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오전 3시쯤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 건물에 불에 탄 흔적이
남아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전날 방화로 불 타 버린 서울 종로구의 여관이 21일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불은 1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여관에 있던 10명 중 6명이 사망했다.
뉴시스

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 종로 여관 화재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오전 3시쯤 50대 유모씨가 서울 종로 5가의 한 여관에 불을 질러 방학을 맞아
서울로 여행 왔던 모녀 3명 등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2층짜리 여관 건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탈출구 없는 쪽방여관… 비상문은 또 잠겨있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 이날 새벽 50대 취객이 저지른 방화로 투숙객 6명이 숨진 곳이다. 여관 내부는 가재도구가 모두 타 버린 채 시커먼 그을음이 묻은 벽체만 흉물스럽게 남아있었다. 불이 꺼진 지 여러 시간 지났지만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A 씨(35·여)와 두 딸 등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곳이다. 서울로 여행 온 세 모녀는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이 여관에 투숙했다가 변을 당했다. 이날 세 모녀가 낸 숙박비는 2만5000원이다. 맞은편 101호는 창문을 열면 바로 벽이었다. 옆 건물과 불과 10cm 간격으로 붙어있었다. 여관 뒤편으로 10m쯤 가면 비상구로 쓰이는 문이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문 밖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 열쇠 없이는 안에서도 밖에서도 열 수 없었다. 화재 당시에는 여관 전체가 퇴로 없는 ‘지옥’이었던 셈이다. 소방 관계자는 “우리가 강제로 열었던 문은 도저히 탈출 용도로 쓸 수 없는 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중 A 씨 모녀 등 6명이 숨졌다. 3명은 중태에 빠졌다. 2층에 있던 최모 씨(53)만 가벼운 부상을 입어 화를 면했다. 대부분 일용직이나 퀵서비스 배달, 의류업체 비정규직 직원 등으로 어렵게 생활하던 서민이었다. 지어진 지 50년이 넘은 건물인 데다 3층 지붕은 불이 잘 붙는 샌드위치패널로 돼있어 건물은 순식간에 불가마가 됐다. 마셨다. 동료 배달원 B 씨는 “유 씨가 소주 1병 정도 마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술에 취한 유 씨는 20일 오전 2시경 서울장여관을 찾았다. 그는 여관 주인 김모 씨(71·여)에게 “여자를 불러 달라”고 말했다. 성매매를 요구한 것이다. 김 씨가 거부하자 유 씨는 오전 2시 6분 “여관이 투숙을 거부한다”며 112에 신고했다. 김 씨 역시 “취객이 성매매를 요구하며 난동을 부린다”고 신고했다. 유 씨가 계속 생떼를 쓰자 김 씨는 오전 2시 8분경 2차 신고를 했다.
경찰은 오전 2시 9분 여관에 도착했다. 경찰이 “성매매로 처벌되면 벌금 300만 원을 내야 한다”고 경고하자 유 씨는 욕설을 퍼부었다. 경찰은 오전 2시 26분 현장에서 유 씨를 훈방 조치했다. 김 씨가 “이대로 돌려보내면 어떻게 하느냐”며 항의하자 경찰은 “유 씨가 (집에 가기 위해) 15m쯤 걸어가는 모습을 봤다”고 설명한 뒤 돌아갔다. 하지만 유 씨는 귀가하지 않았다. 대신 택시를 잡아타고 여관에서 1.9km 떨어진 ‘24시간 주유소’를 찾아갔다. 이곳에서 유 씨는 휘발유 10L를 구입했다. 누가 봐도 취한 상태로 보였지만 휘발유 구입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유 씨는 다시 여관으로 갔다. 1층 복도에 휘발유를 뿌렸다. 그리고 가져온 비닐에 불을 붙여 던졌다. 김 씨는 “물을 뿌리는 줄 알았는데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유 씨의 동료는 “유 씨가 평소 욱하면 잘 가라앉히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같은 시각 유 씨도 112에 “내가 불을 질렀다”고 자수했다. 경찰은 오전 3시 12분 여관 주변을 서성이던 유 씨를 체포했다. 불길은 이미 여관 전체를 집어삼키는 중이었다. 오전 3시 25분 큰 불이 잡히자 소방관들은 정문으로 진입했다. 1, 2층에 있는 방 8개를 일일이 확인한 뒤 쓰러진 투숙객을 한 명씩 옮겼다. 불은 1시간 만인 오전 4시 4분경 완전히 진압됐다. 경찰은 21일 유 씨를 현존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 건물.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지난 20일 오전 3시쯤 50대 유모씨가 서울 종로 5가의 한 여관에 불을 질러 방학을 맞아 서울로 여행 왔던 모녀 3명 등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2층짜리 여관 건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
[출처: 중앙일보]
|
21일 전남 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새벽 3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장 여관 화재로 숨진 어머니 A(34) 씨와 딸
여행을 함께 하지 못한 A 씨의 남편은 현재 사고 소식을 듣고 장흥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유 씨는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는 요구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유 씨를 방화 혐의로 구속했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여관의 객실은 총 8개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5명 전원에 대한 부검을 위한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유씨는 여관 주인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하자 홧김에 여관 복도에 휘발유를 뿌린 뒤


서울 종로구의 서울장여관에서 발생한 방화사건으로 사망한 희생자가 6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오는 22일 오전 8시30분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부검을 진행한다.
21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여관에서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김모씨(55)가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앞선 사망자 5명과 김씨에 대해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전날(20일) 오전 3시8분쯤 중식당 배달원 유모씨(53)는 술을 마시고 여관에 들어갔다가 성매매여성을 불러주지
범행 뒤 112에 자진 신고해 자수한 유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관주인이 성매매여성을 불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을 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불을 낸 유씨에 대해 현존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4시45분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방화로 5명이 숨진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여관 건물 입구에 21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 있다.
[종로 여관 방화 참사]“가난해서 죽은 것, 남 일 같지 않아”…달방 사람들의 한숨
-2평 남짓한 작은방…“서울장은 가장 열악한 곳”
-“범죄 막을 힘 조차 없어… 가난해서 죽은 사람들”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남의 일 같지 않아요. 여기 있는 사람들, 불 나면 다 죽을 걸요.”
지난 20일 화재로 6명이 목숨을 잃은 서울 종로의 서울장 여관 인근 한 여관에서 24년째 ‘달방’ 생활을 하고 있는
21일 오후 찾은 종로5가역 뒷골목에는 서울장 여관처럼 장기투숙객을 받는 여관이 여러 곳 있었다.
서울장 여관 인근 비좁은 골목 사이에 위치한 한 여관에는 ‘장기 월세방 있습니다’라는 종이가 붙여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냉기와 함께 알 수 없는 쾌쾌한 냄새가 진동했다. 복도 입구에 반쯤 열린 문틈으로 2평 남짓한
작은 방이 보였다.
침대 하나, 작은 냉장고 하나 외에는 아무 것도 들어갈 수 없는 작은 공간이었다.
침대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서울장은 이보다 더 열악했을 것이라고 이웃들이 말했다.
인근 여관에서 달방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게 이번 화재는 남의 일이 아니었다.
서울장 화재의 사상자 중에는 장기투숙객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 10명 가운데 3명이 장기투숙객으로 확인됐고 이중 2명은 2년 전부터 투숙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들에게 이들의 죽음은 얼굴은 몰라도 형편은 알만한,
가까운 이웃의 죽음과도 같았다. 근처 여관에서 10년 가까이 달방 생활을 하고 있는 김모(69) 씨는 “사연은 제 각각일지 몰라도 갈 곳 없는 사람들일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인근 여관의 객실 모습. 2평 남짓한 방에 침대 하나와 냉장고가 놓여있다.
[사진=정세희 기자 say@heraldcorp.com]
다른 70대 남성 장기투숙객은 “여기서 장기 투숙하는 사람들은 재기의 의지까지 잃어버린 아주 어려운 사람들”이람
“집도 가족도 없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여관에서 달방 생활을 한지 20여년이 넘었다.
그는 사업에 실패하고 가족들을 볼 용기가 안나 집을 나왔다.
그는 “원래 가장이 돈을 못 벌면 권위를 잃는다”며 “다들 한 때는 잘 살았을 사람들이다.
나도 한 때는 삐까번쩍하게 잘 살았었다”며 희미하게 웃었다.
인근 여관 주인들도 마음 불편한 건 마찬가지였다.
서울장 투숙객 중 아는 손님이 있었냐고 묻자 한 여관 주인은 서울장 여관에 갈 뻔 하다가 이곳에 머물고 있는 부부
얘기를 꺼냈다.
주인은 “여기서 장기 투숙하는 부부가 원래 서울장에 가려고 했다더라.
가장 싼 곳을 찾으려 보니 주변에서 우리랑 서울장이 싸다고 했다는 거다.
운 좋게 여기 와서 그 참사를 피한거지, 안 그랬음 지금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웃 여관 손님의 끔찍한 비극이 완전히 딴 세상 얘기가 아니라는 얘기다.
30여 년 간 여관을 운영했다던 그는 허름하고 오래된 여관은 늘 범죄에 노출돼 있다고 토로했다.
술 취한 손님이 여관에 들어와 행패를 부리는 일은 일상이고 돌을 던지거나 유리창을 깨는 일도 자주 있다.
오래된 여관에는 방범시설이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여관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고 달아나는 사람들도 많다.
그는 “언제부턴가 여관을 지키는 게 두렵고 불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을 쓸 돈이 없어 여관을 24시간 홀로
운영하는 그에게 스프링쿨러나 폐쇄회로(CC)TV 등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화재가 난 서울장 여관의 모습.
[사진=정세희 기자 say@heraldcorp.com]
이 여관에도 현재 월 40만원에 장기투숙을 하는 사람들이 7명이 살고 있다. 이중 3명은 이곳에 산 지 20년이 넘었고
4명은 비교적 최근인 1~2년 전에다 들어왔다.
이들에게 여관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니라 유일한 삶의 터전이었다. 여관 주인은 손님들 안전을 위해 방에
자물쇠도 설치하고 소화기도 자주 갈아주지만 작정하고 들어온 나쁜 사람은 못 막는다고 했다.
그는 “이 동네에는 방화범뿐만 아니라 별의 별 사람들이 많다. 늘 문이 열려있는 허름한 여관은 제일 만만한 곳이다.
그래서 늘 범죄에 노출돼 있다. 112에 신고도 여러 번 해도 막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 참사로 달방 사람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여관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주변 여관 대부분은 20~30년된 오래된 건물들이다.
3년째 근처 여관에서 장기투숙을 하고 있다는 60대 한 남성은 서울장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가리키며 “재수가
없어서 죽은 게 아니다.
가난해서 죽은 것”이라고 했다.

'언론과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北현송월, 공연점검 마무리..국립극장·강릉아트센터 유력 (0) | 2018.01.22 |
|---|---|
| 국민 통합파, 반대파 '해당행위' 제재 착수..'일촉즉발' (0) | 2018.01.22 |
| 북 점검단 이틀째 일정 돌입… 오늘 현송월의 행보는? (0) | 2018.01.22 |
| 국토부 “강남 재건축부담금 최고 8억4천만 원” (0) | 2018.01.21 |
| 남북 평창 핵심사안 협의 마무리..'평창 참가준비' 본격화 (0) | 2018.01.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