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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문 대통령,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3박4일 국빈방문 일정 돌입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청와대 페이스북)

2017.11.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한중 문대통령 중국 방문

(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사진합성, 사진출처 EPA




출국하는 문 대통령 내외 (성남=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13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전용기에 올라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kjhpress@yna.co.kr



출국하는 문 대통령 내외 (성남=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13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전용기에 올라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kjhpress@yna.co.kr






문 대통령,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3박4일 국빈방문 일정 돌입



14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공동성명 대신 각자 언론발표
사드 넘어 관계 '완전복원' 주목..북핵 공통해법·경협확대 논의
리커창·장더장·천민얼 등 핵심 4인방 면담..베이징대 연설
충칭 임정청사 유적지·현대차 5공장 방문..사상 최대규모 경제사절단 동행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위해 3박4일간 일정으로 중국 국빈방문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중국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를 시작으로 중국 방문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 경제인들과 함께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한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전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정상 간 우의를 다지고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올 7월 독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및 지난달 베트남 APEC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의 회동에 이어 세 번째다.


정상회담 일정은 공식환영식, 확대·소규모 정상회담, 양해각서 서명식, 국빈만찬 순으로 진행되며,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한 문화교류의 밤 행사도 열린다.




전용기 향하는 문 대통령 내외 (성남=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13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송 나온 인사들과 전용기로 향하고 있다.       kjhpress@yna.co.kr


전용기 향하는 문 대통령 내외 (성남=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13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송 나온 인사들과 전용기로 향하고 있다.


kjhpress@yna.co.kr   




       

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둘러싼 서로의 입장차를 감안해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

성명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각자의 입장을 담은 언론발표문을 조율해 각각 발표할 방침이다.

두 정상은 각자의 사드 인식과 무관하게 양국 간 정치·경제·사회·문화·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의 조속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역대 최대규모인 260여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함에 따라 문 대통령의 방중을 기폭제로 '사드 보복'

으로 차단됐던 양국 경제협력이 정상화되고 나아가 한 단계 더 진전되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10·31 사드 봉인 합의에도 시 주석이 3불(사드 추가배치 불가·미국 MD체제 불참·한미일 군사동맹 불가)을 포함한 사드에 대한 정치적 언급을 또다시 내놓을지, 내놓는다면 어느 정도 수준이 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


아울러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평가되는 화성-15형 도발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상황에 대한 공동 평가와 대응방안 도출 여부도 주목된다.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15일 오전 베이징대학에서 연설한다.

한국 대통령이 중국 최고 국립대학인 베이징대학에서 연설하는 것은 2008년 5월 이명박 대통령방중 이후 9년여 만이다.




허리 숙여 인사하는 문 대통령 내외 (성남=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13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전용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kjhpress@yna.co.kr



허리 숙여 인사하는 문 대통령 내외 (성남=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13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전용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kjhpress@yna.co.kr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의 국회의장격으로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권력서열 2위로

중국 경제를 사실상 총괄하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를 잇따라 면담한 뒤 충칭으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 방중 마지막 날인 16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적지를 방문한 뒤 한중 제3국 공동진출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한다. 또 중국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는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 회동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3박4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밤늦게 귀국한다.




honeybee@yna.co.kr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중국 국영 CC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CCTV 앵커 수이쥔이(水均益·왼쪽)는 문 대통령에게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반복해서
물었다. 문 대통령은 “서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청와대

                   



中CCTV, 3不 '합의'한 것처럼 편집.. "한국, 초심 잊지마라" 훈계



文대통령 인터뷰 짜깁기식 보도.. 외교통 "한·중 정상회담 예고편"]
25분 방송분량 대부분 사드 할애.. "어떡할거냐"며 文대통령 압박



'다짐'을 '약속'으로 왜곡 번역도

중국은 13일부터 4일간 중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앞으로의 한·중 관계는 한국이 사드에 대해 다음 단계

 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며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도부의 이런 입장은 지난 11일 밤 중국 국영 CCTV의 문 대통령 인터뷰 방송을 통해 드러났다.


방송은 "한국이 초심을 기억할 수 있을지에 따라 양국 관계가 '길고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결정된다"고

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CCTV 인터뷰는 한·중 정상회담의 예고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3不' 답변하게 유도

인터뷰는 해설(내레이션), 앵커 질문, 대통령 답변으로 25분간 방영됐다.

 인터뷰 내내 배경 화면에는 사드 반입 및 배치, 한·미 연합훈련이 등장했고, 긴박한 음악이 배경으로 흘렀다.

CCTV는 처음부터 "사드 갈등으로 양국 관계가 역대 최저점으로 악화됐다"며 방송을 시작했다.


이어 10월 31일 '사드 합의'와 함께 사드 추가 배치를 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MD)에 참여하지 않고, 한·미·일 군사동맹을 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3불(不)'도 해설과 자막으로 소개했다.

중국 시청자들에겐 '3불'이 마치 한·중 간 합의처럼 보일 수 있게 편집했다.


문 대통령 방중에 대한 기대감과 시진핑 주석에 대한 평가를 빼곤 프로그램 대부분이 사드 이야기였다.

해설과 자막에선 '초심을 잊지 말자'는 시 주석의 한·중 정상회담 발언을 소개했고, 앵커 수이쥔이(水均益)는 문 대통령에게 사드 입장을 계속 물었다.


문 대통령은 "서로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자 앵커는 사드에 대한 '단계적'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다시 물었다.

 이는 '3불'을 언급하며 "양국은 사드의 단계적 처리에 합의했다"고 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지난 9일 발언과

일치한다. '단계적' 처리는 사드가 '봉인'된 것이 아니라 한국이 사드에 대한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이 결국 사드의 무엇을 트집 잡고 있는지는 "중국이 사드 레이더 성능 때문에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것에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는 문 대통령 답변을 통해 다시 확인됐다.

중국은 "우리 몰래 미국 사드 레이더를 현재의 종말 모드에서 (중국 본토까지 탐지할 수 있는) 전진 모드로 바꿀 수 있다는 의심을 기술적으로 해결해달라"며 우리에게 기술적 검증을 위한 사드 현장 실사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문 대통령 답변 번역도 자신들 원하는 대로 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가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그 점에 대해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았다"고 했는데, CCTV는 '다짐'을 '청눠

(承諾)'라는 단어로 해석했다. 이는 중국말로 '약속'이란 의미다.


문 대통령이 '3불'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자 CCTV는 다시 "우리 수억명의 중국 시청자들을 위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처럼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확인해달라는 취지였다.


◇'진심으로 사람 대하라' 훈계도

CCTV는 이날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보다는 '군사적 해결 방식 반대'에 맞춰 방송을 진행했다.

CCTV는 "한국의 사전 동의 없이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 미국에 단호히 밝혔다"는 문 대통령 발언을

소개하며 "한반도 문제에서 한·중은 입장과 목표가 일치한다"고 했다.


앵커는 마지막에 청와대를 배경으로 선 채 "한국이 (사드에 대해) 진일보한 조치를 취해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기

바란다.

이웃 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以誠相待)"이라며 훈계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7.7.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청와대 제공)

 2017.12.12/뉴스1 © News1




 대통령 사드문제 대응, 덩샤오핑식 해법과 닮았다


일본과 센카쿠 영유권 분쟁 때
'시간 두고 해결' 밝힌 덩샤오핑처럼
'논란보다 서로 실리추구' 논리 펼듯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
첫만남 생소, 두번 친숙, 세번째 친구
세번째 만남 시진핑과 신뢰쌓기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뒤 첫 중국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둔 12일 공식 일정 없이 방중 준비에 집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신뢰 쌓기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를 넘어선 협력 강화가 고민의 핵심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뜨거운 감자’인 사드 문제는 당장 해법이 없는 만큼 시간을 두고 풀자고 중국을 설득할 작정이다.


문 대통령은 11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인터뷰에서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나가는 그런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는 별개로 해결해나가면서 양국 간의 경제·문화 또는 정치·안보·인적교류·관광 이런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간을 두고 해결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자 덩샤오핑이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당시 제시한 해법과 닮았다.

실용, 개혁개방 노선을 추구한 덩샤오핑은 1978년 10월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센카쿠 열도 분쟁에 관해 “양국 정부가 이 문제를 내버려두는 것이 비교적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더 내버려둬도 괜찮고, ‘10년’(다음 세대, 다음다음 세대)이 지나 처리해도 된다.

우리 세대 사람들의 지혜가 부족해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으나 좀더 ‘현명한 우리 후세들’은 반드시 양쪽이

모두 받아들이는 해결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신뢰 쌓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시 주석이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서 3시간24분 동안 읽은 연설문을 정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시시티브이> 인터뷰에서 “이번 방중의 가장 큰 목표를 한·중 양국 간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데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라고, 처음 만나면 생소하지만 두번 만나면 친숙해지고 세번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된다는 말이 있다”며 “시 주석과 세번째 만나는 만큼 라오펑유(老朋友), 오랜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시 주석의 인상에 관해선 “말과 행동에서 아주 진정성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의 구체적 방중 일정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베이징에 도착해 재중한국인 간담회,

한-중 비즈니스 포럼 연설을 한 뒤 14일에는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15일엔 베이징대 연설과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 면담이 예정돼 있다.


 16일에는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문 및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오찬 회동을 하고, 오후엔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한 뒤 귀국한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文대통령 13일 방중..5대 관전포인트



 시진핑 사드 발언수위 최대관심.."구체적 조치" 요구할까
② 양국 냉랭..의전은 어떨까
③ 롯데 등 사드보복 풀릴까
④ 北해법 '쌍중단' 동어반복?
⑤ 習 평창 방문 등 깜짝카드?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앞둔 11일 저녁 중국 관영 CCTV는 청와대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방송하며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해법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다음날인 12일에도 재방송된 이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상대방 입장을 역지사지해가며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드 문제의 '단계적 해법'에서 한국 정부의 다음 조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14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테이블에서도 제기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10월 31일 관계 개선 발표로 사드 문제는 현 단계서 봉인됐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는 그 뒤로도 '한국의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조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베트남에서 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사드반대를 직접 언급했는데,

한 달 만에 입장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며 "중국 국내정치 차원에서도 다시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문제는 발언의 수위다. 우리 입장에선 중국 측이 사드 반대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넘어가고, 그보다 미래 관계 개선에 무게를 둔다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청와대 측도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에서 나온 사드 발언보다 강도와 양이 줄면 이 또한 사드 문제가 봉합됐다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직접 문 대통령에게 중국의 안전이익을 해치지 않겠다는 약속이나 입장 표명을 요구할 경우엔 회담 분위기가 냉랭해질 전망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9일 해외판 사설에서 "문 대통령의 방중 기간 한국의 사드 관련 입장이 더 명확해지면 양국 관계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CCTV와 인터뷰하면서 "사드 레이더의 성능을 들어 중국이 안전이익을 침해당할 것을 우려

하는데, 우리도 역지사지하며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에둘러 답했다.

4년 만에 이뤄지는 한국 정상의 국빈방문에 중국이 어느 정도로 예우를 하느냐도 관전포인트다.


2013년 6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국빈방문했을 때 중국 측은 역대 한국 정상에 대한 최고의 예우로 환영했다.

장관급이 직접 공항에 영접을 나갔고, 국빈만찬도 관례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준비했다. 관영매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인생역정과 저서 등을 조명하며 '박근혜 붐'을 조성했다.

하지만 사드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이번 방중은 과거보다 차분한 분위기가 예상된다.


중국 주요 신문들은 문 대통령 방중을 하루 앞둔 12일자 지면에 관련 기사를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한국 기업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중국의 사드보복 철회 조치다.

중국은 올 초부터 △중국 내 롯데마트 매장 영업금지 △한국 단체여행 금지 △방송의 한류 콘텐츠 방영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해 왔다.


중국 정부는 '10·31' 관계 개선 발표 이후 지난달 일부 지역에 한해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가했지만 대다수 여행사들은 여전히 정부와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미 우리 정부가 평창올림픽 전후 3개월간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를 발표한 마당에 이번 문 대통령의 방중을 통해 단체여행 규제의 완전 해제를 이끌어낸다면 평창올림픽 흥행에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제외는 사드 배치 결정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데 중국이 관계 개선의 성의 표시로 보조금 차별을 해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이들 기업은 한중 정상회담을 전후해 중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중국이 경제보복 조치

해제로 화답할 경우 한중 경제협력 복원은 급속도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공조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한중 양국은 '북핵 문제는 군사적 수단으로 해결할 수 없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용납하지 않으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조를 함께해 왔다.


하지만 대화를 위한 방법론에선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의 연합군사훈련 동시 중단) 해법을 고집하는 반면, 한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통한 대화국면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양측이 이러한 입장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한반도 전쟁위기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인 만큼

대북 공조체제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양측 모두 국내 여론의 부담을 안고 임하는 문 대통령 방중에서 여론의 향방을 일시에 바꾸고 관계 개선의 기폭제가 될 '깜짝카드'에도 관심이 쏠린다.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 한국 경제사절단에선 대규모 중국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고, 김정숙 여사는 펑리위안

여사와 한중 교류를 상징하는 별도의 행사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시 주석이 평창올림픽 참석을 선언할 경우엔 중국인의 한국 여행을 비롯한 양국 민간교류 활성화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다낭(베트남)=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베트남
다낭의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 후
이동하고 있다.

2017.11.11. amin2@newsis.com




지난 11월 11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1월 11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통령 첫 방중길 키워드는..'신뢰·脫사드·북핵·평화'



대북압박에 '中 협력' 이끌기..'북핵 공통해법' 그리기 주목
경제 넘어 全분야 '균형협력' 강조..전략적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화
시진핑, 평창올림픽 참가 주목..한·중 '평화올림픽' 협력 모색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박경준 기자 = 오는 13일부터 3박4일간 일정으로 첫 중국 방문 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화두는 '새로운 출발'이다.


지난 11일 방영된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한·중관계를 묘사하는 대목에서 '새로운'이라는 단어를 여섯차례나 사용했다.

그만큼 사드 문제의 질곡에서 벗어나 양국 관계 자체를 근원적으로 '재설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묻어난다.


그러나 문 대통령으로서는 단순히 관계를 복원하는 차원을 넘어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와 북핵 대응과정에서 중국의 '협력적 역할'을 끌어내는 것이 보다 중차대한 과제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압박과 대화라는 대북 대응의 '씨줄'과 '날줄'을 활용하는 데 있어 손에 잡히는 '공통의 액션'을 취해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맥락에서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간 평화무드 조성과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는데 있어 한·중 양국이 협력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될 수 있다는게 문 대통령의 인식으로 풀이된다.


◇ 신뢰회복이 제1 과제…"사드는 시간 두고 해결…새출발하자"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의 최대 목표를 양국간 신뢰관계의 회복이라고 밝히고 있다.

 무너진 상호 신뢰를 다시 일으켜 수교 25주년에 걸맞게끔 관계의 틀을 새롭게 설정하겠다는게 문 대통령의 의중이다.

물론 대전제는 여전히 갈등의 핵(核)을 남아있는 사드 문제를 확실히 '봉인'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사드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서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나가자"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CCTV와의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여러번 다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한중 정상회담, 북핵·사드 조율 예상 (PG) [제작 조혜인,최자윤]



한중 정상회담, 북핵·사드 조율 예상


(PG) [제작 조혜인,최자윤]    



      

두 정상의 개인적 유대와 신뢰를 '단단히' 다지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을

국정철학이 통하는 신뢰와 진정성을 갖춘 지도자라고 평가하면서 '라오펑유'(老朋友·오래된 친구)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경제 넘어 全분야에 걸쳐 균형협력"…전략적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화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중관계를 질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세기에 걸쳐 양국 교류와 협력이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까지 형성하고 있지만 내용상으로는 '경열정냉'(經熱政冷·경제는 뜨겁고 정치안보는 차갑다는 뜻)식의 기형적 구조를 띠고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으로 보인다.


바꿔말해 경제분야에 치중해왔던 양국 협력의 틀을 정치·안보·문화·인적교류 등으로 크게 확대해 이른바 '균형협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양국은 경제분야 외에 다양한 다른 분야에서도 함께 균형있는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분야에서도 경제분야처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양국의 공동번영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가 양국 스포츠·관광교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북압박에 '中 협력' 이끌기…'북핵 공통해법' 모색

[그래픽] 문재인 대통령 중국 방문 일정



[그래픽] 문재인 대통령 중국 방문 일정     




     

문 대통령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북핵 문제를 놓고 중국으로부터 보다 전향적인 협력을 끌어내는 데 있다.

특히 대북 압박에 미온적인 중국으로부터 국제사회의 제재 흐름에 맞는 '강력한 역할'을 견인해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외교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중국을 압박해 북한을 압박하는' 식의 미국 트럼프 행정부식의 접근방식은 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중 양국간 북핵 해결 원칙과 방향을 보다 확실히 공유하고 공동보조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중국이 자연스럽게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는데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이날 CCTV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양국이 ▲북핵 불용 ▲대북 강력제재와 압박의 필요성 ▲북핵 평화적

 해결 원칙을 완벽하게 공유하고 있는 만큼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이 가까워질 것을 예고한다"며 한·중 협력을 통해 북핵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이 대북 원유공급 중단이나 해상봉쇄와 같은 초고강도의 대북 압박조치를 중국에 요청할지는 미지수다. 중국이 이미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시하며 선긋기를 한 데다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북한의 핵동결을 입구로, 비핵화를 출구로 삼는 문 대통령의 2단계 북핵해법 구상과 북한 핵

·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 군사훈련 동시 중단이라는 시 주석의 '쌍중단'(雙中斷)론이 오를 예정이어서, 어떤 식의 공통분모를 그려낼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화올림픽' 협력 모색…시진핑, 평창올림픽 참가 주목

이렇게 볼 때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은 북핵 문제를 풀고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는 데 있어 양국이 공조를

취할 수 있는 외교적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방중 앞두고 중국중앙TV와 인터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중앙(CC)TV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인터뷰 내용을 방영한데 이어 12일 오전에도 또다시 방송하며 문 대통령이 이번 방중을 한중 양국 관계 신뢰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발언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중국중앙(CC)TV 화면 캡처=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



문재인 대통령, 방중 앞두고 중국중앙TV와 인터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중앙(CC)TV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인터뷰 내용을 방영한데 이어

12일 오전에도 또다시 방송하며 문 대통령이 이번 방중을 한중 양국 관계 신뢰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발언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중국중앙(CC)TV 화면 캡처=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려면 한반도 정세완화와 평화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북한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역내 핵심국가인 한국과 중국이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돼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특유의 '지렛대'를 활용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우리 정부도 동맹·우방과의 긴밀한 조율 속에서 이에 호응하는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이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유엔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휴전결의안'을 제안했듯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축소 또는 연기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물론 북한이 좀처럼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는 현 국면에서는 문 대통령이 중국이 주장하는 '쌍중단'론을 부분적으로나마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상황변화에 따라서는 한반도 정세흐름을 전환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한을 공식 초청하는 것도 이와 맞물려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월 베트남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방한을 초청했고, 당시 시 주석은 "직접 참석하는 것을 검토하겠으나 여의치 못할 경우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역대 최대규모 경제사절단…방중 보따리에는 '경협·투자 확대'

이번 방중에는 무려 260여 개의 기업과 경제단체들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SK 최태원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두산 박정원 회장,

 LS 구자열 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다.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파트너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지만, 사드 문제로 경색된 경제협력 관계를 실질적으로 복원하려면 경제인들의 역할이 긴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중에서는 주요 기업들이 대중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중에서는 한·중 FTA 후속협상 개시선언도 있을 것으로 전망돼 양국 경제협력의 물꼬를 틀 것으로 예상된다.




rhd@yna.co.kr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무거운 발걸음..사드·북핵·평창 쉬운 게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열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촉발된 양국간 경색 국면 타개를 시도한다.

또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측의 역할을 강조하고, 내년 초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참여를 유도

하는 등 만만찮은 과제를 가지고 시 주석과 대면한다.


하지만 사드 갈등 여진이 계속되는데다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한중간 이견, 한미 동맹 엇박자 논란 우려 등으로

문 대통령의 운신의 폭은 그리 넓지 않을 전망이다.


◇ 사드갈등 완벽한 '봉인' VS '미봉'에 따른 후폭풍

먼저 문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14일 오후 시 주석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취임 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확대 및 소규모 정상회담을 열고 정상간

우의와 신뢰를 돈독히 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중 양국이 1992년 수교 이래 지난 20여년간 이룩한 발전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이나 공동언론발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과 여건 하에 성사됐다"며 "아직 현안에 대해 중국 측이 우리하고는 다른 입장을 표시하고 있어 공동성명을 낸다면 (양국간) 다른 부분이 나타나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 고위관계자가 언급한 '어려운 여건'과 '우리하고 다른 입장을 표시하는 상황'은 사드 갈등 후폭풍을 의미한다.

앞서 한중 양국 정부는 지난 10월 31일 주한미군의 성주 사드 배치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를 개선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그동안 경색된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해 나간다는데 전격 합의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라인에서는 '10·31 합의' 이후에도 사드 봉인과 별도로 일명 '3불(不) 원칙'(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MD)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비추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등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지난달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사드 봉인을 인정하면서도 "역사 앞의 책임"까지 언급하며 사드 갈등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역시 지난 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형세와 중국 외교심포지엄' 연설에서

"대외적으로 사드 추가 배치를 고려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에 참여하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을 발전

시키지 않는다"며 "한중 양국은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에 합의했다"고 다시 한 번 언급하는 등 사드 갈등 봉인을 역행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시 주석과의 세 번째 만남에서도 사드 갈등 봉인이라는 기존 합의와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어, 문 대통령과

우리 외교안보라인은 최대한 '로우키' 전략으로 회담을 끌고가야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 북핵 해법 놓고 한미-한중간 절묘한 묘수 찾기 고심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대한 한중간 이견 좁히기도 과제다.

지난달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보름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도 중국의 원유 중단 촉구 등 대북 제재 수위를 놓고 민감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한 추가 대북 제재에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최대 범위로 설정하고 있어, 최대의 압박을 통한 북한의 대화 테이블 유도라는 우리 정부의 원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중국은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쌍중단(雙中斷)'과 '쌍궤병행(雙軌竝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문 대통령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쌍중단과 쌍궤병행은 각각 북핵 동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동시 중단,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을 의미한다.

시 주석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동참하면서도 원유공급 중단 카드는 넣어둔 채, 결국 외교적 해법인 쌍중단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문 대통령 역시 "핵동결은 대화의 입구이고, 핵폐기는 대화의 출구"라며 단계적 북핵 해법을 제시한 바 있지만, 불법적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합법적인 한미 연합군사 훈련 중단을 맞바꿀 수 없다는 한미동맹 원칙도 강조한 바 있어

북핵 문제 '연착륙' 묘수를 찾는 것도 이번 정상회담 과제로 안게 됐다.


특히 북한에 대한 실효적 압박을 위해 대북 원유공급 중단만을 강조할 수 없는 처지다.

지난 9월초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요청한 문 대통령에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감정에 휩싸여 북한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면 안 된다"며 강경 대응해 우리 정부가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대북 원유 중단 등 최대의 압박을 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우선에 두는

중·러 간 이견 속에 '한반도 운전자론'을 표방하는 우리 정부가 절묘한 해법을 도출해야하는 상황인 셈이다.


◇ 中 통해 평창 北 참가 유도 등 평화올림픽 구상

또하나의 과제는 중국을 통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종용이다.

문 대통령은 내년 초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북한까지 참석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치러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에 고조되는 긴장감을 일거에 낮추려는 구상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현재 남북간 대화채널은 모두 막혔고, 북한의 '화성-15형' 발사 이후 북·중 관계 역시 살얼음판을 걷고 있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국가는 역시 중국뿐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못된 행동'에 대한 중국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면서도, 다른 한편

으로는 중국의 레버리지를 활용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종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로 종교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남북간 긴장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고, 살얼음판 걷듯이 아주 조심스럽지만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동이 트기 전에 또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내면 오히려 남북관계가 더 극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한반도 긴장수위를 끌어내리려는 정부의 노력이 진행 중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시 주석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최룡해,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만 만나고 김정은 위원장 면담에 실패한 것에서 보듯,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은

문 대통령이 돌파해야하는 또다른 과제가 됐다.



[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violet199575@gmail.com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7.11.12/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