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1일 한미일 정상회
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에 대한 추가 독자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백악관 영상 캡쳐)
美국무 "북한과 2~3개 채널 유지..대화 의사 타진"
中방문 틸러슨, 시진핑·양제츠·왕이 만나
"미국은 대화할 수 있다" 재차 강조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 대화채널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이 대화에 참여할 것인지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중인 틸러슨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틸러슨은 "우리는 면밀히 살피고 있고, 그래서 주파수를 고정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에) 대화하고 싶냐고 묻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 대화선이 있다. 우리는 어두운 상황이나 정전(停電) 상황이 아니다.
북한과 2~3개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우리는 그들과 대화할 수 있다"고 재차 언급하며 미국은 북한과 대화 의사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 북미간 접촉에 중국이 중간 역할을 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미국) 고유의 채널들"이라고 답했다.
3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이날 중국에 도착한 틸러슨은 왕이 외교부장과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북핵 위기로 인한 한반도 정세와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논의했다.
이어 틸러슨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했다.
시 주석은 틸러슨 장관을 환대하며 "중미 관계 발전을 추진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트럼프의 방문은 매우 특별하고 성공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튼튼한 관계 속에 미중 관계는 계속 성장하고 성숙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정상회담에서 그 관게를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yjyj@
“북한 관리들, 미국 공화당 전문가와 최소7번 접촉 시도···대화는 아냐”
북한 정부 관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혼란스러운 메시지들을 이해하기 위해 워싱턴에서 전문가들과 은밀한 접촉을 추진해 왔다는 보도가 26일(현지시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측이 접촉한 분석가들에는 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과 조지 H.W.부시 정부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등에서 국가안보회의(NSC)에 재직했던 더글러스 팔 카네기 평화연구소 부원장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북한 관리들의 회동 요청이나 공화당 분석가 등과의 회동을 주선해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다고 WP에 밝혔다.
공화당과 연관된 아시아 전문가들에 대한 북한의 접촉에 밝은 한 인사는 WP에 “북한 관리들의 최대 관심은 트럼프다. 그들은 트럼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 파악이 이들의 접촉 추진 배경임을 시사했다.
WP는 “북한이 과거 대화를 주최했던 기관들에 대해 그러한 7건의 요청을 했다.
미국에 대해 핵 공격을 위협하는 국가로서는 놀라울 만큼 많은 요청”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과 북한이 서로를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험악한 ‘말 폭탄’을 주고받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다만 WP는 “북한이 공화당과 끈이 있는 전문가들과 분석가들을 접촉하려고 하는 것이 미국과 협상을 위해 자리에 앉을 준비가 됐음을 시사하지는 않는다”며 “북한은 자국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미국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WP에 “그러한 만남들이 유용하겠지만, 만약 북한 정권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자 한다면 미 정부와 직접 접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직접
본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엇갈린 선전포고, 미국과 북한의 속내는?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선전포고'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미국과 북한이 선전포고 여부를 두고 정면충돌한 것이다.
같은 말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펴는 미국과 북한의 속내를들여다봤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며 "솔직히 말해 그러한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국무부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대변인도 "미국은 북한에 선전포고를 한 적이 없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로운 비핵화를 계속 추구할 것"이고 강조했다.
이는 이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 말에 대한 공식 반응이다.
이미 유엔총회에서 거친 말을 쏟아냈던 리 외무상은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 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다.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선전포고'라는 말을 꺼내 든 리 외무상은 후속 대응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미국 전략 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모든 자의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향후 지난 23일처럼 미국이 B-1B 랜서 등 전략폭격기를 북한 인근 국제공역에 전개할 경우 격추시킬 수 있다고 공언한 것이다.
미국 정부가 일제히 나서 선전포고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 것은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돌발 행동이 전쟁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한 나라가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를 타격한다는 것은 결코 적절하지 않다"고 했고, 애덤스 대변인도 "어떤 나라도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나 배를 타격할 권리는 없다"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고위 관리자도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렇다면 선전포고까지 언급하며 상황을 극단으로 치닫게 한 북한의 속내는 무엇일까.
북한이 문제 삼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23일 트위터에 올라온 것이다. 그는 리 외무상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신을 맹비난하자 "만약 그가 리틀 로켓맨의 생각을 되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그가 유엔 연설에서 한 '북한 완전파괴'의 연장선 위에 있지만 수위는 더 낮다.
이 때문에 굳이 이 말을 두고 선전포고로 규정하며 '자위적 대응 권리'까지 얘기한 것은 북한이 B-1B 전개 등 미국의
무력시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핵 위기 긴장 고조 막기 위한 막후 협상 가속화 예상
"북한, 트럼프 취임 후 미국 내 인사들과 비공식 접촉 시도"
미국 측 참석 예정자에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협의했던 인사들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한 부상과 만났던 인사로는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레온 시걸 미국 사회과학연구위원회 동북아안보협력프로젝트 국장이 있다.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미국 국장이 참석할 의향을 표명했지만, 미국 측이 그보다 급을 높여 한 부상이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참석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측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현직 당국자를 참석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1.5트랙 대화는 미국과 북한 간 갈등 완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최선희 국장은 29일(현지시각)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특임대사와 만나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 논의한다.
한편, 북한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지속적으로 미국 측 인사들과의 '비공식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다수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이 트럼프 정권 출범 후 이전 행정부와의 정책이 어떻게 다른지 포괄적으로
알기 위해 미국 내 인사들과 접촉을 시도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보수 성향 연구소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파악하기
위해 가능한 세부 사항들을 종합하려 하고 있다"며 "이들은 레드라인(불화·협상 시 한쪽 당사자가 양보하지 않으려는
쟁점이나 요구)을 불러올 촉매제들이 무엇인지 알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에 있는 우리도 트럼프 정책의 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혼란을 겪거나 의문이 들 때가 있다"며 "하물며 서울, 도쿄, 평양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트럼프의 외교 정책을 분석하려 할 때 어려움을 생각해 보라"고 덧붙였다.
앞서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과거에 방북을 요청했으나 지난 9월1일부터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이 금지된 데 따라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영국 싱크탱크 “북한 예방타격하면 반드시 전쟁 발발…수십만 사망할 것”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27일 발행한 제2차 한국전쟁의 가능성과 시나리오에 대한 보고서.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막기 위해 예방타격을 가한다면 반드시 전쟁이 일어나며, 최소 수십만 명의 희생자를
낼 것이라고 영국 싱크탱크가 예측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영국 독립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미국과 북한 사이 갈등으로 임박한 ‘2차 한국 전쟁’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연구보고서 ‘한국전쟁을 위한 준비(Preparing for War in
Korea)’를 발행하는 행사를 열었다.
맬컴 차머스 RUSI 사무국 부국장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제2차 한국)전쟁은 이제 실제로 가능성이 있다”라며
“북한이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가운데 시간은 외교의 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그 이유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고위관료들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협박하는 상황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북미관계는 핵무기를 가진 적대국 사이의 전쟁이 예방된다는 전통적인 핵억지이론이 통하지 않는 관계다”
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개전 시나리오로 ▲북한이 미국의 기습공격을 받으리라고 믿어서 선제공격을 가하는 경우 ▲미국이
괌 혹은 캘리포니아를 향한 미사일 공격을 감지하고 예방타격을 가하는 경우 등을 들었다.
RUSI는 이 중 어떤 경우라도 한반도에서 전면전을 피할 수는 없다고 봤다.
전쟁의 양상은 ▲미국의 초기 공습과 사이버공격 ▲북한의 서울 등 남한을 향한 대규모 보복 공격 ▲남한을 향한 북한의 전면 침공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쟁이 실제로 일어날 경우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재래식 전투만으로 희생자는 최소 수십만명에 이를 것이며 국제 경제의 무역공급체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미국이 한국의 동의 없이 북한에 예방타격을 가할 경우 이는 사실상 서울을 희생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차머스 부총장은 “기습 공격이 이뤄질 경우 영국은 대응책을 결정하는 데 불과 몇 시간의 여유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영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예방타격을 배제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 정부가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해 국제 제재와 외교를 통해 북한의 핵개발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USI는 제1대 웰링턴 공작 아서 웰즐리가 1831년 설립해 약 2세기 동안 운영해 온 독립 군사연구기관으로 국방과
안보 전략 전문 연구를 수행하며 영국 정부는 물론 미국에서도 전문 싱크탱크로서 참고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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