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석란정 화재 29년 베테랑과 새내기 소방관, 몸을 사리지 않았다





차마 발길 못 떼는 동료 17일 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원 강릉시 석란정 화재
현장을 동료 대원이 바라보고 있다. 이날 오전 4시29분쯤 석란정에서 화재 진압을
하던 경포119안전센터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가 무너진 정자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연합뉴스









17일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이영욱 소방위(59)와 고(故) 이호현 소방사(27)가 사용하던 공기호흡기.

2017.9.17/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29년 베테랑과 새내기 소방관, 몸을 사리지 않았다




강릉 소방관 2인 안타까운 순직
정년 1년 앞뒀던 이영욱 소방위
쉬는 날도 소방서 찾아 후배들 격려
91세 노모와 가족여행 간다더니 ..


8개월 전 임용된 이호현 소방사
소방관이 내 꿈이라던 27살 청년
경포 119안전센터가 첫 근무지


불난 석란정, 인근 호텔공사로 균열
두 소방관 잔불 정리하다 참변




고 이영욱 소방위



고 이영욱 소방위     



     

“퇴직하면 가족여행을 많이 다니자고 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돌아가실줄 몰랐습니다.”

17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강릉의료원에서 빈소를 지킨 고 이영욱(59) 소방위의 아들(36)은 “아버지는 29년 동안 소방관

으로 근무하면서 쉬는 날에도 가끔씩 소방서에 들러 후배들에게 진압 요령이나 노하우를 알려주는 등 사명의식이

투철하셨다”고 말했다.


강릉소방서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화재진압팀장인 이 소방위와 동료 고 이호현(27) 소방사는 이날 새벽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에 나섰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숨졌다.

두 소방관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강릉의료원 장례식장은 유족과 동료들의 눈물로 가득했다.


이 소방사의 아버지 이광수(57)씨는 “소방관이 천직이라며 하루도 빼먹지 않고 운동을 했던 아들이 붕괴 사고를

 당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소방위와 이 소방사는 이날 오전 4시29분쯤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난 불을 끄다 정자가 붕괴하는 바람에 잔해에 매몰됐다.

두 소방관은 건물에 매몰된 지 20여 분 만에 구조됐으나 병원 치료를 받다 숨을 거뒀다.


이 소방위는 퇴직을 1년여 앞둔 베테랑 대원이었다.

91세 노모를 모시며 아내(56),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1

988년 서울 성동소방서에서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강릉소방서에는 95년 왔다.


2014년 겨울 폭설 대책 유공자로 선정돼 강원도지사 표창을 받는 등 모범적인 소방관이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지난 7월부터 경포119안전센터 화재진압 팀장을 맡았다.




고 이호현 소방사


고 이호현 소방사          



이 소방사는 지난 1월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이다.
부모, 여동생(26)과 함께 생활했으며 미혼이다.
강원도립대 소방환경방재학과를 나온 그는 소방관이 꿈인 청년이었다.

고교졸업과 동시에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하고 지난해 2월 졸업 후 소방관 시험에 합격해 6개월간 소방학교에서 기본
교육을 받았다.
경포119안전센터가 첫 근무지다. 임용한 지 8개월 만에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당시 화재는 경포119안전센터 소방관 4명이 진압을 했다.

 센터 내에서 가장 고참인 이 소방위는 새내기 소방관인 이 소방사와 한 조로 근무했다.

이들은 정자 가운데서 잔불을 정리하다 참변을 당했다.


김남기 강릉소방서 예방계장은 “이 소방위는 정년을 앞둔 상황에서도 늘 화재 현장에서 먼저 뛰어들어 진압에 나서는 등 솔선수범하는 동료였다”며 “이 소방사 역시 성격이 밝고 적극적인 대원으로 이 소방위를 아버지처럼 따랐다”고

말했다.


최상규 경포 119안전센터장은 “두 소방관은 목재문화재 화재대응 절차와 붕괴위험에 따른 조치 등 표준작전절차(SOP)를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목조건물은 ‘부지직’ 하는 소리 등 붕괴 전조 증상이 없이 갑자기 무너지고, 야간

 상황이어서 갑작스러운 붕괴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7일 소방관 사망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강문동 석란정 화재 현장. [연합뉴스]


17일 소방관 사망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강문동 석란정 화재 현장.


 [연합뉴스]     


     


불이 난 석란정은 56년 지어진 목조 기와 정자로 높이 10m, 면적은 40㎡다.
비지정 문화재로 강릉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주민들은 석란정 인근에 K호텔 공사가 시작되면서 건물에 금이 가는 등 안전이 우려되자 보강조치를 요구했었다.

 정자에 생긴 금이 벌어지면서 지난 6월 파이프로 보강 작업을 하고 지붕에는 천막을 설치하는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재오 대전대(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목조건물은 불이 순식간에 옮겨붙어 삽시간에 타버리는 데다 금방 무너지는 특성이 있다”며 “이런 건물 화재 진압을 하려면 건물 내부로 진입하지 말고 화재가 더 커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적극적인 화재 진압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붕괴 사고로 숨진 사건은 이번만이 아니다.

2001년 3월 서울 홍제동에서 연립주택 건물이 무너지면서 소방공무원 6명이 숨졌다. 2

008년 8월 서울 대조동 나이트클럽 화재 당시 천장이 무너지면서 소방관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화재진압이나 구조활동 등을 하다가 현장에서 숨진 소방관은 모두

49명이다.


소방당국은 순직한 두 대원을 1계급 특진 추서하고 국가유공자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결식은 19일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열린다.




강릉·세종=최종권·김방현 기자 choigo@joongang.co.kr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17일 오전 강원 강릉시 강문동 S호텔 신축 현장 옆 정자인 '석란정'(1956년 건립)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이 붕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화재로 강릉소방서 경포안전센터 소속 故(고)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가 순직했다. 2017.09.17.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17일 오전 강원 강릉시 강문동 S호텔

신축 현장 옆 정자인 '석란정'(1956년 건립)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이

 붕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화재로 강릉소방서 경포안전센터 소속

故(고)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가 순직했다.


 2017.09.17. photo31@newsis.com          




석란정에 전기시설·CCTV 없어..소방 당국, 실화 가능성에 외부요인 유력



【강릉=뉴시스】조명규 기자 =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 화재현장 붕괴로 소방관 두 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8)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는 석란정 내부에서 잔불 정리에 나섰다가 17일 새벽 4시29분께 정자가 붕괴되면서 매몰됐다.

두 사람은 동료 소방대원들에 의해 바로 구조됐으나 심정지 상태에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불은 최초 전날 오후 9시25분께 발화돼 10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차량과 인력을 배치해 재발위험에 대비했다.

그러나 인력들이 철수한 이날 새벽 3시51께 불이 재발해 소방관들이 다시 화재진화에 나섰고, 잔불을 정리하다가 정자의 천장이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조사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자가 붕괴해 발화원인을 추정할 단서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자 내부에는 전기 시설이 없어 내부 화재 가능성은 떨어지고 있다.

소방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에 대해 외부 요인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건물 주위로 펜스가 처져 있지만 외부인 출입이 가능했으며, 건축물 인근에 CCTV가 없어 현장조사 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 강릉경찰서 수사관들과 소방대원이 17일 오전 강릉시 강문동 S호텔 신축 현장 옆 정자인 '석란정'(1956년 건립)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이 화재로 강릉소방서 소방관 2명이 화재 진압 중 건물 붕괴로 매몰돼 순직했다. 2017.09.17.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 강릉경찰서 수사관들과 소방대원이

17일 오전 강릉시 강문동 S호텔 신축 현장 옆 정자인 '석란정'(1956년 건립)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이 화재로

강릉소방서 소방관 2명이 화재 진압 중 건물 붕괴로 매몰돼 순직했다.


2017.09.17. photo31@newsis.com          

         


이흥교 소방본부장은 "실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내부 전기시설이 없는 목조건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석란정은 1956년 높이 10m, 넓이 40㎡로 지어진 목조 기와 건물로 철거를 앞둔 무허가 건물이었다.

대원들은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로 판단해 목숨을 걸고 진화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고인의 분향소는 강릉도립의료원에 마련되며, 영결식은 19일 오전 10시 강릉시청에서 강원도청장으로 엄수된다.

또 1계급 특별승진과 옥저근정훈장 추서가 추진되며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계획이다.



mkcho@newsis.com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17일 오전 4시 29분께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던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이모(59) 소방위와 이모(27) 소방사가 정자 붕괴로 매몰돼 숨졌다. 사진은 붕괴한 석란정 모습. 2017.9.17  yoo21@yna.co.kr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17일 오전 4시 29분께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던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이모(59) 소방위와 이모(27)

소방사가 정자 붕괴로 매몰돼 숨졌다. 사진은 붕괴한 석란정 모습. 2


017.9.17 yoo21@yna.co.kr




불타는 문화재 지키려다..소방관 2명 안타까운 순직



잔불 정리하다 건물 잔해에 깔려..주민들 "호텔 공사 후 정자 금가고 기울었다"
강릉의료원에 합동분향소 마련·19일 강릉시청서 영결식



          

(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17일 강원 강릉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깔려 숨졌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9분께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던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

(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가 정자 붕괴로 건물 잔해 등에 깔렸다.


두 사람은 10여분만에 구조됐으나 심정지 상태였다.

이 소방위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5시 33분께 숨졌고, 이 소방사는 오전 6시 53분께 숨을 거두었다.

두 사람은 잔불을 정리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은 오전 3시 51분께 났으며 전날에도 한차례 불이 나 진화했으나 재발화했다.

최초 화재는 전날 오후 9시 45분께 발생해 소방당국이 10여분만에 껐다.

소방당국은 재발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력 2명과 소방차 1대를 두고 감시하다 철수했으나 새벽에 다시 불이

 붙었다.




불이 난 석란정은 1956년 지어진 목조 기와 정자로 높이는 10m, 면적은 40㎡다.

비지정 문화재로 강릉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이 시작되면서 건물에 금이 가 인근 주민들이 석란정 보강조치 후 공사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자에 생긴 금이 벌어지면서 지난 6월 말 파이프로 보강하고 주변에는 펜스를, 지붕에는 천막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졌으나 이날 붕괴로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붕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자 내부에 전기 시설은 없었고, 정자 주변으로 높이 3m에 달하는 펜스가 설치돼 외부인 출입을 제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사장을 통해 출입이 가능해 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으며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정밀 감식에 나선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오래된 건축물은 보존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적극적으로 화재 진압을 하다 변을 당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호텔 공사로 인해 정자가 금이 가는 등 기울어 보였다는 인근 주민들의 증언이 있어 다각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직한 두 대원의 빈소는 강릉의료원 장례식장 1관 1호실과 2호실에 마련됐다.

3호실에는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조종묵 소방청장과 이흥교 강원도 소방본부장은 사고 현장과 장례식장을 찾아 두 대원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두 사람의 영결식은 19일 오전 10시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강원도청 장(葬)으로 열린다.

고인은 영결식 후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된다.

도 소방본부는 순직한 두 대원을 1계급 특진 추서하고 국가유공자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conan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