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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리허설 없이 120계단”…당신이 몰랐던 개막식 뒷이야기










“리허설 없이 120계단”…당신이 몰랐던 개막식 뒷이야기
















 


리허설 없이 120계단”…당신이 몰랐던 개막식 뒷이야기




"인상깊었다"는 반응과 "괴기스럽다"는 반응이 공존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인면조' 이야기다.
이외의 화제성에 인면조를 디자인한 배일환 씨는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뜻밖이 반응이 너무
놀랍다"며 "우리 아이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아이디어 얻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인면조와 고구려 시대 무용수 의상을 입은 공연자들이 등장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인면조와 고구려 시대 무용수 의상을
입은 공연자들이 등장했다.




10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승환 올림픽 개회식 총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10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승환 올림픽 개회식 총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승환 총감독은 10일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개막식 기자회견에서 인면조에 대해 "고구려의 고분벽화로
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면조와 함께 등장한 안무가들도 고분 벽화 속 춤추는 무용수와 비슷한 의상을 입었다.

송 감독은 인면조뿐 아니라 고대 사신(四神)인 백호, 청룡, 주작, 현무 그리고 단군 신화 속 등장하는 웅녀 등의 동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함께 평화를 즐기는 한반도 고대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박종아-정수현, 리허설 없이 120 계단 올라

동영상영역 시작 
  
9일 저녁 남북단일하키팀 박종아-정수현 선수가 성화를 들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있다.
동영상영역 끝

동영상설명9일 저녁 남북단일하키팀 박종아-정수현 선수가 성화를 들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있다.


남북 단일팀 성화 주자는 개막식 바로 전날 결정됐다.
 최종 점화자를 향해 오르는 계단은 총 120개. 경사도 매우 가파랐다.
 고난과 어려움을 뚫고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였다.

 송 총감독은 "남북한 선수가 함께 손을 잡고 성화를 든 채 계단을 뛰어오르는 장면은 매우 극적인 장면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성화 주자가 바로 전날 결정돼 리허설을 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개막식 전날 밤 대역을 써서 계단을 오르는 리허설을 하고, 영상을 촬영해 실제 성화 주자인 박종아, 정수현 선수에게 보여줬다.
송 감독은 "모든 것을 수백 번 리허설 했는데 그 부분만 리허설이 없어 가슴을 졸였다"며 "실제 두 선수가 성화를 김연아 선수에게 전달할 때가 제일 가슴이 벅찼다"고 설명했다.



성화 옮긴 장치는 30개의 '굴렁쇠'

 김연아 선수가 최종 점화한 불꽃은 얼음꽃에서 ‘굴렁쇠’를 타고 달항이에 옮겨 붙었다.

김연아 선수가 최종 점화한 불꽃은 얼음꽃에서 ‘굴렁쇠’를 타고 달항이에 옮겨 붙었다.


박종아-정수현 선수에게 전달받은 성화는 김연아 선수에 의해 최종 점화됐다.
얼음꽃 모양의 점화 지점에 불을 붙이자 30개의 링을 타고 솟아오른 불꽃은 달항아리 안에서 타올랐다.
해당 장치가 '스프링'이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사실은 30개의 굴렁쇠였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서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걸린 30년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 송 총감독은 최종 점화 장치를 굴렁쇠로 정한 이유에 대해 "1988 서울 올림픽 당시의 '굴렁쇠 소년'처럼 굴렁쇠는 세계인에게 영감을 준 오마주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평창 개막식서 울려 퍼진 정선아리랑 가락



(정선=포커스데일리)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의 소리, 세계의 소리인 

정선아리랑 가락이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9일 오후 8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은 세계인의 꿈과 희망,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한데 묶은 한 편의 '대서사시'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정선아리랑 대표가사인 '눈이 올려나 비가 올려나 억수장마 질려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한국인 누구나 친숙한 노래 정선아리랑을 예능보유자

 김남기씨가 선보여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 개막식이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선수단 입장 시,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본조아리랑 배경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남북단일팀

 선수단이 입장을 완료하고, 바로 이어서 우리민족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강인한 민족성을 표현하는 '뗏목 퍼포먼스'와 함께 유장한 정선아리랑의 울림은 세계인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김남기씨.


<사진=정선군제공>




이번 올림픽 개‧폐회식 출연진 중 최고령자인 예능보유자 김남기(81)씨는 1937년 정선군 여량면에서 태어나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인 고(故) 나창주, 고(故) 최봉출 선생께 아리랑을 배웠고 2003년에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김남기씨는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천년의 소리 정선아리랑을 개막식 공연에 선보여서 너무 가슴 벅차고 생애

 최고로 행복했다"며 "살아있는 날까지 정선아리랑을 부르며 후학들을 위해 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정선군은 정선아리랑이 동계올림픽을 통해 공연참여는 물론, 각종 문화올림픽 행사를 위해 강원도는 물론 

대한민국 문화전도사로서의 첨병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한 수준 높은 기획과 공연제작 시스템 마련, 뮤지컬과 타악, 록,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로 발전을 시도해 왔다.


 정선아리랑의 전승 보존의 산실이 될 아리랑센터와 아리랑박물관도 건립·운영하고 있다.

군은 올림픽 기간동안 한민족의 노래에서 세계인들이 함께 연주할 수 다양한 장르의 정선아리리랑을 올림픽

 개최지역인 정선, 평창, 강릉에서 문화올림픽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전정환 군수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정선아리랑이 전 세계인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은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정선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해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woods520@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가 웃통을 벗고 국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가 웃통을 벗고 국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근육맨이 돌아왔다'...통가 기수는 어떻게 평창에 왔을까.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 개폐회식장.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선수 입장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등장한 한 사나이에 3만5000여명의 관객이 일제히 큰 박수와 환호성을 터뜨렸다.

상의를 탈의한 채 기름을 바르고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며 등장한 사나이, 통가의 기수인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35) 때문이었다.   
      타우파토푸아의 등장에 관중은 물론 이를 중계하던 공중파 방송 3사 진행자들도 모두 탄성을 자아낼 만큼 주목
받았다.

 타우파토푸아의 등장에 세계도 환호했다.
AP는 "상의를 탈의한 통가 선수가 돌아왔다"고 했고, 미국 타임은 "추위도 통가 기수를 막진 못했다"고 전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개회식에서 김연아의 성화 점화, 드론의 오륜 마크 퍼포먼스와 함께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타우파토푸아. [사진 타우파토푸아 페이스북]


타우파토푸아.


[사진 타우파토푸아 페이스북]




타우파토푸아는 평창올림픽 전부터 은근히 화제를 모았던 선수였다.
 지난 2016년 8월 열린 리우올림픽 개회식에서 전세계 206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단 중에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상의를 탈의한 채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국기를 들고 입장한 그는 온 몸에 오일을 바른 채 통가의 전통의상을 입고
 있었다.

미국 CBS스포츠는 "상체를 드러낸 한 근육질 남성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여러 모델 에이전시와 영화 제작사로부터 러브콜도 받았고, 유명 선수들도 선수촌 내에서 그와 사진을
 찍으려는 요청이 이어지는 등 리우올림픽 개회식 스타로 떴다.  




     

타우파토푸아. [사진 타우파토푸아 페이스북]



타우파토푸아.


 [사진 타우파토푸아 페이스북]




타우파토푸아는 원래 태권도 선수다.
 리우올림픽 때도 그는 태권도 선수로 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그는 또다른 도전을 하고 싶었다.
바로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꿈이다.

그는 “리우올림픽 이후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며 “1년 이내에 내가 해낼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스포츠가 뭘지 생각
했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모래와 코코넛이 있는 나라에 와서 눈이 낯설다"던 타우파토푸아는 "내가 생각해도 미친 일이다.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12월에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변신했던 그는 지난해1월 본격적으로 스키 수업을 받았다.
당시 그는 10세 이하 꼬마들과 스키 기초를 배웠다.

 그리곤 한달만에 세계선수권대회 크로스컨트리 예선에 출전했다.
그는 당시 156명 중 153위로 예선 탈락했다.  






    



그러나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해변의 모래밭에서 체력 훈련을 하고, 롤러 스키를 타면서 실전 감각을 쌓은 그는 차근차근 또다른 도전을 위해
 한발씩 나아갔다.

지난해 12월 23일 터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레이스 대회에 출전한 뒤 꾸준하게 '탈꼴찌' 성적을 냈다.
고향 통가에서 1만여km 떨어진 아이슬란드를 비롯해 콜롬비아, 터키, 폴란드 등 전세계를 누볐다.
빚이 늘었지만 그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겠다"면서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한 온라인 모금으로 도전을 이어갔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통가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통가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그리고 지난달 21일, 아이슬란드 이사피에르뒤르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FIS컵 크로스컨트리 남자 10㎞ 프리
 종목에서 34분56초6에 골인해 6위에 올랐다.
이 성적으로 타우파토푸아는 겨울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참가할 수 있는 포인트를 모두 확보하면서 평창행 티켓을 마침내 거머쥐었다.

그는 "내게 마지막 기회가 다름 없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면서 감격해하면서도 "돌아갈 땐 돈이 모두 떨어져 형에게 비행기 티켓을 부탁했다"는 후일담도 밝혔다.

 이달 초 평창에 도착해 지난 7일 평창선수촌에서 입촌식을 가졌던 타우파토푸아는 "너무 춥다.
 이번 개회식에선 따뜻하게 있겠다"고 했지만 또한번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출처: 중앙일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막이 오른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막이 오른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강남스타일'에 '말춤' 추는 美 선수들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화려한 불꽃쇼,

드론 오륜기, 상의 탈의 선수 등




9일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했다.

화려한 불꽃쇼, 드론으로 만든 오륜기 등의 여러 볼거리로 개회식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오후 8시를 알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오륜공연장은 화려한 불꽃으로 뒤덮였다.


 평창의 밤하늘을 수놓은 첫 불꽃놀이는 '반갑습니다'라는 뜻의 'WELCOME' 글자와 함께 마무리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개회사 이후 터진 불꽃쇼에는 한글 자음이 들어가기도 했다.

이후 입장한 문재인 대통령이 입은 공식 평창


패딩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입장한 바흐 위원장은 검은색 상의를 입어 문대통령의 흰색 옷과 대비됐다.

문 대통령은 박수와 함께 입장해 해외 내빈에게 악수 후 관중에게 손을 흔들었다.

올림픽 선수단이 입장할 때 공연장에 울려 퍼진 노래도 흥겨웠다.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비롯해 트와이스의 '라이키'까지 다양한 한국의 대중가요가 공연장에서 선수들을 맞이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함께 입장한 미국팀 선수들은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인 "오빤 강남스타일" 부분에서 같이 춤을

 추기도 했다.

지난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상체를 탈의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통가의 '근육맨'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 선수는

 이번에도 상의를 탈의하고 몸에 기름을 발라 관중의 박수세례를 받았다.
한국 가수들이 출연한 개막식 공연의 테마는 '평화'였다. 촛불을 든 사람들이 나와 비둘기 두 마리의 형상이 되도록

서서 무대를 만들었다.


 촛불로 만들어진 '비둘기 무대' 안에서 가수 전인권·이은미·안지영(볼빨간사춘기)·하현우(국카스텐)가 나와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을 불렀다. 이매진은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가사로 잘 알려진 노래다.


드론을 이용해 올림픽의 상징 '오륜'을 형상화한 것도 이목을 끌었다. 개회식이 열린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출발한

드론은 스키장으로 불빛을 내뿜으며 이동한 뒤 스키장 창공에서 스노보더의 모습으로 배열됐다가 흩어졌다.

이어 드론이 다시 모여 '오륜'으로 재배치 되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남남북녀가 축제 달구고 아리랑으로 하나됐다 기사의 사진



남북 선수단이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으로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남남북녀가 축제 달구고 아리랑으로 하나됐다


개회식 이모저모

남북 태권도 시범단이 절도 있는 합동 공연 선보이자
북한 응원단 “우리는 하나다” 외치며 한반도기 흔들어

아리랑 울려 퍼지자 3만5000여 관중 모두 일어나 박수
NYT “남북 대립 넘어설 희망, 선수들이 보여줬다”




“여러분, 드디어 코리아!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고 있습니다!”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코리아팀을 소개했다.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이 춤을 추고 박수를 유도하면서 스타디움에 발을 들였다.

이를 이어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북한 수비수 황충금이 함께 하늘색 한반도기를
 들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 시작했다.
남북이 공동 입장하기는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역대로는 2000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10번째다. 11년간의 반목과 갈등은 이날 한반도기를 뒤로하고 함께
나아가는 남한 145명, 북한 22명의 코리아팀을 통해 사그라들었다.
스타디움에는 어느새 남과 북의 공통 음악이나 다름없는 아리랑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3만5000여명의 관중은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일부 머리가 희끗한 한국 관중의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나타났다.
 관중석에 일찌감치 자리잡은 북한 응원단도 감격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폴짝폴짝 뛰며 기뻐했다.

코리아팀의 젊은 선수들은 카메라를 향해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기도 했다.
해맑고 열정이 넘치는 모습은 남과 북을 가리지 않았다. 관중석의 외국인들도 남북 공동입장의 역사적 의미를 아는 듯 코리아팀이 지나가자 저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코리아팀이 행진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남북 공동기수의 일원인 원윤종은 개회식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자랑스럽다.

우리가 여기에 평화롭게 함께 있다는 게 특별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입장하기 전 “전 세계가 스타디움으로 들어서는 우리를 바라볼 테니 걱정도 된다”고 우려했지만, 황충금과 함께 침착하게 한반도기를 쥐고 행진했다.
개회식 이전에도 남북 화해를 엿보게 하는 흐뭇한 장면들이 있었다.

북한 응원단은 사전 공연 시작 전부터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등 노래를 부르며 목을 풀었다. 관중의 박수와 환호에 즐겁게 인사를 하는 등 허물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빨간색 옷을 맞춰 입은 북한 응원단은 3층 관중석 달항아리 성화대 근처에 양쪽으로 나뉘어 자리잡았다.

7시15분쯤 시작된 사전 공연에서 15명의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기합 소리를 지르며 절도 있게 대형을 갖춰 등장했다. 품새로 시범공연 시작한 시범단은 힘차게 각목과 기왓장 등을 격파했다.
 발차기로 송판을 산산조각 내기도 했다.

그러자 북한 응원단은 인공기를 흔들며 “힘내라 힘내라” “장하다 장하다 우리 선수 장하다” 등을 외쳤다.
이어 남한 태권도 시범단과 북한 시범단이 합동 공연을 선보이자 북측 응원단은 “조국통일”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이날 개회식을 찾은 김지우(23·여)씨는 “아리랑이 흘러나오는 순간이 개회식 중 가장 한국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순간이어서 인상적이었다”며 “남북 공동입장 때 같은 공간에서 북한 선수들과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남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그는 조직위의 방한 대책에 대해서는 “핫팩이 특히 도움이 됐지만 처음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내내 추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온 김종수(62)씨는 “남북이 손잡고 함께 입장을 하니 평화와 통일이 눈앞에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외신들도 개막식 내용을 전하면서 남북 공동팀 구성 의미 등에 초점을 맞췄다.
뉴욕타임스(NYT)는 ‘남북공동팀과 함께 시작한 올림픽, 평화 향한 희망 제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북 양국 선수
들이 경기장으로 행진해 들어오며 핵전쟁 우려를 일으킨 지정학적 대립 속에서 돌파구의 희망을 보여줬다”고 해설했다. 영국 BBC방송은 ‘게임 시간이다!(It’s Games time!)’이라는 제목 아래 남북 선수들이 함께 입장한 점을 강조했다.





평창=이상헌 박구인 기자, 강창욱 기자 kmpaper@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모두를 위한 미래'를 주제로 공연이 열리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개막식 '모두를 위한 미래'…미디어아트가 선사한 화려한 평창의 밤



    [뉴스핌=평창특별취재단] 미래의 문이 열렸다. 

    의사가 된 푸리, 인공지능 로봇을 만드는 누리, 홀로그램 속 팝스타가 된 아라, 디지털 도시를 시뮬레이션하는 해날,

     스마트 기술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비채, 다섯 아이는 미래의 문을 지나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만난다.


    다섯 아이들이 미래의 문을 통해 보고온 장면들이다. 2018 평창올림픽의 5대 목표는 문화·환경·평화·경제·ICT 올림픽의 실현을 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개막식에 고스란히 담겼다.


    개막식 초반 한국의 문화와 신화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면 후반부 공연에는 경제와 ICT올림픽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4차산업혁명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사람'이 중심인 기술의 발달을 강조했다.

    이를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로 꾸며 더욱 흥미로운 공연을 만들었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모두를 위한 미래'를 주제로 공연이 열리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공연은 미디어아트와 같은 첨단기술로 화려한 볼거리가 평창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여기에 뮤지컬과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더욱 큰 감동을 선사했다.

    어둠이 깔린 스타디움에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라는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장유정 감독은 "새로운 꿈에 대한 노래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꿈을 꾸는 아이들의 순수함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전래동요, 한강찬가(영화 '괴물'OST) 리믹스 버전이다. 

    어두웠던 무대에 희고 둥근 빛이 퍼졌다.

     이는 미래는 달빛처럼 파도처럼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결과 소통'의 메시지가 그려졌다.

    무대 중앙에 LED 디스플레이 1.2m 크기로 만들어진 '미래의 문'이 일렬로 세워졌다.

    총 120개로 이뤄졌고, 이 문은 각가 독자적이 영상 송출이 가능하도록 기술이 적용됐다. 

    문 앞에서 퍼포머들은 춤을 췄다. 퍼포먼들은 현대무용,락킹, 하우스, 비보잉, 재즈댄스 등 현대 춤으로 구성됐다.


     미래의 문을 움직이거나 사이에 두고 넘나들면서 연결과 소통을 표현한 것이다.  

    분위기의 반전이 일어났다. 블랙코미디 풍의 노래로 경쾌한 리듬이 상황을 전환시켰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그려졌다.

    도시에서 우리들의 세계를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더 나아가 미래로 가는 과도기도 표현됐다.

     무대 중앙 군무 성장과 발전의 시대를 지나며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 스친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모두를 위한 미래'를 주제로 공연이 열리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다시 또 한번, 반전.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 노래가 나오면서 미래의 문이 움직였다.

     미래의 문이 사각형을 만들면서 열린 3차원의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기호화된 패턴이 나타났다.

    이는 연결의 선을 이루며 '소통'을 이뤘다.


    미래의 문은 둥근 원을 그리며 공연 막바지로 향했다.

     그 중심에는 앞서 다섯 아이들이 꿈꾸며 그린 낙서들이 나타났다.

    앞서 하늘에서 내려온 눈이 아이의 손바닥에 닿으니 마법처럼 고드름이 됐다.

     그 고드름으로 각자의 꿈을 그려나갔고, 다섯 아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낙서를 그렸다.


     이는 하늘에 펼쳐지며 아이들이 꾸는 소망이 다시 미래의 문으로 빛나게 됐다.

    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 부분으로 왔다.

     입이 떡벌어질 정도의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평창 밤하늘에 수를 놓았다. 

    거대한 미디어 링크가 하늘로 상승했다. 땅에서 하늘까지 공간과 공간이 연결됐다.


    그러면서 미디어링크 안에서 메시지가 펼쳐졌다.

    세계의 모든 언어가 다 담겼다.

    이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평창으로 모였음을 의미한다. 


    평창올림픽이 전세계의 평화와 소통의 매개가 되었음이 선포됐다.  

    한편,  한편 이번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총감독은 송승환이, 연출은 양정웅, 장유정이 맡았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한국 선수단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던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림픽 스토리] 되돌아본 역대 개막식 명장면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은 상대를 평가하는데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리는 올림픽의 개회식은 각 개최국의 얼굴과도 같다. 개막식을 통해

     그 나라의 경제, 문화를 비롯한 국가적인 힘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의 시작부터 오늘날까지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꾸준한 발전을 이뤄온 각국의 개회식은 때론 사람들의 경이로운 감정을 자아내기도 하고, 웃고 울게 만드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올림픽 개막의 모든 ‘첫’ 순간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모든 것들에게도 첫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오륜기와 올림픽 선서, 성화 릴레이 등 ‘올림픽’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것들부터 하다못해 대회 마스코트까지 스포츠

    대제전의 시초인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에서부터 완벽히 갖춰진 모습으로 출발했던 것은 아니다.
     
    파랑, 검정, 빨강, 노랑, 초록색의 다섯 개 원이 모여 만들어진 오륜기와 올림픽 선서는 1920년 벨기에에서 열린 제7회 앤트워프하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였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이 창안한 것으로 하얀색 바탕은 국경을 초월한다는 의미다.

     오륜마크는 올림픽 정신으로 하나가 된 유럽·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아메리카의 5개 대륙을 상징한다. 

    올림픽의 진짜 시작을 알리는 선서도 앤트워프올림픽에서 최초로 시작됐다. 당시 벨기에의 펜싱 선수였던 빅토르

    부앙이 처음으로 선수 선서를 맡았다.

     “우리는 조국의 명예와 스포츠의 영광을 위하여 기사도의 정신으로 올림픽 대회에 참가할 것을 맹세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1972년 삿포로동계올림픽에서는 심판도 선수들과 함께 선서를 하기 시작했다.

    올림픽 개막식의 최대 볼거리 중 하나는 각국 선수단의 입장식이다. 올림픽은 개최를 거듭하며 참가국과 출전 선수의 수를 늘려 규모를 키워나갔는데, 192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제9회 하계올림픽에서부터는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선수단이 첫 번째로 입장을 하기 시작해 올림픽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더불어 개막식의 ‘꽃’이라 불리는 성화 점화 역시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2012런던올림픽 개회식은 문화강국 영국의 컬처 파워를 보여준 무대로 각인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스포츠와 문화의 결합 

    매 회 개최지를 옮겨 열리는 올림픽의 개막식은 각 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의 집약체다.

    각국의 전통 음악, 의상 혹은 대표하는 인물들이 개막식에 등장해 성대한 축제를 장식한다.


    그런 점에서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의 민속놀이인 굴렁쇠를 굴리며 등장한 소년은 당시 유명인이

     아니었지만, 한국인에게는 평생 추억할 인물이 됐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제2의 굴렁쇠 소년의 탄생을 기대하는 이들마저 있다.

    굴렁쇠 소년의 정체는 윤태웅이다. 그의 생일은 1981년 9월 30일. 같은 날 대한민국 서울은 서독 바덴바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일본의 나고야를 누르고 1988서울올림픽을 개최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태어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열린 호돌이 선발 대회에서 최우수 어린이로 뽑힌 그는 서울올림픽 개막식 당시 8세의 나이로 굴렁쇠를 굴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굴렁쇠 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국은 2012런던올림픽 개막식을 마치 한편의 뮤지컬로 꾸며내 ‘문화 강국’의 면모를 뽐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대니 보일 감독이 이끈 대회 개막식에서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헬기를 타고 런던의 빅벤, 국회의사당을 지나 개막식이

    진행되는 메인스타디움에 도착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미스터 빈’으로 유명세를 떨친 로완 앳킨스와 ‘해리포터’시리즈의 저자 조앤 K. 롤링이 등장해 좌중을 놀라게 했고,

    영국의 자부심과도 결부되는 세계적인 락밴드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헤이 쥬드 (Hey Jude)’ 무대를 선보여 감동을 더했다.

    애니메이션의 강국인 미국은 월트 디즈니와 함께 1960년 스쿼밸리에서 열린 제8회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했다.

    또 콘텐츠 강국 일본은 2016년 브라질에서 끝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폐막식에서 2020도쿄올림픽 홍보 영상을 상영

    했는데, 슈퍼마리오와 도라에몽 등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캐릭터가 시내 곳곳에 등장하고, 이어

    아베 신조 총리가 슈퍼마리오로 변신해 폐막식에 직접 등장하는 독특한 연출을 선보였다.







    서울올림픽 성화 점화 장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손에 땀을 쥐게 한 사건·사고 

    화려한 개막식의 이면에는 아찔한 실수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벌어진 비둘기 사건이다.

    개막식 시작과 함께 날려 보낸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문제가 됐다.


    당시 3명의 성화 주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성화대에 점화하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성화대에 앉아 있던 비둘기 중 일부가 성화가 점화된 뒤에도 날아가지 않고 자리를 지키다 산채로 불에 타버리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 장면은 이후 TV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도 방영돼 가슴 아픈 추억으로 되살아나기도 했다. 

    스페인에서 개최된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패럴림픽 양궁선수인 안토니오 레보요가 불화살로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새로운 점화 방식을 시도했다. 성화 봉송 주자가 직접 성화대까지 달려가 불을 옮겼던 기존의 방법에서 벗어난 참신한 도전이었지만, 불화살이 목표물에 정확히 도달하지 못한 것은 옥에 티로 남았다.

    자동 점화 장치에 의해 다행히 점화는 됐지만,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직전 대회인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눈에 띄는 큰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러시아의 꿈’을 주제로 열린 개막식에서 러시아는 눈꽃의 형상이 펼쳐지며 완성되는 오륜기의 모습을 연출했는데,

     제일 오른쪽 끝의 눈꽃이 펴지지 않아 오륜이 사륜에 그치는 난감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 대회에 거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막대한 공을 들인 러시아로서는 오래도록 아쉬움이 남을 장면이다. 

    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3개의 기둥과, 1개의 메인 기둥으로 구성된 성화대를 마련했다.

    그런데 성화 점화 순간 1개의 기둥이 작동하지 않고, 3개 기둥만 솟아올라 지켜보는 이들을 당황케 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화려함에 화려함을 더하다 

    국가적 대사인 올림픽 개·폐막식은 국력과, 경제 및 문화적 수준 등을 두루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G2’에 속하는 중국이 꾸며낸 2008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대규모의 인원을 총동원해 동양의 화려함의 표현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에 맞춰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에 열린 개막식은 진행 시간만 4시간여에 이르렀다.


    ‘하나’를 주제로 연출된 개막식에선 와이어에 몸을 맡긴 무용가들의 수려한 움직임이 관중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 주경기장의 바닥이 갈라지며 지구를 표현한 거대한 조형물이 떠오르는 등 대륙의 스케일을 다시금 확인시킨

    자리이기도 했다.

     개막식에만 1만5000명의 인원이 참가했고,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가수 인순이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제가 'Let Everyone Shine'을 부르고 있다. [사진 유튜브]



    가수 인순이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제가 'Let Everyone

     Shine'을 부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손에 손잡고'서 '꿈과 열정'으로…노래로 본 올림픽 시대정신

    [


     
    한 시대를 풍미하거나, 그 시대를 대표하고자 했던 노래에는 어쩔 수 없이 시대의 상이 어려있다.
    1960년대 건전가요 ‘잘살아 보세’가 고된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왔던 부모 세대의 뇌리에 깊이 박인 것과 같은 이치다. 비록 군사 정권의 주문으로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노래였지만, ‘우리도 한 번 잘살아 보세’라고 되뇌는 노랫말은 시대적 상황과 어우러져 묘한 울림을 줬다.
     
    한국에서 30년 만에 개최하는 올림픽을 맞으며 문득 '1988 서울올림픽과 2018 평창올림픽 주제곡을 비교해보면 어떨까' 의문이 든 이유다.
    노래 하나가 그 시대를 그대로 담을 순 없지만, 적어도 30년 간극과 바뀐 시대상에 대한 힌트를 노래로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손에 손잡고'를 불렀던 그룹 코리아나 [중앙포토]



    '손에 손잡고'를 불렀던 그룹 코리아나


    [중앙포토]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친숙하다.
    당시 '손에 손잡고'는 공모를 통해선정된 세계 최대 레코드 회사 '폴리그램'에서 제작한 곡이다.
    작곡은 영화 '탑 건', '플래시댄스'의 OST를 만들었던 이탈리아 작곡가 조르조 모로더가, 노래는 당시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하던 그룹 '코리아나(멤버 홍화자·이승규·이용규·이애숙)'가 불렀다.

     MBC라디오 '푸른밤'의 진행을 맡고 있는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신시사이즈와 스케일이 큰 합창 코러스가 인상적인 곡"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음악적 스케일이 커지면서 장엄한 느낌을 주는 효과가 있다"며 "올림픽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웅장한 느낌의 '손에 손잡고', 가사는 '통합' 강조 
     
    '손에 손잡고'의 대표적인 가사는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와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다.
    주로 '통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이택광 교수(문화비평가)는 "국내외 정치적으로 통합의 가치가 필요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당시 신군부 세력이었던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는 36.6%라는 역대 최저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컸던 만큼 노태우 후보의 당선에 대해 실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국제적으로도 '통합'의 가치는 절실했다. 1980년 소련 모스크바 올림픽,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그야말로 반쪽짜리 올림픽이었다.
    미국, 캐나다, 서독, 우리나라 등 40여개 국가는 소련이 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1980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올림픽에 불참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상황이 반대였다.

    자유주의 국가의 보이콧에 대한 보복으로 소련, 동독 등이 불참했다. 이처럼 국내외 정치적 상황 때문에 '통합'의
     필요성이 컸다는 게 이택광 교수의 얘기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이러한 불화를 겪은 이후 공산주의 국가와 자유주의 국가가 한데 어우러진 올림픽이었다.
    (북한, 쿠바 등 일부가 불참하긴 했다.) 마침 1988년 초 취임한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북방외교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민족통일로 가는 길을 열겠다”며 '북방외교'를 내걸기도 했다. 이택광 교수는 "88서울올림픽은 한국이
     세계 체제에 통합되기 위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계기가 됐던 행사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협동+꿈' 강조하는 평창…"이곳에서 그대를 비추리" 

     
    평창동계올림픽 응원곡 'LOUDER'를 부른 빅뱅의 멤버 태양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응원곡 'LOUDER'를 부른 빅뱅의 멤버 태양


    [연합뉴스]




    2018년 현재는 어떨까. 평창올림픽의 공식 주제곡은 현재 없는 상태다.
     다만 조직위원회가 인정한 올림픽 관련 곡은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주제곡 인순이의 'Let Everyone Shine(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과 응원곡인 태양의 'LOUDER'가 있다.

    이 두 노래 또한 기본적으로 협력, 협동을 노래하고 있다.
     '그 빛나는 꿈들이 모두 모여 하나의 불꽃으로 함께 할 때(Let Everyone Shine)', '너와 내가 손잡고 힘차게 앞으로
     걸어나가면 어떤 어려움도 다 이겨낼 수가 있어(LOUDER)'가 대표적이다.
     
    다만 '손에 손잡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성격의 가사도 보인다.
     'Let Everyone Shine'에서는 '꿈과 열정이 가득한 우리의 이야기', '항상 새로운 도전과 내일의 희망 되라', '이곳에서 그대를 비추리', '그 열정을 밝게 비추리'라는 가사가, 'LOUDER'에서는 '일어나 소리쳐 승리를 위해', '까만 밤하늘의 별보다 더 반짝이는 땀방울 끝까지 달려가 그 날을 위해' 등의 가사가 대표적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개인의 꿈을 통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며 "개인의 꿈과 열정이 발현될 때 공동의 꿈 또한 가능하다는 것,
    즉 단순한 국가주의보다는 각 개인의 꿈과 열정을 통한 사회통합적 가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올림픽 소비 방식이 달라졌다"
     
    88올림픽 개막식 88올림픽 개막식 장면 [중앙포토]



    88올림픽 개막식 88올림픽 개막식 장면


     [중앙포토]

     


    이택광 교수는 "한국에서 올림픽을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진 영향도 있지 않겠느냐"며 "옛날 올림픽이 그저 국가 차원의 행사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스포츠로서의 올림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적 행사에 머무는 게 아니라 스포츠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꿈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까지 관심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음악적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 두 곡의 색깔이 달랐다. 이대화 평론가는 "'Let Everyone Shine'은 서울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와 작곡 면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록을 바탕으로 합창 코러스와 스트링 편곡(현악 합주)을 집어넣었는데, 역시 장엄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LOUDER'에 대해서는 "요즘 가장 유행하는 '댄스홀' 리듬을 사용하며 트렌드가 반영됐다"며 "초반 기타 부분은 특히
    록키 주제가의 그림자도 보이는데, 스포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리듬에 최근 트렌드인 댄스홀 리듬을 적절히 접목한 곡인 듯하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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