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정상회의
석상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사진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첫 한-중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연합)

'사드 봉합' 한중 관계개선 협의… 군사 경제적 실익 기대
사드 갈등으로 틀어져 있던 한중 관계가 31일 양국 외교부의 관계 개선 선언을 계기로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던 사드 배치에 따른 양국의 갈등이 어렵게 나마 봉합된 것은 지난 7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차 들렸던 독일 베를린에서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양국 정상은 북한의 도발을 막고 북한이 대화를 통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응하도록 하기 위해 전 단계에 걸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때부터 양국은 물밑접촉과 외교적 접촉을 계속해오며 사드 해법의 접점 찾기에 나섰다.
우리 측에서는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핵심적 역할을 했고, 중국 측에서는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이자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맡은 콩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가 카운터파트너로 나섰다.
자국의 안보 이익에 위해가 된다며 사드 배치를 결연히 반대한 중국이 한국과 관계개선에 나선 것은 더 이상의 관계가 틀어지면 안 된다는 정치적·안보·외교적 측면이 강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경제적 관점에서도 실보다 득이 더 크다는
관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가장 우려한 것은 한국이 중국과 관계가 더욱 멀어져 한·미·일 3국 군사적 동맹이 이뤄질 가능성이다.
지정학적으로 유사시 한반도가 중국의 완충지대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만류에도 핵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와 맥이 같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인 이정남 교수는 “사드라는 갈등의 요소가 그대로 상존된 상태에서 양국
간의 합의로 봉해졌다”면서도 “대북 문제에 있어서 강경일변도를 펴고 있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앞에 둔 시진핑 주
석으로서는 한국과의 공감대가 더 크기 때문에 양국이 더 이상 사드 문제를 크게 비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경제적 측면도 중국이 한국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중국의 교역국 중 한국은 3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다.
이런 배경이 협의 결과문에도 담겼다.
중국은 한국의 미국의 MD(미사일 방어체제) 편입과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군사협력 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우리 정부는 중국 측 우려를 해소하려 애썼다.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는 그 본래 배치 목적에 따라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것으로,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도 각별히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공동발표가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중 양국간의 갈등이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전히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고, 현재 임시배치 상태인 사드가 환경평가를 통과해 정식배치로 들어갈 경우, 또 다시 한중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킬 불씨는 상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中 "한국이 적극적이라 사드 선심".. 3不 이행도 요구
사드 봉합]
관영매체 "최적의 합의" 띄워
인민일보 "이웃에 선의 베푸는 시진핑 '친성혜용'에 따른 포용"
- 靑은 "사드 봉인" 됐다지만..
中, 한국이 '3不' 약속했기에 응해준 '조건부 봉인'으로 해석
사드 기술적 양보 요구할 수도
한·중 정부 간에 이뤄진 '사드 합의'에 대해 중국 측은 1일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 측에서 "중국의 보복으로 인한 피해는 전혀 거론 못 하고 사드 추가 배치·MD 가입·한미일 군사동맹 불가 등 중국이 원했던 '3불(三不)'만 약속해 줬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과 다르다.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한국이 중국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했기 때문에 포용해줬다는 식의 사설을
실었다.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번 합의가 '최적의 결과를 실현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이번 합의가 중국의 이익과 요구를 잘 반영했다는 뜻이다.
◇中 '한국이 적극적이었다' 선전
인민일보는 1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 칼럼에서 '최근 (한국 쪽에서) 일련의 적극적 징조가 보였다'며 '문재인은 한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중국에 우호·적극적 태도로 중국의 이익관계를 중시하고 사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려는 적극적 바람을 표현했다'고 했다.
양국의 협상 과정에 대해 '한국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계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현 입장에 변화가 없고, 한·미·일 안보 협력은 3국 군사 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 정부는 사드 추가 배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재차
표명했다'며 '중국의 우려에 적극 호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협상에 응한 이유로 '이웃에게 선의를 베푸는 (중국의) 주변외교 방침'을 들었다.
한국이 중국에 먼저 다가와 관련 요구를 수용한 만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외교 이념인 '친성혜용(친근·성의·호혜·
포용)'에 따라 포용해줬다는 것이다.
이어 인민일보는 한국이 '자신이 천명한 관련 입장을 실천하며, 계속해서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려는 노력을
착실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환구시보도 1면 기사에서 '한국 외교장관이 사드 문제에 대해 '3불' 약속을 한 뒤, 양국 외교부가 (합의) 소식을
전했다'며 인민일보와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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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의 기관지 인민일보의 국·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 1면 모습(왼쪽).
두 신문은 톱기사로 한·중 양국 간 갈등 봉합 소식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국회 아프리카새시대포럼 주최로 열린 초청강연에서 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오른쪽).
/연합뉴스
◇'봉인'했다더니… 조건부 봉인?
한국이 안보 관련 약속을 했기 때문에 중국이 합의에 응해줬다는 식의 태도는 중국 외교부의 브리핑에서도 드러난다. 중국 외교부의 설명이 실제 합의문과 일치하는 측면도 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합의문에는 '중국 측은 한국 측이
표명한 입장에 유의했으며, 한국 측이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했다'는 문구가 있다.
여기에서 중국이 '유의'한 한국의 '입장'이 무엇인지는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고, 한국이 무슨 '관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한다는 것인지도 애매하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드가 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설명에 중국이 '유의'한 것"이란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어로 '쭈이따오(注意到)'로 번역된 '유의'가 무엇을 향한 것인지에 대한 중국 외교부의 설명은 다르다.
합의 발표 당일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 측이 '한국은 미국 MD 체계에 가입하지 않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3국 군사동맹으로 발전시키지 않으며,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현재 한국에 배치된 사드로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에 유의한다(注意到)"며 "한국이 '언행일치'해서 상술한 태도를 실제 이행하고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3불' 약속에 더해 이미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드가 전방 탐지 모드가 아니며 중국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입증할 책임까지 우리 측에 떠넘긴 것이고, 이에 대해 '유의한다'고 한 것이다.
합의 발표 당일 청와대 관계자는 "(사드 문제를) 그 순간에 '봉인'했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측 반응을 보면 이 점도 확실하지 않다.
합의문에는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킨다는 사항이 있다.
우리 정부 설명대로라면 사드 '봉인' 후에 보복이 '전면 해제'되는 것 같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브리핑에서 이 조항과 관련해 '이후 어떤 조치가 이뤄져야 하나'란 질문이 나왔지만, 화 대변인은 "한국 측이 관련 입장을 실제로 이행해서
양측이 각 영역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데 양호한 조건을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사드 '봉인'은 한국의 약속 이행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조건부 봉인'이란 뜻이다.
'양국 군사 당국 간 채널을 통해 중국 측이 우려하는 사드 관련 문제에 대해 소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는 문항과 관련해서도 중국 측에서는 다른 얘기가 나온다.
환구시보는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군이 (사드의) 탐지 정도를 낮춰 중국을 겨냥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기술적 양보를
한국군에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3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간 협의 결과와 관련 '다음달
APEC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사드 봉인’… 韓·中 15개월 갈등 해빙
입장차 덮고 정상화 수순
APEC서 韓·中 정상회담
사드, 軍채널 만들어 논의
中에 ‘3不 약속’ 논란일 듯
한·중 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반도 배치 갈등을 뒤로하고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조속히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1월 초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한·중 양국 외교부는 31일 오전 10시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 양국은 합의문에서 “한국 측은 중국 측의 사드 문제 관련 입장과 우려를 인식하고, 그 본래 배치 목적에 따라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것
사드 문제는 한·중 군사 당국 간 채널을 통해 소통하기로 합의했다. 정상급 의제가 아닌 군 당국 협의 사안으로 격하
중국은 합의문을 통해 우리 정부의 미사일방어(MD)체계 구축,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협력 세 가지 사안에 대한 우려를 천명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한·중 간 교류협력 강화가 양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된다는 데 공감하고, 모든 외교적 수단을 통해
문 대통령은 11월 10∼11일 APEC 정상회의 기간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13∼14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때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담도 추진 중이다.

중국과 사드 갈등 봉합 "이면 합의는 없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정호 기자] 노영민 주중 한국 대사는 지난달 31일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THAAD·사드) 갈등을 봉합한 양국 공동 문건 발표와 관련해 중국이 사드와 관련해 확실한 보장을 받고 싶어 했으나
이면 합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노영민 대사는 2일 CBS '김현정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사드 관련 공동 문건과 관련해 이면 합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면 합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번에 우리가 회담하면서 양보할 수 없는 전제 조건이 구두 또는
문서든 이면 합의를 남길 수 없다는 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측에서 그 부분에 대해 확실한 보장을 받고 싶어 했지만 우리는 투명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국민에게 발표하는 것 외에 이면에서 서면, 구두 등으로 약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 대사는 "이번 발표 외에 다른 합의는 없었고 다만 사드가 중국이나 러시아 등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기술적인 보증과 지리적인 한계에 대해 지속해서 설명했고 중국이 이에 납득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이번 공동 문건에 대해 양해했는지에 대해선 "미국과 긴밀히 협조해 그 부분에 대해 상의했으며 미국도
환영했다"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둘러싸고 동북아에서 중국의 역할이 관건이라는 점을 미국도 알고 있어 한중
갈등을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노 대사는 한국이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으며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에 참여하지 않고 한미일 안보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세 가지 약속을 중국에 한 것이 굴욕 외교라는 지적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발표에 나온 문구는 그대로 이해해달라"면서 "뭔가 큰 양보를 한 게 아니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국회에서 답변한 내용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계속 밝혀온 내용의 연장 선상에서 바뀐 게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선 "일단 연중에 이뤄져야 하는데 가급적 앞당겼으면 하는 입장"이라면서 "12월도 초순, 중순, 하순이 있으며 현재 상의 중이고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내년 2월 답방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되면 더할 나위가 없다"면서 "동북아 평화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코리아포스트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이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로 무려 10조원 가까운 손실을 입었는데도 중국의 ‘화해 제스처’에 한국정부는 ‘꿀 먹은 벙어리’다.
중국이 한중정상회담 카드에 내놓은 3불(不) 제약조건은 마치 한국을 중국의 속국인 양 자기들 마음대로의 협약이란 점에서 이 사항은 두고두고 문젯거리로 고름이 쌓여갈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시진핑이 내 놓은 카드는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편입하지 않고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협력을 하지 않는 이른바 '삼불(三不)' 정책이다.
결국 “재주는 곰이, 돈은 왕 서방이 버는 꼴”이 이번 한중 간의 모습이다.
이달 7~8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연 중국의 ‘3불 정책’에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한국이 승낙한 ‘3불 정책’ 모두 미국정부 입장에서는 일종의 배신감(?)마저 들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사회가 보는
한국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든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위협 보복하는 사이에 10조원의 국익 손실이 났다고 하지만,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적대감을 심어준 시진핑 정부의 잘못은 100조원에 비해도 비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제는 중국의 3불 정책을 이행하는 한국정부를 보는 미국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이는 중국 보복 10조원보다 수백 배 큰 ‘한미동맹’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고부간 갈등 속에서 아들이자 남편이 누구의 손을 들어 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된 것처럼,
최근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북한을 놓고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미국은 북한의 대남도발에 한국과 공동체의 의식을 갖고 있다.
반면 중국은 북한을 우선 챙기는 모습에서 우리정부도 분명한 우군(?)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는 패가망신 할 수 있다.
“있을 때 잘하라” 유행가사 처럼 미국에 대한 한국의 의리는 ‘중국보다 먼저’라는 점이다.
물론 1945년 해방이후 미국의 이익보호에 한국도 많은 손해를 입었지만, 그래도 중국보다는 우선시 하는 정책이
지혜롭다는 게다.
그 것이 바로 솔로몬의 지혜가 아닐지 싶다
<저작권자 © 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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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등 포스트 차이나 개발로 중국 의존도 낮아져
한중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은 여전하다. 14억에 달하는 많은 인구와 빠른 경제 성장 등을 감안하면 중국이 여전히 큰 시장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중국 정부의 입김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뼈저리게 경험한 유통업계의 생각은 사드 사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관계 정상화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는 경제를 비롯해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은 합의문 발표 이후 오는 10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차 한·중 정상회담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1년여 동안 막대한 피해를 입은 유통업계는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여행업계에서는 당장
내년 설 연휴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기대감만큼 불안감이 높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한국에 기반을 두고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해온 호텔이나 여행, 화장품 사업 등은 양국의 관계 회복에 따라 부진을 털고 다시 성장세로 전환할 수 있지만, 현지에 진출했던 업체들은 사정이 달라서다.
현지에서 할인점 사업을 추진했던 롯데마트나 이마트가 그런 경우다.
롯데마트는 갈수록 불어나는 손실을 견디다 못해 현재는 중국 매장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롯데로서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7000억원을 수혈하는 등 갖은 노력을 쏟아 부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한국과 중국이 ‘한중 관계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양국의 갈등 핵심인 사드
(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국내 유통 관련 사진.
[사진제공=연합뉴스]

▲ 이마트 상하이 차오바오점.ⓒ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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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도 중국 내 점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이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한 데 이어 나머지 점포들도 연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1997년 중국 진출 이후 20년 만에 중국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중국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이나 화장품 업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여행이 재개되면 매출을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북핵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어서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언제 또 다시 사드 보복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늘면 면세점업계로서는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사드 보복 사태가 재발될 수 있어 우려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사드 보복 사태가 1년여 간 이어지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체질 개선이 상당 부분 이뤄진 점도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낙관론 보다는 비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유통업계는 사드 보복 사태를 기회로 삼아 중국을 대체할 포스트 차이나
개발에 집중해왔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 제품과 문화에 관심이 높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역량을 집중해, 현재는 관련 지역에 수출이 늘고 현지 매장도 점차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는 단계다.
단일 국가로 비교하면 인구 등 소비 시장 규모는 여전히 중국이 가장 크지만 경제성장 속도나 소득 수준 등 실질적인
소비력은 이미 중국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치적인 안정성 등 중국 시장에서 겪었던 과오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유통업계가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넓은 영토와 수많은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국내 유통업계에 여전히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1년여 간 사드 사태를 겪으면서 동남아로 눈을 돌리 기업들이 많다”며 “앞으로 양국 관계가 개선된다고 해도
사드 이전에 비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7.7.6/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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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7.7.6/뉴스1
사드 '봉합' 이면에는 美中간 첨예한 외교안보 계산 숨겨져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드를 둘러싼 한중간 갈등이 봉합된 데 대해 "우리의 친구인 한국과 중국이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게 돼 기쁘다"며 "북한이 동북아 지역과 전 세계에 미치는 불안전성을 고려할 때 좋은 일이라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한중간 사드를 둘러싼 논란이 봉합된 것에 대해 반색을 드러내면서도, 사드 배치 자체가 중국을 위협하려는 결정이
하지만 중국이 이같은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은 아니다.
한국이 중간에 끼어 있었지만, 사드 문제는 미중 간의 첨예한 안보이익이 달려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시야를 더 넓히면 중국이 사드 문제에 대한 태도를 바꾼 것은 인도-태평양에 걸쳐진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에 대한 대응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미지출처=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중국인민해방군의 폭격기들이 최근 미국령 괌 인근에서 공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가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서울 명동거리의 최근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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