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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노벨 물리학상 발표

2017 노벨 물리학상(PG)


  • 2017 노벨 물리학상(PG)[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사진 AFP







    <사진=AP/뉴시스>





    노벨 물리학상 발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2015년 블랙홀 충돌로 '시공간 일그러짐' 첫 탐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2017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라이너 바이스 매사추세츠공대 명예교수, 배리 배리시, 킵 손 캘리포니아공대 명예교수의 업적은 질량이 있는 물체가 일으키는 '중력파'를 사상 최초로 직접 탐지하는
    프로젝트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소속을 모두 '라이고/비르고 협력단'(LIGO/VIRGO Collaboration)으로 표기하고 '라이고 탐지기와 중력파 관측에 대한 결정적 기여'를 업적으로 꼽았다.





    라이고 관측실험 설명도


    라이고 관측실험 설명도[노벨위원회 제공]


    미국 2곳에 탐지기를 둔 라이고(LIGO)는 미국이 주도하는 중력파 관측단이며, 이탈리아에 탐지기를 둔 비르고(VIRGO)는 이탈리아·프랑스·네덜란드·폴란드·헝가리 주도의 중력파 관측단이다.

    이 연구단들은 블랙홀 충돌 등으로 일어나는 시공간의 미세한 일그러짐인 '중력파'를 매우 정밀한 기기를 활용해 탐지하고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중력 현상의 정체는 질량을 가진 물체가 주변의 시공간을 일그러뜨리는 것이다.

       

    특히 질량이 매우 큰 블랙홀과 같은 물체들이 충돌하면 그 과정에서 시공간이 일그러지는 파동이 우주의 전체 공간으로 퍼져 나간다. 이를 '중력파'라고 한다.

    마치 전하를 띤 물체가 움직이면 전자기파가 발생하듯이, 질량을 가진 물체가 중력파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중력파의 존재는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1916년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예측했으나, 이를

    직접 탐지하려면 1해(亥·10의 20거듭제곱)분의 1 혹은 이를 능가하는 수준의 정밀도가 필요했다.

    이번 노벨상 상금의 절반을 받는 바이스 교수는 1970년대에 배경 노이즈를 극복할 수 있는 초정밀 레이저 간섭계를

    설계해 중력파 탐지의 주춧돌을 놓았다.





    [그래픽] 중력파 존재를 실제로 확인하는 실험장치 개요

    [그래픽] 중력파 존재를 실제로 확인하는 실험장치 개요



    바이스 교수는 이어 1980년대에 손 교수와 고(故) 로널드 드레버 캘리포니아공대 명예교수와 함께 중력파를 검출하기 위해 초정밀·초대형 시설을 만들자는 '라이고 프로젝트'를 세계 과학계에 제안했다.

     이 중 드레버는 올해 3월 별세해 노벨상 지명을 받지 못했다.

    수상자 3명 중 하나로 뽑힌 배리시 교수는 1994년 결성된 라이고 연구단의 연구책임자(PI)다.


    그는 이후 연구시설 건설과 가동을 감독하고 세계 곳곳에서 활동중인 1천여명의 연구 참가자들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라이고 연구단은 2015년 9월 14일 사상 최초로 중력파를 탐지하는 데 성공했으며, 그 분석 결과를 2016년 2월에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인슈타인의 중력파 예측 후 100년, 라이고 연구단 결성 후 20여년만이었다.

     그 전에 중력파의 간접 증거가 발견된 적은 있었으나, 직접 검출이 이뤄진 것은 인류 과학역사상 처음이었다.

    라이고 연구단이 처음으로 탐지했던 중력파는 태양 질량의 36배와 29배인 블랙홀 두 개로 이뤄진 쌍성이 지구로부터

     13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충돌해 합쳐지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이 신호는 13억년 후에야 지구에 도달했다.


    라이고 연구단의 중력파 탐지는 발표 직후부터 우주 탄생을 이해하는 데 큰 구멍을 메워 줄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학 발견 중 하나로 꼽혀, 머지 않아 노벨상이 수여되리라는 관측이 나왔으며 올해 그 관측이 실현됐다.

    또 최초로 블랙홀 두 개로 이뤄진 쌍성계의 존재를 확인하고 블랙홀의 충돌과 합병 과정이라는 극적 현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업적이었다.


    라이고 연구단은 첫 중력파 탐지 이후에도 블랙홀 충돌로 생긴 중력파를 2015년 12월, 올해 1월과 8월에도 탐지하는 데 성공하는 등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 중 올해 8월 탐지는 라이고·비르고 양 연구단이 함께 한 것으로, 중력파 관측을 위한 새로운 국제 협력의 첫 성공

     사례다.



    solatido@yna.co.kr









    노벨물리학상, 중력파 규명한 미국인 3명에 돌아가

        








    우주 탄생 이해에 기여한 역사적 발견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김연숙 김보경 기자 =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아인슈타인이 1세기 전 주장한 중력파의 존재를

    실제로 확인한 '라이고/비르고 협력단'(LIGO/VIRGO Collaboration) 연구진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라이고/비르고 협력단' 소속 라이너 바이스(85)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 명예교수와 배리 배리시(81) 캘리포니아공과대학(캘텍) 교수, 킵 손(77) 캘텍 명예교수 등 3명을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2곳에 탐지기를 둔 라이고(LIGO)는 미국이 주도하는 중력파 관측단이며, 이탈리아에 탐지기를 둔 비르고

    (VIRGO)는 이탈리아·프랑스·네덜란드·폴란드·헝가리 주도의 중력파 관측단이다.


    라이고 연구진은 지난해 2월 공간과 시간을 일그러뜨린다는 '중력파'의 존재를  측정 방식으로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중력파의 간접 증거가 발견된 적은 있었으나, 직접 검출이 이뤄진 것은 인류 과학 역사상 처음이었다.





    '중력파 확인' 미국 과학자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



    '중력파 확인' 미국 과학자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서울=연합뉴스)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아인슈타인이 1세기 전 주장한 중력파의 존재를 실제로
     확인한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라이고·LIGO) 연구진에게 돌아갔다.

    왼쪽부터 라이너 바이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명예교수,
    배리 배리시 캘리포니아공과대학(캘텍) 교수, 킵 손 캘텍 명예교수.

     2017.10.3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photo@yna.co.kr

       



    중력파는 질량이 매우 큰 블랙홀과 같은 물체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시공간이 일그러지는 파동으로, 아인슈타인이

    꼭 100년 전인 1916년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예측한 바 있으나 지구에 도달하면서 세기가 극도로 약해져 검출하기

    어려웠다.


    이 같은 중력파를 관측으로 입증한 이 발견은 우주 탄생을 이해하는 데 큰 구멍을 메워 줄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학

    발견 중 하나로 꼽힌다.

    노벨위원회는 '중력파' 확인은 "세계를 흔들었던 발견"이라면서 수상자들은 40여 년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중력파를

    관측하는 데 성공해 완전히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열었으며 천체물리학에서 혁명을 이뤄냈고 평가했다.


    라이고 연구진이 처음 중력파를 탐지한 것은 2015년 9월 14일이다. 당시 발견된 중력파는 태양 질량의 36배와 29배인 블랙홀 두 개로 이뤄진 쌍성이 지구로부터 13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충돌해 합쳐지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라이고 연구는 1980년대에 바이스 명예교수와 손 명예교수, (故) 로널드 드레버 캘텍 명예교수가 중력파를 검출하는

     수단으로 처음 제안했다.





    '중력파 확인' 미국 과학자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


    '중력파 확인' 미국 과학자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

    [AFP=연합뉴스]



    이후 40년에 걸쳐 20여 개국 출신 1천여 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공동 프로젝트로 발전해 중력파 확인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바이스 교수는 1932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로, 1970년대에 중력파 관측을 방해하는 배경 노이즈를

     극복할 수 있는 초정밀 레이저 간섭계를 설계해 중력파 탐지의 주춧돌을 놓았다.


    배리시 교수는 1936년 미국 태생으로, 라이고에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업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손 교수는 1940년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최고의 천체물리학자로 인정을 받아온 인물이다.

    물리학 이론에 기반을 둔 영화 '인터스텔라'의 과학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과학과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데도

    힘썼다.


    바이스는 이날 노벨위원회와 한 전화통화에서 수상소식을 전해 듣고 "(함께 고생한) 연구진 1천명의 성과를 인정한

     것이라고 여기겠다"며 "그것은 40년에 걸친 아주 헌신적인 노력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래픽] 노벨물리학상 '중력파 확인' 바이스 등 3명 공동수상


    [그래픽] 노벨물리학상 '중력파 확인' 바이스 등 3명 공동수상


    손 교수도 AP통신 인터뷰에서 "이번 수상은 인류 전체의 승리"라며 "중력파는 향후 몇 년, 몇십 년이 아니라 몇 세기간 인류가 우주를 탐사하는 데 있어 강력한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노벨상 부문별 상금은 900만 크로나(약 12억7천만 원)다.


    노벨위원회가 수상의 50%를 기여했다고 밝힌 바이스가 상금의 절반을 받고, 배리시와 손이 각각 25%씩 받게 된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전날 생리의학상(제프리 C. 홀 등 3명·미국·'생체시계' 연구)에 이어 발표됐으며 오는 9일까지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이 차례로 발표된다.







    1000명이 40년간 매달린 쾌거"…노벨 물리학상, 올해도 '美風'

    중력파 검출 기여한 미국 과학자 3명 수상
    지난해 이어 올해도 美과학자들에게상 돌아가


    올해 노벨 물리학상의 영예는 '중력파(重力波)' 발견에 공을 세운 미국인 과학자 3명에 돌아갔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미국인 트리오'가 노벨 물리학상을 거머쥔 것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라이너 와이스(85·미국) 명예교수와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킵 손(77·미국) 명예교수와 배리 배리시(81·미국) 교수를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와이스 교수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감사를 표하면서 "이 작업은 10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매달린 결과"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싫지만 최대 40년 동안 사람들은 이것(중력파)을 생각했고 검출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느리지만 정확히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노벨상 상금은 각 분야 당 900만크로나(12억7000만원)로 분야별 수상자가 다수일 경우 이를 나눠 갖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셈범이 다르다.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노벨 물리학상 상금 절반인 450만크로나(6억3000만원)는와이스 교수가 갖는다.
    나머지 450만의 절반인 225만크로나(3억2000만원)씩을 킵 손과 배리 배리시 교수가 갖게 된다.


    와이스 교수는 중력파를 관측할 수 있는 '고급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 설계 및 제조에 중대한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상자를 발표한 고란 한슨 왕립과학원 사무총장은 중력파 연구에 대해 "전 세계를 뒤흔든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중력파는 우주에서 블랙홀이 생성되거나 별이 폭발하는 등 큰 우주 현상이 일어날 때 중력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파동을 뜻한다. 
    중력으로 시공간이 휘어지면서 중력파 에너지가 방출되는데 이를 관측하게 가능하게 만든 건 21세기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꼽혔다.

    중력파는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첫 예측했지만 실체가 입증되지 않아 그가 남긴 마지막 수수께끼로 불렸다.
    이번에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3명의 과학자들은 LIGO를 통해 아인슈타인이 중력파 이론을 주장한지 100년만에 이를 직접 측정하고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2년 연속 미국인 '과학자 트리오'에 노벨 물리학상이 돌아간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는 위상학적 개념을 이용해 상전이(phase transition)와 초전도, 초유체, 자성박막 등 물질의 특수상태를 이론상으로 파헤친 공로를 인정받은 데이비드 사우러스(82·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던컨 홀데인(65·미국) 프리스턴대 교수,
    존 마이클 코스탈리츠(74·미국) 브라운대 교수가 물리학상을 받았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기려 물리학·화학·생리/의학·문학·평화상 분야가 제정됐으며 경제학 부문은 1969년 새로 추가됐다. 전체 분야에 걸쳐 한 해 동안 가장 두드러진 업적을 이룬 인물에게 수여한다.

    노벨 재단은 전 세계 경제위기로 기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2년부터 상금을 기존 1000만크로나(14억1000만원)에서 800만크로나(11억2800만원)로 대폭 줄였다가 올해부터 900만 크로나로 100만크로나(1억4080만원) 올렸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3일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Nobel © AFP=뉴스1




























































































































    노벨물리학상 연구에 한국인 과학자도 기여


    중력파를 처음으로 검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미국 3인의 연구 업적에 한국 과학자 14명도 기여했다.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는 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라이너 바이스 명예교수와 캘리포니아공대의 배리 배리시 명예교수, 킵 손 명예교수를 '2017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미국에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를 세우고 40여년간 프로젝트를 수행한 끝에 지난 2015년 9월 14일 중력파를 처음으로 검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1916년 앨버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이 예측했던 중력파를 100년 만에 검증해낸 것이다.

    관련 논문에는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라이너 와이스, 킵 손, 배리 배리시 외에도 13개국 물리학자 1000여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이들 중에는 한국중력파 연구협력단 등 국내 과학자 14명도 있다.

    국내 연구진은 블랙홀 쌍성이 먼저 관측될 것으로 이론적 예측했다. 또 중력파 데이터를 분석해 중력파원의 질량, 스핀, 위치 등 주요 물리량을 측정하고 중력파원의 정체를 파악하는 통계분석연구(모수추정)를 수행했다.

    이밖에도 ▲검출기 보조채널의 특성 파악과 노이즈 추출 연구(검출기특성연구) ▲중력파원 천체물리연구 ▲라이고 관측소 온라인 당직근무 수행 ▲라이고 연구단내 운영위원 2명이 라이고 펠로우 프로그램 국제 블록 코디네이터 등 각종 위원회 활동 및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2003년부터 자발적으로 모여 30여명 규모로 구성된 한국중력파 연구협력단은 2009년 라이고에 가입해 2015년 아말디 중력파 국제학회를 유치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국내 연구자들은 '소그로'라는 초전도 양자센서(SQUID)를 이용한 독창적인 방식의 중력파 검출실험을 제안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소그로는 라이고가 검출할 수 없는 저주파수(0.1~10Hz) 대역의 중력파를 검출할 수 있고 중간질량의 블랙홀 쌍성이나 백색왜성 쌍성 등에서 방출하는 중력파를 최초로 검출할 수 있다. 특히 소그로는 획기적인 방식의 지진경보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을 이끄고 있는 이형목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노벨상 수상은 여러 과학자들의 협력에 의해 가능한 것"이라며 "그동안 노벨상이 많이 나왔지만 국내 연구진이 기여한 경우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학원생들도 (중력파 관련 연구) 하고 싶어하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가능하다"며 "국내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 AFP=News1 
    '노벨 물리학상 쪽집게' 적중…노벨 화학상 韓 수상 가능성?


    '노벨상 쪽집게'로 유명한 클래리베이트(옛 톰슨 로이터)의 예상이 또 다시 적중하면서 올해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노벨 화학상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57)의 수상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라이너 와이스(85·미국) 명예교수와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킵 손(77·미국) 명예교수와 배리 배리시(81·미국) 교수를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천재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00년 전 예언했지만 실체가 입증되지 않아 '수수께끼'로 남아있던 '중력파(重力波)' 입증에 성공한 3인의 미국 과학자들이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지난달 공개된 클래리베이트의 예상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앞서 지난달 말 클래리베이트는 노벨 물리학상 후보로 중력파 발견에 기여한 킵 손 명예교수와 라이너 와이스 명예교수 등을 꼽았다. 

    클래리베이트는 톰슨 로이터의 IP&과학 사업부에서 지난해부터 새롭게 바꾼 이름으로 톰슨 로이터는 2002년부터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해왔다. 2002년부터 2015년까지 톰슨 로이터가 예측한 연구자 중 39명이 실제로 노벨상을 받아 가장 공신력있는 '노벨상 쪽집게'로 통한다.

    클래리베이트는 지난해도 중력파 발견을 이끈 킵 손 칼텍 명예교수와 로널드 드레버 명예교수, 라이너 와이스 MIT 명예교수를 노벨 물리학상 수상 후보자로 예측한 바 있다. 안타깝게도 로널드 드레버 교수는 올해 3월 생을 마감했다.

    결국 2년 연속 클래리베이트의 '러브콜'이 이어진 라이너 와이스, 킵 손 교수가 실제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것이다. 킵 손 명예교수는 중력파를 다룬 영화 '인터스텔라'의 자문 역할을 맡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또 배리 배리시 교수는 후보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노벨상을 거머쥐었다. 

    클래리베이트의 예상이 적중하면서  오는 4일(현지시간) 발표될 2017년 노벨 화학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의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클래리베이트는 올해 노벨 화학상 후보자로 박남규 교수를 꼽았다. 박 교수는 2012년 효율과 안정성이 높은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태양전지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떠오른 인물. 

    지난 2014년 유룡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연구단장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클래리베이트로부터 노벨상 수상 후보자로 꼽힌 이후, 한국인이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노벨 화학상은 박 교수의 태양전지 외에 유전자 가위로 유명한 '크리스퍼'를 개발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스웨덴 우메오대 교수 등을 후보자로 예측했다. 유전자 가위는 지난해에도 유력 후보로 꼽힌 올린 핵심 분야라 올해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력파는 우주에서 블랙홀이 생성되거나 별이 폭발하는 등 큰 우주 현상이 일어날 때 중력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파동을 뜻한다. 아인슈타인이 1915년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중력파를 예측됐지만 정작 실체가 확인되지 않아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수수께끼로 남아있었다. 그러다 100년만인 2015년 9월 세계 최초로 관측에 성공하면서 이 분야는 단숨에 유력 노벨상 후보로 꼽혀왔다.

    클래이베이트에서 2년 연속 중력파 분야 과학자들을 후보자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2015년 이뤄낸 중력파 검출은 전세계 과학자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지게 한 '세기의 실험'으로 주목받았다. 공식 발표는 2016년 2월에 이뤄졌다. 이후 2017년 8월 14일까지 총 4번의 블랙홀 충돌을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 3인은 모두 '고급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관측소(LIGO, 라이고)' 연구단에서 활동 중인 과학자들이다. 라이고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중력파 검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립된 곳이며 지금까지 40여년간 연구가 진행됐다.

    1000여명의 전세계 연구진들이 참여했고 한국 과학자 14명도 힘을 보탰다. 2009년에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이 라이고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현재 이형목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을 이끌고 있다.

    노벨상 상금은 각 분야 당 900만크로나(12억7000만원)로 분야별 수상자가 다수일 경우 이를 나눠 갖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셈범이 다르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상금 절반인 450만크로나(6억3000만원)는 와이스 교수가 갖는다. 나머지 450만의 절반인 225만크로나(3억2000만원)씩을 킵 손과 배리 배리시 교수가 갖게 된다. 와이스 교수가 기여도면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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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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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력파’ 지난해 검출,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인류의 승리”

    중력파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아인슈타인이 1세기 전 주장한 중력파의 존재를 실제로 확인한 `라이고/비르고 협력단`(LIGO/VIRGO Collaboration) 연구진 3명에게 돌아갔기 때문.

    ‘중력파’와 ‘노벨물리학상’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라이고/비르고 협력단` 소속 라이너 바이스(85)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명예교수와 배리 배리시(81) 캘리포니아공과대학(캘텍) 교수, 킵 손(77) 캘텍 명예교수 등 3명을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2곳에 탐지기를 둔 라이고(LIGO)는 미국이 주도하는 ‘중력파’ 관측단이며, 이탈리아에 탐지기를 둔 비르고(VIRGO)는 이탈리아·프랑스·네덜란드·폴란드·헝가리 주도의 중력파 관측단이다.

    라이고 연구진은 지난해 2월 공간과 시간을 일그러뜨린다는 `중력파`의 존재를 직접 측정 방식으로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중력파의 간접 증거가 발견된 적은 있었으나, 직접 검출이 이뤄진 것은 인류 과학 역사상 처음이었다. 

    ‘중력파’는 질량이 매우 큰 블랙홀과 같은 물체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시공간이 일그러지는 파동으로, 아인슈타인이 꼭 100년 전인 1916년 일반상대성 
    이론으로 예측한 바 있으나 지구에 도달하면서 세기가 극도로 약해져 검출하기 어려웠다.

    이 같은 중력파를 관측으로 입증한 이 발견은 우주 탄생을 이해하는 데 큰 구멍을 메워 줄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학 발견 중 하나로 꼽힌다. 

    노벨위원회는 `중력파` 확인은 "세계를 흔들었던 발견"이라면서 수상자들은 40여 년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중력파를 관측하는 데 성공해 완전히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열었으며 천체물리학에서 혁명을 이뤄냈고 평가했다. 

    라이고 연구진이 처음 중력파를 탐지한 것은 2015년 9월 14일이다. 당시 발견된 중력파는 태양 질량의 36배와 29배인 블랙홀 두 개로 이뤄진 쌍성이 지구로부터 13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충돌해 합쳐지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라이고 연구는 1980년대에 바이스 명예교수와 손 명예교수, (故) 로널드 드레버 캘텍 명예교수가 중력파를 검출하는 수단으로 처음 제안했다. 

    이후 40년에 걸쳐 20여 개국 출신 1천여 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공동 프로젝트로 발전해 중력파 확인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바이스 교수는 1932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로, 1970년대에 중력파 관측을 방해하는 배경 노이즈를 극복할 수 있는 초정밀 레이저 간섭계를 설계해 중력파 탐지의 주춧돌을 놓았다. 

    배리시 교수는 1936년 미국 태생으로, 라이고에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업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손 교수는 1940년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최고의 천체물리학자로 인정을 받아온 인물이다. 물리학 이론에 기반을 둔 영화 `인터스텔라`의 과학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과학과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데도 힘썼다. 

    바이스는 이날 노벨위원회와 한 전화통화에서 수상소식을 전해 듣고 "(함께 고생한) 연구진 1천명의 성과를 인정한 것이라고 여기겠다"며 "그것은 40년에 걸친 아주 헌신적인 노력이었다"라고 밝혔다. 

    손 교수도 AP통신 인터뷰에서 "이번 수상은 인류 전체의 승리"라며 "중력파는 향후 몇 년, 몇십 년이 아니라 몇 세기간 인류가 우주를 탐사하는 데 있어 강력한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노벨상 부문별 상금은 900만 크로나(약 12억7천만 원)다.






























































































    이날 노벨위원회가 수상의 50%를 기여했다고 밝힌 바이스가 상금의 절반을 받고, 배리시와 손이 각각 25%씩 받게 된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전날 생리의학상(제프리 C. 홀 등 3명·미국·`생체시계` 연구)에 이어 발표됐으며 오는 9일까지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이 차례로 발표된다.

    ◆ 중력파란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중력 현상의 정체는 질량을 가진 물체가 주변의 시공간을 일그러뜨리는 것이다.
    특히 질량이 매우 큰 블랙홀과 같은 물체들이 충돌하면 그 과정에서 시공간이 일그러지는 파동이 우주의 전체 공간으로 퍼져 나간다. 이를 `중력파`라고 한다.

    마치 전하를 띤 물체가 움직이면 전자기파가 발생하듯이, 질량을 가진 물체가 중력파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중력파의 존재는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1916년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예측했으나, 이를 직접 탐지하려면 1해(亥·10의 20거듭제곱)분의 1 혹은 이를 능가하는 수준의 정밀도가 필요했다.
    이번 노벨상 상금의 절반을 받는 바이스 교수는 1970년대에 배경 노이즈를 극복할 수 있는 초정밀 레이저 간섭계를 설계해 중력파 탐지의 주춧돌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