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서울권 대학 ‘기숙사 신축’ 문제…갈등 아닌 공감으로 해결해야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한양대학교 총학생회가 5일 오후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기숙사 신축 안건 심의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7.12.05. limj@newsis.com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한양대학교 총학생회가 5일 오후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기숙사 신축 안건 심의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7.12.05. limj@newsis.com  

 

 


한양대 학생과 직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한양대 기숙사 신축

허가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시스



        

                 

임대업자들 ‘재산권 침해’ 주장에…3수 끝 도계위 문턱 넘은 한양대 기숙사사                                                                                                                          

                                                                

1

한양대 기숙사 신축 안건이 3수 끝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문턱을 넘었다.

큰 고비를 넘기긴 했지만, 학교 주변에서 임대업을 하는 주민들이 기숙사 건립 반대를 위한 실력 행사를 계속할 예정

이라 관할 구청의 최종 건축 허가가 나오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전날 열린 도계위에서 한양대 ‘제7생활관’ 건립을 담은 도시계획시설(학교) 세부시설조성계획 변경 결정안을 수정가결 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학생들의 기숙사로 쓰일 제7생활관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2만405㎡)로 1,200명의 학생 수용이 가능

하며, 한양대의 제7생활관 신축은 2015년 계획안이 발표된 이후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가로 막혀 지금껏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방 값이 싼 기숙사가 들어서면 원룸, 오피스텔에 거주하려는 학생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논리다. 실제로 한양대 기숙사는 보증금 없이 월 23만~25만원(2인실 기준) 수준인데 반해 주변 지역 시세는 보통 보증금

 1,000만원에 55만~70만원에 달한다.


학교 측은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건물 규모를 지상 10층에서 7층으로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수용 인원도 당초 1,600명에서 1,200명으로 줄었다.

도서관 건립, 주차장 공유 등 여러 가지 주민 상생 방안도 내놓았으나 주민들의 반대는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한양대 학생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기숙사 신축을 촉구하고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 제공




반면 한양대 학생들은 기숙사 신축 안건이 올 6월과 지난달 연달아 도계위 문턱을 넘지 못하자, 이번 도계위를 앞둔

 5, 6일 서울시청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5일 밤샘 시위에 참가한 한양대 학생 A(26)씨는 “기숙사가 부족해 성적순으로 뽑는데 그마저도 학생 1,000명 중 3, 4명만 들어갈 수 있다”며 “나는 지갑에 돈 몇 만원이 없어 절절 매는데 (반대하는) 어른들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양대에 따르면 현재 한양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11.2%로, 서울 지역 대학 평균인 16%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제7생활관이 건립되면 학생 수용률이 15.1%까지 상향될 것으로 한양대는 보고 있다.

주민들은 성동구청이 최종 건축 허가를 하기 전까지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등 남은 절차가 진행 될 때마다

적극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도 지역 주민과의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도계위 관문을 넘어 다행스럽지만 아직 구청의 허가가 나오기 전이라 마냥 좋아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열린 도계위에서는 한양대의 기숙사 신축 안건 심의가 6번째로 올라와 있었는데, 시의원 3명이 5번째

안건까지 모두 가결 시킨 후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자리를 뜨는 바람에 정족수(15명)가 미달되면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한편 이날 도계위에서는 전국 최초 동 단위 지역 계획인 ‘2030 서울시 생활권계획’도 수립 4년 만에 확정됐다.

 서울시 생활권계획은 2014년 수립한 ‘2030 서울플랜’의 후속 계획이다. 서울플랜이 ‘3도심-7광역중심-12지역중심’의 광역 계획이라면 생활권계획은 동네 중심의 생활밀착형 계획으로, 각 계획마다 주민들이 참여해 지역별 이슈와 과제를 담아냈다. 

 

시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생활권계획을 확정해 공고할 계획”이라며 “향후 시 누리집에 확정된 내용을 게시해 시민들이 손쉽게 생활권계획을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한양대 인근 주민들이 기숙사 건립 반대를 위한 시위를 하고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 제공




한양대 학생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기숫가 신축안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한양대총학생회페이스북갈무



        

대학기숙사 신축 '산넘어 산'..임대업자 반대에 호텔공실까지 빌려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대학생 주거난을 해소할 기숙사 건립이 인근 임대업자들의 반대와 행정절차에 발목이 잡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대학은 호텔 공실을 빌려 기숙사로 제공하는 궁여지책까지 내놨다.


8일 현재 서울 소재 대학중 기숙사 신축으로 민원이 발생한 곳은 한양대, 고려대, 총신대 등 3곳이다. 이들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총신대를 제외하면 올해 기준 한양대 12.5%, 고려대

 10.3% 등으로 서울 대학 평균(16.1%)보다 낮다.


한양대는 지난 6일 제22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도시계획시설(학교) 세부시설조성계획(기본계획) 변경결정(안)'이 수정 가결됨에 따라 국내 학생용 기숙사인 '제7생활관'을 2022년까지 새로 지을 수 있게 됐다.

1450명 규모의 제7생활관과 함께 외국 학생용인 '제6생활관'(540명)을 신축해 1990명의 학생을 추가로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양대는 성동구청이 건축 인허가를 결정하는 대로 기숙사 건립에 들어가지만 난관은 남았다.

이를 반대하는 임대업자 모임이 사전 절차인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실력행사에 나설 전망이다.

한양대는 기숙사 신축 계획이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면서 한숨 돌렸지만 다른 학교들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구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수년째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는가 하면 어렵게 신축 허가가 떨어져도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고려대 기숙사 신축은 4년째 진전이 없다. 2013년 학교가 소유한 개운산 터에 1100명 규모 기숙사를 짓겠다고 발표하고 다음해부터 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열어 주민 설득에 나섰지만 요지부동이다. 주민들은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기숙사 건립 예정 부지는 1996년 성북구청이 세운 개운산 근린공원 조성계획의 적용을 받는다. 기숙사를 조성하려면

구청의 공원조성계획 심사 등을 통과해야 하지만 답보 상태다.

총학생회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성북구의회가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며 투표권 행사로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주소

지 이전 운동까지 벌였다.


총신대는 관할 구청인 동작구청으로부터 지난해 기숙사 신축 허가를 받고도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공사장과 아파트 사이 옹벽 붕괴 등을 우려해 반대하는 탓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서울이웃분쟁조정센터에 조정을 신청, 현재는 서울시 갈등조정담당관실에서 학교와 주민 간

조정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옹벽을 낮추고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부분에 대해 학교측과 주민 간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시가 중간자 입장에서 조정하면서 회의를 통해 의견을 협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학 기숙사 외에 대학생 연합기숙사들도 주민 눈치에 진척이 더디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서울시는 7일 성동구 행당동 17일대 한양대학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학교) 세부시설조성계획 변경 결정(안)을 '수정가결'하여 이번 결정으로 한양대는 2캠퍼스 내 총면적 2만405㎡,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 국내 학생용 '제7생활관'(1450명)을 2022년까지 신축한다.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서울시는 7일 성동구 행당동 17일대 한양대학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학교) 세부시설조성계획 변경 결정(안)을 '수정가결'하여

 이번 결정으로 한양대는 2캠퍼스 내 총면적 2만405㎡,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

 국내 학생용 '제7생활관'(1450명)을 2022년까지 신축한다.


618tue@newsis.com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성북구 동소문동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연합기숙사인 '행복기숙사'가 대표적이다.

 애초 2019년 3월까지 국유지 5164.4㎡ 부지에 학생 750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2020년

3월로 1년 미뤄졌다.

 구청으로부터 올 2월 건축허가까지 받았지만 주민들은 공사기간 인근 초등학생

 안전, 주변 아파트 조망권은 물론 대학생들의 성범죄 가능성까지 문제 삼는다.


한국장학재단이 지난해 말 추진 계획을 밝힌 성동구 응봉동 연합기숙사는 현재 정부 기관간 토지 교환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관련 인허가에 들어가지도 않은 상태인데 주민들은 이곳을 기존 용도인 기업, 연구시설 등으로 활용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처럼 기숙사 신축이 난항을 겪자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한 대학도 있다.

동덕여대는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2013년부터 추진한 학교 부지 내 기숙사 건립이 구청의 공원조성계획 변경 심의에서 지체되자 신축 계획을 접었다. 대신 올 10월 공실 발생 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던 인근 호텔과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호텔 객실을 기숙사로 리모델링했다. 3.8%에 불과한 기숙사 수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2018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7년간 호텔 7개 층 112개실을 중 숙소 107개실과 편의공간 5개실로 고쳐 학생 428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애초 계획했던 576명보다 수용 인원이 26% 가량 줄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인근 원룸 임대업자들의 반대 속에서 구청이 이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심의 상정을

 지연했다"며 "교육부 기관인증평가에서 낮은 기숙사 수용률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학생들의 불편이 꾸준히 제기돼 어쩔 수 없이 호텔 측과 계약을 맺어 기숙사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imj@newsis.com






기숙사 갈등 고조… 서울시로 몰려간 한양대생들 기사의 사진



한양대 학생들이 6일 오후 한양대 기숙사 신축 계획을 심의하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개최에 앞서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기숙사 갈등 고조… 서울시로 몰려간 한양대생들




제22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리기 1시간 전인 6일 오후 1시. 한양대 학생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숙사 신축을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파이낸스경영학과 1학년생 김능회씨는 “강릉에서 올라와 자취를 하고 있는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5만원을
 낸다”며 “월세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업시간 외 모든 시간을 알바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대 학생회장인 원상혁씨는 “그동안 한양대 학생들은 2857명의 서명, 1885명의 자필 탄원서, 5000명의 한마디 등을
서울시에 전달했고 매주 기숙사 신축을 허가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는 건축학과 교수와 교직원노동조합도 참여했다. 서현 건축학과 교수는 건물주들이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며 기숙사 신축에 반대하는 모습에 대해 “기성세대가 미래세대의 등에 빨대를 꽂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기숙사 신축 1년을 기다렸다’ ‘도시계획 심의 더는 기다릴 수 없다’ 등의 피켓을 들고 전날 저녁부터 시청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한양대 기숙사 신축 계획은 지난 6월 서울시 도시계획을 결정하는 도계위에 상정됐다가 보류됐다.
 지난달 15일 재상정됐으나 일부 위원들이 중도 퇴장하는 바람에 정족수 미달로 심의 자체가 무산됐다.
이번이 세 번째 상정이다. 오후 2시 시작된 도계위는 1번 안건으로 한양대 기숙사 신축계획을 심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7일 발표된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한양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11.5%에 불과하다. 수도권 대학 평균인 16.1%에 한참 못 미친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2015년 1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6·7 기숙사 신축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임대수익을 올려온
 한양대 인근 사근동, 마장동, 행당동 일대 건물주들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표류해 왔다.  

서울에서 대학 기숙사 신축 갈등이 있는 곳은 한양대뿐만이 아니다.
고려대 기숙사 신축 계획은 4년째 진전되지 못하고 있고, 총신대 기숙사는 신축 허가를 받았지만 주민들 반대에 부딪혀 있다.
 경희대 기숙사는 3년여의 갈등 끝에 최근 1년 임시사용 허가를 받았다.

한편 서울시는 마포구 광흥창역 인근에 2020년 건립되는 역세권 청년주택 중 60개실을 확보해 보증금 100만원,
월 10만∼20만원에 입주할 수 있는 공공기숙사로 제공한다.
 광흥창역 공공기숙사에는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한 강원도 삼척시, 인제·정선·철원군, 경북 고령군, 경남 창녕군 등
6개 지역 출신 대학생들이 입주할 수 있다.  



글·사진=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한양대 기숙사 신축안, 우여곡절 끝 통과···반발은 여전




한양대 기숙사 신축안, 우여곡절 끝 통과···반발은 여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 기숙사가 신축된다. 인근 임대업자들이 ‘생존권 침해’를 주장하며 대학 측의 기숙사 신축을 \강하게 반발해왔지만, 서울시 결정으로 학생들의 주거난 해결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서울시는 전날 열린 22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성동구 행당동 17번지 한양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학교) 세부시설\조성계획 변경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한양대는 연면적 2만405㎡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국내 학생용 ‘제7생활관’(1450명 수용)을

건립한다.

심의를 통과한 외국인 학생용 ‘제6생활관’도 함께 조성되면 총 1990명이 추가로 교내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양대 기숙사 신축 계획은 지난 6월 서울시 도계위에 처음 상정됐다가 보류됐다. 지난달 15일 재상정됐으나 일부 위원들이 도중에 퇴장하는 바람에 정족수 미달로 심의가 무산됐다.

이에 한양대 학생들이 시청 앞에서 신축 계획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결국 전날 관련 안건이 가결됐다.


한양대 총학생회 등은 한양대의 기숙사 수용률이 12.5%로 서울지역 대학 평균인 16.1%를 밑도는 데다 인근 자취방의 보증금과 월세가 너무 비싸다면서 기숙사 신축을 요구해왔다. 학생들은 기숙사 신축 심의 통과를 위한 탄원서를 서울시와 성동구에 제출하기도 했다.


반면 한양대가 2015년 기숙사 신축 계획을 발표하자 인근 주민과 임대업자 등은 ‘한양대 기숙사 반대 대책위원회’를

 꾸려 기숙사 신축을 막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기숙사 신축은 임대 수요 하락으로 이어져 결국 ‘생존권을 침해

한다’는 게 이들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이들 역시 ‘심의 부결’을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앞으로 한양대는 성동구청이 건축 인허가를 결정하는 대로 기숙사 신축에 들어간다.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사전절차인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계속 저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권 대학 ‘기숙사 신축’ 문제…갈등 아닌 공감으로 해결해야


[캠퍼스 잡앤조이=김인희 기자/ 이유진 대학생 기자]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이 ‘기숙사 신축’ 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기숙사 사업 추진 과정에서 모두 인근 주민들과 마찰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 이화여대, 홍익대의 경우 3~4년 전 신축 계획을 발표했지만 지난해가 되어서야 기숙사를 완공했다.

 홍익대와 이화여대의 경우 기숙사 건립 문제가 법정공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고려대와 한양대는 여전히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경희대는 2014년 기숙사 신축계획을 발표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동대문구가 수차례 설명회와 공청회를 진행한 뒤에야 경희대는 건축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홍익대는 지난 2013년 주민들의 반발로 기숙사 건축 허가가 나지 않자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2015년 승소했다.


 이화여대는 2014년 7월 서대문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를 시작했으나 이를 반대한 주민들이 건축허가

확인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고, 대학측은 2016년 준공을 마쳤다. 


고려대는 2014년 8월 기숙사 신축을 위해 성북구청에 토지 용도변경 신청을 했으나 주민들의 잇따른 반대로 현재 보류상태다.

한양대도 지난 2015년 19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 6, 7 기숙사를 신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업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


매번 기숙사 신축 사업이 진행될 때마다 갈등을 겪는 이유는 주거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과 지역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이 대치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들은 공사에 따른 소음 문제와 원룸 및 고시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손실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한양대생, 학생들의 ‘주거권’ 공론화 본격 점화? …단순 시위 넘어 ‘우리의 문제’로 



학생들 입장에서 기숙사 신축은 포기할 수 없는 사항이다.

자취 및 하숙생활, 장거리 통학 등으로 학업 외 시간적‧금전적인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양대의 경우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전체 학생의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의 학생이 상당 수임에도 불구하고 기숙사 수용률은 11%에 불과하다. 전국 대학 기숙사 수용률의 평균치인

 19.5%에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주거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학습권이 보장받으려면 안전한 주거권이 선행돼야

한다”며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9월 초, 학생들이 중심이 돼 갈등을 풀어보겠다는 취지로 ‘한양 비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비버가 나뭇가지 하나하나씩 모아 자신의 집을 짓듯이,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큰 목소리를 내자는 뜻이다.


이 프로젝트는 등하굣길에 서명을 받고 피켓을 드는 활동을 시작으로 인기곡 개사, 유명 광고 패러디 등의 콘텐츠를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올려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양 비버 프로젝트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최경상 한양대 부학생회장을 만나봤다.


- 총학생회가 한양대 기숙사 신축을 위해 펼친 노력은?



 


“지난 학기에 총학생회를 주축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학생회는 2858명으로부터 받은 서명과 서울시 도시계획

위원회 심의 통과를 향한 탄원서 1885개를 성동구청에 전달했다.

 또한 관계부처의 공무원과 시의원, 국회의원과의 면담을 진행해 기숙사 신축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표명했다.”



- ‘한양 비버 프로젝트’ 소개와 이전 운동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같은 노력에도 주민들의 반대가 지속됐다.

기숙사 신축 건이 상정되지 못했고, 지금까지 해 온 활동들을 재정비해서 9월부터 시작한 운동이 바로 ‘한양 비버 프

로젝트’다.


이전에 한 활동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더 많은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학우들, 주변 지인에 해당하는 나의 친구, 선배, 후배의 문제에 공감하는 학우들이

모여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전에는 서명운동에 3000명이 안되는 인원이 모였다면 이번 활동에서는 4일 만에 목표 서명 인원수인 4000명을

훨씬 넘어섰다. 목표를 5000명으로 변경할 정도다.”


- ‘한양 비버 프로젝트’의 활동은 단순히 기숙사 신축의 목표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 것 같다. 이 프로젝트의 주체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기본적인 주거권을 보장 받지 못해서 학습권을 침해 받는 학우들이 많다.

그러나 학생들의 주거권에 대한 공론화가 부족하다. 이번 활동에서 제 1의 목표는 기숙사 신축을 통해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주거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공론화되는 것이다.


또 학우들의 힘이 모이면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이후에 발생하는 다른 사안이나 문제점에 대해서도 ‘고쳐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손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지가 생길 것이다.”







- 법적으로 대응할 생각은 없나?


“기숙사 신축이라는 사안 자체가 학교와 지자체의 협력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학생들이 왜 주거권을 보장 받아야 하고, 왜 기숙사가 절실한 지를 사근동 주민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사법적인 대응보다 우선이라고 본다.


인근 자영업자와 주민들이 기숙사가 없어 힘든 대학생들을 자신의 자녀, 친구, 이웃이라고 생각하고 기숙사 신축의

요성에 공감해주길 바란다.

 사법적 대응은 더 큰 마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나중에 생각해야할 문제라고 본다.”


-앞으로 기숙사 신축을 위해 진행될 ‘한양 비버 프로젝트’의 추후 활동 계획이 있나?


“아직 더 이상의 계획은 없다.

 심의 위원회에 ‘한양 비버 프로젝트’의 일원들이 다 같이 서울 시청에 가서 지금까지 모인 학우들의 서명과 의견들을 내려고 한다.


탄원서나 서명 제출에 그치지 않고, 소규모 동아리들의 공연도 보고 식사도 하며 가을 소풍 분위기의 즐거운 형태로

진행하려고 한다.”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기숙사 신축이 결국 대학생만을 위한 문제,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가까운 미래에 사회에 나가 좋은 역할을 할 학생들이 학습권을 보장 받을 수 있게 지금의 기성세대 분들이 조금씩 양보해주시고 공감해 주시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다.

이 문제가 학생들과 지역 주민 분들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




kih0837@hankyung.com




사진=세계일보DB



 
주말에 일해도 월세를 못 벌어요…기숙사가 절실합니다"


“주말에 8시간씩 식당에서 일해도 월세 55만원을 못 벌어요.
저렴한 기숙사가 너무나 절실합니다.”


6일 서울시청 앞에서 24시간째 이어진 ‘한양대 기숙사 신축 밤샘 농성’에 참여한 신창용(20)씨는 지난밤 영하 8도까지 떨어진 맹추위 속에서 밤을 지새웠다.
그는 두께 5㎝의 스티로폼 위에 앉아 웅크린 채 핫팩을 쓰며 추위를 견뎠다.

 밤사이 눈이 내리자 비닐을 덮어쓰고 동료 학생들과 내리는 눈을 맞은 신씨는 “서러움 마음도 들었지만 이번에는
 기숙사 신설 계획이 통과됐으면 하는 마음에 학생회 소속이 아니지만 노숙을 자처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서울시청 앞에서 한양대 학생들이 비닐을 덮어쓰고 내리는 눈을
 맞으며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 제공




이날은 22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계위) 심의가 열리는 날로 ‘한양대학교 도시계획시설(학교) 세부시설조성
계획 변경결정안’이 3번째 심사에 오른다.
서울시 도계위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재건축·재개발 구역 지정, 특정 지역 용도와 용적률 등 서울시의 모든 도시계획을 결정하는 곳이다.

 한양대 기숙사 신축 안은 지난 6월 11차 도계위에 처음 올라왔다. 당시에는 기숙사 신축에 따른 조망권 침해와 지역
주민 여론 수렴 미비 등을 이유로 심의가 보류됐다.

신씨와 한양대 학생 10여명은 지난 5일부터 교대로 시청 앞에서 기숙사 신축 안건의 심의 통과를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는 “대통령, 서울시장, 국회의원 모두 대학생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기숙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책임을 회피한다”며 “올 한해 기숙사 신축을 위해서 탄원서, 성명서, 피켓 시위 모두 추진했지만 학교 근처 주민들 반발을 이유로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는 기숙사 수용률이 수도권 대학 평균인 16.1%보다 낮은 12.5%에 불과하다. 







6일 서울시청 앞에서 한양대 학생들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한양대
 기숙사 신축안 심의 통과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이창훈 기자




학생들은 노숙농성까지 벌이는 직접적인 이유는 지난달 15일 열린 21차 도계위 심의 때 한양대 기숙사 신축 안건이
정족수 미달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계위에 참석한 심의위원들에 따르면 전체 7개 안건 중 6번째로 한양대 기숙사 신축 안건을 논의할 차례가 되자 회
의에 참석한 시의원들이 회의장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A위원은 “마치 사전에 짜 맞춘 것처럼 회의장을 나가는 바람에 정족수 미달로 심사할 수 없었다”며 “정족수가 미달하면 회의를 진행할 수 없어서 다른 위원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못 나가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의원들이 지역 민원과 관련되는 안건이 있을 때만 참석하고 나머지는 불참하는 경우도 많다”며
“별다른 설명도 없이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남은 위원들이 불쾌해했다”고 밝혔다.

도계위는 전체 위원 중 절반 이상이 참석해야 회의가 열린다. 현재 도계위에는 공무원과 교수, 변호사, 시의원 등 27명이 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중 시의원은 이석주(자유한국당·강남3), 유찬종(더불어민주당·종로2), 유동균
(더불어민주당·마포3), 전철수(더불어민주당·동대문1), 박운기(더불어민주당·서대문2) 등 총 5명이다.

유찬종·유동균 시의원은 지난달 열린 도계위 심의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회의 중 자리를 비운 이유에 대해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구 행사와 민원인과의 약속 때문에 부득이하게 나갈 수밖에
 없었다”며 “정족수가 미달하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오후 2시 22차 도계위 심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경은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기숙사 신축은 정치적 당략의
 문제가 아니다”며 “비싼 월세와 장거리 통학으로 고통받고 있는 대학생의 삶, 옆에 있는 친구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꼭 도계위 위원들이 안건을 통과시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정희권 학생이 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행복기숙사 아름원 숙소에서 책을 읽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정희권 학생이 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행복기숙사 아름원 숙소에서 책을 읽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5시간 통학에 너덜너덜…“기숙사 아니었음 죽었을 거예요”

행복기숙사’ 입주 뒤 학생 삶 달라져
“바퀴벌레에 얹혀살던 반지하 안녕”
인천서 통학하던 ‘통학러’ 이지수씨

“5시간 통학에 버스·지하철 환승만 5번”
주거비·안전 걱정 놓고 공부에 집중 





“청년층은 1인가구가 많고, 월세 비중이 64.3%로 높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도 평균을 상회한다.
주거비 부담이 높고 취업시기가 늦어지면서 청년층의 자산형성도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문재인 정부 ‘주거복지 로드맵’이 진단하고 있는 청년의 주거 현실이다.

 ‘대학생·사회초년생’을 구분해 지원 방안을 제시한 로드맵에는 2022년까지 학내·외 기숙사 입주인원을 5만명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대학 기숙사는 가장 기본적인 대학생 주거복지의 대안으로 꼽히지만, 정작 대학과 지역사회에서는 갈등의 축인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에게 ‘인서울’을 요구하는 사회, 기숙사 없이 지어진 대학교, 그 덕에 몸집을 불린 임대시장. 기숙사를 둘러싼 모순의 현장에 정작 청년들의 목소리는 없다.

<한겨레>는 기숙사로 인해 바뀐 학생들의 삶과 목소리를 집중 조명하고, 임대업자들의 고민과 대학가의 변화를 추적해 3차례에 걸쳐 싣는다.

2012년 2월, 경희대 정경대학에 입학한 유현주(가명·25)씨는 학교 주변 원룸 시세를 뒤져보다 눈앞이 깜깜해졌다.

경남 창원 출신인 유씨는 기숙사 입주 시기를 놓쳐 급하게 방을 구해야 했는데, ‘살 만한 곳’은 대부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이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에 고민하던 유씨는 결국 2평짜리 고시원에 들어갔다.
침대에서 발을 뻗으면 발이 책상 밑으로 들어갈 정도로 비좁은 곳이었다.

‘너무 답답해서’ 3개월 만에 고시원을 나온 유씨는 이후 ‘햇볕이 들지 않았던’ 원룸과 ‘주인 아주머니가 불쑥 방문을
열던’ 하숙집을 전전했다.
둘 다 4평 남짓한 방이었지만 월세는 45만~50만원이나 됐다. 다달이 부모님께 월세를 받았지만 용돈이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레스토랑에서 서빙 알바를 했다.

휴학 뒤 올해 2학기에 복학한 유씨는 경희대 신축 기숙사인 ‘행복기숙사’에 입주해,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기숙사비가 원룸 월세에 비해 거의 절반이거든요. 저렴하고, 안전하고, 무엇보다도 햇볕이 잘 들어서 좋아요.”

경희대 행복기숙사는 463실, 92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 8월 완공됐다. 2학기부터 900여명이 행복기숙사에
입주하면서 경희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2016년 18.9%에서 2017년 22.1%로 훌쩍 뛰었다.
 2017년 수도권 대학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이 16.1%인 것과 견줘 6%포인트나 높다.

2인실 기숙사비도 월 19만9000원으로, 지난해 전체 사립대 기숙사 한 달 평균 기숙사비(20만8000원/2인실 기준)보다
 저렴하다.
 먼 거리를 통학하고 고시원과 원룸을 전전했던 학생들은 행복기숙사에 입주한 뒤 “삶이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바퀴벌레와 동거하던 반지하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기숙사는 ‘가뭄 끝의 단비’ 같은 존재다. 광주 출신으로 2015년 경희대에 입학한 신재은(가명·21)씨가 처음 지냈던 반지하 원룸에는 바퀴벌레가 들끓었다. “한국외대 후문에 있는 4.5평짜리
 원룸에 살았는데, 보증금 800만원에 월세 50만원이었어요.

 반지하라 그런지 바퀴벌레가 너무 많아서, 집에 바퀴벌레가 나오는 게 아니라 제가 바퀴벌레 집에 얹혀사는 느낌
이었어요.” 원룸엔 해가 잘 들지 않아 곰팡이도 ‘울창하게’ 피었다. 신축 기숙사에 입주한 신씨는 “바퀴벌레한테서
탈출한 것만도 좋다”고 했다.

신씨가 살았던 ‘반지하 원룸’은 주거빈곤에 속하는 환경이다. 통계청이 파악한 청년가구의 주거실태 분석을 보면, 전국의 청년가구 주거빈곤율이 17.6%인 데 견줘 서울 청년가구의 주거빈곤율은 29.6%로 12%포인트나 높았다.
지하나 옥탑 등 ‘주택 이외의 기타 거처’에 사는 청년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는 의미다.

광주 출신의 정희권(23)씨는 2014년 기숙사 추첨에서 떨어진 뒤 경희대 후문의 원룸에서 살다 올해 신축 기숙사에 입주했다. 전에 살았던 4평짜리 원룸은 보증금 3000만원, 월세 35만원이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에게 보증금 3000만원이 있을 리 없잖아요. 막상 방을 구하려다 보니 부모님께 죄송
하더라고요.”

 지역 출신 학생들이 대학 진학 뒤 겪게 되는 ‘주거비 부담’은 고스란히 부모의 몫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생 850명 가운데 생활비와 주거비에
쫓겨 부모의 도움을 받는 학생은 75.5%에 이르렀다.

부모의 지원을 받는다고 해서 이들이 주거비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신씨는 “부모님이 등록금·주거비·용돈을 대주셔서 말 그대로 ‘등골브레이커’가 됐다”며 “가끔 알바도 했고 성적 올려서 기숙사에 꼭 들어가야 한다는 부담도 느꼈다”고 했다.

정씨는 “1학년 2학기 때 아버지가 은퇴하셨는데, 수입이 ‘0’이 되니까 경제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군대를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 ‘통학러’들은 ‘길바닥’에 시간 버려 신축 기숙사는 경기·인천 등에서 학교를 오가는 ‘통학러’들의 삶도 바꿨다.
경희대 관광학과에 재학중인 이지수(가명·21)씨는 입학 후 3학기 동안 “통학 때문에 지옥 같은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집이 인천 서구거든요. 집에서 나와 마을버스 타고 인천 2호선을 탔다가, 검암역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탄 뒤 공덕역에서 다시 경의중앙선으로 갈아타고요.

회기역에서 마을버스 타서 학교 정문 앞까지 와요. 총 2시간 반이 걸리는 거죠.”
녹초가 되어 학교에 도착했다가, 너덜너덜해져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반복했다는 이씨는 “‘기숙사 입주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에 입주 신청 날짜를 석달 전부터 손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통학의 고통은 비단 이씨만 겪는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한국장학재단이 공개한 ‘대학생 주거 실태조사’를 보면, 가족으로부터 독립한 대학생 1만4764명 가운데 독립의 주된 이유로 ‘통학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를 꼽은 비율이 80.9%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9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과 대학생 8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의 평균
통학 시간은 왕복 122분으로 나타났다. 하루의 10% 가까이를 ‘길바닥’에 버리는 셈이다.

2학기 신축 기숙사에 입주한 김태경(가명·23)씨도 경기 김포시에 있는 집에서 학교까지 하루 왕복 4시간을 허비하던
통학러였다.

 김씨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몰리는 러시아워에는 사람들 틈에 끼는 게 너무 힘들었다”면서도 “학교 근처 원룸들은 보증금이 비싸 자취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고 했다.




경희대 행복기숙사 내부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경희대 행복기숙사 내부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기숙사는 학생들의 ‘숨통’ 경희대에 신축 기숙사가 지어지기까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2014년 경희대가 교내 기숙사 신축 계획을 발표하자 인근 원룸 주인 등 임대업자들이 동대문구청에 민원을 넣으며
 강하게 반대했고, 동대문구청이 민원조정협의체를 구성해 주민 공청회를 수차례 열면서 합의를 끌어냈다.

기숙사건축이 완료된 지난 8월에는 동대문구청이 신축 기숙사에 대해 ‘교통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신청하라고 통보하며 사실상 사용 승인을 보류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기숙사 입주를 약 2주 앞두고 간신히 임시사용 신청이 승인
되면서 예정대로 기숙사 입주가 진행됐다.

기숙사를 둘러싸고 학교와 구청, 지역 주민들 사이에 벌어졌던 갈등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한 이들은 바로 기숙사
입주를 앞두고 있던 학생들이었다.
 금혜영 경희대 부총학생회장은 “대학가 주변 방값이 높은 상황에서 등록금, 생활비까지 더하면 말 그대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많다”며 “기숙사는 안전하며 저렴한,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했다.

대학생 주거 실태조사를 보면, 비기숙사 거주 독립 대학생 가운데 주거비가 ‘매우 부담됨’과 ‘약간 부담됨’이라고 응답한 비율을 합하면 82.0%인 반면, 기숙사 거주 대학생은 ‘매우 부담됨’과 ‘약간 부담됨’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9.6%로
 나타났다.
기숙사라는 선택지만 생겨도 대학생이 느끼는 주거 부담은 확실히 낮아진다는 의미다.

경희대 행복기숙사 설립 뒤 원룸 거래량 70% 줄어


행복기숙사에 입주한 경희대 학생들은 “숨통이 트였다”고 입을 모았다.
 “집 걱정을 안 해도 되니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려고요.”(유현주) “기숙사 ‘합격’했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어요.

꾸준히 성적 잘 받아서 졸업 때까지 있으려고요.”(정희권) “기숙사 들어오고 나서는 하루가 길어졌어요.
놀거나 과제할 시간이 충분히 있으니까 여유가 생겼어요.”(김태경) “5시간 통학할 때는 ‘기숙사 입주가 아니면
 난 죽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제는 뭐라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이지수)



황금비 신민정 최민영 기자 withbee@hani.co.kr










        


(사진=뉴시스)



타학교의 반응은



기자] 한양대학교의 기숙사 신축안이 발표 2년 만에 속도를 내게 됐다. 
다만 기숙사 신축을 찬성하는 학생들과 반대하는 학교 주변 임대업자들의 갈등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양대 외에도 기숙사 신축을 놓고 학생과 주민간의 갈등이 되풀이 되고 있는 학교들이 많아 대학생들의 주거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한양대학교의 기숙사 신축안이 발표 2년 만에 속도를 내게 됐다. 다만 기숙사 신축을 찬성

하는 학생들과 반대하는 학교 주변 임대업자들의 갈등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양대 외에도 기숙사 신축을 놓고 학생과 주민간의 갈등이 되풀이 되고 있는 학교들이 많아 대학생들의 주거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년 만에 한양대 기숙사 신축

서울시는 7일 전날 제2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성동구 행당동 17 일대 한양대학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학교) 세부시설조성계획 변경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한양대는 2캠퍼스 내 총면적 2만405㎡,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 국내 학생용 '제7생활관'(1450명)을 2

022년까지 신축한다. 

여기에 2002년 심의를 통과한 외국인 학생용 '제6생활관'(540명)을 함께 조성해 총 1990명의 학생을 추가로 수용한다.


대학 관련 정보공개 포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올해 기준 한양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12.5%로 서울 지역 대학 평균인 16.1%(사이버대·방송통신대 제외)를 밑돌았다.

이에 한양대는 2015년 기숙사 신축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 월엔 대학 세부시설조성계획(기본계획) 변경결정을 서울시에 신청했다.


계획은 2차례 주민설명회와 1차례 주민간담회 등을 거쳐 올해 6월21일 도계위에 상정됐으나 높이 조정 및 차폐감 최소화 검토를 이유로 보류됐다. 

지난달 15일 재상정됐을 땐 위원 가운데 일부가 중도 퇴장하면서 정족수 부족으로 심의 자체가 무산됐다.


이에 한양대 총학생회는 전날 도계위를 앞두고 시청 앞 광장에서 도계위에 기숙사 신축 심의를 촉구하며 밤새 대기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제7생활관은 물론 대운동장 지하주차장(2만8064㎡), 연구센터(2만6024㎡) 등을 신축해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양대는 성동구청이 건축 인허가를 결정하는 대로 기숙사 신축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 기숙사 신축에 반대하는 주민 모임인 '한양대 기숙사 건립 반대 대책위원회' 측은 사전 절차인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실력행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체육대도 이날 도계위에서 도시계획시설(학교) 세부시설조성계획 변경 결정(안)이 '수정 가결'됨에 따라 

2020년까지 총면적 1만496㎡,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 기숙사를 2020년까지 신축할 수 있게 됐다.






고려대 기숙사 (사진=우승민 기자)                                                                                                          


기숙사 건립 갈등 여전한 대학교…주민들 반대


한양대의 경우 기숙사 신축이 확정됐지만 이를 찬성하는 학생들과 반대하는 학교 주변 임대업자들의 갈등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임대업자들은 구청의 인허가 검토 과정에서 민원 제기, 법적 문제 지적 등 지속적인 반대 활동을 한다는 방침

이라 진통이 예상된다.

이 밖에 기숙사 신축을 둘러싸고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는 학교는 고려대, 총신대 등이다.


총신대는 기숙사 신축 허가는 받았지만 주민들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고려대 또한 지난 2013년 말 학교 부지 내에 1100명이 수용 가능한 ‘개운산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성북구청과 인근 원룸 주인들의 반대로 4년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학생들의 기숙사 건립 촉구에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원룸주인은 “기숙사가 생기면 원룸 공실률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라며 “우리도 학생들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월세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노인들의 삶도 걱정이 되다보니 반대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석한 생활관 건립 반대대책위원장은 “원룸 건물주가 60대, 70대 심지어는 80대 분들이 하는 영세 원룸이 대부분이다기숙사가 들어오면 이들의 노후가 위협받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 우승민 기자  dntmdals002@nate.com



  • 이화여대 '서울 주요대학 중 기숙사 수용률 1위'


    이화여대 기숙사 전경.

    /사진제공=이화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