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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올해 노벨문학상은 누구





【서울=뉴시스】 영국의 대표 베팅업체 래드브록스가 개설한 노벨문학상 코너에선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왼쪽부터),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캐나다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가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2017.09.17. (사진= 뉴시스 DB, 위키피디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국의 대표 베팅업체 래드브록스가 개설한 노벨문학상
코너에선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왼쪽부터),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캐나다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가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2017.09.17. (사진= 뉴시스 DB, 위키피디아 제공) photo@newsis.com





올해 노벨문학상 누가 받을까..10월5일 발표 유력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기려 물리학·화학·생리, 의학·문학·평화상\ 분야가 제정됐으며 경제학 부문은 1969년 새로 추가됐다.

전체 분야에 걸쳐 한 해 동안 가장 두드러진 업적을 이룬 인물에게 수여한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다른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일정을 최근 공개했지만, 노벨문학상 발표

일정만은 공지하지 않았다.

통상 목요일에 발표하는 것을 고려하면 10월5일 이뤄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

 만약 일주일 연기된다면 10월12일에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英 베팅업체, 노벨문학상 후보로 시옹오·하루키·애트우드 꼽아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다른 노벨상과 달리 후보자들도 공개하지 않는다.

이에 높은 적중률로 정평나 있는 영국의 대표 베팅업체 래드브록스(ladbrokes.com)를 보고 수상 후보를 예측한다.

래드브록스는 올해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케냐 출신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79)를 꼽았다.

이어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9), 캐나다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78)가 뒤를 이으며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시옹오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작가로 수년째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지난해 토지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박경리문학상' 제6회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톡홀름=AP/뉴시스】스웨덴 스톡홀름에서 10일(현지시간) 개최된 2015년도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무대위에 앉아있다. 2015.12.11



【스톡홀름=AP/뉴시스】스웨덴 스톡홀름에서 10일(현지시간) 개최된

2015년도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무대위에 앉아있다.


 2015.12.11          



1964년 첫 소설 '울지 마라, 아이야'를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1977년 신식민주의 문제를 파헤친 역작

'피의 꽃잎들'을 발표한 뒤 독재정권에 의해 옥고를 치렀다.

시옹오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면 아프리카 출신 흑인 작가로는 나이지리아 극작가 월레 소잉카(1986년 수상),

남아공 소설가 존 맥스웰 쿳시(2003년 수상) 에 이어 세 번째다.


하루키는 '노르웨이의 숲' 등 초기 대표작이 영미권과 유럽에서도 일찍이 소개되면서 세계적으로 두터운 독자층을

두고 있다.

한국에서도 1990년대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등이 번역되면서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켰다.

올해 국내 출간된 '기사단장 죽이기'는 올 들어 가장 많이 팔린 소설책으로 선정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하루키가 만약 올해 수상자로 결정되면 일본은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년 오에 겐자부로에 이어 세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애트우드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다.


다양한 작품에서 환경과 인권·예술 외에 여성의 삶을 비중 있게 다루며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로 평가받는다.

 2000년에 '눈먼 암살자(The Blind Assassin)'로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서울=뉴시스】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소설가. 2017.09.17 (사진=AP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소설가.


2017.09.17 (사진=AP 제공) photo@newsis.com          

         




◇올해에는 이변 없을 듯


지난해 노벨문학상은 이변을 낳았다.

미국의 포크가수이자 시인인 밥 딜런이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중가수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최초의 일로, 축하의 목소리와 함께 큰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따라서 올해는 또 다시 이변이 일어나기보다는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들이 수상할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출판계의 한 관계자는 "노벨문학상은 개별 작품이 아니라 한 문인의 전체적인 성과를 평가하는 게 특징"이라며 "작품

 자체보다 작가가 정치적·사회적으로 발언을 하는 사람에게 의미를 부여해서 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키의 경우 영미권에서 제일 유명하고 책이 많이 팔린 아시아 작가였지만, 사회적인 면과 관련해서

그간 뚜렷한 입장이 없었다"며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바뀌었다.

이번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비롯해 정치·사회적인 발언을 많이 하다보니 하루키의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카레=AP/뉴시스】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유시인으로 평가받는 밥 딜런이 13일(현지시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 2012년 7월 22일 딜런이 프랑스 카레에서 공연하던 당시의 모습. 2016.10.13



【카레=AP/뉴시스】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유시인으로 평가받는

밥 딜런이 13일(현지시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 2012년 7월 22일 딜런이 프랑스 카레에서 공연하던 당시의 모습.


2016.10.13          


국내 문인은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마땅한 후보가 없는 게 출판인들의 공통적 견해다.

출판계 관계자는 "현재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국내 작가는 없다"며 "국내 작가 작품이 노벨문학상에서 선호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작품이 많이 알려져야 하는데, 번역 단계부터 많이 안 이뤄지고 있다"며 "번역이 되지 않아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만한 작품이 없기 때문에 번역이 안 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출판계 관계자는 "매년 수상자를 대륙별로 분배한다"며 "아시아의 경우 2012년에 중국의 모옌이 수상한 만큼 올해 국내 작가가 받을 가능성은 낮다.

아시아에서 나온다면 하루키 수상이 유력하다"고 했다.


◇서점가, 노벨문학상 특수 기대


서점가는 '노벨문학상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노벨문학상 발표 후에 수상 작가 책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매년 있는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김현정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베스트셀러 담당은 "노벨문학상 시기가 되면 출판계나 도서 유통계뿐만 아니라 문학

독자들도 초미의 관심을 보인다"며 "발표 직후 세계적인 권위와 명성이 있는 문학상을 받은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목이 집중돼서 판매가 급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3년 앨리스 먼로, 2014년 파트릭 모디아노 등 수상작가의 작품이 베스트셀러에 즉시 올라오고, 이후 국내 번역본이 출간이 이어졌다"며 "최근에는 2015년 르포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2016년 가수 밥 딜런 등 소설가가 아닌 넓은 범위의 문학가에게 시상하고 있어 올해 수상자에게도 관심이 쏠린다"고 분석했다.


김현정씨는 "올해 수상 확률이 높은 작가로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올해 신간 '기사단장

죽이기'를 출간했다"며 "케냐의 응구기 와 시옹오는 매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지난해 국내에 소설이 다수 번역

됐기 때문에 노벨문학상 발표 후 반응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now@newsis.com







응구기와 시옹오(왼쪽부터), 무라카미 하루키, 마가렛 애트우드는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맞춘 온라인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가 꼽은 2017 노벨문학상 수상유력

후보 1~3위다.


 한국일보 자료사진〮민음사 제공





올해 노벨문학상은 누구




[경향신문] 노벨문학상은 후보자를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자’가 언급되는 이유는 영국의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에서 수상자를 두고 내기를 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은 래드브록스에서도 유력 후보로 예측됐다.


올해 래드브록스에서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 이는 배당률 4대 1인 케냐의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79)다.

시옹오는 영국 유학 시절 발표한 장편 데뷔작 <울지마, 아이야>(1964)를 시작으로, 대표작 <한 톨의 밀알>(1967)을

출간하면서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했다.


정치적 탄압으로 조국에서 투옥되기도 한 그는 1982년 미국으로 망명해 교수와 작가로서의 생활을 이어갔다.

 시옹오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16년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했고, 한국에도 수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국내에는

<한 톨의 밀알>(은행나무) <십자가 위의 악마>(창비) <피의 꽃잎들>(민음사) 등 대표작들이 번역돼 있다.


 이진희 은행나무 편집주간은 “식민지 경험을 바탕으로 반제국주의적 문학세계를 펼쳐온 시옹오의 소설은 한국 독자들의 감수성과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 중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이는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8)다. 무라카미의 올해 배당률은 5대 1이다.


무라카미의 초창기 작품 세계는 다소 가볍고 개인적으로 여겨져왔으나, 옴진리교 사건을 다룬 르포집 <언더그라운드>(1997·문학동네)와 장편 <해변의 카프카>(2002·문학사상) 이후엔 좀 더 철학적이고 무거운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2006년 카프카상, 2009년 예루살렘상을 받으며 조금씩 문학성을 인정받아왔다.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문학동네)에선 일본의 난징대학살을 끌어들이는 등 사회·역사적 이슈까지 다뤘다.

국내에서는 출판사들 사이에 십수억원의 선인세 경쟁이 붙는 등 독보적인 인기 작가이기도 하다.

배당률 6대 1의 마거릿 애트우드(78)는 올해 급부상한 다크호스다. 캐나다 출신의 애트우드는 시, 소설, 문학평론,

에세이 등에서 고른 저작을 선보였다.


부커상, 카프카상과 함께 과학소설에 돌아가는 아서 C 클라크상까지 받았다.

 대표작은 올해 텔레비전 시리즈로도 제작돼 화제를 모은 <시녀 이야기>(1985·황금가지)다.


기독교 근본주의 정권이 들어선 가상의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여성이 출산하는 노예처럼 취급되는 세상을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집권, 페니니즘의 물결을 고려하면 가장 시의에 맞는 작가이기도 하다.








응구기


응구기




캐나다 작가 마가렛 애트우드© AFP=News1


캐나다 작가 마가렛 애트우드© AFP=News1


애트우드


애트우드                 

             
무라카미


무라카미      


    

이스라엘의 소설가 아모스 오즈, 이탈리아의 작가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스페인 작가 하비에르 마리아스는 배당률

 10대 1이다.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 미국 작가 돈 드릴로, 중국 작가 엔렌커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한국의 고은 시인은 배당률 16대 1이다.


최근 5년간 수상자를 보면 2012년 모옌(중국·소설), 2013년 앨리스 먼로(캐나다·소설), 2014년 파트릭 모디아노

(프랑스·소설), 20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논픽션), 2016년 밥 딜런(미국·시) 순이다.


 노벨문학상은 대륙별, 장르별로 수상자를 안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러한 성향을 고려하면 올해는 역시 시옹오, 무라카미, 애트우드 중 한 명이 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돌아온 노벨상의 계절..'알쓸신잡' 히스토리


내달 2일부터 수상자 발표..116년 다양한 에피소드 남겨
과학상 검증기간 길어져 수상까지 평균 25년 걸려

"지옥의 상인이 사망했다. 사람을 빨리 죽이는 방법을 개발해 부자가 된 알프레드 노벨 박사가 어제…."

1888년 4월 13일 프랑스의 한 신문에 실린 '부음' 기사의 시작이다. 안타깝게도 노벨은 멀쩡히 살아서 이 기사를 읽고 있었다.


노벨의 형인 루드비그 노벨이 지병으로 사망했는데, 언론이 잘못 알고 노벨이 죽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오보였다.

7년 뒤인 1895년 12월 노벨이 '정말로' 죽었을 때 그가 남긴 유언장에는 "내 재산을 성별·국적에 상관없이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문학, 평화 등 분야에서 인류에게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상금으로 수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언을 토대로 1896년 노벨재단이 설립됐고 1901년부터 5개 분야에서 노벨상이 수여됐다.

그렇게, 인류 최고의 영예로 불리는 노벨상이 만들어졌다.

노벨상 시즌이 돌아왔다. 다음달 2일 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수상자 발표가 이어진다.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노벨상은 100년이 넘는 역사와 함께 숱한 에피소드를 남겼다.


노벨상 수여가 훗날 '잘못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DDT다.

화학자 파울 뮐러는 1941년 유기염소제인 DDT를 특허출원했다.

 출시된 시기는 1942년. 말라리아모기 등을 박멸한 공로를 인정받은 뮐러는 194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DDT가 생태계 파괴, 인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러 국가에서 사용금지 처분을 받았다.

 1948년 전두엽절제 수술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안토니우 모니스의 뇌 절제 시술 역시 부작용과 비인도적이라는 이유로 금지됐다.


노벨상위원회는 수상 후보자의 연구 결과에 대해 오랜 기간 검증을 거치고 있다.

1970년대 노벨 과학상 수상자는 업적을 내고 수상까지 평균 10여 년이 걸렸지만 2000년 이후에는 이 기간이 25년 정도로 길어졌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였던 밥 딜런은 수상 직전까지 노벨상위원회와 연락이 닿지 않아 수상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지금까지 수상을 포기한 사례는 모두 11건으로 대부분 나치 독일과 소련 등 독재정권의 압박이 원인이었다.


 아돌프 히틀러는 독일인의 노벨상을 모두 금지했는데 1938년 화학상을 받은 리하르트 쿤, 1939년 화학상 수상자인

 아돌프 부테난트, 1939년 생리의학상 수상자였던 게르하르트 도마크는 모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옛 소련의 반체제 물리학자였던 안드레이 사하로프와 닥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역시 정부의 지시로

수상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노벨 과학상은 전 세계에 있는 노벨상 추천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유명 과학자도 추천위원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다. 노벨상 추천위원회의 멤버였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한인 과학자는 "뛰어난 업적을 낸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메일을 받는다"며 "하지만 이후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노벨상 추천위원회에 이름을 올리는 과학자 역시 매년 바뀐다.


노벨상은 여성 차별 논란도 자주 받았다.

핵분열을 발견한 리제 마이트너가 대표적이다.

마이트너는 오토 한, 프리츠 슈트라스만과 핵분열의 원리를 발견했지만 194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에서 제외됐다.

중성자별 '펄서'를 발견한 여성 과학자 조셀린 벨 버넬도 수상자에서 제외되면서 여성 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랠프 스타인먼 록펠러대 교수가 선정됐다.

수상자가 발표되기 이틀 전 그가 췌장암으로 숨졌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노벨상위원회는 1974년 이후 사후 수상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스타인먼 교수는 예외로 인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사후 수상자는 다그 함마르셸드 전 유엔사무총장과 작가인 에리크 칼펠트, 스타인먼 등 단 3명이다.


201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발표는 한 시간 동안 지연됐다.

당시 물리학상 수상은 힉스입자를 예견한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이후 수상 발표 지연 이유가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소속 과학자들의 공로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주장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노벨상은 평화상을 제외하고는 기관에 수여하지 않으며 3명을 넘지 않는 관례를 따르고 있다.

한국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이후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노벨상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수상자의 출생지별 분류에 한국은 '2명'으로 표시돼 있다.

1987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노르웨이 국적의 과학자 찰스 피더슨 때문이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피더슨은 1904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영국이 담당하던 대한제국 세관에서 근무했으며 어머니는 무역업에 종사하는 가족을 따라 한국으로 왔다고 전해진다. 피더슨은 8세가 되던 해 일본으로 건너갔고 이후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53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피더슨은 '크라운 에테르'라는 유기화합물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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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노벨문학상 특수는 소설 분야에 집중됐다. 파트릭 모디아노(왼쪽부터)와 앨리스 먼로, 르 클레지오, 오르한 파무크는 국내에서 수상 특수를 많이 누린 수상자들로 꼽힌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근 10년간 노벨문학상 특수는 소설 분야에 집중됐다. 파트릭 모디아노(왼쪽부터)와
앨리스 먼로, 르 클레지오, 오르한 파무크는 국내에서 수상 특수를 많이 누린 수상자들로
꼽힌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벨문학상 특수는 소설가만?

‘노벨상의 계절’. 출판계가 가을 앞에 붙이는 수식어다.

노벨문학상은 발표 날짜를 미리 정하지 않지만, 통상 10월 첫째 주 목요일에 나온다.

이 때문에 해마다 이맘때면 노벨상 특수를 기대하며 국내 출판계도 술렁인다.


 저작권 적용이 엄격해지면서 10여개 출판사가 경쟁적으로 노벨상 수상작을 번역 출간했던 진풍경은 이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얘기가 됐지만, 수상자 작품 판권을 확보한 출판사라도 일반의 관심이 달아올랐을 때 책을 내야

호재로 활용할 수 있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직후 출간이 가능한 후보 작가들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문학동네는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 등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 10여 명의 책을 출간해 재미를 봤던 노벨상의 계절

신흥 강자다.


문학동네가 올해 준비한 신작은 알바니아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의 ‘인형’과 ‘21세기 베케트’로 불리는 노르웨이 작가

 욘 올라프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이다.

 2014년 수상자 파트릭 모디아노의 ‘지평’을 옮긴 권수연씨, ‘숨그네’ 등 2009년 수상자 헤르타 뮐러의 대표작을 옮긴

박경희씨가 각각 번역한 책들로 표지 선정만 남았다.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가 도서를 많이 내놓은 출판사 민음사는 자사에서 책을 낸 작가가 수상할 경우

관련 자료를 즉시 배포하도록 발표 당일 저녁 담당 편집자들을 비상대기 시킨다.

노벨상 특수를 잡기 위해 서점도 바빠졌다. 노벨문학상 발표 일이 추석 연휴인 5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대형서점들은 무라카미 하루키, 응구기와 시옹오, 마가렛 애트우드 등 유력 후보들의 작품 재고 파악부터 나섰다.


온라인서점 예스24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역대 수상작가 도서 구매 시 ‘위대한 작가들 리딩카드북’ 증정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노벨문학상 특수 있나


노벨문학상을 타면 판매량이 얼마나 늘까.

출판계는 어느 정도 노벨상 후광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온오프라인 서점 교보문고에 의뢰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상자 12명의 대표작 판매량을 발표일 기준 1년간 비교해보니 많게는 1,000배 이상 늘었다.


판매량이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한 작가는 2013년 수상자 앨리스 먼로로 1,262배가 뛰었다.

2015년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330배), 2014년 수상자 파트릭 모디아노(66배)도 눈에 띄게 판매량이

올랐다.


노벨문학상을 받아도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수상자가 있는가 하면, 미지근한 반응으로 끝난 작가도 있다. 2000년대 수상자 중 베스트셀러 작가는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로 대표작 ‘내 이름은 빨강’은 2006년 수상 전 판매량이 3만부였는데 이후 30만부가 더 팔렸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르 클레지오의 ‘황금 물고기’, 헤르타 뮐러 ‘숨그네’, 앨리스 먼로의

‘디어 라이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수상 발표 후 5만~10만부 가량

판매됐다.

노벨상 수상 전 1만2,000부가 나간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는 2007년 발표 후 5만8,000부가 더 팔렸다.



◆노벨상 대표작 누적 판매량 


        
작가(수상연도, 국적)대표작발행 부수
오르한 파무크(2006, 터키) 내 이름은 빨강33만부
도리스 레싱(2007, 영국) 다섯째 아이 7만부
앨리스 먼로(2013, 캐나다)디어 라이프5~10만부
르 클레지오(2008, 프랑스)황금 물고기 5~10만부
헤르타 뮐러(2009, 독일) 숨그네 5~10만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2015, 우크라이나)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5~10만부





김도훈 예스24 도서 MD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대체적으로 해당 작가의 작품은 판매량이 증가하지만, 정도와 향후 추이는 편차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장르, 작가의 국내 인지도, 출간된 작품 종수 및 국내 평판, 수상 발표 후 마케팅 집중력 등에 따라 판매의 추이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경우 국내 인지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이미 작품 몇 종이 국내에 소개됐고 수상 후 마케팅,

추가 작품 소개가 발 빠르게 이뤄져 최근 10년 간 가장 큰 ‘대어’가 됐다는 설명이다. 김경은 문학동네 세계문학팀

차장은 “클레지오, 모디아노 등 노벨문학상 수상 전부터 핵심 독자층을 확보한 작가의 경우 수상 이후 독자층이

 더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노벨상 특수는 소설 분야에 집중됐다. 희곡, 시 분야 수상자로 수상 후에도 반응이 미지근했던 작가 해롤드 핀터(왼쪽),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벨상 특수는 소설 분야에 집중됐다. 희곡, 시 분야 수상자로 수상 후에도 반응이

 미지근했던 작가 해롤드 핀터(왼쪽),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한국일보 자료사진   



       

소설가는 대박 시인 극작가는 재미 못 봐


2011년 수상자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는 수상 후 국내 유일하게 발매된 그의 시집 ‘기억이 나를 본다’(들녘)의 판매율이 269배 뛰었지만 이전 판매가 워낙 미미했고 추가 작품집도 나오지 않아 이제까지 팔린 누적 부수가 8,000부에 그쳤다.

2005년 영국 극작가 해럴드 핀터가 노벨문학상을 받자 출판사 평민사는 서둘러 ‘해럴드 핀터 전집’(전 9권) 1,000질을 찍고 곧바로 재인쇄에 돌입했다.


하지만 예측은 빗나가 1권과 8권만 좀 팔리고 나머지는 대부분 재고가 돼 아직도 남아 있다.

평민사는 “1권은 작가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샀고, 8권은 대표작 ‘배신’이 수록돼 판매가 됐다”면서 “소설이 아닌

 희곡집이라 효과를 못 봤다”고 말했다.


출판시장의 구조적인 불황 탓에 노벨문학상 특수가 오래 이어지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출판사들의 특수 준비도 예전만 못하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순간부터 100m 경주하듯 번역물을 쏟아내던 호시절에 비해 힘이 빠져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월 유력 수상 후보인 케냐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의 대표작 ‘한 톨의 밀알’, ‘십자가 위의 악마’를 각각 출판

했던 출판사 창비와 은행나무는 올해 새로 준비하는 작품이 없다.

권은경 창비 세계문학팀 편집자는 “올해는 응구기, 돈 드릴로 등 그간 펴낸 작품들을 정리하는 정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부터 작년까지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대표작을 출간한 문학동네 역시 “(해당 작가 작품

 출판은) 판매만을 고려한다면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mailto:misslee@hankookilbo.com)




◆노벨문학상 작품집 판매신장률 
        
수상연도수상 작가명판매신장(배)
2005년해롤드 핀터4.5
2006년오르한 파무크23.7
2007년도리스 레싱24.4
2008년르 클레지오25.9
2009년헤르타 뮐러5245(부)
2010년마리오 바르가스 요사13.6
2011년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269.7
2012년모옌55.6
2013년앨리스 먼로1,262.6
2014년파트릭 모디아노66.4
2015년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330.6
2016년밥 딜런157.7


※자료: 교보문고(수상일 1년 전후 기준)



노벨상 메달 (자료사진) © AFP=뉴스1


노벨상 메달 (자료사진) © AFP=뉴스1    




노벨상 상금 오른다..11.3억원에서 12.7억원으로


 2012년 20% 삭감 후 "재정 안정 찾아"
수상자, 다음달 2일부터 순차적으로 발표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올해부터 노벨상 상금이 800만크로나(약 11억 3000만원)에서 900만크로나

(약 12억 7000만원)으로 오른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노벨 재단은 성명서를 통해 "재단 이사회는 지난 14일 열린 회의에서

 2017년 노벨상 상금을 900만 크로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노벨재단은 상금을 1000만크로나에서 800만크로나로 20% 삭감했다. 재단 자본을 장기적 차원에서 관리

하기 위한 조치였다.

노벨재단은 "재단의 재정을 장기적 관점에서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계속 필요하지만, (현재) 재정 상황은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벨상 수상자의 상금은 스웨덴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이 남긴 기금에서 나온다.

노벨상 수상자는 다음 달 2일 노벨 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과 화학상이 발표될 예정이다.

노벨 평화상은 6일 발표되며 문학상 시상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yjyj@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8시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한국 시인 고은(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캐나다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



          
케냐 출신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 News1 유승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