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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다스는 누구 것?' 실소유자 규명 끝이 보인다



< SBS TV 캡처 >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 1층 101호에 자리잡았던 청계재단은 지난해 무렵 이 건물 5층 ‘503호’로 자리를 옮겼다. 10월 20일 방문한 청계재단 사무실. 사무실 벽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정용인 기자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 1층 101호에 자리잡았던 청계재단은 지난해 무렵 이 건물 5층
 ‘503호’로 자리를 옮겼다. 10월 20일 방문한 청계재단 사무실. 사무실 벽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정용인 기자



'다스는 누구 것?' 실소유자 규명 끝이 보인다


·영포빌딩 ‘503호’로 옮긴 청계재단…검찰 칼끝 결국 MB 겨눌 듯

503호 안. 미소를 짓고 있는 ‘그분’의 상반신 사진이 벽에 걸려 있었다.

10평 남짓한 사무실. 서울구치소 안 ‘나대블츠’ 표지를 단 분이 기거하는 곳이 아니다.

그분? 이명박 전 대통령(MB)이다.


서울시 서초구 법원로3길 15번지 영포빌딩. 빌딩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건물의 소사(小史)가 나온다.

1991년 11월, ‘철큰콘크리트조 슬레브 5층 근린생활시설’로 지어진 이 건물의 최초 소유자는 종로구 효자동에 사는

1941년생 이명박이었다.


 현재는 대부분 변호사 사무실로 채워져 있는 빌딩이지만, 건물이 지어졌을 때만 하더라도 지하2층에 사진관, 문구점, 표구점이 있었고, 지하1층은 음식점, 1층엔 다과점과 다방, 2층에는 미술학원, 3층에는 한의원이 있었다.

 4층에는 피부과의원이, 5층에는 소아과의원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등기부등본에는 기록돼 있다.


■ 탄핵 이전 ‘503호’로 이전한 청계재단 41년생 이명박의 소유로 되어 있는 이 건물에 2001년 10년 22일 가압류가

들어온다.

주식회사 심텍이다.

“BBK 투자금을 내놓으라”며 BBK 관계사 LKe뱅크 이명박 회장에게 걸어온 것이다.


압류는 심텍이 투자금을 돌려받은 뒤인 2002년 1월 14일 해제됐다.

2009년 9월 30일, 이 건물의 소유자는 재단법인 청계로 넘어갔다. 증여였다.

가압류는 한 번 더 걸려왔다. 지난해 11월 22일이다.

 가압류를 건 이는 서초구청 세무2과다. 압류는 올해 3월 2일에서야 해제됐다.


이 건물 로비의 안내판에는 ‘빈 방’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2층 201호에는 다스 서울지사 사무실이 들어와 있다.

입구에서 만난 청계재단 소속 건물 경비원은 ‘다스 서울지사’가 언제부터 이 건물에 입주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지난 2012년 11월 내곡동 사저 특검이 진행될 당시만 하더라도 압수수색당한 ‘다스 서울지사’는 양재동 14-11번지에

 있었다.




영포빌딩 503호에는 청계재단, 2층에는 다스 서울사무소가 입주해 있으나 입구의 안내판에는 다스 서무소 입주 사실이 안내되어 있지 않다. 10월 20일 촬영했다. / 정용인 기자



영포빌딩 503호에는 청계재단, 2층에는 다스 서울사무소가 입주해 있으나 입구의

안내판에는 다스 서무소 입주 사실이 안내되어 있지 않다. 10월 20일 촬영했다.


/ 정용인 기자        



  


청계재단이 공교롭게도 이 건물 503호로 옮긴 시점은 탄핵 이전이다.

원래 자리는 1층 101호였다. 기자는 청계재단 설립 시기부터 여러 차례 이 건물을 방문, 청계재단을 취재했다.

101호 청계재단 사무실에서 청계재단 근무자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등기부등본에는 적혀 있지 않지만 101호 자리 역시 작은 역사가 있다.


 청계재단 입주 직전까지는 홍은프레닝이라는 부동산 관리회사가 이 자리에 있었다.

2007년 천호동 주상복합건물 특혜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던 이 회사는 ㈜다스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던 자회사다.


2003년 이 대통령의 고려대 동기 안순용씨가 대표로 있던 이 회사는 이 대통령 취임 직후인 3월부터 처남 김재정씨가 대표를 맡았고, 1년 뒤인 2009년 3월부터는 사무실 등록지를 이곳으로 옮겼지만, 사무실은 사실상 비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몇 개월 뒤 청계재단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홍은프레닝 이전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당시 후보가 BBK 실소유를 부인하자 이장춘 전 외교통상부 대사가 2001년 5월 30일, 영포빌딩 1층 동아시아연구소 사무실에서 당시 이명박 회장으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공개했던 명함. 경향자료 사진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당시 후보가 BBK 실소유를 부인하자

이장춘 전 외교통상부 대사가 2001년 5월 30일, 영포빌딩 1층

 동아시아연구소 사무실에서 당시 이명박 회장으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공개했던 명함.


경향자료 사진          



“검찰청을 왼쪽으로 지난 후 큰 사거리에서 유턴을 한 다음 첫째 골목에서 우회전해서 들어갔다.

 ‘내가 누굴 만난다고 여기까지 왔는지….” 조금 짜증이 치밀었다. 차를 돌려 되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중략) 빌딩 안을 들어가니 촌스러운 사무실 문에 ‘101호’라는 조그만 표지판이 달려 있었다. 책상에 앉아 있던 여직원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직원의 안내를 받아 사무실 안쪽에 있는 문으로 들어갔다.

거기에 나이 든 한 남자가 웃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남자가 바로 ‘이명박’이었다.”

김경준씨가 낸 자전적 책 <BBK의 배신>에 묘사되어 있는 그와 MB의 첫 만남이었다.

 김씨는 그 만남을 1999년 초로 기록하고 있다.


김씨가 책에서 기술하고 있는 ‘101호’에 달려 있던 간판은 동아시아연구소였다.

동아시아연구소는 이른바 ‘BBK 스캔들’에서 한 번 더 등장한다. 바로 고 이장춘 전 대사의 명함이다. 명함엔

‘eBank-Korea.com, BBK투자자문회사, LK-eBank·eBANK증권주식회사’의 회장 겸 대표이사 이명박이라고 적혀 있고, 그는 그 위에 위 주소와 ‘영포빌딩 1층 동아세아연구원’이라고 수기(手記)해 뒀다.


동아시아연구소를 동아세아연구원으로 기록한 것이다. 메모는 외교관 출신인 이 전 대사의 습관이다.

그가 이곳에서 ‘이 회장’을 만나 명함을 건네받은 날과 시간이 2001년 5월 30일 오후 2시30분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동시에 수첩에 그날 만남을 기록해뒀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점령한 다스 실소유자 의혹 “그런데 다스는 누구 꺼니?”


10월 하순 인터넷 뉴스 댓글, SNS,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을 점령한 신드롬이다.

이 신드롬은 시사인터넷 방송 파파이스를 진행하는 김어준씨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다스의 실소유자 문제를 적극

제기하자는 제안이다.


1년 전에도 비슷한 제안이 SNS로부터 나왔다.

김형민 SBS 프러덕션PD가 제안한 “#그런데 최순실은?” 해시태그 붙이기 운동이다. 제안은 언론들의 최순실 보도와

함께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의 도화선이 됐다.

1년 뒤 ‘다스 실소유자 밝히기’ 운동이 그 뒤를 잇게 될까.


“검증 가운데 최고의 검증이 무엇인지 아세요. 재벌 총수의 검증입니다.

” 2007년 3월,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월간조선 인터뷰다.


“1987년 다스의 전신인 대부기공이 설립될 때 이명박 당시 시장이 현대건설 사장이 아니었느냐”며 실소유주 논란을

묻는 월간조선 측에 이 시장은 “내가 다스의 실소유자라고 하는 소리는 대기업의 메커니즘을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

라며 “다스가 제 소유라면 그룹 오너(정주영)가 어떻게 해서 그걸 지어 주라고 했겠느냐”고 반문한다.


당시 에리카 김씨와의 풍문, 숨겨놓은 아들, 출생의혹 등에 대한 MB 측의 전면적인 반박을 담은 이 기사는 나중에

 한나라당에 경선이 격화되면서 이명박 후보 측이 소책자로 만들어 뿌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 주장은 당시 <주간경향>이 취재차 만났던 현대건설 재임시절 최측근 인사의 말과는 사뭇 달랐다.


“회장님뿐 아니라 주위에서도 그가 ‘차명 소유자’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일종의 떡고물이었다.

전국에 산재한 부동산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회장(이명박)이 동원한 것은 형과 처제만이 아니었다.

 이래저래 얽힌 심복들의 명의도 주저없이 빌렸다.”


2007년과 2008년, 이른바 BBK사건으로 벌어진 다스 실소유자 의혹은 검찰 특별수사팀과 정호영 특검이 “회계장부와

거래 등을 검토한 결과 다스로부터 이명박 후보로 흘러간 돈은 없다”고 결론짓고 마무리되는 듯했다.






지난 2015년 1월 30일 사이판을 방문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귀빈실을 나와 차에 타고 있다. / 김영민 기자



지난 2015년 1월 30일 사이판을 방문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귀빈실을 나와 차에 타고 있다.


 / 김영민 기자          



그런데 그 후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달랐다.

최근 <한겨레>가 보도한 정호영 특검 당시 상황에 따르면, 당시 약 130억에서 150억원에 이르는 ‘(장)부외자금’,

 다시 말해 비자금을 발견했고, 실제 당시 다스 경리직원이 이 중 약 3억원을 빼내 아파트 구입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을 확인하고 불러 조사까지 했으면서도 정작 특검수사 발표문에서는 이 사실을 제외했다는 것이다.


이 ‘비자금’ 내역과 관련한 다스 내부 경위서류는 최근 검찰에도 전달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의혹은 다시 2012년 11월 불거진 내곡동 사저 특검 때도 이어진다. 이시형씨의 사저 매입대금 중 이상은씨

로부터 차용한 것으로 되어 있는 6억원의 출처가 바로 이 비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내곡동 사저 특검팀의 수사 발표문을 보면 이시형씨가 6억원을 빌리면서 작성했다는 차용증은 “청와대 관저 내의

대통령 방 컴퓨터로 작성해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특검 100억대 다스 비자금 덮었다” “130억원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안다.

그게 비자금인 것을 알고 다 해먹은 것이다. 다시 말해 너도 나도 다 빼먹은 것이다.”


10월 19일 기자를 만난 <시사인> 주진우 기자의 말이다.

주 기자는 BBK에 이어 9월 25일자 기사에서 MB 처남 김재정씨의 사망 후 상속문제와 관련, 다스에서 작성돼 청와대로 보고된 문서와 청와대 정리문서를 공개하면서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재점화했다.

<주간경향>은 김재정씨 사후 그의 명의로 되어 있던 전국의 부동산 및 주식의 행방을 추적하는 기사를 여러 차례 냈다.


“30년 지상권 4000만원 근저당.” 그 과정에서 <주간경향>이 최초로 발견해 단독 보도한 이 상속과정에서 나타난

 이상한 설정들이다.

공동지분으로 되어 있는 땅을 제외하고, 김씨 단독 소유로 되어 있던 땅들은 김씨 사망 후 신고해야 하는 상속개시일

6개월 후에 맞춰 지상권을 설정해 ‘결격사유가 있는’ 땅으로 만드는 작업이 전국적으로 벌어졌던 것이다.


 즉, 김씨 명의의 땅들은 일부러 문제 있는 땅으로 만들어 건너뛰고, 김씨가 가지고 있는 비상장주식으로 물납하게 하기 위한 상속비법이었던 것이다.

이번에 주 기자가 입수한 다스와 청와대 서류들에는 그 실행계획이 상세히 기재돼 있었다.


 ‘다스 지분 상속에 관한 보고’, ‘비상장주식 평가서류’ 등의 제목이 붙은 서류는 다스 측이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이고, ‘故 김재정 회장 상속세 관련’은 이 다스 내부서류에 기초해 청와대 측에서 작성한 것이다.





김재정이 사망한 후 상속세 납부 문제 논의용으로 다스 측이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문서.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다스 측 내부제보자로부터 입수해 공개했다. 문서를 검토한 회계사는 “단순히 회사에서 작성한 서류가 아니라 상속법 전문 회계사나 세무사의 논의 검토를 거쳐 작성된 문서로 보인다”라고 말한다. /시사인 제공



김재정이 사망한 후 상속세 납부 문제 논의용으로 다스 측이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문서.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다스 측 내부제보자로부터 입수해 공개했다. 문서를 검토한

 회계사는 “단순히 회사에서 작성한 서류가 아니라 상속법 전문 회계사나 세무사의

논의 검토를 거쳐 작성된 문서로 보인다”라고 말한다.


 /시사인 제공      


    


서류들에 따르면 예금을 제외하고 김재정씨의 총 상속 재산가액은 103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 다스 주식이

967억원으로 전체의 93.9%를 차지하며 부동산은 63억원(6.1%)으로 평가된다.


서류는 ‘유증 또는 민법상 법정 상속에 따라 상속을 받는 경우’와 ‘공익법인에 출연하는 경우’로 상속유형을 나눠 상속세액을 계산하고 있는데, 문건에 따르면 ‘상속인 명의로 금융기관에 대출을 신청해 상속세를 일시 납부한 뒤, 대출금

상환을 위해서 다스에서 10년간 매년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방안’에서부터 ‘상속세 납부세액만큼 다스가 금융기관으로


부터 차입한 후 차입금으로 자기 주식을 매입하여 소각’, ‘다스 주식을 제3자(우호지분)에게 양도’, ‘대출금으로 상속세 납부한 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여 상장 후 주식 매각자금으로 대출금 상환’ ‘성실공익법인에 다스 주식 발행주식

총수의 10%를 출연해 상속세를 절세하는 방안’ 등 총 6가지 방안을 놓고 각각의 경우를 시뮬레이션해 총세액(A),

다스 제외 가액(B), 차액(A-B)을 계산해 제시해놓는 방식이다.


서류들을 보면 과거 <주간경향>의 계산에서는 빠진 물납항목들이 눈에 띈다.

서류들에 따르면 세법에 따른 물납 순서는 첫째가 국채 및 공채이고, 두 번째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유가증권이다.

 셋째가 국내에 소재한 부동산으로 공유토지 등은 물납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리고 다음이 비상장주식이며, 마지막이 상속개시일 현재 상속인이 거주하는 주택 및 그 부수토지다.

실제 서류에 적시되어 있는 김재정씨의 상속재산 리스트에는 <주간경향>이 검토했던 부동산과 다스의 비상장주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골프 회원권(평가액, 10억3800만원 이하는 모두 평가액)·콘도 회원권(8억1639만원)·피트니스 회원권(8000만원), 상장주식(60억2237만원), 예·적금(4124만원), 임차보중금(25억) 등을 포함해 1131억8608만원가량으로

평가되고 있다. 평가액 전체규모는 성실공익법인에 얼마를 출연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계산돼 있다.


“그냥 회사 사람들이 아무나 작성할 수 있는 서류가 아니다. 상당한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전문회계사나 세무사가 붙어 만든 서류다.”

<주간경향>의 요청으로 해당 서류들을 검토한 김경율 회계사의 말이다.

김 회계사는 서류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로, ‘상속세 추정액 비교’라는 제목의 서류를 보면 총세액·가액·차액의 표현이 나오는데 차명소유자가 세금을 내면 ‘실소유자’가 보전하는 전형적인 형식으로 서류가 작성되어 있고, 둘째로 ‘물납+다스 주식 소각’ 서류 역시 ‘다스가 보전해줘야 하는 금액’이라는 시트가 나오는데, 이것은 김재정씨가 내야 할 세금이 없으며 다시 말해 여기서 거론하는 모든 재산은 김재정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셋째, 가장 의아한 점인데, 상속세 규모가 50억원이 넘으면 세무당국은 표본조사가 아니라 전수조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전체 조사를 100이라고 한다면 95는 지난 10년간 통장거래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세금조사와 관련해서 통장거래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김 회계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과거 다스 실소유자 의혹 관련 검찰 특별수사팀이나 특검 발표를 보면 ‘김재정씨나 이상은씨 계좌에서 실제 이명박

후보 쪽으로 흘러가는 돈의 흐름이 없다’고 되어 있는데, 나는 그것은 사실이라고 본다.

 다시 말해 ‘MB스타일’은 다스나 통장을 김재정씨 명의로 하지만 그것을 자기마음대로 쓰지는 못하게 하는 견제장치를 둔다. 쉽게 말해, MB는 ‘내 돈은 당신이 가지고 있어. 하지만 쓰면 바로 걸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40억은 누구의 돈인가? - BBK 투자금 진실게임'편의 한 장면.





다스의 실소유자 의혹은 규명될 수 있을까.


생각 외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일단은 아들 이시형씨 관계다.

실제 다스의 주식은 전혀 갖지 않고 있는 시형씨가 외국지사 책임자를 넘어 재무담당 총괄로 올라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어 2015년 설립된 다스의 협력업체 에스엠의 실질적 대주주가 시형씨였고, 설립 당시 자산규모가 9억5000만원에

불과하던 이 회사가 지난해 또 다른 다스의 협력업체인 다온(옛이름 혜암)을 인수하는데, 지난 2년간 매출이

586억~686억원 규모로 자산규모가 40배에 달하는 회사를 어떻게 인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도 불거졌다.


■ 급물살 타는 다스 실소유주 검찰 수사 “2015년 입사한 이후 지난 2년간 회사에서 시형씨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10월 18일 기자가 연락해본 에스엠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이 회사의 전체 직원은 9명이다.

이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의혹은 보도를 보고 알았다.


 회사 내에서는 다른 회사의 인수문제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

다스는 어떨까. 지난 2008년부터 연락을 취해온 다스 경영진 핵심 인사는 “밖의 평가와는 달리 시형씨의 경영능력은

탁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형씨의 ‘고속승진’엔 조직 내에서 그가 발휘한 업무 장악능력이 평가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협력업체 에스엠이 자기보다 40배가 큰 다른 협력업체를 인수할 수 있었던 경위를 두고서도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당시 혜암 사장님이 우리를 찾아와 여러 번 인수해주길 하소연했다.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알겠지만 어느 하나의 부품이 제대로 생산되지 않으면 전체 생산라인이 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스 대신 이제 막 만들어진 신생 협력업체가 인수한 경위에 대해서 그는 “알 수 없다”고만 덧붙였다.

“‘다스가 누구 거냐’는 식의 이야기가 퍼지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실제 회사 내에서 일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힘들다. 진짜 이 회사가 MB 것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이 인사가 마지막으로 덧붙인 푸념이다.


‘다스 실소유주’ 의혹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은 검찰의 움직임에서도 감지된다.

<주간경향>은 BBK 문제를 다룬 지난 기사에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말을 빌려 “실제 지난 2011년 2월 김경준씨의

 스위스은행 알렉산드리아 계좌에서 140억원을 다스가 인출해가는 과정에 MB 청와대가 개입되어 있다면 직권남용과 재산상 범죄 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인 10월 17일, 장용훈 옵셔널벤처스코리아 대표는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사건은 그 주에 첨단범죄수사부로 배정되었다.

고발인 장 대표 조사는 10월 23일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첨단수사부가 의율한 것은 직권남용이지만, 수사가 진행되면 직권남용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제기되는 모든 의혹과 수사의 칼끝은 ‘다스 실소유주’ MB를 겨누고 있다.

영포빌딩 5층 503호의 청계재단과 또 다른 의미의 ‘504호 이명박의 시간’이 임박하고 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40억은 누구의 돈인가? - BBK 투자금 진실게임'편의 한 장면.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40억은 누구의 돈인가?

 - BBK 투자금 진실게임'편의 한 장면.SBS



MB는 김경준의 140억 다스 지급에 관여했나

옵셔널캐피탈, 이명박 고발 “우리 줘야할 돈 다스로…

MB 직권남용” MB측 “정치공세…

나중에 밝힐 때 올 것”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40억은 누구의 돈인가? - BBK 투자금 진실게임'편의 한 장면.



                                        

그런데 다스 역시 2003년 7월 경 김경준 등을 상대로 투자금 140억 원을 반환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으나 다스가 패소한 것으로 안다고 장씨는 주장했다. 그 이후 2011년 2월1일 경 다스와 김경준 등이 극비리에 140억 원 상당을 반환하는 것으로 합의하여 사건을 종결했다는 것이다.  


고발인인 장씨가 김경준을 상대로 한 재판에서 승소할 것으로 알려지자 다스와 김경준씨가 합의해 장씨 등에 돌아가야 할 손해배상금이 다스에게로 갔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장씨 등은 다시 주식회사 다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는 졌으나 항소심에서 승소해 현재 상고

심 재판 중에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때가 이명박 대통령 재직시절이었고, 이 과정에서 김재수 LA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등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김재수 전 총영사는 LA에서 다스와 대책회의를 두차례 개최해 소송대응을 논의했으며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스위스

계좌에 입금된 돈의 동결 등에 대해 검토하도록 하는 문건이 공개됐다.


이 문건을 보면, 김경준의 가족에 대해 범죄인인도 청구 등을 통해 김경준과 비밀합의를 압박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고발인은 주장하고 있다.






▲ 지난 2007년 12월16일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특강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그해 1월달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을 했다"는 육성동영상을 공개하며 이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071216일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20001017

 광운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특강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그해 1월달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을 했다"는 육성동영상을 공개하며 이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고발인은 청와대 공무원들에게 지시해 다스로부터 관련 사항을 보고받고 필요한 지시를 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개입했으며 스위스 계좌 압류 해제 및 미국 몰수재판에서의 유리한 결정 등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건은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가 지난 8월24일 ‘[단독] 다스의 140억 MB가 빼왔다?’에서 공개한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시사인이 공개한 문건은 이밖에 다스의 내부 회의록도 있는데, 여기엔 김재수 전 총영사가 2008년 11월10일 미국 LA 소재 찻집 화선지에서 다스 관계자들과 소송관련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나온다.


특히 시사인은 다스의 한 핵심관계자의 말을 빌어 “14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청와대가 직접 나섰다.

청와대와 외교부 그리고 검찰이 나서서 미국과 스위스 정부를 설득해 김경준의 계좌 동결을 풀었다. 다스는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문서를 만들어 보고하고, 다시 지시를 받았다.


청와대 담당자는 민정수석실의 ㅇ 행정관이었다”고 보도했다.

시사인은 외교부 담당자로 김재수 LA 총영사를 들어 “김 총영사는 다스와 만나 회의하고 직접 지시를 내렸다”며 “

이 모든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관장했다.

 돈 문제만은 하나하나를 직접 챙겼고, 서류가 부족하거나 늦게 도착하면 청와대에서 불호령이 떨어졌다”고 썼다. 


시사인은 김 전 총영사가 이 문건 내용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으며 지난 8월18일 현재까지도 전화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고발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혐의 근거로 보고 있는 것은 시사인에 나오는 이 같은 다스 관계자의 증언이다. 


이를 두고 고발인은 이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남용해 김재수에게 위와 같은 행위를 지시했고, 청와대 공무원들에게 지시해 주식회사 다스로부터 관련사항을 보고 받고 필요한 지시를 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고발인은 피고발인들의 직권남용의 동기를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정황이라고 보고 있다.  


다스의 최대 주주는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회장이다. 하지만 다스는 이 회장과 처남 김재정씨가 1985년 매도한 도곡동 토지대금으로 설립했는데, 이 도곡동 토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명의신탁한 토지라는 의혹이 나왔었다. 최근엔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다스의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돼 의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재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언론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9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현재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지만 입장을 밝힐 때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수석은 “정치적인 목표를 가진 정략적인 공세라고 보기 때문에 지금 하나하나 의혹이 나올 때마다 대응하는 것도 우스운 것”이라며 “언제가 대응할 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인의 보도나 고발인의 주장 등의 진위여부에 대해 김 전 수석은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겠느냐”며

“언론플레이 해서 떠들면 무작정 수사해야 하느냐.

 감정의 앙금을 갖고 이렇게 하는 적폐청산은 응징과 보복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추석 전에 포괄적으로 얘기하겠다고 해놓았기 때문에 제기된 의혹 중에 일정부분은

 할 것”이라며 “시기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야기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스위스은행의 김경준 돈 140억 원이 다스로 간 과정에 대해 당사자인 김경준씨는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 법원이 아니라 스위스 법원이 계좌를 잠깐 동결을 했다,


MB측이 우려한 것 같이 동결이 풀렸고, 그러자 제가 그 돈을 옮길까봐 MB측이 스위스 법원에 소송 및 고소를 제기하면서 동결을 요청했는데 스위스 법원이 이를 받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40억원 송금 당시에 계좌를 동결 시킨 당사자가 다스 였기에, 동결을 푸는 것은 다스의 선택에 따라 진행된

것이므로 어렵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는 “단 주진우 기자 주장과 같이 외무부 직원(총영사)을 마치 자기 변호사 같이 쓴 것은 MB의 직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