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AP/뉴시스】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19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구조되고 있다.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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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화산, 지진빈도는 줄었지만 폭발위험은 여전
분화 우려가 제기돼 온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 지하에서 발생하는 화산지진의 빈도가 이틀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28일 하루 동안 아궁 화산에서 관측된 화산지진이 658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6일의 952건보다 294건이나 줄어든 집계치이다. 27일 발생한 화산지진도 878건으로 전날보다 70여건 가량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재난당국은 분화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며, 언제든 분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VMBG의 카스바니 소장은 분화구 내에 새로운 열점(hotspot)이 발생했다면서 "현재까지 수집된 자료로는 분화가
없을 가능성보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처음에는 작은 분화로 시작한 뒤 큰 분화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22일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이고, 분화구 반경 6.0∼7.5㎞였던 대피구역을 반경 9.0∼12.0㎞로 확대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과 발리 현지 재난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대피한 주민의 수는 14만4천389명으로 집계됐다.
< 저작권자 © 뉴스워커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 정상의 주분화구를 통해 흰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불의 고리'..대지진 주기설 다시 고개 드나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불의 고리'가 심상치 않다.
'불의 고리'는 환태평양조산대를 가리키는 말로 그 모양이 고리처럼 생겨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서쪽의 일본·대만
·동남아, 북쪽의 러시아와 미국의 알래스카, 동쪽의 미대륙 서부와 남미 해안지역 그리고 뉴질랜드를 비롯한 태평양 섬나라를 아우르고 있으며 태평양 판과 만나는 주변 지각판의 경계면을 따라 지각변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화산활동과
지진이 빈번하다. 세계 화산의 75%가 이 지역에 몰려있으며, 지진의 80~90%도 이곳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지난 9월 말까지 환태평양조산대에서 규모 6.0 이상의 강진만
61건 발생했다. 규모 5.0 이상의 강진은 868건 일어났다.
지난 9월 7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남동쪽 724km 해역에서 규모 8.1의 지진이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시 지진은 100년 내 현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으며, 1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숨졌다.
이날 이후 멕시코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이 계속됐다. 9월 19일 멕시코시티 남동쪽 123km떨어진 푸에블라주 산후안
라보소 지역에서는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초등학교가 무너져 학생들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32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은 1985년 규모 8.0의 지진으로 1만 여 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지진이 일어난 지 꼭 32년이 되는 날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22일에는 엘도라도 남서쪽 10.7km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23일 오악사카주 마티아스 로메로의 깊이 9km지점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파레돈에서도 규모 5.8과 4.1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멕시코 강진 이후 9월 20일 뉴질랜드 북섬 남단에서 44km떨어진 곳에서 규모 6.1 규모 지진이 발생했고, 같은날 대만 동부 화롄 현 동쪽으로 74.6km 떨어진 해역에서는 규모 5.7 지진이 일어났다. 이날 지진은 대만 전역에서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다음날 21일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322km 떨어진 동쪽 해상에서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같은날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 에로망고섬에서 6.4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뿐만 아니다. 화산 분화 조짐도 관측됐다.
지난 9월 27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은 1100명 이상이 사망한 지난 1963년 분화 이후 54년 만에 분화가 임박해 주민 등 8만여명이 300여개 임시대피소에 머물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는 9월 26일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단계를 노란색에서 주황색으로 격상시켰으며, 항공 당국은 발리 덴파사르 국제공항에 착륙 예정인 항공편을 롬복 국제공항과 자카르타 국제공항 등 인근 10개
국제공항으로 회항시켰다.
바누아투 암배 섬의 마나로 화산은 최근 화산재와 화산가스를 분출하는 등 분화가 임박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주민 6000여명이 대피행렬에 올랐다. 바누아투 당국은 마나로 화산 인근 주민들에게 화산가스와 화산재가 예상되며 산성비가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발리(인도네시아)=AP/뉴시스】인도네시아 유명 관광지 발리의
아궁 화산으로부터 불과 10㎞ 떨어진 카랑가셈에 있는 한 마을 사원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아궁 화산을 바라보고 있다. 아궁 화산 폭발이
임박했다는 경고에 따라 대피 행렬도 계속 이어져 대피한 사람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26일까지 대피한 사람 수는 7만5000명을 넘었다.
2017.09.27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대지진 50년 주기설'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지진 50년 주기설'이란 말그대로 환태평양조산대에서 대지진이 50년을 주기로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가설은 지진이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9.5를 기록한 지난 1960년 5월 22일 칠레 발디비아 지진 이후 잠잠하다 2004년 쓰나미를 일으킨 인도네시아 지진을 기점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설은 발디비아 지진 이후 50년 만인 2010년 칠레에서 또 규모 8.8의 대지진이 발생했고, 연이어 2011년
일본 동일본 대지진 등이 계속됐다고 주장한다.
USGS 역시 '대지진 50년 주기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영국매체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USGS의 연구결과 '불의 고리'에 속하는 캘리포니아가 심상치 않다.
남부 캘리포니아 지진센터 책임자이자 연구에 참여한 톰 조던은 "구조적인 힘이 샌 안드레아스 단층 계통의 틈을 계속 조여 피할 수 없는 커다란 지진을 만들어 낸다"며 "우리는 지난 세기 동안 캘리포니아의 지진 활동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 캘리포니아에서 앞으로 30년동안 규모 8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4.7%에서 7%로 증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지진, 화산 등의 지각활동은 비일상적인 것으로 서로의 상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았고, 더욱이 양상이 다르다며 '대지진 50년 주기설'을 일축했다.
장-폴 암푸에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지진학과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에서의 지진은 멕시코 지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지질 구조상의 활동이 서로 다르다.
캘리포니아는 수평으로 마주하는 두 판 사이의 경계에 있다. 멕시코 해안과 나머지 '불의 고리' 부분은 수직으로 마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멕시코는 더 큰 지진을 겪었다.
가장 큰 멕시코 지진은 해안에서 일어나 쓰나미를 만들지만 지진 그 자체는 멕시코 시티에서 멀다"며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지진은 샌 안드레아스 단층 내륙에서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쓰나미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017년 9월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분화 우려가 제기돼 온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 지하에서 관측되는
화산지진의 횟수가 이틀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현지 매체인 트리뷴 발리는 아궁 화산 관측소의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 당국자를 인용해
27일 하루 동안 관측된 화산 지진이 773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26일(952건)보다 180건 가까이 줄어든 횟수다.
현지시간으로 28일 오전 0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아궁 화산 지하에서 발생한 지진의 횟수도 505건에 그쳤다.
지표면 가까이에서 발생하는 '얕은 지진'의 비율은 26일 39.2%(373건), 27일 38.6%(298건), 28일 30.7%(155건)로
감소했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강한 지진 건수도 27일 14건에서 28일 6건으로 적어졌다.
하지만 PVMBG의 인도네시아 동부 화산재난예방분과 담당자인 데비 카밀은 "(화산지진의) 발생빈도가 줄었지만 세기는 여전히 큰 편이다.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9월 26일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 화산이 분화 조짐을 보이자
주민들이 임시 대피소에 피난해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22일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이고, 분화구 반경 6.0∼7.5㎞였던 대피구역을 반경 9.0∼12.0㎞로 확대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전날까지 대피한 주민의 수는 13만4천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재난 당국자들은 대피구역 바깥의 주민들도 만약의 사태를 우려해 피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다. 당시에는 인근 주민 1천1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2017년 9월 22일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분화
조짐을 보이자 현지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발리 화산 대피규모 12만명 넘어..당국 "분화 시간문제"
인근 시내선 참새 수백마리 사체로 발견..강한 지진도 이어져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조만간 분화할 것이란 공포가 커지면서 안전지대로 대피한 주민의 수가 12만명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과 발리주 재난방지청(BPBD)은 28일 낮까지 대피한 주민의 수가 12만2천5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정오(9만6천86명)보다 2만6천명 이상 늘어난 수다.
앞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22일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이고, 분화구 반경 6.0∼7.5㎞였던 대피구역을 반경 9.0∼12.0㎞로 확대했다.
하지만 현지 재난 당국자들은 대피구역 바깥의 주민들도 만약의 사태를 우려해 피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분화 전조로 의심되는 이상현상이 관측되면서 화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결과다.
이달 25일 새벽에는 아궁 화산 동남쪽 암라푸라 지역에서 참새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지난 25일 새벽 인도네시아 발리 섬
카랑아셈 리젠시 암라푸라 지역에서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된 참새들.
2017.9.28 [일간 콤파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암라푸라는 화산 분화구로부터 15㎞ 가량 떨어져 있지만, 분화시 용암이 흘러내릴 경로에 있는 탓에 주민 대다수가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지역이다.
국립 인도네시아학술원(LIPI)의 조류 전문가인 모하마드 이르함은 "유황과 메탄 등 유독가스가 (아궁 화산으로부터)
흘러나온 탓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원숭이와 뱀 등 야생동물 수백마리가 산에서 내려와 달아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실제, 아궁 화산에선 분화구 위 50∼200m 높이까지 연기가 치솟고, 하루 1천여건에 육박하는 화산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26일 하루 동안 952건의 화산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중 373건
(39%)은 지표면과 가까운 지점에서 발생한 '얕은 지진'이었다.
27일 오후와 저녁에는 아궁 화산에서 약 50㎞ 떨어진 발리 섬 덴파사르 시에서도 느껴지는 규모 4 내외의 강한 지진이 거듭 발생해 일부 지역에서 패닉이 발생하기도 했다.
PVMBG의 카스바니 소장은 "(화산지진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 추이를 고려할 때 아궁 화산이 분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2017년 9월 27일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에서 10㎞ 남짓 떨어진
프무테란 마을의 힌두교 사원에서 주민들이 공양물을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화산 분화로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폐쇄될 경우 발리행 항공기들을 자카르타 등
주변 10개 공항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당국은 발리에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화산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지역으로 수송하기 위한 수단도 준비하고
있다.
부디 카르야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공항 폐쇄로 발이 묶일 처지가 된 외국인 관광객은 바뉴왕이, 롬복 프라야,
수라바야 등으로 옮겨 다른 비행기를 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다. 당시에는 인근 주민 1천1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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