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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美국방 "서울 중대위험 빠뜨리지 않는 대북군사옵션 존재"



미국 공군이 오는 2020년 실전배치를 계획하고 있는 현대식 중력투하형 핵폭탄 '

B61-12'./위키피디아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간)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대북 군사옵션 방안이 존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이 '서울을 중대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북한에 취할 수 있는 군사옵션이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 있다. 하지만 상세한 말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비록 구체적 방안은 함구했지만 매티스 장관이 대북 군사옵션의 시나리오를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특히 그의 언급은 북핵과 탄도미사일 시설 등에 대한 정밀 선제·예방타격을 통한 제거나 서울을 겨냥해 배치된 휴전선 북쪽의 장사정포나 방사포 등 수천 문의 대포에 대한 무력화, 북 지도부 제거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전날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은 공허한 위협이 아니다.

우리는 모든 외교적 수단을 강구하겠지만, 그것이 먹혀들지 않는다면 매티스 장군이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헤일리 대사는 "매티스 장군이 많은 군사옵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티스 장관은 지난달 송영무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전술핵 재배치가 실제 고려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다만 매티스 장관은 지난 13일 전술핵 재배치 논란에 대해 "우리는 핵 억제력을 갖고 있으며 핵무기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전술핵 재배치 없이 현재의 '확장억제'만으로도 대북대응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송 장관은 지난달 30일 매티스 장관과의 회담에서 전술핵 재배치가 거론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논의한 적은 없으며 일부 언론과 국회의원들이 그런 요구를 하는데 확장억제를 좀 더 강화시켜야 되겠다는 요구를 함에 있어 국내 여론을 전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매티스 장관은 미국과 일본 당국이 일본 열도를 가로지른 지난주 북한의 중장거리미사일을 요격하지 않은 것은 그 미사일이 양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hin@yna.co.kr



미국 미사일방어국(MDA)이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무인기 체계에 가장 근접한 고고도 정찰 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

[사진 노스럽 그루먼]



군사미 외교안보 3인 "북핵 외교 시간 다 돼가 .. 다음은 옵션"



         

유엔 총회 의식한 듯 일제히 메시지
틸러슨 "외교 실패 뒤 남는 건 하나"
맥매스터 "기존과 다른 접근 택해야"

헤일리 "북 도발 계속 땐 파괴될 것"
아베는 "대북 대화 이제 막다른 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 등 도널드 트럼프 외교안보팀 3각 편대가 17일(현지시간)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서로 다른 방송사에 나눠 출연했지만 메시지는 같았다.


“지금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해법으로 임한다. 하지만 시간이 다 돼 가고 있다. 그 이후는 군사옵션이

기다리고 있다.”





렉스 틸러슨. [중앙포토]


렉스 틸러슨.


[중앙포토]      





유엔 총회 의식한 듯 일제히 메시지
틸러슨 "외교 실패 뒤 남는 건 하나"
맥매스터 "기존과 다른 접근 택해야"


헤일리 "북 도발 계속 땐 파괴될 것"
아베는 "대북 대화 이제 막다른 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 등 도널드 트럼프 외교안보팀 3각 편대가 17일(현지시간)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서로 다른 방송사에 나눠 출연했지만 메시지는 같았다. “지금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해법으로 임한다. 하지만 시간이 다 돼 가고 있다. \그 이후는 군사옵션이 기다리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먼저 미국 정부의 공식 대북정책인 ‘4 No’ 전략은 아직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정권 교체 ▶정권 붕괴 ▶급속한 한반도 통일(흡수통일) ▶38선 이북 침공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틸러슨은 이를 ‘평화적인 압박작전’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우리의 대북 외교적 노력이 실패한다면

단 하나 남은 것은 군사옵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대화 준비가 돼 있다는 걸 우리에게 알리려면 미사일 실험과 도발적 행동, 위협 수위를 낮추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적 해법을 추구하는 게 미 정부의 방침이지만 그 노력이 실패하면 군사적 옵션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동안 외교를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늘 온건파에 서 왔던 틸러슨이 ‘단 하나 남은 것은 군사옵션’이란 강한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ABC방송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공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이 미국과 미국 시민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제재와 외교에서, 필요하다면 군사옵션을 준비함에 있어서 정말 대단히 시급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늘 강조하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말을 재인용하면서 “현재 대북제재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과거의 대북제재라는 게 분명한 실패였음이 드러난 만큼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을 택할 것”
이라고도 했다. 




헤일리

헤일리  


        
헤일리 대사는 CNN에 나와 군사옵션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이 시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은 거의 소진됐다”며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계속할 경우 (북한은) 파괴될 것(destroyed)”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많은 군사옵션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가 발언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는 공허한 협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 수뇌부들이 ‘평화적 해결을 향한 시간들이 다 지나가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며 “이번 주 유엔 총회를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스스로 충분치 못한 제재안이라고 불평을 털어놓긴 했지만 중국·러시아 등이 이번에 합의한 원유 공급 부분

 제한, 북한 노동자 고용 금지 조항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측면이 강해 보인다.


 또한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대북 유류 공급 제한을 이번에 합의한 30% 삭감에서 더 큰 폭으로 늘리는 데 적극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다만 지금까지 너무 군사옵션 언급 카드를 남발한 나머지 이들 트럼프 수뇌부의 협박을 북한이 과연 ‘위협’으로 받아

들일지에 대한 의문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북한 위협에 맞서는 연대’란 글에서 “북한과 더 이상의 대화는 막다른 길”이라며 “국제 공동체는 단합해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4대(왼쪽 위)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오른쪽 위), 미국 스텔스전투기 F-35B 4대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F-35B 전투기와 B-1B 폭격기는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북상했다. F-35B가 북한 인근 상공까지
비행한 것은 처음이다.

공군 제공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송 장관은 3축 체계 완성이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전략자산 출격주기 짧아져 '한국 상시배치' 효과



미국 전략자산이 또 다시 한반도에 출격했다. 이번에도 실무장 폭격을 했으며 이례적으로 군사분계선(MDL) 인근 상공까지 북상했다.

강력한 대북 경고의 상징적인 조치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18일 “미 전략자산인 B-1B 폭격기 2대와 스텔스 전투기 F-35B 4대가 한국공군 F-15K 4대와 실무장 폭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죽음의 백조’로 알려진 B-1B와 F-35B, F-15K가 함께 폭격훈련을 실시한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18일 만이다.


특히 F-35B가 북한 최근접 지역인 MDL 인근 상공까지 비행한 것은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미의 강력한 대응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괌에서 이륙한 B-1B와 일본 이와쿠니 미군기지에서 출격한 F-35B는 동해상에서 합류해 강원도 태백 필승사격장에서 합동직격탄(JDAM)과 MK-84 폭탄을 투하했다.


한·미 전투기들은 북상해 MDL 인근을 따라 서쪽 동두천 상공까지 비행한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B-1B와 F-35B는 앞서 일본 규슈 상공에서 항공자위대 F-2 전투기와 미·일 연합훈련도 실시했다.


앞으로 B-1B는 한 달에 2번 한반도에 출격해 폭격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B-1B와 같은 미국의 전략자산이 정례적으로 출격해 훈련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출격주기가 2주에 한번으로 짧아진 것은 ‘상시 배치’에 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고조에 따른 조치로 사실상 상시배치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미국으로부터 북한의 핵무기 등에 대응할 전략자산을 상당히 얻어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송 장관은 “미 국방장관, 전략사령관, 태평양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많은 것을 확인했고, 받아냈다”며 “그 내용을 여기서 공개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북한이 전술핵을 쓰면 자신들이 무너지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억지력을 가질 수 있도록 미국의 전략자산

 상시 순환배치를 요구했다”고도 했다.


송 장관은 이어 자신의 전술핵 재배치 발언과 관련해 “북한이 수소탄과 같은 위력이 있는 무기를 실험한 후 국방장관

으로서 모든 방안을 다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그것을 지렛대로 미국의 핵확산 억제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략자산을 얻기 위한 도구로 전술핵 재배치 검토 가능성을 언급했고, 성과도 있었다는 것이다.

 송 장관은 국민 안감 해소를 위해 오는 28일 국군의 날 행사에서 우리 군이 보유한 전략무기를 모두 공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국방부는 이달부터 10월까지 한반도 주변에서 한·미 간 합동군사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도 계획돼 있다.

10월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한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해역에 전개돼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중국과 러시아 해군은 동해와 오호츠크해에서 해상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에는 러시아와 중국 군함

 11척, 잠수함 2척, 군용기 8대 등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훈련은 한국과 미국의 사드(THAAD) 배치 및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동시에 견제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웅빈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imung@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미국의 항공기 투하 전술핵폭탄 B-61


(사진=아시아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