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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스스로 키워온 '다스 의혹'의 역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9)씨는 2010년 다스에 입사해 4년여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한 데 이어 지난 2월부터는 재무책임자(CFO)를 맡는 등 다스의 실세가 됐다.

현재 최대 주주인 이상은(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씨의 장남 이동형씨가 지난해 총괄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강등된 것과 비교된다. 사진은 2012년 11월23일 내곡동 사저 부지 땅을 구입한
 12억원의 출처를 조사받기 위해 특검(이광범)에 소환된 이시형씨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MB 스스로 키워온 '다스 의혹'의 역사

토요판]뉴스분석 왜? '다스 실소유주 논란' 재점화 배경
MB 아들이 다스 핵심 장악
4년만에 전무 고속 승진 이어
지난 2월 재무책임자로 등극
중국 법인 4곳 법정대표 선임

최대주주 이상은 아들 동형
부사장 강등된 것과 대조
대표·감사도 이명박 사람
MB 쪽 "시나리오 짠듯" 반발
         


▶ 경북 경주에 본사를 둔 자동차 시트 제조회사인 ㈜다스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 회사의 실제 주인이 아니냐는 의혹 때문이다.
최근 에스엔에스(SNS)에서는 “#다스는 누구꺼”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은 10년 전에 불거진 이후 검찰과 특검에서 그동안 네차례나 조사했던 사안이다.
이번에는 왜 다시 문제가 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2007년부터 제기됐던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이 10년 만에 재점화된 직접적 계기는 두가지다.


하나는 비비케이(BBK) 피해자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검찰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일이며, 다른 하나는 다스

 내부의 여러 변화에 대한 언론 보도이다. 장용훈 옵셔널캐피탈(옵셔널벤처스 후신)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지검에

이 전 대통령과 김재수 전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를 직권 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에 배당했다. 앞서 지난달부터 <시사인>과 <제이티비시>(JTBC) 등

여러 언론에서 각각 ‘다스가 140억원을 김경준씨한테 돌려받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됐다’는 의혹과 ‘다스에서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중국 자회사 4곳의 대표가 됐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일단 별개의 사인이지만, 다스의 실제 주인이 누구냐는 의문으로 귀결되고 있다.


다스 의혹은 2007년 여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의 대선후보 경선 때 유력 후보였던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이하 호칭 생략)가 경쟁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불거졌다.

이때는 주로 서울 도곡동 땅 문제였다.


김재정·이상은은 1985년 15억여원을 모아서 도곡동 땅 1000여평을 이명박이 대표로 재직하던 당시 현대건설 등한테

 샀다가 10년 뒤인 1995년 포스코에 263억원을 받고 팔았다.

16살 차이가 나는 사돈 관계인 두 사람은 1987년에는 다스(원래 이름은 대부기공)도 함께 설립했다.


이명박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있을 때였다.

당시 현대자동차가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부품회사 설립을 권했다는 증언이 나온데다가 포스코 매각대금 중 일부가 다스로 흘러간 점 등으로 인해 도곡동 땅이 이명박의 차명재산이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검찰 수사까지 이어졌지만, 검찰은 2007년 8월 “이상은 지분은 제3자의 것일 가능성이 있지만, 나머지는 근거 없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5월31일 강경호 다스 대표이사(앞줄 왼쪽 넷째) 등 임원 10여명이 경주시 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급식 봉사를 한 뒤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재무책임자인 이시형 전무(둘째 줄 오른쪽 둘째)의 모습도 보인다. ㈜다스 누리집



지난 5월31일 강경호 다스 대표이사(앞줄 왼쪽 넷째) 등 임원 10여명이 경주시 종합사회

복지관을 방문해 급식 봉사를 한 뒤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재무책임자인 이시형 전무

(둘째 줄 오른쪽 둘째)의 모습도 보인다.


㈜다스 누리집   

       



다스 비자금 덮은 정호영 특검


다스 의혹은 그 후 2007년 대선 본선 경쟁 때 또 제기됐다.

이번에는 비비케이 사건이 핵심이었다.

투자자문회사인 비비케이는 재미동포 김경준이 1999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회사였다.


2000년 초 김경준은 누나 에리카 김의 소개로 만난 이명박과 함께 30억원씩을 투자해 사이버 종합금융회사인 엘케이이(LKe)뱅크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두 사람은 엘케이이뱅크 공동대표로 사업을 함께 했다.


 이때 비비케이는 투자자들을 모았고, 이 과정에서 다스는 2000년 3월에서 12월까지 모두 190억원을 투자했다.

김경준이 펀드 운용 보고서 등을 위조 또는 변조한 사실을 금융감독원이 적발해(2001년 3월) 비비케이 등록을

취소했고, 이에 이명박은 “이때부터 발을 뺐다”고 당시 여러차례 말했다.


김경준은 이즈음 작은 회사를 인수해 옵셔널벤처스로 이름을 바꿔 주가를 올린 뒤 자금 384억원을 빼내 그해 12월 미국으로 달아났다.

 다스는 50억원만 돌려받고 140억원을 못 받았다.

옵셔널벤처스의 다른 투자자들도 김경준의 주가 조작으로 피해를 입었다.


이명박은 당시 자신도 김경준에게 사기당했다고 말했으며, 김경준은 이명박이 비비케이의 소유주라고 주장했다.

 대선 전 김경준이 귀국하면서 검찰 수사가 다시 이뤄졌다. 대선 직전인 2007년 12월5일에 나온 검찰 수사 발표는

“비비케이는 이명박 소유가 아니며,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사건에도 이명박이 공모한 증거가 없다” “다스를 이명박 소유로 볼 만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었다.


 비비케이 의혹은 이후에도 계속됐고, 결국 이명박이 당선자 시절인 2008년 초 비비케이 특검(정호영)이 출범했다.

 취임 직전에 나온 수사 결론은 앞의 두번 검찰 수사보다 더 이명박에게 유리했다.

정호영 특검은 “도곡동 땅은 김재정·이상은 공동 소유”이며 “다스 주식을 이명박이 차명 소유한 사실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2012년에 구성된 내곡동 사저 특검(이광범) 때도 다스를 들여다봤다.

내곡동 사저 의혹은 이명박이 퇴임 뒤에 거주할 목적으로 2011년 초에 서울 내곡동의 땅을 산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 땅을 아들 이시형과 청와대 경호처가 나눠 샀는데 이시형이 분담할 돈은 적게 하고 경호처는 훨씬 많게 해서 국가에 피해를 입힌 혐의였다.


 이때 아무런 재산이 없는 이시형이 분담한 12억원의 출처가 문제가 됐다.

 6억원은 이명박의 부인 김윤옥이 삼성동 이명박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린 것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6억원은

출처가 모호했다.


이시형은 큰아버지 이상은이 집안 장롱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 6억원을 빌려줬다고 진술했지만, 다스 비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침 ‘다스의 비자금 130억~150억원을 2008년 정호영 특검이 찾고도 덮었다’(관련기사)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이광범 특검은 청와대 등의 비협조로 6억원의 정확한 출처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검찰 두번, 특검 두번 등 모두 네차례에 걸친 수사에서 다스가 이명박의 것이라는 증거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다스의 실소유주에 대한 논란은 가라앉기는커녕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첫째 이유는 소유 지분의 변동이다.

원래 이명박 처남인 김재정이 1대 주주(48.99%)였지만, 2010년 2월 그가 사망 하면서 상속인인 부인 권영미는 지분

5%를 이명박이 만든 청계재단에 내놓았다.


이로써 2대 주주였던 이상은(46.85%)이 1대 주주로 올라섰다.

권영미는 또 상속세를 현물인 주식(19.73%)으로 냈다.

주식 액면가대로 계산하기에 현물 납부는 엄청난 손해였다.


 김재정은 말만 1대 주주였지 생존 당시에도 감사로 이름만 올려놓았을 뿐 경영이나 내부 의사 결정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준재벌이 된 회사의 1대 창업주가 후계자도 세우지 않고 자신의 지위를 스스로 포기하다시피 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오너 아들’ 대표 자리 차지한 엠비 아들



둘째, 이명박의 아들 이시형이 다스의 핵심 실세가 됐기 때문이다.

 이시형은 그의 매형이 대표인 한국타이어에서 잠깐 근무(2008.7~2009.11)한 경력을 내세워 2010년 8월 해외영업팀의 과장으로 다스에 입사했다.


이것도 특혜였지만, 그는 7개월 만인 이듬해 3월 차장으로 승진하면서 핵심 직책인 본사 기획팀장을 맡았다.

2013년 경영기획실장 겸 상무이사 진입에 이어 입사 4년여 만인 2015년 1월에는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지난 2월에는 다스 본사의 회계·재무책임자(CFO)가 됨으로써 다스의 돈줄을 쥐었다.

그는 올해 39살이다.


이뿐만 아니다. 다스 지분이 전혀 없는 이시형이 핵심 자회사 대표 또는 이사로 등극했다.

이시형은 중국의 다스 사업장 9곳 가운데 한국 다스 지분이 100%인 북경 다스, 닝보 다스, 문등 다스, 강소 다스 등

 4곳에서 법정 대표가 됐다.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532170)


 강소 다스는 지난 3월 이상은에게서, 문등 다스는 지난해 12월 이상은의 장남 이동형에게서 대표 자리를 넘겨받았다. 이들 4개 중국 법인의 매출만 5460억원이다.

이시형은 또 다스와 중국의 합작회사인 베이징비에이아이(BAI) 다스의 이사로도 선임돼 있다.

 앞서 이시형은 2013년 8월 미국 다스 법인에도 강경호(다스 시이오), 이동형과 함께 이사가 됐다.


또 이시형은 2015년 4월 경주시 천북면에 자본금 1억원으로 다스 협력업체인 ‘에스엠’이란 회사를 직접 설립했다.

(일요신문 2017.10.14) 이 회사의 지분은 이시형 75%, 김진(이명박 매제) 25%이며, 대표는 김진이 맡고 있다.

 에스엠은 지난해 다스의 다른 협력업체인 다온(옛 혜암)을 인수했다.


이시형이 회사를 장악해 나가는 것과 반대로 최대 주주(이상은)의 장남인 이동형의 지위는 오히려 약해졌다. 이동형은 지난해 10월 총괄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사실상 강등되면서 아산 공장으로 밀려났다.

이동형보다 이시형이 다스에서 더 잘나가는 것이야말로 다스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셋째, 다스의 대표와 감사 등 주요 인물들이 확실한 이명박 사람들로 바뀌었다.

 이상은과 함께 현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경호는 철저한 엠비(MB)맨이다.

2009년 7월부터 9년째 공동대표로 있는 그는 이명박이 서울시장 할 때 서울지하철공사와 그 후신인 서울메트로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 코레일 사장도 지냈으며, 이때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강경호에 앞선 1년은 이명박 여동생의 남편인 김진이 공동대표를 했다. 2008년부터는 이명박 측근들에 의해 다스가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2015년 7월부터 감사를 맡고 있는 신학수도 오래된 이명박 사람이다.


신학수 이전에는 이상은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문성(2008.4~2015.7)이 있던 자리였다.

 이명박의 고향(경북 포항) 후배인 신학수는 1993년부터 국회의원 지구당 총무부장으로 인연을 맺은 뒤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민정1비서관 등 지금까지 줄곧 이명박 곁을 지켜왔다.


초창기부터 3대 주주(4.16%)로 다스에 참여한 김창대도 이명박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명박과 중·고 동기동창의 막역한 친구로, 2007년 대선 때는 후원회인 명사랑의 대표를 맡았다.

그는 지금 청계재단의 감사로 있다. 이처럼 다스와 청계재단이 이명박을 중심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140억원 반환의 비밀이 열쇠


넷째, 다스가 김경준한테 140억원을 돌려받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384억원을 빼돌려 미국으로 도망간 김경준은 미국 검찰에 체포되기 직전인 2003년 1500만달러를 스위스의 크레디

스위스은행에 예치했다.


이 돈의 소유권을 놓고 다스와 옵셔널벤처스의 주주, 김경준 3자가 미국에서 소송을 벌였다.

복잡하게 전개된 소송에서 다스는 한때 옵셔널벤처스에 지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2월1일 김경준은 도리어 스위스 계좌에 있던 돈 중 140억원을 다스에 송금했다.


돈이 송금되고 난 직후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은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는 여러 범죄 혐의에 대해 기소유예 또는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시사인>은 최근 보도에서 이와 관련해 2008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다스 관계자와 당시 엘에이 총영사였던

김재수가 참여해 다스의 140억 소송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한 자료 등을 공개

(http://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9920)하면서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김재수 뒤에는 이명박 청와대가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옵셔널캐피탈이 고발한 것도 이 지점이다.

이처럼 다스를 둘러싼 여러 의문점과 논란이 증폭되고 있지만 다스는 묵묵부답이다.

다스 본사의 한 관계자는 20일 전화 통화에서 “여러 보도에 대해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


이시형 전무 등 경영진은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명박 쪽은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명박 청와대에서 일했던 한 측근은 19일 통화에서 “개인 자산의 흐름을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최근 이 전 대통령이 마치 재산을 숨겨놓은 것처럼 누군가 언론에 흘리는 것은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을 목표로 삼는 것 같은데 이런 식이라면 우리도 끝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시 내지는 음모론으로만 대응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이명박이 사실상 지배한다고 할 정도로 다스의 경영 구조가 변해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이후 다섯번째인 검찰 수사에서는 다스 의혹이 풀릴지 주목된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인사이트

2012년 특검 소환 당시 이시형씨 / 연합뉴스




인사이트

2012년 특검 소환 당시 이상은씨 / 연합뉴스




다스 140억 반환 청와대 개입” 문서로 드러난 증거들                 


ㆍ“문건 내용 사실이라면 MB 직권남용, 재산상 범죄 성립”

“국정원 댓글사건의 윗선을 규명하려면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MB) 책임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시간도 많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이 140억원은 다르다.


서류들은 MB 자신이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재임 중에 벌어진 일들이다. 이걸로 보낼 수 있다.” 

9월 27일 기자를 만난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말이다. 그는 지난 8월 말, ‘제보자’로부터 여러 청와대 및 다스 내부

서류들을 입수해 공개했다.

영화(‘저수지 게임’)와 책(<주진우의 이명박 추적기>)도 펴냈다.

 주 기자의 단독 기사를 받은 언론은 거의 없었다. 시사주간지 탐사보도와 관련해선 흔히 겪는 일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주간경향>의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과 김정남 커넥션 보도도 그랬다.

출입처를 중심으로 편재되어 있는 언론사 관행 때문일 수 있다. 출입처와 무관하게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보도이기

때문이다.


주 기자 보도와 관련, MB 측은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나마 출입처 내지는 커버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MB 측으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관련 보도도 나오기 힘들

 공산이 크다.


주 기자는 “소송을 전담해 다스와 청와대를 오갔던 다스 팀 일원.

다스 회장 이상은과 MB의 직속 가신들 여럿이 주제보자”라고 밝혔다.

 2007년 이후 잠복해 있던 BBK 실소유주 논란의 진실은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보게 되는 것일까.






BBK 실소유주 논란, 드디어 마침표를 찍나. 청와대가 스위스 김경준 계좌에서 다스가 140억원을 반환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문건들이 공개됐다. 사진은 지난 2015년 11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식장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 / 김창길 기자



BBK 실소유주 논란, 드디어 마침표를 찍나. 청와대가 스위스 김경준 계좌에서 다스가 140억원을 반환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문건들이 공개됐다. 사진은 지난 2015년 11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식장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


 / 김창길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이명박 김경준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뉴스타운



 





김경준은 왜 “주진우 주장 잘못됐다”고 하나 




“주진우 기자보다는 내가 사건의 사실관계를 더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어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주려 한다.” 기자가
주진우 기자를 만난 날 저녁, 김경준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주 기자는 9월 25일 저녁 MBN의 시사토크 프로그램 ‘판도라’에 출연해 다스 140억 논란에 대해 이야기했다.

3월 28일, 기자는 유원일 전 의원·박범계 의원과 함께 천안외국인교도소를 방문해 김씨를 만났다. 호송차에 탄 김씨의 얼굴은 다소 창백한 인상이었다(실제 설사로 며칠간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다고 했다).
 한국에서 언론에 포착된 마지막 모습이다.
청주 외국인보호소에서 김씨는 유 전 의원과 박 의원과 1시간가량 면담했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박 의원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통령도 BBK 주가조작과
관련해서는 유죄이며, BBK 사건과 관련해 50대 50의 지분을 가지고 관여했고, 투자금이 흘러간 내용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 자료’도 가지고 있다고 김씨가 말했다”고 밝혔다. 

LA로 돌아간 김경준씨는 현지 한국 언론들과 접촉해 인터뷰를 했다.
 JTBC 뉴스룸, MBC 시사매거진 2580 등 국내 방송뉴스에도 출연했다. 

“다스에 140억원을 송금한 이유는 MB의 대통령직이 끝난 후에 밝히겠다.
” 김씨가 2012년 옥중에서 펴낸 책 에서 밝힌 내용이다. 박 의원에게 말한 ‘결정적 자료’도, 왜 다스에 140억원을
송금했는지 딱 떨어지는 답변도 김씨는 아직까지 내놓지 않았다.

 김씨는 그의 미국 이름 Christopher Kim이라는 이름으로 SNS에 여러 글을 올리고 있다. 그 중 상당수가 ‘BBK와
관련된 증거’라고 주장하는 것들이다. 


김경준 증거 ‘BBK MB 소유’ 뒷받침하나 

지금까지 김씨가 내놓은 증거 중에 결정적인 것은 없다.
“MB가 BBK의 소유자가 아닌 이상, 아래와 같이 마음대로 BBK에서 돈을 인출할 수는 없다.
MB가 BBK 자금의 인출권이 있다는 사실은 그가 소유자임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다.

검찰은 이런 사실들을 전혀 수사하지 않았다.” 9월 29일, 김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김씨가 제시하고 있는 자료서류는 지난 2000년 3월 24일부터 2004년 11월 30일까지 ‘이명박 엘케이이뱅크’의 유동성
 거래내역이다.

서류는 2005년 5월 25일 오후 3시15분41초에 사당역점에서 ‘890053’이라는 직원이 조회한 것으로 되어 있다.
서류에는 ‘비비케이 투자자’가 2000년 4월 3일 2195만7310원, 다시 300원, 4월 14일 10억원과 9억4000만원, 5월 2일
700만원, 5월 3일 194만9211원을 입금한 것으로 되어 있다. 서류상으로는 입금이지만 ‘비비케이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빼간 것이라는 점에서 “LKe뱅크가 BBK의 돈을 빼간 것”이라는 김씨의 설명은 맞다.

“BBK가 김경준의 회사면 그게 가능할까”라고 김씨는 반문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황을 체크해야겠지만 답은 ‘BBK의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가능하다’다. 개
인과 개인, 개인과 법인의 거래가 아니라 법인과 법인 사이의 거래이기 때문이다. 회사가 보관하고 있는 인감을 활용
하면 가능하다. ‘검찰은 이런 사실들을 전혀 수사하지 않았다’는 김씨의 주장은 사실일까.

답은 사실이 아니다.
MB와 김경준씨가 동업해 만든 LKe뱅크가 설립된 날은 그해 2월 18일이었다.
초기 자본금 20억원은 MB가 전액 납입했다. 검찰의 논리는 이렇다.
 MB와 김경준씨는 5대 5로 동업했다. 두 사람은 LKe뱅크의 공동대표다.

이름에서 L은 이명박, K는 김경준씨다.
 (뒤에 붙은 ‘e’가 에리카 김이라는 설이 있었으나 이것은 양측 모두에게서 부인된다.) 초기자본금 20억원은 MB가
 냈기 때문에 이후 증자과정에서 김경준씨는 동일한 액수를 내야 한다.

실제 40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진 것은 6월 16일이다. MB는 이미 20억원을 냈기 때문에 10억원만 내면 되지만 김경준씨는 30억원을 내야 한다.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김경준은 LKe뱅크 증자대금 3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BBK에 투자된 돈을
 유용했다.

그 무렵 BBK에 들어온 투자금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자신의 LKe뱅크 지분 출자에 썼고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30억원을 LKe뱅크에 빌려준 것처럼 회계 처리한 것이다.” 

물론 다른 식의 설명도 가능하다. 김경준씨는 MB가 납입한 설립자금 20억의 흐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그 돈으로 BBK를 설립할 때 e캐피털로부터 차입받은 15억원을 해결했다.

BBK에 e캐피털은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경수종금’이라는 회사를 통해 15억원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마련한 것이며, ‘30억원을 증자하면서 소유권을 유지하는 솔루션’으로 MB가 고안해낸 것이다”(김경준, 앞의 책 306쪽) 

누가 맞을까. 김경준씨가 올린 위 서류만으로는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확인되는 사실은 “2000년 4월 3일부터 한 달
사이에 총 6회에 걸쳐 BBK의 돈이 빠져 LKe뱅크의 계좌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것만으로 MB가 BBK의 실소유주라는 것이 증명되지는 않는다.
사실을 왜곡했을지는 모르지만 검찰이 이 거래를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주장도 성립되지 않는다.




지난 3월 28일 출소한 김경준씨는 미국에 건너가 SNS를 통해



지난 3월 28일 출소한 김경준씨는 미국에 건너가 SNS를 통해 "BBK의 실소유주는 MB" 주장을 활발히 펴고 있다.


사진은 김경준씨의 트위터. / 트위터 캡쳐




사기사건 전에 MB는 손 뗐나 

확실치 않다. ‘BBK 사건’에서 핵심이 되는 날짜는 2001년 4월 18일이다.
이때까지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동업관계였다. 그리고 이날 MB는 LKe뱅크 대표이사를 사임한다.
 김경준씨는 과거 <주간경향>에 보낸 편지에서 “MB만 사임한 것이 아니라 자신도 사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BBK투자자문은 이해 2월까지 총 712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다.
투자금 유치에는 1년 전인 2000년 2월 10일 삼성생명 100억원 투자가 큰 선전 역할을 한다. MB도 언론인터뷰를 하는 둥 회장으로서 나름대로 역할을 한다.

삼성생명 투자와 관련, 직원 서명이 위조가 된 것을 삼성생명 측에서 발견하면서 문제는 불거진다.
 금감원이 나서 BBK투자자문에 대한 감사가 있었고, 등록 취소와 대표이사 김경준씨의 해임권고를 의결한다(4월 3일). LKe뱅크 대표 사임에 앞서 MB는 EBK증권 중계 증권업 허가신청을 철회한다(4월 6일). 

4월 18일, 많은 일이 일어난다. 이날 BBK투자자문은 법인등기부 목적 중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을 삭제하고 상호를 BBK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로 변경한다.

동시에 대표로 미국인 크리스토퍼 김, 미국인 스티브 발렌주엘라를 내세우고, 이사로 미국인 산드라 모어, 감사로는
미국인 길레스 신을 임명한다고 밝히고 있다.
서류상으로는 다른 사람인 것처럼 되어 있지만 김경준씨와 크리스토퍼 김은 동일인이다.
나머지 임원들은 모두 조작되었다.

MB 측은 이때를 기점으로 김경준씨에게 속은 것을 깨달아 손을 뗀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제는 나중에 주가조작으로 문제를 일으킨 옵셔널벤처스와 관련한 작업이 이뤄진 것이 그 전이라는 것이다.
 상장을 목적으로 뉴비전벤처캐피탈을 인수해 옵셔널벤처스로 이름을 바꾼 것은 그해 2월 26일이다. ‘

BBK투자자문’의 실소유주가 누구냐가 2007년 특별수사본부 수사에서 핵심이지만 정작 특수본이 이 사건에 부여한 이름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이다.
김경준씨 등에 의해 이 주가조작 사건이 벌어진 것은 두 사람이 결별한 이후의 일인 것은 사실이다.

MB 그리고 회사 ‘다스’도 “김경준 사기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2007년 검찰은 그 주장의 손을 들어준다.
해가 바뀌어 특검과 재판의 결론도 그랬다.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 2008년 4월 17일 1심 재판 선고에서 윤경 재판장이 거론한 고사성어다. 태산이 들썩이도록 요란했지만, 정작 나온 것은 쥐 한 마리였다는 것이다.
 3심까지 재판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렇게 김씨 사건은 잊히는 듯했다. 

BBK 논란은 왜 재점화됐나 

BBK 사건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된 것은 2011년 2월 한 달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2007년 대선과정에서 국내 논란과 별개로, 미국에서는 2002년 이후 옵셔널벤처스 관계자들, 그리고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다스와 LKe뱅크, 그리고 김경준씨 측이 지난한 3자 민사소송을 벌여왔다.
소송구도는 복잡하다.

김경준씨의 재산을 불법으로 형성했다고 보는 미국 연방정부의 몰수소송과 옵셔널벤처스와 다스, LKe뱅크 측의 이해가 대립된 소송이었다.
한국에서 김경준씨가 1심에서 징역 10년에 벌금 150억원을 선고받은 나흘 뒤인 2008년 4월 21일, LKe뱅크의 소송은
소송취하로 종결된다.

LKe뱅크가 소송을 취하한 것은 당시 다스와 옵셔널벤처스가 공동 손해배상청구 협약을 맺음으로써 LKe뱅크 측의 피해는 보상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면서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연방정부의 김경준씨 재산에 대한 몰수소송에서 미국 정부가 진다.

 (김경준씨는 자신의 책에서 그때까지 들였던 변호사 비용 15억원을 미국 연방정부가 물게 됐다고 밝힌다)
옵셔널은 승소한 반면, 다스는 김경준씨와의 소송에서 진다.





9월 25일 MBN에서 방영된 시사토크 프로그램 「판도라」에 출연한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MBN 방송화면 캡쳐


9월 25일 MBN에서 방영된 시사토크 프로그램 「판도라」에 출연한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MBN 방송화면 캡쳐




발굴 문서가 드러내는 증거들은 무엇인가 

주진우 기자가 이번에 공개한 문서들은 여러 모로 주목된다.
첫째로, 2008년 11월 10일과 2009년 9월 30일자로, 다스가 작성한 회의록이다.

첫째 회의록은 옵셔널 측과 소송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회의록이고, 두 번째는 김경준씨 측과 소송전략을 논의하는 회의록이다. 이 회의들은 미국 LA의 찻집과 변호사 사무실에서 열리는데, 특이한 것은 미국 측 변호인단에 당시 김재수
LA 총영사가 회의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9월 30일자에는 김경준씨 측과 ‘합의문안’에 대한 품의도 붙어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1. 140억원과 법정이자 56억8250만원를 반환하며, 2. 사과서면 작성 송부 3. 쌍방 화해문서 작성 교환 4. 쌍방 소 취하. 5. 스위스 계좌 압류해제 요청, 6. 소송비용 각자 부담. 7. 합의서는 서면작성”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문서에는 김경준씨 측 변호인에게 보내는 다스 미국 변호인 아킨 검프와 존 카라진스키가 작성한 위 내용과
대동소이한 제안서도 첨부되어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 문서는 김경준씨 측과 합의할 항목을 정리해놓은 문서이지 ‘합의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제안이 실행되었고, 다시 김경준씨 측과 원활히 합의되어 순서대로 이뤄졌다면 최종적으로 합의서가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까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 합의문이 바로 지금 회자되는 ‘140억 송금 관련 이면합의서’일 가능성이 높다.

문건 제보자는 주 기자에게 “대부분의 문서는 파쇄되었으며 제보한 문서는 일부 남은 문서들”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이 합의문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위 제안대로 진행이 되었다면 서면 작성된 합의서는 MB 측과 김경준씨 측이 각각 보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입수한 서류 중에는 훨씬 뒤인 2012년 3월 19일 작성된 ‘공동방어협약서 대응방안’이라는 문건도 있는데, 옵셔널과의 소송에서 김경준씨 측과 다스가 공동대응을 논의하는 서류다. 이 서류에도 김재수 변호사가 등장한다.

입수한 서류들을 검토하다 보면 LA 영사관 김재수뿐 아니라 ‘MB 청와대’와 관련된 흔적이 여러 군데에서 발견된다.
제보자가 청와대 프리젠테이션용이라고 밝힌 PPT 파일을 보면 다스의 북미 소송 전반을 담당한 아킨 검프(김석한,
카라진스키 변호사)는 ‘김백준 비서관’이 선임했으며, “김백준 비서관과의 구두합의를 통해 영입되었기 때문에 DAS와 별도의 수임계약은 없음”이라고 되어 있다.

PPT 자료와 함께 입수된 ‘김경준 관련 LA 총영사의 검토 요청 사안’ 문서나 ‘스위스 Alexandria 계좌 압류 관련 진행상황’ 등은 청와대 보고용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경준은 140억 보낸 걸까, 뺏긴 걸까 

“첫째, 누나(에리카 김)를 통해 내가 MB를 만났다.
 둘째 나와 계속 통화하고 있다.
 세 번째로, 140억 송금 대가로 나를 석방하고 누나를 불기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는 세 가지는 사실이 아니다.

” 9월 27일 MBN 시사토크 프로그램 <판도라>에 출연한 주진우 기자의 주장을 김경준씨가 반박하며 올린 주장이다.
김경준씨는 1999년 초 에서 “현대종금 대표를 역임했다”는 김백준 비서관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MB를 만나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한 데 자신이 응하면서 MB와 관계가 시작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씨는 주진우 기자와 마지막 통화한 것이 지난 8월 말이라고 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른바 140억 반환과 관련된
 것이다.

김씨는 주 기자가 공개한 ‘예비합의문’ 문서에는 주 기자가 말한 이면합의의 내용이 없다면서 무엇보다도 자신이
 석방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계약이 있다면) 자신이 계약위반으로 소송을 했을텐데 하지 않은 것은 그런 내용이
없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감옥에 있는 김경준씨가 ‘스위스 계좌의 돈을 어떻게 다스 측에 건넬 수 있었는가’라는 의문과 관련, 김씨는
8월 12일 올린 글에서 “자신이 인스트럭션(instruction)을 해준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MB가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입수된 문서 중 ‘‘스위스 Alexandria 계좌 압류 관련 진행상황’에는 미 법무부와 다스 측의 스위스에서 김경준씨 측 계좌 압류 진행일지가 정리되어 있는데, 일지를 보면 미국 법무부 요청으로 2004년 9월 23일 스위스
 법무부가 계좌를 동결시킨 데 이어 2007년 다스가 민·형사 압류소송을 제기하는 과정이 나온다. 

이 서류는 2009년 중순까지의 상황을 정리한 것인데, 정리된 내용에 기초해 이후 진행된 결과를 보면 다스는 스위스
형사절차를 근거로 연방검찰이 동결한 김경준씨의 스위스 계좌를 이중으로 압류했고, 140억은 스위스 검찰의 명령에
 따라 김경준씨 계좌에서 강제로 ‘이체당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시점의 ‘절묘함’이다. 다스가 140억을 빼내간 시점은 2011년 2월 1일이다.
공교롭게도 9일 뒤인 2월 10일 미국에서 가택연금 및 법원 보호관찰을 받고 있던 에리카 김의 보호관찰 기간이 끝난다. 그리고 2월 25일 에리카 김은 자진입국해 조사를 받고 불기소 처분을 받는다.
4월 4일 다스는 소송을 취하해 다스 소송은 종결된다. 

다스로서는 앞서 주장한 법정이자는 돌려받지 못했지만 140억은 이미 돌려받았기 때문에 김경준씨와 소송을 더 할 필요는 없다. 

옵셔널 측은 뒤늦게 다스가 돈을 빼내간 것을 알고 5월 16일 다스에 합의금 반환 명령신청을 내지만, 6월 17일 미국
법원은 다스 측의 위반사실이 없다고 결정을 내린다.
앞서 입수된 2012년 3월 19일자 ‘비밀유지협약서’는 다스와 옵셔널 측의 이 반환금 소송과 관련해 김경준씨 측과 다스가 맺은 협약으로 보인다.

140억 반환과 관련한 김경준씨의 진술은 비교적 일관적이다.
 앞서 9월 27일 올린 글에서 김씨는 “주 기자가 주장한내용(송금 대가로 석방, 에리카 김 불기소 등)은 계약서
(이면합의서)에는 없다”며 “그런 내용의 계약서가 제출돼 공개되면 국민들은 허탈해할 것이고, MB와 자유한국당을
돕는 꼴이 될 것”이라고 적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 16일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 이동관 공보단장, 박흥신 공보총괄팀장(왼쪽부터)이  여의도 당사 6층 공보상황실에서 TV를 통해 김경준씨의 입국을 지켜보고 있다.  / 박민규 기자


지난 2007년 11월 16일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 이동관 공보단장, 박흥신 공보총괄팀장(왼쪽부터)이 여의도 당사 6층 공보상황실에서 TV를 통해 김경준씨의 입국을 지켜보고 있다.


  / 박민규 기자



강제추방되는 'BBK사건' 김경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8년간의 수감 생활 끝에 만기 출소한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가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강제추방되고 있다.

 강제추방되는 'BBK사건' 김경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8년간의 수감 생활 끝에
만기 출소한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가 지난 3월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강제추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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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청와대에서 BBK 가담 측근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


   
결국 더 이상의 반전 카드는 없는 것일까.
 다시 핵심은 2000년 4월 18일 이후 김경준씨와 함께 한 MB 측근들, 구체적으로 김백준 비서관과 이진영씨다.
이들은 2007년 MB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청와대로 들어갔다.

미국 재판에서 사전 증인심문 등의 자료를 보면 이진영씨가 LKe뱅크에 입사한 것은 2000년 5월 2일로, 당시 BBK투자
자문에서 일하던 김윤경씨의 소개로 4월에 MB·김백준·김경준·이보라의 면접을 보고 들어왔다.
첫 직책은 이명박 회장의 비서였다.
 타이핑과 편집 등 문서정리만 하던 이진영씨는 김경준씨의 지시로 펀드업무도 봤다.

 2001년 2월, 트레이딩룸으로 옮긴 이진영씨는 옵셔널로 소속을 바꿔 일한다.
김백준씨와 이진영씨는 MB가 공동대표를 사임한 한참 뒤, 주가조작이 이뤄지는 시점까지 회사에서 일한다.
그리고 MB는 대통령이 된 후 그들을 청와대로 불러들인다.

 MB가 김경준씨의 범죄와 무관하다면 김경준씨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청와대에 불러들이지 않는 것이 맞다.
범죄와 연관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MB가 임기를 마칠 때까지 청와대 부속실에서 일을 한다.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기자는 여러 해에 걸쳐 MB 청와대에서 일했던 이들에게 이진영과 김백준의 근황을 물어봤지만,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미 해외로 나갔다”는 소문도 있었다. 

“140억 다스 반환과 관련해 MB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문서에 대해 MB 쪽의 반응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검찰도 마찬가지다. 9월 27일 MBN <판도라>에 출연한 주 기자는 “이 일에 당시 민정수석실과 김재수, 그리고 BBK
특수본 검사인 김기동 검사가 관여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준씨가 <주간경향>에 보낸 편지 등에서 주장한 검찰의 형집행 순서 변경으로 미국 이송 제안 등과 다스 140억
반환대책이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2011년 2월 다스가 김경준씨 계좌에서 140억을 인출하는 데 청와대가 개입되었다면 위법일까.

판사 출신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사실이라면 직권남용에 해당하며 재산상 범죄도 사실관계에 따라 성립할 수
있다”고 답했다.
9월 29일 <주간경향>의 질문에 현재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동 검사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황당한 이야기일 따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김창길 기자                        


김창길 기자 







이시형에 ‘다스는 누구 겁니까?’ 물으니..



‘추적60분’ 마약 의혹 보도 고소건과 관련 6시간의 조사를 받고 나온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에게 기자들이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고 물었다.
이시형씨는 19일 KBS ‘추적60분’ 제작진 명예훼손 고소와 관련 오후 2시경 변호인과 함께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앞서 ‘추적60분’은 지난 7월 방송된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편에서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을
 다루면서 이시형씨의 투약 의혹을 제기했다.

이시형씨는 오후 8시경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받아야 할 조사 다 받았고 받아야 할 검사 다 받았다”며 “황당무계한 얘기라 제가 아는 얘기는 다 말씀드렸다.
그것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적극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씨는 최근 불거진 다스(DAS) 실소유주 논란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이씨는 기자들의 ‘다스 의혹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사건과 상관이 없어서”라고 입을 닫았다.

다스의 최대 주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씨지만 최근 지분이 전혀 없는 이시형씨가 다스의 해외 법인
4곳의 대표로 선임돼 실소유주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상에서는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말이 캠페인처럼 번지고 있다.

관련해 방송인 김어준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직 대통령 관련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가족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 국내 있는 모든 기자들이 봉하로 내려갔다”고 되짚었다.
이어 김씨는 “노 전 대통령 집 앞에 죽치고 망원렌즈로 당겨서 찍고 했다”며 “왜 이분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취재를 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와 구체적인 문서들이 나왔으면 당연히 이분들 집 앞에 가서 죽치고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왜 안 물어보겠는가, 이쪽은 거꾸로 고소‧고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힘도 있기에”라며 “그래서
 (기자들이) 안하는 것으로 보는데 적극 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2009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소환을 앞두고 기자들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몰려가 진을 치고 자택
 동향을 촬영했다.
 사자바위 등에 기자들이 상주해 망원렌즈로 노 전 대통령과 가족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찍었다.

이 때문에 마을주민들이 “언론들이여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노 전 대통령의) 사생활에 피해 주는 망원렌즈 촬영을 그만하라”고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앞을 막아서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4월21일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글을 올려 “저희 집은 감옥이다.
집 바깥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다”며 “언론에 호소하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부탁한다. 최소한의 사생활
이라도 돌려 주기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출처: 고발뉴스닷컴]
http://www.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3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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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저수지게임' 언론시사 및 간담회에 참석한 주진우 기자./사진=홍봉진 기자



다스는 누구겁니까?"…유행어 됐다



"오늘은 흐린 날씨군요. 그런데 다스는 누구겁니까?"

주진우 기자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언급한 "다스는 누구 것이죠?"가 온라인상에서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다스(DAS) 법인 대표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제대로 밝혀달라는 여론이 반영된 것이다.

당시 주 기자는 "이명박 가카, 축하드립니다.
무상급식에 한 걸음 더 다가서셨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다스는 누구 것이죠? 니꺼죠?"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에 소재한 다스는 자동차 시트와 시트 프레임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5년 기준 매출액이 2조1300억원이며 현대·기아차 등에 납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대부기공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다스는 비상장회사로 대주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맏형 이상은씨다.

하지만 최근 10여년간 언론 등에서 "다스의 실 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07년 검찰, 2008년 BBK특검 수사도 진행됐지만 검찰과 특검은 “다스가 이명박 소유라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다 지난 9일 JTBC 보도를 통해 지분이 단 1%도 없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장남 이시형씨가 다스 법인의 법정대표로 선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한번 실소유주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다스는 누구겁니까?"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주로 기사나 커뮤니티의 댓글 등을 통해서다. 날씨 기사처럼 다스 의혹과 관련이 없는 것에도 "그래서 다스는 누구
 것이라구요?"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는 댓글 놀이처럼 보이기 쉬우나 실상은 의혹을 제대로 밝히라는 온라인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직장인 김민수씨(33)는 "이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많은데, 다스도 그중 하나인 것 같다"며 "실소유주가 누구
인지 제대로 밝혀달라는 취지에서 댓글을 달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어준씨는 1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다스는 누구겁니까?'로 용어를 통일 제안하는
바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JTBC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다스의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JTBC]


JTBC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다스의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JTBC




다스는 어떤 기업?…경주에 본사 둔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



최근 JTBC 뉴스룸이 지난 10여년 동안 여러 차례 또 여러 사람이 “다스(DAS) 실소유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는 보도가 있은 이후 또다시 주식회사 ‘다스’의 실소유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씨가 1987년 설립한 회사로 지금도 이상은씨가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일 지분이 단 1%도 없는 이 전 대통령의 장남 이시형씨가 다스 법인의 법정대표로 선정되면서 또 한번
실소유주 논란이 일고 있다.
다스는 중국에 법인 9곳을 가지고 있는데 이시형씨는 4곳에 법정대표로 선임됐다.
 4곳모두 한국 다스 지분이 100%다.  
 
이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이자 서울시장이었던 당시에도 다스 실소유주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다스 주주들과 가까운 관계인 이 전 대통령이 2007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되면서,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주장이 제기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그게 정말 네거티브다”고 해명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다스는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기업으로 자동차시트와 시트 프레임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다.
2015년 기준 매출액은 2조1300억원이고 경주 본사를 포함하여 전 세계 13개의 사업장을 운영중으로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이 현대자동차에 대한 납품 거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실소유 논란이 끊이지 않는 다스에 대한 상속세를 주식으로 물납하기 위해 부적절한 근저당이 설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13일 박 의원은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다스의 상속세 물납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근저당 설정 과정과 관련해
의심이 가면 국세청이 조사해야 했는데 이런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라며 “물납 순서는 국채, 공채, 거래소 상장
유가증권, 부동산 순이고 이런 것으로 충당해도 부족하면 그때야 법인 주식을 받게 돼 있다”며 다스 측이 부동산에
근저당과 채권 최고를 설정해 세금 납부를 부적절하게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다스의 형식상 주인인 이 전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씨가 사망하자 부인 권영미씨가 다스의 소유주가 돼 상속세 416억원을 납부했다.
이때 권씨는 상속세를 다스의 비상장 주식으로 물납했는데 국세청이 물납 허용 기준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권씨는 상속세 납부 만기일에 충북 옥천군 임야 41만평을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4000만원의 근저당을 30년간 설정했다. 충북 옥천의 또다른 임야 123만평도 이 전 대통령의 채무 채권최고액 190만원이 설정돼 국세 물납대상에서 제외됐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통령 재산이 54억원인데 형한테 190만원 채권 최고 설정해놓은 것이 이해가 가나”라며 “이는
 다스가 이 전 대통령의 소유라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국세청이 물납 받은 다스 비상장 주식은 2010년부터 처분하려고 했지만 6차례에 걸쳐 모두 유찰
됐다”며 “이는 다스가 상속세를 내지 않은 것과 같기 때문에 세금을 추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다스 상속세를 물납 받은 것은 위에서의 지시가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수사를 의뢰할 것을
국세청에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승희 국세청장은 “내용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