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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아주대학교병원 수술실 이국종 교수가 수술 준비를 하고있는 모습.
정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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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권역외상센터 내 각종 의료시술 과정에서 진료비가 과도하게 삭감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수가체계를 다듬기로 했다.
이국종 아주대 교수.
김춘식 기자.
현재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의료행위나 약제에 대해서는 급여 기준을 정해놓고, 의료진이나 의료기관이 이 기준을 지켰는지 심사, 평가하고 불필요한 진료를 했다고 판단하면 병원이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한 진료비를 깎는다. 이렇게 삭감된 의료비는 고스란히 병원이 책임져야 한다.
한편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심각한 외상을 입은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외상전담
이국종 효과’…권역외상센터 의료수가 개선 착수
귀순 병사 치료를 계기로 열악한 권역외상센터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청와대 홈페이지내 권역외상센터 추가 지원
보건복지부는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시설과 인력지원을 더 확대하는 등 지원체계 전반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열악한 환경과 처우로 전문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기피하는 현실을 고려해 인력 운영비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권역외상센터 내 각종 의료시술 과정에서 진료비가 과도하게 삭감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수가체계를
보건복지부 정통령 보험급여과장은 "응급시술은 별도 가산 수가를 매겨서 지원해주지만 충분히 보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에 권역외상센터 내 의료행위를 유형별로 분석해 보험급여를 해줄 수 있는 시술과 약품은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쪽으로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심각한 외상을 입은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외상전담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외상환자 전용 수술실·중환자실을 갖춘 중증외상 전문치료센터다.
한국은 해마다 중증외상 환자가 10만명 이상 발생하는데도, 중증외상 진료 체계가 취약한 편이다.
정부는 예방 가능 사망률을 2020년까지 20% 밑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012년부터 전국에 권역외상센터를
현재 수도권·강원, 충청권, 전라·제주권, 경북권, 경남권 등에 총 16곳이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돼 있으며,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되면 시설·장비 구매비로 80억원을 받고, 연차별 운영비로도 7억∼27억원을 지원받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참석한 김종대 의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국종
교수가 귀순병사 체내 기생충 현황을 공개한 것을 두고 인격 테러, 현행 의료법을
위반한 범죄 행위 등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가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2017.11.23.
[비평] 북한군 귀순, 언론의 문제적 보도 쏟아져…
싸움 부추기며 종북몰이,
가십거리 집중하고 오보 내기도
북한군의 귀순 소식이 국민 최대 관심사가 됐다. 포털, 페이스북 타임라인과 카카오톡 대화방 등 곳곳에서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 뉴스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일까.
‘이국종 vs 김종대’의 싸움이 중계되고 북한군 병사가 아이돌 노래를 틀어달라고 했다는 등의 뉴스들이 쏟아지고
어김없이 ‘종북몰이’도 등장했다. 본질과는 무관한 사안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1. 싸움 붙이고 부추기는 ‘vs 저널리즘’
가장 큰 이슈는 ‘이국종 vs 김종대’다.
논란은 병사의 몸 속 ‘분변’ ‘옥수수’ ‘기생충’까지 언급하며 북한군의 건강 상태를 알려야 했냐는 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비판에서 시작됐다.
김종대 의원은 강력한 역풍을 받았다.
환자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사에게 ‘인격테러’라는 표현을 쓴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종대 의원은 이국종 교수가 아닌 군 당국과 언론 등을 향한 비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발언 자체의 대상이 모호했고 표현의 강도가 높았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는 있었다.
그럼에도 문제제기의 본질은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브리핑까지 하며 ‘옥수수’와 ‘기생충’까지 알려야했는지, 이런 세세한 정보까지 언급하게 한 배경에는 군 당국의 정치적 배경은 없는지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언론의 역할은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충실하게 담아 본질을 전달하는 것’이 돼야 한다.
김종대 의원의 발언 속 부적절한 대목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그의 지적 자체가 합당한지 따지고 조명하는 일이
필요했다.
이국종 아주대 중증의료센터장(왼쪽)과 김종대 정의당 의원
그러나 적지 않은 언론은 김종대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이국종 저격’으로 묘사했고 ‘반박’멘트를 담아 싸움을 붙였다. 지난 21일 채널A 종합뉴스 “단독/인격 테러라니 견디기 힘들다” 기사를 시작으로 22일 이국종 교수가 브리핑을
하자 “‘내가 적폐냐’ …
인권 논란에 격정 토로”(TV조선 종합뉴스9) 등 대결구도의 기사가 쏟아졌다.
원문을 보면 ‘북한군의 인권’ 문제를 제기한 김종대 의원과 ‘열악한 의료환경’을 강조한 이국종 교수의 발언은 다른 맥락인데도 동일선상에서 뒤엉켰다.
김종대 의원은 여러 차례 이국종 교수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22일 JTBC 뉴스룸에서 이국종 교수 역시
브리핑 내용이 김종대 의원에 대한 반박이 아니라고 밝혔다. 오히려 두 인물은 언론의 책임과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환자인권’과 ‘의료계의 열악한 환경’ 두가지 이슈의 본질을 조명하기 보다는 유명 의사와 정치인의 ‘싸움’ 그 자체만 부각한 것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환자 인권침해’라는 문제의 본질은 지워버리고, ‘설전’과 ‘항의’ ‘사과’라는 키워드만 남긴 셈”
이라고 지적했다.
‘이국종 대 김종대’의 갈등 구도에서 다른 유명인사들이 발언을 보탤 때마다 ‘참전’시키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의 기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연예인 홍석천씨가 관련 문제에 대해 언급하자 “홍석천, 김종대 의원에 일침 ‘찬물 끼얹는 행동...
제가 위급할 땐 이국종 교수님이”기사를 썼다.
SBS funE, 매일경제, MBN 등이 홍석천씨의 발언으로 ‘어뷰징 경쟁’을 했다.
2. “왜 북한 비판 안 하냐” 종북몰이
문제를 제기한 김종대 의원을 향한 ‘종북몰이’ 보도도 쏟아졌다. ‘불필요한 자극적인 정보를 알리는 언론’과 ‘이를 통해 북한과 북한군의 낙후성을 강조하는 군 당국의 태도’에 대한 문제제기는 “왜 북한은 비판하지 않고 우리 당국만 문제
삼느냐”는 답으로 돌아왔다.
지난 23일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정의당 의원이 이 교수를 비난한 진짜 이유는 귀순병의 인권이 아니라 그로 인해
북한 실상이 드러난 점이었을 것”이라며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썼다.
중앙일보 역시 “정작 인격 테러를 한 것은 젊은이의 몸에 그렇게 많은 기생충을 자라게 한 북한 아닌가”라며 김종대
의원을 겨냥했다.
24일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은 ‘시시각각’ 칼럼에서 이번 논란이 “(NL식) 물타기의 본질을 확실히 알게 된 사건”이라고 소개했다. 강찬호 논설위원은 김종대 의원의 발언이 “북한에 불리한 뉴스가 터지면 ‘우리가 잘한 건 뭐 있나.
북한만 욕하지 말자’ 식으로 물타기를 하는 전형적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기사가 NL을 악의적으로 묘사한 것도 문제지만 이를 떠나 김종대 의원은 NL성향이라고 보기 힘들다. 강 논설위원은 “김 의원이 골수 NL은 아니다.
하지만 군축 운동을 하다 보니 NL 비슷한 성향을 갖게 된 듯하다”고 밝혔다.
근거 없는 가정이라는 걸 시인한 셈이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가세해 비판을 쏟아내자 22일 언론의 ‘따옴표 저널리즘’도 이어졌다.
“김진태, 김종대 의원 저격 ‘깡패 정권엔 말 못하면서...너희들이 인격테러범’”(동아일보)기사를 비롯해 MBN,
헤럴드경제, 이데일리 등이 김진태 의원의 스피커를 자처했다.
3. 가십거리 찾는 언론 ‘현빈 닮은꼴’이 중요한가
‘옥수수’ ‘기생충’같은 선정적인 정보가 브리핑에 담겨있긴 했지만 여러 브리핑 현안 중 해당 대목을 부각해 자극적으로 장사를 한 건 언론이다.
정치시사 블로거 아이템피터는 브리핑과 보도 내용을 비교하며 “이국종 교수는 환자 복부에 있는 분변과 기생충 등의 각종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우려했다”면서 “그러나 언론은 합병증 대신에 기생충만 강조해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를 수술한 의사가 한 말에 중요한 부분을 지우고, 언론이 관음증을 유발하는 식의 보도를 이어가면 본질인
생명은 사라지게 된다”고 꼬집었다.

▲ 채널A와 TV조선의 시사토크 및 뉴스 프로그램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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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때 병사의 인상착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현빈을 닮았다’는 표현은 스쳐갔지만 종편에서는 집중적으로 분석해야 할 이슈가 됐다.
채널A 정치데스크는 판을 만들어 해당 병사와 현빈의 키와 몸무게 등을 비교했다.
“실제 키는 차이가 많이 난다” “두 사람이 비슷한 게 있는게 현빈씨가 영화 공조에서 특수부대 출신 형사로 역할을
했다”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22일에는 “베일에 싸인 귀순병사 알고보니 미남?”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다.
귀순병사의 ‘한국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주목받기도 했다.
23일 브리핑 때 소녀시대 노래를 틀어준 점이 언급되자 소녀시대를 좋아한다는 식의 보도가 쏟아졌다.
동아일보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병사가 깨어난 직후 “여기가 남쪽이 맞습네까. 남한 노래가 듣고 싶습네다”라고 말했다는 점을 22일 단독보도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4. 어김없이 등장한 오보
그러나 북한군 병사가 ‘남한 노래를 틀어달라고 했다’는 뉴스는 오보였다.
이국종 교수는 “일부 언론 보도와 같이 환자가 남측 노래를 틀어달라고 한 적은 없고, 의료진이 정서 안정 차원에서
노래를 틀어줬다. (환자 상태 등의) 보안 유지가 안 됐던 것은 나도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YTN은 지난 19일 내부 증언을 토대로 북한군 탈출 과정에서 JSA 대대장이 직접 구출작전에 나섰다는 ‘영웅담’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해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23일 공개된 구출 영상에는 대대장이 있었다.
그러자 YTN은 23일 문제를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YTN은 “대대장이 부사관들과 함께 직접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 병사를 구조했다는 군의 발표 역시 일부
과장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보도의 문제점을 시인하는 동시에 군 발표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수술모를 쓰고 기자회견을 한 이국종 교수의 모습(왼쪽)과 손목 시계금속 부분에 밴드가 감겨있는 모습.
북한 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교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언론을
통해 소개된 그의 모습을 살펴보자.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세상이 참 무서워요"
[사진 유튜브 '세상을 바꾸는 시간' 영상 캡처]
[사진 유튜브 '세상을 바꾸는 시간' 영상 캡처]
[사진 유튜브 '세상을 바꾸는 시간'
영상 캡처]
환자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진 EBS 방송 캡처]
[사진 EBS 방송 캡처]
[사진 EBS 방송 캡처]
이 교수 10㎡ 방 안에는 햇반·침대…
연구실 책장 뒤에는 집에 가지 못하는 이 센터장이 잠을 청하는 침대가 놓여 있다.
신성식 기자
늦은 시간 환자 이송을 위해 헬기장으로 나선 이국종 센터장.
수원=신성식 복지전문기자
간이주방 한 켠에 즉석밥인 햇반이 잔뜩 쌓여 있다.
[사진 김지영 매니저]
이 센터장과 센터 직원들은 화장실에 놓인 미니 세탁기로 빨래를 해결한다.
[사진 김지영 매니저]
기자회견서도 포착된 그의 직업정신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내 아주홀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후송된 북한 병사에 관한 1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수술모를 쓰고 있는 상태다.
[뉴스1]
이국종 센터장이 22일 아주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SA 귀순 북한병사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목시계 금속면 부분에 밴드가
감겨 있다.
박종근 기자
이 교수는 언제든 수술실로 달려가기 위해 기자회견에도 수술모를 쓰고 온다고 한다.
수술에 방해될까 봐 손목시계 금속 부분엔 금속면 붕대 밴드가 친친 감겨있다.
왼쪽 눈은 과로와 스트레스로 거의 실명 상태라고 알려져 있다. 온라인에서 이 교수를 향한 응원이 쏟아지면서 2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지난 17일 올라온 '권역외상센터 (이국종 교수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지원'이란 제목의 청원에 대한 참여자가 21만명을 넘어섰다. 이낙연 총리는 24일 "외상센터의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 방안을 검토하라"고 복지부에 지시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처음 외상 외과 의사로서 트레이닝 받을 때 저를 가르쳤던 교수님에게 들은 "환자에게 가까이 가면 갈수록 환자가 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라는 말이 ‘외상센터’의 모토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월 22일에 “모든 한국인이 그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이국종’ 교수
(敎授)를 집중 조명했다. 대담하면서도 세심한 매력남 의사 없이 의학 드라마는 완성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의 맥드리미(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주인공의 애칭으로 완벽한 남자를 가리키는 말)는 이국종 교수”
라고 보도했다.
‘한국판 맥드리미’의 활약상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 교수가 5발의 총탄을 제거하는 등 고난도 수술을 3회 집도해 거의 죽은 이를 살려냈다는 것이다.
WP는 "이 군인을 기적적으로 살려낸 이국종 교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이 교수는
2011년 소말리아 해적들의 총에 맞은 석해균 선장의 생명을 구하며 국가적인 영웅이 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그는 지난해 한국에서 인기를 끈 TV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실제 모델이 됐다”며 “연속으로 36시간씩
일하며 한쪽 눈이 거의 실명되기도 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의학을 공부했지만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大 샌디에이고 메디컬센터에서 중증 외상 환자 치료를
집중적으로 공부한 후, 영국 로열 런던병원 외상 센터에서 근무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온 그는 국내 어떤 병원에도 중증외상센터가 없고, 이 때문에 한 해 약 3만 명의 외상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어서 WP는 “이 교수가 외상센터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당국을 설득했으며, 현재 교통범칙금의 20%가 외상센터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문은 “이 교수에게 외상 외과의로서 미국 응급의(醫)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며 한국의 엄격한
총기 규제로 총상 환자를 치료할 기회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2010∼2015년 발생한 총기 살인이 미국은 8592건이지만 한국은 10건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다.
WP는 이 교수가 군사훈련에서 다친 한국과 미국 병사들을 치료한 경험이 이번 북한 병사를 치료하는 데 충분한 연습이 됐을 것으로 봤다.
이국종 교수는 응급수송을 위해 헬기를 1년에 200번 정도 탄다.
그는 상당히 날카로운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외상외과 전문가 중 최고의 소리를 듣고 있지만 프로 의식과 직업의식이 투철한 의사이다.
이 교수는 건설현장 사고, 총상, 대형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주요 장기가 크게 손상된 중증 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다. 또한 그는 중증외상에 대한 것을 언론에 알리며 응급 센터를 설립하는데 큰 공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한 석해균 선장의 총상을 치료한 그에게 일부 의료인들에게
"쇼를 하는 의사"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이번에도 이국종교수와 의료진들은 밤낮을 잊고 북한에서 귀순한 열사를 살리는 데 성공하였다.
이렇게 헌신적인 치료를 한 이국종 교수에게 돌아온 것은 그저 ‘환자 인권을 테러했다’라는 정치적인 비난이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병의협)는 11월22일 성명을 통해 “의료진에게 응원이나 격려는 못할망정 환자 인권을 테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슨 의도인가”라며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의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은 2011년 이국종 교수가 살린 석해균 선장 사례에서도 적정 수가를 보장받지 못하고 심평원 삭감을 당해
8억 원의 적자(赤字)를 기록했다.
‘병의협’은 “의사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며,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이어 “국민들이
이국종 교수와 의료진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라며 “묵묵히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는 의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따뜻한 시선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새삼 과거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일하는 방법만 알고 일하는 의미를 모르는데 의사로써 무슨 가치가 있겠니? 일하는 의미를 모르는 네가 낭만을 알아?’ “우리나라에 중증환자수술‘레벨1급 외상센터’가
없다.
매년 외상환자3만 명중 1만 명은 살릴 수 있는데 말이다.”<이국종>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tobe4285@naver.com

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국종을 응원하지 말자
[뉴시안 전문가 칼럼=양지열 변호사] 2014년 4월 16일 국가는 현장에 없었다.
해경 경비정은 세월호가 가라앉는 동안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청와대는 재난 상황 컨트럴 타워가 아니라며
보고서 작성에만 여념이 없었다.
대통령이라는 자는 오후 느지막이 흐트러진 듯 보이게 만드는 정교한 머리 셋팅을 하고 나타났다.
여당 정치인들은 “해상 교통사고”라며 정권을 두둔했다.
1천억원이 넘게 드는데 어떻게 세월호를 인양하느냐며 돈으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욕보였다.
빈 자리를 메운 것은 국민이었다. 탈출한 승객들을 어선들이 구해 냈다.
3년만에 유해를 찾을 수 있었던 단원고 고창석 교사는 선내를 돌며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고 목숨을 잃었다.
민간 잠수사들은 차가운 바다에 잠긴 희생자들을 “이제 집으로 가자”며 눈물로 안고 나왔다.
생업을 접고 20여명의 민간 잠수사들이 295구의 시신을 거두는 일에 뛰어 들었다.
수색 도중 사망하는 이들도 있었고,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도 있다.
국가는 자빠져 있었다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는 이날 오전 11시 반쯤 응급환자 이송용 헬기를 타고 사고 해역으로 출동했다.
대형 참사를 맞아 당연히 분주해야 할 일손을 돕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가 도달한 현장은 그렇지 않았다.
국가기관의 구조선과 구조헬기들은 가라앉는 세월호 주변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 교수가 공개한 영상에는 대한민국이 가진 구조헬기들이 죄다 날개를 접고 앉아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다.
5천억원 어치가 넘는 헬기들이 있었는데, 이 교수가 탄 헬기만 안타깝게 세월호 상공을 맴돌았던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 시스템이 마비됐던 것이다.
현장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던가, 상부에서 필요한 지시를 내렸던가 해야 했는데 말이다.
이 교수는 한국사회 시스템이 “자빠져 있다”고 표현했다.
그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참사 이후 3년을 진도 사고해역과 팽목항을 오가며
임시거처에서 머물러야 했다.
박근혜 정부는 참사 발생 210일째였던 2014년 11월 11일 세월호 수중 수색 종료를 선언해 버렸다.
304명의 희생자들 중 9명이 미처 수습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세월호는 올해 3월, 참사가 발생한지 1075일만에야 물 위로 올라왔다.
선체 내부와 사고해역을 수색하며 4명의 유해를 더 찾을 수 있었다.
5명의 미수습자들이 남았지만 가족들은 이들을 가슴에 묻으며 18일 영결식을 치뤘다.
자신들로 끝이 나고, 더 이상의 아픔이 없기를 바랬다.
하지만 아픔은 너무나도 뜻밖에 너무 일찍 다시 찾아왔다.
영결식이 치러지기 하루 전인 17일 해수부가 새로운 유골을 발견해 놓고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이었다.
가족들은 사흘의 장례를 치르고 1300여일만에 일상으로 돌아간지 이틀만인 22일 그 소식을 접했다.
어떻게 무슨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은폐를 지시했던 해수부 간부들은 이미 유가족들로부터 진상 규명 방해세력으로 지목된 사람들이었다.
감추고 덮으면서 계속해서 자빠져 있고 싶어했던 것은 아닌지.
세월호와 중증외상센터
같은 날인 22일 오전 이국종 교수는 언론 브리핑에 나섰다.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치료한 과정에서 기생충을 언급한 것이 화근이었다.
자발적으로 강조했던 내용도 아니었다.
기생충 발견 소식을 접했던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져 설명을 해야 했다.
자극적인 소재는 이 교수의 의도와 상관없는 파장을 일으켰고, 한 정치인과의 논쟁 양상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때문에 병원장에게 몇 번이고 불려가야 했다고 한다.
수술하느라 뉴스를 읽을 짬도 없는데 말이다.
어렵사리 유지해가고 있는 중증외상센터 운영이 더 힘든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이 교수가 언론을 향해 호소한 것은 현장에서 사람을 살리는 일에만 집중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스스로 “칼을 쓰는 사람”이라면서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힘이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비단 외과의사로서 칼을 잡는 실력이 뛰어난 것만이 아니다.
그는 미국와 영국에서 외상 환자 치료를 공부하면서 얼마나 가까이, 얼마나 빨리 환자에게 다가갈 수 있느냐에 따라
생사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 그가 대한민국에 돌아와서 보니 3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골든 타임을 놓쳐 사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충격이 오늘까지 그를 이끌어온 것이다.
헬기로 긴급이송을 하면서 수술을 하고, 감염된 환자의 피를 뒤집어 쓰면서 매일같이 살아온 것이다.
36시간을 일하고 2시간을 잠잘 정도로 혹독한 상황에서 응급환자를 돌보는 동안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어깨 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그의 병실에는 지금도 150명의 환자들이 누워 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대부분 무직이거나 일용직, 생산직 근로자,
음식점 배달부 같은 노동자들이다.
아니 그러고보니 당연한 일이다.
위험한 일을 도맡아하는 사회적 약자들이니 쉽게, 크게 다치는 것이다.
그나마 이 교수의 손길이 닿은 사람들은 행운이다.
한 사람의 외과 의사가 돌볼 수 있는 한계를 훌쩍 넘어 있다.
중증외상센터의 숫자와 규모를 늘리면 막을 수 있을 생명들을 지금 이 순간도 잃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약자들이다 보니 사회적인 여론을 조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국가 시스템에 뚫린 구멍 때문에 힘 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은 세월호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헌법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을 국가의 의무로 정해 놓고 있다.
인류가 사회와 국가라는 공동체를 이루는 이유 자체가 약자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만들기 위해서이어야
한다.
그 의무를 대한민국은 얼마나 지키고 있는가.
청와대에 이 교수의 외상센터를 지원해달라는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언론에도 이 교수에 대한 기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그를 드라마 주인공 맥드리미에 비유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관심들이 이 교수 개인에 대한 응원이 아니기를 바란다.
한 사람이, 그와 함께 하는 의료팀 하나가 짊어질 무게가 아니다. 국가 전체의 의무이다.
집에도 가지 못한 채 외상센터 사무실에서 먹고 자는 일은 “미담”이 아니다. 그가 그렇게 살아 왔다는 현실에 분노해야 한다.
그의 어깨에 진 짐을 덜고, 그 자리에 국가가 들어서야 한다.
그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얘기를 옮긴다.
“비행을 하다가 저희 간호사가 유산을 한 적도 있고, 저희 수석코디네이터 의사는 300여 시간 저하고 같이 비행을 하다가 쓰러진 이후에 다시는 비행을 못합니다.
이제 자꾸 걷다가 쓰러집니다. 얼마 전에도 손가락이 부러진 간호사가 사직을 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손가락이 부러지고 유산을 하고 그럴 때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습니다.
저도 어깨가 부러졌었고. 그런데 저희 헬기 타고 출동할 때 그런 거에 대해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써야 합니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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