특조위가 자료 수집 명목으로 해외 출장을 수십 차례나 요구했다”고 적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도 포함됐다.
세월호 특조위를 ‘세금 도둑’으로 몰던 보수 언론과 친박 정치인들의 수법이 반복된 것이다.
세월호 특조위는 참사원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 등목표로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만들어진 조직이다. 그러나 세월호를 정권의 ‘악재’로만 여겼던 박근혜 정부는 법이 정한 공무원 파견을 하지 않는 등 특조위 활동을 집요
하게 방해했다.
급기야 최장 1년6개월인 특조위 활동기간의 시작점을 특별법이 시행된 2015년 1월1일로 해석한 뒤 지난해 7월 특조위를 강제 해산시켰다. 최근 서울행정법원은 이 같은 정부의 법 해석이 잘못됐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황씨가 집필한 보고서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 입장에서 세월호 특조위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이 같이 편파적인 보고서를 백서에 포함시킨 이유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백서 발간 과정에서 여당 측 위원들이 연대 서명한 보고서를 보내와 그대로 첨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조위 해산 시점에서 참고가 될 자료들을 모두 정리한 것이지 특정 시각을 강조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특조위가 강제 해산 당하기 직전 발표한, 그간의 활동 내용과 조사 결과를 담은 자체 ‘중간점검보고서’는 백서에 빠져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초안에선 빠졌을 지 몰라도, 현재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한 최종본에는 ‘중간점검보고서’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록으로 첨부된 ‘운영보고서’뿐 아니라 백서 본문 자체에도 문제적 표현이 여러 곳 등장한다.
백서는 2015년 5월 새누리당에서 추천해 임명된 황전원 상임위원을 9월까지 부위원장으로 선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원회가 기형적으로 운영됐다”고 두 차례나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황씨는 상임위원 자격으로 특조위 회의에 꾸준히 참석해 의결에 참여하는 등 정상적으로 활동했다.
당시 특조위가 황씨를 부위원장으로 뽑지 않은 것은 그의 전력 때문이다.
황씨는 보수 성향의 교원단체 출신으로 교육학 박사다.
전문성이 없다는 이유로 비상임위원에 임명될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다.
그나마 임기를 1년도 못 채우고 제 발로 나갔다.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정치 활동을 금한 세월호 특별법에 의해 자동 면직됐다.
그러나 내부 경선 탈락으로 총선 출마가 좌절된 그를 새누리당은 6개월 만에 다시 차관급인 상임위원으로 추천했다.
그는 비상임위원으로 있을 때도 다른 여당 추천 위원들과 함께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 조사를 반대하며
집단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등 특조위 활동을 내부에서 방해한 인물로 꼽힌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당시 새누리당의
이런 행태를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특조위 핵심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세월호 특조위 경력을 자기 정치에 이용하려고만 한 것 아니냐.
그러다 잘 안 되니까 다시 돌아온 건데 그런 사람에게 부위원장을 맡길 수 없다는 게 당시 특조위원들의 공통된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백서는 ‘해수부장관의 구조활동 방해 여부’ ‘항적 조사를 통한 고의 침몰 여부’ 등 일부 특조위 조사 사건에 대해선
“조사할 필요가 없고 사회적 이슈화만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서술하기도 했다.
당시 해수부에서 파견돼 백서 발간을 총괄한 과장급 공무원 이모씨는 백서가 편향적으로 서술됐다는 지적에 “관련 자료를 그대로 집필자들에게 전달해 작업이 이뤄졌다.
특조위 청산 작업이 짧은 시간에 진행되면서 제대로 스크린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백서 발간에는 총 4000만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묻혀있는 세월호의 ‘진실’
‘엉터리’ 세월호 특조위 백서는 풀리지 않는 세월호 문제를 응축해보여주는 ‘축소판’과도 같다.
참사의 책임자이면서 조사 대상이기도 한 해수부는 여전히 주무 부처로 세월호 수색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전 정권에서 ‘세월호 지우기’에 앞장섰던 해수부 고위 공무원들은 여전히 승승장구 중이다.
연영진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약속한 인양 기한을 몇 번이나 어기고 공정 실패로 선체에 무수한 상처를 남겼는데도
요직인 해양정책실장을 거쳐 산하기관에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갔다.
백서 발간을 총괄했던 이씨도 특조위 파견에서 돌아온 후 현재 해수부에서 장관 비서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통령 7시간’ 조사를 막기 위해 새누리당 추천 특조위원들의 집단 사퇴 시나리오까지 짰던 이른바 ‘해수부 문건’ 사태에 대해서도 정권이 바뀌었지만 재조사나 책임 추궁을 한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국정원과 검찰 등 지난 정권에서 국정농단의 ‘수족’으로 기능했던 정부기관들의 적폐 청산 흐름과 대조된다.
참사 1091일 만인 지난 4월11일 세월호 선체가 뭍으로 올라왔지만 미수습자 수색작업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인양된 선체에서 단원고 학생 조은화·허다윤양과 일반 승객 이영숙씨의 유해가 수습됐고 침몰해역 수중수색에서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유해를 찾았지만, 여전히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일반 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 등 5명의 미수습자는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당초 이달 말까지 미수습자 수색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살펴보지 못한 선체 맨 아랫칸의 기관실(E데크) 등을 위주로 다음달까지 수색기간을 한 달 연장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확한 침몰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선체 정밀조사 역시 이제 시작 단계다.
세월호 침몰은 불법 증개축으로 인한 복원성 상실과 과적, 고박 불량, 조타 실수 등이 겹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앞선 재판에서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조타기나 엔진을 포함한 선체 고장 등 다른 원인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인양된 선체의 정밀조사 필요성을 지적했다.
지난 3월 출범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정확한 조사를 위해 현재 왼쪽으로 누워있는 세월호 선체를 일으켜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권영빈 선체조사위 상임위원은 “배가 옆으로 누운 상태에선 기관실과 엔진룸 등 주요 포인트의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밀조사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선체 직립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 조사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선체 내 차량의 블랙박스 복원 작업도 침몰 원인을 밝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는 처음부터 기우는 속도가 급격했고, 배의 크기에 비해 침수 과정도 빨랐다.
외부 충격설 등 다양한 침몰 원인이 거론된 것도 그 때문이다.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화물칸에 물이 새어들어오는 과정을 확인한다면 침몰 원인을 과학적으로 추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체조사위의 활동 기한은 내년 5월까지다. 참사 원인 규명과 선체 처리 및 보존이 주된 업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여전히 “세월호의 본질은 국가가 희생자들을 못 구한 것이 아니라 안 구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
하고 있다.
구조 실패의 원인을 명백히 밝히고 책임자 처벌 등을 완수할 과제는 2기 세월호 특조위로 넘어갔다. 2기 특조위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사회적 참사 특별법’이 통과돼야 출범이 가능하다. 해당 법안은 ‘신속처리법안’으로 지정돼
올 11월 본회의에 자동 상정될 예정이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정권이 바뀌었고 사회적 분위기도 달라졌지만 엄밀히 말해 세월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직 하나도 없다.
2기 특조위 출범과 참사 피해자 지원을 위해선 관련법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하는데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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