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교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6일 일본 도쿄(東京)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열린 아베 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11.6 /사진=연합뉴스
美무기 구매, 이방카에 기부···아베 약속에 일본 들끓는다
TV도쿄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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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대량구매" 日 후폭풍...'골프장 밀담' 외교기록 논란도
마이니치 "재정상황 어려운데 방위비 급증 곤란"
외무성 간부 "트럼프 기분 상하지 않을 정도로"
'이방카 펀드' 재원마련 "생활 예산과 충돌할 것"
골프장 2시간 밀담 "외교기록 남겨야" 목소리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후 후폭풍이 일고 있다.
미국산 군사장비 구입, 이방카 펀드 기부 등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는 '아베의 약속'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이 대량의 군사장비를 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7일엔 “일본 방문과 아베 총리와의 우정이 우리들의 위대한 나라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준다. 군사와 에너지에서 막대한 발주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일본 방위력의 양적, 질적 향상을 위해 미국산 무기를 더 많이 구입
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며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 미국산 무기 구매 규모는 아베 정권 들어 큰 폭으로 커졌다.
대부분은 미 정부가 제시하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정부간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이다.
FMS로 인한 구입액은 2008~12년도 약 3647억엔(약 3조 5686억원)이었지만, 아베 정권이 예산편성을 한 2013~2017년도에는 약 1조6244억엔(약 15조 8950억원)으로 약 4.5배 가량 급증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정부 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방위비 급증에 대한 반발이 정부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마이니치에 “차기 (2019~23년도) 중기 방위력 정비계획을 짤 때,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상하지 않는 정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장비 구입을 늘리는 것이 역내 긴장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피스데포’의 유아사 이치로(湯淺一郞) 부대표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이 군사력에 의존하지 않는 안보정책은 검토조차 하지 않은 채, 미국이 원하는 외교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방카 만찬 대접한 일본 아베 총리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왼쪽)와 이방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보좌관이
3일 저녁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 일본 료칸(旅館)에서 만찬을
하기 전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1.3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가 주도하는 여성 기업가 지원기금(이방카 펀드)에 아베 총리가 57억엔(약 557억원)을 기부
하겠다고 밝힌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이 지난 7월에 이미 다른 14개 국가와 함께 기부를 공표했던 것을
이번 트럼프 방한 때 재탕한 것이지만 재원 마련 단계부터 문제가 되고 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외무성은 57억엔 중 2018년도 일반회계예산에 4억엔(약 39억원)을 편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자금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러나 실제 예산을 편성하는 재무성 측은 “다른 예산의 삭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군마대 야마다 히로부미(山田博文) 명예교수는 도쿄신문에 “미국의 재정적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군수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본의 방위예산이 쓰여지고 있다. 국
민 생활에 관한 예산과 충돌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앞)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 오후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서로 주먹을 맞대는 인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골프 회동을 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 두 정상이 골프와 식사를 함께 하는 등 장시간 시간을 보냈지만, 대화내용이 기록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방일 기간 두 정상이 함께 한 시간은 총 9시간 30분이다.
이 가운데 골프장에서 보낸 시간이 2시간 40분(9홀)으로 가장 길었다.
아베 총리 스스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골프장에서는 일 얘기만 했다”고 한 만큼 골프장에선 사적인 대화를
넘어 중요한 대화가 오갔을 수도 있다.
도쿄신문은 “골프장에서는 단 둘만 남은 경우도 있었는데, 중요한 대화가 있었더라도 기록에 남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7일 외교기록을 남길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있는 내용은 남기는게 통상적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현지시간)
햄버거 오찬을 가졌다.
출처=아베 총리 트위터
일본 ‘미슐랭 스타’에 굴욕 준 아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서 만찬 메뉴가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을 연이어 방문하면서 만찬 메뉴에 대한 보도가 쏟아졌다.
외신들은 한국의 360년 된 간장에 주목하면서 세계적인 ‘미슐랭 스타’ 식당을 활용하지 못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조된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7일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 만찬에서 360년 씨간장에 재운 한우갈비구이와 독도 새우,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생선으로 알려진 가자미구이 등을 대접받았다.
만찬에 앞서 가진 차담에서는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든 곶감 디저트를선보였다.
외신들은 미국 역사보다 오래된 간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영국 가디언은 360년 된 간장이 만찬 메뉴의 하이라이트라며 유명한 장인이 만들어 수십, 수세기 발효된 간장은 ℓ당
수천 달러에 팔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만찬에 사용된 간장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1706년 출생)이 태어나기도 전인 165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에 대한 자부심에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에서 잡은 가자미가 특별한 의미를 보탰고 독도 새우는 역사적인 의미를
가미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방문한 일본은 햄버거와 스테이크 등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좋아하던 메뉴에 집착해 환심 사기에 급급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도쿄에는 파리를 비롯한 다른 도시보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많이 있는데도 미국 스타일 메뉴를 제공했다”면서 “‘안전한 선택’에 머물렀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중 트레일러에서 KFC 치킨을 먹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는 등 햄버거와 타코,
치킨 등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아시아 최초로 2007년부터 도쿄 미슐랭 가이드를 발간했다.
당시 일식집과 스시점이 별 3개를 획득해 화제가 됐다. 미슐랭은 도쿄 150개 레스토랑에 191의 별을 주었는데 이는
뉴욕의 54개, 파리의 97개보다도 많다.
미슐랭은 “도쿄는 세계적인 미식의 도시”라면서 “몇 대에 걸쳐 수백 년 내려온 요리들은 고유 기술과 전통 계승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스시와 라멘, 꼬치구이를 비롯해 사찰 음식까지 미슐랭 가이드에 실린 메뉴도 다양하다.
일부 식당은 “일본 음식에 대한 외국인의 평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슐랭 가이드에 오르기를 거부할 정도로 자국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방일 당시 도쿄 긴자의 미슐랭 별 3개 스시점에서 만찬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골프장에서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치즈버거를 점심으로 먹고 저녁에는 철판구이 스테이크를 택하면서 “일본은 먹는 목적만으로도 갈 가치가 있는 나라”라는 평가를 이끌어낸 미슐랭 레스토랑들이 무색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향했다.
2박 3일간의 방중 일정 중 만찬 메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기자
회견 도중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정상, '산책'(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함께 걸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7.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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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ABC방송 기자 카렌 트레버스의 트윗.(사진=카렌 트레버스 트위터) |
'트럼프 다룰 줄 안다'-'충실한 조수'...
문대통령-아베 '극과 극' 평가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미국 언론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대조적인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미 ABC방송 기자 카렌 트레버스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안다.
그가 당선된 것과, 미국 주식시장이 상한가인 것을 언급했다”고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빈반찬 만찬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1주년이 되는 날이 8일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한국에서는 첫 번째 생일을 특별히 축하하는 풍습이 있다”며 “당선 1년을 어떻게 축하드릴까 고민 끝에 한국 국빈으로 모셔 축하 파티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이날 국빈만찬에 참석한 한미 양국 참석자들이 박수를 쳤고 트럼프 대통령이 웃음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만찬사를 통해 “지금의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깊고 확고한 시기로 미국과 한국은 훌륭한
관계”라며 “우리는 한미관계에 있어 동맹과 우정을 더 깊이 만들었고 우정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6일 일본 도쿄(東京)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아베 일본 총리에 대한 미국 언론인의 평가는 혹독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아베 일본 총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충실한 조수’(loyal sidekick)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을 맞아 골프 라운딩과 4차례의 식사를 함께하는 등
‘오모테나시’(극진한 대접)로 돈독한 관계를 쌓는 데 공을 들였으나 동등한 국가 정상으로 예우 받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 예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중 “여러분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중
하나를 이룩했다”며 원고를 읽다가 “우리 경제만큼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괜찮은가(okay)”라고 말해 좌중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특히 ‘okay’라는 단어를 말할 때에는 마치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것처럼 길게 끌어서 발음했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관들과 참모들이 동석한 만찬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지난해 미 대선 직후 자신을 만나려고 얼마나 안간힘을 썼는지 털어놓으면서 “내 참모들이 부적절하다고 우려했음에도 아베 총리는 ‘안 된다’는 답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내가 안 된다고 이야기하러 전화했는데 벌써 비행기를 탔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정상, 전통기수단 통과(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통
기수단 사이를 통과하고 있다.
2017.11.7
scoop@yna.co.kr
文대통령 ‘품격 외교’…아베의 ‘골프·감성 외교’ 넘었다
韓, 접촉 늘리고 현안 방어
日, 극진대접에도 무역압박
문 대통령의 품격 외교가 아베의 감성 외교를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은 2박3일 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밀감을 부각
시키는 데 집중한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품격 높은 의전과 첨예한 현안을 방어하는 데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지난 5일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12일 필리핀까지 아시아 5개국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는 각국의 치열한
물밑 정상외교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2박3일 일본 방문이 마무리됐고, 이날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까지 마무리되는 만큼 한일 순방 내용은 ‘외교전’을 방불케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짧은 1박2일을 머물렀다.
시간상 한계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접촉 기회를 늘리고 첫 국빈 방문의 품격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한편 첨예한 현안을 방어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 기지 방문을 계기로 방위비 분담 문제에서한국의 기여를 강조한 것이 한 예다. 청와대 환영식과 국빈 만찬에서는 전통을 강조하는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초청하고 독도 새우를 상에 올리는 등 역사 문제를 자연스레 화두에 올렸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르는 2박3일 동안 식사만 네 차례 하고 세계랭킹 4위의 프로 골퍼가 참여하는 골프 라운딩을 하는 등 ‘찰떡 관계’를 부각하기 위해 힘썼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서로를 “신조”, “도널드”라고 칭하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도쿄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규를 대접하는 등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극진한 대접)’가 시선을 끌었다.
외교전의 성적표는 어떨까.
한국에서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발언’이 드물었고, 일본은 과도한 의전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인 압박을 받았다는 평가가 주류다.
방한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방위비 분담, 한중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협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것이 우려됐지만 원론적 수준의 언급에서 그쳤다.
한국의 탄도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2017 개정 미사일 지침’ 채택은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반면 일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적자를 꼬집으며 대일 자동차 수출과 군사 장비 수출을 노골적으로 요구해 아베 총리가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충실한 조수’였고 ‘충실한 구매자’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미 양국도 최첨단 군사 장비 획득ㆍ개발 협의를 시작키로 했지만, 핵추진 잠수함과 스텔스 전투기를 확보할 경우
‘윈윈(win-win)’라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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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현지시간) 환한 표정으로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리는 오찬장으로 가고 있다.
/뉴스1 |
아베에 '진주만 기억해' 文대통령엔 '젠틀맨'..트럼프, 상반된 태도
[이데일리 e뉴스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각각 방문하기 전후 사뭇 다른 태도를 보여 화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지난 4일(현지시간) 하와이를 떠나 일본으로 향하며 자신의 트위터에 “진주만을 기억하라”는
글을 쓴 뒤 미일 정상회담에서 무기 판매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곧이어 한국 방문 직전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멋진 젠틀맨”이라 지칭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모든 것을 해결
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0) 할머니와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균형있는 시각을 가져달라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현재 미일 무역은 공평하지도 열려있지도 않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떠나기 직전인 7일 오전에도 “나의 일본 방문과 아베 총리와의 우정은 위대한 우리나라에
많은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대량의 무기와 에너지 구매 주문이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를 두고
`트럼프의 청구서`라는 평가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도 한미FTA를 문제삼으며 무기 구매에 압박을 가했지만, 우리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서 자체 방위력 증강을 위한 협력을 전례없는 수준으로 추진하기로 했고 최첨단 군사정찰자산 획득·개발 협의도 즉시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히자 일본에서처럼 노골적인 요구를 하지는 않았다.
한편 일본 언론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이용수 할머니 포옹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청와대 공식 만찬에 위안부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초대됐다고 전한 뒤 “문 대통령은 한일 위안부 합의는 ‘국민 대다수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만큼 미국 측에 이러한 입장을 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HK도 “이용수 할머니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볍게 포옹, 짧게 인사를 나눴다”며 “청와대 당국자는 이 할머니를 만찬에 초대한 이유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일본 보수 매체인 산케이신문은 만찬 메뉴에 사용된 ‘독도 새우’에 관심을 보이며 “한일간 문제를 들고 나와 긴밀한
미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고, 한미 거리를 좁히는 것을 노린 한국의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곧바로 현충원에 들렀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동행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출처] - 국민일보
정상외교 트럼프 ‘돌출발언’, 文정부 국빈외교가 막았다?
日, 트럼프-아베 친분 강조한 ‘친분외교’
-트럼프, 친구에게 하고픈 말하듯…아베에게 ‘돌출발언’
-韓, 1박2일 동안 공식일정으로 꽉 채워
-트럼프, 사업하듯 발언수위 조절…정제된 표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국빈’으로서 2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미국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절제된 모습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일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단 한 차례의 강경발언 없이 마무리했다.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 ‘완전 파괴’ 등 거친 위협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꼬마 로켓맨’ 등 조롱성 발언을
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같은 변화에는 모든 일정에서 철저히 ‘격식’을 강조한 국빈외교에 있었다.
지난 1박 2일간 청와대는 첫 국빈 방문의 품격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밀감을 강조한 행사보다는 공식행사로서의 격식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1박 2일 간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은 새 주한미군 기지인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 기지 방문과 한미장병들과의 오찬, 청와대 환영식과 단독ㆍ단체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 국가원수 대 국가원수의 ‘격’을 따지는 행사들로 가득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한 행사는 청와대 경내산책과 문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함께한 차담회가 전부다.
문 대통령은 험프리스 기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맞이해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방한 중인 미 대통령을 미군기지에서 맞이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2박 3일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와 보낸 2박 3일간의 일정은 골프회동과 햄버거 오찬, 도쿄
시내 와규 철판구이 만찬, 워킹런치(일하면서 먹는 점심) 등으로 개인적 ‘친분’을 다지는 성격의 행사로 가득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회동에서 세계 4위 골퍼인 마쓰야마 히데키 선수까지 라운드에 동반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했지만, 이마저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성향과 친분을 강조한 것이었다.
결국 서로 극명하게 달랐던 의전양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겐 노골적으로
통상불만을 털어놓은 반면, 문 대통령에게는 ‘나름’의 격식을 갖춰 무기구매 및 통상협의를 촉구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한을 계기로 문 대통령에 힘을 실어준 것은 분명하다”
면서도 “하지만 워싱턴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아베 총리를 신뢰하고 있고, 친구이기 때문에 되레 강한 발언을 편하게 했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짧은 기간에 이렇게 성대하게 맞아준 곳도 없었다”며 “격식있는 의전이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발언을 할 만한 여지를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결과적으로 방한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방위비 분담, 한중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ㆍTHAAD) 협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것이 우려됐지만 원론적 수준의 언급에서 그쳤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북한을 향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협상테이블로 나와 우리와 합의를 끌어내는 건 북한 주민에게도,
전세계 시민에게도 좋은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북한을 겨냥한 고강도 비난과 과격한 표현 대신 협상과 외교적 해결에 초점을 뒀다.
국회연설에서도 북한의 인권실태와 거듭된 핵ㆍ미사일 도발을 맹비난했지만,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 당시 ‘로켓맨의 자살임무’와 같은 과격한 표현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변명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힘의 시대”라며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늘 강력해야 한다. 세계는 악당 체제의 위협을 관용할 수 없다”고
북한을 향해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총체적인 비핵화(CVID) 원칙을 재천명했다.
munjae@heraldcorp.com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7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청와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