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재준,
이병기 , 이병호 전 국가정보원장(왼쪽부터)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정지윤·김기남기자

banghd@yna.co.kr
특수활동비를 빼돌려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를 받는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장 3명 중 2명이 구속됐다.
이병호 전 국정원장(77)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새벽 남재준(73)·이병기(70) 전 국정원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부장판사는 “범행을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병호 전 원장에 대해서는 “주거와 가족, 수사 진척정도와 증거관계 등을 종합하면 도망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이들이 국정원 특활비 총 40여억원을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51)·안봉근(51)·
정호성(48·모두 구속) 전 청와대 비서관들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65)에게 상납한 혐의(뇌물공여·국고손실)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이병호 전 원장은 “박 전 대통령 지시를 직접 받고 (국정원 돈을) 청와대에 상납했다”고 인정했다.
전 정부 국정원장 중 박 전 대통령이 특활비 상납을 직접 지시했다고 밝힌 사람은 그가 처음이다.
반면 남 전 원장은 최초 지시자가 누구인지 끝내 밝히지 않고 나중에 안봉근 전 부속비서관에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초에 누가 청와대에 돈을 내라고 했냐’는 권 부장판사의 질문에 “누구인지 모르겠고 기억도 안 나지만
(국정원장)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청와대) 누군가가 ‘청와대에 돈을 줘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나중에 청와대에서 우연히 만난 안 전 비서관이 귓속말로 다시 (청와대에 돈을 내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진술했다. 안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기 전 원장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면서도 특활비를 뇌물로 건넸다는 혐의는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뇌물로 전달할 의도 자체가 전혀 없었다.
특활비를 건네는 게 잘못된 일인지 몰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한 전직 국정원장 3명 가운데 2명이 구속됨에 따라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할 예정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광연·유희곤·정대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제작 조혜인, 최자윤] 합성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711/16/yonhap/20171116200106014otvk.jpg)
[제작 조혜인, 최자윤] 합성사진
![남재준 이병호 이병기 전 국정원장(왼쪽부터)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711/16/yonhap/20171116151857691izqu.jpg)
남재준 이병호 이병기 전 국정원장(왼쪽부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재준 전 국정원장 '묵묵부답'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상납한 의혹을 받는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11.16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상납한 의혹을 받는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yatoya@yna.co.kr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이병호 전 국정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상납한 의혹을 받는
이병호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11.16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방현덕 기자 = 청와대에 수십억 원대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근혜 정권 국정원장 3명의 운명이 법원에서 엇갈렸다.
17일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남재준·이병기 전 원장에 대해 "범행을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중요 부분에 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이병호 전 원장에 대해서는 "주거와 가족, 수사 진척 정도 및 증거관계 등을 종합하면, 피의자에게 도망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세 사람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총 40억여원을 박 전 대통령 측에 뇌물로 상납했다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뇌물공여,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의 상납을 시작했고 현대기아차 등을 압박해 관제시위 단체에 금전적 이익 26억여원을 몰아준 혐의가 있는 점, 이병기 전 원장은 월 5천만원이던 특활비 상납액을 월 1억원 수준으로 증액한 점, 이병호 전 원장은 조윤선
·현기환 전 정무수석에게도 특활비를 전달하고 청와대의 '진박감별' 여론조사 비용 5억원을 대신 지급한 점 등을 들어 이들 모두의 혐의가 무겁다고 봤다.
이병호 전 원장은 가장 긴 재임 기간 탓에 상납액도 25억∼26억원에 달했다.
세 원장의 신병을 모두 확보하려 했던 검찰은 일단 법원의 구체적인 영장 기각 사유를 검토한 뒤 이병호 전 원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납금'의 최종 귀속자로 의심받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에도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병호 전 원장이 전날 영장심사에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상납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점 등에서 국정원장들의 구속 여부를 떠나 박 전 대통령 직접 수사의 필요성은 이미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구치소로 찾아가 자금을 요구한 배경과 용처 등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서훈 국정원장이 16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정원 "국회에 특수활동비 전달한 근거자료 없다
徐원장, 관련 보도 전면 부인·법적 대응 검토..보도자료도 배포
여야 의원들, 정보위 산하 국정원 개혁특위 설치 제안
김병기 "국정원 예산 적법성·적정성 제로베이스에서 살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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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한지훈 기자 =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16일 일각에서 국정원 간부들이 과거 국회의원들에게
특수활동비를 전달한 근거가 남아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 "근거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위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더불어
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서 원장은 특히 한 일간지가 자신의 발언을 직접 인용해 보도한 것과 관련해 자신은 ▲여야 의원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 ▲돈을 받은 의원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국정원 간부들이 2015∼2016년 여야 의원 5명에게 10여 차례에 걸쳐 수백만 원씩을 떡값 명목으로 건넸다
▲국정원에 근거자료가 남아있다는 등의 말을 전혀 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김 의원은 또 "정보위원들이 '국정원에 관련 예산이 있으니 (전달한) 근거가 남아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서 원장은 '없다'고 답하면서 '검찰로부터 통보를 받은 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이 문제를 국정원이 자체조사했느냐'는 질문에는 "확인은 했다"고 답변했다.
다만 서 원장은 과거 예산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선 "예산 보존 연한이 5년이어서, 2012년 이전 서류는 알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 원장은 해당 언론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도 밝혔다.
서 원장은 "(일부 언론에 나온 것처럼 특수활동비 전달 관련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를 정보위원들에게 하거나,
정보위원들과 떡값 등을 언급한 얘기를 나눈 적은 일절 없다"며 "해당 언론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6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서훈
국정원장 등이 출석해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hihong@yna.co.kr
그는 또 '국정원이 빼돌린 30억 원이 더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으며, 관련 언론사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국정원장, 의원들에 특활비 의혹…수사 불가피할 듯'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상기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위원들로부터 그동안 국정원 예산을 세세하기 들여다보지 못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으며, 이에 따라 정보위원회 산하에 국정원 개혁특위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후 논의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정보위의 내년도 국정원 예산안 심사와 관련해 "예년과 달리 예산의 적법성과
적정성에 대해서 볼 수 있는 한 한 항목씩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문제가 된 특수공작사업비 등은 그동안 국정원이 별도로 보고하지 않아 출처와 존재를 알기 어려웠다"면서 "특수성을 이유로 구체화하지 않은 일반 공작비, 활동비, 판공비, 업무추진비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주목하지 않은 경상비, 시설유지비, 교육비, 특히 직원들의 보수 체계에 대해서도 적법성과 적정성을 면밀히 제로베이스에서 살펴보겠다"며 "예산이 끝나면 바로 개혁이나 제도 개선, 법령 정비에 들어갈 텐데 국정원에만 맡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이 국내 정보 수집 업무를 중단한 후에도 내년도 특수활동비를 올해보다 줄이지 않은 것과 관련,
"실제 비용이 어떻게 책정됐는지, 어느 부분을 줄이고 늘렸는지 다 들여다보겠다"고 언급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711/16/yonhap/20171116151748449pass.jpg)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취임 땐 하나같이 "국정원 개혁".. 하나같이 지키지 않았다
朴정부 국정원장 트리오, 당시 발언 보니…
남재준, 자기관리 철저 공언
국회서 예산 투명 집행 약속
이병기, 차떼기 연루 사과
“다시는 정치관여 않겠다”
이병호 “정치 논란서 탈피
불미스러운 과거와 절연”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에 국고를 상납한 혐의로 16일 구속전피의자심문을 받은 3명의 전직 국가정보원장은 취임
때에는 하나같이 국정원의 개혁을 부르짖었던 이들이다.
정치개입이 곧 안보를 망친다던 선언도 있었고 예산 지출에 오해가 없게 하겠다던 다짐도 있었다.
한때 불법 정치자금 전달에 가담했던 점을 뉘우친다던 이도 있었는데, 그는 또 다시 검은돈을 만져 법 앞에 섰다.
남재준 전 원장은 평소 본인에게 ‘천연기념물’ ‘생도 3학년’ ‘작은 이순신’ 3가지 별명이 있었다며 자기관리의 철저함을 공언했던 인물이다.
그는 대한민국의 안전보장을 확고히 할 만한 인물이라며 “생명을 내놓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었다.
그는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검찰 수사로 국정원의 댓글 정치공작이 드러나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 예산의 투명한 집행도 약속했었다.
2014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정원 예산이 군 사이버사령부에 지원된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국민 앞에 투명한
예산 집행을 해 달라”는 요구가 나오자 “두 번 다시 오해의 소지가 있도록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당시 예산 지원 의혹에 대해 “정보기관 간 예산의 중복 사용을 피하기 위해 조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등에 따르면 이 의혹은 현재 사실로 드러나 있다.
남 전 원장의 후임인 이병기 전 원장은 한나라당 정치자금 5억원을 이인제 후보 측에 전달했다
2004년 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력 때문에 인사검증 문턱을 어렵게 넘었다. 그는 2014년 7월 인사청문회에서 “정치관여, 정치개입에 관해 잊고 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과거의 허물을 거듭 사과했다.
그는 이 사과 직후 청와대에 뇌물을 상납했고,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옮겨서는 국정원의 상납을 받았다.
이병호 전 원장은 “결코 역사적 범죄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국정원장들과 선을 긋고 출발한 이다.
그는 2015년 3월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 직원 스스로도 반복되는 정치 논란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정원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에 차 있다”며 “불미스러운 과거와 절연하겠다”고 했다.
국정원을 ‘국가를 지키는 고귀한 소명의 장’이라고 규정하며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국정원이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바치는 폐단은 고쳐지지 않았다.
글=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司正강풍에 바짝 언 정치권.. 야당도 여당도 "사찰 정국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작업에 따른 사정(司正) 바람에 여야 정치권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사찰 정국으로 가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국회 정보위는 16일 전체 회의를 열고 국가정보원의 내년도 예산 논의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이 서훈 국정원장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와 관련한 질문을 쏟아내면서 오전 내내 관련 논의를
하지 못했다.
현재 검찰은 박근혜 정부 국정원이 특활비를 청와대에 상납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데, 최근 한 언론이 "여야
현직 의원 5명도 국정원 돈을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정치권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서 원장에게 "왜 박근혜 정부 것만 수사하느냐. 노무현 정부 등 과거 정부 때 것도 다 조사하라"고 했다. 한 자유한국당 의원은 "과거에 국정원 공작 사업비 갖고 386운동권들이 룸살롱 갔다는 의혹도 있지 않으냐.
그것까지 조사하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서 원장이 "국정원 예산 자료는 5년 내 것만 보존하고 나머지는 폐기하게 돼 있어 노무현 정부 때 자료는 없고,
특히 공작 사업비는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고 답하자 한 의원은 "전산에 남아 있을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왜 내 이름이 '지라시'(국정원 특활비를 받아쓴 국회의원 명단)에 거론되느냐"며 "사실이 아니면
아니라고 바로잡으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의 참석자는 "여야 의원들이 다 같이 불쾌해했다"며 "국정원장이 엄청 깨졌다"고 했다.
정치권을 향한 사정 당국의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과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거나 재판 중인 한국당 의원만
10명 안팎이다.
최경환 의원이 기재부 장관 시절 국정원 특활비를 받았다는 단서를 잡고 검찰이 수사 중인 사실도 이날 알려졌다.
최 의원 측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검찰은 또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원유철 의원 사무실도 압수 수색했다.
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5선 의원을 하는 동안 어떠한 불법 정치 자금을 수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도 전병헌 정무수석이 검찰 소환 통보를 받고 사의를 표명했고, 민주당 의원 보좌관 일부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총체적으로 비리 사찰 공화국이 돼간다. 상큼하고 행복한 뉴스가
그립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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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청와대에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병호 전 국정원장.
2017.11.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병호 '朴 특활비 직접 지시' 증언.."통치자금 개념"
"국가원수 업무에 지원..대통령이 잘못 쓴 것"
'안봉근이 요구, 이헌수가 예산 주물러' 주장
(서울=뉴스1) 이유지 기자,김일창 기자 = 이병호 전 국가정보원장(77)이 청와대에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달라는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 전 원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이같이 증언하고, 국가원수의 통치자금 개념으로 '상납'이 아닌 '지원'을 한 것이라 주장했다.
남재준·이병기 전 원장에 대해서도 이날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 매달
5000만원에서 1억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과 뇌물공여 혐의가 공통으로 적용됐다.
이 전 원장 측은 이같이 대통령 요구로 청와대에 제공한 자금이 국가를 위한 공적인 일에 쓰일 것이라 생각했다는
입장이다. 사적인 일에 사용됐다면 그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원장 측 관계자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하니 검토해서 불법이 아니기에 지원한 것"이라며 "국가원수는 모든 정부
부처를 통괄하고 업무를 책임지는 사람이며, 청와대 통치자금은 예부터 각 부처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적으로 쓰여질 것이라는 걸 누가 설마 생각했겠느냐"며 "(사적으로 사용됐다면) 그건 국정원 잘못이 아니라 대통령이 잘못 쓴 것"이라 설명했다.
대통령 지시와 관련해 이를 직접적으로 요구한 사람으로는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51)을, 예산을 실질적으로 집행한 사람으로는 이헌수(64) 전 기획조정실장이 지목됐다.
이 전 원장 측 관계자는 "이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내내 국정원의 예산을 관리한 핵심 멤버인데 그 뒤에는
안 전 비서관이 있었다"라며 "결국 안 전 비서관의 요구를 받은 이 전 기조실장이 이 전 원장에게 허위 또는 정확하지
않게 보고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 전 원장에게는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진박 구별'을 위한 여론조사비용 5억원을 청와대가 지급하도록 특활비를 전달했다는 국정원법(정치관여 금지) 위반 혐의도 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장 3인 중이 혐의가 적용된 건 이 전 원장뿐이다.
이 전 원장은 영장실질심사에서 5억원이 여론조사비용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 전 원장은 이 전 기조실장이 중간에서 관행대로 특활비를 청와대에 상납하겠다고 보고하자 구체적인 사용처를 묻지 않고 재가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진박감별에 쓸 여론조사비용인지 알았으면 허락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이 여론조사비용으로 쓰이는 것을 이 전 실장에게 보고받고 재가해 몰랐을 리 없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실장에게 여론조사비용 등을 요구한 것은 안 전 비서관이 아니라 청와대 정무수석실 관계자"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사진=연합뉴스).
최경환 박근혜 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 정황 검찰 조사
특활비 명목 돈 1억원 건네받은 것 의심되는 단서 확보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은 정황을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명목의 돈 1억여 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진술과 그가 제출한 증빙 자료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최 의원 측을 조만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친박계의 핵심 인물인 최 의원은 2013년∼2014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국회 정보위원을,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
검찰은 매년 예산철 특활비 축소 압박에 시달리던 국정원이 예산 당국의 수장인 최 의원의 도움을 얻고 그 대가로
특활비를 전달한 것이 아닌지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맡았던 때에는 ‘국정원 댓글 사건’ 이후 당시 야당의 특활비 축소 요구가
거셌으며 2015년에는 ‘특활비 개선소위’ 설치를 둘러싼 여야 갈등 끝에 국회 본회의가 파행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국정원이 예산 편의를 바라며 일종의 로비 개념으로 최 의원에게 특활비를 건넸다면 이는 대가성을 지닌
‘뇌물’에 해당한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일 때와 임기가 일부 겹치는 이병기 전 원장에게서 ‘이헌수 전 실장의 요청에 따라 전달을 승인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체적인 전달 경위와 자금 조성 과정 등을 파악 중이다.
최 의원 측은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에 대해 “최 의원에 물어보니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며 전면 부인했다.
현재 최 의원은 지방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상우 (double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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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청와대에 정기적으로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병기(왼쪽부터), 남재준, 이병호 전 국정원장.
2017.11.1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허경 기자
남 전 원장 측도 안 전 비서관을 지목했다. 이들의 구속영장 심사를 담당한 권 부장판사가 '처음에 누가 청와대에 돈을 내라고 했느냐'고 질문하자 남 전 원장은 "(국정원장) 청문회를 준비하며 누가 '청와대에 돈을 줘야한다'고 했는데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권 부장판사가 '어떻게 모를 수 있나'라고 추궁하자 남 전 원장은 "청문회 후 청와대에 들어가서 만난 안 전 비서관이 '귓속말로 돈을 달라'고 한 거 같다"고 기억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에 대해서는 1억원 외에 추가로 2억원이 상납된 것도 적시했다. 이 돈은 지난해 7월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안 전 비서관이 상납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2개월 후(9월)에 다시 청와대로 보내진 액수다.
세 전직 국정원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또는 17일 새벽쯤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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