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2차 세계 대전을 포함하여 월남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에서 사용된 무기의 종류는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지만, 이번에 미군이 IS 근거지에 투하한 GBU-43 공중유도폭탄처럼 소리소문도 없이 등장해 가공할 파괴력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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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생소한 기관인 미 공군 연구소에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중인 무기 중 하나가 레이저 광선포인 ‘고에너지
핵폭탄을 제외하고 재래식 폭탄 가운데 가장 큰 폭발력을 가져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 Mother Of All Bombs)’
GBU-43의 개발은 이라크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해 2002년경 시작되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군이 만든 ‘모든 폭탄의 어머니, GBU-43’에 대응하고자 러시아는 ‘모든 폭탄의 아버지
[글: 강 헌 기자, 사진: 미 공군, 록히드마틴]
핵폭탄 맞먹는 위력.."반경 수km 생물 초토화 가능"
아프간 IS 공습한 美 '폭탄의 어머니' 4배의 폭발력
미국에 맞서 러시아 2007년 개발, 실전 확인은 안돼
합성사진 등 난무..미국 매체들 "가능성 배제 못해"
"시리아가 러시아 신무기 실험무대로 전락" 비판도
소문의 진원은 시리아와 IS 등 중동 관련 활동가들의 트위터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이들의 계정엔 "목격자에 따르면
러시아가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 공습에 엄청난 위력을 가진 FOAB을 사용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폭탄의 아버지가 시리아 동부 실전에서 사용됐다고 주장하는 트위터.
러시아는 이 공습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시리아 유전지대인 데이르에조르는 IS의 주요 수입원 역할을
해왔고, IS의 저항이 완강해 러시아의 침투 작전이 순조로울 리 없었다.
이 작전에 FOAB이 사용됐다는 루머는 같은 날 미국의 온라인 군사전문매체 '더 워 존'(TWZ)에 인용·보도되면서
사실 공방으로 확대됐다. TWZ는 “이런 주장에 구체적인 근거는 없다”면서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도 옛 소련의 수소폭탄인 차르봄바의 모조품이고 공식 실험 영상이라며 올라온 것 역시 핵폭탄 파괴 모습을 합성한 것이라고 전했다.
FOAB 사용 여부가 관심을 끄는 것은 이 폭탄의 가공할 만한 위력 때문이다. TNT 폭약 40t 이상의 위력을 지닌 FOAB는 2007년 러시아에 의해 개발됐다. FOAB 개발 사실을 처음 확인한 알렉산드르 룩쉰 당시 러시아군 참모차장은 언론 회견에서 "전폭기에 의한 FOAB의 투하 시험 결과 효과와 위력은 웬만한 핵폭탄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주요 파괴력은 초음파 충격파(ultrasonic shock wave)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고온에서 나왔으며, 이 결과 거의 모든 생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FOAB는 MOAB와 달리 폭약 대신 가연성 기체 혼합물을 사용한다고 알려진다.
MOAB보다 4배의 폭발력을 가졌지만 무게는 약 7t으로 상대적으로 가볍다. 개발 당시 러시아 국영방송은 "러시아
수퍼 폭탄은 7.1t의 폭약을 사용하면서도 고효율의 새 폭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8t의 폭약을 사용하는 미국 수퍼 폭탄
보다 폭발력이 4배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군사 전문 자유기고가인 최현호씨는 "FOAB은 가연성 기체혼합물이 공중 폭발하는 식의 수퍼 폭탄으로 전투기가 아니라 수송기나 대형 폭격기로만 운송 및 폭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MOAB을 2003년 이라크전 때 개발했지만 실전에 투입한 것은 지난 4월 13일 아프가니스탄의 IS 근거지를
공습할 때가 처음이었다.
공교롭게도 러시아의 FOAB 역시 이번 시리아 내 IS 공습 때 첫 실전 사용설이 돌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FOAB과 관련한 소문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고 IS 격퇴전을 전담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 역시
인터넷 상의 소문에 대해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고 TWZ에 밝혔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13일 “러시아의 FOAB 사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미국이 아프간 IS 격퇴전의 시발점으로 MOAB을 활용했듯 러시아 역시 핵심 진격작전의 일환으로 FOAB을
실험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래 최첨단 무기들을 IS 격퇴 명분으로 실전에서 활용해온 전례가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면서 대함 미사일 '바스티온-P'(Bastion-P)를 실전배치했고 초음속 순항
미사일 P-800 오닉스의 위력도 확인했다.
TWZ는 “내전으로 갈가리 찢어진 시리아가 러시아의 신무기 실험 및 마케팅 플랫폼이 돼버린 격”이라고 꼬집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와 관련 “FOAB의 위력은 시리아 내 IS보다 러시아 내 반군세력에게 더 강한 심리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지난 4월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국가(IS) 세력 공습에 사용한 일명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 GBU-43/B.
[사진 미 국방부]
이란이 언급한 이 폭탄의 중량은 미국이 아프간에 투하한 MOAB과 맞먹는다. 하지자데 준장은 “이 대형 폭탄은 러시아제 일류신 폭격기에서 투하할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시리아 공군 비행장에 토마호크 퍼부은 트럼프 정부
GBU-43은 엄청난 크기와 무게에도 불구하고 정확도가 매우 높다. 군사용 GPS를 통해 유도되는 덕분에 JDAM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정확도를 갖고 있다.
미국이 GBU-43 MOAB을 만들자 여기에 자극을 받은 러시아는 2007년 9월 11일 ‘АВБПМ(FOAB, Father Of All
Bomb, 모든 폭탄의 아버지)’를 만들어 실전배치 했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의 ISIS-K 본거지를 폭격한 것을 두고, 최근 美제7특전단(그린베레) 대원
‘마크 드 알랜서’ 중사를 포함해 美특수부대원 여러 명이 테러조직의 매복으로 전사한 데 대한 복수라고 해석하고 있다. 美군사관련단체나 예비역 장성들 또한 같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동시에 언론들은 “시리아 세습독재정권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테러조직을 공격했는데 다음 차례는 김정은 아니겠느냐”는 추측과 함께 美정부의 반응을 전하고 있다.
美‘에어포스 타임즈’는 “이번 폭격이 북한에 대한 메시지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게 메시지가 될까나, 난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보낸 경고와 함께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에게는 ‘토마호크’ 미사일,
아프가니스탄 테러조직 ISIS-K에게는 ‘MOAB’를 보낸 점을 종합해 보면, 김정은은 GBU-43보다 훨씬 더 좋은 ‘선물’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북한의 지휘시설과 핵무기 개발시설, 탄도미사일 공장이 대부분 지하 깊숙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폭탄을 개발해 왔다.
GBU-57 MOP의 크기는 길이 6.8m, 폭 0.8m로 GBU-43보다 작다. 하지만 무게는 무려 13.6톤에 달한다.
단단한 금속 재질로 둘러싸인 GBU-57 MOP의 폭약은 지하를 관통한 뒤에야 터진다.
철근 콘크리트로 만든 구조물을 60m 이상 관통할 수 있다고 한다.
GBU-43과 다른 점은 크기를 줄여 폭격기에 실을 수 있다는 것. B-2 스텔스 폭격기에 2발을 장착할 수 있다.
북한 평양의 지하철이 지하 100m에 있다고 해도, 60m 지하까지 들어가 2.4톤의 고성능 폭탄을 그대로 터뜨려버리면
지하 시설은 완전히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북한군의 탄도미사일 생산기지나 발사시설, 핵 실험장, 군수공장과 같은 지하시설은 이를 막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무식한 미국’은 만족하지 않고 2010년부터 차세대 관통폭탄(Next Generation Penetrator)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만약 북한 김정은이 미국 또는 한국, 일본을 향해 핵무기 공격 위협을 한다면, 그때는 색다른 선물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바로 ‘B-61 모드 11’ 또는 ‘B-83’이다.
‘B-61 모드 11’은 길이 3.56m, 폭 0.3m, 무게 320kg의 ‘작은 폭탄’이다. 그런데 내용물은 수소폭탄이다.
‘B-83’은 그냥 핵폭탄이다. 크기는 ‘B-61 모드 11’과 비슷하다. ‘B-83’은 美공군이 600기 이상 보유한 핵폭탄으로 파괴력은 히로시마 원폭의 40배에 달하는 0.8Mt(TNT 기준 80만 톤)이다.
한 발이면 평양과 대동강이 사라진다.
한상렬 北외무성 부상(차관)이 14일 美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만약 도발한다면 전쟁으로 맞서겠다”고
호기롭게 소리쳤지만, 이들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으로 풀이된다.
MC-130에서 투하되는 엄마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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