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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에코붐 세대' 더 좁아진 백수 탈출구
향후 4년간 25~29세 인구 단기 급증
일자리는 늘지 않아 취업난 ‘긴 터널’
올해부터 20대 후반 인구 폭증
기업이 원하는 숙련도는 떨어져
평균 11.6개월 걸려 직장 잡아
“강력한 일자리 촉진책 필요
청년수당 등 적극 검토해야”
이모(28)씨는 5년 전 수도권의 한 전문대를 나온 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얼마 전부터는 아예 백수로 지내고 있다.
당초 행정 관련 학과를 졸업한 터라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작정이었지만 해가 갈수록 ‘공시’ 문턱이 높아져 포기한
지 오래다. 이씨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일자리를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어 ‘취직 실패자’란 자책감도 크다.
그는 “이젠 취업 경쟁에서 이길 자신감이 없다”며 “그나마 죄책감이라도 덜기 위해 부모님 옆에서 가사일을 도우며
지내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이씨 같은 상황에 처한 대한민국 청년들은 깊고 어두운 ‘취업난의 터널’을 지나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딱 4년간, 대한민국 역사에서 마지막으로 청년층 인구가 단기간 급증하는 현상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2차 베이비붐 세대(1968~77년생)의 자녀인 2차 에코붐 세대(91~96년생)가 취업시장에 대거 쏟아지는 것이다.
성장률 침체로 새 일자리는 늘지 않는데 청년층 인구만 증가하는 ‘고용 보릿고개’가 올해부터 시작된다.
10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사회에서 첫 일자리를 찾는 연령대인 25~29세 인구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급증했다 2022년 돌연 감소한다.
25~29세 연령대의 전년대비 증가폭은 올해 11만명, 내년 8만2,900명, 2020년 5만5,400명 2021년 4만4,900명이다.
2015년 1만명에 비하면 4.9~11배에 달하는 인원이 증가하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취업 시장에 증가하는 20대 후반 인구가 지난해부터 2021년까지 39만명 증가한다”며 “앞으로 3, 4년간 특단의 대책이 필요
하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20대 후반 인구구조가 갑자기 변하는 것은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영향 및 정부 가족계획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990년대 초반부터 자녀 출산을 억제하는 가족계획사업이 완화되며 외환위기(97년말) 직전까지 출산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2차 에코붐 세대의 사회 진입으로 노동시장에 구직자는 갑자기 늘어나게 되지만 그 만큼 민간 일자리도 확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수출 사정이 나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고용창출과 거리가 먼 장치산업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고용 파급 효과가 큰 서비스업은 내수 부진 때문에 사실상 고용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지난해 실적이 확대된 반도체나 석유화학 분야는 취업유발효과가 낮고, 최저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비용 측면의 변수가 많아 기업 입장에서 신규 채용을 안정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일자리가 일부 늘더라도 대졸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점점 줄고 있는 실정이다.
최경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청년들은 사무직 중간 수준 이상의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이 같은 일자리는 기술혁신의 영향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일자리도 고숙련 전문직과 저숙련 단순 일자리의 두 종류로 양분화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기업들은 고숙련 전문직 및 경력직을 선호하지만 사회초년생들은 이에 부응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저숙련ㆍ저임금 일자리로 밀려나는 숙련의 미스매치(수요와 공급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현상)가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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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청년실업률(9.9%) 등 청년 고용 사정이 그렇지 않아도 최악인 상황에서 올해부터 20대
후반에 진입하는 인구마저 급증하게 되면 청년층이 실업 또는 반(半)실업 상태로 지내야 하는 기간은 더 길어질 수
밖에 없다.
대졸자가 첫 직장을 잡는 데까지 걸리는 평균기간은 점점 길어져 지난해 11.6개월에 달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일본의 사토리 세대(출세나 풍요에 관심 없이 득도한 것처럼 사는 젊은이들)처럼 우리 사회에도 구직에 실패한 특정 세대가 희망을 잃고 결혼 출산까지 기피하는 사회 현상이 점점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2차 에코붐 세대가 노동시장에서 이탈해 ‘장기 백수’로 전락하기 전에 제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강력한 단기 촉진책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고용 확대는 첨단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고졸 등 학력이 높지 않은 인력부터 취업이 쉽도록 우선적으로 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기간 취업하지 못한 청년이 한번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되면 그 가난을 평생 벗어나기 어려운 만큼 청년수당(정부가 장기 미취업 청년에게 보조금을 주는 것) 등 보완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원은 “청년 실업률이 높은 유럽의 사례처럼 일자리 알선, 교육, 실습기회 제공 등
폭 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청년수당까지 지원하는 방식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학원 다니면 채용 보장합니다"..취준생 두 번 울리는 취업컨설팅학원
추천채용, 채용대행 내걸고 홍보..해당 기업측 "사실무근"
-전문가 "학원 홍보 그대로 믿음 안돼..참고자료로만 활용해야"
공항 지상직 취업을 준비 중인 A(24)씨는 최근 승무원학원 3곳에서 상담을 받았다.
세 곳 모두 “자격증만 따면 학원 내 추천 채용으로 원하는 항공사에 합격할 수 있다”며 학원 등록을 부추겼다.
불안한 마음에 학원 상담까지 받았지만, A씨는 보통 150만원을 넘는 수강료를 선뜻 내기 어려워 고민에 빠져 있다.
최근 고용시장 한파로 취업이 어려워지자 컨설팅학원을 찾는 취업준비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취업컨설팅학원의 수강료는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하지만, 취업난에 시달리는 이들은 지푸라기
라도 잡는 심정으로 학원을 찾는다.
일부 학원에선 “특정 기업의 채용 대행을 맡고 있다”는 말로 취업준비생을 현혹하기도 한다.
하지만 컨설팅학원이 내거는 ‘채용대행’ ‘추천채용’ 등은 허위인 경우가 많은 데다 ‘특정 대기업 출신 전문가 지도’ 등
내용도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아 취업준비생은 주의해야 한다.
특히 최근엔 학원이 성행하면서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학원형 인재’를 가려내려는 시도도 활발해지고 있다.
◇‘추천채용‧채용대행’한다는 승무원학원…합격인원은 ‘알 수 없다’?
항공사 객실 승무원이나 지상직 지망생을 대상으로 하는 승무원학원에서는 항공사 추천채용이나 채용대행 등을 강조
하면서 학원 등록을 유도한다.
학원 홈페이지에는 채용대행·추천채용하는 항공사 이름까지 기재하기도 한다.
이 내용은 사실일까? 기자가 K학원에 문의하자, 학원 측은 “자체적으로 2017년 채용 공고 분석을 해보니, 한 달 평균 1
5번의 특별채용이 진행됐다”며 “이 특별채용은 저희 학원 수강생들을 대상으로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천 채용 합격 비율도 70~80% 정도”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기자가 신분을 밝히고, 지난해 학원을 통해 항공사에 합격한 인원을 묻자 “구체적인 합격 인원은 파악하기 어렵다”며 대답을 피했다.
K학원 외에 다른 승무원학원들도 마찬가지.
다른 2곳에 추천채용 합격률과 합격인원 등을 물었지만, “밝히기 어렵다”거나 “확인 후 연락드리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나 끝내 연락은 오지 않았다.
추천채용이나 채용대행 등이 해당 학원에서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 학원 홈페이지에 추천채용 공고가 올라온 일본항공사의 국내 에이전시와 국내 항공사에 기자가 직접 확인한 결과, 학원 측 홍보와는 내용이 전혀 달랐다.
일본항공사의 국내 에이전시 측은 “여러 사이트에 채용공고를 내니 해당 학원에서 ‘학원생을 보내도 되겠느냐’고 먼저 문의해 왔다”며 “학원에서 추천하는 사람이 지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그러라고 했을 뿐, 이들도 다른 지원자들과 똑같은 채용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국내의 한 항공사 관계자는 “본사 또는 본사와 계약한 파견업체 어느 곳에서도 해당 학원을 통해 인재를 채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에는 일부 학원이 채용 약속을 지키지 않아 수강생들에게 고소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승무원학원뿐만 아니라 호텔리어학원도 채용 연계를 장점으로 내세워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H교육원은 공식블로그를 통해 “실무교육에서 일정 점수를 받는 정회원 학생들에게 본사의 자격증을 발급한다”며
“이 자격증을 받으면 국내 유명 호텔 실습지원, 특별 채용 진행 등의 혜택을 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본원을 통해 취업한 인원을 문의한 결과, “협조가 불가능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취업학원 “기업별 평가요소 등 제공” vs 대기업 인사팀 “공개된 것 전혀 없다”
대기업 취업 준비생 B(24)씨는 지난해 10월 강남의 한 유명 취업컨설팅학원 설명회에 참석했다가 실망을 금치 못했다. 강사진이 모두 대기업 출신이긴 했지만, 대다수가 인사팀 경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해당 학원은 프로그램·강사에 따라 30~60만원의 컨설팅비를 받았다.
B씨는 “이후 한 대기업에 직접 물어본 결과 ‘인사팀 외에면접 전형 기준 등을 전혀 알 수 없다’고 하더라”며 허탈해했다.
국내 대기업 취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취업컨설팅학원 2곳에서도 기자가 직접 상담을 받아보았다.
면접 대비 프로그램에 ‘기업 내 평가요소’ 등이 강의 내용에 포함되는지를 묻자, W학원 측은 “면접 시즌이 되면 특정
기업 대비 강의가 열린다”며 “그때 기업 내 평가기준과 같은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G아카데미는 “OO반을 수강하면 올해 채용 트렌드는 물론 기업별 탈락 요인이나 평가 요인을 분석해 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많은 취업컨설팅학원이 대기업 입사 면접의 유형 및 평가 요소는 물론 모범 답변이나 용어 등을 가르쳐 준다고 홍보하지만, 학원에서 알려주는 평가기준이 기업 인사팀이 보유한 실제 기준과 일치하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국내 대기업 S사 인사팀은 “(학원에서 답변 리스트 등을 알려준다고 하지만) 본사의 입사 면접 전형 기준이나 면접 내용 등은 그 어디에도 공개가 불가능하다”며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 역시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사교육과 전쟁하는 기업들… “학원식 답변, 불이익 줄 것"
족집게식 취업컨설팅학원이 늘자 국내 기업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D은행 1차 면접에 참여한 취업준비생 C(26)씨는 면접관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면접 준비실에 나타난 면접관은 지원자들에게 “요새 면접학원에서 알려주는 토론면접 용어 리스트를 갖고 있다”며 “그런 표현을 쓰면 평가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
C씨는 면접 내내 혹시나 인사팀이 보유한 리스트에 있는 ‘학원용 용어’를 쓸까 마음을 졸여야 했다.
D은행과 같이 최근 많은 기업이 취업준비생에게 ‘학원 경계령’을 내리고 있다. 지난해 7월, 대한항공 측은 객실승무원 공고와 함께 지원자 주의사항을 게재하기도 했다.
주의사항에는 “승무원학원의 허위 혹은 과장광고가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며 “당사 객실승무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당사 선발 기준과 평가 요소는 절대 알 수 없으며, 학원 혹은 과외를 통해 인위적으로 습득한 면접
요령은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취업을 위해 컨설팅을 받거나 학원에 다니려는 취업준비생들은 학원 홍보 문구에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상담·컨설팅 내용을 100% 믿어서도 안 된다.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 임민욱 홍보팀장은 “기업이 면접을 통해
확인하려는 건 지원자의 뛰어난 언변이 아니라 열정과 능력”이라며 “본인의 직무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통해 진솔한 답변을 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일정한 형식으로 다듬어진 모범 답변은 오히려 인상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전문가의 취업컨설팅을 받는다 하더라도 막막할 때 방향을 찾는 조언 정도로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9%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도 21.7%에 달했다.
우리가 체감하는 실업률과 통계청에서 발표한 실업률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실업자의 기준이 달라서다.
통계청이정의하는 실업자는 '만 15세 이상 인구(생산가능인구) 가운데 구직활동을 했음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을 말한다.
중요한 점은 청년실업률 통계에서 비경제활동인구가 제외된다는 점이다.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았던 비경제활동인구는 직업이 없어도 통계상으로는 실업자가 아니다.
취업이 힘들어 공무원 준비를 하는 수십만 공시생, 당장 수입이 필요해 비자발적인 이유로 비정규직을 선택한 일용직·임시직 근로자,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등 숨은 실업자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현실에서는 월급이나 연봉 형태로 임금을 받는 상근직 근로자를 직장인, 취업자라고 생각하지만 통계에서는 일자리의 질은 고려하지 않고 '주당 1시간 이상 유급으로 일을 하는 사람',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18시간 이상 무급으로
일한 사람' 등도 취업자로 분류한다.
이런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통계청은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실업자의 범위를 넓혀 고용
보조지표1~3을 발표하고 있다.
실업 대상이 가장 넓은 체감실업률지수(고용보조지표3)는 실업자 대상에 근로 시간이 주당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로 취업을 원하는 '시간관련추가취업가능자', 구직활동 여부에 상관없이 조사대상주간에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한 '잠재경제활동인구'를 포함한다. 흔히 말하는 알바생, 취준생 등을 실업자로 분류하는 셈이다.
하지만 체감실업률지수도 비자발적 비정규직, '그냥 쉬는' 구직단념자 등을 실업자 대상에 포함하지 않아 현실과 괴리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가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은 30만1000명
으로 2016년(27만3000명)보다 2만8000명 늘었다.
또 지난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중 49.9%는 비자발적인 이유로 비정규직을 선택했다. 이들의 76.5%는 '당장 수입이 필요해서' 비정규직으로 일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고용률과 고용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실이 제대로 반영된 체감실업률지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설사 실업률이 높아 정부가 비판을 받더라도 그것은 잠시이다.
정확한 정보제공과 성실한 설명으로 국민의 신뢰도를 높여야 정책의 신뢰도도 높일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
![[그래픽] 취업난 속 구직도 안하고 그냥 쉰 청년 30만명](https://t1.daumcdn.net/news/201801/11/yonhap/20180111110936190ykvp.jpg)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경제활동도 안 하고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쉬는 청년이 작년에 3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비경제활동인구 중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가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30만1천명으로 2016년(27만3천명)보다 2만8천명 늘었다.
전체 청년층에서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6년 2.9%에서 2017년 3.2%로 0.3% 포인트
높아졌다.
![니트족(PG) [제작 이태호] 일러스트](https://t1.daumcdn.net/news/201801/11/yonhap/20180111062112438qwme.jpg)
니트족(PG) [제작 이태호] 일러스트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이들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어 노동 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비경제활동 사유는 진학준비, 육아, 가사, 교육기관 통학, 연로, 심신장애, 입대 대기, 쉬었음 등으로 분류된다.
장차 경제활동을 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거나 직·간접적으로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는 사유도 있지만 '쉬었음'은
이와는 꽤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럽 등에서는 교육·직업훈련을 받지도 않고 취업도 하지 않는 젊은층을 의미하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에 해당하는 젊은이들이 이들과
비슷한 문제를 겪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취업이나 정규 기관 통학·교육 훈련 여부 등을 기준으로 니트족을 판단하므로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가사를 이유로 한 비경제활동인구까지 니트족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차이가 있다.
'쉬었음' 청년층은 취업이 어려운 환경에서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년층의 작년 실업률은 9.9%로 2000년 현재 기준으로 측정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으며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청년층이 22.7%로 2016년보다 0.7% 포인트 높았다.
![2017년 9월 13일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현장면접을 기다리던 취업준비생들이 바닥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01/11/yonhap/20180111062112549gtcq.jpg)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현장면접을
기다리던 취업준비생들이 바닥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구직활동을 해도 안 되니 좌절감을 느끼다가 결국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하고 취직
준비조차 단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졸자 수와 인구구조 등에 비춰볼 때 2025년까지는 청년실업이나 청년층의 취업 포기 문제가 계속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들이 생산 인구로서의 역할을 못 하는 것은 물론 이들을 뒷받침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도 증가시킬 것이라며 "이는 정책 하나로, 혹은 예산 조치로 풀 수 없는 매우 구조적인 문제라서 정부·기업을 포함한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고졸 학력자보다 취업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종 학력에 따른 2017년 실업률은 대졸 이상 학력자가 4.0%로
고졸 학력자(3.8%)보다 0.2% 포인트 높았다.
대졸 이상 학력자의 실업률이 고졸 학력자보다 높게 나온 것은 2000년에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실업률 집계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2000∼2016년 고졸 학력자와 대졸 이상 학력자의 실업률을 비교하면 2005년에 1.2% 포인트 격차로 고졸 학력자가
높게 나오는 등 2002년에 3.7%로 동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줄곧 고졸 학력자가 높았다. 학력을 불문하고 집계한
2017년 전체 실업률은 3.7%이며 대졸 이상 학력자의 실업률은 이보다 0.3% 포인트 높았다.
대졸 이상 학력자의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보다 높게 나온 것은 2002년(0.4% 포인트 차), 2013년(0.2% 포인트 차)에
이어 2017년이 3번째다.
실업자 수도 대졸 이상 학력자가 고졸 학력자보다 많았다.
지난해 기준 실업자는 대졸 이상 학력자가 50만2000명으로 고졸 학력 실업자(40만9000명)보다 9만 명 이상 많았다.
사회 전반의 고학력화가 대졸 이상 학력자의 실업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 구직 면접장의 청년들
/ 사진=연합뉴스
해외취업 성공사례] ①일본 "겸손했던 면접이 신의 한수
"IHI중공업 취업한 김영웅씨 / 빠른 적응력 도전정신 있어야
자신의 경험을 장점으로 연결시킬 것
• 남들과 비교해 불리하더라도 솔직한 답변을 할 것
• 겸손한 자세를 몸에 익힐 것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의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9.9% 기록한 가운데 경제활동이 없는 청년층도 30만명(통계청 기준)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앞으로 4년 간 청년층 인구가 단기간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심각한 취업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웍스는 이 같은 청년 실업의 해법으로 ‘해외 취업’을 제시합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해외 취업 성공 수기집’을 바탕으로 막막했던 해외 취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나침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초기 준비와 구직 단계, 그리고 현지 정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요 10개국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소개합니다
◆ 해외 취업에 도전한 계기
지방 국립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하던 저는 대학교 2학년 때까지 공무원이 되는 것이 목표였고 해외 취업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해외 취업을 한 많은 사람과는 좀 다른 케이스라서 해외 교환학생이나 워킹홀리데이 경험이 없고, 심지어
여행이라도 해외를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신문에서 일본의 심각한 구인난 뉴스를 접했고, 그때 KOTRA 글로벌취업상담회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일본어는 ‘히라가나’조차도 몰랐고, 단지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 추리소설 등을 좋아하고 일본에 대해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는 정도이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 합격도 국내 취업도 어렵다면 일본 취업에 도전해볼까? 준비한다면 아직 늦지 않았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일본은 정년을 보장해주는 기업이 많으므로 제가 바라는 ‘안정적인 삶’과 일치하는 점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이번 기회를 통해 일본에 취업한다면 선진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고, 이러한 경험이 장기적으로는 내 커리어, 나아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와 배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본 취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 일본 취업 준비 과정
일본 취업을 준비하려니 가장 큰 난관이 바로 일본어였습니다.
일본으로 취업하고자 결심한 대학교 3학년 당시 히라가나조차 몰랐던 터라 학년을 마친 후 휴학을 1년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에 일본어 자격증을 따고 토익 점수를 올리는 등 소위 스펙을 쌓았습니다.
먼저 휴학 후 1월부터 3월까지는 어학원에서 일본어 기초 문법, 단어 등을 공부했습니다.
매월 학원 모의고사에 응시했고 시험 결과를 보면서 N2는 합격 가능하겠다 싶어 7월 JLPT(일본어능력시험)에서 N2를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4월부터 6월까지는 7월에 있을 시험에 대비해서 본격적으로 N2 공부를 했습니다.
격일로 학원을 다니면서 동시에 따로 시험 교재를 구입해서 실전에 대비했습니다.
또 틈틈이 인터넷으로 NHK 뉴스를 청취했고,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일상 회화도 공부했습니다.
특히 드라마는 회사 생활에서 쓸 만한 표현이 있을까 싶어 <한자와 나오키> 등 회사 이야기를 다룬 것 위주로
시청했습니다. 그렇게 공부한 결과 7월 시험에서는 180점 만점 중 176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에는 12월에 있을 N1 시험에 대비해 8월부터 격일로 학원을 다니면서 개인적으로 N1 교재와 모의고사 교재를
구입해서 공부했습니다.
일본어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자 토익 공부도 병행했고, 약 한 달간 공부해서 900점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9월에는 토익 스피킹 레벨을 취득했고, 12월 있었던 JLPT 시험에서는 180점 만점 중 168점을 취득했습니다.
히라가나조차 몰랐던 제가 1년 안에 이렇게 일본어 자격증을 취득하고 그 이듬해 일본 취업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 조금 길지만 공부 과정과 소요 기간을 적어보았습니다.
공부 시간은 평일 10시간 정도 되었고, 집이 파주였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학원에 가려고 왕복 3시간 정도 전철을 타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학원비를 충당하려고 종일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에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도 1년 정도 휴학할 시간이 있고 체력적으로 가능하다면 충분히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일본 취업 준비를 시작한 것은 복학하고 4학년이 되어서입니다.
먼저 KOTRA의 상반기 해외취업상담회 서류 제출 마감이 4월이었기 때문에 3월부터 매일 밤낮으로 엔트리시트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부전공을 복학하고 나서 일어일문학과로 변경했습니다.
그 이유는 일어 수업에서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일문학과 교수님들께 엔트리시트 첨삭 등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특히 원어민 교수님들께는 현지 생활에 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교수님들께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약 한 달 동안 엔트리시트에 문법적으로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등 첨삭 지도를 받았으며, 원어민 교수님들께 일본 취업 활동에 필요한 면접 복장, 인사법 등에 관한 여러 가지 조언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류 제출이 끝나고 결과 발표를 기다리면서, 면접에 대비해 4월 한 달간 일주일에 두 번씩 회화
학원을 다녔습니다. 아울러 면접에서 공통적으로 받을 수 있는 질문들에 관해서도 혼자 준비를 했습니다.
다행히 서류 전형에 합격하고 면접을 볼 회사들이 정해진 뒤에는 그 회사들에 대해서 더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그 회사에서 다루고 있는 제품(혹은 서비스)과 장단점, 그리고 경쟁사와의 차이점 등 모든 회사에 대입할 만한 공통적인 질문과 함께 각 회사만의 고유한 질문으로 나눠서 답변을 준비했으며, 그 회사에서 내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인지를 주로 생각하고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IHI의 경우 5월에 코엑스에서 1차 면접이 있었고, 한 달쯤 뒤에 2차 면접을 보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2차 면접은 7월에 도쿄 본사에서 있었는데 총 2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따로 필기시험은 없었습니다.
내정되었다는 연락은 8월에 왔습니다.
1차 면접은 코엑스에서 면접관 2명이 약 40분간 진행했습니다.
회사 소개가 10분 정도 있었고, 면접은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사실 1차 면접에서는 면접관들이 평범한 질문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어 공부는 얼마나 했는지, 일본 유학 경험은 있는지, 가족들이 반대하지는 않는지, 성격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등 무난한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과를 언제쯤 연락을 주면 좋겠냐는 면접관들의 질문에 한 달 안에주면 좋겠다 답하고 면접을 마쳤습니다. 노하우라고 할 것까진 아니지만 이런 질문은 어떤 일본 회사 면접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미리 자신만의
답변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약 30가지를 공통 질문으로 정하고 연습을 했습니다.
4월 초에는 어떤 질문이 나왔을 때 어떻게 답변할 것인지 공책에 적어두고 암기하며 연습했고,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답변 내용이 정리되었다 싶었을 때 답변은 제외하고 질문만 쭉 적은 것을 A4 용지 한 장으로 출력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매일 연습했습니다. 거울을 보면서 혼자서 연습하기도 했고, 대학교 원어민 교수님들께 모의 면접을 부탁
드리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면접을 위해 비즈니스 일본어 회화를 공부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시중에 꽤 괜찮은 책이 많으므로 연습하고 면접에 임하면 분명 면접관들이 좋아할 것입니다.
일본인 면접관들이 면접장에서 외국인에게 매우 높은 수준의 비즈니스 일본어를 바라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또 한 가지, 인터넷에서 일본 내 유학생 취업 활동 사이트 같은 곳을 보면 다양한 질문 예시가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2차 면접은 도쿄 본사에서 치렀으며, 호텔 1박 숙박과 항공권은 회사에서 지원해주었습니다. 면접 당일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모집하고 있는 사업 분야 간부 3명과 저 혼자 3:1로 1시간, 그리고 5분 정도 휴식하고 인사부 임원 2명과
2:1로 다시 1시간을 진행했습니다.
2차면접에서는 1차 면접 때의 공통적인 질문도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했는지, 졸업 논문 주제는 무엇이었는지, 가장 관심 있게 들은 수업은 무엇인지, 대학 시절 어떤 활동을 했는지, 가장 힘들었던 혹은 어려웠던 일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그리고 심지어 한국인이기 때문에 질문한 것이겠지만 군 시절 무엇을 했는지도 물었습니다.
여기에서도 ‘솔직하게 답변’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 경우엔 일본 유학 경험도 전혀 없었고, 심지어 해외를 나가본 적도 없었습니다.
면접관들이 일본 유학 경험이 있는지 질문했을 때 솔직히 ‘없다’고 말했고, 일본뿐 아니라 해외를 나가본 적도 없으며, 이번에 회사에서 항공권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해외에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대신에 그 이유도 분명히 설명했고 동시에 일하고자 하는 의지도 보였습니다.
특히 저는 어려운 집안 사정을 면접관들에게 솔직히 말했습니다. 그리고 “면접관님들께서 제가 일본 유학 경험이 없어 해외 생활 중 금방 떠나거나 포기하지는 않을까 불안해하실 것을 압니다.
그러나 저는 ~한 이유로 일본에서 정착해서 살고 싶고, 가능하다면 정년까지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눈을 바라보며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런 솔직함과 의지 때문에 뽑혔는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면접관들이 좋게 본 것 같습니다.
◆ 나만의 성공 노하우
저의 취업 성공 요인, 특히 면접 성공 요인에 대해 저 나름대로 세 가지를 꼽아보았습니다.
첫째는 일본어 공부와 추진력입니다.
1, 2차 면접을 볼 당시 일본어 공부를 얼마나 했느냐고 면접관들이 물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히라가나도 몰랐지만 휴학을 하고 1년간 준비를 했으며 자격증 시험도 합격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1년 동안 일본어를 이렇게 할 정도로 취업에 대한 의지가 있고, 또 추진력도 있다고
제 장점을 강조했습니다. 그 부분을 면접관들도 높게 평가한 것 같습니다. 저
는 자신의 경험과 가지고 있는 장점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남들과 다른 대단한 스펙, 경험은 없기
때문에 일본어 공부를 한 경험을 ‘추진력’이라는 요소와 연결시켰습니다.
둘째 요인은 솔직한 답변, 적응력이라 생각합니다. 일본뿐 아니라 해외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솔직하게 그 부분을 인정하고, 면접에서 제가 생각하는 장점과 연결 지었습니다. 해외 경험이 전무하고 특히 일본은 한 번도 간 적 없는 나라
이지만, 빠른 적응력과 도전정신이 제 장점이라고 면접관들에게 답변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한 범위 내에서 설득력 있게 말을 하려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집은 파주이지만 그 전까지 한 번도 간 적 없던 부산이라는 지역의 대학교에 진학하고, 집에 서 가까운 군대를 갈 수 있었지만 일부러 가장 힘들다는 강원도 지역에 자원입대를 하는 등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고 자신에게 오는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것을 즐긴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부산, 강원도 등지에서 6, 7년을 가족과 떨어져 생활했기 때문에 해외에서 혼자 지낸다고 해도 문제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셋째 요인은 겸손한 자세입니다. 이것은 모든 일본 기업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문을 열고 닫을 때, 의자에
앉을 때 “실례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등 행동에 조심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행동 하나에 면접관들의 눈살이 찌푸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 3차 면접 등 위로 올라갈수록 면접자는 다수가 아니라 줄어서 혼자, 그리고 면접관은 늘어 다수일 경우가 많을 텐데 그럴수록 면접자의 사소한 행동 또한 눈에 띄기 쉬우므로 평소부터 조심성을 길러서 몸에 익히는 게 좋습니다.
이런 부분은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입사 후 적응 방법과 극복 과정
지금 다니는 IHI는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과 더불어 일본의 3대 중공업 중 한 곳이며, 조선소에서 시작해 종합중공업 회사로 발전했습니다.
최근에는 크게 4개의 사업 영역으로 구분해 자원·에너지·환경, 산업 시스템·범용기계, 사회 기반·해양, 항공·우주·방위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봉 약 260만엔에 상여금 별도의 조건으로 입사해서 아직 반 년 정도밖에 안되었지만 지금 제가 적응하기 위해
꾸준히 실천 중인 것은 일본어 공부입니다.
실제로 일본 회사에서 일을 해보니 필요한 일본어 수준이 한국에서 JLPT 등 자격증 시험을 공부하거나, 어학원에서
원어민 선생님들과 회화를 하거나, 대학교에서 일어 수업을 듣거나 하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현지인들만의 은어, 속어, 약칭 같은 것은 제가 못 알아듣는 부분이 많아 지금도 그럴 때마다 찾아보고 공부 중입니다.
특히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는 나이 드신 분이 많은데 그분들의 말씀은 발음이 조금 부정확한 경우가 잦아
일본어 시험 칠 때 나오는 음성 파일처럼 깔끔하고 또렷한 발음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도 하루 빨리 알아들을 수 있도록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공업 회사의 특성상 문과 출신이라 할지라도 수많은 기계 부품을 알아야 하고, 도면의 각종 기호를 볼 줄 알아야 하며, 부품에 쓰이는 각각의 소재가 무엇인지 읽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현재 조달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므로 제가 발주하고 있는 부품들에 대해서 틈틈이 그 소재와 도면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소재와 도면을 알아야 적정 가격을 비교, 판단할 수 있고 거래처와의 협상으로 조달 비용을 줄임으로써 회사의 이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해외 취업 희망자들에게
취업을 준비 중인 사람이라면 현재 한국에서 취업이 힘들다는 점은 모두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뉴스에서도 해외 취업, 특히 일본 취업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본 취업이 한국보다 쉽다
더라, 정년까지 일할 수 있다더라 하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러나 취업 그 자체를 넘어서 조금 길게 봐주었으면 합니다.
30, 40대 혹은 그 이상까지도 다닐 곳으로 말입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도 해외 취업까지는 했는데 월급에 불만이
있어서, 문화에 적응을 못해서 몇 년 안 지나 귀국하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어중간한 나이에 재취업을 하려면 아무래도 더 힘든 게 사실입니다. 인생의 장기적인 계획, 커리어를 고려해서 취업 문제를 보길 바랍니다.
이 문제는 취업 준비생 여러분에게도 중요한 말이지만, 일본 기업 입장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입니다.
어지간한 블랙 기업을 제외한 일본의 많은 기업은 장기적으로 인재를 키운다는 생각을 갖고 채용을 합니다.
오래 일해줄 것을 기대하고 실제로 교육 연수등 많은 투자를 합니다.
그런데 4, 5년 지나 이제 겨우 한 사람 몫을 할 정도로 키웠는데 그만두겠다고 하면 회사 입장에서도 곤란해집니다.
실제로 빨리 그만두는 분들 때문인지 일본 기업들도 최근엔 외국인 신입 채용에 더 신중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취업 준비생들이 피해를 보는 부분도 있을 것이므로 취업 준비생 여러분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서도,
그다음 분을 위해서도, 그리고 회사 입장에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취업을 봐주길 바랍니다.
[사진=중앙DB]
청년의 새 이름, '78만 원 세대'
어김없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늦은 감이 있지만 먼저 새해 인사부터 드리고 시작하려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올 한해는 지난해보다 나은 한 해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모든 분들이 안녕하길 바란다.
2018년을 맞이해 청년은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올해부터 우리는 88만 원 세대가 아닌 78만 원 세대이다.
청년실업률은 2017년 12월 기준 9.9%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당연히 체감실업률은 이보다 2배는 높은 22.7%임을 잊지 말라.
아, 적어도 3년 동안은 취업 빙하기라는 것도. 이 어려운 시기에 첫 직장을 가졌다 해도 안심할 수 없다.
15개월 후면 자의 혹은 타의로 직장을 그만둘 테니까.
낮은 월급과 장시간 노동을 꾹 참고 일하더라도 20대 워킹푸어(working poor)를 위한 근로장려세제(EITC)는 없다.
이쯤 되면 청년을 위한 고용안전망이 대체 무엇이 있겠느냐 싶지만, 당신이 요즘 세상에 태어난 청년임을 원망하라.
이뿐인가. 서울의 청년주거 빈곤율은 2015년 기준 37.2%이다.
10명 중 4명은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 스스로 뛰어들어야 한다.
스펙을 위해 상경한 이들이 보증금 1000만 원과 월세 50만 원으로 구할 수 있는 공간은 집이라고 부르기에도 무색한
6평짜리 방이 전부다.
대학교 진학을 위해 서울로 상경하지만 서울 소재 대학 기숙사 수용률 평균은 16.1%에 불과하다.
이쯤 되 청년을 위한 주거안전망이 대체 무엇이 있겠느냐 싶지만, 그저 당신이 요즘 세상에 태어난 청년임을 원망하라.
또 있다. 부채가 있는 가구의 비율은 줄어들었지만 30세 미만 가구주의 부채는 2017년 기준 평균 2385만 원으로 2016년의 평균 1681만 원보다 41.9% 증가했다.
30대 또한 16.1%가 늘었다. 높은 고등교육비가 문제라면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 그만이고 높은 주거비가 문제라면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면 그만이라고 한다.
청년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대체 무엇이 있겠느냐 싶지만, 그저 당신이 요즘 세상에 태어난 청년임을 원망하라.
여기서 '요즘 세상에 태어난 청년임을 원망하라'는 문장 속 방점은 '청년'이 아니라 '요즘 세상'에 찍혀 있다.
이유는 하나다.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청년이 겪는 어려움 또한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청년이 다른 세대보다 유독 어려운 세대니까 청년임을 우울해하라는 것이 아니다. 사회에 진입하는 20대에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 비정규직과 고시원, 발목 잡는 대출이라면 삶은 진즉에 망가져 30대로, 40대로, 그 다음 세대로 안정적인
이행을 거치기 어렵다.
청년은 그 전에 청소년이었다. 가정의 보살핌을 받던 청소년기를 지나 안정적인 취업과 독립 그리고 새 가정을 꾸릴 것을 요구받는 시기가 바로 청년기다. 학교에서 직장으로, 가족과 살던 집에서 나 홀로 사는 집으로, 원래의 가족에서
새로운 가족으로 옮겨갈 때 대면해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다. 왜 전체의 부는 증가하는데 나의 부는 증가
하지 않는가?
왜 내 월급이 오르는 속도보다 집값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른가? 왜 정부는 가계부채를 해결하겠다며 최선의 복지로
또다시 부채를 제시하는가?
그렇게 청년이 마주하는 문제는 근본적으로 청년이 어떤 사회에 마주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양극화된 일자리,
규제 없는 부동산 시장, 대출을 권하는 사회가 그러하다. 이는 '불사'의 시대로부터 생겨난다.
이제는 마다할 수도 사양할 수도 없는 '불공정', '불평등', '불통' 그리고 '불안'이라는 네 가지를 불사라고 지칭한다면 이 불사를 구조적으로 품은 사회가 양산해내는 어려움에 청년은 맨몸으로 노출되고 있는 중이다. 가장 무너지기 쉽지만, 다시 일어설 자력 또한 충분할 이때야말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 다각도로 마련되어 있어야 그다음의 삶을
조망하고 건설해볼 수 있지 않을까.
지난해 12월 27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 대표로 150여 명의 지역 청년활동가들과 대면했다. 그리고 6가지 숫자
만으로 청년의 현주소를 짚었다.
'100, 64, 52, 35, 0, -(마이너스)'는 대기업 정규직 임금이 100일 때, 대기업 비정규직 임금은 64, 중소기업 정규직이
52, 중소기업 비정규직이 35, 이런 기회조차 없는 청년이 0이며, 빚진 청년은 마이너스(-)라고. 청년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 우리를 동료 시민으로 인정해달라는 자리에서 정부는 또 다시 청년을 미취업자로 규정짓고 경제성장의 동력이어야 할 그들에게 일자리를 주면 그만일 시혜 대상으로 낙인찍은 것이다.
청년 문제의 본질이 일자리의 문제로 규정지어진다면 올해 논의될 청년 문제의 핵심은 또다시 실업 정책과 창업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더군다나 유일한 청년 정책인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이 2018년에 종료되기에 그간 청년을 미취업자로 규정지었던 담론이 재생산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는 이 불공정한 사회에 발을 딛고 있는 청년들의 삶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 테이블에 어떤 청년을 앉힐지, 어디까지 내다보고 단기적 혹은 중장기적인 정책을 설계해야 할지를 나눌 수 없다.
수면 위로 떠 오른 지 10년은 더 지난 이 세대 문제를 해결할 가장 기본적인 방법조차 마련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청년의 현실을 바꿔보겠냐는 말이다.
이제는 청년이 한국 사회의 경제성장을 위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무에서 벗어나 한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인정받을 방향으로 논의가 전개되어야 할 때다.
청년의 목소리가 담긴 그래서 청년의 살갗에 닿는 진짜 청년 정책이 2018년을 안녕히 보내게 할 수 있길 바란다.
민선영 청년참여연대 공동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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