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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한국인들이 김정은보다 트럼프 더 우려하는 두 가지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한국인들이 김정은보다 트럼프 더 우려하는 두 가지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극한 대결 속에서는 한국인들은 김 위원장보다는 트럼프를 더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 종합지 타임(Time)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은 노만 펄스틴 전 주필이 쓴 ‘한국인들이 진짜 우려하는 사람은 트럼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대결하면 2500만 명가량이 거주하는 한국의 수도권이 북한의 핵무기가 아니라 장사정포로 초토화

되는 ‘그라운드 제로’가 될 것이라고 타임이 지적했다. 한국이 이처럼 북한의 공격 위험에 직면해 있으나 한국의 수도권 주민이 가장 걱정하는 사람은 김정은이 아니라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타임은 “트럼프가 한·미 동맹의 가치에 대해 무관심한 것처럼 보여 서울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한국인들은 미국 대통령(트럼프)이 한국에 대한 방어를 포기할 수 있고, 한국과 무역 전쟁을 할 것을 시사

했기 때문에 그가 한반도와 지역에 대한 인식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일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한국과 미국 및 이 두 국가의 태평양 지역 파트너 국가들이 많은 것을 잃어버릴 수 있는 순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도움을 주지 않을 것으로 한국인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 파괴하겠다고 하자 북한은 개소리라고 맞받아쳤다. 개는 이제 반려견의 위치까지 격상되며 소통의 촉매제가 되고 있지만 미국과 북한 관계에선 극단으로 치닫는 매개체로 인용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 파괴하겠다'고 하자 북한은 '개소리'라고 맞받아쳤다.
개는 이제 반려견의 위치까지 격상되며 소통의 촉매제가 되고 있지만 미국과 북한
 관계에선 극단으로 치닫는 매개체로 인용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한국인들의 트럼프에 대한 첫 번째 걱정거리는 그가 경제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이 매체가 주장했다.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폐기한 데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폐기 위협을 하고, 추가적인

 보호무역 조처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이익을 분리하면 커다란 비용을 치러야 할 것으로 한국인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은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규모가 미국의 2배에 이르는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을 지원하지 않으면 한국이 중국을 좀 더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여길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에 대한 한국인의 두 번째 걱정거리는 군사적인 문제이다.

타임은 “서울에 있는 많은 김 위원장 연구자들은 트럼프가 김정은을 미치광이고, 자멸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한국의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이성적이고, 그의 목표는 수십 년 동안 권좌를 지키면서 자신의 통치를 받는

 통일된 한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조롱한다고 해서 김정은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겠느냐고 한국 전문가들이 반문하고

있다고 타임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발언을 군사력 증강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한국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 대해 잘못 인식하면 북핵 문제가 수백만 명에게 생사를 가르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타임이 강조했다.


 타임은 많은 한국인이 미국의 전술 핵무기 한국 재배치에 반대하고 있지만 주한 미군이 계속 주둔하면서 전술핵을

 한국으로 반입하면 북한과 중국이 평화적인 해결책을 대안으로 여길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4/2017092400776.html




“트럼프-김정은 대치는 말싸움 수준, 실제 전쟁 징후 없어”

  




 



“트럼프-김정은 대치는 말싸움 수준, 실제 전쟁 징후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마치 당장 전쟁이 발발할 것처럼 으르렁거리고 있지만, 실제 전쟁
 발발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시사 종합지 애틀랜틱이 28일 분석했다.
양측이 서로 종말론적인 말 폭탄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쟁 수행에 '필수적인' 여러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폭격기와 전폭기들이 북한 동해안에 최근접 비행한 것도 전쟁 준비를 의미하기보다 억지가 실패했을 경우 북한의 침공을 저지하고 미국과 동맹들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들이라는 것이다.

만약 실제로 전쟁이 임박했다면 우선 한국으로부터 10만 명에 달하는 미군과 민간인 가족 및 비필수 요원들을 소개하는 등의 평소와는 다른 조치들이 '목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에이브 덴마크는 10만명의 이동을 감추기는 불가능
하다면서 이들의 이동은 상황이 정말 위험해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지낸 데니스 블레어 전 태평양군사령관은 전쟁을 실제로 수행하려면 병참과 통신 및 예비
병력 동원 등 많은 준비 조치들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비무장지대 남북 지역 모두에서 이러한 징후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레어는 자신이 태평양 사령관이던 지난 1994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 핵시설을 폭격하기로 거의 결정 단계에 이르자 페르시아만 주둔 부대를 한국으로 이동시키고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포대의 이동배치, 그리고 다수의 군부대에 전투태세 명령이 하달됐었다고 밝혔다.

또 마찬가지로 북한 측에서도 실제 전쟁을 수행하려면 수많은 지상 병력의 전투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병참 등의 유사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북한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는 미관리들에 따르면 이러한 징후들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블레어 전 국장은 덧붙였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도  주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의 군사행동이 지도부의 엄포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른 북한군의 태세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 지도부가 겉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하는 이면에서 실제 북한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 폭탄과
보좌진의 보다 침착한 발언 사이에서 진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한미전문가들에 도움을 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애틀랜틱은 전했다.

덴마크 전 부차관보는 가장 큰 위험은 양측의 언어전쟁이 오판을 통해 실제 전쟁으로 비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기 시 미군 폭격기들이 북한 근처로 비행하는 것은 사태를 진정시키는 작용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김정은 정권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

등의 트럼프 트위터와 결부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지도부가 미군 폭격기들의 근접 비행을 체제에 대한 실제 위협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동아일보DB






'전쟁 불사' 외치는 트럼프·김정은의 눈치 게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서로 ‘전쟁 불사’의 말 폭탄을 주고 받고 있으나 실제로는

 전쟁과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고, 북한도 전혀 전투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뉴스위크와 애틀란틱 등 미국의 언론 매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른 데 대해 ‘친절하게’ 해명했다.

트럼프는 지난 26일 고액 기부자들과 비공개 만찬에서 로켓맨에 대해 “나는 그것이 모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칭찬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참석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반격했기 때문에 그를 ‘리틀 로켓맨’이라고 응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고액 기부자들과의 비공개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로켓맨''이라는 별명을 붙인 것은 모욕이 아니라

칭찬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이 28일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는 최근 중국이 북한과의 금융거래를 축소하는 등 북한의 돈줄을 죄고 있는 것은 자신과 시 주석 사이의 친밀한 관계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북한과 금융거래를 제한한 데 대해 “내가 그에게 요청해서 그가 그렇게 한 것”이라며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시 주석은 아마 100년 사이에 가장 강력한 중국 지도자일 것”이라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이날 중국에 보내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한 해법을 찾도록 했다.

트럼프 정부는 또한 북한의 농업개발은행 등 금융 기관 10곳과 개인 26명에 대한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이 장거리 전략 폭격기 B-1B 랜서를 투입해 무력시위를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조처였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위협 발언과는 달리 실제로는 대북 제재와 중국을 통한 협상을 선호하고 있다.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도 26일 의회 증언을 통해 “우리가 지금 대북 압박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직접 본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김정은 역시 전혀 전쟁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던포드 합참의장은 “북한 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데니스 블레어 전 미 태평양 사령관은 “북한이 전쟁하려면 군을 전시 체제로 개편해야 하지만 그런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군축 담당 특보는 뉴스위크에 “북한이 호전적인 발언을 하고 있으나 정권 종식으로 이어질

 미국과 전쟁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아인혼 전 특보는 “북한의 위협 발언은 ‘의식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내부 결속용”이라고 주장했다.


애틀란틱은 “늙다리 미치광이와 로켓맨이 전쟁과는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쇠줄로 묶여

 있는 두 마리의 개가 서로 짖어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핵 치킨 게임… '트럼프와 김정은 누가 더 제정신인가'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로 핵무기를 들고 질주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3일 실시한 6차 핵실험이 수소 폭탄 실험이었다는 게 백악관의 잠정적인 결론이다.

북한은 P5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6번째 수소 폭탄 보유 국가로 사실상 등극했다.


 수소 폭탄은 원자 폭탄과 비교하면 수십 배∼수백 배의 위력을 지니고 있다. 트럼프는 그런 김정은에 맞서 ‘핵에는

 핵으로’ 대응할 것임을 예고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전략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최신형 전술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는 더욱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사회가 줄곧 추구해온 비핵화를 포기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북한의 핵무기에 맞서 한국에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하고,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려고 한국과 일본의 독자적인 핵무장을 허용할 수 있다는 쪽으로 미국 정부 입장을 정리해가고 있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운전대를 잡은 핵 기관차는 지금

전속력으로 마주 보고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북·미 간 핵 치킨 게임은 김정은과 트럼프의 ‘정신 상태’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구촌의 존망이 걸린 질문

미국의 언론 매체 ‘베니티 페어’(Vanity Fair)는 ‘트럼프가 김정은만큼 제정신인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 매체는 지난 7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대결은 등골이 오싹한 이 단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전쟁을 피해야 한다는 공통의 바람이 있지만, 김정은 또는 트럼프가 다른 쪽이 먼저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며 선제공격을 감행하는 오판을 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정책 결정을 할 때는 ‘본능’(gut)이 ‘이성’(head)에 양보를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변덕스러운 결정이 나오고, 심지어 보다 심각한 인도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핵실험 준비 문건 서명하는 김정은북한 조선중앙TV3일 공개한 화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폭탄 실험

준비 문건으로 보이는 문건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



북한 핵 문제가 현재의 위기에 이르기까지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정부 등의 끝없는 비이성적인 결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빌 클린턴 정부가 북한과 ‘그랜드 바게인’을 추진하다가 이를 조지 W. 부시 정부에 넘겼다.

부시는 이를 걷어차 버리고,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뒤 북한 목죄기에 나섰다.


부시의 뒤를 이은 오바마는 8년 동안 ‘전략적 인내’를 내세워 북한 문제를 속수무책으로 방치했다.

북한이 이제 수소 폭탄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까지 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재앙이 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김정은에 대한 평가

국제문제 전문가인 톰 월시는 8일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기고문을 통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말한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은 김정은과 트럼프에 동시에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상대방이 미치광이처럼 나오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주게 된다는 게 미치광이 이론이다.


 월시는 “김정은과 트럼프가 지금 미치광이 게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시는 “미국의 대통령과 북한의 독재자가 모두 충동적이고, 예측을 할 수 없는 인물이며 국제 규범에 도전하려 든다”고 강조했다.

월시는 “김정은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면서 “김정은은 비이성적인 행태와 모험 정신을 보이는 더욱 위험한 인물이고,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MIT의 정치학 교수인 비핀 나랑(Vipin Narang)은 8일 자 워싱턴 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김정은이

핵무기를 먼저 사용할 정도로 비이성적인 인물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나랑 교수는 “김정은이 죽음을 동경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핵전쟁 위협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에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의 자살행위에 불과하다”면서 “김정은의 목적이 체제

보장과 생존 유지인데 그가 이길 수 없는 상대인 미국을 대상으로 전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나랑 교수는 “김정은이 잔인할 정도로 이성적이다”면서 “김정은의 핵무기는 적의 정권 교체 시도를 막기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을 바꿔치기 한 사진.

 최근 트위터에 올라와 많은 웃음을 자아냈다.


트위터 사진 캡처





김정은-트럼프 말 폭탄




김정은을 위한 기도


서로 한반도 위기 높이다 긴장완화 제스처

한미연합 군사훈련 후 대화국면 전환 기대

두 사람 미친 게 아니고 천재임을 입증하길



며칠 전 트위터에 은발머리 트럼프와 짧은 검은머리 김정은의 헤어스타일을 서로 바꿔치기 한 얼굴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김정은이 더 멋있어 보여 트럼프가 손해 본 것 같다는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충동적이고 예측불가능 하기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두 사람은 최근 말 폭탄을 주고 받으며 한반도 전쟁 위기 지수를 한껏 끌어올렸다.


한 순간에 인류사 최대 참사가 벌어질지 모를 긴박한 상황인데도 어떤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두 사람을 놀이의 소재로 삼는다는 게 기막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벌이고 있는 게임은 아슬아슬하지만 유유상종이라고 서로 뭔가

통하는 게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시절인 2015년 김정은에 대해 “미쳤거나 아니면 천재”라고 촌평한 바 있다.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남북 포격전으로 한반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때였다. 트럼프는 그 뒤에도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회담하고 싶다” “김정은을 만나면 영광이다” 등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발언을 심심치 않게 했다.

김정은이 트럼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은 있다.


 김정은은 미 프로농구(NBA) 스타 출신으로, 트럼프와 친분이 깊은 데니스 로드먼을 여러 번 평양으로 불러 들였고

그로부터 트럼프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선물 받기도 했다.

미국에서 또 한 사람의 악동으로 꼽히는 로드먼의 오버일지 모르지만 김정은도 그를 통해 트럼프에 대해 모종의 호감을 갖게 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북한이 괌 포위 사격을 유보하기로 하자마자 트럼프가 즉각 “김정은이 매우 현명하고 상당히 이성적인 결정을 했다”고 칭찬하고 나선 것도 이채롭다.

바로 직전까지 “화염과 분노” “군사적 옵션 장전” 등 세계를 아연케 한 초강경 발언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를 극대화했던 그였다.


하지만 마치 김정은의 유보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반기고 나선 것이다.

물론 “어리석고 미련한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더 지켜볼 것”이라는 김정은의 거친 언사에 비춰 트럼프가 샴페인을

일찍 터뜨렸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하지만 매년 한반도 위기를 한층 증폭시키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군사연습이 비교적 차분하게 시작된 것은

김정은과 트럼프가 주고받은 긴장완화 제스처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북한이 이 훈련기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을 하고 이어 정권수립일인 9월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바람에 한반도에 극도의 긴장이 조성됐다. 그런데 이번 훈련에는 미군 참가 병력이 7,500명이나

줄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한미 군당국은 애써 의미를 축소하지만 북한이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이달 말 훈련 종료와 함께 대화 국면 조성 기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군 장성 출신 참모들이 한반도 전쟁의 재앙적 사태를 경고하며 분별력 있고 냉철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비핵화 없이 대화 없다는 강경 입장이던 미 국무부는 최근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동북아 안정 저해 언행 중단 등 북한과의 대화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정은이 조금만 더 자제하고 분별력 있게 처신한다면 극적인 국면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북한의 핵 능력보유는 이제 거의 상수가 됐다.

 미국 조야에서도 김정은이 핵을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ICBM완성과 핵탄두 탑재”를 레드라인으로 본다고 답변한 것도 이런 흐름

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북한 핵을 어느 수준까지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놓고는 우리 국민만 아니라 주변국들 사이에서도 첨예한 갈등이 불가피하다.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다”는 문 대통령의 대국민 다짐은 신성하지만 방법은 너무 어렵다.

제발 김정은과 트럼프가 미친 게 아니라 천재이기를! 



설실장 wkslee@hankkookilbo.com







북한 등과 전쟁 준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한 뉴스위크 표지




北 근로·농민단체 김정은 성명 지지 '트럼프와 그 패당이 잡소리 못하도록 무기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